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
http://www.zoglo.net/blog/wujihuo 블로그홈 | 로그인
<< 3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31      

방문자

검색날짜 : 2024/03/08

전체 [ 2 ]

2    개 팔자와 인간다움 댓글:  조회:175  추천:0  2024-03-08
사람들이 분주하고 고생스런 삶을 살 때 그 고달픔을 넋두리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개 팔자가 상팔자’란 말입니다. 바쁘고 고달픈 일을 하고 있는 인간과 달리 아무 일 안하고 돌아다니는 개의 삶이 인간보다 낫다는 말이지요. 노동하는 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썰매 개나 사냥개, 그리고 안내 견, 마약탐지 견, 수사 견 등은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개들입니다. 거기다 인간의 취미에 동원되는 개까지 있습니다. 경주 견, 싸움을 목적으로 키우는 투견도 있습니다. 인간들은 개를 이렇게 부려먹고 삽니다. 약 60년 전만 해도 농가에서는 보리타작과 모내기를 마치고 나면 사람들은 고된 노동으로 녹초 상태에 이릅니다. 이때를 겨냥해서 미리 키워온 개를 잡아 동네잔치를 했습니다. 말하자면 개는 가축이고 고단백 섭취를 위한 비상식량이었던 셈입니다. 세상이 바뀌어 개가 반려 동물로 등극하자 주인 잘 만난 개는 굶주림의 걱정이 없고, 실내에서 주인과 동거하니 추위에 떨 필요도 없고, 병들면 치료까지 해주고, 목욕이나 털 손질 등 미용에까지 주인이 배려해주니 개는 짐승이라기보다 인격화된 식구로 격상한 셈입니다. 솔직한 말이지만 이럴 때의 개는 인간의 위로를 주는 살아있는 장난감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개가 이렇게 사는 것이 상팔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어떠했든 예전대로의 개 팔자가 아니라 상팔자 개 세상이 된 것은 확실합니다. 이같은 개 팔자 닮아 세상 잘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부모 잘 만나 엄청난 상속을 받아 걱정 없이 잘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땀 흘려 일할 필요가 없고, 재산 전담 관리자에게서 금전출납의 보고만 받으면 됩니다. 아무 때나 여행하고, 먹고 싶은 것 역시 요리솜씨가 좋은 식모를 두거나 유명 식당을 찾아가면 됩니다. 철 따라 옷이나 갈아입고 손톱 소제, 머리 손질이나 하고, 골프나 치고, 아름다운 여인을 찾아다니는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개 팔자 닮은 상팔자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지식을 쌓기 위해 분주해야 할 필요를 안 느끼겠지요. 힘든 공부를 왜 해? 과연 이런 태도가 맞을까요. 지식은 습득해야 할 삶의 기술이고, 삶을 보람 있게 잘 살도록 하는 도구입니다. 재능 역시 슬기롭게 삶을 사는 능력이지요. 지식이나 재능은 그것의 쓰임에 따라 선하게도 악하게도 활용됩니다. 칼이 요리를 하거나 생활의 편리에 쓰일 때는 선한 도구이지만 타인에게 위해하는 데 쓰일 때는 악한 도구가 되는 거와 같습니다. 인간행위의 고귀한 품성을 발휘할 때 그를 두고 인간답다고 말합니다. 지식과 재능을 자신의 이익추구에만 쓴다면 그를 인간답다고 하지 않지요. 내 삶이 중요하듯이 타인의 삶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타인의 고통에 기꺼이 동참할 때, 그를 두고 인간답다고 말합니다. 자신만의 행복 추구에 몰두하여 돈을 쓰거나 자신의 과오를 위선으로 포장하고 남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동물답다(이 말이 잘 쓰이진 않지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앉을 수 있어야 의자라 합니다. 인간도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인간답다고 말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동정심과 연민의 정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로 pity, compassion, sympathy 등이 있습니다. 모두다 상대방의 곤란한 상태에 인간적 마음가짐을 나타낸 말입니다. 상대방에 대해 고통을 공감하면서 그 고통을 내 것인 양 아파하는 것, 여기서 더 나아가 그 고통을 덜어주려는 마음가짐은 사람으로서 행사해야 할 소중한 가치입니다. 이것을 compassion, sympathy라 합니다. 