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신개념 세집- 젊은이들 독거로인과 '동거'하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4월21일 09시35분    조회:265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넓은 집서 외롭게 살던 노인들… 월세 25만원 정도에 방 빌려줘
생활방식 다르지만 서로 큰 힘… 방은 따로 거실-부엌은 공유
‘남녀 동거’ ‘국제 동거’도 확산



전-월세난 시대 新풍속 76세 정호순 씨와 19세 김고은 씨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아파트에 함께 사는 ‘하우스 메이트’다(위쪽 사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셰어하우스에는 직업과 출신 지역 등이 제각각인 20대 남녀 8명이 같이 살고 있다(아래쪽 사진). 주거를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다. 김미옥 salt@donga.com·최혁중 기자

 
76세 정호순 씨(여)는 지난달 세 번째 ‘하우스 메이트’를 맞았다. 광운대 법대 2학년인 19세 김고은 씨다. 노원구청이 홀몸노인에게 대학생 룸메이트를 구해준다는 소식을 정 씨가 들은 건 2년 전, 남편과 사별한 지 10년째 되던 해였다. 이후 정 씨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방 4개짜리 자신의 아파트에서 2명의 여대생과 동거했다.

정 씨는 “숨진 지 한참 지난 독거노인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며 김 씨를 향해 활짝 웃었다.

최근 청년과 노인이 함께 사는 ‘노청(老靑) 동거’가 늘고 있다. 또 낯선 남녀들이 집을 공유하는 ‘이성(異性) 동거’,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사는 ‘국제 동거’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전세금이 급등하자 주거비 부담을 줄이려는 청년들이 늘어난 결과다. 또 해외에서 홈스테이, 셰어하우스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져 다양한 주거방식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문화가 확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 씨가 정 씨에게 내는 월세는 25만 원. 따로 보증금은 없다. 지금 사는 방 같은 곳을 주변에서 얻으려면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로 50만∼60만 원은 내야 한다. 외할머니 같은 정 씨에게 고마울 수밖에 없다. 정 씨는 싼값에 대학생에게 방을 내주며 ‘봉사활동’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경기 부천시에서 부모와 함께 살던 김 씨는 대학생이 되면서 독립했다. 부천에서 학교까지 왕복 3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었다. “할머니 집은 학교까지 20분 만에 갈 수 있어 수업과 동아리 활동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빨래, 청소, 식사 등은 각자 알아서 해결한다. 정 씨는 “젊은 사람이 더 바쁘겠지만 나도 교회활동, 친구모임 등으로 외출이 잦다”며 “다만 늦은 밤 서로의 말벗이 돼줄 때 함께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광진, 서대문, 성북구 등 서울의 다른 구청들도 ‘노청 동거’ 사업에 나서고 있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우리 구청의 활동을 알게 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성별이나 국적을 가리지 않는 주거 공유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4층짜리 다세대주택 꼭대기 층에는 여자 셋, 남자 다섯이 함께 산다. 저마다의 이유로 이 지역에 살게 된 20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다. 출신지도 서울, 인천, 대전, 충남 등으로 제각각이다. 이들은 전용면적 148m²인 집의 가운데 있는 거실에 모여 앉아 저녁시간을 보낸다. 식사는 같이 만들어 먹든, 따로 먹든 마음대로다. 이곳은 셰어하우스 운영업체 ‘우주’의 공유주택이다.

남녀가 어울려 사는 데 불편함은 없을까.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52만 원을 내고 이곳에 사는 홍익대 3학년생 최희주 씨(22·여)는 “여자 혼자 살면 무서운데 남녀 여럿이 함께 있어 오히려 든든하다”고 말했다. 여자 방이 있는 쪽으로 이어지는 복도 문은 자정이 되면 잠가 남자들의 출입을 제한한다.

