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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공생지혜 모아 갈등 극복해야
2009년 08월 31일 07시 53분  조회:4380  추천:47  작성자: 곽승지

<조선족동포에게 고함>-31(끝)

공생의 지혜를 모아 갈등을 극복해야 합니다
                             

곽 승 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지구상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그들은 살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관계맺기를 도모합니다. 살아가야할 무대로서 생태계가 지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들 나름대로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지요. 종(種) 간 혹은 집단 간 경쟁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며 만들어내는 이들의 관계를 생태학자들은 대체로 여덟 가지 정도로 구분합니다.(<숲 생태학 강의> 참조) 하지만 이 같은 구분의 기준을 확장할 경우 중립과 경쟁 그리고 공생 등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을 듯합니다. 

   중립은 말 그대로 아무런 영향을 주고받지 않는 관계로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경쟁은 생태계의 가장 일반적인 관계로서 두 종 혹은 두 개체군, 또는 같은 종 내에서 서로 다른 개체 사이에 발생하는데 서로 억제하거나 부정적 영향을 주는 관계입니다. 공생은 경쟁의 대척점에 있으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말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공생을 절대적인 관계인 상리공생과 임의적인 관계인 협동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한쪽만 이익이 되거나 한쪽만 손해가 되는 형태의 편리공생과 편해공생의 관계도 있습니다.

   생태계 뿐 아니라 사람이나 국가 간의 관계 역시 이와 유사한 양상을 보입니다. 국제관계의 행위 주체인 국가 간의 기본관계에 대해 통상 적대관계와 공존관계로 나누는 것이 한 예입니다. 적대관계는 전쟁상태를 포함해 갈등이 진행 중인 상태를 말하고 공존관계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를 지칭합니다. 공존관계 중에서 대립적 상태에 있는 경우를 적대적 공존으로, 대립적이지도 우호적이지도 않은 상태를 중립적 공존으로, 그리고 상호의존적인 우호적 관계를 동맹적 공존으로 세분하기도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사람들은 상호의존적 동맹을 통해 국가 간의 공존을 모색함으로써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조건을 만드는데 힘써왔습니다. 지구상에 수많은 갈등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세계 평화가 유지되고 인류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공존을 희망하며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록 갈등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쟁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공존의 필요성을 익히 알고 있으며 이를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 왔다는 것이지요.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 간의 관계는 특별합니다. 그런 만큼 갈등의 원인 또한 특별한 것 같습니다. 민족적 차원에서 보면 지난세기 한민족이 겪은 슬픈 역사에서 비롯된 민족 내부의 요인이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족 동포들이 중국 국민인 점을 감안하면 국가 간 관계의 범주에서 갈등요인을 헤아려야 합니다. 관계의 특수성 및 복잡성이 갈등요인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점에서 보면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 간의 관계맺기는 생태계에서 종 간 혹은 집단 간 관계맺기 유형이 복합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듯합니다. 

   문제는 특수하고 복잡한 갈등요인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생태계에서 절대적인 공생관계를 형성해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체의 지혜(?)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더욱이 생태계의 일부 공생관계는 관계 당사자에게는 물론 생태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들이 적지 않습니다. 콩과 식물에 해당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기 단백질의 3분의 1이 질소고정 박테리아와 식물과의 공생관계의 결과라는 것은 공생의 긍정적 가치를 말하기에 충분합니다.

   보잘 것 없는 미물들마저 공생을 통해 자신은 물론 주변을 이롭게 하고 있음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로 고민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무엇보다 공생의 긍정적 가치를 인식하고 그 범위와 수준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생을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이는 나를 너머 우리를 확장함으로써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주장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제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가 갈등 극복을 위한 공생의 지혜를 모으는데 함께 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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