륙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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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정지용)
2019년 08월 19일 09시 52분  조회:782  추천:0  작성자: 륙도하

향수/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어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게를 돋아
고이시는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힘초롬 휘적시던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던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줍던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던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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