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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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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의 <<품격>>
2013년 02월 21일 12시 25분  조회:921  추천:14  작성자:
    오랜만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기간, 하지만 나로서는 참 긴 시간인것 같았다. 단 일년밖에 안 되는 기간이지만 그토록 그리웠다. 화려함과 번화함을 지닌 큰 도시는 아니지만 내가 태여났고 태여나서부터 20년을 흔들림없이 이 도시에 나를 맡긴 채 모든걸 습관처럼 살아왔기에 생소함이 없고 그리움만 절절하다. 그냥 <<고향>> 이라는 그 이름 하나로 마음이 설레고 가슴이 뭉클하고 감정이 북받쳐오른다. 무엇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리운 고향이니, 고향말에 눈물을 흘리는지 이제는 알것 같다. 고향을 떠나서 살다보면 누구나 다 느끼게 된다는것을 몸소 체험하였기에...... 큰 도시만큼의 많은 기회가 있는게 아니고 큰 도시만큼의 재력을 뽐내는것도 아니지만 오로지 안온함을 느낄수 있고 안식처라고 느껴지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가장 포근한 보금자리 라는것 만으로도 고향을 사랑하지 않을수 없다.
머리속에 그려지는 고향 모습에 설레이기만 했는데 발을 들여놓는 그 순간 실망부터 앞선다. 인젠 많이 달라졌을거라 믿었는데 여전한 무질서 개념을 자랑하듯 눈에 띄게 행동하는 사람 들, 그리고 제일 낯 뜨겁게 만들었던건 사처에서 들려오는 다종다양한 <<말>>들이였다.
    항상 고향 자부심에 벅차 언제 어디에서나 고향 자랑을 그치지 않았는데 오랜만의 귀향 덕에 여태껏 신중하게 여기지 않았던것을 몸소 다시 한번 체험하게 되였다.
    얼마전이였다. 그날도 역시 찬바람 세게 불어치고 있었다. 시내에서 볼 일을 다 보고 집으로 가는 공공뻐스에 타게 되였다. 사람들이 많은 시내중심이라 그런지 기사 아저씨는 역에 있던 사람들이 다 오른 뒤 혹여 멀리에서라도 뻐스를 보고 타러 오는 사람이 있을가봐 시동을 켠채 거울만을 열심 히 들여보고있었다. 더 이상 오르는 사람이 없게 되자 인젠 출발해도 되다싶어 기사 아저씨는 뻐스 문이 닫히는 버튼을 눌렀고 뻐스는 출발을 위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허나 이때, 60대 초중반으로 되여보이는 한 녀성분이 가려는 뻐스를 잡아 타려다가 천천히 닫히는 뻐스문에 발이 끼였다. 그리고 그 녀성분은 온 힘을 다해 문을 세게 두드렸다. 털 쟈켓과 진한 화장에 귀부인처럼 어깨에 드리운 커다란 스카프, 그리고 젊은이들이 즐겨 신는 굽 높은 가죽 부츠——한껏 멋을 부린 그 녀성분은 자태와 맵시만 보면 30대 같았다. 발이 끼인 그 광경에 기사 아저씨는 인차 멈춰섰고 그 녀성분은 뻐스에 올라탔다. 그냥 순순히 조용히 탔을리 만무하다. 그 녀성분은 조선족인게 틀림없었다. 뻐스에 오른 즉시 기사 아저씨에게 낯색이 변해 큰 소리로 한마디 던진다.
    << 야, 야, 정시있니? 니 쩐머 카이처야 아? (你怎么开车呀!)그 자란 똥차 몰면서, 개새끼.........>>
    이에 질세라 기사 아저씨도 받아친다.
    <<我怎么了,怎么了,你一直在那儿站着,干嘛我刚才等的时候不上车,现在自己出事儿,咋的怎么赖上我啦!!!>>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기사 아저씨한테 됐다고 그냥 모른척하고 아무말도 듣지 말고 그만하라고 말린다. 안 좋은 정서가 운전에 영향이 미칠가봐 걱정이다. 그저 한마디로 주고 받은 말다툼이 아니다. 그 녀성분은 뻐스에 오른 뒤 뒤쪽으로 걸어가면서 쉬임없이 기사 아저씨에 대한 분노를 여러사람한테 퍼붓고 듣기 흉한 말들을 끊임없이 토해낸다. 뻐스안에는 학교 다니는 어린 소학생도 있었다. 한창 글을 배우는 초기 단계에 있는 아이들한테 이게 무슨 본보기인가 싶고 시비 판단이 서툴고 그릇된것을 더 쉽게 배우게 되는 어린 학생들에게 이는 큰 충격이 아닌가 싶다. 꼭 먼저 욕을 퍼부은 녀성분의 잘못도 있지만 만약 기사 아저씨가 그 녀성분이 기분 나쁘게 뻐스에 올랐을 때 다치지 않았냐고, 괜찮냐고 물어보았다면 이 정도로 심각하게 얼굴 붉힐 일이 생길수 있을가 싶다.
    이뿐만이 아니다. 길 가다가도 흔히 들을수 있는 더럽혀진 말들, 꼭 한마다 말의 끝자락에 붙이는 X새끼, 죽개......라는 단어들, 일상처럼 툭툭 내뱉고 지당하게 여긴다. 우리말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상대방에게 어떤 말을 건네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니 바른 말, 고운 말을 많이 사용하였으면 한다. 
    세상에서 묘사력, 생동력이 가장 풍부한 우리말의 길에 돌을 던지지 말고 우리 민족과 우리말 우리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지탱하고 많은 고향분들 나아가서 전 조선족들 많이 깨우치고 터득하길 바란다. 그리고 품격이라고 하면 우리말은 서면상으로 항상 뒤지지 않겠지만 인젠 서면뿐만 아니라 언행으로도 그 품격을 유지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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