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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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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40 ]

140    譚詩, 竹林, 그리고 죽림동...(흑룡강신문) 댓글:  조회:147  추천:0  2025-11-25
흑룡강신문  > [담시] 죽림동, 너는 누구이기에… 김승종 2025-09-24 14:50:31 1 숯불화로에 해돋이 지피거라 손발풀무질로 바람신 불러오거라 온 동네 쇠붙이 보름달 새겨넣거라 머슴애 수메로 별무리 휘저어라 눈썰미 담금질 숫처네 꼬드겨라 앞메 큰 사돈 옆메 작은 사돈 정 맞추거라… 똑딱똑딱 뚝딱뚝딱 모루우에서 철이 드는 사계절, 산간벽촌 시우쇠 청맑게 들깨운다… 똑딱똑딱 뚝딱뚝딱 거룩하고 거룩한 죽림동 야장간 주야장천 십이지간 정다웁게 무르익고 무르익어 간다… 2 할배의 엽초사라지는 그 어디에 있을가 아부제의 엽초쥘쌈지는 어디로 갔을가 삼촌의 엽초찰쌈지는 어디서 멈췄을가 벙어리 엽초부시쌈지는 어디쯤 섰을가 형들이 칠색단 수놓은 꽃쌈지를 결혼선물로 받고 어깨 으쓱하던 때는???… 어제밤 꿈결에 이끼 누우런 꾸러미 휘뚜루마뚜루 날아왔었다 와르르… 궂은살 들어박힌 세상만사 세월네월과 함께 꼬질꼬질 접힌 코흘리개 쌈지 엽전이다가 누루스레한 용두레 마분지마름과 불그스레한 죽림동 구구절절 토엽초이다가 곱슬스레한 죽림동 생당쑥 곰방대와 힛끗스레한 죽림동 부시차돌이다가 싯뿌스레한 죽림동 부시수리치깃과 반짝스레한 무산읍 부시쇠이다가 보풀리고 보풀려진 '민속옥편'과 함께 와르르… 둥굴둥굴 죽림동 겉쇠야, 얼룩얼룩 죽림동 안쇠야, 엽초 한대 꿀꿀이 피우고 응근슬쩍 또 한배미 어서 빨리 넘어가봅쎔!… 3 죽림동 '범바위'가 체포되여 이 거리 층집밑에서 저 거리 빌딩숲에서 하아얗게 조림당하고지고… 억겁의 보자기 속에 숨어있던 억만년전 공룡의 이야기 스리스리 어물넙쩍 누우렇게 눈시울 밟혀오고지고… 오호라- 이 거리에서 저 거리에서 백색 쓰레기들이 오긋오긋 오금 팔며 백팔배하는 사이 농즙병 시달리는 바람과 함께 넉가래같은 마음의 거리를 지나 또 '군대바위'도 체포되여 릉곡지변 되고지고… 아이고 저이고… 내 골갱이 죽림동 '범바위'야- 저이고 아이고… 내 사랑니 죽림동 '군대바위'야- 아희야- '새양한' 죽림동 뭇 바위들아– 도솔천 너머 욕정들의 걸낭주머니는… 4 –아부제, 요새 쥐들이랑 비둘기들이랑 꿩들이랑 핫, 글쎄 이젠 새해부턴 저희들끼리 밭농사 짓는다 생야단법석이꾸매 –왜 곡식들이 뒤주에 천석만석 넘쳐나는데야 –요즘 곡식들이 신토불이 아니고 맨 농즙 두구리라고 아예 거들도 보지 않쑤꾸매… –앗,! 죽림동에게 아뢰노니 대자연의 코밑 화약고!!! 불… 불… 불… 5 요즘 이십사 절기가 깨지고 있다 이십사 방위가 찢어지고 있다 이십사 풍신이 망가지고 있다 이십사 자리가 쪼개지고 있다 칠십이 후기가 탁해지고 있다 삼십륙 리듬이 끊혀지고 있다 십삼시 초침이 흐트러지고 있다 십팔현 음계가 헝클어지고 있다 이십오시 새벽이 문드러지고 있다 사물놀이 멜로디가 피멍들고 있다… '새양한' 죽림동의 '탈춤축제'와 흰 그림자 속 절반 하늘은?!… 6 마녀의 탓 악마의 탓 날짐승의 탓 길짐승의 탓 요즘 '박쥐'라는 놈팽이 등쌀 맞는 들볶에 세상만사가 헐레벌떡 겉늙어가고 있다 '새양한' 죽림동 담배건조실 야간 불빛 아래, 요리조리 언득번득 반디불 건너 밤 장막 찢으며 해충잡이로 소문 높던 날치기 '박쥐' 핫, 글쎄 전염병 전파자(?) 천적이라니??? '자연파괴자!' + '인간문제!' = 대자연 보복!!! 7 요물, 요정, 요괴, 요마의 관을 쓴 요신, 요귀, 요화, 요희의 탈을 쓴 곰팡이무리들과 세균덩어리들이 인간들을 물 불 시험대에 오르게 하고 있는 이때 한옥 문화재 대목수는 먹통만 들고 갈팡질팡… 석수쟁이 돌팔이는 망치만 들고 끔벅꾸벅… 미쟁이 꼭두각시는 꼭지마리만 쥐고 오락가락… 땡땡땡- '새양한' 죽림동에서 도라지랑 고사리랑 더덕이랑 곰취랑 어화둥둥 얼씨구 절씨구 달려 오고지고… 8 4해 = 파리, 모기, 쥐, 참새 = 타도! 길거리가 대자보 쓰며 씽쑹쌩쑹 달리기경주 한다 전주대가 나발 들고 찌글랑째그랑 노래시합 한다 파리도 나쁜 놈 모기도 나쁜 놈 쥐도 나쁜 놈 참새도 나쁜 놈… 띠띠따따 동원, 동원, 총동원령!!! 파리채, 파리약, 모기약, 방충망, 쥐약, 올망, 차꼬, 쥐덫, 옹노, 새총, 농약… 온 누리가 들썩들썩 잡고 잡히우느라 짓들끓다 파리, 모기, 쥐들 인피 탈 잔뜩 뒤집어쓰고 오늘도 득실득실… 곡식 반잡이 해충 반잡이 참새무리들 긴가민가… 오늘따라 참새떼들 잃은 죽림동 느티나무 숲 동살과 색동과 목청무늬 처량히 처절히 잃는 뭇 그림자! 9 원숭이 사향고양이 락타 박쥐 조류 세균 전염병… 열어보지 말아야 했을 '판도라 상자'의 뚜껑 오망스레 이미 열어 제꼈음에도 안경쟁이들과 확대경들과 현미경들은 숙주 궤적 추적 어마지두 허둥지둥 비지땀 굿판 티격태격 끝없고 지릿지릿 한없다… 이젠 철창을 들부신 동물들이 반란에 나섰다 오늘 되려 그 철창 속에 인간들이 갇힌 요지경! "쌩통맹통 꼬부랭통 령감노친 담배통"… 하하하 히히히 호호호… 오호라, '새양했'던 죽림동 그때 그 시절 너머 넘어 두 어깨가 겨자겁 무거워짐은 또… 10 벼룩 빈대 바퀴 서캐 이새끼… 대내란 속에서 한때 즐거운 비명소리 울려퍼졌다 오늘, 그때 마귀의 졸병의 졸병들이 온갖 잡동사니를 뒤집어 쓴채로 핵 잔치 마당에서 또 다시 칼춤 추며 노래한다 인제라도 '판도라의 상자'를 죽림동 대장간 땜장이 장인님한테서 하루 빨리 청순하게 살갑게 옻칠 할 때-
139    죽림동, 竹林, 그리고 譚詩...(연변일보) 댓글:  조회:212  추천:0  2025-11-25
연변일보 > [담시] 고향이 그립고 그리울 때면… □ 김승종 2025-11-21 09:15:49 ㄱ 죽림동 벅박골에서 두 잎사귀 쫑긋 두만강 따라 그 두잎은 저쪽 이쪽… 어떤 첫잎은 더하기 입 어떤 샛잎은 덜기 입 어떤 속잎은 나누기 입 어떤 떡잎은 곱하기 입 … 어느 날 평방메터 입과 어느 날 립방메터 입과 어느 날 미적분 수렬 입과 여러 구멍에서 나온 입과 파아란 하늘 향한 부르튼 입과 꺼무접접히 태래쳐오르는 저 구새통 입과 … 오늘도 죽림동 벅박골 벗님네들, 잎과 입과 입과 잎은 무사합니껴 요지음 울 집 구구 비둘기 그렇게도 고소하다던 콩도 지릿지릿 고름 농즙맛이라 매일 매일 투정질한다아임껴… 오호라ㅡ 뭇벗들이여, 이를 어찌 하랍니껴… ㄴ 저 파아란 하늘 향하였었지 이 희읍스름한 원통 속 쇠물 녹이였었지 광풍 속에서 풀뿌리와 매일 하루 세끼 벗했었지 헐벗은 푸대죽과 함께 그 무슨 큰소리만 웨쳤었지 응아응아 소소리 새벽장막 귀가에 달아매고 저 두만강 건너 호곡령 너머 감자꽃 피기 전 어슬렁 덜렁쿵 서리에 나섰었지 오호라─ 죽림동 벅박골 울 아버님께 “…정통편 있씀둥? …사랑하꾸매…” 이 둬마디 살가운 말이라도 피빛 터지도록 뻥긋 못한 이 막내아들 죽림 불효자식 죄인을 수배, 또 수배한다아임껴… 그리고… 그리고… ㄷ 음력설 지나 정월 대보름날, ‘량표’와 ‘부표’와 ‘생선표’들이 어깨와 어깨를 너나없이 들썩거리던 세월─ 시골에서 어쩌다 비릿비릿 사온 동태로 무우 듬뿍 썰어 넣고 보름달과 함께 끓였지… 아홉 식솔 단란히 모여앉아 일년 딱 한번 ‘명태국 먹는 날’ 봄기운 감도는 ‘잔치날’ 아닌 잔치날이였었지… 할배, 할매, 아부제, 삼촌, 아들… 명태국 사발엔 명태 살덩어리 소복소복… 단, 어마이 명태국 사발엔 무우쪼각과 명태 대가리만 듬성… 어마이 왈─ “엇, 거 명태국물 시원하다카이, 그리고 명태 대가리가 더 구수하다카이…” … 요즘, 없는 게 없는 ‘4989시장’ 세월 명태국 한솥 듬뿍 끓여놓고 어마이를 몸소 높이높이 모시련만 ‘복’자가 새겨진 왕사발에 해살무늬로 명태 살덩어리만 갑북갑북 덧돌이로 또 덧돌이로 떠드리련만─ 아희야, 어마이의 자리가 텅 빈 속에서 ‘명태국 먹는 날’ 오늘 따라 명태 잔뼈가시가 이 내 목구멍에 자주 걸림은 또, 꺼이꺼이… 죽림동 울 어─마─이─예… ㄹ 추석날이다 쌍그네가 춤춘다 씨름군들 삿갓 벗었다… 생산대에서 늙고 병들어가던 씨받이 소가 빗창 맞는다 공사 수의소의 도살 비준 도장 투털투닥 맞고 씰그러진다 온 동네 쌉쌀개들이 진군나팔 불어댄다 죽림동 추석추렴잔치 얼렁뚱당 어절저절씨구… 선지덩이 함지박을 둥글넙적 이고 꼬리치마 나풀거린다 들나그네들 가랑이 사이로 선지 김 무럭무럭 피여오른다 왕소금꽃에 꾸─욱 찍은 선지쪼각 조무래기들 조동이를 냠냠 거린다 씨름군들 막걸리잔 추켜든다 쌍그네가 구름가에 걸렸다 또 추석날 흐느끼며 돌아왔다… 막내둥이 시지기 죽림 할배, ‘추석추렴’이란 것 무엇인가유… ㅁ 아부제가 소꼴지게 그들먹이 메고 들어선다 어마이 도야지를 휘영청 이고 들어선다 도깨비짐승들 발부리 넉살 좋게 철렁 짓씹는다 화토불 우에선 시라지국 감자장 오누이장 들떠있다 보리좁쌀감자 가마치는 막내둥이 복미꺼! 죽림동 고래등 팔간 집, 참기름 깨기름 동동 돌고지고… ㅂ 울 할배 지팽이는 죽림동에서 벅박골 보리밭 감자밭 일구었었지 울 할매 지팽이는 부암동에서 보배골 팔간집 부엌데기 되였었지 울 아부제 지팽이는 기우동에서 상공당에 장가 들어 소꼴지게 잡이 되였었지 울 어마이 지팽이는 배미동에서 수영재에 시집와 돼지몰이 되였었지 시퍼렇게 이끼 낀 지팽이들은 죽림동 일자배기 하늘, 얼기설기 치떠받들고 팔복인 걸 살찌웠고지고… ㅅ 울 할아버지 우여─ 우여─ 구멍 난 가난을 몽땅 짊어지고 날아예는 굶주림을 쫓아 허수아비로 섰습니다 우여─ 우여─ 뼈 울림 우여─ 우여─ 오늘도 이 골 저 골 고개 너머 저 멀리 메아리로 울립니다 피타는 황소울음 우여─ 우여─ 죽림동 허수아비는?… ㅇ 어제 밤새 모기 몇점과 허널러리 허널러리 했으꾸매… 찰나, 죽림동 고향의 쑥불 그리워 그리워 찾고 찾아 헤매꾸매… 아희야, 요지음 고향의 모기와 쑥불의 만남이 핫, 그렇게도 그립고 그리워짐은… 또… ㅈ 그때는, 그때는, 이 마을 저 마을 아이들 모두 다 미쳐버렸댔슈 핫, 시골길 허위허위 톺아지나가는 트럭 뒤꽁무니 굳이 따라가며 그 그을음내 맡고 또 맡으면서 그렇게나마 새하야니, 새하야니 코날개 벌름대던… … 요즈음, 요즈음, 이 마을 저 마을 아이들 모두 다 정말로 미쳐버렸는가보우 시퍼렇게 피멍꽃 옮아가던 18현도, 시허옇게 소금꽃 돋아나던 사물(四物)도. 핫, 어절씨구 팽개치고 재너머 떠나버린… 요즈음, 요즈음, 참, 24기와 72후도 모두 다 미친다 생야단이우 때아닌 바람에 죽림동 떡갈나무들도 가슴 부여잡고 간간히 신음하고 있는… 성스러웠던 해빛도 그 그을음내에 지쳐버리고 다정다감했던 해볕도 그 구겨진 령혼에 찌들어버린 채 저기 저 ‘무릉도원’의 한 극에서 바둥대고 있는 이때, ㅡ죽림동, 벗님네들 안녕하시우… ㅊ 죽림동아 우리는 진정 누구일가… 죽림동아 우리는 진정 어디에서 왔을가… 죽림동, 구름아─ 바람아─ 우리는 진정 또 어디로 가는 거냐!… 죽림동, 새벽이여─ 하늘이여─ 우리의 ‘록색평화’는!… ㅋ 죽림동, 성스러운 강산아─ 새넓둥글하게 새넓둥글하니 너도나도 타(他)도 가슴을 열자… 맘과 맘 너머 벽을 허물자… 선과 선 사이에 꽃잔디 심자…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 죽림동아─ 칠색무지개 고래등 집 새 장단에 맞추어 구구절절 찬란히 높으락 높푸르디 일자배기 하늘가 너머 너머로 새넓둥글하게 새넓둥글하니 온 누리에게 고향의 새 소식 펼쳐보이자… 온 세상 만방에 고향의 새 이야기 새 전설 자랑스레 자랑차게 펼치고 또 띄워 보내자!
138    죽림과 고향 獻수필 10 댓글:  조회:451  추천:0  2025-02-24
  {수필} - 고향의 오솔길을 톺으며... "연변일보" 해란강부간 제1814기 2021년 10월 31일 20시 38분  조회:694  추천:0  작성자: 죽림 고향의 오솔길을 톺으며…□ 김승종   "연변일보" 해란강 제1814기. 2021-10-22 08:34:38       해란강 부간; 고향에 대해 말할라 치면 자연스레 고향의 앞 언덕 오솔길이 떠오르군 한다. 고향의 오솔길은 사시절 속에 그야말로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와도 같았다. 내가와 들판, 산과 산 사이로 뻗은 오불꼬불 오솔길은 나에게 그토록 수많은 꿈을 심어주었다. 내 고향 죽림동 오솔길에는 우리 조상들의 피눈물의 력사가 력력히 슴배여있으며 쪽발구를 끌던 아버지, 돼지풀을 뜯던 어머니의 파란 많은 인생려정이 서리여있다. 고향의 오솔길엔 또 나의 동년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고뇌와 분투의 발자취들이 고스란히 남겨져있기도 하다. 하기에 봄이면 고향의 오솔길은 붉게붉게 핀 진달래숲에 묻혀 조상들의 얼을 기리는 듯하며, 겨울이면 백설을 떠인 오솔길은 또 백의자손들의 곡절 많은 인생길에서 담략과 기백을 시인하는 듯싶다. 나는 대자연을 사랑하고 생활을 더 사랑한다. 그것은 자연과 생활이 인간사유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나는 작가나 시인들의 철리적인 인생사색을 추구한다. 거기에는 이 세상의 삼라만상이 내포되여있고 격정이 넘치는 정감과 새로운 삶과 생활에 대한 갈망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의 오솔길이 산봉우리까지 치달아오르듯이 나는 작가, 시인이 되려는 꿈을 안고 필을 들어 아름다운 고향과 삶의 진정을 쓰고 노래하였다. 후더운 고향사람들의 인정과 고향의 산천초목은 무한한 시의 령감을 자아낸다. 나는 이란 시를 쓸 때 고향의 오솔길 옆에서 자란 도라지에 대하여 자신의 서정을 이렇게 토로하였다.   백의동포의 넋을 지녔는가 괴나리보자기 화판으로 펼쳤는가 돌아돌아 다니던 도라지 새라새로이 뿌리 내렸구나 아지아지 치는 백도라지 조상들의 고르로운 숨결이런가 새하야니 두루마기요 보라보라빛 치마저고리 괴나리보자기 댕그랗게 놓인 곳 도라지 꽃향기 이 내 목 꺽 메이누나 아희야, 도라지 도라지 너는야 그 넋 그 숨결 고즈넉히 안았구나 고향땅에 묻힌 백도라지 고향땅을 밟고 일어섰구나 오호라, 조상들의 새하얀 뼈마디여!   고향의 산천은 나의 창작의욕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고향의 오불꼬불 오솔길은 마치도 나의 시창작의 우여곡절을 예시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나는 시 등단 40여년간 그 언제나 한시도 시창작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산간의 오솔길과 고향의 죽림하기슭 그리고 달 밝은 창가에서 부지런히 시창작을 하였다. 나는 이 길에서 쓰디쓴 고배를 골백번도 더 맛보기도 했다. 그럴 때면 늘 고향의 오솔길을 떠올리며 수시로 자신을 탁마하고 현실생활에서 인생의 참된 도리를 탐색하면서 가파로운 창작의 길을 톺아올랐다. 마가을은 우리 고향 죽림동에 너나없이 얼굴에 웃음꽃이 피여나는 계절이다. 나는 울긋불긋 단풍나무숲에 묻힌 고향의 오솔길을 오르내리며 시 를 이렇게 구상해 썼었다.   단풍잎 하나 빙그레 웃으며 박우물에 실린다 보고 싶어 한여름 그리워 한가을 황홀한 꿈 두쪼각 차분히 마음 자락에 드리워 바람 속에 무게를 달아본다 박우물 속 깊이를 훔친다 박우물 하나 단풍잎 하나   고향의 오솔길에서 키운 꿈은 드디여 알찬 수확을 거두게 되였다. 2001년도, 각고한 창작중에서 창작된 백여수의 시를 묶어 첫 시집 《삶》을 펴냈었다. 시집 《삶》이 출간된 후, 연변문학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연변사회과학원 문학예술연구소, 연변작가협회에서 공동으로 나의 시작품연구세미나를 조직하였다. 세미나에서 권위인사들은 나의 시창작 풍격에 대해 표현방식이 개성화되고 주장이 새로울 뿐만 아니라 매수의 시마다 삶의 기백과 맥박을 느낄 수 있다고 긍정했다. 그 뒤를 이어 나는 또 여러권의 시집과 론저를 출간했는데 그중 고향을 노래한 시집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이 제20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선정되였으며 제9회 연변주정부 ‘진달래문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지니기도 하였다 . 어느 때인가 원 화룡시텔레비죤방송국 특집부 리찬무 주임은 “죽림 시인의 시를 감상해보면 대부분 시가 고향과 쌍두마차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 나의 고향과 나의 시는 쌍두마차이다!… 고향은 나에게 있어서 시의 원천으로서 너무나도 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고향의 오솔길을 걷노라면 자연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또한 무엇 때문일가… 그것은 아마 고향도 변하고 시대도 변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자신의 피와 땀으로 시대적 맥박이 살아 숨쉬는 시작품들을 더욱더 써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일 것이리라… 정다운 고향의 오솔길은 그 언제나 내 인생길의 좌표이다. 내 마음속 깊숙이 묻혀있는 고향의 오솔길을 따라 시창작의 경지에 톺아오르노라면 태산도 하늘 아래 뫼라고 읊조린 선인들의 심오한 억겁을 또 한번 터득해볼 수 있으리라…   오늘도 나는 맘속으로 고향의 오솔길을 더듬어 톺으며 시의 활시위을 또다시 단단히 메우고 메운다…
137    죽림과 고향 헌시 9 댓글:  조회:518  추천:0  2025-02-24
[생태풍자담시] -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김승종 2022년 05월 14일 22시 06분  조회:628  추천:0  작성자: 죽림  网站端触屏端  :  > 해란강 >  [담시]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 김승종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김승종   2022-05-13      ㄱ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돼지네들 웃 마을 아래 마을 강남마을 강북마을 집집마다에서 퐁퐁퐁 꿀꿀이 동요 메들리로 만들어졌던 계단과 종달새 타령으로 만들어진 꽃대문 손잡이를 지글재글 철철철 마사버리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ㄴ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황소네들 노을록지원에서는 수수깡 계기가 동그라미들과 주판과 함께 앞구멍 뒤구멍 스리살살 맞춰 쿵쨔쿵쨔 삐꺼덕삐꺼덕 기름기 신음하며 궁시럭궁시럭 날새치기 하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ㄷ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집 뒤동산에서는 뭇짐승들과 열세명 개구쟁이들이 색갈물총놀이를 왁작지껄 매일 벌리고 있는 통에 공작새물감창고에선 진종일 시침 분침 초침 사이 사이를 비집고 방울도마도로 붉은 색감 만드느라 희희닥닥 혹복주머니를 히룽해룽 흔들며 숨통 조이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ㄹ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십자거리 한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황둥개네 백화약선당에서는 만병통치약이랍시고 쬐꼼 약종에 옥수수가루와 밀가루를 두리뭉실 섞어 만들어져 얼레뚱땅 울 뒤집 물새네 할망구한테 팔려 나간다는 짝퉁소굴 골목소식이 팔방돌이 들개들 입방송을 줄레줄레 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ㅁ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유명짜한 토끼네 칠선녀오복점에서 배추무우양파고추마늘젓갈생강소금과 곰팡이들과 함께 집단체조무용을 쾌지나칭칭 춰대는 것을 창문가 군자란이 쏭알쏭알 미주알고주알 고자질했다고 군자란 뒤통수가 와지끈와지끈 깨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ㅂ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세계화와 국제화와 전 지구적과 전 우주적과 전 은하계적이랍시고 하는 사계절선물점에서는 새앙쥐들의 막창 뒤끝머리와 맥반석을 설커덩설커덩 뒤섞어 만들었다는 연지분이 별무리 명표랍시고 이 입 건너 저 입을 지글재글 연지곤지 짓씹어 호물호물 삼키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ㅅ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암탉네들 오랍누이탁아소 지하회의실에서 마라톤식 론문발표회가 성대히 장엄히 찧고빻고 진행 중, 주제는 몽고반점이 점점 아스라히 사라지고 있다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ㅇ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그 ‘어는’ 날은 그 ‘어느’ 날을 들러리 세우고 앵무새 노래에 원숭이춤만 쿵빠빠 재롱재롱 춰대고 궁궐견들은 비둘기를 잡아 질근질근 술안주해대며 판도라상자를 마구잡이 왈카당덜커덩 열어제끼는 철딱서니들과 은근슬쩍 사해의 앞잡이로 된 도둑들과 세균전놀이로 밥먹듯 으르릉그르릉 빈정대는 해적들을 뚝딱뚝딱 만들어 성스러운 무루의 극을 쑥대밭 만들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ㅈ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텁썩부리 죽림은 천만억세기광장에서 뭇 백색쓰레기들 속에 동가서가 남전북전 포위된 채 황홀한 꽃잔디와 함께 시름시름 허겁지겁 비실비실 고사되여 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ㅊ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아버지가 그렇게도 정성껏 애지중지 애면글면 이웃하며 돕던 꿀벌들이 몇십통 보금자리에서 불현듯 갑자기 분가분가 사라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ㅋ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집 비들기들과 철책선 넘나드는 산비둘기들마저도 이 먹이감 저 먹이감 모두모두 농즙맛 난다며 먹이감 투정 구구구 시위행진하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ㅌ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그 어느 날들과 그 어느 날들은 소망과 평화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열두살짜리 녀아해 옆에서와 희끄무레한 피난대피소 안 래일일가 모레일가 조마조마 기름가마에 맘 졸이며 하마하마 당장 순산일지 난산일지도 막코등에 얹혀두고 있는 새내기 앞에서 검푸른 숲과 뭇눈언저리를 가로세로 야단법석 짓밟고 지나 온 화약궤와 불씨를 갖고 휙휙 불장난하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ㅍ   엄마ㅡ 그 어느 날, 칠칠 째진 엄마의 바지가랭이 너머 너머 개구리 무리들이 집단 피살된 늪가 너머 너머 저 멀리로부터 포성이 아우성치는 속에 뻐꾸기는 밀보리 파종 늦었다고 사이렌을 윙윙왱왱 울리며 생야단하고 있는데ㅡ 이를 또한, 이를 또한, 어찌 어찌하랍니껴…   ㅎ   엄마ㅡ … …   ㄲ   도깨비방망이대장ㅡ 제길할, 이 텁석부리 거지시인놈아ㅡ 뭘 그렇게도 쯔즘쯔즘 까달까달 난삽하고 조잡스러우냐? 어서 빨리 ‘난삽조잡죄’로 세상 모든 요지경들을 처절히 처절히 콰르릉 쾅 날벼락 수배하락하이…   ㄸ   엄마ㅡ 엄마는 햇발이 창창 쏟아지는 ‘새양한’ 죽림동 팔간집에서 흥청망청 요지경 투성이로 망가져가는 퇴마루 돌계단과 색바래진 채 잊혀져가는 삽짝문 손잡이를 참따랗게 참따랗게 손맛 손매 보고 있고지고…   엄마ㅡ!!!   엄ㅡ마ㅡ!!!