주거 공유는 취미와 관심사를 나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청년층 사이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셰어하우스 업체 ‘우주’는 관심사나 성격이 비슷한 이들을 모으기 위해 입주 신청자들을 꼼꼼히 인터뷰한다. 다른 공유주택 운영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주택 거주자들은 공통 관심사의 강좌를 열거나 명절에 만두를 같이 빚어 이웃에게 돌리기도 한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이런 주거 형태를 선호한다. 서울 마포구에서 셰어하우스 생활을 한 홍콩 여성 처키 챈 씨(26)는 “한국인과 함께 어울리며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쉽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한국은 ‘주거 공유 시장’이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단계”면서 “같이 사는 거주자들 간에 공간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 등을 마련해야 불필요한 갈등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82
  • 체험려행 신나요   지난 9월 28일, 연변녀성평생교육협회에서는 국경절을 맞으며 만들기 체험행사에 나섰다. 아니 체험려행이라함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우리 민족의 전통한복과 개량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회원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연길시 신흥촌에 위치한 의 순대가공공장이다. 공장건물앞에는 황금벌판이 ...
  • 2022-09-30
  • 필자는 어렸을 때 ‘뻥쟁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과대망상증에 걸린 사람처럼 꿈과 욕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돈 잘 버는 사장이 되겠어 ’ ‘멋진 교수가 되고 싶어’ ‘개성 넘치는 배우가 될거야’…. 필자는 어려서부터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았고, 갖고 싶은 것도...
  • 2022-09-15
  • 룡정시 지신진 지신촌 청양양식장을 소개하는 사장 박일성. “저희는 옥수수를 재배해 천연적인 소사료로, 또 소분을 발효시켜 천연적인 비료로 재배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순환농법인 셈이죠.” 2월 24일, 룡정시 지신진 지신촌 청양전문양식장에서 만난 90후 귀향창업자 박일성(32세)이 농장경...
  • 2022-03-01
  • [새봄맞이 기층탐방-사장님 파이팅5]연길 첫 애견카페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여든 김현철 사장을 만나다 “애견카페는 기본, 애견 호텔, 미용, 캠핑, 병원, 택시 및 관련 용품 시설 갖춘 복합써비스 제공 계획중”     연길에서 제일 처음으로 애견카페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여들어 독특한 창업 아이템...
  • 2022-02-16
  • 제2 전성기 맞은 희극인 정종철 ‘옥주부’ 정종철씨의 집 주방. 월넛 벽 선반, 나무 도마 등도 모두 직접 만들었다. 전민규 기자 ‘디지털 2021년 4월 글로벌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블로그 등 국내 SNS 이용률은 89.3%로 전 세계 2위다. SNS에서 개인적...
  • 2021-11-06
  • 화강주류주식회사 김람수 사장과의 인터뷰       화강주류주식회사 김람수 대표리사.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후의 72년 동안 ‘명주’를 가리기 위한 전국 주류 품평회(評酒會)는 도합 다섯차례 열렸다. 1952년에 열린 첫 품평회에 출품된 술은 모두 103종이였는 데 당시 국가연초전매...
  • 2021-09-06
  • 대련흠원중공유한회사 박선화 리사장. 박선화(53세) 녀성은 료녕성 대련시 대련흠원중공유한회사 리사장이다. 1968년 3월에 장백조선족자치현에서 태여난 그는 1986년7월에 장백현실험중학교를 다니고 1990년 7월 길림의학원을 졸업하고 학교에 남아 영어를 가르쳤으며 1992년 7월에 대련외국어학원에서 일어를 전공한...
  • 2021-08-31
  • 연변삼보천연식품개발유한회사 리희연 리사장 창업스토리 연변삼보천연식품개발유한회사, 2007년 설립, 숙취 해소 보건제품인 ‘성구락(醒久乐)’을 개발 판매하여 한때 주내 900여 약국에 선풍을 일으킴. 2014년부터는 또 ‘참농인’ 브랜드를 만듦과 동시에 주내 첫 흑도라지 생산기업이라는 타이틀...
  • 2021-08-05
  • 연변박신운동재활기계공장 김무전 대표의 장애자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 ‘휠체어'(轮椅)는 하지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어 흔히들 보아왔지만 거기에 ‘달리는 기계'(跑步机) 라는 러닝머신이 결합된 운동기구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이 운동기구는 현재 세...
  • 2021-07-15
