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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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절 소설문학
2007년 08월 13일 09시 19분  조회:4031  추천:22  작성자: 최균선

                                             제3절 소설문학

1. 소설의 연혁

전통리론서에서는 소설이란 작가가 상상력으로 창조한 허구의 세계를 현실적인 인물이나 사건전개를 통하여 진실한 이야기처럼 그리는 산문문학의 한가지라고 정의하고있다. 그러나 시대의 발전에 따라 소설에 대한 정의는 나름대로 내려졌다. 혹자는 허구적인 이야기라 하고 혹자는 인생의 해석이라고 하며 혹자는 인생의 회화라고 하고 혹자는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꾸며낸 재미난 이야기라고도 한다.

상술한 관점들에서 출발한다면 소설은 인간들의 삶의 양상에 대해 알고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문화양식의 하나로서 작가는 인간이 세계와의 대면에서 세계를 인식하는 여러 현상, 방식을 제공하게 된다. 소설은 인생의 비밀 혹은 삶의 근원을 파헤치기라고 할수 있다. 물론 작가는 사회, 시대에 대한 판사가 아니며 소설은 더구나 판결서가 아니다. 그러나 문학예술의 체현자로서의 소설가는 삶의 방식의 탐구와 계시라는 임무를 짊어지고있다.

소설이라는 언어예술은 서방에서 가장 일찍 산생되였는데 희랍의 희곡에서 파생되여 나온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기의 ≪시학≫에서 인물, 주제, 정절, 대사, 장면과 음악을 희곡의 기본요소로 규정하였다. 이런 요소는 후날 소설의 요건으로 되여 자체의 특징을 훌륭하게 살리면서 성숙기를 마련하였다.

인생을 묘사하는 소설의 내용요소에 의해 서사성이 규정된다. 무릇 인간의 행위를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면서 현실적규정과 질서에 의거하여 통일된 의미의 련결속에서 사건서술을 진행하는 문학의 종류를 통칭하여 소설이라 하였으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설은 문예발전사상 후기에 생겨난 서사문학의 한 장르이다. 소설의 원형은 어느 나라에서나 설화이다.

그 설화도 옛날에는 운문으로 쓰인것이 보통이였다. 고대부터 중세기에 걸쳐 문학의 중심적인 제재는 영웅, 성자, 귀족, 때로는 신들이나 악마였다. 그들의 초인적인 사업이나 정열, 그 결과로 일어나는 비극적상황 등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북돋아주었다. 중세기에 이르러 서사시의 시대가 영국, 프랑스 등의 문학에 기록되였는데 그중의 하나인 “로망”이 후세소설의 원형으로 되였다.

서양에서 소설의 발달과정은 서사시ㅡ신화ㅡ로망스ㅡ소설이다. 로망스란 애초에 라틴어의 방언이였던 로망스어로 쓰인 이야기를 일컫는 말로서 내용은 대체로 기사들의 황당무계한 무용담이나 련애담으로서 기이하고 가공적이면서 모험적인 성격을 지니였다.

이는 소설발전에서 획기적인 혁신이였다. 소설양식의 출현에 힘을 입어 사회의식과 력사의식의 발전이 촉진될수 있었다. 소설양식이 대두하면서 인간생활의 일체가 그속에 담겨질수 있었고 사회와 력사사이의 상호조응이나 교화작용이 활발하게 전개되였기때문이다.

한편 고대중국에서는 소설이란 하잘것없는 이야기, 민간의 사소한 사건, 류행, 풍속, 뜬소문을 의미하는것이였다. 춘추전국시기 장자의 외물(外物)편에서는 “하찮은 이야기”로, 순자의 정명(正名)편에서는 “소설진설(小家珍说:소설의 진기한 이야기)”로, 그리고 론어에서는 대도(大道)에 상대되는 별로 중요치 않은 “소도(小道)”로써 론하였다는 점에서 소설이란 하찮은 작은 이야기 정도로 보았음을 알수 있다.

