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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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시]벽화(김철호) 댓글:  조회:1412  추천:26  2011-04-25
벽화 김철호 벽에 걸려 나오지 못하는 아름다운 환몽(幻夢)의 향기여 넋잃은 시선에 찔려 수백년을 신음하는 광란의 즐거움이여 어찌 걸어 나올수 있으랴 인고(忍苦)의 기적속에서 절세의 뿌리를 너무도 깊이깊이 내렸거늘 어찌 걸어 들어갈수 있으랴 머나먼 세월의 턴넬 뚫고 아득히 아득히 예까지 왔거늘 저기 한 귀퉁이에 이끼 올랐건만 찬란한 상상앞에서 응고되고마는 눈물 거기엔 문이 없다 문이 없기에 출입도 없다  
10    [시]무송(김철호) 댓글:  조회:1655  추천:21  2010-09-09
무송 김철호 ㅡ해발 1400메터의 해란강발원지에서 뼈들이, 하얀 뼈들이 모였다 천년을 빛바래고 만년을 빛바랜 희디흰 뼈들이 모였다 차가운 볕에 푸르고 붉고 노랗던 살들이 다 녹아내리고 뼈들만 다복히 남아 창살 같은 빛으로 파란 하늘 찌른다 푸른 피 터치운다 백두호랑이의 뼈도 왔구나 사슴의 뼈도 왔구나 알고보니 까마귀의 뼈도 흰뼈 장끼의 가는 뼈와 심통히 닮았구나 너구리며 올빼미며 칠점사며 부엉이며 독수리며 삵, 여우, 늑대, 곰, 메돼지, 노루, 오소리, 토끼, 다람이… 다들 살은 버리고 뼈만 갖고 왔구나 뼈들이, 세상의 뼈들이 다 모여 살을 가졌던 지난날을 서러워 한다 때가 더러웠던 어제를 질색해 한다 뜯기우고 저며져야 했던 아픈 살들의 이야기 아파도 눈물조차 흘릴수 없었던 억울했던 이야기 뼈에 새겨진 이야기들이 이야기 하면서 서로를 부추켜준다, 안아준다, 받쳐준다 싸움없고 티없는 하얀 세상 하얗기만 한 세상의 하얀 주인들이 살을 버린 환희의 미소에 젖어 이제 억겁을 여기서 살으리란다 하얀 뼈들이 가루되여 산의 사타구니 씻으며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그날까지 뼈만으로 살으리란다 뼈만으로 남으리란다
9    [시]바람(김철호) 댓글:  조회:1602  추천:21  2010-09-09
바람 김철호 바람이 유혹한다 어서 나와라, 어서! 속마음 깊숙이 숨는다 밖에 나가면 안돼, 안돼! 커다란 손을 청해 속마음 끄집어내여 바람에 말리운후 바람처럼 가벼워지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게 하리  
8    [시]별이 떨어지는 리유(김철호) 댓글:  조회:1545  추천:24  2010-09-09
별이 떨어지는 리유 김철호 사람들은 살다가 결국은 하늘나라 하느님 곁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다른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은 원래 하늘나라 하느님 곁에서 살다가 땅에 내려온 것이 아닐가고 별밭을 지나 달동네를 에돌아 그리고 뜨거운 태양의 세례도 이겨내면서 끝내 푸른 세상 한점 티로 떨어진 하늘의 별 하나가 내가 아닐가? 하늘의 별 하나가 그대가 아닐가? 지상의 우리들의 삶이 하늘에서 그렇게 부러워하던 (우리가 하느님 곁으로 가려는 마음같이) 별들의 마지막 숙망 아니였을가? 떨어져 죽더라도 이루고싶었던 첫사랑같은 갈증 아니였을가? 그래서 하늘의 저 별들은 지상의 우리가 부러워 밤마다 하나 둘 떨어지는것이 아닐가? 어디엔가에 조용히 맺힌 작은 생명! 아름다운 별들은 흔적! 우리 서로 별을 바라보듯이 마주보며 살아야지!  
7    [시]서러운 산(김철호) 댓글:  조회:1471  추천:16  2010-09-09
서러운 산 김철호 수많은 사연들이 부딪치고 감뛰며 내 몸속에서 흘러나가는 사이에 가슴속에 서러운 산 하나 생겼다 그 산에는 산에처럼 꽃이 피여있다 그 산에는 산에처럼 토끼도 뛰놀고있다 그리고 그 산에는 산에처럼 뱀도 도사리고있었다 산에서 한숨쉬는 바람이여 너는 왜 들에 바람같지 않느냐? 언제나 목쉰 울음소리 페장에서 맴을 돌다가 터져나오는 거칠은 울음소리! 강줄기 말라도 울음은 아니 마르리 서러운 산 하나 허물어지지 않는한...  
