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어려운 홀인원이 동반 플레이어 사이에서 잇달아 터져 화제다.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지난 17일 골프를 치던 40대 중국인 남녀 관광객 왕솽칭씨와 우지엔쭝씨가 평생 경험하기 힘든 힘든 ‘랑데부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30일 골프장에 따르면 이 ‘백투백 홀인원’은 스카이코스 내리막 8번홀(143m)에서 일어났다. 왕씨가 먼저 친 공이 그린에 떨어진 뒤 컵 안으로 ‘땡그렁’ 소리를 내면서 사라졌다.
“모두들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하고 즐거워했다”는 우씨는 잠시 후 자신도 홀인원의 주인공이 되리라곤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우씨 역시 홀인원. 동반자들은 기막힌 우연의 일치에 놀라워 했다.
이날 중국인 골퍼를 도운 캐디 역시 중국동포(조선족).
캐디 A(31)씨는 “남자 고객이 먼저 홀인원 하고 축하 세례를 받자 동반자인 여성 고객이 자신도 생애 첫 홀인원을 하고 싶다고 하더니 볼이 홀컵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며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골프장 측도 한 홀에서 두개의 홀인원은 해외토픽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라며 이들이 라운드를 마친 뒤 홀인원 인증서를 전달하고 축하했다.
제주에선 지난 2002년 10월 다이너스티CC(현 해비치CC) 남코스7번홀에서 동반자가 잇따라 홀인원하는 진기록이 있었다.
한 사람이 18홀 라운드를 하면서 전후반에 각각 1개씩 두 개의 홀인원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동반자가 한 홀에서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것은 진기록이라는 게 골프 관계자의 전언이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한 명의 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5000대 1이고 한 홀에서 2명이 연속 홀인원을 할 가능성은 1700만대 1로 줄어든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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