고대중국의 소설가란 패관(稗官)에서 비롯되였다. 패관은 왕이 세간의 풍속,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설치한 림시사관직이였다.《漢書藝文志》에서 제자백가를 유가(儒家), 도가(道家), 음양가(陰陽家), 법가(法家), 명가(名家), 묵가(墨家), 종횡가(縱橫家), 잡가(雜家), 농가(農家), 소설가(小說家) 등 10가지로 분류했는데 소설가의 전신이 패관이고 소설의 원형이 항간에 이야기를(街談巷語, 道聽塗說)를 말하는사람이다.

중국소설은 크게 사대부들이 이문잡사(异闻杂事)를 적어놓은 문언소설(文言小说)과 민중오락으로 발생하여 명청시대 장회소설로 발전한 백화소설로 나누어 보는데 전반적으로 소설에 대한 문학적인식은 박약했다. 중국에서 소설문체가 굳혀진것은 당조때로서 당조전기가 소설에로 한걸음 접근한 표지이다.

기실 서방에서도 15ㅡ16세기에 이르러서야 근대소설이 등장했다. 소설이 시학의 대상으로 부상하여 쟝르로 인정받으려 한 노력은 17세기에 시작되였지만 18세기까지 주류쟝르인 서사시에 비해 렬등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다가 18세기후반기 몽떼스큐, 루쏘, 볼떼르 등 계몽주의자들이 소설에서 참여의식을 다루면서 소설의 위상이 높아졌다. 인간의 가치나 삶에 대한 평가를 사회적, 력사적맥락에서 파악하려는 새로운 의미의 소설양식이 나타나기 시작한것이다.

근대소설로의 첫걸음을 내디딘것은 14세기 보다 부유하고 교양있는 상인계층의 대중작품이였다. 대표적인것이 보카치오의《데카메론》으로서 근대단편소설의 기초를 마련한 작품이다. 이러한 문학형태를 극복하고 근대적소설의 형태를 뚜렷이 보여준 작품은 쎄르반떼스의《돈끼호떼》이다.

근대소설이 일제히 개화, 결실을 보게 된것은 18세기이며 특히 영국이 그 중심지가 되였다. 영국이 다른 나라보다 먼저 근대적시민층, 즉 상인을 중심으로 한 중산계급이 사회적,경제적주도권을 장악하면서 규범에서 벗어나 자기 주변의 생활과 사회를 있는 그대로 그릴 자신감이 생겨났고 그러한 표현을 기쁘게 받아들는 새로운 독자층이 형성되였기때문이다. 그 첫번째 작품이 다니엘 띄포의 장편소설《로빈손 크루소》이다.

후세사람들이 “근대소설의 아버지”'라고 부른 새뮤얼의 뒤를 이어 영국의 소설가 헨리 필딩 등이 근대소설의 기초를 닦았다. 19세기에 들어서서 소설의 중심지가 영국에서 프랑스로 옮겨졌다. 소설의 규모가 방대하고 활력이 가득했던 발자크의 련작《인간희극》과 투철한 심리분석과 정열적인 행동을 잘 묘사한 스탕달의《붉은것과 검은것》,《빠리 노뜨르담사원》이 플로베르, 졸라와 나란히 근대적사실주의라는 새로운 창작국면을 마련하였다.

물론 이 시기에 디켄즈, 쌔커리, 엘리어트 등 영국소설가들도 많은 활동을 했고 19세기후반부터 고골리, 레브 똘스또이, 도쓰또예브스끼, 뚜르게네브 등에 의한 로씨야소설이 놀랍게 성장했으며 당시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호손, 멜빌 등의 미국소설가도 일제히 개화기를 맞이하였다.

이처럼 19세기는 철과 석탄의 시대이면서 동시에 소설의 시대이기도 했다. 소설이 문학장르의 중심으로써 문학적재능을 다양하게 흡수했을 뿐만아니라 소설을 통해 심리분석, 정서의 표현,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다각적인 탐구 등이 이루어졌다.

