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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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대학교의 조선-한국학연구개황
2011년 08월 01일 15시 46분  조회:4711  추천:14  작성자: 강순화

                                연변대학교의 조선-한국학연구개황
                                         강순화 (연변대학교 조선-한국학연구중심

   
  1. 연변대학교에 있어서의 조선-한국학연구의 위치와 의의
    연변대학교는 1949년에 중국조선족의 교육, 문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대학교이다. 해방전쟁의 포연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연변에 중국의 200만 조선족을 중심으로 중국조선족의 고급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교의 설립이 추진되었고 그 결과로 1949년 4월에 연변대학교가 성립된 것이다.
    연변대학교의 설립취지에서 대학교의 민족적 성격을 천명함과 아울러 조선-한국학연구가 가지는 중요한 위치와 의의를 밝혔다. 조선족사회의 교육, 문화 수준을 제고하고 조선족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하자면 연변대학교가 필요했고 또한 상술한 목표를 달성하자면 조선-한국학연구를 중요한 위치에 놓아야 했다. 따라서 설립초기부터 조선-한국 언어문학, 력사 등 학과는 연변대학교의 핵심적인 학과로 되었다.
    특히 조선족은 한반도에서 온 과경민족의 후예이고 연변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한반도와 이웃해 있으므로 연변대학교는 다른 지역의 대학들에 비해 력사적, 지정학적 우세를 가지고 있다. 장구한 력사적 행정 속에서 중국과 조선, 중국과 한국은 서로 활발하게 문화교류를 진행해 왔다. 이 가운데서 연변대학교는 중한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고 중국의 조선족은 자기의 독자적인 민족문화를 풍부히 하고 발전시켜 왔다. 또한 연변은 조선족자치주로서 중국공산당의 현명한 민족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각 민족은 모두 자기 언어 문자를 사용하고 발전시킬 자유를 가지며 자기의 풍속과 습관을 보존 또는 개혁할 자유를 가진다.》는 중국공산당의 올바른 민족정책의 고무 하에 중국조선족은 일찍부터 자기의 독창적인 민족교육체계를 세우고 조선민족의 문자로 교재를 편찬하고 조선민족의 언어로 교수할 수 있었으며 자기의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
    하여 연변대학은 중국 국내에서 조선-한국학연구를 가장 일찍 시작한 대학교로 되였다. 설립초기부터 연변대학교는 중국 국내의 우수한 조선족 문인들과 지식인들을 집결하여 교수진과 연구진을 무어 조선-한국학 관련 교수와 연구를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력사, 철학, 언어, 문학, 교육,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학을 중국에 전파, 정립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오봉협, 주홍성, 박문일, 박진석, 박창욱, 방학봉, 정판룡, 권철, 최윤갑, 강맹산, 리득춘 등 학자들은 일찍 1950년대 초반부터 력사, 철학, 문학, 언어학 등 분야에서 조선-한국학연구의 총체적인 기틀을 다지는데 진력했다. 그들은《반우파투쟁》, 《문화대혁명》과 같은 정치운동의 엄혹한 시련을 이겨내면서 조선-한국학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교과서를 편찬하였으며 연구소를 설립했다.
    1978년부터는 조문학과에서 석, 박사 과정 대학원생을 모집하고 조선문제연구소, 조선언어문학연구소, 민족연구소, 고적연구소 등 연구소들을 설립하였으며 조선어의 규범화, 조선민족의 문학과 예술, 조선족의 민속, 고구려, 발해의 력사와 문화, 중국 경내 독립투쟁사 등 여러 면에 걸쳐 연구를 하였으며《조선족간사》,《조선고전문학사》 등 저작들을 출판하므로서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이룩했다.     
    현재 연변대학교 조선언어문학 학과에는 박사점 1개, 석사점 2개, 연구소(또는 연구센터) 4개가 있다. 지난 20여 년간 각 연구소에서는 도합 20여 차의 대형 국제학술회의를 가졌다. 현재 조선- 한국학 관련 교수와 연구에 종사하는 학자는 무려 100여 명이나 된다. 20여 년간 연변대학교에서 출판한 조선-한국학 관련 학술저서는 200여권, 발표한 론문은 800여 편이다. 그중 국외에서 발표된 저서만 해도 100권에 달한다. 대체로 1980년대 이후 조선-한국학 영역에서 해마다 100여 편의 론문과 10여 권의 저서들이 나온 셈이다.
