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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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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공 (윤동주)
2017년 10월 16일 09시 53분  조회:488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창공

윤동주



그 여름날
열정의 포플러는
오려는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려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끊는 태양 그늘 좁다란 지점에서


천막 같은 하늘아래에서
떠들던 소나기
그리고 번개를 
춤추던 구름은 이끌고
남방으로 도망하고
높다랗게 창공은 한폭으로
가지우에 퍼지고
둥근달과 기러기를 불러왔다.

푸르른 어린 마음이 리상(理想)에 타고
그의 동경(憧憬)의 날 가을에
조락의 눈물을 비웃다.

1935.10.20 평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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