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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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해를 담는 그릇
2010년 08월 23일 22시 03분  조회:573  추천:20  작성자: 박장길
[제14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소감]

해를 담는 그릇


박장길



모래알을 굴리며 조용히 솟아서 고여있는 샘물에 해님이 내려와 잠겨있다.샘물은 해를 담는 그릇이다.내 인생이 걸어온 오십살 언덕에서 나를 찾아내려간다. 걸음걸음 본래의 나와 가까와지는 나, 나한테로 돌아가는 길은 즐겁다. 멀리 떠나온 고향을 찾아가는 마음이다. 오십년 걸어온 길에 가로수처럼 줄 서있는 나를 지나며 내안 깊숙이 들어가면 고요히 고여있는 샘물을 만난다. 나의 시가 담겨있는 그릇이다.

나의 샘물은 솟아서 바다에 이르지 못해도 된다. 풀 몇포기를 만나 푸름을 올려주어 대지에 몇점의 생기를 얹어주면 족하다.

고향시절, 강변자갈밭에서 솟아 달빛을 풀어싣고 흐르는 샘물에서 찬기운을 호흡하며 꿈으로 부풀어오르던 그 싱싱한 심장을 간직하고있는 한 내 시의 뿌리는 마르지 않고 파란 풀로 자라올라 한들한들 명주바람에 몸을 맡기고 나름대로 세월을 저으며 나를 가느다랗게라도 웨칠것이다. 세상에 대한 련애편지 - 시를 건져올리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것이다. 세월이 높이 쌓일수록 깊어지는 내안의 고요한 샘물은 동그랗게 눈 뜨고 나를 지켜보고있다.

정지용문학상이란 큰 영예의 무게로 내 마음을 눌러 용수철처럼 폭발력을 다져넣고 가끔 가다 꿈틀거릴것이다.

심사위원님들께 허리 굽혀 감사를 드린다.

2010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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