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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의 치마 이야기 (견이의 횡설수설)
2012년 03월 31일 10시 54분  조회:2969  추천:0  작성자: 견이
클라라의 치마 이야기
………
“무솔리니는 최후에 애인인 클라라와 함께 총살을 당하고, 시체는 광장에 공개되었던 모양이야.”
“어머나!”
“군중이 그 시체를 향해 침을 뱉고 매질을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시체를 거꾸로 매달았는데 그 바람에 클라라의 치마가 뒤집혔지.”
“어머나!”
“군중들은 굉장히 즐거워했대. 죽여준다. 속옷이 훤히 다 보인다, 하며 흥분했겠지. 어느 시대건 그러게 마련이지~ 남자들이란… 아니, 여자들도 그랬겠지. 그런데 그때 한 사람이 손가락질을 받아가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클라라의 치마를 올려주고 자신의 허리띠로 묶어서 치마가 뒤집히지 않도록 해줬대.”
“어머나!”
“대단하지?”
미츠요씨는 소중한 물건에 숨을 불어넣는 투로 말했다.
“사실, 나는 늘, 최소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
“치마를 올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이에요?”
“응… 사람들이 날뛰고 소란을 피우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겠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무섭기도 할 거고… 하지만 최소한 있지… 뒤집힌 치마 정도는 바로잡아줄 줄 아는… 그게 무리라면 뭐 치마를 바로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이라도 할 줄 아는 사람은 되어야지 않겠나 싶어…”
***********
이사카 코타로의 저서 -《마왕》에서 나오는 대목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아니, 지금 이 대목에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요?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요즘 우리 사회와 일맥상통한 모습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 또한 그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사실 때문에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은 것처럼 마음이 갑갑해졌습니다.
 
사실, 저도 늘 '미츠요'씨처럼 최소한 그런 사람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최소한 뒤집힌 치마 정도는 바로잡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무시무시한 군중심리가 발동하기 시작하면, 이리저리 휩쓸리다가 끝내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곤 하죠.
 
그러던 중 이 글을 읽고는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라고 생각되는 상황과 맞닥뜨린다면,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해야겠다고…
 
우리는 누구나 잡다한 일상 속에서 “클라라의 치마”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때마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행동으로 옮겨봅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날개짓이 모여 아주 가벼운 바람이라도 일으킬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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