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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의 단상 ―접사 오남구
2018년 12월 20일 16시 06분  조회:665  추천:0  작성자: 강려
<시가 있는 마을 18 - 오남구>
 
부드러움의 단상
 ―접사
 
 
오남구
 
 
  비, 비, 파란 신호등이 켜지자 부드러운 산들이 팔딱팔딱
숨을 쉰다. 에워싸 나를 가둔다 금시 차다 단단하다 날카롭
게 날을 세운다 수직으로 솟으면서 수평으로 퍼지면서 나무들
이 솟아오르고 녹색이 번지고 빗물이 번지고 속도가 날을 세
운다. 빨간 신호등이 켜지자 모두 갇혀 버린 빗길, 팔딱팔딱
선들이 곡선을 그리다가 부서져 떨어진다.
 
 
  흘깃 보는, 조각 허공에서 뿌리는 부스러기 무지개
 
 
<이선의 시 읽기>
 
겹쳐 그리기 기법 - ‘다시점’'다초점’
 
  오남구 시인은 작고하기까지 문학사에 남을 새로운 시론을 증명하기 위하여, 열정적으로 <디지털시론>을 연구하였다. 후학들에게 실험시를 가르치고, 직접 시 작품을 쓰면서‘염사’와 ‘접사’, ‘탈관념’으로 디지털 이론을 요약하였다. 그 방법론으로 ‘사진찍기’ 기법의 ‘클로wm업’과 수학공식을 응용하였다. 오남구의 디지털 시론은 ‘표현주의’시론으로 텔레비전의 ‘보여주기’ 기법이다. 그이 ‘탈관념 이론’은 문덕수의 <하이퍼시론> 과 심상운이 정의한 하이퍼시론에도 영향을 미쳤다. 문덕수는 광법위하고 넓은 ‘디지털’개념을 축소하여, 선명하고 객관화된‘하이퍼시론’으로 발표하였다. 오남구의 시론이 실험시로서 문학사에 한 획을 긋는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위의 시는 필자가 주장하는 이론으로, 하이퍼시의 8가지 방법론 중 한 방법론인 <겹쳐 그리기 기법>으로 논의해 보고자 한다. <겹쳐 그리기 기법>은 피카소의 그림 <아비뇽의 처녀들>과 같은 시 창작 기법이다. 사람의, 앞, 뒤, 옆을 한 평면 위에 그린다. 피카소는 ‘다시점’‘다초점’ 그림을 그렸다. 점선으로 눈 표시를 하여 여러 방의 성행위를 훔쳐보는‘엿보기’그림도 있다.
 ‘겹쳐 그리기 기법’의 시는 건축물의 투시도나 단면도처럼 하이퍼시의 양방향성과 쌍방향성을 추구한다.‘다시점’과 ‘다초점’하이퍼시는 보이는 사실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사실을 한 화면에 한꺼번에 펼쳐 보여준다. '겹쳐 그리기 기법‘은 ‘외면 겹쳐 그리기’와 ‘내면의 겹쳐 그리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오남구의 시「부드러움의 단상」은 ‘외면 겹쳐 그리기’와 ‘내면 겹쳐 그리기’를 병행하고 있다. 비를 세밀하게 관찰하여 비의 내형과 비의 외형을 대조적으로 파고들어간다. 비의 내형에서는 비를 직관하여 날카롭게 재해석하였다. 1연의 ‘숨을 쉰다, 에워싸 가둔다, 날카롭게 날을 세운다, 수직으로 솟는다, 수평으로 퍼진다, 빗물이 번진다, 속도가 날을 세운다, 갇혀 버린다, 곡선을 그리다가 부서져 떨어진다’ 등 비에 대해 다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위의 비에 대한 표현은 오남구가 주장하는 ‘바라보기’나 ‘보여주기’의 표현주의 관점을 넘어 그 이상의 새로운 시세계를 보여준다. 새로운 ‘표현기법’으로‘날카롭게 관통하기 기법’을 사용하였다. 오남구가 디지털시론에서 주장한 ‘보여주기’ 기법보다 시가 한발 더 앞서 갔다.
  위의 시는 짧은 단문 문장을 사용하였다. 문장은 날카롭고 직선적이다. 짧고 직선적인‘문장기법’은 줄기차게 꼿히는 비의 외형과 성격을 잘 대변하고 있다. 2연의 ‘조각 허공’과 ‘부스러기 무지개’는 시인이 시각적 이미지를 극명하게 잘 표현한 ‘표현주의’의 극치다.
  오남구의 ‘비’는 아날로그 시대의 ‘슬픔’과 ‘이별’의 대명사인 관념의 비가 아니다. ‘비’를 여러 방향, 여러 각도에서 절개하고 분류하여 한 화면에 펼쳐 보이고 있다.‘신호등이 켜진’ 거리에서 아주 짧은 찰라의 순간 직면한 ‘비’를 여러 방향에서 관찰하여 직관하였다. 내면의 눈과 외면의 피부로 접촉한 비다.‘겹쳐 그리기 기법’으로 그린 ‘하이퍼 그림’이다. 위의 시는 심상운이 ‘다선구조론’에서  주장한 ‘다시점’과 ‘다초점’하이퍼시의 성립조건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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