소설문체의 성립원인은 주체의 자태에서 얻어진것이다. 소설은 운문이 지니고있던 수많은 규약에서 해방되여 일찍 볼수 없었던 자유로운 문학양식으로 자리잡았고 이같은 자유는 문체만이 아니라 구성에도 미치게 되였다. 시점의 선택과 다양한 형식 등장인물의 수자나 다루는 방법에서도 제약이 없게 되였던 것이다. 하여 소설이란 작가적인 상상력으로 인생을 조명는 사람들이 어떤 의도와 목적을 시사하는 작업으로 인정되기 시작했다.

사회적자각은 인류력사의 연신으로서 소설의 흥기는 이처럼 시대의 수요에서 시작되였다. 근대소설은 근대시민사회가 추구한 자유와 평등과 개인주의의 산물이며 각성한 시민계급의 성장이라는 력사적문맥과 더불어 성장했다. 근대소설은 인간경험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을 심미적으로 재현하며 인간의 참다운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려고 노력해왔다.

사회적자각은 인간이 인간본연에로 돌아와 개인을 중시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인간이 개인을 중시하면서부터 개인의 흥취를 불러일으킨것은 생명내부의 활동으로서 이 내부생활에 대한 표현을 희곡은 해낼수 없었다. 시가 희곡보다 편리하지만 언어사용의 제한성으로 말미암아 소설처럼 마음대로 적절한 언어로 다종다양하고 각양 각색인 객관사물과 사회생활을 표현할수 없었다.

근대소설은 추상적사상을 생명이 있는 모형으로 변화시키고 사상을 부여하였으며 실생활에서의 도덕보다 더욱 고상한 도덕을 전파하면서 생활교과서로 부상되였는바 인성의 본질인 련민의 정과 흠모와 숭경, 공포, 분노, 증오 등 희노애락의 심리세계를 폭넓게 펼쳐보였다.

2. 소설의 특징

1) 소설의 본질

소설은 시와 력사의 결정체이다. 소설은 사람들에게 대화기교를 배워주고 경구와 사실과 이야기거리를 풍부히 해주며 사시마냥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서정시마냥 시적의미도 담고있고 희곡마냥 생활을 생동한장면으로 펼쳐보일수 있다. 소설가는 독자들에게 완전하고 의미깊은 이야기를 해주며 소설인물은 전형적이고 보편적이기 때문에 력사를 말하는것이 아니라 인생을 그려보인다.

소설은 인생현장에 대한 총체적고찰에서 경험을 쌓고 인간성의 탐구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시사하고 인간의 은밀한 사연까지 비춰보이는 거울이다. 훌륭한 소설은 정서적인 즐거움으로 고독한 마음을 위로할수 있고 예술적쾌락속에서 사상과 욕망, 지식을 주며 어떤 원대한 지향도 심어준다.

소설에 형식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바 전기체, 일기체, 참회록, 려행기, 서한체 등 일체 예술형식을 자재적으로 리용할수도 있다. 소설이 형식상 일정한 격식이 없는것은 오히려 소설의 우점이다. 내용상에서는 물론 정감상태상에서도 랑만적일수 있고 사실대로 쓸수도 있고 신비로운 색채를 띠게 할수도 있으며 재료상에서는 일체 생명과 대자연속에 모든 사물을 서술할수 있다.

소설은 자질구레한 신변잡사를 쓸수도 있고 중대한 사건을 쓸수도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조우도 묘사할수도 있고 하나의 이미지와 정신경지를 쓸수도 있다. 소설은 일체형식을 채용할수도 있기에 일체형식을 과감히 타파하고있다.

소설의 발달은 사회자각인만큼 심오한 철리를 담고있었다. 철리성이 없는 이야기는 뼈없는 모델과 같다. 소설은 살아움직이는 인물형상으로 인생철학을 설명하고 해석한다. 내용상, 형식상, 언어예술상 그 어느 쟝르도 소설처럼 독자의 뼈속 깊이 새겨지게 인생과 인물형상을 묘사할수 없다. 희곡과 시가 사상을 담는 형식이라면 소설은 사상을 변화시키는 형식이라고 한다.

