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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과 추남전설
2009년 10월 27일 22시 20분  조회:958  추천:0  작성자: 미쓰리

                                                       김유신과  추남전설

   김유신의 화랑시절이 방금 끝났을무렵이였다. 그때는 그의 이름이 아직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그러나 고구려의 영양왕은 벌써부터 유신때문에 머리를 앓으며 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고구려로 꾀여오든지 아니면 없애버리려고 애를 썼다.

    어느날 고구려왕은 백석이라는 소년을 신라에 비밀리에 파견하면서 유신을 고구려로 꾀여오라고 명령하였다.

    <김유신만 꾀여오면 너는 고구려를 위해 큰 공을 세우는것이다. 알겠느냐?>

   <알아들었나이다. 소신은 한목숨을 내걸고 행하겠나이다.>

   왕의 명령을 받고 신라로 들어온 백석은 용하게도 유신의  랑도들과 휩쓸려다니더니 얼마 안가서 유신과도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였다. 그만큼 유신도 백석을 믿어주었다.

   <이제 화랑시절도 끝났으니 장차 백제와 고구려를  쳐없애고 삼국을  통일하려면 우선 무엇부터 할것인가?>

   어느날 유신은 백석과 함께 마주앉아 잔을 기울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내 생각에는 우선 적국에 들어가서 적국의 형편을 잘 살펴보는것이 좋을것 같애. 적국을 치려면 적국의 형편을 모르고서야 될말인가?>

   유신은 그러잖아도 백제나 고구려에 들어가서 그들의 형편을 제 눈으로 살펴보고싶던차에 백석의 말에 대뜸 구미가  당겼다.

   <옳은 말일세. 그럼 우리 둘이 동행하는것이 어때?>

   <유신공이 하려는 일이라면 이 백석은 천애지각까지도 따라갈것이니 그리 아세.  장차 우리의 주요한 적은 고구려이니깐 우선 고구려에 갔다와서 다시  백제로 가봅세 .>

    <그야 아무러나 다 좋지!>

    유신은 백석과 이렇게 의논한후 며칠이 지나 단둘이 고구려를 향해 먼길을 떠나게 되였다.

   그날 밤 ,  그들은 골화천이라는 곳에 이르러 어떤 객전에서 하루밤을 묵게 되였다. 백석은 자리에 눕자마자 코를 골았으나 유신은 앞으로 할 일들을 생각하면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밤늦게야 잠이 들었다.

   한동안 지나서 누군가 유신의 어깨를 가볍게  흔드는 사람이 있었다. 유신은 눈을 떠보니 녀인 셋이 그의 몸가까이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유신은 깜짝 놀라 얼른 일어나앉았다.

   <떠들지 말고 잠간 우리들을  따라 나오십시오. 요긴한 말씀이 있습니다.>

   그중의 한 녀인이 백석을 손가락질하며 조용히 말하더니 이윽고 세 녀인은 소리없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유신은 별소리없이 이내 녀인들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녀인들은 객점에서 한 백보 떨어진 숲속에 들어가서 발길을 멈추더니 아까 그 녀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공은 놀라지 마시오. 우리들은 신라의 호국신입니다. >

   <네?>

   <지금 공과 함께 동행하는 백석은 고구려의 첩자입니다. 공이 그를 따라가면 필시 생명이 위태할것이니 곧 발길을 돌리시오!>

   <네?>

   유신이 깜짝 놀라 무엇인가 물으려 하자 세 녀인은 가뭇없이 사라졌다. 유신은 그 자리에 엎드려 절을 하고 이내 객점으로 돌아왔다.

   백석은 여전히 구들장이 꺼지도록 코를 골고있었다. 유신은 저도 모르게 칼자루에 손이 갔으나 좀 더 알아본 다음 죽여도 늦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조용히 자리에 누웠다.

   이튿날 아침  유신은 보자기를 이리저리 뒤적이며 부산을 피우다가  갑자기 무릎을 탁 쳤다.

