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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부모의 <<작품 >>
2019년 11월 30일 13시 20분  조회:953  추천:0  작성자: 선수기

"바닥만 다 펴구 공부하게요."

딸애는 핸드폰 게임에 집중하면서 뭔가 찔리는지 이렇게 말한다.

" 몇분이며 되니? 벽지는 안발라두 돼?옷장에 옷은 정리안해두 되구?" 꾸지람하고 공부하라고 닥달할 대신 이렇게 말했더니 이외라는듯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키득거린다.

엄마인 내가 바보여서 애가 게임 놀게 가만히 놔둘가?

말리다 못해 방법이 없는 방법, 매일이다싶이 "이젠 그만하구 공부해라" 를 웨치다못해 "전략"을 바꾸어 보았더니 평소에들었는둥 말앗는둥 하던 딸애가 반응을 보였다.

고중생인 애가 게임에빠졌있으니 엄마인 내 속은 얼마나 타들어 가는지 미치고 환장하겠다.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저녁자습을 할때에는 그나마 속이 덜 탔는데 지금은 밤자습이 취소되는 바람에 저녁마다 딸과 입씨름을 해야 한다. 어느 부모나 자식에 대한 희망사항은 많고도 많을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제막 고중에 다니는 딸애에게 품는 기대가 밤을 자고나면 새로워지고 우수한 사람을 보면 우리 딸도 저렇게 커줬으면 하고 그 기대가 또 부풀어 오르고기대가 샘물처럼 자꾸 솟아난다. 하지만 자식은 부모의기대를 잘 따라주지 않는다.

고분고분 말을 잘듣기에 잘하는줄로만 알고 방심하고 있었는데 요즘 곁에서 지켜보니 엄중한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밤늦게까지 게임을 놀고 잔다던지, 늦어 본 자식이라고 집안에서 누구나 곱다고 했더니 아직도 버릇없이 반말을쓴다던지...

어릴때에는"고래도 칭찬하면 춤춘다"고 해서 늘 "잘한다, 잘한다" 하고 격려하면서 키웠다.
그러다 요즘 드는 생각이 칭찬만 받고 자란 딸애가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날텐데 마냥 순진하고 마음이 약해 빠지면 안될것 같아 가끔 일부러 딸애에게 "태클"을 걸군 한다. 그때마다 딸애는 놀라서 낯선 사람 보듯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끝까지 밀어 붙인다.

어쩌면 약간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딸애가 험한 세상을 지혜롭게 헤쳐나가기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선택한 방법이다.
딸애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더 말해 무엇하랴. 모든일이 잘못 되더라 할지라도 자식일만은 잘되길 바라는게 천하부모의 마음이라하겠다.

엄마야 어떻게 자식때문에 여차여차 인생까지 바쳐가며 희생하던지 나 몰라라 자기 고집만 부리는 애들, 훌륭하게 키우느라 벼라별 노력과정성을 다 몰붓지만 정말 홀로 사랑이다.

그래서 요즘은 사춘기 딸애와 갱년기 엄마의 전쟁으로 우리 집안에 포연이 자욱할때가 많다.

"너두 이제 꼭 너같은 딸애를 키워봐. 그때면 이 엄마의 마음을 알게될거다."라고콕 쏘아 붙히고는 뒤돌아 앉으면 속상한게 부모의 마음이다.

이렇게 엄마를 괴롭히던 딸님, 싸울때는 화끈하게 싸우고 의논할 일이 있으면  또 언제 그랫냐 싶게 어김없이 나에게 다가든다.

"엄마, 나는 지리와 력사가 참으로 어려워요.락제는 면하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문과쪽은 아닌것 같아요.그래서문과할가? 리과할가? 최종선택 하기전에 엄마의 조언을 좀들어보고 싶어요"라고 제법 진지하게 나온다.

"곰곰히 잘 생각하고 네가 더 잘하는 쪽으로 선택하는게 좋지 않을가?엄마도고중때 스스로 리과쪽에 소질이 있다고 착각하고 리과를 선택해서 고중3학년에 올라가서 뒤늦게야 문과반에 넘어가 문과로 대학시험을 봤어. 그때 애초에 문과를 선택하지 않은것이 얼마나 두고두고 후회되던지… 그러니깐 너는 절대 엄마같은 잘못을 저지르지말고 옳은 선택하길 바란다." 나는 교훈을 말해주면서 딸애의 판단과 결정에 맡겼다.

이럴때 후회없는 선택을할수 있게 확실하게 도와 줄수 있는 유식한 엄마가 아니여서 참으로 미안하다.

살면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할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딸애가 당장 코앞에 닥친 문제도 그렇지 않은가?어느지역,어떤 대학,어떤전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끝에 딸은 리과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나 개인 욕심에는 문과쪽을 택했으면 하고 바랬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애가 어릴적부터 집 벽마다에 중국지도와 세계지도 도배해 놓으면서라도 지리과에 취미를 붙혀 줬을걸. 력사드라마도 같이 보고 명승고적들도 유람 다니면서 력사에 재미를 붙혀줬을걸…

지금에 와서 후회막급이다.

사춘기여서 찬바람이 쌩쌩 불게 쌀쌀 맞기만 하던 딸애가 요즘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지 잠들기전에 한 십여분씩 속심말을 들려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덕분에 즐거웠던 일들을 말할때는 오랜만에 평화를 찾아서 히히~호호~ 웃다가 잠이 들어서 꿈마저도 달콤하다.

솔직하게 자기의 고민을 털어 놓을때는필경은 부모이기에 애가 말하는 그 한마디 한마디를 그냥 무심히 흘려 들을수 없다. 이럴때에는 어떻게도닥여 줘야될가?어떻게 인도해 줘야 될가? 걱정하다가 잠이드니그런 날 밤은 영낙없이 꿈자리까지 뒤숭숭하다.

애를 키워보니 어떤때는기대 그 이상으로 참 잘하는데 또 어떤때는 너무도 엉망이여서 무척 속상하다.

그래서 "자식 키우는 부모들 남의 자식 흉 허물 하지 말라"고한것 같다. 어떤 일은 비록 남의 집 일이지만 사실 또 남의 일 같지 않을 때가 많으니 말이다.

참 자식이 뭔지…

오만가지 상념에서헤여나와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새 흐드러지게 피여난 정원의예쁜 꽃들이 오가는 행인들을 반겨주어 바라보는 내 마음까지 화사하다. 부모로서 바로잡아줄수 있는데까지 바로잡아주어야 되겠다.

감수성이 제일 좋은 나이에 잘 배워서 앞으로의 인생을 지혜로운 사람으로 차분하게 쉽게쉽게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된 마음이다.

그래! 이렇게 야금야금 노력해 보는거다.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과 힘차게 전진하는 기쁨 넘치는 하루하루를 축적하여 딸애에 대한 나의 희망사항들을 하나하나 막연하지 않은 현실로 이어지게 하리라.

어느날 딸애가 엄마생일이라고가게에 예쁜 장미 한 묶음을 보내왔다.

어느새 이러 센스를 배웠을까? 센스도하나의 학문이라면 학문인데 ...

정말 너무 뜻밖의 서프라이즈에 나는 멍해졌다.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넘실넘실.
그래, 이런게 자식 키우는 멋이겟지.

조금이나마 위안이되는건 내 자녀교육이 너무 비관적인 실패는 아닌것 같다.

삶이 힘들다고 주저앉지말고 희망이 묘연하다고 포기하지 말자.

엄마로서 내 인생의 무대도 멋지게 장식하고 평생동안 정성들여 만들어낸 자식이라는 "작품"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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