소설이란 이 명칭은 여러가지 문자로 기록되여 있지만 결국 이야기라는 의미로 통합된다. 넓은 의미에서 소설은 감동적이고 의미로운 이야기지만 흥미있는 사건을 이야기하며 의의있는 일들에 대하여 해석하는 문학적대화양식이다. 소설의 내용과 양식이 어떻게 변하든간에 소설이라는 명칭 그대로 흥미롭고 모종 가치가 있는 이야기가 되여야 명실상부한 소설이 된다.

발자끄는 소설은 한 민족의 심령의 비밀사라했다. 소설의 내용과 형식이 어떻게 변했든 흥미있고 모종의 가치있는 이야기가 되여야 한다. 마치 밤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폭군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죽임을 당하는 ≪아라비안나이트≫에서처럼 소설작가가 독자들의 심목속에 살아남으려면 세헤라쟈드같은 재치있는 이야기군이 되여 독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물론 일반 서사양식이 미적형상화에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말할수 없지만 그러나 문학적관습으로 보아 일정한 사건의 전개와 인물, 성격의 형상화, 그리고 그에 따른 갈등, 대립이 서사구조내에 존재함으로써 독자에게 주는 칠정륙욕과 긴장감과 그 긴장감이 절정에 달해 해결되는 애증, 안도감 등을 통해 주제의 형상화가 이루어지고 독자들에게 내면화시킬수 있는것이다.

2) 소설의 특징

소설의 특징을 허구성, 진실성, 예술성, 서사성 네가지로 개괄할수 있고 이외 현실성, 객관성, 구어체산문성, 모방성 등을 기타 특성으로 론할수 있다. 소설의 특징에는 우선 허구와 진실문제가 제기된다. 소설은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요 그 시대의 그림자라고 하는데 현실 그대로의 복사가 아니고 작가의 주관을 통한 새로운 창조세계로서 허구적진실을 생명의 원천으로 한다.

“문학은 장엄한 거짓말이다.” 거짓말인 소설을 진실되게 하는것, 참말처럼 읽히게 하는것을 리얼리티라고 한다. 따라서 리얼리티는 소설세계를 이루는 구조적인 원리로 된다. 리얼리티는 현실사회에 인간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실과 인간상이 갖게 되는 보편적인 인생함의와 은근한 호소력과 계시이다. 이처럼 현실에서 류추된 그럴듯한 개연성이야기ㅡ이것이 소설이다.

소설의 기본특징은 허구성이다. “관찰하고 연구하고 아는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나아가 ‘허구하며’ 창조하는것이 또한 필요하다. 창작이란 수많은 쇄말사들을 완성된 형식을 갖춘 하나의 일정한 전일체속에 결합시키는것이다.”허구란 어원적으로 “빚어냄” “꾸며냄”의 뜻이지만 근대자본주의사회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고 새로운 인생과 현실의 창조라고 인식하고있다. 례컨대“리얼리즘도 선택이다.”라는 말은 곧 문학의 세계란 현실 그대로의 세계가 아니라 작가에 의하여 창조된 리상세계이고 사회해부와 조명을 가리키는것이다.

소설은 허구를 수단으로 인생의 참된 모습을 제시한다. 소설을 소설이 되게 하는것도 허구성에 있지만 소설속에 전개되는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볼수 있는 사건에서 추출된다. 그런 측면에서 소설은 현실생활에 대한 모방성을 가진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창조적이고 개성적인 상상력의 려과를 통해 소설의 사건이나 인물, 배경 등은 허구적인 속성을 띨수밖에 없다.

현실세계가 우연성과 개별성에 의해 지배되는 반면 허구세계는 그 현실속에서 필연성과 보편성을 찾고자 한다. 그것은 무질서의 세계가 아니라 새롭게 꾸며진 예술적질서의 세계이다. 이런 의미에서 허구를 곧 무질서의 질서화라고 한다. 소설의 세계가 바로 사실에 근거를 두고있지만 작가의 주관적상상에 의해 창조된 허구적인 세계이다.

