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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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돌의 언어
2019년 10월 22일 14시 49분  조회:2356  추천:0  작성자: 박문희
돌의 언어

박문희


불에서 태어나
혼돈과 암흑의 비바람 먹고
티끌의 숨결에
태산으로 우거진다.

천둥이 운다.
두다리 썩둑 잘라
기우는 하늘 떠받치고
뻥 뚫린 구멍
혼신 불살라
틀어막는다.

산들바람 조약돌
기암괴석 실안개
물방울 속삭이면
몸 열어 반겨주고
애고사리 손 저으면
징검다리 놓아준다.


(2019: 《중국조선족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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