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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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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2억세와 세살먹은 아이-감초
2016년 12월 18일 12시 57분  조회:800  추천:0  작성자: 방산옥
감초
 
동굴을 찾아가는 산길은
세월 쌓아져 깊어간다
 
새하얀  빛 번쩍이는 검을 쥔
호위병들이 대문을 지키고
검사원의 눈속에 안장된 시스템은
안전검사를 한다
 
혀가  잘리우는  뱀은 피를 뿜으며
안개를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별을 단 꽃 모자를 쓴 외다리 선녀는
절벽에 딩굴어 살점들이 떨어진다
 
깊은 주름을 자랑하며 땅을 핥는 박새는
칼에  찢기여 독즙을 흘린다
 
대청에서 박쥐들의 환영연회가 밤을 지새운다
시간이 지구지각을  비틀고  부셔놓고
지구이마에 주름을 만들고
코구멍우에 기둥을 세운다
 
화*를 담은 검지는
불쑥  튕겨 나와 삿대질한다
 
*화:오행의 화(火)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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