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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배후에 숨겨진 피비린 살인극
2012년 01월 12일 08시 53분  조회:4358  추천:0  작성자: 人和
2010년 6월 7일 깊은밤, 호남성 영주시 령릉구 주산진에서 음식업에 종사하는 범여리는 남편 류효군으로부터 걸려온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 빨리 와주오. 차사고가 났는데 사람이 죽었소.”
      범여리는 소름이 쫙 돋았다. 그녀는 다급히 몇몇 친구들과 함께 사고발생지점으로 달려갔다. 남편은 두려움과 놀라움에 어쩔바를 몰라했다. 자가용차를 운전하고 동안시의 사거리를 지나던 류효군의 차가 신호등을 무시하고 질주하던 오토바이와 심하게 충돌했는데 오토바이 운전수가 당장에서 사망됐던것이다. 당지 교통부문에서는 충분한 조사를 거쳐 사건발생당시 양위국이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신호등을 무시한 경향이 뚜렷해 엄중한 규칙위반행위에 속하는 반면 류효군은 안전운전에 속했기에 사망자 양위국이 주요책임을 지며 류효군은 일부분의 책임만 안아도 된다고 했다. 교통경찰측의 조해하에 류효군과 범여리는 사망자가족에 10만원의 보상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사망자의 안해 리민상과 기타 유가족들도 합의에 동의했다. 이튿날, 부부는 10만원의 현금을 가지고 직접 사망자의 집을 찾아가 거듭 사죄하는 한편 양위국의 안해 리민상의 손에 현금을 건네주었다. 헌데 뜻밖에도 리민상은 얼굴에 오묘한 웃음을 짓더니 돈을 홱 뿌리치고는 범여리를 향해 랭소했다.
      “이까짓 돈으로 뭘 어떻게 미봉하겠다는거예요? 남편잃은 고통을 당신도 한번 당해보실래요?”
      순간 범여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녀의 눈에서 차디찬 멸시와 비웃음을 보아냈던것이다. 
      집으로 돌아온후 범여리는 남편의 정서에 큰 변화가 있음을 발견했다. 하루종일 불안에 떨면서 집밖에 나가기를 꺼려하는가 하면 잠을 자면서도 알수 없는 잠꼬대를 하면서 괴로움을 호소하군 했다. 그런 남편의 모습이 못내 걱정스러웠다.
      “효군씨, 당신 잘못이 아니잖아요? 우리도 할만큼 했으니깐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질거예요. 이후에 그쪽 집에 힘든 일이 생기면 우리가 적극 도와주면 되잖아요.”
      안해의 말에 남편은 묵묵히 머리를 끄덕이였다. 2010년 국경절 전날, 류효군은 회사일때문에 상해로 출장을 간다며 부산을 떨었다. 남편이 못내 걱정된 범여리가 동행할 의사를 밝혔지만 류효군은 완곡히 거절했다.
      “이번 출장에 조명성회장도 함께 가오. 당신을 데리고가면 내 체면이 뭐가 되오?”
      범여리는 걱정스런 눈길로 멀어져가는 남편의 뒤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남편이 떠난 3일후에 범여리는 한 커피숍에서 우연히 조명성을 만났다.
      “조회장님, 저희 남편이랑 함께 출장가신다고 하던데 벌써 돌아오셨어요?” 
      “출장이라니요? 저는 류효군이랑 같이 출장간적이 없는데요? 그리고 회사일로 류효군을 출장보낸적도 없구요.”
      범여리는 순간 머리속이 하얗게 되면서 할말을 잃었다. 서둘러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꺼져있었다. 불안한 예감이 범여리의 뇌리를 쳤다. 10일후, 드디여 돌아온 남편은 얼굴에 피곤기가 력력했다. 안해의 추궁에 류효군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사실은 개인일때문에 출장을 간거요. 목돈을 벌어서 전번에 차사고때 입었던 손실을 조금이나마 미봉하려고…”
      범여리는 당황한 기색이 력력한 남편의 태도에서 그가 거짓말을 하고있음을 직감했다. 그날이후로 류효군은 범여리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범여리의 핸드폰으로 한통의 문자메시지(短信)가 날아왔다.
      “당신의 남편은 이미 당신한테서 마음이 떠난지 오라다. 자존심이 있다면 주동적으로 남편과 리혼해라.”
      범여리는 남편이 외도하고있음을 알아챘다. 11월의 어느날, 류효군은 안해에게 리혼을 선포했다. 더이상 남편의 마음을 돌릴수 없음을 잘 알고있던 범여리는 결국 리혼에 동의하고 지체없이 리혼절차를 밟았다. 뜻하지 않던 리혼으로 인해 범여리는 한동안 고통에서 헤여나오질 못했다. 그는 음식점사업도 접은채 매일 친구들과 도박을 즐겼다.
      11월말쯤, 범여리는 전에 류효군과 합작해 사업을 하던 한 친구를 만나 뜻밖의 소식을 전해들었다. 범여리와 리혼한 류효군은 얼마 안돼 30살가량의 한 녀인과 결혼등록을 마친후 령릉구의 한 고급아빠트를 구입하고 신혼살림을 시작했는데 신부는 다름아닌 리민상이라는것이였다. 범여리는 그 친구가 핸드폰으로 찍어두었던 두 사람의 결혼사진을 보고서야 남편의 재혼을 믿는 한편 심한 배신감이 몰려들었다. 문득 범여리는 “남편잃은 고통을 당신도 한번 당해보실래요?”라고 말하며 랭소를 짓던 리민상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온몸에 전률을 느꼈다. 범여리는 즉시 류효군에게 전화를 했다.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런 짓을 할수 있나요?”