    조선-한국학연구의 질과 심도면에서도 큰 제고를 가져왔다. 우선 연구의 범위에 있어서 초창기에 언어문학이나 력사에 국한되던 데로부터 점차 철학, 경제, 정치, 교육, 사회, 민속, 여성학에 이르기까지 넓혀졌다. 또한 여러 분야에 걸치는 중조일 관계사, 비교연구에서도 적지 않는 성과를 거두었다.

     2. 조선-한국학 각 학과에서의 성과
    조선어,한국어연구는 대체로 1970년대 말부터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1979년《연변조선어학회》를 출범시켰고 1981년《중국조선어학회》를 설립했다. 1981년 연변대학교에《조선언어문학연구소》를 설립한 후 동북3성과 그 산하의 여러 현,시에서도《조선어학회》와《소학교 중학교 조선어문교수 연구회》를 설립해 조선어(한국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시작하였다.
    1981년부터 2005년까지 연변대학교에서 나온 조선어학 관련 박사학위논문들은 《함경도방언음조에대한연구》(전학석1991),《조선어접미사에대한거시적연구》(강은국1991),《조선어종결사에대한거시적연구》(렴광호1995),《15세기조선어규정어결합구조에대한연구>(강보유1995),《조선어어의(語意)연구》(류은종1997),《조선어문체론수단과수법의력사적발전》(김기종1997),《조한공간개념표달형식대비연구》(최건1998),《조선운서중에반영된명청음계연구》(김기석1998),《조한수자표시어전환에대한다시각연구》(김종태1998),《남북한언어정책비교연구》(김홍식2000),《조선중세한문번역본의언어사연구》(김영수2001),《조선조운서한자음적전승과정리규범》(이승자2002),《현대한어동사어의조합관계연구》(필옥덕2003),《한국어정도부사에대한연구》(유춘희2005) 등 20 여편이 있고 127편의 석사학위론문이 나왔다. 
    분야 별로 보면 문법론과 어휘론 관련 론문이 다수를 차지하고 다음으로 사회언어학, 음운론, 방언학 관련 론문이 일정한 수를 차지한다. 127편 석사학위론문가운데서 언어대비연구가 80편(63%)이다. 연변대학의 최윤갑, 리득춘, 최명식, 김진용, 허동진, 장의원, 전학석, 류은종, 최희수, 유춘희, 김기석, 최건, 김영수 등 언어학 학자들은 2005년까지 사전 70여부, 어음론 3권, 문법론 30여권, 어휘 의미론 20여권, 문체론 10여권, 방언학 10여권, 어학사 20여권, 일반 언어학 5권, 사회언어학 10여권, 조선어규범화 20여권을 출판하였다.
    이미 학위를 취득한 조선-한국언어학 박사학위 취득자는 20명이고 석사학위 취득자는 64명이며 재학 중인 박사 대학원생은 18명, 석사 대학원생은 46명이다.
    문학의 경우, 중국조선족과 한반도의 조선인들은 한자(漢字)를 매개로 하는 중일한 언어문학의 밀접한 상호 교류에 착안해 자기의 독특한 연구방향을 확립했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한국 한문학 관련 연구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석, 박사학위 제도가 회복되고 자유로운 학술분위기가 형성되었다. 1980년 7월 연변대학교와 북경대학교, 중국사회과학연구원의 학자 교수들을 중심으로《조선문학연구회》가 발족되었고 1982년에 제1기 조선문학 석사학위논문으로 리암의《리규보 시 연구》, 채미화의《박지원 소설의 근대적 요소 연구》가 발표되었다. 1980년대 중기에 와서는 작가, 작품 연구의 범위가 확대되고 그 내용도 깊이를 가지게 되었다. 연변대학교 교수들이 펴낸《조선고전작가,작품연구》(1985년), 허문섭 교수의《조선문학사》(1986년)는 중국 경내 최초의 조선문학 관련 교과서로 널리 사용되었고 청년학자들을 양성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1990년대에 이르러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는 일정한 경험과 기초를 쌓게 되었다. 연변대학의 경우, 한국문학연구에 전문 종사하는 학자만 해도 5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한국문학연구영역에서 중국학파를 형성하는데 주축이 되었다.