6    [시]어느 즐거운 날(김철호) 댓글:  조회:1537  추천:24  2010-09-08
어느 즐거운 날 김철호 머리를 떼여버리고 거리로 나갔더니 웃는다 질질 따라다닌다 그런데 난 좋기만 하다 작아진 키도 좋지만 들으것도 볼것도 모두 없으니 좋기만 하다 그래서 여ㅡ엉 머리를 떼여버리기로 했다 머리 없는만큼 거뜬하고 시원할수가 없다
5    [시]새.1(김철호) 댓글:  조회:1299  추천:15  2010-09-08
새.1 김철호 새야, 넌 앉지 말아야 할 나무에 앉았다 이파리들이 떨어지는 소리 소름 돋친다 향기 터지는 모습 가슴에 짙다 그려놓은 아름다움 한쪼각도 없고 이즈러지게 피여있는 웃음뿐이다 인간이기전의 얼굴들이 만나 떠들고 인간이기전의 혼들이 섞여 몸부림친다 새야, 넌 이젠 날아갈수 없게 되였다 하늘이 떨어져 나무를 감싸고 별들이 내려 환희로 열렸으니... 새야, 넌 정말 앉지 말아야 할 나무에 앉았다 죽음의 나무에 더 무서운 죽음이 얽혀 깃털을 하나하나 뽑으려 한다 지저귀는 소리 슬픈 물에 젖어 있고 숨찬 흐느낌 깊은 뿌리를 전율케 한다 새야, 너는 이젠 더는 새가 아니다 깃 빠진 빨간 몸뚱이에 파란 피줄 피여있는 령혼을 탕진한 살덩이! 그래도 날려고 퍼득이고있구나
4    [시]진주조개(김철호) 댓글:  조회:1475  추천:17  2010-09-08
진주조개 김철호 고집스러운 몸 열어 굵고 강한 손가락 받아준다 아픔을 참으면서 키워온 옹이 하나 쨍한 빛 되여 하늘을 볼제 엄지와 식지는 쇠집게 되여 부드럽고 매끄러운 속살 더듬어 그 빛을 뜯어낸다 아픔으로 지켜온 빛 앗기고 처절한 상처자리만 간직한채 슬픈 도킹에 전률하면서 어제속에 던져버리는 혼 잃은 껍데기 빛속에 담긴 꿈틀거림과 흐느낌 어느 소녀의 목에 걸려 살아 빛나리
3    [시]바다(김철호) 댓글:  조회:1418  추천:14  2010-09-08
바다 김철호 원쑤들이 만나다 원쑤의 장병들이 만나다 무수한 칼의 떼들이 부딪치고 무수한 칼의 날들이 번득이다 죽이고 죽는 몸부림속에서 죽이고 죽는 고함소리 크다 해볕에 부서지는 저 칼들의 광란 달빛속에서도 끝날념 없는 저 칼들의 몸부림 원쑤들이 만나 원쑤를 찌르다 원쑤들의 장병들이 만나 원쑤들의 장병들을 베이다 일어서는 칼들의 떼들 쓰러지는 칼들의 파편들 낮이면 해를 걸어놓고 밤이면 달을 걸어놓고 별을 찌르듯 칼질을 하다 하늘을 가르듯 칼질을 하다 살륙의 비명소리에 섞여 칼의 비린내가 흘러오다 솟는 노을빛에 물들어 칼의 향기가 흘러가다 사생(死生)의 칼의 떼들이, 칼의 날들이 길길이 뛰다, 길길이 쓰러지다
2    [시]물은 칼이다(김철호) 댓글:  조회:1269  추천:16  2010-09-08
물은 칼이다 김철호 물은 칼이다 천년 자란 고목도 쓰러뜨릴수 있고 만년 묵은 바위도 쪼갤수 있는 뿐만아니다, 노호하는 불도 베일수 있는 물은 칼이다 물처럼 묽은 존재는 없을것이다 물처럼 부서지는 존재도 없을것이다 때론 스스로의 신음소리에 겁나 감쪽같이 사라져버리는 물 또 스스로를 베이면서 흩어져 가장 밑으로, 가장 아래로 도망치려고 하는 물 그러나 물은 칼이다 모여 한몸이 되면 칼이다 칼이다, 바람을 만나 키를 돋구면 칼이다 칼이다, 저항에 기우뚱 몸을 흔들면 칼이다 그 예리하고 서늘한 칼앞에서 그 무정하고 사정없는 칼앞에서 과연 베여지지 않을 존재가 있을가 하늘아래 모두를 베일수 있는 물은 칼이다
1    [시] 피아노 (김철호) 댓글:  조회:2166  추천:32  2010-07-19
피아노 김철호 검은 새들과 흰 새들이 앉아있다 길다란 손가락들이 심술스럽게 새들을 쪼아댄다 새들은 하늘로 날아올랐다가도 도로 내려와 앉는다 새들이 나래치는 소리가 구름을 솟게 하고 샘물을 흐르게 한다 뻘건 손가락에 돋은 자주빛 손톱이 섬득하다 10자루의 칼날, 10자루의 송곳 난도질 한다, 마구 날친다 검은 새들과 흰 새들이 쓰러진다, 퍼득퍼득 버둥거린다 하늘 가득 깃털이 흩날린다 얼룩얼룩한 하늘, 태양도 사라진다 새들의 자지러진 우짖음 지옥의 소리가 된다, 천상의 소리가 된다 하늘땅이 노한다, 우뢰가 운다,파도가 솟는다, 바람이 태질한다, 사계절이 뒤죽박죽이 된다, 펑펑 흰눈이 내리다가 주룩주룩 장대비가 쏟아진다, 꽃들이 활짝 입을 열어 환호하고 푸른 숲이 꺼꾸로 서서 춤을 춘다, 병든 산하를 팽개친 높은 하늘에 류성의 무리 나타난다, 칼날과 송곳이 서로를 찌른다, 검은 새와 흰 새가 서로를 쫓는다, 서로가 서로를 괴롭히면서 신음한다, 고함을 지른다... 갑자기 숲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초롱초롱한 눈이 달린 나무들이 흔들거린다 나무들도 새들과 함께 우짖는다 떤다... 편자주: 본 작품은 제27회 "두만강여울소리"시가탐구회 응모작품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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