136    죽림과 고향 헌시 8 댓글:  조회:471  추천:0  2025-02-24
김승종 譚詩 "내 고향은 그 언제나..." / 연변일보 2020년 12월 25일 03시 51분  조회:1004  추천:0  작성자: 죽림 2020년 12월 25일  문화 > 해란강 > 내 고향은 그 언제나…□ 김승종   내 고향은 그 언제나…□ 김승종   2020-12-24 15:35:38     ㄱ   어느 한때, 고래등 같은 팔간집은 성스러운 고향 시골에서 어마이와 아부지의 어깨를 딛고 으쓱으쓱 쾌지나칭칭 곱새춤도 잘 췄었지   어느 한때, 고향 마을에서 제일 으시대던 굴뚝은 아홉 식솔들이 팔간집 한 구들에서 알콩달콩 지지고 볶고 하는것을 다 보았었지   묻노니- 어마이와 아부지가 코물 눈물 짜며 깨기름 돌게 하던 부엌은 어디메?! 아홉 식솔들이 정나미 너울거리던 그림자들은 또한 어디메?!   고향 옛터에서 비(碑) 아닌 굴뚝은 오늘도 우두커니 홀로이 청청 가을 하늘가에 기나긴 촌사(村史)를 쓰고 있고지고…   ㄴ   지금 한창 할매의 계절 가을철인데- 왜 울 할매의 삼베모시수건은 한 마지기 고추밭에서 얼릉얼릉 보이질 아니할가…   지금 한창 어마이의 계절 가을철인데- 왜 울 어마이 그림자 너머 너머로 이끼 누우런 고추방아간에서 재채기 소리 한번도 들리지 아니할가…   지금 한창 누나의 계절 가을철인데- 왜 울 누나의 고추물에 아릿한 손부리는 저기 저 하늘가 노을 속에 눈물겹도록 처억 걸려 보일락말락 할가…   세월아- 네월아- 내 고향 죽림동 추억거리 서너개비가 이 내 손톱여물에서 갑북갑북 짓깨지고 있고지고…   ㄷ   어제가 울 할배 두루마기와 함께 여기 해란강가에 오기까지 스물여덟개의 비살문꼴들이 둥글게 휘이익 둥글게 달바퀴와 해바퀴로 빚어져서 소수레란 이름으로 덜커덩덜커덩 삐거덕삐거덕 그 얼마나 이랴낄낄 울고 울었을가…   평강벌에서 잔치집 상견례물들을 그들먹히 두둥그레 싣고 동네방네 살맛나게 오가던 울 할배의 소수레가 여기 비암산고개 너머 민속박물관에서 들숨 날숨 처절히 곰삭아가고 있는…   손주: 할매, 저 ‘소수레’란 것이 뭐예유? 할매: 후유, 이 할매가 저 소수레에 앉아 너 할배한테 시집 왔네라… 손주: 할매, 그럼 저도 이후 저 소수레에 앉아 장가 갈래유. 호사하게스리… 호호호…   어제의 소수레 두 바퀴가 오늘 울 할매의 두 무릎 고두리에서 덜커덩덜커덩 삐거덕삐거덕 슬피디 슬피디 울고 있고지고…   ㄹ   시가지 어느 한모퉁이에서 날파리 한 마리와 숨박꼭질하며 보리감자좁쌀밥 무향무미 먹는둥마는둥 하는데야… 하루살이 두 마리를 손사래짓 내젓으며 탁주 감주 민숭맨숭 마시는둥마는둥 하는데야... 모기 한 마리인지 두 마리인지 세 마리인지 온밤 새벽녘 씨아질 네굽 눈꼬리에 처매는데야…   고향에서 울 할배 쑥타래 택배로 부쳐왔는데야… 쑥타래 태워 모기 휘휘 쫓기 하루살이 힝힝 쫓기 날파리 활활 쫓기 탁주 감주 시원컬컬 벌컹벌컹 곳간 비워지는데야… 보리감자좁쌀밥 시라지장국 냠냠 밥도둑 찾는데야…   오호라, 오늘도 이 텁썩부리 맘속에서 구수히 향음 풍기는 내 고향 울 할배 쑥타래여!   ㅁ   울 외할매네 집 찾아가는 남평 동구밖 너머, 늘 두만강역 독수리바위가 청청 웅좌하고 개구쟁이들을 치렁치렁 불러세우곤 했었지…   소학교 때, 독수리바위 꼭대기에 꼬부장꼬부장 올라 마분지 공책 찢어 종이비행기 만들어서 신나게 날리던 학천이 룡순이 만송이 승종이 개구쟁이들을   독수리바위는 오늘도 어제의 개구쟁이들 모습들만 벼랑가에 얼씨구절씨구 품고 단풍과 함께 코노래 흥얼흥얼 거리며 울긋불긋 청춘만세를 부르고 있고지고…   독수리바위야,ㅡ 그때 그 시절의 개구쟁이들의 종이비행기를 하얗게 새하얗게 찾고 찾아서 돌려다오, 어서 빨리 새하야니 새하야니 돌려다오!…  
135    죽림과 고향 헌시 7 댓글:  조회:445  추천:0  2025-02-24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 연변문학 2021년 05월 25일 10시 47분  조회:656  추천:0  작성자: 죽림 《연변문학》 2021년 5호 2021년 05월 19일 작성자: 연변문학   "연변문학" 2021년 5월호               "담시"묶음: 추억 한개비(외4수)                               김승종     음력설 지나 정월대보름 날, 이명주, 명이주, 총이주 - “귀밝이술 마시는 날”, 색동저고리 앵두입가에도 수저로 약주 살짝쿵 묻혀 이슬방울 빨게 하던 날, 말 잘 듣기 원하며 권커니 작커니 덕담 나누던 날, 고래등 팔간 집 인정미 찰복찰복 넘쳐 흘러 흘렸었다... 세월아, 네월아, 미풍세속 “귀밝이술 마시는 날”, 후유,- 박물관에 가서 찾아보소 잉...     추억 두개비         음력설 지나 정월대보름 날, “량표糧票”와 “부표布票”와 “생선표生鮮票”들이 어깨를 너너없이 들쑹 들썩거리던 세월, 시골에서 어쩌다 비릿비릿 사온 동태로 무우 듬뿍 썰어 넣고 보름달과 함께 끓렸지...     아홉 식솔 단란히 모여앉아 일년 딱 한번 “명태국 먹는 날”, 봄기운 감도는 “잔치날” 아닌 잔치날이였었지...   할배, 할매, 아부제, 삼촌, 아들... 명태국 사발엔 명태 살덩어리 소복소복... 단, 어마이 명태국 사발엔 무쪼박과 명태 대가리만 듬성...   어마이 왈;- “엇, 거 명태국물 시원하다카이, 그리고 명태 대가리가 더 구수하다카이...” ...   요즘, 없는게 없는 “4989시장” 세월,- 명태국 한 솥 듬뿍 끓려놓고 어마이를 몸소 모신 "명태국 먹는 날”, “복”자가 새겨진 왕사발에 명태 살덩어리만 소복히 덧돌이로 떠드리련만,-   아희야,- 어마이의 텅 빈 자리 속에서 “명태국 먹는 날” 오늘따라 명태 잔뼈가시가 이 내 목구멍에 자주 걸림은 또...     언감자     버들방천 버들개지 꼬도꼬도 손짓하는 속에 죽림강은 흐느적 흐느적 몸 풀어 개구리 겨울잠 와지깡 깨우며 흘러 흐르고...   언 감자 이삭 줏이로 골연을 헤쳐 내리던 흰 무리 검은 무리들의 두 어깨와 등곬은 늘 꺼무칙칙한 농말로 줄레줄레 멍들고 송골송골 골수로 얼기설기 삭혀지고...   동지섣달 무렵,  내 고향 죽림동 팔간 집에서는 언 감자 삶는 구수한 향기와 살내음으로 아홉 식솔의 구곡간장 진동하고...   새벽 녘, 어디에선가 얼었던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새빨갛게 아릿아릿 녹는 소리가 박달나무 티는 소리와 함께 서릿서릿 서려 갈기갈기 짓들려오고지고...         죽림동 아낙들     울 할매에게도 “3.8”절은 있었어도 국수원밥숭이마저도 없었다 울 어마이에게도 “3.8”절은 역시 있었어도 되내기 되풀이는 더더욱 없었다 울 죽림동 모든 아낙들 “3.8”절 날, 굿거리장단 까막나라 몰랐었다     그저,- 이 날도 굳건히 굳건히 소똥두엄 광주리 망짝같이 “절반 하늘”과 함께 “떠 이 고” 강 건너 앞 다락떼기로 마파람 일구며 줄달음쳐 톺아 올랐었다...   오호라,- 저기 저 살가우니 강냉이 소꿉에 총총이 알알이 피땀 무늬 들어박힌, 잊혀져가는 죽림동 아낙들이여,- 한 송이 두 송이 불러 불러 죽림동 일자배기 하늘가에 청청백백 새겨둘 절세의 이름들이여,-     고향의 신토불이     냉이야, 참 미안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구미 당기여준 줄을... 달래야, 참 죄송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별미 돋구어준 줄을... 두릅아, 참 송구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입맛 돌리여준 줄을... 송이야, 참 문안도 못했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진귀한 특산인 줄을...   아희야,- 고향 죽림동 본디 “토통님”들과 “신토불이님”들, 핫,- 반가우니 반가운 이웃 사촌이였던 줄을, 씹어도 씹어도 곱씹어도 구수했던 줄을 몰랐던, 철부지 햇궁둥이를 한 열 둴 방망이 피멍 얼얼히 쳐대소 잉!!!...   ㅡ2021년 5호 "연변문학"에서
134    죽림과 고향 헌시 6 댓글:  조회:283  추천:0  2025-02-24
김승종 譚詩 "죽림동, 그 이름속에"... / 송화강 2021년 05월 25일 21시 37분  조회:670  추천:0  작성자: 죽림 "송화강" 2021년 2호     {담시묶음}   죽림동, 그 이름속에...                                       김승종   1     오늘 "설"이란 놈팽이가 고향의 삽짝문 당기네요 첩첩 굽이굽이 딱 백리길 너머 죽림동으로 달려왔네요 맷돌이가 두부를 앗겠다 팔소매 걷어붙히네요 감자국수분틀도 먹임소리에 한몫하네요 씨암퇘지는 뒷울안에서 팔방돌이네요 시원컬컬 막걸리는 언녕 입 넉사자 됐네요...   하르배,- 할마시,- 아부제,- 어마이,- 라고 정나미 부르는 "설"이란 놈팽이는 "새양한" 죽림동 오행문양 팔간집과 함께 색동옷 입고 세배하며 궁둥이방아 쿵쿵...     2     아부제, 오늘 마트(합작사)에서 노배(무우)를 샀쓔꾸매 근드리로 아버제 주먹만큼한것로 단 한개를 1원 50전 주고 샀습제 먹어보니 하나도 맛없쑤꾸매 아부제, 고향에서 그땐 단 근드리 한근에 1전 5리, 근데유 얼매나 사각사각 시원밸밸 했씀둥   하지만, 하지만,ㅡ 지금 그런 참맛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꾸매... "새양한" 죽림동 고향에는  추억의 "노배"가 없다카이...     3     1월 3월, 외할배가 되던 날, 생과 사의 갈림길 위에 텁썩부리는 깨끔발로 왕창 뛰고있었다... 한쪽 손엔 수의를 들고 다른 한쪽 손엔 꼬까옷을 들고 시간의 수레를 헐레벌떡 떠밀면서,ㅡ   응아,ㅡ 빛, 소리, 물... 모든 것,- 두 주먹과 사타구니와 발밑에서 처절히 처절히 삶의 시계추가 춤추기 시작한다...     4     오늘따라 120구급차 소리가 분주히 귀청 때리꾸매 삘리 삘리... 저 소릴 들을 때마다 이 불효자의 골수에 골수는 왕소금에 푹 절러지꾸매 그렇게도 그렇게도 비바람에 구멍 숭숭 뚫린 죽림동의 울 아부제랑, 울 어마이랑 핫-,  저런 120구급차로 단 반의 반 번도 모시지못한 죄,  죄,  죄!!!   ㅡ오늘, 텁썩부리 시지기란 놈팽이를 수배하꾸매!     5     생강물 한사발이 이 내 앞에 놓여있다 생강물 한사발이 이 내 통감을 흠뻑 적시고 있다 콩알같은 해님 생그랑 똑또그르 웃고있는,- 입쌀같은 달님 배시시 새물쌔물 숨고있는,- 찹쌀같은 별님 촐라당 갑북깝북 들어있는,- 고등학교 때 사감할매 섬섬옥수 끓여주던 해수의 보약, 영원히 영원히 잊을수 없고지고...   오늘도 이내 혈고에는 다정다감했던 죽림동 사감할매의 성스러운 “정”이란 혈형이 흐르고지고...     6       이 세상에 제일 바보는 아부제이꾸매 남들에게 “대채 따라배우기 참관유람권”도 다-아 여러번이나 보따리와 함께 챙겨줬쨈껴 기차도, 유람선도, 비행기도 반에 반의 그림자조차 못본 바보 아부제,- “기차 대가리가 그렇게 크다는데, 그래, 우리 집 둥굴소 대가리만큼 크오?...” 하시던 아부제,-   하지만, 하지만, 화룡현 로과공사 죽림동 “대채제전 만들기” 일등공신 아부제,- 아부제,- 하늘나라에서는 “천하절경 유람권”으로 구름과 함께 바람과 함께 유람 잘하고 계시능기여... 그리고 또 무슨 “불후제전” 만들고 계시능기여...    
133    죽림과 고향 헌시 5 댓글:  조회:280  추천:0  2025-02-24
김승종 譚詩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 료녕신문 2021년 05월 29일 22시 23분  조회:767  추천:0  작성자: 죽림         【담시】: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发布时间:21-05-28   发布人:金卓    【담시】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연길) 김승종         1       죽림동 뭇벌레 왈; 농약을 치지 않은 곡식 잎, 요렇게 하늘하늘 춤추는 잎이라야 맛있능거여!!!     죽림동 뭇새 왈; 호호호... 맞는 말, 오로지 요렇게 신선한 벌레가 더더욱 맛있능거여!!!     ㅡ죽림동 "록색평화"는   늘   우리를 부르고 부르건만...         2       길거리엔 털옷떼들 어슬렁거슬렁 사방엔 가죽옷떼들 스물렁능글렁     죽림동에 그렇게도 많던 노랑담비는 더는 없다 죽림동에 그렇게도 많던 꽃노루도 더는 없다     죽림동 "먹이사슬"이 깨지는 소리, 지렁이들 반란하는 소리, ...소리, ...소리,     판소리는 더는 없다!!!...           3        두만강역에서 소문 자자했던 죽림동 "꿀벌아부제,-" 골백번 벌에게 쏘이면서도 씽긋 웃던 "꿀벌아부제",- 늘 아부제는 쓰디쓴 오이 자시고지고... 늘 우리 개구쟁이들은 달디단 꿀 냠냠 먹고지고...     죽림동 "꿀벌아부제"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어도 오늘도 뭇꿀벌들과 짝하고지고...           4         울 아부제의 맘속엔 두 장의 죽림동 지도가 늘 깊숙히 새겨져 있었다 한 장은 화창하게 꽃나무들이 춤사위 벌리는 지도였고 다른 한 장은 마가을 열매들이 콧노래 부르는 지도였다 버빡골, 배미골, 다랑골, 수영재골, 부암골, 갈리골,...들은 울 아부제를 항용 줄레줄레 따라 다니군 했었다     쌍당쑥에 물씬 익힌 돌배며 시큼달콤 머루며 다래며 이스라치며 달콩알콩 알그배며 찔그배며 오미자며... 늘 우리 집은 개구쟁이들 가을잔치마당이였다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울 아부제의 맘속에 새겨졌던 두 계절의 두 장의 죽림동 지도여!!!           5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할매어매 전매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아재 누내 특권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빨강빨강 울고지고     쉿,-  잠깐,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지금 어디???...           6        죽림동에서 싯뻐얼겋게 소금기에 푸썩 쩐 고등어가 애호박장국 감자장국 속에서 슬피슬피디 흐느끼고 있었다 때론 그것도 손님대접용으로 쓰려던 고등어가 화로불 석쇠우에서 할매 맘을 바질바질 태우고 있었다 ...     오늘 이 시각, 온갖 "생선먹거리"들아,- 하늘나라에서 울 할매 대령이요,     ㅡ차렷, 경례!!!           7        그믐밤은 요란한 폭죽 터치우는 소리속에서 그물그물 설날을 얼레덤벙 데리고 오는 이때,-     여보소, 예전에 깡충깡충 뛰며 좋아라 색동저고리 입던 량속도 그믐밤에 자면 눈썹 하얗게 센다하던 걸걸한 설화도 엿가락이며 과줄이며를 정나미 나눠먹던 전설도 코등치기 궁둥이방아 설세배 하던 미담도 웃집 아랫집 두부 앗는 소리도 앞집 뒤집 찰떡 치는 소리도 모두모두 박물관 문고리를 쥐고 놓칠 않는다     "새양했"던 고향 죽림동의 "설"이란 벼리없는 철부지 그물망...