    올해까지 한국문학을 연구해 24명의 학자가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110명이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공부하고 있는 박사연구생은 24명, 석사연구생은 71명이다. 이미 출간된 박사학위 논문들로는 다음과 같다.《조선 중세기 북학파 문학연구》(김병민 1990년),《조선 리조시기 실학파 문학관념 연구》(리암 1991년),《조선 고전소설의 서사 패턴 연구》(김관웅 1991년),《고려문학 미의식 연구》(채미화 1994년),《재만조선인문학연구》(김호웅1996년), 《조선 신화 연구》(허휘훈 1998년), 《최승희 무용예술 연구》(리애순 1999년)《조선조산수문학연구》(최웅권2000년). 특히 서동일의《리덕무 문학연구》는 2003년 중국의 100대 우수 박사학위논문으로 선정됨으로써 연변대학교 한국문학연구의 수준을 보여주었다. 1990년대 이후 연변대학교 한문학 연구에서는 20여 권의 저작과 200여 편의 논문이 출간되었다. 2002년 연변대학의 조선언어문학학과는 국가급중점학과로 지정되었다.
    조선-한국 력사연구는 여전히 연변대학교 한국학연구의 중심영역으로 되고 있다. 1980년대 초 부터 석사연구생을 모집하였고 1994년에는 박사점을 쟁취하였다.세계사박사학위학과에서는이미 28명의 박사와 120명의 석사를 배양하였는데 이미 출판된 박사학위 논문들로는《7-9세기 당,신라,일본의 정치제도 비교연구》(리종훈 1998),《삼국지、위수(魏書)、고구려전 연구》(박찬규1998),《근대 중조일삼국이 간도조선인에 대한 정책연구》(정신철2003), 《조선반도평화통일문제연구》(맹경의 2001), 《조선과청나라 무역관계연구》(윤영일 2004), 《중일한삼국서학사비교연구》(리 호2004),《10-13세기송、려、일문화교류연구》(리매화2005)등 23편이 있다.석사점과 박사점의 경우, 중일한 언어에 정통한 우세를 가지고 있기에 중일한 삼국 관계사와 비교사 연구에서도 자기의 특유의 우세와 특색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박진석, 방학봉, 박창욱, 박문일, 강맹산 등 로학자들은 호태왕비, 고구려사, 발해사, 민족독립운동사, 중조일관계사, 조선반도 통일문제 등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성과들을 거두었다. 이미 출판된 중요한 저서들을 보면: 《조선통사》(박진석 강맹산 1973),《조선사강의》(박진석 강맹산 1983),《리조사화》(박경수 1984), 《신라사화》(강맹산 1985), 《조선간사》(박진석 강맹산 1986), 《고려사화》(리순홍 강맹산 1987》, 《조선중세기사연구》(박진석 강맹산 1988),《조선통사》(강맹산 리춘호 1992),《호태왕비와고대조일관계연구》(박진석 1993),《중조일관계사(상)》(전춘원, 방학봉, 1994), 《중국경내고구려유지와유물연구》(박진석, 1995), 《중국정사중의조선사료(1,2)》(강맹산 류자민 김영국 1996), 《명대중조관계사》(강룡범, 류자민 1999),《종군위안부》(김성호 1999), 《중국고대문화가 조선, 한국과 일본에 대한 영향》(박문일,김구춘 ,2000),《중조일관계사(하)》(방민호 강룡범 2002), 《고구려사연구》(박찬규 2003) 등 이 있다.
