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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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시와 글을 찾아서》

시와 글을 찾아서(6)
2013년 02월 06일 23시 49분  조회:1520  추천:0  작성자: 김광림

설명: <시와 글을 찾아서>라는 이 연재는 내가 짬짬이 시간을 내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글을 찾아서 읽어보고, 거기에 해설을 달아서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조선족 페이스북그룹 ≪3NEW≫ (New Frontier, New Wisdom, New Network,정식명칭 ≪조선족글로벌네트윅&플랫폼≫)에 올렸던 것을 여기에 다시 전재한다. 내가 쓴 시도 연재속에 일부 들어있다. 내가 고른 시나 글이 씨원치 않을 수도 있고, 해설이 어설플 수도 있으나 자신의 글공부의 노트라 생각하고 조글로에 공개한다. 모자라는 점, 어설픈 점은 아량으로 받아주기 바란다.
 
          서   시                                

             윤 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 헤는 밤                       

                     윤 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가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감상:
<서시>는 윤 동주의 시적세계를 단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서, 평이한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기독교신앙에 의한 인간사랑과 사명감을 지니고 양심에 충실하게 살아가려는 시인의 내면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우리는 과연 괴로워할 수 있을까?  윤동주가 우리에게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별헤는 밤>은 윤 동주가 만주의 북간도(현재의 연변)의 고향과 가족을 떠나 서울의 연희전문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할 때 지은 작품이다. 서울에서 공부하면서 고독한 시인은 가을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면서 동심의 고향에 남겨둔 정다운 이름들을 불러보면서 추억, 애정, 쓸쓸함, 동경의 마음에 잠긴다. 그리고 시인은 자신의 이름이 부끄러워진다. 청운의 뜻을 품고 고향과 가족을 떠났지만 아직도 뜻을 이루지 못한 부끄러움, 정다운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리하여 자신을 이름을 흙으로 덮어버리는데 봄이 오면 파란 잔디가 피어나기를 기대하듯이 세월이 지나면 나에게도 자랑스러운 미래는 열릴 것이라는 확신감이 거기에 들어있다.
 
윤 동주(1917-1945)  조선민족이 일제에 의하여 제일 고통을 받던 암흑기에 준엄한 민족정신과 기독교신앙에 의한 자기희생과 인간사랑에 넘치는 순결한 서정시를 많이 남긴 시인이다. 생전에 누구에게도 시인이라 불리운 적이 없이, 일본의 후쿠오카형무소에서 광복을 맞기 직전인 1945년2월에 순국하였다. 유고시집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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