예고 없는 삶의 재난 때문에, 운명의 그릇된 진행 때문에 선한 상대방이 불행에 빠져 고통 받을 때에 등장하는 인간다운 마음씨 이것이 compassion, sympathy입니다. 삶을 잘 사는 사람은 이런 마음씨를 배운 사람, 그리고 배운 이걸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삶에 대한 올바른 지식의 보유자이고 인간다운 재능의 보유자이어야 합니다. 사람이 동물과 크게 다른 것은 자유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자유는 법의 범위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선택권을 행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누구의 강요 없이 인간다움의 행사를 선택하여 펼치는 것, 이것은 훌륭한 자유 행사입니다. 불행한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는 이것은 인간다운 자유를 향해 걸어가는 보행자입니다. 사람다운 모습입니다. 임종찬(연변대학객원교수로 지냈음)
1    개팔자 상팔자 댓글:  조회:197  추천:0  2024-03-08
도라지 뿌리는 절대로 산삼이 되지 못합니다.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이제는 도라지가 산삼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개천에서 용(龍)이 나오는 세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개(犬)’라는 동물은 지금이야말로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키우는 개는 분명 네발짐승인데, 사람이 받들어주는 대접을 받으니, 이놈은 용이 된 게 분명합니다.   걷기 싫다는 시늉을 하면, 달랑 안아 가슴에 품고 이놈을 대접합니다. 이놈을 발로 찼다간 ‘학대했다’는 죄목으로, 벌을 받거나 벌금을 내야 합니다.   옛날에 이놈은 섬돌까지만 올라올 수 있었지, 마루까지 올랐다간 빗자루로 사정없이 얻어맞고,  마루 밑이나 마당으로 내쫓겼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놈이 사람보다 먼저 방으로 들어가, 사람 자는 침대를 자기 잠자리로 차지하고, 안아주지 않으면 안달을 합니다.   이놈은 이제 반려동물이라고 하여 인권에 버금가는 법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놈은 무엇인가? 뽕밭이 상전벽해가 된다한들, 개라는 짐승은 분명 ‘네발 짐승’입니다.   닭은 고기와 달걀을 얻기 위해서 키웠고, 돼지는 시장에 내다팔거나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서 키웠으며, 소는 논밭갈이 시켜서 농사짓기 위하여 키웠습니다.   그리고 개는 집을 지키라고 키웠지만, 사실 놀고먹는 놈이었습니다. 그래서 개를 두고 ‘개 팔자 상팔자’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유난스레 대접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네발짐승이었고,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만 얻어 먹었습니다.   오죽하면, ‘개밥신세’라는 말이 생겼을까요? 이처럼, 집 짐승이었던 개가 언제부터인가 사람의 대접을 한 몸에 받는 견공(犬公)이 되어, 그야말로 ‘개 팔자 상팔자’라는 말이 현실화되었습니다.   사람은 인권(人權)을 얻기 위하여 수백 년간 투쟁해 왔지만, 개는 네발 하나 까딱 않고 견권(犬權)을 확보한 셈이니, 그야말로 ‘개 팔자 상팔자’라는 옛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개 같은 놈’이니 ‘개자식’이니, 이런 욕지거리는 성립될 수가 없습니다.   옛날은 낱말 앞에 ‘개’가 붙으면 나쁜 말이 되었습니다. 먹는 꽃이 참꽃이고, 못 먹는 꽃이면 개꽃이었습니다.   열매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살구는 못 먹는 살구였고, 못 먹는 버섯이면 개버섯이라 불렀습니다.   망신 중에도 제일가는 망신을 두고 ‘개망신’이라 했습니다. 제일 못나고 나쁜 사람을 ‘개자식’이라 했고, 못된 짓거리를 하면 ‘개 같은 놈’이라는 욕을 먹었습니다.   이제는 개의 신분이 높을 대로 높아져 ‘사람이 개를 모시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똑똑’ ‘개이뻐’ ‘개쩔어’처럼, ‘개’자(字)마저도 좋은 뜻을 얻었으니, 노인의 귀를 어리둥절케 합니다.   아무튼, ‘개 팔자 상팔자’라는 옛말이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출처; 월간 에세이, 윤재근/한양대 명예교수)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