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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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교양과목 그리고 교양 있는 사람
2014년 03월 24일 10시 12분  조회:2637  추천:2  작성자: 곽승지
서둘러 인생 1막을 정리하고 연변에서 그 2막을 열며 학생들에게 ‘교양(敎養)’을 가르치는 일을 새롭게 시작했다. 금년 3월부터 연길에 있는 연변과학기술대학 교양학부에 소속돼 이른바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개강 첫날, 처음 만나는 ‘신입’ 교수에 대한 호기심 가득찬 학생들에게 교양학부 소속 교수로서 교양과목이 전공과목보다 더 중요하다는 등 일방적으로 내 주장을 늘어놓았다. 학생들이 내 생각을 읽어주길 바라면서....

  학생들 역시 교양과목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을 터인데 되풀이해 강조한 것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개인이 갖춰야 할 교양이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소학교 및 중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하지만 대학에서 교양과목을 가르치는 것과는 다소 다르다. 대학이 교양학부를 두고 이미 성인이 된 학생들에게 교양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이들이 지식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함양해 사회에 보다 잘 적응하며 모범적인 생활을 하도록 돕는데 목적이 있다.

  교양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 이다. 이는 “사회생활을 품위 있게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폭넓은 지식” 정도로 재정리할 수 있다. 이를 확장하면 대학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대학을 졸업한 지식인으로서의 소양을 갖춘 품위 있는 생활을 하는, ‘교양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 교양과목을 가르친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대학에서 교양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사회에 나가 올바른 사회인이 되도록 하는데 있는 것이다.

  개인주의화되고 사회가 분화된 오늘날 교양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개개인만을 생각하며 타인에 대해 배려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교양을 앞세우는 것은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그런 상황이 거듭되면 성인군자도 “교양이 밥 먹여 주냐”며 생각을 바꿀지 모른다.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달로 배우고 익혀야할 지식이 넘쳐나 교양을 쌓는 것이 지난한 일이 되고 있다. 교양과목을 아무리 많이 들어도 넘쳐나는 지식을 어떻게 다 배우고 익힐 수 있냐고 푸념할 만하다.

  교양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교양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가치가 있다. 누구나 교양 없는 사람(?) 때문에 기분 잡친 일을 겪었을 것이다. 그럴 때면 의당 뒤에서 그 사람의 교양 없음을 나무랐을 것이다. 상황을 바꾸어 누군가 나의 교양 없는 행동(?)에 기분 나빠하며 험담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교양 없는 사람 때문에 기분을 잡쳤을 때보다 더 기분 나쁘지 않을까?

  교양을 갖추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자각하고 삶을 풍성하게 하여 세상을 보다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교양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내면의 발전을 통해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여 사회 안에서 진정한 자기 실현을 완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교양 있는 사람의 가장 큰 덕목은 타인을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가짐 일 것이다.


흑룡강신문 3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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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9 ]

9   작성자 : 리수산
날자:2015-08-19 20:29:04
중국교육의 최고권위인 양둥핑교수는 중국의 문화교육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인간들속의 인간으로 성장하기보다 인간위에 군림하는 인간으로 성장하는 체질이라 합니다.
8   작성자 : 좋은 글
날자:2014-03-28 01:27:17
7번님께 댓글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우리가 공유할 의미가 아닐까요/
7   작성자 : 좋으 님의 답변
날자:2014-03-27 21:33:33
이 세상에 자기가 못 났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하나도 없어요! 거울을 쳐다봐도 모두 자기가 잘 났다고 생각하기에 그냥 살아가고 있고 흐뭇해 하지요. 확실히 그런 사람이 있잖아요? 제꼴도 모르면서 무조건 남을 훈계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 말입니다.

좋은님 저는 확실히 몰라서 그저 물어본 것 뿐인데요.

네 맞는 얘깁니다만 조선족이라 말하면 안 맞죠! 반드시 죠센진이라 해야 그 때 당시 일본인들의 맞는 표현이죠. 죠센진 뿐 아니고 한족들도 마찬가지 였죠(역시 로인들의 얘기를 빌면)

얘기는 어디까지나 얘기지 사실이 아니잖아요? 과거의 얘기는 다시말해 역사(력사)인가요? 아! 지나간 것 말인가요? 지금 현실로 나오고 있다는 얘기는 참 재미 있네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으면 좋겠네요!
6   작성자 : 현질
날자:2014-03-27 00:47:28
세계 7백여만 재외동포중 가장 지금 행복하다고 자처하는 혹은 천대를 받는 인간이 바로 중국조선족입니다.자꾸 박쥐족으로 탈변하기에 말입니다.그래서 그젯날 한족이 일본인들보다 조센진을 더 미워 했습니다.알겠습니까?다시 말하면 로인들의 얘기에 따르면 일본인들보다 조선족이 더 악독하게 사람을 못 살게 굴었다 이겁니다.이 과거의 얘기가 지금바로 현실로 나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까/
5   작성자 : 좋은 글
날자:2014-03-27 00:33:49
4번님 누가 잘난척 못난척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인간이 인간으로 교양을 가르치는 일 갖고 누가 잘 난척하고 누가 못 난척합니까?
지금 세월에서는 이른바 저급 동물 혹은 고급동물이 인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무슨 얘기냐 하면 자연의 섭리를 인간이 회손한다 이겁니다.
그럼 내가 댓글 단 것에 뭐가 잘 난 척 했는지 문의하고 싶습니다.
4   작성자 : 문의
날자:2014-03-26 12:36:36
좋은 글님
그럼 잘 난척하고 건방진 것도 교양이 없어서 그런건가요?
3   작성자 : 좋은 글
날자:2014-03-24 22:18:35
참으로 정인갑씨의 필에서 이런 댓글 나올 줄 몰랐습니다.그래 곽승지 씨가 그렇게 무식해서 정치과목과 교양과목으로 혼돈하고 착각했을까요?
2   작성자 : 좋은 글
날자:2014-03-24 22:07:49
상늠의 행실를 일컬어 교양이 없다고 합니다.굳이 설명할 필요없이 그젯날 김훈 작가가 얘기길 빈다면 예절도 모르고 사탕한알 줘도 감사하다는 말한미도 모른 늠이 바로 상늠입니다.
그러하오니 조선족 사회에서 교양학과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한번 지성인들이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교양학과의 기본은 바로 인간의 최저의 룰을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요
1   작성자 : 鄭仁甲
날자:2014-03-24 15:49:06
곽승지 선생님: 아마 인생의 특수한 선택을 하신 모양인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가 공부할 때 중국은 교양 과목이 없었지요. 정치과목이 있었는데 그것을 교양과목으로 착각하였지요. 정치 인식이 높으면 교양 수준도 높다고 생각했을 따름입니다. 아마 지금은 중국도 교양 과목이 있는 모양인데 모색단계에 있을 것입니다. 조선족의 교양 과목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곽선생님의 공헌이 기대됩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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