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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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날 말이 나오지 않는다(김경후)
2011년 08월 09일 16시 16분  조회:2105  추천:0  작성자: 김철호
김경후[한국]

나는 많은 말을 했다
그리고 내 말은 너의 입으로 간다

이빨에 말 몇 점 찢겨 걸린 채
입은 급하게 닫힌다
습하고 어두운 속을 지나 말들,
목구멍에 기대 무성영화를 보고 있다
가끔 네 입이 열리면 나의 말 혹은 그 부스러기
스키린에 비치기도 하지만
식도에서 끈끈한 양상추를 건져
너덜대는 모습을 가릴 수 있다

미끄러져 어딘지 모르겠다
하지만 괜찮다
위장까지 내려가면 누구나 그렇게 되니까
머리 없이 끊, 어, 진, 단음절
말의 살점들 위로 다시 영사기가 돌아간다
무언가 보이겠지
소리 없이
네 말은 이빨 밖에 있고
내 말은 없다
하지만 네 속에 이미
내 말의 뼈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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