    박진석 김광수 강맹산등 로학자들을 위수로하는 조선문제연구소는 1978년 성립초기로 부터 학술간물들을 꾸리기 시작했는데《조선문제연구동태(총10기)》,《조선사연구(총7기)》,《조선-한국학론총(총6기)》등이 있었는데 이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조선사연구성과를 기재하는 학술간물로서 중국의 조선사연구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였다.
    중한수교이래 조선-한국력사 령역에서는 무게있는 연구저서 50여권을 출판하였고 350여편의 론문들을 국내외 학술간물에 발표함으로써 중국에서의 조선-한국 력사연구에서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연변대학교 력사학과의 조선-한국사 관련 연구소로는 조선력사연구소, 중조한일비교사연구소, 조선문제연구소, 발해사연구소 등이 있다.
  조선-한국 철학에 관한 연구는 1970년대 말까지 거의 공백이나 다름없었다. 1978년 개혁개방 후부터 한국철학연구는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1979년 10월 연변대학교에서는《동방철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조선-한국 철학 관련 연구를 하는 학자들을 조직해 정기적인 잡지《동방철학연구》(1979), 《조선연구론총》(1981), 총서《조선-한국학연구》(1997) 등 도서들을 발간하였다. 주칠성교수는 일찍 1979년에《조선봉건사회 말기 실학사상의 집대성자》라는 론문을 발표했고 그 후에도 한국 실학사상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하여 6편의 무게 있는 론문을 발표함으로써 중국 학계의 대표적인 한국실학 관련 연구자로 자리매김 하였다. 1989년에 와서 주홍성, 리홍순, 주칠성 등 학자들은 조선철학발전의 력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조선철학사상사》를 출판함으로써 학계의 공백을 메웠고 이 저서는《중국백과전서》(철학권(2002년)에 실렸다.
  중일한 유학사상의 비교연구, 퇴계, 율곡 등 한국유학사상에 관한 연구 등 방면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 반창화 교수의《중조일 비교철학 탐구》(1994)와 주칠성 교수의 《중국조선일본 전통철학 비교연구》(1995) 등은 중한 수교 이후 나온  비교적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 성과로 인정되고 있다. 이 외에도 논문《중조 실학사상 비교》(반창화 1989), 《퇴계, 율곡 철학사상 비교》(서홍위 1990),《유학이 조선에 대한 전파와 영향 및 한국 현대화에 대한 작용》(리돈구 1994), 《유학과 당대한국》(반창화 1997),《조선철학 범주사》(반창화 1998),《주희와 퇴계의 인성론 비교》(리홍군2000),《신라불교의 본토화 연구》(허명철2002),《조선 주자학적 특점》(반창화 2003),《주자와 퇴계, 율곡의 인심도심(人心道心)비교》(이빈2004) 등등 30여 편의 깊이 있는 론문들이 국내외 학술 간물에 발표되여 학계의 중시를 불러 일으켰다. 하여 국제 유학계에서도 연변대학의 조선-한국철학연구는 홀시 못할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1984년에는 국가교육부로부터 동방철학사 석사 학위점을 비준 받았고 1996년에는 외국철학 석사 학위점으로 되였는데 2005년까지 도합 62명의 석사 대학원생을 배양하였다. 그중 한국철학 관련 학위 론문만 37편으로 60%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재학중인 조선-한국철학 석사 대학원생은 29명이다.
     최근에 와서 중한경제교류가 활성화되고 두만강하류지역의 개발문제가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자 조선-한국경제 연구 분야 역시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의 경제의 현황 및 발전모델에 대한 소개 및 연구, 중한경제의 상호 보완 관계, 동북아 경제권의 개발 모텔, 그 조건과 전략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중 비교적 돌출한 성과들을 보면 《조선경제사 개론》(백봉남, 리동욱, 1988), 《남조선 십대산업》(백봉남, 1988), 《동북아 금삼각》(최룡학, 박승헌, 1991), 《박정희경제론저선》(김동훈, 최후택, 1994), 《한국경제》(백봉남, 1994), 《라진, 선봉자유경제무역구 무역투자의 가행성법률에 대한탐색》(박흥진, 송병용, 1996), 《동북아 구역경제》(최룡학, 박승헌, 1997),《조선경제》(림금숙, 2000), 《한조 경제교류의 현황과 전망》(박승헌, 2003), 《중조 경제무역 관계》(림금숙2006)등 저서들이다.