132    죽림과 고향 헌시 4 댓글:  조회:232  추천:0  2025-02-24
김승종 譚詩 "죽림동아, 이야기하라"... / 도라지 2021년 07월 03일 23시 55분  조회:655  추천:0  작성자: 죽림 《도라지》2021년 3기 2021년 06월 23일 작성자: 도라지 =================================   "도라지" 3호 {담시묶음}     죽림동아, 이야기하라...                                  시지기- 김승종       1       벗님네들,  그대들은 아시는가, 하아얀 "미녀나무" - 봇나무를!- 그리고 더더욱 그대들은 보신적 있는가,  하아얀 봇나무껍질!- 우리 조상들 맥락과 더불어 숨셨던 나무 - 봇나무 처처 두만강 건너와 버빡골 죽림동에 오두막 지을 때에도 대들보며 기둥이며 서깨래며 문설주로 억척스레 척척 몫몫 받쳤던 사내다운 나무 - 봇나무 우리 조상들 살점 바람막이 비막이로 정겨웠던 봇나무껍질 우리 팔간집 여울여울마다 호롱불로 밝혀주던 봇나무껍질 우리 조상들 안찝 입관용 토장세속 알려주던 봇나무껍질   오호라,- "새양했"던 죽림동 고향의 봇나무야,- 새하야니 새하야니 온 누리 창천에 목청껏 이야기하라...       2       유치원 때 불그무레한 튀우개이다가 초등학교 때 불그스름한 목수건이다가 중등학교 때 불그누름한 팔띠이다가 고등학교 때 불그반짝한 마크이다가 대학교 때 불그죽죽한 간판이다가 공무아문(工務衙門) 때 불그넙쩍한 기발이다가 ...   아서라,- 붉디붉은 두 손과 붉디붉은 두 발은 붉디붉게 뛰는 심장과 더불어 "새양했"던 고향 죽림동으로 늘 향하고지고...       3       껍질 발린 마늘 한쪽 반쯤 와작 씹어 밥맛 돋구던 찰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에서 이빨 자국 석연한 반쪼각,- 핫,- 글쎄 하얀 속살 속에서 파르스름히 꿈꾸고 있던 새싹이란 놈, 이 시지기를 말똥말똥 빤히 쳐다보며 무언을 던지는,-   바로 이때, 죽림동 봇나무숲에서 전기톱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지고... 앗,-       4       소시적,- 죽림동 뒷산엔 도라지 노래 흘러 흘러 넘쳤었지 죽림동 앞산엔 둥굴레 춤 넘쳐 넘쳐 흘러었지 핫, 하지만 도라지 엿과 둥굴레 차가 빙글빙글 시가지 돌층계마다 곧잘 오르며 곱새춤 춰댈줄이야...   어화둥둥, 죽림동 명물 도라지야,- 저화둥둥, 죽림동 자랑 둥굴레야,-   그때 그 시절, 성스러웠고 살가웠던 이웃사촌들이여!!!       5       “엄마의 부엌은 그 언제나 마법소였었지, 철부지 개구쟁이 때거리 왕창 부지불각였었지, 그때 그 시절 때거리 반반치도 않았었지, 하건만 울 엄마는 한 구들 아홉식솔 척척 맞춰냈었지, 엄마 그리며 요즘 이 바보가 차림표 뒤적거리지, 요즘 때거리 만복소였어도 늘 때시걱 골칫거리이지...”   아희야,- 하늘아래 세상에 둘도 없는 위대한 죽림동 어머님이시여!!!     6       대보름날 아랫 동네 웃 동네 모였다 윷밭두리에 하양 떼 검정 떼 다 모였다 박달나무 네쪼각 장작윷가락 춤춘다 건방패 곤방패 윷놀이에 보름달 휘영청 둥글 둥글어진다   도, 꿀꿀... 돼지띠도 뛴다 개, 멍멍... 개띠도 뛴다 걸, 매매... 양띠도 뛴다 쓩, 움매... 소띠도 뛴다 모, 오홍... 말띠도 뛴다 하늘과 함께 땅과 더불어 별무리가 윷판에 내려앉는다   간다 뛰여라 뛴다 가자 잡는다 잡혔다 아뿔싸... 얹힌다 얹혔다 훌랄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서거니 앞서거니 어멈,- 뒤돌방귀 나간다 으하핫... 젖혀졌다 엎어졌다 어깨춤 들썽들썽... 한발이요 두발이요 오솔길 엉기엉기... 세발이요 네발 다섯발이요 만사형통 옹헤야...   앞집 뒷집 오행음양 혈연지연  별무리로 죽림동은 무량겁 무르익는다... 건방패 곤방패 춘하추동 천하소원  보름달로 죽림동은 두리둥실 둥글어진다...
131    죽림과 고향 헌시 3 댓글:  조회:257  추천:0  2025-02-24
김승종 譚詩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 장백산 2021년 09월 22일 23시 23분  조회:695  추천:0  작성자: 죽림 《장백산》2021년 제5호 2021년 09월 22일 작성자: 장백산       {담시譚詩}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김승종     1   죽림골물에서 짜개바지 벌거숭이 개발헴 멱감던 친구들아,- 버빡골 실개천에서 가재잡이 세치네잡이 흥했던 친구들아,- 식초, 소다, 사카린 자작혼합형 사이다 나눠먹던 친구들아,- 달빛아래 모기쑥불 휘둘러 수수께끼놀이 신났던 친구들아,- 들벌한테 쏘이면서도 개똥참외 서리로 재미났던 친구들아,- 박달나무 얼어튀는 보배골에서 썰매타기 정났던 친구들아,-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새양했”던 죽림동 개구쟁이들아,- 들숨날숨 지금 어디메???...     2     “깜장눈” 암소야,- 우리 집 살림꾼이였던 “깜장눈” 암소야,- 그립다, “깜장눈” 암소야,- 시인랍시고 쭉정이 글월 수없이 썼어도 너에게 문안 편지 반의 반 쪼가리도 못 써올려 죄송하기 짝 없구나   “깜장눈” 암소야,- 이 텁석부리가 고중 때, 눈과 귀를 더 틔이려고 두만강역 로과구 죽림동에서 덕화구 남평툰으로 “류학”하러 갈 때였었지. 네가 발구를 척 들레메고 이 눔의 쌀짐에, 이불짐에, 책짐을 무겁게 싣고 이랴 낄낄 선뜻 나섰었지. 죽림동 뒷 수영재골 올리막 골연 길 허위허위 헤쳐 헤쳐 이십여리, 또 가마솥골 내리막 골연 길 굽이굽이 탈탈 뚫고 삼십여리, 네발굽 터지도록 고맙게도 수고스럽게 갔다줘었지...   아부제와 어마이는 또 지고 이고 메고 들고, 너의 뒷그림자를 즈려밟으며 묵묵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탈탈 뚫고 삼십여리... 헤쳐 헤쳐 이십여리... 허위허위 이십여리... 굽이굽이 삼십여리...   이 텁석부리가 “류학” 끝날 때까지 “깜장눈” 암소는 발통 편자 몇 번이나 굽났었지   “깜장눈” 암소야,- 그후 이 시지기는 코마루 하늘 찌르고 부모님도 너의 그림자마저도 싹 잊어버렸었지...   “깜장눈” 암소야,- 너의 고기와 창자는 술꾼들의 안주로 되었을것이고, 또한 너의 뼈는 새별들의 눈 틔우는 분필로 성금되었을것이고... 너의 가죽은 상모춤꾼의 북 마구리에 메워졌을것이고, 멋쟁이 신사 쌍복 구두신 되었을것이고...   그립다 그리워 꿈결에도 불러 보는 참이름,- 사랑스러웠던 죽림동 “깜장눈” 암소야,- 그리워 또다시 그리워 불러 보고싶은 선이름,- 신성스러웠던 죽림동 “깜장눈” 암소야,-   시지기가 뒤늦게나마 정중히 두 손 모으고 모은다, 정중히 두 무릎 끓고 꿇는다... 그리고 정중히 꼴망태를 둘러메고 “깜장눈” 암소의 넋  한없이 부르고 부르며 찾고지고!!!...       3     이 텁썩부리는 뭇 수염 더부룩 할 때까지도 멋쟁이 울 아부제가 멋바람 일구는것을, 단 한 번도 단 한 번도 본적 없었다... 팔방미인 울 어마이가 분치장 차림하는것을, 단 한번도 단 하루도 못봤었다...   오늘따라 훈훈한 살내음 풍기는 울 팔간 집 장롱짝 쪽문 살며시 빼쪽 열면, 장가들던 사지바지 청구름마냥 너슬너슬 선남 되어 노래하며 나온다... 시집오던 치마저고리 꽃노을마냥 사쁜사쁜 선녀 되어 춤추며 나온다...   꺼이꺼이... 아 ㅡ 부 ㅡ 제 ㅡ 어이어이... 어 ㅡ 마 ㅡ 이 ㅡ     4     두만강 건너 건너 금비녀도 은비녀도 놋비녀도 옥비녀도 목비녀도 죽비녀도 울 할매 앞으로 아롱다롱 달려왔었다   호곡령 너머 넘어 봉황비녀도 용왕비녀도 원앙비녀도 매죽비녀도 모란비녀도 석류비녀도 국화비녀도 울 할매(해주 최씨) 앞에선 무용장물이였었다   울 할매는 평소 머리 얹을 때에도 울 할매는 명실 머리 얹을 때에도 오로지 납비녀 하나로 하마하마 산뜻 족하였었다   납비녀 하나로  온 한생을 절이셨던 죽림동 할미꽃 할매이시여,-   ㅡ오늘도 납비녀는  이 내 뒤통수에 애절히 꽂혀 울고지고 ...       5     소똥두엄 나르던 달구지는, 쉬염쉬염 뽕나무 옆에서 탈춤가락 듣습니다 쏘시개 싣고 온 발구걸채는, 휘늘휘늘 비술나무 곁에서 바람잡이 되였습니다 콧노래 부르던 남정네들, 얼쿵덜쿵 버드나무 그늘에서 멍군장군 맞붙습니다 수다쟁이 아낙네들, 지지콜콜 단풍나무 마루에서 화투치기 곱잡습니다 코흘리개 조무래기들, 와짝지껄 느티나무 주위에서 놀음놀이 끝없습니다 동네돌이 황둥개도, 까불꺼불 물푸레나무 아래에서 자장가 부릅니다... ...   핫, 요지음, 시가지의 가로수들은 요지경 쇠붙이들과 미사여구 콩켸팥켸들에게 당당한 설 자리마저도 의젓한 앉을 자리마저도 막된 놈 마구발방 찌지리 빼앗기고 있는 이때,-   죽림동 가로수들은 늘 살맛 아름아름 넉넉하고 정나미 풋풋했습니다...   고향을 떠난 죽림동 뭇사람들께서는 옛이야기 푹 숨배인 죽림동 가로수 한 두 그루씩은, 그 누구나 고즈넉이  다-아 갑북갑북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130    죽림과 고향 헌시 2 댓글:  조회:265  추천:0  2025-02-24
[현지창작詩] - "두만강 새 이야기", "방천촌의 뚝심" 2022년 01월 07일 10시 48분  조회:659  추천:0  작성자: 죽림 연변일보 "해란강" 제1824기 2022-01-07      해란강 부간; 두만강의 새 이야기 (외 1수) □ 김승종   장백 적봉에서 퐁퐁 솟은 옹달샘의 성스러운 정기이다가 군함산 너머 상천벌 하천벌 굽이굽이 벼파도 넘실넘실 춤추게 한 은하교 ‘우공정신’이다가 죽림골 호곡령 파수령 백년부락 돌고 에돌아 고추 마늘 수박 사과 풍년 듬뿍듬뿍 안겨주던 얼쑤절쑤 감로수이다가 경신벌 훈춘벌 벼오리농사 쾌지나칭칭 어거리대풍에 휘익휘익 상모춤이다가 해맞이 ‘동방 제일촌’ 방천촌 울 외삼촌의 만선고기배 흥겨운 투망먹임소리이다가…   어제날 눈물 젖은 두만강은 한으로 흘렀건만, 오늘의 두만강은 ‘향촌진흥’의 이야기꽃 활짝 피우며 와- 와- 주저리주저리 활개치며 동으로 동으로 흐르고 흐른다…     방천촌의 뚝심   쪽박과 쪽지게와 괴나리보짐과 두루마기와 열두폭치마와 색동저고리가 듬성듬성 휘우듬스레 놓였던 자리에 오늘은 줄레줄레 고래등 같은 한옥들이 만방에 어엿이 ‘동방 제일촌’이라 자랑하며 동네방네 뭇벗님들을 쌍이쌍이 불러들인다…   제일 부럽고 부러운 건 하얀 뼈가 우뚝 곧추 서서 저 푸른 하늘을 떠받치는 힘 깨나 썩 곧잘 쓰는 방천촌 촌민들의 뚝심이라 불러 불러보고 싶은 또- 그리고 그 어벌이 큰 뚝심을 두만강가 옥돌에 쪼각쪼각 정히 새겨드리고 싶어짐은 또-   ‘동방 제일촌’ 방천촌의 무궁무진한 자치 일원의 숨결이여! ‘동방 제일촌’ 방천촌의 당당한 자치 일원의 슬기로움이여!…    
129    죽림과 고향 헌시 1 댓글:  조회:300  추천:0  2025-02-24
부모님께 드리는 獻詩 2016년 02월 07일 02시 47분  조회:1367  추천:0  작성자: 죽림 오늘도 竹林洞 詩지기는 울고 웁니다... 새벽 (乾)(련작시 7수)     竹林 김승종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럽게 펼쳐 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 버 - 님 - ...       새벽(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아니 치시고 아니 치시고 가셨소이다...     어 - 머 - 님 - ...           구리종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억만겁의 맘속 한 졸가리에 구리종 하나를 달아매여 둔적 있는가유...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자애로웠던 어머님를 위해 단 한번이라도 그 구리종을 울려 본적 있는가유...   오 호 라,ㅡ 하 늘이여ㅡ ...       하늘 한자락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억만겁의 맘속 한 구석빼기에 하늘 한자락을 베여다 둔적 있는가유...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다정다감했던 아버님을 위해 단 한번이라도 그 하늘 한자락을 펼쳐 드린적 있는가유...   오 호 라,ㅡ 구 리 종이여ㅡ ...       무릎고소장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붉은 장미 한송이와 꽃브래지어와 꽃팬티와 꽃금가락지이며를 들고 사랑하는 이 앞에서 찬란히 무릎을 불꽃티게 쪼개본적 있었지...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무명모시두건과 무명젖가림띠와 무명서답과 함께 고뿔한약 반에 반첩이라도 유난히 정히 들고 세상에 둘도 없는 엄마 앞에서 새하야니 무릎을 하냥 쪼개본적 단 한번도 없었지...   아희야,- 삶의 사시(四時) 철철 이 시지기 눔의 무릎 흐려 들쑤셔놓는다...       아버지의 호롱불     그 어느 날- 그립웠습니다 아버지의 호롱불이 또 그립웠습니다 빛과 빛끼리 뒤엉켜 저만치 물러서있고 어둠과 어둠끼리 짓뭉개치며 어둠의 그 두께와 깊이를 시위하며 나 아닌 나를 흑운위에서 엇밟습니다   하지만 주름살투성이인 소리와 돌에 맞아 엉망진창이 된 소리가 빛 에돌아 어둠의 틈 사이를 굳이굳이 비집고 들어오고 나 아닌 십자가에서 슬프게 합니다 아버지의 호롱불이 또 그립웠습니다 그립웠습니다 그 어느 날...   오호라, 오늘 따라 정나미 그립고 그리운 아버지의 호롱불이여!       새벽 . 2     이제껏 이 竹琳 詩지기 두 어께에 성스러운 가 이렇게 짊어져 있는줄을 마냥 몰랐습니다...   이제껏 이 竹琳 詩지기 가슴속 모퉁이에 성금요일(聖金曜日)과 성심성월(聖心聖月)이 그렇게도 효행효오(孝行曉悟)와 함께 이빠진 그릇과 더불어 터엉 비여 있음을 참 소소리 몰랐습니다...   오 호 라,ㅡ 부모라는 공통분모앞에 선 바 보여ㅡ ...   그리고, 바보들의 새벽은,- 핫,- 무사함둥...   [시작노트];-   등단 30년, 세월은 이 竹林에게 시인이란 왕관을 씌워주려 했으나 이 눔은 굳이 詩지기라는 밀짚모자를 고집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일단 개코같은 작가, 시인라는 이름이 물우의 기름처럼 뜨니 생일축사, 회갑축사, 추도사를 써달라는 청구가 너무나 기승부려 술 한잔 얻어먹고 써줬고 또한 그 집안대신 축사해 주기도 했었다. 그리곤 부조돈도 톡톡히 내고 머리를 조아리고 "내키지 않은 절을 하기"가 기수부지였다... 그럴때마다 이 詩지기는 나의 아버님과 어머님을 떠올리군 했었다... 왜?... 그것은 당당한 작가로서, 시인으로서, 또한 아들로서 나의 아버님, 나의 어머님에 대하여 회갑축사, 추도사를 만장같이 써드리지 못한 회한의 끝자락이였기 때문이였다. 하여 "아버님"과 "어머님"에 관련된 시를 쓰려고 무등 오랜 시간을 삭혔었다. 그것은 수많은 고금중외 작가, 시인들이 "어머님"에 대하여 시를 너무나 많이 썼고 쓰고 있었는데, 그 모두가 편편 천평대등소유적인것이여서 나로서는 무척 거부감이 억척같았었다. 그리고 "아버님"에 대한 시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그것마저도 별 "볼거리"가 없었었다... 저 세상으로 간 나의 "아버님"과 "어머님"을 거룩같이 표현하려면 남들의 답습을 꼭 회피해야 한다고, 이 세상에 詩지기만의 "시"를 써야한다고 고민, 고민하고 연금하던 끝에 잉태한 졸시가 "새벽"과 "하늘"인것이다. 그외 시는 불확실한 시대에 효(孝)문화가 썩어가고 있고 또한 사라져가고 있는 이때, 저 세상으로 간 "아버님"과 "어머님"에게 이 불효자인 詩지기가 늦게나마 두무릎 꿇고 드리는 "獻詩"이며 "축사"이며 또한, "추도사"임을 이실직고하고싶다... 아버님ㅡ, 어머님ㅡ, 오늘도 이 불효자인 詩지기는 꺼이꺼이 울고 있쑤꾸매... 아범... 어멈...                                                       ㅡ 섣부리 잠못드는 그믐께 죽림으로부터.  
