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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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튕기는 조선산 물고기를 두고
2015년 04월 13일 08시 33분  조회:4059  추천:2  작성자: 홍천룡

ㅡ홍천룡이 보는 조선족 농업과 농촌 농민

일전에 신문에서 조선산 수산물이 장춘시장에서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불이 펄 나게 팔렸다는 기사를 보고 저으기 놀랐다. 이 근년에 와서 중국상품이 조선시장에서 잘 팔리고있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조선상품이 중국시장에서 잘 팔리고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 말이기 때문이였으리라. 인젠 아득하게 가물거리는 기억이지만 지난 세기 60년대 초반에는 조선의 나일론양말이 중국에서는 인기몰이였었다.

대개 두가지 특점을 구비하고 있었는데 하나는 그의 탄성이고 하나는 그의 질긴 내마모성이였다. 탄성이 강했기에 미를 추구하는 녀자들의 마음에 들었고 질기고 탄탄해서 남자들도 선호했다. 목천양말은 하루이틀만 신으면 구멍이 펑펑 나서 더덕더덕 기워서 신어야 했지만 나일론양말은 아무리 신어도 구멍이 잘 뚫어지질 않았다. 화학공업품이여서 그렇게 질기게 만들수 있는것이다.

공업품이 부족했던 그 시기에는 나일론양말이 화학합성품이였기에 인기몰이로 될수 있었고 오늘날 화학공업품이 수도물처럼 왈왈 쏟아져 나오니까 세월이 바뀌여 자연산 물고기가 인기몰이가 되고있다.

공업의 급속한 발전과 농업의 현대화가 지금 우리의 혀끝을 위협하고있다. 무엇을 먹어야 안전할가? 먹거리의 안전감이 인간사회의 제일 대사이다. 지금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하는 채소과일이 있을가?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수확해내는 량곡이 있을가? 호르몬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사료로 기르는 가축가금이 있을가?

몇년전에 내몽고에서 한 사람이 양똥을 비료로 쳐서 재배한 입쌀을 상해의 모 회사에다 한근에 30원씩 팔았다고 하니 모두들 나발을 분다고 했다. 헌데 지금 그런 쌀을 한근에 50원씩 판다고 하면 모두들 여전히 나발을 분다고 할가! 앞으로 값이 계속 올리 뛸것은 점점 희귀해질 무공해먹거리가 될것이다.

자연적으로 우리 연변같은 고장은 고유의 청정함을 품고있는 고장이다. 산이 많고 물이 맑고 수풀이 우거졌기에 모든 오물을 천연적으로 려과시킬수 있는 공능을 가지고있다. 거기에 산, 구릉, 평원,분지가 골고루 비례에 맞게 분포되여있어 자연적으로 서로 보완할수 있는 기틀이 만들어져있고 경위도 역시 유리한 각도에 위치해 있고 기후 또한 사계절이 분명하고 무상기가 맞춤해서 만물이 영양분을 알맞게 흡수할수 있다. 그래서 이 고장에서 나는 입쌀이며 과일이며 가축가금이 질적으로 기타 지방의것보다 우수하다.

그래 우리의 입쌀이 내몽골모래땅에서 나는 입쌀보다 못하단 말인가! 그래 우리의 황소고기가 초원의 모우고기보다 못하단 말인가! 그래 우리의 과일이 열대지방 과일보다 못하단 말인가! 특히 사과배에 대해서는 좀 억울함을 호소하고싶다. 룡정으로 가는 도로 량켠에는 연변의 자랑이였던 만무사과배과원이 쫙 펼쳐져있다. 지난 세기 90년대까지만 해도 해마다 사과배철이면 크고작은 각 단위의 총무들이 제일 바쁘게 뛰여다닐때가 되군 했었다. 집집마다 최저한 두세 상자씩 사두었고 좀 괜찮은 집들에서는 까맣게 얼궈서는 《뚱리(冻梨)》를 해두고 겨우내 그 시원컬컬함을 풀군 했었다.

헌데 지금은 그 풍경과는 전혀 다른 실태를 보이고있다. 사과배철이 훨씬 지난 12월말까지도 길 량켠에 움막을 치고 사과배를 팔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는 과농들을 볼수 있다. 왜서 우리의 사과배가 잘 팔리지 못하고있을가? 왜서 우리의 사과배가 그 숱한 과일들가운데서도 값이 제일 눅어졌을가? 오래전 일이다. 내몽고, 하북 등 여러 지구에서 연변에 와서 사과배묘목을 한대에 몇원씩 주고 사갔다. 그 묘목이 인젠 성숙되여 해마다 주렁진 사과배를 선사해서 당지 과농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주고있다. 지금 겨울철이면 그곳 사과배가 연변시장으로 들어오는 판국이 돼버렸다.

지금 남방 열대지방의 과일들이 많이 들어오고있는데 그 가운데는 우리의 사과배보다 더 좋은것도 별로 많은것 같지 않고 또한 우리의 사과배보다 못한것도 별로 적지 않은것 같은데 우리가 우리의 고장기후에 알맞는 자연산을 견지해나간다면 그 어느땐가에 가서는 꼭 시장의 각광을 받을때가 있게 될것이다. 조선의 자연산 물고기도 몇년전에는 싸구려였었다.  
 
길림신문 2015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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