    1986년부터는 조선-한국경제 석사 연구생을 모집하였는데 이미 9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재학 중인 대학원생은 29명이다. 석사지도교수 림금숙교수는 조선-한국경제 전문가로서 중한 수교 이후 조선-한국경제에 관한 많은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그는 중한수교이래《조선과 한국의 경제협력》(1997),《한국경제의 결구성 모순 및 기업결구 정리》(1999),《IMF후 한국금융업의 조정》(2000),《조선 경제체제 개혁》(2001),《조선 개체경제의 발전 및 금후 방향》(2002),《조선 대외개방의“삼면으로 이끄는” 발전전략》(2003),《중조 변경무역》(2004) 등 20여 편의 론문과 2권의 저서를 발표하였다.
     이상의 학과 외에도 동북아정치, 교육, 법률, 문화체육 등 영역에서 조선-한국학 방면으로 적지 않은 연구 성과들을 보였다. 

     3 . 국내외 한국학 관련 교류 
    연변대학교 조선-한국학의 발전은 국내외, 특히는 한반도와의 교류를 통해 커다란 도움을 받았다. 연변대학교는 건교 초기 특수한 정치관계와 따뜻한 동포애에서 비롯된 김일성종합대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연변대학교에 교과서를 제공했고 우수한 교수를 파견했으며 교수과정의 설정 등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1980년대 말부터 연변대학교는 한국과의 교류를 시작했다. 1992년 중한 국교정상화는 중국 경내에 전례 없는 조선 -한국학 붐을 일으켰다. 따라서 연변대학교의 조선-한국학연구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한국과의 학술교류는 외부와의 오랜 단절에서 비롯된 공백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극복하고 학문연구의 범위와 시야를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은 계기와 동력으로 되었다. 연변대학교는 한국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조선-한국학연구의 발전과정을 점검하고 진맥하여 새로운 발전을 위한 가능성을 모색하게 되었다. 한국 국내에서 최고의 연구진과 연구실적을 자랑하는 우수한 연구기관들은 지난 10여 년간 혹은 개별 학자의 방문 형식으로, 혹은 자매결연의 형식으로 연변대학교 한국학 관련 학자들과 깊은 학문적 교류를 진행하여 왔고 연변대학교의 젊은 학자들을 대학과 연구기관에 받아 가르쳐 주면서 중국 경내 한국학연구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지난 세기 80년대 말까지만 하여도 중국 내에서 조선-한국 언어문학학과를 개설한 대학교로는 연변대학교, 북경대학교, 중앙민족대학교 등 3개소의 대학교밖에 없었지만 현재 중국의 연해지역으로부터 시작하여 내륙지역까지 무려 50여개소의 대학교들에 한국언어문학학과와 연구기관들이 개설되었다. 뿐만 아니라 계속하여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주목할 부분은 여기의 약 80%의 중견교수, 중견연구원들이 모두 연변대학교 출신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연변대학교가 중국 경내 조선-한국학연구의 전파와 발전에 준 홀시할 수 없는 기여를 말해준다.
    연변대학교에서 조선-한국학분야에 경주한 다양한 노력, 이를테면 한국학에 관련되는 다양한 학과의 개설, 한국학 관련 인재 육성, 자료정보센터의 건설, 한국학 관련 프로젝트의 추진 등은 오늘날 중국 경내에서 조선족의 위상을 확립하고 조선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며 나아가 중국 경내에서 조선-한국학의 전파와 진흥을 가져오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최근 몇 년간 연변대학교의 한국학연구는 비단 학술연구, 인재양성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국제교류 면에서도 큰 진전을 가져 왔으며 연변대학교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시작하였다. 연변대학교는 비단 한국의 여러 대학교 연구기관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의 여러 대학교 연구기관들과도 좋은 관계를 건립하였고 오래 동안 갈라진 남북학자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데도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
    1989년부터 연변대학교의 주최로 조선-한국학 국제학술토론회를 20여차 개최하였는데 한국학연구센터에서 주최한 회의만 하여도 국제학술회의 8차, 국내학술회의 10차이며 매번 참석 인수는 80-100명에 달한다. 발표 논문도 도합 500여 편에 달한다. 연변대학 민족연구원과 여성연구센터에서는 해마다 조선력사연구소 전문가들과 조선 김일성종합대학교 학자들을 초청해 학술교류를 진행함으로써 중국과 조선, 한국의 학자들을 련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였으며 그들과 함께 론문을 발표하고 학술논문집을 출판하였다.