인생의 이런저런 모습을 제시하기 위해 작가는 인간 또는 인생을 탐구한다. 소설은 현실과 전혀 다른 새로운 질서와 진실과 론리에 의해 운행되는 하나의 우주이다. 소설이 리얼리트적이여야 그 세계는 생동한 현실이 된다. 소설에서의 예술생명은 그것의 진실성에 있다는 말은 이에서 비롯된것이다.

소설세계는 필연적인 인과관계에 의한 질서의 세계이다. 그것이 바로 리얼리트(사실주의)가 있는 질서로서 소설속의 필연적인과관계에의 새로운 질서의 형성을 말한다. 소설의 진실은 감동의 형식을 통해서 수용된다. 소설에서 보편적으로 지향하는 진실은 소설의 론리적구성과 삶과 세계에 대한 의미화의 작용 및 작가나 독자의 주관인식을 통해 형상화되여야 실현될수 있다.

소설적진술성도 소설의 기본특징의 하나이다. 진술은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기능을 발휘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행위 즉 서술에 통합되여있다. 서술자는 때로는 매우 근접해서 그 사건을 이야기하고 때로는 거리를 유지하는데 정도에 따라 이야기가 사뭇 달라진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서술자의 소설적전달기능이 바로 서사성이다.

3) 소설의 문체와 어조

소설연구에서 문체와 어조도 중요하다.

가) 문체: 문체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작가의 특이성으로서의 문체와 표현기교로서의 문체, 보편적의미, 내용이 작가의 개성적인 표현을 통하여 구현된 경우의 문체, 작품의 가치를 결정할수 있는 소설의 문체가 있다. 문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될수 있으나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수 있다.

첫째로 문학작품에서만 사용되는 특수한 문장표현방식으로서 문학적언어, 시적언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둘째로 어느 특정한 력사적시기에 문화권에서 독특하게 사용되는 언어체계나 표현방식을 뜻한다. 셋째로 작가가 언어를 선택하고 질서화하며 배렬하는 개성적인 방법을 가리킨다. 소설에서 언어는 정보전달 또는 진술된 의미를 가리키는 내용적측면과 미적자질 또는 독자의 감정적반응을 좌우하는 형식적측면의 두요소를 지니는데 문체는 후자에 속하는것이다.

소설에서의 문체는 작가정신과 기법에 의해 좌우된다. 리광수의 평이하나 설교자연하는 어투, 김동인의 단속적인 간결체, 염상섭의 지루할 정도의 만연체, 현진건의 아이러니한 문체 등 문체는 단순히 문장기교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 그 작가의 기질과 인생관의 표징이기도 하다. (조현남 “소설원론”)

최서해는 ≪탈출기≫와 ≪전아사≫에서 극심한 상황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극단적 행위를 표현하기 위해서 서간체를 사용함으로써 소설을 분노에 찬 격한 감정과 어조로 채우고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간체가 적격일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서간체는 우회적이건 직설적이건 상대방(독자)에게 호소하거나 절규하데 유일하게 적합한 문체이기때문이다.

이와 달리 ≪홍염≫, ≪큰물진 뒤≫, ≪기와와 살육≫등에서는 분위기에 걸맞는 정경묘사를 기본으로 한다. 작가는 관념의 도입을 가능한한 억제하면서 극적인 정경을 생생하게 제시하여 독자의 감정적흥분을 기대한다. 이러한 문체는 작가가 지닌 시대적증오와 원한, 그리고 그것을 청산하는 기쁨을 독자와 공유하고자 하는 남다른 의도에서 비롯된것이다.

황순원은 함축성있는 서정적문체가 특징적이다. 그의 소설에는 짙은 감정이 슴배여있는 어휘가 많이 사용되며 그 감정은 부사의 적절한 사용과 정확한 쉼표에 의해서 절제된다. 행의 바꿈이 거의 없고 사건전개에 속도감이 없다. 이러한 문체는 심리묘사나 분위기조성에는 큰 역할을 한다. 반면에 인물의 성격에서 빚어지는 드라마를 다루기에는 알맞지 않은 문체이다. 그의 소설이 외부정경이나 내면심리에 의존하고있는것은 이와같은 문체의 특징과 관련되여있다.