   <아뿔싸, 이걸 어쩌나?>

   <왜 그러오?>

   <적국에 들어가서 긴요하게 쓰려고 문서 한묶음을 마련해두었댔는데 그만 집에 두고 왔구려.>

   <무슨 문서인데?>

   <귀중한거야.>

   <그럼 어쩌나?.>

   <하루 걸음 밑지는셈 치고 돌아가서 가지고 옵세 >

   <그렇게 합세.>

   유신은 백석을 깜쪽같이 속여가지고 오던 길로 돌아섰다. 유신은 집에 오자마자 백석을 묶어놓고 문초를 들이댔다

 <이놈, 내가  네놈의 잔꾀를 모르는줄 아느나? 무엇때문에 나를 고구려로  꾀여가려 하느냐? 바른대로 불면 더러운 목숨을 살려주겠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각을  떠치울테다.>

   유신이 노해서 추상같이 호령하자 백석은 대뜸 얼굴이 재색이 되였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한번만 용서하여 주십시오.>

   <바른대로 불어라!>

   유신이 칼을 뽑아들고 호령하니 백석은 땅에 엎드려 벌벌 떨었다.

   <이 몸은 본디 고구려 사람인데 공을 꾀여오라는 우리 임금의 명령을 받고 신라로 왔소, 우리 임금은 공을 추남의 화신으로 믿고 일찍부터 그런 생각을 하였다오.>

  <무엇이? 추남? 추남의 화신?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예, 이제 사실대로 아뢰오겠습니다.>

   추남은 고구려의 유명한 점쟁이로 점을 쳐서 알아맞추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고구려 영양광 초년 어느 하루 국경일대의 강물이 꺼꾸로 흘러서 고구려 상하를 크게 놀래운 일이 있었다. 고구려왕은 얼른 점쟁이 추남을 불러 점을 쳐보게 하였다.

   <강물이 꺼꾸로 흘렀다하니 도대체 무슨 까닭이며 길흉은 어떠한지, 어서 점을 쳐보도록 하라!>

   추남은 눈을 딱 감고 한동안 조으는듯이 앉아있더니 점괘대로 아뢰였다.

   <대왕께서 과히 근심하지 마옵소서. 이것은 왕후께서 음양의 도에 역행했기때문이오니 여차여차히 하면 화를 면할줄 아오.>

   <오, 그런가! 그럼 잠시 물러가 있으라!>

   왕이 추남을 내보내가 여태 병풍뒤에서 엿듣고 있던 왕후가 노기등등해서 뛰여나왔다.

   <대왕, 요사스러운 점쟁이 말은 가볍게 믿을것이 아닙니다. 이제 다른 한가지로 그의 점이 맞는가 어떤가 하는것을 시험해보는것이 좋을줄 압니다. 만일 알아맞추지 못한다면 방금 친 점도 거짓이였으니 마땅히 극형에 처해야 압니다.>

   <왕후의 말이 옳소 .>

   왕은 왕후의 계교대로 자그마한 나무함속에 쥐 한마리를  넣고 다시 추남을 불러들였다.

   <이 함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아맞출수 있겠느냐?>

   왕은 나무함을 앞에 내놓으면서 말했다.

   <그런것쯤 어렵지 않을줄 아뢰오.>

   추남은 자신있게 말하였다.

   <이것을 알아맞추면 그대가 방금 친 점은 맞는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틀리는것이니 임금을 속인 죄로 극형에 처할줄 알어라!>

   <그렇게 하옵소서, 그런것도 알아맞추지 못한다면 산다 해도 쓸모가 없겠으니 죽기보다 못할줄 아오.>

   추남은 어디까지나 자신만만하였다.

   <그럼 맞춰보아라, 이속에 들어있는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추남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더니

   <쥐올시다.>

   하고 대답하였다.

   왕은 너무도 신기하여 곁에 앉은 왕후를 힐끔 쳐다보고 또 물었다.

   <모두 몇마리냐?>

   이번에는 왕후가 앞질러 물었다.

   추남은 잠간 생각하더니 역시 자신있게 대답하였다.

   <모두 여덟마리입니다.>

   그러자 왕후는 <흥> 하고 코방귀를  뀌더니 입가에 싸늘한 웃음을 띠웠고 왕은 노해서 고래고래 소리쳤다.

   <저놈 봐라!  분명 한마리인데 여덞마리라고, 과인이 알고있는것도 속이려하니 모르는것이야 더 말할게 있느냐? 당장 끌어내다 목을 쳐라!>

   임금의 명령이 떨어지자 도부수들은 지체없이 추남을 끌고 사형장으로 나갔다. 추남을 사형장으로 끌려나가면서도 다시 한번 점을 쳐보았다. 틀림없이 여덟마리였다. 그는 다시 자신의 운명에 대해 점을 쳐보았다. 죽음을 면할수 있는 한가닥 희망이 있었다. 그는 짐짓 느릿느릿 걸으면서 도부수들에게 간청했다.