    조선-한국학연구센터는 전임 연변대학교 부총장 고 정판룡 교수의 령솔 하에 일찍 198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워졌으며 지금까지 17년간《조선학연구1-4》(조문판),《조선-한국학총서1-6》(중국어판) 등 40여 권의 학술저서를 출판하였고 1999년에는《간명한국백과전서》를 출판하여 전 중국에 널리 전파하였다. 이는 연변대학교 조선-한국학연구의 대표적인 연구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 많은 중, 청년 학자들이 원로 학자들의 계주봉을 이어받아 한국학 관련 연구에 종사하고 있으며 동북아연구원, 민족연구원, 중조한일비교문화연구센터, 동북아정치문화연구소, 조선문제연구소, 조선력사연구소, 중조한일비교사연구소, 동방철학연구소, 언어연구소, 조선문학연구소, 녀성연구중심 등 연구기관들이 한국학연구중심과 긴밀한 연구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알찬 영구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4. 한국학연구에서의 우리의 자세
    현재 연변대학교는 언어문학, 력사, 철학, 경제 등 분야를 중심으로, 학부생 과정으로부터 석사과정,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인재양성 시스템과 전문연구기관을 갖추고 있기에 중국 경내 조선-한국학연구의 중요한 력량으로 되고 있다.
    연변대학교에서 조선-한국학연구는 단순히 인문사회과학의 한 분야로서의 의미보다 훨씬 더 큰 가치와 의의를 가지고 있다. 조선-한국학연구는 연변대학교 인문사회과학분야의 선두자로 될 뿐만 아니라 인재양성, 학술연구 등 방면에서 취득한 성과로 하여 대학교의 전반적인 학술수준을 향상시키고 대외적인 인지도를 향상시킴으로써 기타 학과들의 발전에 본보기로 되고 또 발전 패턴을 제공해주고 있다. 
    혈연적, 지연적으로 한반도와의 밀접한 관련은 연변대학교의 특점인 동시에 우세이다. 동북아시대가 열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조선-한국학연구로 학문적 특색을 살리고 그 우세를 확립하는 것은 연변대학교의 내외적 여건에 부합되는 전략으로 되고 있다.
    연변대학교의 사명으로 보나 민족지성인의 량심으로 보나 한국학연구를 통하여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중한문화교류에 도움을 주는 것은 모두 의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저의 연변대학교는 국가에서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100개 대학교로 선정되었고 민족적 특색과 지역적 특색이 선명한 우수한 종합대학교로 건설하기에 계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총적으로 연변대학의 한국학연구 현황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연구에는 아직 몇 가지 주의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첫째는 조선-한국학연구의 총체적인 기획이 미비하고 자발적인 경향이 농후하다. 시장경제도 일정한 국가의 통제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한 학교의 학술연구도 일정한 기획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조선-한국학은 연변대학으로 보면 교학, 과학연구, 교원양성 등 여러 문제와 관련되며 또 조선학 한국학 연구 자체로 보더러도 조선, 한국 및 기타 지역의 연구 동태를 부단히 장악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연구과제의 선택, 경비조달, 인원배치 등에서 사전의 주밀한 계획과 예산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매개 연구영역에 있어서도 자기의 돌파중점과 도달목표가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조선이나 한국 및 중국 경내 기타 대학교들의 연구동태를 보아 우리가 무엇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가?  당전에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하는 등이다.