포석 조명희는 함축성있는 서사와 서정의 긴밀한 결합적문체가 특징적이다. 그의 대표작인 ≪락동강≫에 짙은 랑만적색, 강렬한 감정을 바탕으로 토로된 풍부한 서정성, 전편에 흘러넘치는 기백이라든가 풍부하고 다채로운 언어표현은 예술적특징이 남다르게 과시되고있다. 그러나 관념과 론리를 벗어나고자 노력한다면 어휘들을 비틀고 외곡시킬것이고 그로해서 문체는 과격해지고 난해하게 될것이다. 그렇게 과격한 사변적인 문체는 조리성을 잃을수도 있다.

나) 어조: 소설문체에서 가장 전면에 나서는것은 작가의 어조이다. 어조를 통하여 주제가 전달될 수도 있다. 어조는 작품에 나타나는 작가의 태도이다. 작가는 한 인물에 대하여 동정적인 태도를 보일수도 있고 랭소적인 태도를 보일수도 있다. 어조는 소설에서 언어의 기교적인 배렬로 인해 전달되는 화자의 정서적태도와 느낌, 언어에 의해 나타나는 분위기, 기분을 의미한다.

어조는 문체와 긴밀히 련관되여 있다. 어조는 작품전체를 지배하는 분위기 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분위기는 작품의 총체적의미나 주제의식을 간접적으로 밝혀주는 기능을 한다. 어조에는 해학적어조, 반어적어조, 풍자적어조, 객관적어조, 랭소적어조 등 여러가지가 있다 채만식은 풍자적어조를 즐겨쓰며 김유정의 소설에는 해학적인 어조가 많고 현진건은 반어적인 태도를 보인다.

가) 해학적어조 : 익살과 해학이 중심을 이루는 어조이다.

 

…점순이는 뭐 그리 썩 예쁜 계집애는 못된다. 그렇다고 개떡이냐 하면 그런것도 아니고 꼭 내 아내가 돼야 할만큼 그저 툽툽하게 생긴 얼굴이다. 나보다 십년이나 아래니까 올해 열여섯인데 몸은 남보다 두살이나 덜자랐다. 남은 잘도 훤칠히들 크건만 이건 우아래가 몽톡한것이 내 눈에는 하릴없이 감참외같다. 참외에는 감참외가 제일 맛좋고 예쁘니까 말이다.

동글고 커다란 눈은 서글서글하니 좋고 좀 지쳐 찢어졌지만 입은 밥술이나 톡톡히 먹음직하니 좋다. 아따 밥만 많이 먹게 되면 팔자는 고만아니냐.

 

김유정의 ≪봄봄≫이다. 점순이를 묘사한 부분이다. 어리숙하고 익살스러운 말투로 웃음을 자아낸다.

나) 반어적어조: 진술의 표리를 가지거나 상황이 대조에 의한 어조이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그 례로 된다.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듯하던 눈은 아니오고 얼다가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였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좋은 날이였다. …그러 자 산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의 똥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뺏뺏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였다.

문득 김첨지에게는 미칠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아침부터 벌이가 좋아 “운수 좋은 날”이라고 여긴날 저녁,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죽어있었다. 여기서 “운수좋은 날”이란 말은 가장 참혹하고 비통한 날의 반어로서 그 참모습이 잘 드러난다. 작품 전체의 분위기는 작품의 총체적의미나 주제의식을 간접적으로 밝혀주는 장치가 되여있다고 볼수 있다.

다) 풍자적어조: 한국 현대작가 채만식의 ≪태평천하≫같은 소설은 거의 어조에 의해서 풍자성을 표출하고있다.

 

허리를 안아본다면, 아마 모르면 몰라도 한아름하고도 반은 실히 될까봅니다. 그런데다가도 알맞게 다섯자 아홉치는 넉넉 합니다. 얼핏 알아듣기 쉽게 빗대면 지금 그가 타고 온 인력거가 장난감 같고 그 큰 대문간에 들어서기도전에 그들먹합니다. 얼굴도 좋습니다.

