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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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객의 심통(心痛)
2011년 06월 26일 10시 15분  조회:2754  추천:2  작성자: 김인섭

 문병객의 심통(心痛)

                                                              2011-06-15

 

며칠전, 아침 출근길인데 한 직원의 아버지가 각혈로 응급치료를 받는다는 전언을 받았다.원래 잘 아는 사이라 바로 달려가 보니 당신은 중태에서 격렬한 구토 반응을 보이며 쉴새없이 몸을 뒤채고 있었다.대량의 수혈을 위시한 여러가지 비상약들을 대량 투여하는데도 상태는 악화 일로라는 것이다.

 

그 병원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확실한 진단과 치료의 추이를 알아보라 부탁하였더니 잠간후 회답을 보내왔다. 심한 간경변으로 인한 내장 출혈인데 소생할 가망성이 아주 희박하다는 수수한 소식이었다.

 

잠간 후 주임의사가 와서 두렷거리더니  알부민(albumin-白蛋白)이란  구급약이 있는데 주사하면 어떠냐고 가족의 의견을 묻는다.부연하여 당신들은 공비 치료가 아니고 전부 자비 치료인데 그 상당한 가격을 감당할 수 있겠냐고 발을 달았다.나는 확인으로 물었다.환자의 이 상태에서 효과가 있을 것인가.구명이 가능할 것인가? 의사는 우물주물 말끝을 얼버무리며 요구가 있으면 찾아와 말하라!고는 가버린다.가족들도 그 질문을 들으며 망설이었다. 곁에 있던 기사는 나를 눈짓하며 잡아 끌어다 환자가 이 상태인데 저 사람들은 약을 팔기 위해 수작을 쓴다고 귀띔하며 그네들은 약장사의 리베이트를 챙기려는 속셈이 있다며 분노를 터트린다. 나는 간대로야 하며 입을 막아버렸다.망설거리는 중 환자는 다시 세차게 들썩이더니 다시 혼수상태에 빠졌다.의사, 호사들이 달려와 구급은 하였으나 결국 만류하지 못하고 말았다.

 

가난한 시골서 태나 자라 다리 장애의 몸으로 가정도 꾸리고 생산대장으로 15년 세월을 보내면서도 아들딸을 진학시켜 사회 진출까지 마무리 지었다.요즘은 대련의 아들 집에 와 손자를 보며 여가를 즐기는 나날이었다. 한평생 고생이 질펀한 감탕길에서 걸어온 58세인데 아까운 나이로 생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우리 부부는 산골 농촌에서 구차하게 살며 근근히 애들을 학교에 진학시켰을 뿐 남들처럼 뭔가 해준 것도 없습니다.금방 애들이 제노릇을 하는 마당에 건강하기라도 하면 남은 인생에 잠시라도 락이나 볼 수 있을 건데  60도 넘기지 못하니…>.말을 잊지 못하는 마누라의 넋두리다 .

 

나는 돌아섰다.내 아버지도 이런 인생을 보내지 않았던가!

 

병원문을 나서니 가슴이 무거워 났다. 인생의 최후인데 의사가 제시한 약이나마 대접해야 마땅한 일이 아닌가? 이건 적어도 한 생명에 대한 례의이고 인간으로서 최저한의 제구실인데도 돈 때문에 망설이다 말다니!가슴에 만감이 서렸다.

 

옥생각도 갈마들었다.

 

의사의 말대로 분명 자기의 돈을 안쓰거나 적게 쓰고도 호사스러운 치료를 하는 귀인들이 많다고 많이 들어왔다.물론 어떠한 룰이나 정책에 따라 받는 특혜라 하겠으나 분명 자기 것이 아닌 누구의 돈이다. 그런데도 그 부류에게는 씌여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엄두도 못내게 되는 것이다.그러면 어떤 돈이데 어떤 사람은 무료고 어떤 돈없는 사람은 되려 돈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끗발이 세고 약바른 용사들만 특수로 공금을 겁없이 쓸 수 있다면 어디가 좀 잘못돼 있는 같다. 유족한 자가 자기의 돈을 쓴다면 이외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이들은 비록 약세지만 사회의 평등한 유권자이고 인구의 대다수이고 사회를 떠받친 침묵하는 기층(基層)이다. 명명한 사회의 주인들인데 평등한 주인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로선,방침,정책의 확립을 먼발치서 바라본지도 오래다.이런 시책의 출범은 만약 가난한 사람들의 슬픔과 일촌간장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질질 끌거나 뒤로 미룰일이 아님을 호소하고 싶다.우선 제반 방침의 제정과 실행 과정을 투명한 유리 박스에 넣어 만중에 투영되도록 하고, 대중들과 한 약속을 짬짜미로 눙치지 말고, 결코 유야무야로 만들지 말아야 인민 공복들의 공신력이 세워질 것이다.비분한 욕심이라 남을 웃길 지는 몰라도.....。

 

의료 분야의 비리도 뉴스로 들어둔 지 오래다.항간에는 병원만 가면 약을 들이 안기고 바가지를 씌운다고 분기가 충천한다.병원은 병원대로 약을 많이 팔기를 암묵적으로 격려하고 의사는 의사대로 약을 팔면 짭짤한 리베이트를 챙긴다는 소문은 오랜데도 무성해 지기만 한다. 이는 치료 비용를 끌어올리고 나라의 지원금을 무효화 시키고 진부한 의료체제를 개혁하려는 중앙 로선에 대한 역행으로서 틀림없는 악행이다.더구나 병고에서 해탈하려는 조급한 마음이 축재의 호기로 되고 병에 시든 생명이 볼모로 되어 돈을 뜯기고 돈이 없으면 애처로운 대접을 받는다면 이건 뭐가 어디가 어째 이렇다고 설명해야 하는가!?

   

의료보장,간병난간병귀(看病難看病貴)를 해결한다는 슬로건은 소소리높이 걸린지 오래다.오늘의 이 그늘받이에도 어느땐가 칠색양광이 비쳐 올 것이다.물론 이 공공사업은 어느 개인이나 특정한 병원이 아닌 의료의 구조,체제로부터 수술을 진행해야 할 어려운 사회 개혁의 일부분으로서 구축하기도 어려운 시스템 공사이다.허나 이 시각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친인의 생명을 구하려 엷은 포켓을 털고 있으며 돈이 모자라 위태로운 생명을 보며 가슴속의 피를 흘릴 것이다. 이 난국을 타개하는 사업에서 인민을 대표한 립안자,결책자와 실행자들이 진정 인본주의 리념으로 현대화 빌딩이 줄느런한 중심가의 저쪽에 구태의연한 힘없는 다수 서민들이 살고 있다는 현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할 일이 태산 같고 갈 길이 아득한데 비바람 또한 세차다. 그렇다면 빈촌의 빈민들은 이 가파른 고생길을 언제까지 걸어야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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