128    죽림과 고향 헌시 0 댓글:  조회:495  추천:0  2024-11-23
  경제일반 산업∙건설 농업 과학∙IT 부동산 관광 자동차 소비 사회일반 민생 교육 환경 사건∙사고 중국의 창 세계는 지금 반도뉴스 천하만사  "연변일보" ㅡ > 해란강(제1952기) >(담당편집: 리련화, 2024년 11월 22일)   고향과 함께 한다는 것은...         □ 김승종   고향과 함께 한다는 것은...□ 김승종   2024-11-22 09:03:53     ㄱ 그대들은 여름 가을철, 합작사 로천마당에서 뭇별 아래 영화를 관람해본 적 있는가 그대들은 봄 겨울철, 소또옹구리 소외양간에서 소들과 함께 영화를 본 적 있는가 죽림동 시골 마을에 조선영화 《꽃 파는 처녀》가 왔었다 여기저기 갑북갑북 뛰여나오는 콩닦개와 함께 너도나도 한줌두줌 건너뛰는 해바라기와 함께 구구절절 듬뿍듬뿍 쏟아지는 알그배와 함께 죽림동 소외양간으로 삼삼오오 여유작작 모여든다 북데기 깔고 소구유 발치에 오손도손 늘어앉는다 죽림동 착하디 착한 소떼들과 함께 영화 본다… “꽃 사세요 꽃 사세요 어여쁜 빨간 꽃 향기롭고 빛갈 고운 아름다운 빨간 꽃 앓는 엄마 약 구하려 정성 담아 가꾼 꽃 꽃 사세요 꽃 사세요 이 꽃 이 꽃 빨간 꽃…” ㅡ진달래꽃을 파는 꽃분아, 순이야─ 그날 밤, 죽림동 흰 떼들과 검은 떼들과 죽림동 뭇 소떼들마저도 눈물바다… 다 목마저 쉬고지고…   ㄴ 이 세상에 제일 바보는 아부제이꾸매 남들에게 ‘대채 따라 배우기 참관유람권’도 다─아 여러번이나 보따리와 함께 챙겨줬쨈껴 기차도, 유람선도, 비행기도 반에 반의 그림자조차도 못 본 바보 아부제─ “기차 대가리가 그렇게 크다는데, 그래, 우리 집 둥글소 대가리 만큼 이만만치 크읍떼?…” 하시던 아부제─ 하지만, 하지만, 화룡현 로과공사 죽림동 ‘대채제전 만들기’ 일등공신 아부제─ 아부제─ 하늘나라에서는 ‘천하절경 유람권’으로 구름과 함께 바람과 함께 하늘유람 잘하고 계시능기여… 그리고 또 무슨 ‘불후제전’ 만들고 계시능기여…   ㄷ 죽림동 뭇 벌레 왈─ 농약을 치지 않은 곡식 잎, 요렇게 하늘하늘 춤추는 잎이래야 맛있능 거여!!! 죽림동 뭇 새 왈─ 호호호… 맞는 말, 오로지 요렇게 신선한 벌레가 더더욱 맛있능 거여!!! 죽림동의 ‘록색평화’는, 뭇 벗들에게 신령스럽게 손짓하고 또 손짓하고지고…   ㄹ 두만강역에서 소문 자자했던 죽림동 ‘꿀벌아부제’─ 골백번 벌에게 쏘이면서도 씽긋 웃던 ‘꿀벌아부제’─ 늘 아부제는 쓰디쓴 겁량 자시고지고… 늘 우리 개구쟁이들은 달디단 꿀 냠냠 먹고지고… 죽림동 ‘꿀벌아부제’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어도 뭇 꿀벌들과 쌍이쌍이 짝 하고지고…   ㅁ 울 아부제의 맘속엔 두장의 죽림동 지도가 늘 깊숙이 새겨져있었다 한장은 화창하게 꽃나무들이 춤사위 펼치는 지도였고, 다른 한장은 마가을 열매들이 코노래 부르는 지도였다 버빡골, 배미골, 다랑골, 수영재골, 부암골, 갈리골… 들은 울 아부제를 항용 줄레줄레 따라다니군 했었다 생당쑥에 물씬 익힌 돌배며 시큼달콤 머루며 다래며 이스라지며 달콩알콩 알그배며 찔그배며 오미자며… 늘 우리 집은 개구쟁이들 가을잔치 한마당이였다 그립다 그리워 또다시 한번 그리워 울 아부제의 맘속에 새겨졌던, 두 계절의 두장의 세상에 둘도 없는 천만금짜리 울 아부제 죽림동 지도여!!!   ㅂ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할매 어매 전매 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울 누나 특권 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빨강빨강 울고지고… 쉿─ 잠간,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와 다듬이는 지금 어디…   ㅅ 죽림동에서 팔간 집에서는 싯뻐얼겋게 소금기에 푸썩 쩐 고등어가 애호박장국 감자장국 속에서 슬피슬피디 흐느끼고 있었다 간혹 그것도 귀인용으로 쓰려던 고등어가 화로불 석쇠 우에서 할매 맘과 함께 바질바질 굽히우고 있었다 … 여봐라, 뭇 ‘생선먹거리’들아─ 오늘, 하늘나라에서 울 할매 대령하오니 상다리 휘도록 수라상 성대히 차리거라!… ㅡ차렷 경례!!! ㅇ “아부제, 오늘 마트에서 노배를 샀수꾸매 근들이로 아버제 팔뚝 만큼 한 것으로 단 한개를 1원 50전 주고 샀습제 먹어보니 하나도 맛 없쑤꾸매” “아부제, 고향에서 그땐 단 근들이 한근에 1전 5리, 근데유 얼마나 사각사각 시원 배배 했씀둥 하지만, 하지만ㅡ 지금 그런 참맛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꾸매…” ‘새양한’ 죽림동 고향에서 추억의 ‘노배’와 시래기 술래잡기─   ㅈ 하얀 중절모 하얀 수염발 하얀 두루마기 하얀 가죽투수 하얀 송골매 보라매 꿩사냥에 신성스럽게 처─억 나선 죽림동 울 할배! 샛바람도 나꿔오는가 햇구름도 가로채는가 무지개가 비끼는가 노을이 펼쳐지는가 태초의 빛 솟구치는가 아희야─ 죽림동 산자락에서 울리던 매방울소리,   오늘도 이내 귀전에 귀성스러이 맴돌고 있고지고…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金星光       연변일보   리용약관   불량기사 신고   제휴제안   기사제보   광고신청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2024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
127    어머네와 아부제 댓글:  조회:500  추천:0  2024-08-23
길림신문 2024. 5. 16. 문학판 [시] 새벽(외1수)   김승종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을 단 한번도 아니 치시고 아니 치시고 가셨소이다…   어—머—님—     하늘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그렇게도 수천수만자락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버—님—
126    죽림동 부모님께 드리는 헌시 댓글:  조회:583  추천:0  2024-07-13
부모님께 드리는 獻詩 2016년 02월 07일 02시 47분  조회:1367  추천:0  작성자: 죽림 오늘도 竹林洞 詩지기는 울고 웁니다... 새벽 (乾)(련작시 7수)     竹林 김승종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럽게 펼쳐 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 버 - 님 - ...       새벽(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아니 치시고 아니 치시고 가셨소이다...     어 - 머 - 님 - ...           구리종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억만겁의 맘속 한 졸가리에 구리종 하나를 달아매여 둔적 있는가유...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자애로웠던 어머님를 위해 단 한번이라도 그 구리종을 울려 본적 있는가유...   오 호 라,ㅡ 하 늘이여ㅡ ...       하늘 한자락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억만겁의 맘속 한 구석빼기에 하늘 한자락을 베여다 둔적 있는가유...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다정다감했던 아버님을 위해 단 한번이라도 그 하늘 한자락을 펼쳐 드린적 있는가유...   오 호 라,ㅡ 구 리 종이여ㅡ ...       무릎고소장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붉은 장미 한송이와 꽃브래지어와 꽃팬티와 꽃금가락지이며를 들고 사랑하는 이 앞에서 찬란히 무릎을 불꽃티게 쪼개본적 있었지...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무명모시두건과 무명젖가림띠와 무명서답과 함께 고뿔한약 반에 반첩이라도 유난히 정히 들고 세상에 둘도 없는 엄마 앞에서 새하야니 무릎을 하냥 쪼개본적 단 한번도 없었지...   아희야,- 삶의 사시(四時) 철철 이 시지기 눔의 무릎 흐려 들쑤셔놓는다...       아버지의 호롱불     그 어느 날- 그립웠습니다 아버지의 호롱불이 또 그립웠습니다 빛과 빛끼리 뒤엉켜 저만치 물러서있고 어둠과 어둠끼리 짓뭉개치며 어둠의 그 두께와 깊이를 시위하며 나 아닌 나를 흑운위에서 엇밟습니다   하지만 주름살투성이인 소리와 돌에 맞아 엉망진창이 된 소리가 빛 에돌아 어둠의 틈 사이를 굳이굳이 비집고 들어오고 나 아닌 십자가에서 슬프게 합니다 아버지의 호롱불이 또 그립웠습니다 그립웠습니다 그 어느 날...   오호라, 오늘 따라 정나미 그립고 그리운 아버지의 호롱불이여!       새벽 . 2     이제껏 이 竹琳 詩지기 두 어께에 성스러운 가 이렇게 짊어져 있는줄을 마냥 몰랐습니다...   이제껏 이 竹琳 詩지기 가슴속 모퉁이에 성금요일(聖金曜日)과 성심성월(聖心聖月)이 그렇게도 효행효오(孝行曉悟)와 함께 이빠진 그릇과 더불어 터엉 비여 있음을 참 소소리 몰랐습니다...   오 호 라,ㅡ 부모라는 공통분모앞에 선 바 보여ㅡ ...   그리고, 바보들의 새벽은,- 핫,- 무사함둥...   [시작노트];-   등단 30년, 세월은 이 竹林에게 시인이란 왕관을 씌워주려 했으나 이 눔은 굳이 詩지기라는 밀짚모자를 고집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일단 개코같은 작가, 시인라는 이름이 물우의 기름처럼 뜨니 생일축사, 회갑축사, 추도사를 써달라는 청구가 너무나 기승부려 술 한잔 얻어먹고 써줬고 또한 그 집안대신 축사해 주기도 했었다. 그리곤 부조돈도 톡톡히 내고 머리를 조아리고 "내키지 않은 절을 하기"가 기수부지였다... 그럴때마다 이 詩지기는 나의 아버님과 어머님을 떠올리군 했었다... 왜?... 그것은 당당한 작가로서, 시인으로서, 또한 아들로서 나의 아버님, 나의 어머님에 대하여 회갑축사, 추도사를 만장같이 써드리지 못한 회한의 끝자락이였기 때문이였다. 하여 "아버님"과 "어머님"에 관련된 시를 쓰려고 무등 오랜 시간을 삭혔었다. 그것은 수많은 고금중외 작가, 시인들이 "어머님"에 대하여 시를 너무나 많이 썼고 쓰고 있었는데, 그 모두가 편편 천평대등소유적인것이여서 나로서는 무척 거부감이 억척같았었다. 그리고 "아버님"에 대한 시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그것마저도 별 "볼거리"가 없었었다... 저 세상으로 간 나의 "아버님"과 "어머님"을 거룩같이 표현하려면 남들의 답습을 꼭 회피해야 한다고, 이 세상에 詩지기만의 "시"를 써야한다고 고민, 고민하고 연금하던 끝에 잉태한 졸시가 "새벽"과 "하늘"인것이다. 그외 시는 불확실한 시대에 효(孝)문화가 썩어가고 있고 또한 사라져가고 있는 이때, 저 세상으로 간 "아버님"과 "어머님"에게 이 불효자인 詩지기가 늦게나마 두무릎 꿇고 드리는 "獻詩"이며 "축사"이며 또한, "추도사"임을 이실직고하고싶다... 아버님ㅡ, 어머님ㅡ, 오늘도 이 불효자인 詩지기는 꺼이꺼이 울고 있쑤꾸매... 아범... 어멈...                                                       ㅡ 섣부리 잠못드는 그믐께 죽림으로부터.    
125    벗님네들, 시지기 竹林은 지금도 "시음병"으로 앓고 있다... 댓글:  조회:494  추천:0  2024-07-06
ㅡㅡㅡ김룡운(평론가) 2015년 02월 02일 12시 02분  조회:3913   작성자: 죽림   《시음병자》와 그의 시적그라프                                                                         김룡운 (평론가)           1. 김승종 – 그는 누구인가   한권의 책을 읽고 난 후이면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물음에 매달리게 되는데 이러한 물음은 책이 주는 감흥의 대소에 따라 순간에 머물을수도 있고 오래 지속될수도 있다. 요즈음 젊은 시인 김승종이 《보리 한알과 등록되잖은 R와 일회용 삶》 이라는 첫시집을 펴냈고 이제 곧 그의 시의 가치를 점검해보는 세미나가 열리게 된다. 지금 필자는 김승종시인한테길다란 물음표를 던져본다. 김승종 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이 시인을 알아보는 첩경이 아마도 시집의 표지풀이와 시인의 고백, 그리고 시집의 뒤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시 《시음병자와 얄미운 시란 놈과 그 잠언(1, 2)》 일것 같다. 우선 시집의 표제를 보면 대단히 아이니컬하고 유머적이고 신선한데 우리 시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흡인력이 있고 함축된 표제이다. 《보리》를 곡식으로 보면 그것은 말등에 속하는것으로 《보리》에는 주위환경과의 소외감이나 괴리감으로부터 오는 고독과 불안 내지 대항적에토스가 역설적으로 담겨져 있다. 가령 《보리》를 불교에서의 정각(正覺)을 깨치는 길로 나아가는 《보리》(菩提)로 읽는다면 륙진(六塵)을 떠나 오직 시만을 안고 깨끗하게 마음을 비우고 륙근청정(六根淸淨)하면서 살아가겠다는 정화된 삶이 체현될것이다. 하여튼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보자는 삶의 신조가 명징(明徵)한것만은 사실이다. 《등록되잖은R와 일회용 삶》은 《보리》에 대한 전개나 확산이라고 볼수 있겠다. 《등록되잖은R》일진대 그는 《호적》에서 언녕 버려진 존재, 그 가치를 무시당했거나 확인받지 못한《하찮은》 민초(民草)로서의 인간일것이다. 김승종의 시가 무척 아방가르드적이고 파괴적이며 스트레스가 많은 원인이 주로 그 버려진 존재, 무시당하는 존재로부터 유발되는것이며 시의 원광(圓光)도 거기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일회용 삶》은 유한한 생명을 가치있게 뜻있게 살겠다는 시인의 생명선언으로 들리고 또 고귀한 삶에 대한 역설로도 안겨든다. 시인은 《나오는 말》에서 이렇게 설파한다. 《포지에(Poesie)=시를 탁마하는 길은 나로 하여금 시인이 되기 먼저 인간이 되게끔 늘 건곤(乾坤)이 타일러 주었으며 또 타일러 주고 있습니다.》《시를 쓴다는것은 자기의 생애를 걸고 벼랑길을 걷는 모험이라고 할가, 자기의 피를 빨아 먹으며 자기의 살점을 뜯어 먹으며 자기의 뼈를 갉아 먹으면서 일체를 분쇄하는 길임을 말하고싶습니다.》 시인은 또 자신을 《고행의 길ㅡ시의 길에서 계속 뛰고 뛸 시음병자(詩淫病者)》라고 자칭한다. 시음병자란 곧 시에 미친 사람이다. 사실 진정한 시인이 되자면 미쳐야 한다. 머콜리는 말한다. 《아무도 정신에 이상이 없으면 시인이 될수도 시를 즐길수도 없을것이다.》 김승종은 바로시에 미친 시음병자이기때문에 《자기의 피를 빨아 먹고 자기의 살점을 뜯어 먹으며 자기의 뼈를 갉아 먹으면서 일체를 분쇄하는 길》을 톺아 갈수있고 《살기가 숨이 찬 세상이지만 빈 항아리에 꽃꿈을 가득가득 채우》는 작업을 힘차게 할수 있는것이며 《그림자와 어둠이 때묻지 않은 찬란한 새벽을 찾》아 흔들림없이 전진할수 있는것이다. 《나오는 말》에서 삶의 신조를 피력했다면 《시음병자와 얄미운 시란 놈과 그 잠언》(1)과(2)에서는 미학주장을 극명(極明)하게 추켜들고 있다. 《시란 물리적변화보다 화학적반응의 가치조합이며 고독의 산물이며 신토불이(身土不二)이며 ∙∙∙훌륭히 잘못 말하기이며 완강한 부정이며 잘못의 가장 매력적인 꽃입니다.》 김승종의 시적주장중에서 특히 주목되는것은《화학반응의 가치조합》,《훌륭히 잘못 말하기》,《완강한 부정》,《잘못의 가장 매력적인 꽃》이다. 김승종시의 애매성과 모호성, 난해성은 바로 상술한 미학주장에서 비롯된것이다. 시인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뉴크리티시즘–반실증주의에 치우치고 있으며 주의(主意)와 매체사이의 동질성에 바탕을 둔 장식적은유보다 충돌과 상반에 구조를 세운 현대시의 기능적은유에 쏠리며 역설의 론리를 내세운다. 본디 현대시는 심상들의 결탁이 아니라 결투에 의해 불꽃이 생기는것이다. 역설과 유기체설에 바탕을 둔 김승종의 미학주장은 어쩔수 없이 모험을 동반하고 기존질서를 파괴하는 《위험》한 길로 나아가게 되며 이 경우 부득불 또 《예술의 방탕아》, 《전통의 반역자》가 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아래에 보리 한알로서의 김승종, 등록되잖은 R로서의 김승종, 일회용 삶으로서의 김승종, 시음병자로서의 김승종의 시적그라프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2. 파괴와 재축의 그라프   김승종은 자기의 시를 《만인에게 부치는 청승맞을 락서장》(《시음병자와 얄미운 시란놈과 그 잠언(1)》)이라고 하면서 마음껏 《락서》를 한다. 그 락서는 용기를 앞세우고 리념과 아집의 패각(貝殼)을 마스고 용감히 반란하는것으로 표현된다. 그는 우선 구조상에서 재래의 시틀을 마스고 자기 나름대로 새로운 표현방식을 재축(再築)한다. 유표한것은 음운이거나 문장부호, 수자, 도형들까지 시어의 대렬에 들어서며 그것들이 당당히 기표(記標)나 기의(記意)로 되여 의미를 창출한다는것이다. 이렇게 시어의 대렬에 들어선 음운이거나 문장부호, 수자, 도형들은 상당한 함축력을 가지면서 애매성과 모호성, 난해성의 외의를 걸치게 된다.   ①   등장인물 : ㄴ, ㄴ 시간 : 유명(幽明) 지점 : □   ②   ㄴ  : ∙∙∙∙∙∙ ㄴ : 뒤로 넘어졌다 참 아프다 ㄴ  : ~ ~ ~ ~ ㄴ : 으흐흥∙∙∙   ③   유명 두쪼각 ㄴ, ㄴ한테 빨강이 빨강이 잘도 타 죽는다           -《찬란한 대화∙27》전문   얼핏 보건대 대단히 황당하여 말그대로 한심한 《락서》같이 보이지만 조금만 품을 들여 해독하면 난해의 안개가 가셔지고 시의 몸뚱이가 우렷이 드러난다. 《ㄴ》를 남자라는 《남》자에서 ㄴ를 따온것이고 ㄴ를 녀자라는 녀자에서 ㄴ를 따오고 거기다 녀자임을 분명히 밝혀주기 위해 동그라미를 더 씌웠다고 생각해보면 짧은 드라마를 련상케 하는 이 시에서 시적주인공이 어떤 남자와 어떤 녀자라는것이 드러난다. 시간을 나타내는 유명(幽明)의 본뜻은 어두움과 밝음이지만 《유》를 음(陰)으로 상징되는 녀자로 《명》을 양(陽)으로 상징되는 남자라고 생각하면 시간속에도 남녀가 함께 용해되여 있어 무척이나 재미있다. 《□》는 그 어떤 가상적인 공간이라고 할수 있다. 이렇게 보면 이 부호투성이의 시는 남녀사랑의 극치를 썼다는것을 알수 있다. 이 시에서 남자는 수동적이여서 그 행위란 다만 침묵을 나타내는 생략부호《∙∙∙ ∙∙∙》와 흥분상태를 지시하는 물결표 《~ ~ ~ ~》밖에 없다. 남자가 녀자한테당한다. 남자는 다만 녀자의 몸에 익어서 《빨강이 빨강이》 타죽을뿐이다. 어찌보면 이것은 대남자주의의 파산도 곁들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우문우답》은 순 수자로 만들어진 괴상한 시다. 표제 자체부터 조소, 유머와 풍자가 내비치고 있다. 표제는 어리석은 물음(愚問)에는 어리석은 답(愚答)을 주어야 하느니라의 뜻으로서진리를 직시하는 자의 랭소어린 훈계라고 볼수 있다.   3+8=11 3-8=-5 3×8=24 3÷8=0.375 … 38- 《×》(그름)   3+8=1 3-8=1 3×8=1 3÷8=1 … 38- 《0》(옳음)   참, 내탓! -《우문우답(12)》전문   19세기 프랑스 상징파의 거두시인의 하나이며 반역정신으로 충일(充溢)된 시만을 주로 써왔던 랭보는 이렇게 말한바 있다. 《시인은 모든 감각들을 막대히, 오래, 신중하게, 대폭 교란시킴으로써 자신을 환상가로 만든다.》 《우문우답(12)》은 수자들의 요란스런 장난으로 정상적인 사유를 대폭 교란시킴으로써 기존시의 표현방식에 반기를 든다. 첫련은 분명히 진리를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틀렸다고 가위다리표(×)를 치고 두번째련은 확실히 황당함에도 불구하고 옳다고 동그라미표(0)를 쳐준다. 세번째련의 《참, 내탓!》이라는 반어는 뒤죽박죽이 된 시비가름에 대해 던지는 시적화자의 분격이고 쓰거운 랭소이다. 김승종시인은 남들과 다른 구조를 짜보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는것 같다. 수자로 된 이런 《장난》기 어린 시도 과연 시호적에 넣을수 있겠는가. 필자의 대답은 《있다!》이다. 모호성과 애매성도 그로서의 음미의 가치가 따로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순 수자나 부호로 만드는것과 같은 시들은 널리 추광할바는 못되고 실험용으로 가끔씩 써보는것은 무방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시에서 원래는 더 《교란》시키고 더 《장난》질을 할수도 있었겠는데 시인은 그만 지쳐버렸던지 아니면 참지 못하였던지 진술한테 기대이고 말았다. 