  • [한국의 장수 브랜드] 51. 진라면 1988년 3월 출시 당시 진라면 순한맛 포장. 사진 오뚜기1988년 3월 출시 당시 진라면 매운맛 포장. 사진 오뚜기 진라면은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8년 3월 탄생했다. 바로 2년 전인 86년, 농심은 아시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매운맛’이라는 콘셉트로 신라면을 내놓고 무섭게 ...
  • 2020-08-08
  • 한뿌리에 8원씩 팔리는 3년근 목사랑흑도라지. “새제품 개발이 없으면 항상 남들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아득바득 추격경쟁을 벌여야 하는 힘든 회사가 되고 맙니다.” 2007년에 설립하여 치커리차, 민들레뿌리차 등 60여가지 건강식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연변건강식품생산 선두를 질주하던 연변삼보천연...
  • 2020-06-22
  • 삭바느질 하나로 서민갑부가 된 어머니를 회억하여 프롤로그   2020년 5월 4일, 23시 30분 경에 어머님께서 9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평생 학교문에 가보지도 못한 ‘까막눈’이지만 누구보다 생존철학이 뚜렷했던 어머님이,삭바느질 하나만으로 의령 남씨 가문의 가세를 일으켜세우신 ‘알부자&...
  • 2020-05-09
  •       하남의 오동나무, 광서의 등나무덩굴, 강서의 참대…이는 당지 빈곤해탈의 중요한 물자로 된다. 연변황소가죽으로 만든 조선족민족악기도 빈곤해탈에서 한몫 담당하고 있다.   기자가 연길시민족악기연구소에 가니 직장에는 백여대의 장구와 퉁소, 가야금을 비롯한 민족악기가 분류별로 정연...
  • 2020-04-26
  • “책임있는 모습” “민폐” 평가 엇갈려… 방호복 입고 타 귀국후 격리 안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30일 중국 우한시 거주 교민들의 귀국을 위해 마련된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했다. 조 회장은 탑승에 앞서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가는데 나만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 2020-01-31
  • 충남 천안에서 시작해 대전, 경기도 동탄을 거쳐 서울 입성을 앞둔 다이닝펍이 있다. 최근철(38), 양여정(37) 부부가 운영하는 ‘더몰트하우스’가 주인공이다. 이른 점심부터 늦은 밤까지 브레이크타임 없이 손님들로 붐비는 ‘핫플레이스’로 유명세를 떨친 지 오래라고 한다. 공장과 회사에 다니며 ...
  • 2020-01-24
  •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올해로 와병 7년째에 접어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는 9일 78회 생일을 맞는다.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큰 상황이어서 이 회장의 6번째 '병상 생일'을 맞는 삼성 내부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다. 5일 재계와 복수의 삼성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강남구 삼성...
  • 2020-01-05
  •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진그룹 '남매의 난'이 본격화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갈등이 총수 일가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
  • 2019-12-29
  •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음식점이 확실히 있다. 그것도 연길에. 요즘 류행하는 틱톡(抖音)에서 연변구연배우들이 연기한 콩트 한편이 화제다. 맞선남이 소개팅을 시켜준다는 지인과 한 호프집에서 만나 소개팅녀를 기다리는 과정에 그녀가 도착전 먼저 주문을 하려고 서두르는데 이미 메이퇀(美团)으로 다 시켰다며 으시대...
  • 2019-12-16
  • 김밥·라면·치킨에 편의점도 정복한 이경규, '편스토랑' 쾌조 출발 마장면[KBS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김지현 인턴기자 = 개그계 대부 이경규는 본업 외에 영화만큼이나 요식업계에도 꾸준히 노크한다.  압구정김밥부터 꼬꼬면, 허니마라치킨까지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인 그는 ...
  • 2019-11-27
  •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CU가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손잡고 선보인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11월 말 기준 2억 개를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CU와 백종원은 2015년 12월, 백종원 한판 도시락, 매콤불고기정식을 시작으로 약 4년 동안 도시락, 주먹밥, 김밥 등 총 90여 종의 간편식을 출시했다...
  • 2019-11-22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