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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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뛰어난 감각으로 건져올린 환상적인 세계(문삼석)
2016년 08월 03일 17시 55분  조회:1358  추천:0  작성자: 김철호
제8회 세계동시문학상 심사평

뛰어난 감각으로 건져올린 환상적인 세계

문삼석(한국의 저명한 동시인, 한국아동문예가협회 이사장)


세계동시문학 해외부문 수상작으로 김철호시인의 "추운 날이면"외 4편 "포도", "보름달", "얼룩말", "코딱지 땜에"를 선정한다.
김철호의 동시들은 매우 감각적이다. 그의 삐여난 감각은  평범한 대상을 정감 넘치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치환시키고 있다.
예컨대, 그의 시선으로 포착된 포도밭은 그냥 예사로운 포도밭이 아니다. 포도알 한알한알은 온통 까만 눈뿐인 까만 아이들로 바꾸어 독자들을  똘망똘망 바라보게 하고, 얼룩말은 하얗고 까만 줄들이 한없이 풀려나가는 신비한 동물로 다가서고 있다.
경비아저씨가 비추는 손전등은 어떠한가? 신비로운 하늘길을 더듬으면서 번쩍번쩍 구름사이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별아기들의 숨쉬는 하늘세상을 슬쩍슬쩍 비춰보기도 한다.

추운 날이면
입김도
수건 쓰고 나온다

호ㅡ호ㅡ
후ㅡ후ㅡ

하얀 수건 날리며
나불
바불
어디로 떠나간다

독자들로 하여금 어디론가 떠나가는 입김을 따라 한없는 상상의 날개를 펴게 만드는 솜씨가 일품이다.
남다른 감각으로 대상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의 공간을 마련해주는 시인의 역량은 높이 상찬되어야 할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축하와 함께 앞날의 대성을 기원한다.
2016년 6월 30일.


수상작품


추운 날이면


추운 날이면
입김도
하얀 수건 쓰고 나온다

호ㅡ호ㅡ
후ㅡ후ㅡ

하얀 수건 날리며
나불
나불
어디로 떠나간다


포도

눈,
까만 눈

또릿또릿
바라보는
숱한 눈

까만
눈뿐인
까만 아이


보름달

누가
커다란 손전들 들고
하늘길로 걸어간다

구름 사이 비춰보고
별무리 비춰보고
마을도 비춰보고
우리 학교도 비춰보고...

흔들흔들
번쩍번쩍

남 다 자는 밤
손전등 들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분

하하하...

경비원 아저씨구나!


코딱지 땜에

다투다가 보니
철구 볼에
코딱지가 붙어 있었다

웃으면 안되는데
웃으면 절대 안되는데

씩씩거리는
철구 볼에서
코딱지도 씩씩거렸다

더는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다
철구도 씨익 웃었다


얼룩말

흰줄
풀어놓으면
대단히 길거야!

검은 줄도
그만큼 길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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