《×》를 쳤으면 《그름》이란 설명은필요없는것이고 《0》를 쳤으면 《옳다》는 설명은 필요없는데 혹처럼 《그름》과 《옳음》을 가첨하여 놓았다. 《새벽 한자락》역시 형식미의 탐구가 력력히 보이는 시다. 시인은 곧은 지팽이를 핍진하게 형상화하기 위해 한글자를 한행으로 하나의 종선-지팽이를 세워놓는다. 지팽이는 그 어떤 목적이나 기대, 욕구나 희망일수도 있고 더 추상적으로 말하면 인생행로라고도 할수 있다. 왜냐하면 지팽이는 길과 련계되여 있기때문이다. 아무튼 지금 개미 한마리가 우로 기여 오른다. 그 어떤 목표를 위해 가파른 인생길을 열심히 열심히 톺아 오른다. 우리는 개미를 주어진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부지런히 인생을 영위해가는 민초의 형상이라고 볼수 있다.   개미 한마리가 지팽이끝으로 향해 기여오른다.   오 르 고 오 르 고 또 올 라 도 교의 (交椅)는 없다 -《새벽 한자락》일부   그러나 간신히 오르고 보니 자기가 앉을 자리가 없다. 희망은 무산되고 목적은 궤멸된다. 개미는 각성한다. 각성한 개미는 《새벽 한자락》을 주어가지고 도로 지팽이에서 뛰여 내린다. 시인은 허영과 라태가 아니라 분투와 각고를 통해서 얻은것만이 값진 삶이고 의의있는 삶임을 시사해주고 있다. 《새벽 한자락》이야말로 아름답고도 싱싱한 미래다. 시인은 오를 때의 동작과 마찬가지로 내릴 때의 속도와 동작을 핍진하게 보여 주기 위해 시 마지막에도 한글자를 한행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떨어짐의 련속성을 암시하기 위해 점 세개를 찍어놓고 있다. 그 점도 시에 기호로 들어온 이상 기표와 기의를 갖는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이외도 김승종의 시에는 기성표현방식을 허물고 나름대로의 새로운 시틀을 재축하려고 꾀한 시들이 적지 않다. 김승종시인은 자신에게만 속하는 특유의 틀을 만들었지만 틀이 새로운데반해 그안에 든 물건은 그리 풍부하지 못해 퍼그나 유감을 주는것 같다.   3. 풍자와 유머그라프   김승종의 시에 사랑시, 풍물시, 애향시, 민족우환시 등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강렬한 비판을 기저에 깔고있는 풍자, 유머의 스찔이 주조(主潮)를 이룬다. 글머리에서 잠간 살펴봤지만 그의미학주장이 바로 《훌륭히 잘못 말하기이며 완강한 부정이며 잘못의 가장 매력적인 꽃》일진대 이러한 시인의 가슴에서 만들어지는 시가 어찌 부드럽고 잔잔하고 공순하고 착할수가 있겠는가. 노하고 비웃고 울부짖는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하물며 《뒤틀린 성미가 현대문학의 시신(詩神)》임에랴. 김승종은 인간의 실재와 부재사이를 오가는 중에 어둠과 밝음에 회의를 품고 공허와 고독을 체험하기도 하고 등록되지 않은 삶에 고통과 분개를 풀기도 하며 거기로부터 패라독소가 흘러나오고 종당엔 시의 불꽃으로 튕겨나와 풍자와 유머로 시를 빚어 《빈 항아리에 꽃꿈을 가득가득》채운다. 김승종이 다루고있는 풍자와 유머는 침울하고 고통스런 내향적인 분위기보다도 통쾌하고 우락부락하고 외향적인 기분이 다분하다. 먼저 부제가 《슬픔의 저목장(2)》이라고 달린 《모두들 안녕하시우》를 보기로 하자. 이 시는 람벌로 인한 삼림의 파괴, 록색생명의 훼멸을 폭로비판한 시다. 시인의 눈길은 저목장에 와서 머문다. 시에 의인화하여 등장하는 버빡골 할배, 수영재골 할배, 다랑골 할매, 상공당 할매… 등등은 조난당한 나무들의 추상화된 이름이다. 람벌로 삼림은 심하게 황페화되였지만 저목장은 풍요로운 공동묘지로 된다. 시인은 이런 살풍경을 보고 서러워할 대신 능청스럽게 《모두들 안녕하시우》라고 너스레를 떨며 인사수작을 한다. 그러나 대답이 없다.   모두들 안녕하시우   침묵 침묵 침묵 침묵 … 저목장 슬픔의 저목장 그곳은 공동묘지였소 -으핫핫… -으힛힛… 그리워지는 《록색교향곡》이여 … 모두들 안녕하시우 -《모두들 안녕하시우》의 일부 무수한 《시체》들을 앞에 놓고 부르고 웨치는 애절한 초혼이요, 장중한 추도곡이요, 강렬한 분노의 절규다. 죽어가는 자연앞에서 록색교향곡을 사뭇 그리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부르고웨치는 초혼이요, 추도곡이요, 절규다. 초혼과 장송곡과 질타를 일축하여 아닌 보살하고 능청스럽게 《모두들 안녕하시우》라고 위트적인 인사를 하는 여기에 이 시의 묘미가 있다. 《모두들안녕하시우》를 더 실감나게 살펴주는것이 《-으핫핫》《-으힛힛》이라는 웃음소리다. 이 웃음소리가 있음으로 하여 풍자가 더 풍자다워지고 유머가 더 유머답게 되였다. 여섯번씩이나 반복되는 《모두들 안녕하시우》는 이 시에 커다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의 영탄조(1)》은 모두들 떠나버리고 텅 비여버린 농촌의 피폐상을 풍자비판한 시다.   《좋겠스꾸마》고향은-       반디불과            모기떼와                 하루살이와          핫- 넋 잃고 굼닐어서…   《좋겠스꾸마》고향은-        호접은           꿀벌은               해빛은           핫- 삭막하고 정(情) 휘발돼…   《좋겠스꾸마》고향은-             나리꽃들이                  들깨꽃들이                      달맞이꽃들이                 핫- 꾸겨진 령혼으로 떠나버려…   《참, 좋겠스꾸마》고향은!…   시골풍경을 시골풍경답게 만들어주던 아름답고 풍요로운 모든것들-호접, 꿀벌, 해빛 그리고 각가지 꽃이 모두 떠나버렸기에 시골은 삭막하고 피폐하고 남은것이란 반디불과 모기와 하루살이들뿐이다. 하지만 시적주인공은 이 모든것을 모르는척 하면서 한켠에 비켜서서 《참, 좋겠스꾸마》라고 익살조의 인사를 던진다. 《모두들 안녕하시우》가 《모두들 얼마나 괴롭겠수》라고 되는것처럼 여기서 《참,  좋겠스꾸마》는 《참, 괴롭겠스꾸마》의 패라독스로 된다. 《핫》하는 기막힌 웃음소리는 역시 한심한 시골정경에 대한 한탄의 소리로 울린다. 《좋다》타령은 21행으로 된 시인데 행마다 《좋다》로 끝난다. 여기서 몇행만 간추려보기로 한다.   ① 붉은 《+》집에서도 도살장 돼 좋다. ② 《OK》에도 근드리 웃음 팔아 좋다. ③ 명작들이 거미줄에 생포로 돼 얼씨구 좋다. ④ 《아이들을 구하라!》좋다.   시인은 이 세상의 모든 나쁜 현상들을 일일이 라렬시켜 놓고는 뒤에다 좋다는 딱지를 붙힌다. 결국은 《나쁘다》는것의 반의어이다. 모든 행이 반어적표현으로 된 이 시에서 다만 진즉진(眞卽眞)으로 된것은 《좋다》뿐이다. 시인의 의도는 명백하다. 구겨지고 녹쓸고 곰팽이 낀 일체 페단을 조속히 없애버려야만 아름다운 미래가 있다는것이다. 아이들은 곧 미래가 아닌가. 이외 시인 김승종은 지루할 정도의 반복법으로 여러 편의 시들에서 풍자와 유머의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이를테면   적색의 쥐들이다. 등색의 쥐들이다. 황색의 쥐들이다. 록색의 쥐들이다. 청색의 쥐들이다. 남색의 쥐들이다. 자색의 쥐들이다. … -《력사, 쥐, 그리고…》의 일부   우에서도 잠간 나왔지만 김승종은 또 그 특유의 감탄사 《으핫핫》, 《으힛힛》, 《아아아》,《오오오》,《히히히》,《핫》,《후유》등으로 유독 그만이 창출할수 있는 유머나 풍자를 만들며 또 기지나 위트적인 언어로 특색이 있는 풍자나 유머를 만들기도 한다.   없어도 없는체 아니하다 있어도 있는체 아니하다 알아도 아는체 아니하다 몰라도 모르는체 아니하다 -《영탄조》의 일부   오해 아닌 최대의 최대의 오해 아니다 시비 아닌 최대의 최대의 시비 아니다.        -《봄우뢰, 골짜기 및 메우기》일부   이런 언어유희기법은 우리 시단에서 그리 흔치 않은줄로 안다. 언어유희는 단지 수단으로 될 때는 그저 장난에 그치고 말지만 그것이 목적으로 씌일 때는 커다란 파워를 발휘한다. 생각컨대 김승종의 유희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목적으로 사용된것 같다.   4. 남기는 말   여기까지 내려오면서 우리는 《시음병자》로서의 인간 김승종시인과 그의 미학관과 그의 시가 그리고있는 《파괴와 재축의 그라프》, 《풍자와 유머그라프》를 간추려 보았다. 모두어말하면 그는 개성이 있는 시인이며 재능이 있는 시인이다. 그는 삶을 투철하게 꿰뚫어볼줄 알며 비교적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내다본다. 그는 아방가르드적인 기질로 모든것을 뜯어고치려고 한다. 그의 시는 절반쯤은 모더니즘 내지 쉐르알리즘에 치우친다. 최룡관시인은 《보리 한알과 등록되잖은 R와 일회용 삶》의 발문에서 김승종을 일컬어 《한국의 이상시인을 떠올리는 그런 스찔이 매우 다분하다》고 말했는데 필자도 수긍이 간다. 그러나 아직 명실공한 현대파시인으로 되자면 거리가 멀다.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그의 시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융합상태에 있다. 물론 우세는 모더니즘이다. 그의 시에는 제대로 씌여지지 못한 리얼리즘시들도 적지 않다. 필자는 결코 리얼리즘시를 배제하지 않는다. 잘된것이라면 무슨 시도 좋다. 김승종의 시들중에서 《하얀 넋》,《시골운동장에서》,《입에 대한 생각》,《나는 하얀 두만강물새》등 거의 20여수를 헤아리는 시들은 잘되지 못한 리얼리즘시들이다. 이런 시들은 장식적은유에 머무르고 있을뿐 기능적은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입에 대한 생각》은 아무런 감명도 주지 못한다. 설명식 산문을 시행으로 갈라놓은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시가 이렇게 된데는 서로 밀고 당기고 역동적인 힘들의 힘겨운 결투와 화합이 없고 표면 장력이 미약하기때문이다. 김승종시인의 시들은 또 시원한 스트레스로서는 훌륭하나 삶의 근원적인 모습과 인간의 본연을 파헤치는데서는 손색이 보이며 로맨틱한 필치는 능란하나 장중미가 결여한듯 싶다. 그 원인은 주로 우리 허다한 시인들이 공동으로 안고있는 병집인 철학적사고의 옅음에 있는것 같다. 코울리지는 《신오한 철학자가 아니면서 위대한 시인이 된 사람은 아직까지 아무도 없다》고 했는데 이것은 문학가에게 있어서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것을 단적으로 시사해주고 있다. 금후 이면에서 더 각고하길 희망한다. 이러나 저러나간에 김승종시인은 현대파의 기치를 높이 추켜든 우리 시단에서 보기 드문 《시의 반역자》중의 한사람이다. 순리(順理)보다도 역리(逆理)속에서 새로운 무엇을 탐구하려는 시인이 많이 나올수록 우리 시단은 번창할것이고 우리 시의 래일도 창창할것이다. 김승종시인이 금후 가파로운 시의 벼랑길을 톺아가는 와중에 더욱 알찬 시들을 만들면서 자신의 시의 그라프를 더욱 멋지게 그리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124    詩~~~ "새벽", "하늘"...(길림신문, 2024.5.16) 댓글:  조회:589  추천:0  2024-06-28
          2024年05月16日 星期四     2024.05.16. 第03版:부간                             [시] 새벽(외1수)   김승종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을 단 한번도 아니 치시고 아니 치시고 가셨소이다…   어—머—님—     하늘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그렇게도 수천수만자락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버—님—  
123    [생태풍자담시] -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김승종 댓글:  조회:890  추천:0  2022-05-14
 网站端触屏端  :  > 해란강 >  [담시]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 김승종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김승종   2022-05-13      ㄱ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돼지네들 웃 마을 아래 마을 강남마을 강북마을 집집마다에서 퐁퐁퐁 꿀꿀이 동요 메들리로 만들어졌던 계단과 종달새 타령으로 만들어진 꽃대문 손잡이를 지글재글 철철철 마사버리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ㄴ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황소네들 노을록지원에서는 수수깡 계기가 동그라미들과 주판과 함께 앞구멍 뒤구멍 스리살살 맞춰 쿵쨔쿵쨔 삐꺼덕삐꺼덕 기름기 신음하며 궁시럭궁시럭 날새치기 하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ㄷ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집 뒤동산에서는 뭇짐승들과 열세명 개구쟁이들이 색갈물총놀이를 왁작지껄 매일 벌리고 있는 통에 공작새물감창고에선 진종일 시침 분침 초침 사이 사이를 비집고 방울도마도로 붉은 색감 만드느라 희희닥닥 혹복주머니를 히룽해룽 흔들며 숨통 조이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ㄹ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십자거리 한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황둥개네 백화약선당에서는 만병통치약이랍시고 쬐꼼 약종에 옥수수가루와 밀가루를 두리뭉실 섞어 만들어져 얼레뚱땅 울 뒤집 물새네 할망구한테 팔려 나간다는 짝퉁소굴 골목소식이 팔방돌이 들개들 입방송을 줄레줄레 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ㅁ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유명짜한 토끼네 칠선녀오복점에서 배추무우양파고추마늘젓갈생강소금과 곰팡이들과 함께 집단체조무용을 쾌지나칭칭 춰대는 것을 창문가 군자란이 쏭알쏭알 미주알고주알 고자질했다고 군자란 뒤통수가 와지끈와지끈 깨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ㅂ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세계화와 국제화와 전 지구적과 전 우주적과 전 은하계적이랍시고 하는 사계절선물점에서는 새앙쥐들의 막창 뒤끝머리와 맥반석을 설커덩설커덩 뒤섞어 만들었다는 연지분이 별무리 명표랍시고 이 입 건너 저 입을 지글재글 연지곤지 짓씹어 호물호물 삼키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ㅅ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암탉네들 오랍누이탁아소 지하회의실에서 마라톤식 론문발표회가 성대히 장엄히 찧고빻고 진행 중, 주제는 몽고반점이 점점 아스라히 사라지고 있다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ㅇ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그 ‘어는’ 날은 그 ‘어느’ 날을 들러리 세우고 앵무새 노래에 원숭이춤만 쿵빠빠 재롱재롱 춰대고 궁궐견들은 비둘기를 잡아 질근질근 술안주해대며 판도라상자를 마구잡이 왈카당덜커덩 열어제끼는 철딱서니들과 은근슬쩍 사해의 앞잡이로 된 도둑들과 세균전놀이로 밥먹듯 으르릉그르릉 빈정대는 해적들을 뚝딱뚝딱 만들어 성스러운 무루의 극을 쑥대밭 만들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ㅈ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텁썩부리 죽림은 천만억세기광장에서 뭇 백색쓰레기들 속에 동가서가 남전북전 포위된 채 황홀한 꽃잔디와 함께 시름시름 허겁지겁 비실비실 고사되여 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ㅊ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아버지가 그렇게도 정성껏 애지중지 애면글면 이웃하며 돕던 꿀벌들이 몇십통 보금자리에서 불현듯 갑자기 분가분가 사라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ㅋ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집 비들기들과 철책선 넘나드는 산비둘기들마저도 이 먹이감 저 먹이감 모두모두 농즙맛 난다며 먹이감 투정 구구구 시위행진하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ㅌ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그 어느 날들과 그 어느 날들은 소망과 평화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열두살짜리 녀아해 옆에서와 희끄무레한 피난대피소 안 래일일가 모레일가 조마조마 기름가마에 맘 졸이며 하마하마 당장 순산일지 난산일지도 막코등에 얹혀두고 있는 새내기 앞에서 검푸른 숲과 뭇눈언저리를 가로세로 야단법석 짓밟고 지나 온 화약궤와 불씨를 갖고 휙휙 불장난하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ㅍ   엄마ㅡ 그 어느 날, 칠칠 째진 엄마의 바지가랭이 너머 너머 개구리 무리들이 집단 피살된 늪가 너머 너머 저 멀리로부터 포성이 아우성치는 속에 뻐꾸기는 밀보리 파종 늦었다고 사이렌을 윙윙왱왱 울리며 생야단하고 있는데ㅡ 이를 또한, 이를 또한, 어찌 어찌하랍니껴…   ㅎ   엄마ㅡ … …   ㄲ   도깨비방망이대장ㅡ 제길할, 이 텁석부리 거지시인놈아ㅡ 뭘 그렇게도 쯔즘쯔즘 까달까달 난삽하고 조잡스러우냐? 어서 빨리 ‘난삽조잡죄’로 세상 모든 요지경들을 처절히 처절히 콰르릉 쾅 날벼락 수배하락하이…   ㄸ   엄마ㅡ 엄마는 햇발이 창창 쏟아지는 ‘새양한’ 죽림동 팔간집에서 흥청망청 요지경 투성이로 망가져가는 퇴마루 돌계단과 색바래진 채 잊혀져가는 삽짝문 손잡이를 참따랗게 참따랗게 손맛 손매 보고 있고지고…   엄마ㅡ!!!   엄ㅡ마ㅡ!!!
122    [현지창작詩] - "두만강 새 이야기", "방천촌의 뚝심" 댓글:  조회:903  추천:0  2022-01-07
연변일보 "해란강" 제1824기 2022-01-07      두만강의 새 이야기 (외 1수) □ 김승종   장백 적봉에서 퐁퐁 솟은 옹달샘의 성스러운 정기이다가 군함산 너머 상천벌 하천벌 굽이굽이 벼파도 넘실넘실 춤추게 한 은하교 ‘우공정신’이다가 죽림골 호곡령 파수령 백년부락 돌고 에돌아 고추 마늘 수박 사과 풍년 듬뿍듬뿍 안겨주던 얼쑤절쑤 감로수이다가 경신벌 훈춘벌 벼오리농사 쾌지나칭칭 어거리대풍에 휘익휘익 상모춤이다가 해맞이 ‘동방 제일촌’ 방천촌 울 외삼촌의 만선고기배 흥겨운 투망먹임소리이다가…   어제날 눈물 젖은 두만강은 한으로 흘렀건만, 오늘의 두만강은 ‘향촌진흥’의 이야기꽃 활짝 피우며 와- 와- 주저리주저리 활개치며 동으로 동으로 흐르고 흐른다…     방천촌의 뚝심   쪽박과 쪽지게와 괴나리보짐과 두루마기와 열두폭치마와 색동저고리가 듬성듬성 휘우듬스레 놓였던 자리에 오늘은 줄레줄레 고래등 같은 한옥들이 만방에 어엿이 ‘동방 제일촌’이라 자랑하며 동네방네 뭇벗님들을 쌍이쌍이 불러들인다…   제일 부럽고 부러운 건 하얀 뼈가 우뚝 곧추 서서 저 푸른 하늘을 떠받치는 힘 깨나 썩 곧잘 쓰는 방천촌 촌민들의 뚝심이라 불러 불러보고 싶은 또- 그리고 그 어벌이 큰 뚝심을 두만강가 옥돌에 쪼각쪼각 정히 새겨드리고 싶어짐은 또-   ‘동방 제일촌’ 방천촌의 무궁무진한 자치 일원의 숨결이여! ‘동방 제일촌’ 방천촌의 당당한 자치 일원의 슬기로움이여!…  
121    [현지창작詩] - "군함산 비들기" 댓글:  조회:972  추천:0  2021-11-26
군함산 비둘기 □ 김승종   단풍이 곱다랗게 물든 군함산에서 해님 달님과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는 군함산 하얀 비둘기가 정답게 나를 반겨준다…   감로수 산에 올려 상천벌에 벼꽃 향기 넘치게 했던 우공들의 이야기이랑 성스러운 홍기하의 정기를 안고 장엄한 편과 장을 써 가는 새 이야기를 펼쳐준다…   슬기로운 군함산 비둘기는 떠오르는 아침 해님 금빛 해살 잡고 은하교 너머 너머 하아얀 넋 읊조리며 오늘도 쌍쌍이 훨훨 상천벌을 날아옌다… @@ "연변일보"  "해란강"부간 제1818기 2021년 11월 26일.
