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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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류통기간(保质期)
2017년 04월 26일 10시 31분  조회:1722  추천:0  작성자: 김인섭
한가하면 인터넷이나 뒤적거리며 시간을 때우는 게 제식동작(制式)이 되어버린지 오랜데 종이책을 훓어보며 정독해 본  때도 어느 때던지 기억이 아련하다.혹시 무슨 책이 필요하다 싶으면 온라인서점(网络书店)에 들어가 보이는대로 사버리면 고작이고 책방이 어디 있던지 거의 잊고 살아간다.전자책이나 온라인서점(实体书店)의 부흥으로 전통 서점들이 휘청거리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고 경영난을 못 이겨 페점했다는 책장사들의 죽는소리도 쟁쟁하게 들어왔다.거기다 스마트폰 기능의 급속한 향상과 영상 문화의 번영도 책사기와 책보기 거부를 조장하여 도서 시장을 사양길로 내몰았다는 분석도 있다.
 
어느 날이었던가 이 동네 서점마트 앞에서 서성대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시간을 때울 겸 책구경이나 해볼 겸 하는 료량으로 발을 들여놓았다.그런데 생각과 달리 끔찍하게 쏟아진 신간 도서에 괄목하고 말았다.모든 분야의 책들이 상상 외로 세분화되어 참신한 언어와 마인드로 수없이 출판되었고 제본 역시 썩 정교로왔다.눈을 비비며 서가를 둘러보니 시대가 새 지식을 부르고 새 지식은 또 변혁을  떠밀며 상전벽해의 혁신과 창조를 부추기는데 우리 사는 역사가 일신월성하는 맥박을 확연히 감지할 수 있었다.무수한 새 멧세지는 어제의 정보와 지식을 진부한 구닥다리로 취급하여 고물이 아니면 구물로 심지어 폐물로 만들어 력사의 뒤안에 몰아넣고 있다.책 한권을 골라 가지고 돌아와 읽어가며 인터넷에 매달려 있으면서도  경화되고 경직되어 천박해진 나의 사고방식을 발견하였다.
 
지식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핵분열을 일으켜 고차원의 새 정보를 낳으면서 현대 사회에는 분명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정보 혁명의 패러다임(范式)으로 형성된 어제의 지식이 오늘의 무용물이 되어 써먹으면 독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지성인들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지혜와 경험이 오늘의 걸림돌이 되는 사례도 파다하다.어느 노벨 물리학수상자는 요즘 지식의 류통기간이 2년으로 짧아졌는데 계속 짧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인터넷과 디지털 정보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각종 소셜네트웍(社交网站),블로그(博客),트위트(微博),위챗(微信) 등등 신형 학습 수단들은 새로운 문화꽃을 피워가고 있다.지나간 아날로그시대(模拟时代)와 디지털시대라는 오늘의 알량한 지식에 휩쌓여 있는다면 결국 제4차산업혁명 시대와 담을 쌓게된다는 예감에 부쩍 말려들었다.
 
이젠 학교 중심의 현대 교육도 서서히 막을 내리어야 될 듯 싶다.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한평생을 살아가던 세월은 다만 역사로만 남게 된다.교육은 상시교육,평생교육이라는 관념과 체제에로 전화해야 하지 않을가.바야흐로 몰려오는 지능화 시대의 교육이란 결코 학교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학교 교육이 교육의 핵심 표준이 될 수도 없다.현대인들은 교육의 전담 기구에 의거하던 타률적 교육의 굴레에서 벗어나 수동적이 아닌 주동적이고 자률적인 학습의 존재로 탈피하여야 하고 매개인은 자체가 학습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패턴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는 학습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산지식을 발견하여야만 탈시대적 지식과 사유를 폐기처분할 수 있다.이리하여 지난날 만들어진 관념의 틀을 수시로 바꾸는 각오를 갖춰야 하고 모든 지식에 대하여 예리한 분석 감각을 키움으로서 고물단지들은 발견하는 족족 버리는 관습을 키워야 한다.배우기 보다 버리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이런 이유로 이미 형성된 지식과 경험에 의존하려는 본능적 관성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지금부터 쏟아야 한다.
 
그러나 신물을 흡수하고 구물을 폐기한다는 것은 ‘목욕물 버리려다 아이까지 버리듯’하는 기존의 것을 무작정 갈아엎는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우리는 토고납신(吐故纳新)과 온고지신(温故知新)의 철리적 지혜로 묵은 지식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창조적인 포기를 선택해야 한다.다시말하면 지식을 부단히 승화시키는 선순환(善循环)적 지식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과거의 지식은 여전히 새 지식과 사유의 밑바탕이 되고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지식의 류통기간이 축소의 일로를 걷고 있다.제4차산업혁명 시대도 파고를 높여가며 밀려오는 때 끊임없는 탐구와 추구는 우리들이 반드시 떠메고 가야 할 숙명이 되였고 우리 삶에서 필수일과(必修日课)로 되고 있다.
(끝)

길림신문 2017-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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