      “미안하오. 사고이후 줄곧 량심의 고통에 시달렸소. 그래서 자주 찾아가 도와주다가 그만 정이 들어버렸소.”
      문득 얼마전에 받았던 문자메시지가 뇌리에 떠오른 리민상은 다급히 인터넷을 통해 남편의 통화기록을 조사했다. 지난 반년동안 남편과 가장 빈번하게 통화한 전화번호와 문자메시지를 보낸 의문의 전화번호가 일치했다. 범여리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친구에게 부탁해 메시지를 보내온 핸드폰주인을 조사해본 범여리는 경악했다. 다름아닌 리민상이였다. 범여리는 그자리에 폴싹 물앉고말았다. 반년전부터 빈번하게 통화할 정도로 두 사람이 깊은 관계였다면 교통사고는 과연 우연이였을가? 우연이였다면 왜 두 사람은 그동안 서로 모른척 연기를 했던걸가? 범여리는 생각할수록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 교통사고의 배후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있는것일가? 교통사고로 위장한 한차례 치밀한 살인극이 아닐가? 사고직후 남편이 “나를 탓하지 마시오. 나도 그럴수밖에 없었다구…”라고 하던 잠꼬대가 떠오르면서 범여리는 자신의 추측에 무게를 실었다. 이튿날, 그녀는 조용히 동안현공안국에 찾아가 사건을 제보했다. 
      경찰들은 즉시 전문조사조를 내오고 비밀리에 조사를 펼쳤다. 반년전에 있었던 교통사고였기에 재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행각은 결국 경찰의 예리한 눈길을 벗어나지 못했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조사하던 경찰들은 사건발생 보름전쯤부터 류효군이 운전하는 도요다표 승용차가 여러차례에 거쳐 신호등위반기록을 남긴 점을 발견했다. 게다가 류효군이 신호등을 위반한 위치는 마침 양위국이 자주 경과하는 지점이라는 점이 새롭게 발견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빨라졌다. 사고당일, 양위국이 친구들과 함께 들렀다는 백마오락성부근의 감시카메라에서도 중요한 단서가 포착됐다. 양위국이 오락성에서 노래부르며 즐기던 2시간동안 류효군의 자가용이 부근에서 줄곧 기다리고있었던것이다. 2011년 1월 12일, 류효군에게 중대한 살인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전문조사조에서는 신혼집을 급습해 당장에서 두 범죄혐의자를 나포했다. 4시간만에 리민상은 결국 심리방선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범죄사실을 이실직고했다.

비밀련인의 살인계획

      2년전인 2009년 년말, 술집접대원과 손님으로 만난 두 사람은 얼마 안돼 비밀련인으로 되였다. 두 사람 모두 유부남, 유부녀였지만 한치의 거리낌도 없이 비밀련애를 즐겼다. 그 과정에 류효군은 리민상이 남편으로부터 경상적으로 폭행당하고있음을 알게 되였다. 워낙 리민상의 남편 양위국은 4년전에 공금탐오죄로 붙잡혀 2년간 감옥살이를 하고 얼마전 에 출옥했는데 자신이 복역기간에 안해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았다고 의심하며 쩍하면 폭력을 휘둘렀던것이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2010년 5월에 또다시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고 호텔을 나서던 두 사람은 진작부터 기다리고있던 양위국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리민상이 남편의 바지가랭이를 잡고 늘어진 사이에 류효군은 꼬리빳빳이 도망쳤다. 그후 리민상에 대한 양위국의 만행은 더욱더 심해졌다. 2010년 5월중순, 리민상은 류효군에게 무서운 제안을 했다. 언제든 맞아죽을것 같으니 차라리 먼저 양위국을 죽이자는것이였다. 그말에류효군은 기겁했다. 하지만 리민상이 매일같이 울며불며 호소하는 바람에 류효군은 점차 동요되기 시작했다.
      “당신이 손놓고있는 사이에 양위국이 먼저 우리를 죽일거예요. 사내대장부라면 죽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선손을 써야 해요! 당신이 계속 우유부단하면 당신의 행방을 양위국에게 말해버릴거예요.” 
      류효군은 소름이 끼쳤다. 결국 그는 서서히 양위국을 죽일 계획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양위국이 오토바이택시일을 하면서 신호등은 안중에도 없을 정도로 빈번이 교통규칙을 어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류효군의 머리속에는 그럴듯한 계획이 떠올랐다. 그후 며칠동안 류효군은 차를 몰고 시시각각 양위국의 뒤를 미행하면서 기회를 엿보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6월 7일 오전, 류효군은 양위국이 친구의 생일축하모임차 동안에 갔다는 리민상의 전화를 받고 지체없이 동안으로 갔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양위국을 주의깊게 살피며 십자거리에 이르렀을 때 마침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류효군의 예상이 적중했다. 양위국은 차를 세우기는 커녕 신호등을 무시한채 왼쪽으로 굽어들었고 이때다 싶었던 류효군은 속도를 내 양위국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양위국은 저만치 뿌리워나갔다…
      사고발생후, 리민상과 류효군은 완벽한 연기로 모두의 눈을 속이고 순조롭게 결혼까지 했다. 두 사람만 입다물고 있으면 모든 죄가 가려질거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였다. 2011년 1월 13일, 류효군과 리민상은 고의살인죄로 정식으로 체포됐다. 
      (본문중 범죄혐의자 류효군과 리민상을 제외한 기타 인물은 가명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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