고향의 오솔길을 톺으며…□ 김승종   "연변일보" 해란강 제1814기. 2021-10-22 08:34:38     고향에 대해 말할라 치면 자연스레 고향의 앞 언덕 오솔길이 떠오르군 한다. 고향의 오솔길은 사시절 속에 그야말로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와도 같았다. 내가와 들판, 산과 산 사이로 뻗은 오불꼬불 오솔길은 나에게 그토록 수많은 꿈을 심어주었다. 내 고향 죽림동 오솔길에는 우리 조상들의 피눈물의 력사가 력력히 슴배여있으며 쪽발구를 끌던 아버지, 돼지풀을 뜯던 어머니의 파란 많은 인생려정이 서리여있다. 고향의 오솔길엔 또 나의 동년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고뇌와 분투의 발자취들이 고스란히 남겨져있기도 하다. 하기에 봄이면 고향의 오솔길은 붉게붉게 핀 진달래숲에 묻혀 조상들의 얼을 기리는 듯하며, 겨울이면 백설을 떠인 오솔길은 또 백의자손들의 곡절 많은 인생길에서 담략과 기백을 시인하는 듯싶다. 나는 대자연을 사랑하고 생활을 더 사랑한다. 그것은 자연과 생활이 인간사유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나는 작가나 시인들의 철리적인 인생사색을 추구한다. 거기에는 이 세상의 삼라만상이 내포되여있고 격정이 넘치는 정감과 새로운 삶과 생활에 대한 갈망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의 오솔길이 산봉우리까지 치달아오르듯이 나는 작가, 시인이 되려는 꿈을 안고 필을 들어 아름다운 고향과 삶의 진정을 쓰고 노래하였다. 후더운 고향사람들의 인정과 고향의 산천초목은 무한한 시의 령감을 자아낸다. 나는 이란 시를 쓸 때 고향의 오솔길 옆에서 자란 도라지에 대하여 자신의 서정을 이렇게 토로하였다.   백의동포의 넋을 지녔는가 괴나리보자기 화판으로 펼쳤는가 돌아돌아 다니던 도라지 새라새로이 뿌리 내렸구나 아지아지 치는 백도라지 조상들의 고르로운 숨결이런가 새하야니 두루마기요 보라보라빛 치마저고리 괴나리보자기 댕그랗게 놓인 곳 도라지 꽃향기 이 내 목 꺽 메이누나 아희야, 도라지 도라지 너는야 그 넋 그 숨결 고즈넉히 안았구나 고향땅에 묻힌 백도라지 고향땅을 밟고 일어섰구나 오호라, 조상들의 새하얀 뼈마디여!   고향의 산천은 나의 창작의욕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고향의 오불꼬불 오솔길은 마치도 나의 시창작의 우여곡절을 예시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나는 시 등단 40여년간 그 언제나 한시도 시창작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산간의 오솔길과 고향의 죽림하기슭 그리고 달 밝은 창가에서 부지런히 시창작을 하였다. 나는 이 길에서 쓰디쓴 고배를 골백번도 더 맛보기도 했다. 그럴 때면 늘 고향의 오솔길을 떠올리며 수시로 자신을 탁마하고 현실생활에서 인생의 참된 도리를 탐색하면서 가파로운 창작의 길을 톺아올랐다. 마가을은 우리 고향 죽림동에 너나없이 얼굴에 웃음꽃이 피여나는 계절이다. 나는 울긋불긋 단풍나무숲에 묻힌 고향의 오솔길을 오르내리며 시 를 이렇게 구상해 썼었다.   단풍잎 하나 빙그레 웃으며 박우물에 실린다 보고 싶어 한여름 그리워 한가을 황홀한 꿈 두쪼각 차분히 마음 자락에 드리워 바람 속에 무게를 달아본다 박우물 속 깊이를 훔친다 박우물 하나 단풍잎 하나   고향의 오솔길에서 키운 꿈은 드디여 알찬 수확을 거두게 되였다. 2001년도, 각고한 창작중에서 창작된 백여수의 시를 묶어 첫 시집 《삶》을 펴냈었다. 시집 《삶》이 출간된 후, 연변문학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연변사회과학원 문학예술연구소, 연변작가협회에서 공동으로 나의 시작품연구세미나를 조직하였다. 세미나에서 권위인사들은 나의 시창작 풍격에 대해 표현방식이 개성화되고 주장이 새로울 뿐만 아니라 매수의 시마다 삶의 기백과 맥박을 느낄 수 있다고 긍정했다. 그 뒤를 이어 나는 또 여러권의 시집과 론저를 출간했는데 그중 고향을 노래한 시집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이 제20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선정되였으며 제9회 연변주정부 ‘진달래문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지니기도 하였다 . 어느 때인가 원 화룡시텔레비죤방송국 특집부 리찬무 주임은 “죽림 시인의 시를 감상해보면 대부분 시가 고향과 쌍두마차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 나의 고향과 나의 시는 쌍두마차이다!… 고향은 나에게 있어서 시의 원천으로서 너무나도 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고향의 오솔길을 걷노라면 자연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또한 무엇 때문일가… 그것은 아마 고향도 변하고 시대도 변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자신의 피와 땀으로 시대적 맥박이 살아 숨쉬는 시작품들을 더욱더 써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일 것이리라… 정다운 고향의 오솔길은 그 언제나 내 인생길의 좌표이다. 내 마음속 깊숙이 묻혀있는 고향의 오솔길을 따라 시창작의 경지에 톺아오르노라면 태산도 하늘 아래 뫼라고 읊조린 선인들의 심오한 억겁을 또 한번 터득해볼 수 있으리라…   오늘도 나는 맘속으로 고향의 오솔길을 더듬어 톺으며 시의 활시위을 또다시 단단히 메우고 메운다…
119    김승종 譚詩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 장백산 댓글:  조회:954  추천:0  2021-09-22
《장백산》2021년 제5호 2021년 09월 22일 작성자: 장백산       {담시譚詩}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김승종     1   죽림골물에서 짜개바지 벌거숭이 개발헴 멱감던 친구들아,- 버빡골 실개천에서 가재잡이 세치네잡이 흥했던 친구들아,- 식초, 소다, 사카린 자작혼합형 사이다 나눠먹던 친구들아,- 달빛아래 모기쑥불 휘둘러 수수께끼놀이 신났던 친구들아,- 들벌한테 쏘이면서도 개똥참외 서리로 재미났던 친구들아,- 박달나무 얼어튀는 보배골에서 썰매타기 정났던 친구들아,-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새양했”던 죽림동 개구쟁이들아,- 들숨날숨 지금 어디메???...     2     “깜장눈” 암소야,- 우리 집 살림꾼이였던 “깜장눈” 암소야,- 그립다, “깜장눈” 암소야,- 시인랍시고 쭉정이 글월 수없이 썼어도 너에게 문안 편지 반의 반 쪼가리도 못 써올려 죄송하기 짝 없구나   “깜장눈” 암소야,- 이 텁석부리가 고중 때, 눈과 귀를 더 틔이려고 두만강역 로과구 죽림동에서 덕화구 남평툰으로 “류학”하러 갈 때였었지. 네가 발구를 척 들레메고 이 눔의 쌀짐에, 이불짐에, 책짐을 무겁게 싣고 이랴 낄낄 선뜻 나섰었지. 죽림동 뒷 수영재골 올리막 골연 길 허위허위 헤쳐 헤쳐 이십여리, 또 가마솥골 내리막 골연 길 굽이굽이 탈탈 뚫고 삼십여리, 네발굽 터지도록 고맙게도 수고스럽게 갔다줘었지...   아부제와 어마이는 또 지고 이고 메고 들고, 너의 뒷그림자를 즈려밟으며 묵묵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탈탈 뚫고 삼십여리... 헤쳐 헤쳐 이십여리... 허위허위 이십여리... 굽이굽이 삼십여리...   이 텁석부리가 “류학” 끝날 때까지 “깜장눈” 암소는 발통 편자 몇 번이나 굽났었지   “깜장눈” 암소야,- 그후 이 시지기는 코마루 하늘 찌르고 부모님도 너의 그림자마저도 싹 잊어버렸었지...   “깜장눈” 암소야,- 너의 고기와 창자는 술꾼들의 안주로 되었을것이고, 또한 너의 뼈는 새별들의 눈 틔우는 분필로 성금되었을것이고... 너의 가죽은 상모춤꾼의 북 마구리에 메워졌을것이고, 멋쟁이 신사 쌍복 구두신 되었을것이고...   그립다 그리워 꿈결에도 불러 보는 참이름,- 사랑스러웠던 죽림동 “깜장눈” 암소야,- 그리워 또다시 그리워 불러 보고싶은 선이름,- 신성스러웠던 죽림동 “깜장눈” 암소야,-   시지기가 뒤늦게나마 정중히 두 손 모으고 모은다, 정중히 두 무릎 끓고 꿇는다... 그리고 정중히 꼴망태를 둘러메고 “깜장눈” 암소의 넋  한없이 부르고 부르며 찾고지고!!!...       3     이 텁썩부리는 뭇 수염 더부룩 할 때까지도 멋쟁이 울 아부제가 멋바람 일구는것을, 단 한 번도 단 한 번도 본적 없었다... 팔방미인 울 어마이가 분치장 차림하는것을, 단 한번도 단 하루도 못봤었다...   오늘따라 훈훈한 살내음 풍기는 울 팔간 집 장롱짝 쪽문 살며시 빼쪽 열면, 장가들던 사지바지 청구름마냥 너슬너슬 선남 되어 노래하며 나온다... 시집오던 치마저고리 꽃노을마냥 사쁜사쁜 선녀 되어 춤추며 나온다...   꺼이꺼이... 아 ㅡ 부 ㅡ 제 ㅡ 어이어이... 어 ㅡ 마 ㅡ 이 ㅡ     4     두만강 건너 건너 금비녀도 은비녀도 놋비녀도 옥비녀도 목비녀도 죽비녀도 울 할매 앞으로 아롱다롱 달려왔었다   호곡령 너머 넘어 봉황비녀도 용왕비녀도 원앙비녀도 매죽비녀도 모란비녀도 석류비녀도 국화비녀도 울 할매(해주 최씨) 앞에선 무용장물이였었다   울 할매는 평소 머리 얹을 때에도 울 할매는 명실 머리 얹을 때에도 오로지 납비녀 하나로 하마하마 산뜻 족하였었다   납비녀 하나로  온 한생을 절이셨던 죽림동 할미꽃 할매이시여,-   ㅡ오늘도 납비녀는  이 내 뒤통수에 애절히 꽂혀 울고지고 ...       5     소똥두엄 나르던 달구지는, 쉬염쉬염 뽕나무 옆에서 탈춤가락 듣습니다 쏘시개 싣고 온 발구걸채는, 휘늘휘늘 비술나무 곁에서 바람잡이 되였습니다 콧노래 부르던 남정네들, 얼쿵덜쿵 버드나무 그늘에서 멍군장군 맞붙습니다 수다쟁이 아낙네들, 지지콜콜 단풍나무 마루에서 화투치기 곱잡습니다 코흘리개 조무래기들, 와짝지껄 느티나무 주위에서 놀음놀이 끝없습니다 동네돌이 황둥개도, 까불꺼불 물푸레나무 아래에서 자장가 부릅니다... ...   핫, 요지음, 시가지의 가로수들은 요지경 쇠붙이들과 미사여구 콩켸팥켸들에게 당당한 설 자리마저도 의젓한 앉을 자리마저도 막된 놈 마구발방 찌지리 빼앗기고 있는 이때,-   죽림동 가로수들은 늘 살맛 아름아름 넉넉하고 정나미 풋풋했습니다...   고향을 떠난 죽림동 뭇사람들께서는 옛이야기 푹 숨배인 죽림동 가로수 한 두 그루씩은, 그 누구나 고즈넉이  다-아 갑북갑북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118    화룡현 로과향 죽림동... 和龍縣 蘆菓鄕 竹林洞... 댓글:  조회:922  추천:0  2021-08-05
2021 호미문학대전 성료…  류희진 기자   2021년 08월 01일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뒤로멈춤앞으로 김명종씨 '중국조선족문학상' 연오왕·세오비 추모제도 거행 지난달 31일 오전 호미곶광장 연오랑세오녀 동상 앞 제단에서 ‘연오왕세오비 추모제’가 거행됐다. 호미곶 바다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2021 호미문학대전’이 지난달 31일 경북일보와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일보가 주관, 영일호미수회와 국립등대박물관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호미곶이 포항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이날 아침 호미곶광장 연오랑세오녀 동상 앞 제단에서 ‘연오왕·세오비 추모제’가 거행됐다. 김병삼 포항부시장이 초헌관, 조영원 포항시의회 의원이 아헌관, 김복조 포항시 남구청장이 종헌관으로 나서 엄숙하게 의식을 진행했다. 특히 축문을 통해 연오왕·세오비 성덕을 기리며 일월 광명의 힘으로 국태민안과 포항이 환동해권 중심도시로써 발전을 거듭해 시민 모두가 행복하길 기원했다. 이어 같은 날 경북일보 포항본사에서는 ‘2021 호미문학대전’ 수상식을 가졌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시상식에는 주최 측 관계자들만 참여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 ‘경북일보 TV’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흑구문학상(수필), 호미문학상(시), 중국조선족문학상(시) 등 3개 분야 문학상 시상식이 차례대로 진행됐다. 김원순 작가의 ‘구멍, 늧을 읽다’가 흑구문학상을, 김명종씨의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이 중국조선족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허숙영씨의 ‘초여름 글밭을 짓다’(수필 부문)가 흑구문학상 금상, 배종용씨의 ‘말발굽 버섯’(시 부문)이 호미문학상 금상을 각각 차지했다. 이번 문학대전의 심사를 맡았던 김문주 영남대 국문과 교수는 “흑구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구멍, 늧을 읽다’는 ‘구멍의 존재론’이라고 할 만큼, ‘구멍’이라는 소재를 통해, 일상의 삶에서 생의 존재론적 성찰에 이르는 사유의 경로를 진지하게 펼쳤다”며 “한땀 한땀 정성들인 문장과 감정의 절제, 게다가 다채로운 어휘의 활용은 이 글을 매우 개성적인 것으로 만들어줬다. 매우 인상적인 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상 수상작인 ‘초여름 글밭을 짓다’에 대해서는 “밭의 풍경과 농사를 글과 글쓰기에 비유한 매우 꼼꼼하고 정치한 작품이다”라며 “농사를 글쓰기에 비유하면서도 이른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거나 해석되지 않도록 두 영역의 화합적 결합을 탁월하게 펼쳐 보여줬다. 농사일과 글쓰기의 풍경 양자를 모두 성찰하게 하는 진경을 그려내어 준 점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흑구문학상은 여타의 공모전이 보여주는 한계를 작품의 높은 수준으로서 해소한 성공적인 사례로 판단된다. 수상자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투고한 모든 응모자들에게도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117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 경북일보 댓글:  조회:1074  추천:0  2021-07-12
'2021 호미문학대전' 수상자 발표…  류희진 기자  2021년 07월 11일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뒤로멈춤앞으로 김명종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조선족문학상…31일 경북일보 대강당서 시상식 호미문학대전 포스터 국내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2021 호미문학대전’에서 국내외 총 3266편 작품이 응모된 가운데 김원순씨의 ‘구멍, 늧을 읽다’가 흑구문학상을, 김명종씨의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이 중국조선족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허숙영씨의 ‘초여름 글밭을 짓다’(수필 부문)가 흑구문학상 금상, 배종용씨의 ‘말발굽 버섯’(시 부문)이 호미문학상 금상을 각각 차지했다. 11일 호미문학대전 관계자는 ‘2021 호미문학대전’ 심사결과, 흑구문학상과 흑구문학상 금·은·동상 등 수필 부문에 10편, 중국조선족문학상과 호미문학상 등 시 부문 10편을 비롯해 중국조선족청소년문예전 운문·산문 부문 20편 등 모두 40편의 당선작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학대전은 경북일보가 창간 31주년을 기념하고 우리 국토(맹호)의 호미곶에서 문화관광 예술의 특수성을 개발해 문화예술 르네상스를 이루고 호미곶이 포항 문학과 예술의 정신적인 중심지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외 총 3266편의 시·수필·운문·산문 각 분야 응모가 집계됐다. 부문별 접수현황을 보면 호미문학상(시)에 338명 1681편, 흑구문학상(수필)에 293명 677편, 중국조선족문학상(시)에 137명 623편, 중국조선족청소년문예전(운문·산문)에 각각 34명 49편과 197명 236편이 응모돼 총 응모 인원 999명에 3266편이 접수됐다. 지난해 2655편 보다 611편 증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포항시 남구 상도동 경북일보 본사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며, 행사 참여 인원은 수상자 및 가족·관계자 등 99명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인원수는 조정될 수 있다. □ 2021 호미문학대전 수상자 명단 〈시〉 ◇중국조선족문학상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김명종 ◇호미문학상 금상 △‘말발굽 버섯’ 배종용 ◇은상 △‘바작의 꿈’ 정정례 ◇동상 △‘구름수선소’ 최영희 △‘늦은 안부’ 김미정 ◇가작 △‘송도해변의 어느 집가에 핀 오동꽃’ 김은순 △‘배밭에는 배꽃이 핀다’ 홍경흠 △‘톱’ 이현주 △‘우리들에 관한 독서’ 강다솜 △‘군도(群島)의 시간’ 최형만
116    김승종 譚詩 "죽림동아, 이야기하라"... / 도라지 댓글:  조회:910  추천:0  2021-07-03
《도라지》2021년 3기 2021년 06월 23일 작성자: 도라지 =================================   "도라지" 3호 {담시묶음}     죽림동아, 이야기하라...                                  시지기- 김승종       1       벗님네들,  그대들은 아시는가, 하아얀 "미녀나무" - 봇나무를!- 그리고 더더욱 그대들은 보신적 있는가,  하아얀 봇나무껍질!- 우리 조상들 맥락과 더불어 숨셨던 나무 - 봇나무 처처 두만강 건너와 버빡골 죽림동에 오두막 지을 때에도 대들보며 기둥이며 서깨래며 문설주로 억척스레 척척 몫몫 받쳤던 사내다운 나무 - 봇나무 우리 조상들 살점 바람막이 비막이로 정겨웠던 봇나무껍질 우리 팔간집 여울여울마다 호롱불로 밝혀주던 봇나무껍질 우리 조상들 안찝 입관용 토장세속 알려주던 봇나무껍질   오호라,- "새양했"던 죽림동 고향의 봇나무야,- 새하야니 새하야니 온 누리 창천에 목청껏 이야기하라...       2       유치원 때 불그무레한 튀우개이다가 초등학교 때 불그스름한 목수건이다가 중등학교 때 불그누름한 팔띠이다가 고등학교 때 불그반짝한 마크이다가 대학교 때 불그죽죽한 간판이다가 공무아문(工務衙門) 때 불그넙쩍한 기발이다가 ...   아서라,- 붉디붉은 두 손과 붉디붉은 두 발은 붉디붉게 뛰는 심장과 더불어 "새양했"던 고향 죽림동으로 늘 향하고지고...       3       껍질 발린 마늘 한쪽 반쯤 와작 씹어 밥맛 돋구던 찰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에서 이빨 자국 석연한 반쪼각,- 핫,- 글쎄 하얀 속살 속에서 파르스름히 꿈꾸고 있던 새싹이란 놈, 이 시지기를 말똥말똥 빤히 쳐다보며 무언을 던지는,-   바로 이때, 죽림동 봇나무숲에서 전기톱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지고... 앗,-       4       소시적,- 죽림동 뒷산엔 도라지 노래 흘러 흘러 넘쳤었지 죽림동 앞산엔 둥굴레 춤 넘쳐 넘쳐 흘러었지 핫, 하지만 도라지 엿과 둥굴레 차가 빙글빙글 시가지 돌층계마다 곧잘 오르며 곱새춤 춰댈줄이야...   어화둥둥, 죽림동 명물 도라지야,- 저화둥둥, 죽림동 자랑 둥굴레야,-   그때 그 시절, 성스러웠고 살가웠던 이웃사촌들이여!!!       5       “엄마의 부엌은 그 언제나 마법소였었지, 철부지 개구쟁이 때거리 왕창 부지불각였었지, 그때 그 시절 때거리 반반치도 않았었지, 하건만 울 엄마는 한 구들 아홉식솔 척척 맞춰냈었지, 엄마 그리며 요즘 이 바보가 차림표 뒤적거리지, 요즘 때거리 만복소였어도 늘 때시걱 골칫거리이지...”   아희야,- 하늘아래 세상에 둘도 없는 위대한 죽림동 어머님이시여!!!     6       대보름날 아랫 동네 웃 동네 모였다 윷밭두리에 하양 떼 검정 떼 다 모였다 박달나무 네쪼각 장작윷가락 춤춘다 건방패 곤방패 윷놀이에 보름달 휘영청 둥글 둥글어진다   도, 꿀꿀... 돼지띠도 뛴다 개, 멍멍... 개띠도 뛴다 걸, 매매... 양띠도 뛴다 쓩, 움매... 소띠도 뛴다 모, 오홍... 말띠도 뛴다 하늘과 함께 땅과 더불어 별무리가 윷판에 내려앉는다   간다 뛰여라 뛴다 가자 잡는다 잡혔다 아뿔싸... 얹힌다 얹혔다 훌랄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서거니 앞서거니 어멈,- 뒤돌방귀 나간다 으하핫... 젖혀졌다 엎어졌다 어깨춤 들썽들썽... 한발이요 두발이요 오솔길 엉기엉기... 세발이요 네발 다섯발이요 만사형통 옹헤야...   앞집 뒷집 오행음양 혈연지연  별무리로 죽림동은 무량겁 무르익는다... 건방패 곤방패 춘하추동 천하소원  보름달로 죽림동은 두리둥실 둥글어진다...        
115    김승종 譚詩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 료녕신문 댓글:  조회:1019  추천:0  2021-05-29
        【담시】: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发布时间:21-05-28   发布人:金卓    【담시】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연길) 김승종         1       죽림동 뭇벌레 왈; 농약을 치지 않은 곡식 잎, 요렇게 하늘하늘 춤추는 잎이라야 맛있능거여!!!     죽림동 뭇새 왈; 호호호... 맞는 말, 오로지 요렇게 신선한 벌레가 더더욱 맛있능거여!!!     ㅡ죽림동 "록색평화"는   늘   우리를 부르고 부르건만...         2       길거리엔 털옷떼들 어슬렁거슬렁 사방엔 가죽옷떼들 스물렁능글렁     죽림동에 그렇게도 많던 노랑담비는 더는 없다 죽림동에 그렇게도 많던 꽃노루도 더는 없다     죽림동 "먹이사슬"이 깨지는 소리, 지렁이들 반란하는 소리, ...소리, ...소리,     판소리는 더는 없다!!!...           3        두만강역에서 소문 자자했던 죽림동 "꿀벌아부제,-" 골백번 벌에게 쏘이면서도 씽긋 웃던 "꿀벌아부제",- 늘 아부제는 쓰디쓴 오이 자시고지고... 늘 우리 개구쟁이들은 달디단 꿀 냠냠 먹고지고...     죽림동 "꿀벌아부제"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어도 오늘도 뭇꿀벌들과 짝하고지고...           4         울 아부제의 맘속엔 두 장의 죽림동 지도가 늘 깊숙히 새겨져 있었다 한 장은 화창하게 꽃나무들이 춤사위 벌리는 지도였고 다른 한 장은 마가을 열매들이 콧노래 부르는 지도였다 버빡골, 배미골, 다랑골, 수영재골, 부암골, 갈리골,...들은 울 아부제를 항용 줄레줄레 따라 다니군 했었다     쌍당쑥에 물씬 익힌 돌배며 시큼달콤 머루며 다래며 이스라치며 달콩알콩 알그배며 찔그배며 오미자며... 늘 우리 집은 개구쟁이들 가을잔치마당이였다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울 아부제의 맘속에 새겨졌던 두 계절의 두 장의 죽림동 지도여!!!           5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할매어매 전매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아재 누내 특권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빨강빨강 울고지고     쉿,-  잠깐,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지금 어디???...           6        죽림동에서 싯뻐얼겋게 소금기에 푸썩 쩐 고등어가 애호박장국 감자장국 속에서 슬피슬피디 흐느끼고 있었다 때론 그것도 손님대접용으로 쓰려던 고등어가 화로불 석쇠우에서 할매 맘을 바질바질 태우고 있었다 ...     오늘 이 시각, 온갖 "생선먹거리"들아,- 하늘나라에서 울 할매 대령이요,     ㅡ차렷, 경례!!!           7        그믐밤은 요란한 폭죽 터치우는 소리속에서 그물그물 설날을 얼레덤벙 데리고 오는 이때,-     여보소, 예전에 깡충깡충 뛰며 좋아라 색동저고리 입던 량속도 그믐밤에 자면 눈썹 하얗게 센다하던 걸걸한 설화도 엿가락이며 과줄이며를 정나미 나눠먹던 전설도 코등치기 궁둥이방아 설세배 하던 미담도 웃집 아랫집 두부 앗는 소리도 앞집 뒤집 찰떡 치는 소리도 모두모두 박물관 문고리를 쥐고 놓칠 않는다     "새양했"던 고향 죽림동의 "설"이란 벼리없는 철부지 그물망...
114    김승종 譚詩 "죽림동, 그 이름속에"... / 송화강 댓글:  조회:916  추천:0  2021-05-25
"송화강" 2021년 2호     {담시묶음}   죽림동, 그 이름속에...                                       김승종   1     오늘 "설"이란 놈팽이가 고향의 삽짝문 당기네요 첩첩 굽이굽이 딱 백리길 너머 죽림동으로 달려왔네요 맷돌이가 두부를 앗겠다 팔소매 걷어붙히네요 감자국수분틀도 먹임소리에 한몫하네요 씨암퇘지는 뒷울안에서 팔방돌이네요 시원컬컬 막걸리는 언녕 입 넉사자 됐네요...   하르배,- 할마시,- 아부제,- 어마이,- 라고 정나미 부르는 "설"이란 놈팽이는 "새양한" 죽림동 오행문양 팔간집과 함께 색동옷 입고 세배하며 궁둥이방아 쿵쿵...     2     아부제, 오늘 마트(합작사)에서 노배(무우)를 샀쓔꾸매 근드리로 아버제 주먹만큼한것로 단 한개를 1원 50전 주고 샀습제 먹어보니 하나도 맛없쑤꾸매 아부제, 고향에서 그땐 단 근드리 한근에 1전 5리, 근데유 얼매나 사각사각 시원밸밸 했씀둥   하지만, 하지만,ㅡ 지금 그런 참맛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꾸매... "새양한" 죽림동 고향에는  추억의 "노배"가 없다카이...     3     1월 3월, 외할배가 되던 날, 생과 사의 갈림길 위에 텁썩부리는 깨끔발로 왕창 뛰고있었다... 한쪽 손엔 수의를 들고 다른 한쪽 손엔 꼬까옷을 들고 시간의 수레를 헐레벌떡 떠밀면서,ㅡ   응아,ㅡ 빛, 소리, 물... 모든 것,- 두 주먹과 사타구니와 발밑에서 처절히 처절히 삶의 시계추가 춤추기 시작한다...     4     오늘따라 120구급차 소리가 분주히 귀청 때리꾸매 삘리 삘리... 저 소릴 들을 때마다 이 불효자의 골수에 골수는 왕소금에 푹 절러지꾸매 그렇게도 그렇게도 비바람에 구멍 숭숭 뚫린 죽림동의 울 아부제랑, 울 어마이랑 핫-,  저런 120구급차로 단 반의 반 번도 모시지못한 죄,  죄,  죄!!!   ㅡ오늘, 텁썩부리 시지기란 놈팽이를 수배하꾸매!     5     생강물 한사발이 이 내 앞에 놓여있다 생강물 한사발이 이 내 통감을 흠뻑 적시고 있다 콩알같은 해님 생그랑 똑또그르 웃고있는,- 입쌀같은 달님 배시시 새물쌔물 숨고있는,- 찹쌀같은 별님 촐라당 갑북깝북 들어있는,- 고등학교 때 사감할매 섬섬옥수 끓여주던 해수의 보약, 영원히 영원히 잊을수 없고지고...   오늘도 이내 혈고에는 다정다감했던 죽림동 사감할매의 성스러운 “정”이란 혈형이 흐르고지고...     6       이 세상에 제일 바보는 아부제이꾸매 남들에게 “대채 따라배우기 참관유람권”도 다-아 여러번이나 보따리와 함께 챙겨줬쨈껴 기차도, 유람선도, 비행기도 반에 반의 그림자조차 못본 바보 아부제,- “기차 대가리가 그렇게 크다는데, 그래, 우리 집 둥굴소 대가리만큼 크오?...” 하시던 아부제,-   하지만, 하지만, 화룡현 로과공사 죽림동 “대채제전 만들기” 일등공신 아부제,- 아부제,- 하늘나라에서는 “천하절경 유람권”으로 구름과 함께 바람과 함께 유람 잘하고 계시능기여... 그리고 또 무슨 “불후제전” 만들고 계시능기여...  
