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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혼인&사회(견이의 횡설수설)
2014년 12월 04일 12시 43분  조회:1510  추천:0  작성자: 견이
    한 젊은 여자가 남편과 이혼하려고 결심했습니다. 철두철미하게 깨끗이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혼 사유는 지극히 간단했습니다.
   “그 사람과 결혼한 지 5년째 되는데 밥을 먹고나면 꼭 내가 설거지를 해야 한단 말이에요. 내가 어디가 모자라서 왜 나만 그냥 설거지를 해야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니까요!”
  그렇게 이튿날 그들 부부는 이혼수속을 하러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중에 도랑물을 건너게 되었는데 여자가 건너뛰지 못하는 것을 본 남자가 말했습니다.
   "잠시만, 내 저기 저 바윗돌을 들어다 놓을 테니 그걸 딛고 건너도록 해.”
   그렇게 남자가 안간힘을 다해 비틀비틀 바윗돌을 들어다 놓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여자가 이윽고 왈칵 눈물을 쏟으며 남자 품에 안기며 앞으로 군소리 없이 설거지를 할 테니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더랍니다.
  
   ***************
   대부분 여자들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도, 그리고 결별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항상 세절적이고 사소한 일들 때문이지, 결코 재물이나 권세 따위를 중요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카프 한 장, 꽃 한 송이, 혹은 “사랑한다” 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그네들로 하여금 가슴 활랑이게 하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들은 흠잡는 데 있어서 전문가이며 천성적으로 항상 남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면밀히 살펴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남자의 사소한 행위에서 자신이 그 사람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분량을 가늠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천성은 결혼을 했다거나 애가 딸린 아줌마가 되었다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거의 모든 여인들이 꽃과 옷을 사랑하는 것처럼 생명의 마지막 순간까지 몸에 배어 있는 것입니다.
   여자들로부터 "연애고수"라 추앙 받는 한 남자가 여자들한테 제일 잘 써먹는 말은 “당신은 금방 빨아 넌 손수건 같단 말이야!”라는 지극히 상투적인 표현이라고 합니다. 그 말의 진정한 함의는 확실치 않지만 그 말을 듣게 되면 대부분 여인들은 자기의 우점부터 떠올리게 될 것이고, 그러면 그 우점은 자연 “금방 빨아 넌 손수건”처럼 좋아 보이게 될 것입니다. 금방 빨아 넌 손수건이 어떤 모양인지를 모르는 여자더라도 말입니다. 이상한 것은 거의 모든 여성들이 그 말을 그렇게 시적이고 감동적이라고 여긴다는 것입니다.
    어느 지명잡지에서 유럽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을 상대로 혼인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배우자를 결정하게 된 동기 1위가 배려하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혼인뿐만 아니라 전반 사회가 배려하고 배려 받는 세상이라면 무시하고 무시당하는 사회풍조, 그리고  "이혼시대"라 불릴 만큼 이혼률이 고조하지도 않겠지만 현실은 참으로 냉혹합니다.
   처지가 어려운 친구로부터 한동안 전화가 없으면 안부도 묻지 않다가 자신의 처지가 어려울 때, 잘나가는 친구의 연락이 없으면 무시당하는 느낌이 듭니다. 자존심 상한 마음에 이쪽에서 연락하지 않으면 자칫 절교로까지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사소하지만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화가 떠오릅니다.
   중국 방문팀 일행이 유럽을 순회방문하던 중, 영국 버킹검궁 오찬에 초대 받았습니다. 과일을 먹기 전에 손가락을 담그는 핑거볼이란 그릇에 물이 담겨 나왔는데, 영국 식사 예절을 모르는 방문팀 중 일원이 그 물을 마셔버렸습니다. 그 광경을 본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가 무안해할까봐 자신 앞에 놓인 핑거볼을 들어 그 물을 마셔버렸다고 합니다.
    배려는 이렇게 사소한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이같은 배려는 공부와는 달라서 단기간 학습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습관화하는 과정에 몸에 배어야 비로소 완숙해지는 것입니다.
   거창한 배려가 없듯이, 혼인생활에서, 또는 대인관계에서 사소한 무시 또한 없어야 할 것입니다. 조금 더 있다고, 직위가 조금 더 높다고, 조금 더 잘났다고, 조금 더 배웠다고 무시하다가는 조만간 그로 인해 당하게 될 것입니다. "배려와 무시는 양날의 칼과 같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음미해봅니다.
   오늘 그 동안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등한시했던 집사람에게 넌지시 "여보, 수고 많군. 사랑해~" 하고 말해줬더니 저녁 밥상메뉴부터 확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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