    인재양성 면에서도 사전 기획이 없이 자연발전에 맡겨 두니 단층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한때 흥성하던 학과가 지금은 모두 노쇠하여 계승자가 없어 비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세라고 인정하는 학과에 언제나 일정한 후비대오가 보존되게끔 계획이 있게 후진을 육성하여야 한다.
    둘째로 우리 연구는 반드시 중국 특색이 있어야 한다. 조선-한국학은 조선이나 한국으로 보면 국학이다. 때문에 거기에는 많은 인력과 재력이 투입된다. 그러나 우리로 보면 조선-한국학은 외국학이기에 많은 재력과 인력이 투입될 수 없다. 즉 한국학을 연구함에 있어서 조선이나 한국에 비해 열세에 처하고 있는 것만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의 기타 대학교에 비하면 그래도 우리에게는 우세가 있다. 그중 하나는 비록 외국학이지만 조선족으로 놓고 말하면 같은 민족이고 또 연변대학교는 조선민족대학이기 때문에 조선, 한국에 비교적 익숙하고 학과 설치나 연구기구 설치 등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는 객관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이를테면 조선고대사연구, 민족독립운동사연구, 동북아 각국 관계사연구, 비교연구 등에서 우리에게는 큰 우세가 있다.
    그리고 지금 조선반도는 오래 동안 남북으로 분열되어 제각기 자기중심을 이루고 있으니 우리는 두 쪽의 우점을 흡수하여 자기를 충실히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하기 어려운 과제를 우리가 할 수 있으며 남북 학자들 간의 교량적 역할도 할 수 있다. 우리의 연구 립각점은 비교적 객관적이다. 남북은 장기간의 정치, 군사대립으로 하여 아직도 많은 면에서 긴장이 풀려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필연적으로 학술연구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 즉 어느 쪽에서나 객관적이며 공정한 립장에서 문제를 대하기 어렵다. 여기에서 중국 조선족학자들은 그들과 다른 립장에 서 있으므로 객관적으로 문제를 보고 연구하는데 일정한 우월성이 있다는 것이다.
    셋째로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중국에서의 한국학 연구는 연변대학교, 중앙민족대학교, 북경대학교 등 몇 개의 대학들에서, 그리고 많이는 조선족 학자들 속에서 진행되었다. 물론 일부 한족학자들도 있었지만 그 수가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형세가 달라졌다. 50여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설치되고 중점대학들에 한국학연구센터가 성립되었으며 수많은 한족 청년학자 및 학생들이 한국이나 조선에 나가 조선-한국학을 배우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며 조선-한국학연구의 새 고조가 바야흐로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태까지 중국에서의 조선-한국학연구의 중심이며 한국학연구 인재의 육성기지로 자처하던 우리로 놓고 보면 새로운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중점대학교들의 한국학연구는 그 학교 자체의 자질 우세와 한국 등 나라들의 중시까지 받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를 초과하는 일부 연구 성과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도전에 대응하자면 우리만의 아닌 각 민족학자들과의 긴밀한 련계를 가지고 공동 연구를 하며 호상 교류하는 학술 세미나를 많이 가짐으로써 여러 민족으로 조성된 진정한 중국의 조선-한국학연구 대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50여 년간 연변대학교에서 배출한 우수한 학자들이 취득한 성과는 바로 조선-한국학연구에 있어서 자신의 우세를 최대한 발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중국과 한반도는 동일한 문화권에 있으므로 비슷한 가치관, 륜리관과 문화리념을 가지고 있다. 근년에 와서는 중국에서의 “한류(韓流)”와 한국에서의 “한풍(漢風)”으로 두 나라 인민들의 문화생활에 주는 영향이 크다. 연변대학교는 지금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있다. 천여 개 되는 중국의 대학교 중에서 평범한 대학으로 남느냐 아니면 자체적인 특성과 우세를 갖춘, 민족적 특색이 선명한 명문대학으로 발전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조선-한국학을 비롯한 연변대학교의 우세를 십분 발휘할 필요성이 한결 분명해진다.
    

                                                            (조선-한국학총서 6  흑룡강인민출판사  20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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