113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 연변문학 댓글:  조회:903  추천:0  2021-05-25
《연변문학》 2021년 5호 2021년 05월 19일 작성자: 연변문학   "연변문학" 2021년 5월호               "담시"묶음: 추억 한개비(외4수)                               김승종     음력설 지나 정월대보름 날, 이명주, 명이주, 총이주 - “귀밝이술 마시는 날”, 색동저고리 앵두입가에도 수저로 약주 살짝쿵 묻혀 이슬방울 빨게 하던 날, 말 잘 듣기 원하며 권커니 작커니 덕담 나누던 날, 고래등 팔간 집 인정미 찰복찰복 넘쳐 흘러 흘렸었다... 세월아, 네월아, 미풍세속 “귀밝이술 마시는 날”, 후유,- 박물관에 가서 찾아보소 잉...     추억 두개비         음력설 지나 정월대보름 날, “량표糧票”와 “부표布票”와 “생선표生鮮票”들이 어깨를 너너없이 들쑹 들썩거리던 세월, 시골에서 어쩌다 비릿비릿 사온 동태로 무우 듬뿍 썰어 넣고 보름달과 함께 끓렸지...     아홉 식솔 단란히 모여앉아 일년 딱 한번 “명태국 먹는 날”, 봄기운 감도는 “잔치날” 아닌 잔치날이였었지...   할배, 할매, 아부제, 삼촌, 아들... 명태국 사발엔 명태 살덩어리 소복소복... 단, 어마이 명태국 사발엔 무쪼박과 명태 대가리만 듬성...   어마이 왈;- “엇, 거 명태국물 시원하다카이, 그리고 명태 대가리가 더 구수하다카이...” ...   요즘, 없는게 없는 “4989시장” 세월,- 명태국 한 솥 듬뿍 끓려놓고 어마이를 몸소 모신 "명태국 먹는 날”, “복”자가 새겨진 왕사발에 명태 살덩어리만 소복히 덧돌이로 떠드리련만,-   아희야,- 어마이의 텅 빈 자리 속에서 “명태국 먹는 날” 오늘따라 명태 잔뼈가시가 이 내 목구멍에 자주 걸림은 또...     언감자     버들방천 버들개지 꼬도꼬도 손짓하는 속에 죽림강은 흐느적 흐느적 몸 풀어 개구리 겨울잠 와지깡 깨우며 흘러 흐르고...   언 감자 이삭 줏이로 골연을 헤쳐 내리던 흰 무리 검은 무리들의 두 어깨와 등곬은 늘 꺼무칙칙한 농말로 줄레줄레 멍들고 송골송골 골수로 얼기설기 삭혀지고...   동지섣달 무렵,  내 고향 죽림동 팔간 집에서는 언 감자 삶는 구수한 향기와 살내음으로 아홉 식솔의 구곡간장 진동하고...   새벽 녘, 어디에선가 얼었던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새빨갛게 아릿아릿 녹는 소리가 박달나무 티는 소리와 함께 서릿서릿 서려 갈기갈기 짓들려오고지고...         죽림동 아낙들     울 할매에게도 “3.8”절은 있었어도 국수원밥숭이마저도 없었다 울 어마이에게도 “3.8”절은 역시 있었어도 되내기 되풀이는 더더욱 없었다 울 죽림동 모든 아낙들 “3.8”절 날, 굿거리장단 까막나라 몰랐었다     그저,- 이 날도 굳건히 굳건히 소똥두엄 광주리 망짝같이 “절반 하늘”과 함께 “떠 이 고” 강 건너 앞 다락떼기로 마파람 일구며 줄달음쳐 톺아 올랐었다...   오호라,- 저기 저 살가우니 강냉이 소꿉에 총총이 알알이 피땀 무늬 들어박힌, 잊혀져가는 죽림동 아낙들이여,- 한 송이 두 송이 불러 불러 죽림동 일자배기 하늘가에 청청백백 새겨둘 절세의 이름들이여,-     고향의 신토불이     냉이야, 참 미안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구미 당기여준 줄을... 달래야, 참 죄송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별미 돋구어준 줄을... 두릅아, 참 송구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입맛 돌리여준 줄을... 송이야, 참 문안도 못했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진귀한 특산인 줄을...   아희야,- 고향 죽림동 본디 “토통님”들과 “신토불이님”들, 핫,- 반가우니 반가운 이웃 사촌이였던 줄을, 씹어도 씹어도 곱씹어도 구수했던 줄을 몰랐던, 철부지 햇궁둥이를 한 열 둴 방망이 피멍 얼얼히 쳐대소 잉!!!...   ㅡ2021년 5호 "연변문학"에서
112    김승종 譚詩 "내 고향은 그 언제나..." / 연변일보 댓글:  조회:1248  추천:0  2020-12-25
2020년 12월 25일  문화 > 해란강 > 내 고향은 그 언제나…□ 김승종   내 고향은 그 언제나…□ 김승종   2020-12-24 15:35:38     ㄱ   어느 한때, 고래등 같은 팔간집은 성스러운 고향 시골에서 어마이와 아부지의 어깨를 딛고 으쓱으쓱 쾌지나칭칭 곱새춤도 잘 췄었지   어느 한때, 고향 마을에서 제일 으시대던 굴뚝은 아홉 식솔들이 팔간집 한 구들에서 알콩달콩 지지고 볶고 하는것을 다 보았었지   묻노니- 어마이와 아부지가 코물 눈물 짜며 깨기름 돌게 하던 부엌은 어디메?! 아홉 식솔들이 정나미 너울거리던 그림자들은 또한 어디메?!   고향 옛터에서 비(碑) 아닌 굴뚝은 오늘도 우두커니 홀로이 청청 가을 하늘가에 기나긴 촌사(村史)를 쓰고 있고지고…   ㄴ   지금 한창 할매의 계절 가을철인데- 왜 울 할매의 삼베모시수건은 한 마지기 고추밭에서 얼릉얼릉 보이질 아니할가…   지금 한창 어마이의 계절 가을철인데- 왜 울 어마이 그림자 너머 너머로 이끼 누우런 고추방아간에서 재채기 소리 한번도 들리지 아니할가…   지금 한창 누나의 계절 가을철인데- 왜 울 누나의 고추물에 아릿한 손부리는 저기 저 하늘가 노을 속에 눈물겹도록 처억 걸려 보일락말락 할가…   세월아- 네월아- 내 고향 죽림동 추억거리 서너개비가 이 내 손톱여물에서 갑북갑북 짓깨지고 있고지고…   ㄷ   어제가 울 할배 두루마기와 함께 여기 해란강가에 오기까지 스물여덟개의 비살문꼴들이 둥글게 휘이익 둥글게 달바퀴와 해바퀴로 빚어져서 소수레란 이름으로 덜커덩덜커덩 삐거덕삐거덕 그 얼마나 이랴낄낄 울고 울었을가…   평강벌에서 잔치집 상견례물들을 그들먹히 두둥그레 싣고 동네방네 살맛나게 오가던 울 할배의 소수레가 여기 비암산고개 너머 민속박물관에서 들숨 날숨 처절히 곰삭아가고 있는…   손주: 할매, 저 ‘소수레’란 것이 뭐예유? 할매: 후유, 이 할매가 저 소수레에 앉아 너 할배한테 시집 왔네라… 손주: 할매, 그럼 저도 이후 저 소수레에 앉아 장가 갈래유. 호사하게스리… 호호호…   어제의 소수레 두 바퀴가 오늘 울 할매의 두 무릎 고두리에서 덜커덩덜커덩 삐거덕삐거덕 슬피디 슬피디 울고 있고지고…   ㄹ   시가지 어느 한모퉁이에서 날파리 한 마리와 숨박꼭질하며 보리감자좁쌀밥 무향무미 먹는둥마는둥 하는데야… 하루살이 두 마리를 손사래짓 내젓으며 탁주 감주 민숭맨숭 마시는둥마는둥 하는데야... 모기 한 마리인지 두 마리인지 세 마리인지 온밤 새벽녘 씨아질 네굽 눈꼬리에 처매는데야…   고향에서 울 할배 쑥타래 택배로 부쳐왔는데야… 쑥타래 태워 모기 휘휘 쫓기 하루살이 힝힝 쫓기 날파리 활활 쫓기 탁주 감주 시원컬컬 벌컹벌컹 곳간 비워지는데야… 보리감자좁쌀밥 시라지장국 냠냠 밥도둑 찾는데야…   오호라, 오늘도 이 텁썩부리 맘속에서 구수히 향음 풍기는 내 고향 울 할배 쑥타래여!   ㅁ   울 외할매네 집 찾아가는 남평 동구밖 너머, 늘 두만강역 독수리바위가 청청 웅좌하고 개구쟁이들을 치렁치렁 불러세우곤 했었지…   소학교 때, 독수리바위 꼭대기에 꼬부장꼬부장 올라 마분지 공책 찢어 종이비행기 만들어서 신나게 날리던 학천이 룡순이 만송이 승종이 개구쟁이들을   독수리바위는 오늘도 어제의 개구쟁이들 모습들만 벼랑가에 얼씨구절씨구 품고 단풍과 함께 코노래 흥얼흥얼 거리며 울긋불긋 청춘만세를 부르고 있고지고…   독수리바위야,ㅡ 그때 그 시절의 개구쟁이들의 종이비행기를 하얗게 새하얗게 찾고 찾아서 돌려다오, 어서 빨리 새하야니 새하야니 돌려다오!…
111    40여년 문학생애 신토불이... 모든 것 부질없어라... 댓글:  조회:1851  추천:0  2020-01-28
姓名 : 金胜钟 笔名 : 竹林 常用名 : 金胜钟 性别 : 男 身份证号 : 222423196312174218 民族 : 朝鲜族 年龄 : 56 出生日期 : 1963-12-17 籍贯 : 吉林省,延边朝鲜族自治州,和龙市 所属团体会员单位 : 延边朝鲜族自治州作家协会 何时加入团体会员单位 : 1998-06 主要从事文学门类 : 诗歌 受教育程度 : 专科 政治面貌 : 中共党员 本人行政级别 : 无 职称 : 无 工作单位以及职务 : 无 单位性质 : 其他,无 通信地址 : 吉林省延边朝鲜族自治州龙井市吉安街荣成胡同25号《新桥信息》报社 移动电话 : 13904481812 邮编 : 133004 单位电话 :   住宅电话 : 0433-3236785 主要工作经历 :   1984-07-01~1987-07-01 吉林省和龙市福洞镇中心小学校 任教员 1987-07-01~2005-02-01    吉林省和龙市农村商业银行 任科员         2005-02-01 ~ 自由撰稿人     编辑、组织工作成绩、获奖情况及重要影响 : 1987年7月获延边音乐家协会儿童歌谣优秀奖。 2004年8月获延边州艺术界联合会歌曲原创作品银奖。 2008年10月获延边作家协会诗歌创作委员会诗优秀奖。 2015年2月获延边作家协会网络诗文学奖。 2015年3月获“延边日报”海兰江文学奖。 因2013年度同人合诗集''两个村子的故事”出版时,本人筹私经费志援贰万元整人民币。 因2011年至2017年,连续7年促成延边作家协会和延边大学联合举办“中国朝鲜族大学生李陆史文学节”, 于2016年12月获功劳奖。2016年9月获延边作家协会第20届郑芝溶文学奖。 本人已发表诗歌60余万字,其中,已结集出版4本(其中2本诗集出版国外)诗集。 诗歌作品收录在中国朝鲜族高级中学校“朝鲜语文”自习读本教科书 。 诗集, 论著藏于中国中央图书馆、上海图书馆、清华大学图书馆、 中央民族大学图书馆。
110    길에 길을 묻다... 댓글:  조회:1817  추천:0  2019-12-05
길에 길을 묻다 (외7수)                                      金勝鍾 길... 가끔, 사(寺)의 풍경소리와 시(詩)속에서의 를 철철철 들어보신적 있으십니까 길 하나... 재너머, 금싸래기의 긴 한숨과 은방울소리의 성스러움이 저기 저 보리밭을 꿰질러 간, 녹이 덕지덕지 슬은 오솔길을 너울너울 톺는것을 보신적 있으십니까 길 둘... 재너머너머, 유치원돌에서는 물짜장구치기- 일학년돌에서는 개발헤염치기- 이학년돌에서는 밴대헤염치기- 삼학년돌에서는 줄바헤염치기- 사학년돌에서는 메드레헴치기- 여보소, 헴 배워주시던 죽림동 후나미(后男)누나는 어디에 그 어디에 계십니까 길 셋... 재너머 또 너머, 한때는 쏘련홍군비행기가 이 구멍에서 저 구멍으로 들락거리던... 한때는 미군비행기(쌕쌔기)가 저 눈가에서 이 눈가에로 곤두박질하던... 수십년의 두만강 압록강 단교(斷橋)는 이 내눈굽의 티눈으로 꽃핀지 오래고... 천년의 침묵은 자유의 려정에 흐드러지고,ㅡ 길 넷... 재너머 또 너머 그 너머, 문을 안쪽에서 잠구는 이이다가 문을 바깥쪽에서 잠구는 이이다가 문고리를 잡은 이이다가 문고리를 잡자는 이이다가 문지기는 함구무언 묵묵부답... 길 다섯... 아희야, 재너머,- 산은 경계선 된것을 모른채 면면히 소리치고 강은 철책선 된것도 모른채 유유히 흐르고 호수는 허리가 반으로 잘리운지도 모른채 처절히 넘실대고 바다는 그 무슨 선(線)이 새하야니 긋어져 있는지도 모른채 한악스레 한악스레 아우성친다... 길과 길은 길을 데리고 길과 길은 길을 물으며,- 거문고야 배낭을 챙겨라... 가야금아 보리떡도,- 길 ... 가끔, 이 섶다리를 싱겅싱겅 건너 저 징검다리로 건너보고싶어짐은 또,- 그리고,ㅡ 이 섬과 저 섬 사이에도... 여보소,- 당신의 길과 그 길속의 길은 무사하니껴... 넋 한점이라도... 오늘도 역시 흐른다 올리 흐르고 내리 흐르고 또,- 가로 흐르고 세로 흐르고 동서중남북 흐르고... 오늘도 찬란히 흐른다 빨갛게 흐르고 파랗게 흐르고 노랗게 흐르고 하얗게 흐르고 까맣게 흐르고... 신호등 숙제에 나머지공부하느라 드바쁘고... 오늘도 처절히 흐른다 왕방울눈이 되여 흐르고 뒷꽁무니 그으름내 피우며 흐르고 샅타구니 피비린내 선보이며 흐르고 소리 소리도 소소리 장송곡속에서 흐르고... 쉿,ㅡ 량켠 인행도 기슭,- 빨강 바위 파랑 너설 노랑 바위장 하양 여울목 까망 옹두라지 문득 선뜩 요리조리 발부리를 잡는다... 온 하루 돌장 굽이굽이 돌아 반두질 투망질 낚시질해도 그으름내 피비린내 들숨날숨일뿐,- 돌쫑개며 버들치며 산천어며... 그 어떤 그림자꼬투리 넋 한점도 없다... 오늘도, 당신의 십자거리는 무사하니껴... 넋을 세탁하기 서시장에 갔다오면 명표 세탁기는 늘 바쁘다 소음을 꼬장꼬장 엿들은 귀이다가 그으름을 할금할금 훔친 코이다가 방부제에 꺼이꺼이 게발린 입이다가 금싸래기에 호락호락 홀리운 눈이다가 두루뭉실 썩썩 떼어내여 와락와락 세탁시킨다... 핫,- 이제 서시장에 갈 때면 아예 머리를 살짝쿵 떼어내여 녹스른 랭동고에 보관하기로 했다... 오늘도, 당신의 머리는 무사하니껴... 용정송(龍井頌) 아득히 펼쳐진 만무과원에  웃음꽃 피여나는 곳 룡두레우물가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흐르네 둥기당당 가야금의 고향  만방에 전해가는 곳 슬기로운 우리 민족 그 기상 떨쳐간다네 유서깊은 문화의 고향 룡정이여 해란강의 새 전설  아리랑과 함께  천만년 울러퍼져라 기름진 세전이벌 록색입쌀  어공미로 소문난 곳 일송정기슭 너머  향기로운 사과배도 넘쳐난다네 천불지산 송이버섯의 고향  만방에 전해가는 곳 슬기로운 우리 민족 그 기상 떨쳐간다네 유서깊은 행복의 고향 룡정이여 해란강의 새 전설  아리랑과 함께  천만년 울려퍼져라 바위 그리고... 이 거리 저 거리 온통 바람투성이 바람의 뒷모습에는 그림자도 없고지고... 바위에게도 억겁의 바람주머니가 항용 비워있고지고... 아희야 공룡화석아 어절쑤 나와 놀아나보쟈... 바위와 그리고 또... 바위가 체포되여 이 거리 저거리에서 처절히 처절히 하아얗게 조림당하고지고... 억겁의 보자기속에 억만년전 공룡의 이야기 스리스리 슬쩍 귀가에 눈시울에 밟혀오고... 바람의 뒷모습에 락서 몇장이 백팔배 하느라 찬란히 찬란히 오체투지 부산을 떨고지고... 오호라 바람과 바람꽃 너머 넘어 마음과 마음의 거리를 지나 바위가 또 체포되여 오고지고...          "부끄러움"의 美 엊그제 그 어느 날, 반도의 반(半) 이방 영화관에서 경건히 "동주"를 보았다 온통  "흑백"과  "흐느낌"이였다 헐벗은 손과 손마다  이슬 맺힌 별들을  한 둬어큼씩 쥐고 떠나고 있었다... "...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ㅡ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중에서. 또 그 어느 날, 한옥의 "륙첩방"에서 경경열열 "동주"를 재다시 모셨다... 온통  "부끄러움"과  "부르짖음"이였다... 륙도하가를 거닐던 시지기는 그날 온 밤 새벽녘 너머 북두칠성과 함께  반쪼가리 시 락서장을 짓찌져 불사르고 있었다... 검정말을 잃고... ㅡ고 한춘스승님께                              그날 따라 유난히 비가 짖찌져지고 있었습니다... 비물 밟는 이내 발길이 참 무겁기만 하였습니다   신문사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대학가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세미나실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중앙대가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선술집으로 향하여져야 할 발길이였습니다 하지만 하지만,ㅡ 그날, 낯설은 홍십자로 향해지는 열둬가락 발길이 참 무섭기만 하였습니다 천갈래만갈래 손톱여물 참 피멍든지 오랩니다 ... 송화강반에서 효용하던 검정말이였습니다 북방의 하늘에서 별을 따던 시채굴인이였습니다
109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 댓글:  조회:1932  추천:0  2019-12-04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외4수)                                          # 죽림   버빡골연에서 두 잎사귀 쫑긋 두만강 따라 그 두잎은 저쪽 이 쪽...   어떤 첫잎은 더하기 입 어떤 샛잎은 덜기 입 어떤 속잎은 나누기 입 어떤 떡잎은 곱하기 입 ...   어느 날 평방메터 잎과 어느 날 립방메터 잎새와 어느 날 미적분 수렬 입과 여러 구멍에서 나온 입과 파아란 하늘 향한 꺼무접접히 태래쳐오르는 저 구새통 입과...   오늘도 버빡골 벗님네들,-  잎과 입과 입과 잎은 무사함니껴 요지음 울 집 구구 비둘기 그렇게도 고소하다던 콩도  지릿지릿 고름 농즙맛이라 맨날 투정질한다아임껴...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   아버님, 정통편 있씀둥...   저 파아란 하늘 향하였었지 이 희불그레한 원통 속 쇠물 녹이였었지 광풍속에서 대식품과 벗했었지 회억대비 풋대죽과 함께  "혁명" 외쳤었지 응아응아 소소리 새벽장막 귀가에 달아매고 저 두만강 건너 호곡령 너머  새하야니 새하야니  감자꽃 피기전 서리에 나섰었지   오호라- 버뻑골연 울 아버님께 ㅡ"...정통편 있씀둥? ...사랑하꾸매..." 이 둬어마디 살가운 말이라도 처절히 찬란히 뻥긋 못한 이 막내 아들 불효자식 죄인을 수배한다아임껴...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   "아버님표" 군주름살   왕할배 곱사등 지게에 얹혀 허위허위 두만강 색시구비 건너 버빡골연 처처 모기쑥타래 흥건히 흥건히 나붓겼다...   울 할배 흰두루마기에 휘익휘익 휘감기며  보리고개 기웃기웃 죽림골 막치기 넘어 핫젖은 저고리옷고름과 노을자락으로 나붓꼈다...   휘모리장단에 강강술래 부르던 석쉼한 목소리가  휘익- 휙 뒤바뀌여 "혁명" "혁명" 외치며  그 무슨 제전을 답쌓이기도 하며 그 멋쟁이 범바위도 다아 까부셔던 울 아버지 그때는 그때는 들숨 날숨 엎치락뒤치락 했었지...   귀머거리의 씨실과 날실도 벙어리의 손짖과 발질도 장님의 더듬질과 돌기물질도 고사리고개 너머 도라지재 넘어 아리랑 구성지게 부르며 풋옥수수와 함께 화토불에 찬란히 굽히고지고...   여보소 버빡골 벗님네들,- 오늘도 이 시지기는 꿈결에도 꿈땜에도 "아버님표"  군주름살을 오리오리 다림질못해 슬프디 슬프디 울고지고...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   매돌 찾아 구만팔천리   버빡골연에서 오선생님 늘 얘기하던 어느 바다이다가 우물집 소설쟁이 항용 펼쳐보이던 소설속 바다이다가 아버지 엄마의 혈세로 말타고 꽃구경하며 눈꼽에 붙었던 천진 당고 대련 려순 두루두루 앞바다 뒷바다이다가 니엿니엿 두만강 건너  꼬장꼬장 버빡골 넘어 녹쓰름이 덕지덕지한 라진 선봉 비파도 유희장 옆바다이다가 천불지산 사과배꽃 고향살자 새초롬히 뿌리치고 날아가고 날아오며 소금꽃 서걱서걱대는 인천 단동 위해 연태 청도 너덜너덜 트렁크행진곡에 맞추어 손톱 발톱 허파 여물목 짛고 빻고 깨던 달빛에 그을린 그림자 바다이다가 반의 반의 반도에서 꿔온 보리짝 신세타령하며 눈물젖은 포항 울진 군산 강구 강릉 해운대 처절썩처절썩 정나미 삭고 곰삭은 응어리진 리산이방인의 바다이다가... ...   여보소 버빡골 벗님네들,- 오늘도 이 텁석부리 시지기는 "록색"이라는 매돌 암짝과 "평화"라는 매돌 숫짝을 찾아 구만팔천리 버빡골연과 맘바다에서 헤매며지고...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   오늘도 청석매돌 돌리며 버빡골연에서 늘 바다구경 하고싶다던 그 해돋이 해넘이 눈뿌리를 앗는 바다를 두만강역 죽림골 촌지서네 막내녀석이 아버님 눈가에 철썩 쨍그란히 달아주지 못해 매양 소금매돌 손바닥 부르트도록 돌림을 아버님, 아버님 이를 어찌하랍니껴...   저기 저 경계선도 모르고 처절썩처절썩 태질해대는 서해를 빙빙 에둘러 다녀야 함을, 아버님, 아버님 이 어리석은 날바다를 어디에다 그 어디에다 콱 담아둬랍니껴...   태고에 없었던 온갖 요지경들과 불가사리들을 녹쓸어가는 철궤에 담아들고 서로서로 넉살좋게 으시대는 꼬락서니를 설설 걸러치우는 바다뜰채나 날바다투망따위를 아버님 그 어디에 그 어느 시렁위에 그렇게도 낯설게 꽁꽁 얹혀두셨습니껴...   아버님, 아- 버- 님,- 이러구러 철부지 막내녀석 텁썩부리 시지기이라는 눔애가 바다귀신 씨나락 까먹듯 한다는 "시시한" 바다 시를 호주머니와 배낭에서 항용 소소리 만지작만지작거려도 가시돋힌 철책선 맘바다 한구석에서는 오늘 따라 오늘도 꿈결에도 시큼털털한 바다소금과 찝찌레한 불효도소금을 공룡화석이 천만억겁 들어박힌 청석매돌로 이내 손바닥이 터실터실 부르트도록 드르륵스르륵 돌리며 갈고지고 스르륵드르륵 갈며 돌리고지고... 아희야ㅡ 버빡골 아버님,-  아버님, 이를 또, 또한 어찌하랍니껴... 죽림 김승종 프로필   1963년, 화룡 두만강역 로과 출생. 전 화룡시작가협회 주석, 연변작가협회 리사, 룡정'윤동주연구회 회원, 중국소수민족작가연구중심 회원,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보리 한알과 등록되잖은 ®와 일회용 삶", "보리깜부기와 구혼광고와 흰 그림자의 삶", "시천하루밤과 시작노트와 시지기 삶",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과 삶(지용문학상 수상작품집)" 등 시집, 론저 출간. 두만강여울소리 시우수상, 연변작가협회 인터넷 문학상, 연변일보 해란강 문학상, 연변 정지용문학상, 중국조선족대학생리육사문학제 유치 공로상 등 다수 수상.     시음병자(詩淫病者) 시지기-죽림 넋두리: 시를 쓴다는것은 자기의 생애를 걸고 벼랑길을 톺는 모험이라고나 할가,  자기의 피를 빨아 먹으며, 자기의 살점을 뜯어 먹으며, 자기의 뼈를 갉아 먹으면서 일체를 분신하는 인생수업의 길임을 처절히 말하고싶다... 그 길을 이 텁썩부리 시지기는 뚜벅뚜벅 가고싶다... 그리고 뚜벅뚜벅 갈것이다... "송화강" 2019년 2기.      