   <늙은 몸이라 다리가 변변치 못해 걷기가 힘드니 좀 천천히 걷게 해주구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몸이 아니요!>

   추남의 그 말에는 도부수들도 측은한 생각이 들었던지 그의 청을 선선히 들어주었다.

   추남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놓으며 자주 뒤를 돌아다보았다. 대궐쪽에서 이상한 기운이 피여오르는것을 보니 확실히 죽음을 면할 가망히 있었다. 그는 맘속으로 왕명이 다시 내리기를 기다리면서 짐짓 걸음을 늦췄다.

   그러나 그의 기대는 끝내 허사로 되고말았다. 단두대우에 꿇어앉아 도부수들이 주는 한잔 술까지 받아마시였어도 왕명은 다시 내리지 않았다. 마침내 그의 목은 땅에 굴러떨어졌다.

   바로 그때였다. 대궐쪽에서 급히 말을  몰아 달려오는 사람이 있었다.

   <어이, 잠간만----->

   그 사람은 닫는 말에 채찍질하면서 소리소리 질렀다.

   <아차!>

   사형장에 도착한 그는 추남이가 이미 처형된것을 보고 무릎을  쳤다.  

   <왜 그러시오?>

   도부수들이 영문을 몰라 한마디 물었다.     

   <추남을 죽이지 말라는 어명인데 내가 한걸음 늦었소.>

   <왜서요?>

   <추남이가 사형장에 끌려나간 뒤 대왕께서 혹시나 하여 쥐를 잡아 배를 갈라 보았더니 글쎄 배속에 새끼가 일곱마리 있는게 아니겠고. 그러니 추남이가 옳게 알아맞춘거지!>

   <그러고보면 추남은 배속에 있는 새끼마저 알아맞춘거로구만!>

   모든 사람들은 추남이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고 혀를 찼다.

   한편 추남이가 살아서 돌아오기만 기다리던 고구려왕은 그가 이미 처형되였다는 말을 듣고 가슴을 치면서 후회하였다.

   (내가 가벼워서 생사람을 죽였구나!>

   왕은 그날 밤에도 이런 생각으로 장밤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녘에야 쪽잠이 들었는데 그나마도 꿈에 피투성이가 된 추남이가 나타났다.

   <대왕,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 몸은 이제 신라땅에서 대장군으로 환생하여 이 원쑤를 갚고야 말겠소!>

   추남은 이렇게 한마디 남기고  표연히 사라지더니 이윽고 한오리 연기처럼 되여 김서현부인의 품으로 흘러들어가는것이였다.

   <앗!>

   영양왕은 화닥닥 놀라 큰소리를 지르면서 꿈에서 깨여났다.

   (이 일을 어쩐담?>

   이때로부터 왕은 장차 김서현의 가문에서 비범한  인물이 태여날것을 예견하였는데 그후 김유신이 김서현의 아들로 태여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더욱 안절부절 못하였다.

    (내가 신중하지 못하여 죄없는 사람을 죽였더니 끝내 종묘사직에 화가 미치게 하는구나!>

   왕은 후회막심하였지만 이젠 엎지른 물이 되였다. 유신을 꾀여오던 죽여버리던 해야 했다.

   유신은 본디 고구려종자이니 그를 꾀여다가 후히 대접해주면 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설수도 있을것이다 )

   유신이 차차 나이가 들면서 범상한 사람이 아니라는것이 알려지자 고구려왕의 이러한 생각은 점점 더 짙어갔다. 그래서 그는 백석이라는 총명한 청년을 신라에 파견하면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김유신을 꾀여오라>고 하였던것이다.

   <핫핫핫! 하하하!>

   백석의 말을 듣고 김유신은 터지는 웃음을 참을수 없었다.

   <허튼소리도 분수가 있지! 이 김유신은 고구려의 종자도 아니고 추남의 화신돠 아닌 당당한 신라의 남아다. 백제와 고구려를 쳐없애고 삼국을 통일하려는것은 유신의 평생소원이다!>

   김유신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그의 도고한 목소리는 먼산에 메아리치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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