108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댓글:  조회:1745  추천:0  2019-12-01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죽림     ㄱ     오늘 따라 울 할배 허리께 찡쓩쌩쓩 오늘 따라 울 할매 무릎 쏠라닥쑬러덕 쌍가매 엠니 실개천에서 호미자루 왱강쟁강 뒷집 똥돌이 입투레질 동전젖무덤속에서 틉투루루틉투루루 팔간집 돌퇴마루밑 개미들 이불짐 꿍져메고 발빠름 발볌빨뼘 참제비 굴제비들도 개바자 싸리삽작문 건너 깐죽거리며 쌔앵씨잉 뭇거미들도 반두질 투망질 얼기설기 늘여놓고 복자리 용트림 히히호호 버들가지 마개로 목구멍을 틀어막은 물병 거꾸로 매달려 노들강변 촐랑출렁 방앗간을 지키던 키로 물을 길어 꽃머리에 이고지고 돈돌라리 곱쌔춤 절벅즐벅 굿부채질도 하지 말라 갯벌모자도 쓰지 말라 애기오줌도 찰옥시 먹여라 징쨍그락... 예, 예, 예...   "새양한" 죽림동 범바위로 기우제를 지내러 새하야니 새하야니 어서들 어서들 간다 하아얀 웃동네 떼들과 아랫동네 떼들이 소달구지에 소발구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흰띠 간다 하아얀 모시보자기속 물함지에 갑뿍갑뿍 담긴 좁쌀보리쌀감자밥도 김 물물 정겨웁게 간다 하아얀 광목천보자기속 이남박에 넘지시 담긴 돼지대가리도 군침 꿀꺽이며 흐드러져 간다 하아얀 삼베보자기속 비술광주리에 삐죽히 목 내민 막걸리술통도 콧노래 흥겨워서 간다...   아앗따,ㅡ 여보 쌍가매 에미, 범바위에 뿌릴 도야지생피를 갖고 왔능기여? 예이,ㅡ 으련히 챙겼쑤꾸예... 이랴낄낄... 둥글아, 어서들 가쟈... 워리워리... 황둥개야, 어서들 가쟈...   성스러운 고향의 넋과  유구한 오곡백과의 노래가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의 석쉼한 타령과 함께 "새양한" 죽림동 범바위 너머 넘어 저기 저 푸른 창공 헤가르고  자랑차게 명랑하게 울러 퍼진다... 우렁차게 찬란하게 치솟구쳐 울러 퍼진다...   아희야,ㅡ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ㄴ     오늘 따라, 첩첩첩 버빡골 왕버들숲 지나 저기 저 "새양한" 죽림동 동산마루 하늘가에 별이 쏟아진다   희끄무레한 피겻보자기속에서 노닐던 별들과 콧쓰깨로 윤나다 팔소매끝자락에서 뛰쳐나온 별들과 앞집 뒷집 옆집 사랑채 건너 설기떡 미역국에 띄우던 별들과 민들레이며 냉이이며 고사리이며 도라지이며가 살점이 되던 별들과 태극문양 정나는 팔간집의 호롱불속에서 꿈자락 펼치던 별들과...   오늘도 숲속에 숨어버린 별들이 초롱초롱 이슬 맺혀 발볌발볌 눈굽에 밟혀오고...   오늘 따라,  버빡골 왕버들숲 지나 저기 저 "새양한" 죽림동 동산마루 별들이  장엄히 은하수 되여 철철철 흐르고지고...   아희야,ㅡ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ㄷ     오늘 따라,  그 누군가를 불러보고싶어짐은,ㅡ   아버지가 부르면 "예" 하던 정나미 별이다가 어머니가 부르면 "예" 하던 곱돌솥 별이다가 삼촌님이 부르면 "예" 하던 초롱꽃 별이다가 이모님이 부르면 "예" 하던 햇총각 별이다가 체육선생님이 부르면 "예" 하던 씨름꾼 별이다가 하숙집 아주매 부르면 "예" 하던 개구쟁이 별이다가 시인님께서 부르면 "예" 하던 달맞이 별이다가 오양쇠가 부르면 "응" 하던 깨금발 별이다가...   오늘 따라,  천복만복 넘쳤던 별들을  마냥 목청껏 불러 불러보고싶어짐은 또,ㅡ    아희야,ㅡ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ㄹ ... ... 오늘도 이 텁썩부리는 배낭 메고  고향으로  고향으로 태줄 찾아 떠난다...    벗님네들,ㅡ 무사함둥...     @ @ "연변일보" 해란강 문예부간 2019년 11월 29일자 제1725기. ///////////////////////////////////////////////////////////   그립다 그리워 또다시 한번 그리워□ 김승종   2019-11-29 10:44:25     ㄱ 오늘따라 울 할배 허리께 찡쓩쌩쓩 오늘따라 울 할매 무릎 쏠라닥쑬러덕 쌍가매 엠니 실개천에서 호미자루 왱강쟁강 뒤집 똥돌이 입투레질 동전젖무덤속에서 틉투루루틉투루루 팔간집 돌퇴마루 밑 개미들 이불짐 꿍져메고 발빠름 발볌빨뼘 참제비 굴제비들도 개바자 싸리삽작문 건너 깐죽거리며 쌔앵씨잉 뭇거미들도 반두질 투망질 얼기설기 늘어놓고 복자리 용트림 히히호호 버들가지 마개로 목구멍을 틀어막은 물병 거꾸로 매달려 노들강변 촐랑출렁 방아간을 지키던 키로 물을 길어 꽃머리에 이고 지고 돈돌라리 곱새춤 절벅즐벅 굿부채질도 하지 말라 개벌모자도 쓰지 말라 애기오줌도 찰옥수 먹여라 징쨍그락… 예, 예, 예…   ‘새양한’ 죽림동 범바위로 기우제를 지내러 새하야니 새하야니 어서들 어서들 간다 하아얀 웃동네 떼들과 아래동네 떼들이 소달구지에 소발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흰띠 간다 하아얀 모시보자기 속 물함지에 갑뿍갑뿍 담긴 좁쌀보리쌀감자밥도 김 물물 정겨웁게 간다 하아얀 광목천보자기 속 이남박에 넌지시 담긴 돼지대가리도 군침 꿀꺽이며 흐드러져 간다 하아얀 삼베보자기 속 비술광주리에 삐죽이 목 내민 막걸리술통도 코노래 흥겨워서 간다…   아앗따,- 여보 쌍가매 에미, 범바위에 뿌릴 도야지생피를 갖고 왔능기여? 예이,- 으련히 챙겼쑤꾸예… 이랴낄낄… 둥글아, 어서들 가쟈… 워리워리… 황둥개야, 어서들 가쟈…   성스러운 고향의 넋과 유구한 오곡백과의 노래가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의 석쉼한 타령과 함께 ‘새양한’ 죽림동 범바위 너머 넘어 저기 저 푸른 창공 헤가르고 자랑차게 명랑하게 울려퍼진다… 우렁차게 찬란하게 치솟구쳐 울려 퍼진다…   아희야,- 그립다 그리워 또다시 한번 그리워… ㄴ 오늘따라, 첩첩첩 뻑박골 왕버들숲 지나 저기 저 ‘새양한’ 죽림동 동산마루 하늘가에 별이 쏟아진다   희끄무레한 피겨보자기 속에서 노닐던 별들과 코쓰깨로 윤나다 팔소매 끝자락에서 뛰쳐나온 별들과 앞집 뒤집 옆집 사랑채 건너 설기떡 미역국에 띄우던 별들과 민들레이며 냉이이며 고사리이며 도라지이며가 살점이 되던 별들과 태극무양 정나는 팔간집의 호롱불 속에서 꿈자락 펼치던 별들과…   오늘도 숲속에 숨어버린 별들이 초롱초롱 이슬 맺혀 발볌발볌 눈굽에 밟혀오고…   오늘따라, 뻑박골 왕버들숲 지나 저기 저 ‘새양한’ 죽림동 동산마루 별들이 장엄히 은하수 되여 철철철 흐르고지고…   아희야,- 그립다 그리워 또다시 한번 그리워…   ㄷ 오늘따라, 그 누군가를 불러보고 싶어짐은-   아버지가 부르면 “예” 하던 정나미 별이다가 어머니가 부르면 “예” 하던 곱돌솥 별이다가 삼촌님이 부르면 “예” 하던 초롱꽃 별이다가 이모님이 부르면 “예” 하던 햇총각 별이다가 체육선생님이 부르면 “예” 하던 씨름군 별이다가 하숙집 아주매 부르면 “예” 하던 개구쟁이 별이다가 시인님께서 부르면 “예” 하던 달맞이 별이다가 오양쇠가 부르면 “예” 하던 깨끔발 별이다가…   오늘따라, 천복만복 넘쳤던 별들을 마냥 목청껏 불러 불러보고 싶어짐은 또,-   아희야,- 그립다 그리워 또다시 한번 그리워…   ㄹ … … 오늘도 이 텁석부리는 배낭 메고 고향으로 고향으로 태줄 찾아 떠난다…   벗님네들,- 무사함둥…  
107    트렁크행진곡 댓글:  조회:1641  추천:0  2019-11-28
  ={시랑송 원고}=   트렁크행진곡                   죽림     그 어느 때,-   트렁크란 이름표 달고 성스런 고향 삽짝문 활짝 뿌리치고 비행기 귀문(貴門) 굳게 굳게 잡고 콩크리트 무덤- 서울행 하고 종횡무진 속초 부산 내리 끌리우고 위풍당당 광주 파주 올리 끌리우고 우왕좌왕 안동 대전 가로 끌리우고 동서남북 대구 목포 세로 끌리우고 다시 한번 반의 반도를 들숨날숨과 함께 허파속에 억겁마저 마구마구 털어넣는... …   그 어느 어느 일찰나,-   해란강 량안 저 너머 너머 일송정기슭 사과배 고향에서 울고 있다 트렁크라는 이름표를 짓씹어버린채 울고 있다 설한풍을 듬뿍 껴안고 슬피디 울고있다 그믐밤 오늘, 꺼이꺼이 울고 있다...   강 건너 산 넘어 저편을 넋두리하며 울고 있다 인천공항 앞바다에 한을 풀어내며 울고 있다 박달재를 허위허위 쓴웃음하며 울고 있다 문경새재를 굽이굽이 황그리며 울고 있다...   두바퀴 처절히 짝사랑한채 울고 있다 끌손잡이도 산산이 주눅이든채 울고 있다 조르러기도 후줄근히 탕개풀린채 울고 있다 구곡간장 얼키설키 곰팡이 피운채 울고 있다...   용두레우물가를 구석구석 떠난채 울고 있다 천불지산 송이버섯 향기를 뒤로한채 울고 있다 해란강여울소리 가슴에 품은채 울고 있다 새하아얀 얼 흑진주한테 전당잡힌채 울고 있다... …   당신 트렁크의 주체방향, 당신 트렁크의 번지, 당신 트렁크의 얼,ㅡ   무사합니껴…    
106    "7천만"에게 보내는 향서 댓글:  조회:1623  추천:0  2019-11-28
메아리 그리고 봄우뢰(외2수)                       죽림     백두산 메아리도 한라산 메아리도 하얗게 바래며 혼백으로 익힌 소리 소리 장벽의      울부짖음에         손톱 여물 깨고지고... 봄우뢰 울고지고...       "7천만"에게 보내는 향서     삼천리 금수강산아,- 새하야니 새하야니 너도 나도 타(他)도 가슴을 열자... 맘과 맘 너머 벽을 허물자... 선과 선 사이길에 꽃잔디 심자...   오해 아닌 최대의 죄악의 오해와 시비 아닌 최대의 죄악의 시비와 슬픔 아닌 최대의 죄악의 슬픔과 고독 아닌 최대의 죄악의 고독과 랑비 아닌 최대의 죄악의 랑비와 이산 아닌 최대의 죄악의 이산을 안고 두만강을 건너 온 할배는 북녘땅에 딸을 묻은채 압록강을 건너 온 할매는 남녘땅에 아들 묻은채 등천길에 허위허위 오르며 눈을 감지 못하고지고...   "7천만"은 고향도 없다... "7천만"은 번지도 없다...   여보소, 벗님네들,- 살아서 한냥짜리가 될가?? 죽어서 천만냥짜리가 될가!! 모두들 종당엔 저ㅡ 높은 산아래        자그마한 "산"이 되련만!!!    아희야,ㅡ  삼천리 금수강산아,- 새하야니 새하야니 "7천만"에게 고향을 찾아주자... "7천만"에게 번지를 달아주자...     망향편지   엄마,- 엄마는 호롱불 밑에서 이 새벽녘까지 수해(嗽咳)에 시름시들 하면서 두만강 투망을 다아 깁어놓으셨능기여   엄마,- 새벽녘 짓깨는 소리 듣는 순간 고향 엄마는 마냥 이내 눈가에 대롱대롱 밟혀오고 있었쑤예   두만강으로 찬란히 달려나가 보았쓔예 두만강은  모든 것 다ㅡ "주저리주저리" 받아주고 있었쑤꾸매 성스러운 울 고향 엄마처럼...     룡정 명동 하늘가에 별무리 흐른다                                                  오늘 따라 용두레우물가 왕버들나무 지나      저기 저 룡정 동산마루 너머 별들이 쏟아진다       희끄무러한 광목천 보자기에서 노닐던 별들과 코쓰깨로 윤나다 팔소매끝자락에서 뛰쳐나온 별들과     앞집 뒷집 삽작문 건너 설기떡 미역국에 띄웠던 별들과     민들레며 냉이며 고사리며 도라지며가 살점이였던 별들과     도깨비짐승들과 장돌뱅이짐승들이 마을안팎 노릴던 별들과     태극문양 정나는 팔간집의 호롱불속에서 꿈자락 펼치던 별들과...       “...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페이(佩), 찡(鏡), 위이(玉)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윤동주 시 “별을 헤는 밤”에서                           1941.11.5.       오늘도 "흙으로 덮어 버린" 별들이  초롱초롱 이슬 맺혀 즈려밟혀오고     "부끄러움"의 별과 함께      아리랑 고개 너머 넘어      룡정 명동 하늘가에 별무리 흘러 흐른다...       오호라, 불멸의 영원한 청년이여-     “별을 헤는” 동주의  “밤”이여-      
105    하늘, 새벽, 떼목, 진달래동네... 그립다... 댓글:  조회:1595  추천:0  2019-11-28
  하늘(3수)                죽림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 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ㅡ 버 ㅡ 님 ㅡ       새벽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셔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을 단 한번도 아니 치고 아니 치고 가셨소이다...   어 ㅡ 머 ㅡ 님 ㅡ         두만강에 떼목이 흐른다                                  여보소, 벗님네들! 버빡골 할배 떼목앞에서 거연히 뼈로 솟아 흐르오 죽림동 할배 떼목뒤에서 소소리 탑으로 솟아 흐르오 진달래동산 빠알갛게 지나 살구꽃동네 새하얗게 돌아 굽이굽이마다 아리랑 구성지오 에헹야 듸야  듸헹야 에야 두만강에 겨레의 새전설 새하야니... 새하야니... 지평선 향해 흘러 흐르고지고...       진달래동네                          이 골연 저 골연 사이사이 어깨결이 하는 산발 따라 찬란히 미여터지도록 파아란 추억의 연줄 주저리주저리 풀리고...   이 산자락 저 산마루 아름아름 재너머 화사스럽게 복 터지도록 연분홍빛잔치 한마당 강강술래 처절히 처절히 펼치는... 이 찰나,-   쉿ㅡ 잠깐, 고택스러운 내 고향 소꿉놀이터는? 앞집 춘이와 진달래꽃전 냠냠 나눠먹던 세상은?   아희야,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104    죽림= 시 "새벽", 중문 번역 시 - 韓永男 댓글:  조회:1449  추천:0  2019-09-26
새벽 (乾)(외1수)                           竹林 김승종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 버 - 님 - ...       새벽(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아니 치시고          아니 치시고 가셨소이다...     어 - 머 - 님 - ...       晨空           竹林 . 金胜钟       爸爸 爸您 为别人把蓝天 那么无微不至的 无微不至的擦亮了   爸爸 爸您 为自己 只一点点空间 也没留过   父 ㅡ 亲 ㅡ 啊 ㅡ...           晨天           竹林 . 金胜钟       妈妈 妈您 为别人敲了千万遍 数千万遍的钟   妈妈 妈您 为自己 只一点点叹声 也没出过   母 ㅡ 亲 ㅡ 啊 ㅡ...                    飜譯 : 韓永男  
103    죽림= 시 "새벽", 중문 번역 시 - 金學泉 댓글:  조회:1658  추천:0  2019-09-26
새벽 (乾)(외1수)                           竹林 김승종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 버 - 님 - ...       새벽(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아니 치시고          아니 치시고 가셨소이다...     어 - 머 - 님 - ...   黎明   母親 母親 母親娥 母親爲別人 敲響過那多次鍾聲   母親 母親 母親娥 母親爲自己 無必无有敲聲過一次鍾聲   母 ㅡ 親 ㅡ 娥 ㅡ...   黎明   直到現在 我才知道 在我矮兒的身上 每負煮般神聖的十字架   直到現在 我才知道 孝道誠信以及勤勉 是他爲我苦心營造的大廈   父ㅡ 親 ㅡ 娥 ㅡ...                                      飜譯; 金學泉    
102    시지기는 늘 "하늘"과 "종"과 "그리고"와 함께 하며... 댓글:  조회:1281  추천:0  2019-08-18
  하늘과 종과 그리고...                            (ㄱ)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ㅡ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 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ㅡ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ㅡ 버 ㅡ 님 ㅡ...                                        (ㄴ)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ㅡ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ㅡ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단 한번도 아니 치고 아니 치고 가셨소이다...   어 ㅡ 머 ㅡ 님 ㅡ...
101    [가사 한토막] - 죽림동 어머님 댓글:  조회:1346  추천:0  2019-08-03
죽림동 어머님                                  김승종 사 자애로운 어머님 죽림동 어머님 그 언제나 어머님께선 새벽과 동무했습니다 어머님 어머님 죽림동 어머님 남들을 위한 종을, 남들을 위한 종을 그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지요 수천만번 종쳐주신 죽림동 어머님... 그 언제나 어머님께선 새벽과 동무했습니다...         자애로운 어머님 죽림동 어머님 그 언제나 어머님께선 새벽과 동무했습니다 어머님 어머님 죽림동 어머님 자신을 위한 종은, 자신을 위한 종은 단 단한번도 아니 치고 아니 치고 떠나가셨지요 빈손으로 떠나가신 죽림동 어머님... 그 언제나 어머님께선 새벽과 동무했습니다...      어 ㅡㅡㅡ 머 ㅡㅡㅡ 님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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