 

여기서 작가는 등장인물의 외형을 정확하게 묘사하기보다는 그 인물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암시하는데 력점을 두고있다. 허리둘레가 한 아름하고도 반이 된다든가, 키가 알맞게 다섯자 아홉치라든가 대문에 들어서기도전에 꽉 찬다든가 하는 표현은 그 의도가 묘사에 있는것이 아니라 윤직원령감을 소묘하면서 작품 전체를 풍자적으로 전개하려는데 있는것이다.

작가들마다 각이한 작품에 구사하는 문체가 있다. 헤밍웨이의 문체는 사건을 랭정하고 극적으로 부각시키는데 유효하다. 이런 문체에 의존하는 이야기에서 화자의 개입은 철저하게 배제되고 행동과 사건들을 주로 대화와 묘사에 의해서만 제시된다. 작가 자신의 역할을 대상을 포착하는 사진기렌즈로 제한시킨다는 원칙이 따른것이다.

오 헨리는 풍자적어조를 즐겨쓰며 체호브의 소설에는 해학적인 어조가 많이 나타난다. 반면에 로신은 반어적인 수법을 많이 쓰고있으며 또한 누구보다 능란하게 썼다. 특히 오 헨리는 소설 ≪경찰과 찬송가≫에서 눈물겨운 웃음으로 악렬한 사회환경속에서의 쏘피의 비참한 처지, 정신풍모와 지향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를 비극적처지에 밀어넣은 미국사회의 현실을 풍자하였다. 미국생활의 백과사전이라고 불리는 그의 소설에는 익살과 해학이 중심을 이루고있다.

례를 든다면 “치안판사가 나머지 일은 처리해줄테니까”, “먹히울번했던 오리의 운명은 무사하게 되였다.”, “쏘피는 말썽 많은 구두와 바지를 디밀었다.”, “그는 목수의 접는 자막대기처럼 관절 하나하나를 펴면서 오또기동작으로 일어났다.”, “그자들의 포승에 얽히기를 원했건만 자기를 마치 과오를 범할수 없는 임금이나 되는것처럼 그자들은 생각하고있는것이다.” 등이다.

3. 소설의 구성

1) 구성의 함의

구성(얽음새)은 작품의 얽음새로,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사건을 인과관계에 따라 유기적으로 질서있게 배치하는 작가의 계획적이고 개성적인 방법이다. 풀어서 말한다면 행동의 주체로 되여 개성이 있고 전형성과 보편성을 지닌 인물, 소설에서 복선이나 암시에 의해 인과성, 필연성이 수반되여 전개되는 사건, 소설의 시간적, 공간적환경으로 인물의 심리와 사건전개에 암시적역할을 하는 배경이 소설의 구성요소이다.

례하면 “령감이 그렇게 비명횡사 하고나서 얼마되지 않아 명동골댁도 그만 령감을 따라갔다.”라고 진술하는것은 스토리이며 “령감이 그렇게 비명횡사하고나서 가슴을 쥐여뜯더니 그만 령감을 뒤따라 갔다.”는 식으로 인과관계를 설정하여 진술하는을 플롯이라 한다. 플롯속에는 생활에서 특징적인 충돌과 모순, 인간들의 상호관계 및 그들에 대한 작가의 평가, 태도가 반영된다. 슈제트는 “사람들의 상호관계, 대립, 반감과 전적으로 그들의 상호관계ㅡ이러저러한 성격이 성장하며 조직되는 력사이다.”

전통리론에서는 소설의 내용요소를 보통 소설의 3요소라고 규정짓고있다.인물, 환경, 구성, 주제를 소설의 4대요소라고도 한다. 작품의 주제사상과 필연적인 인과관계에 따라서 사건을 유기적으로 배렬하는것을 가리키는 구성 그리고 작가의 어조 등으로 나타나는 문체, 전형성, 보편성을 지닌 인물, 복선이나 암시에 의하여 인과성, 필연성이 수반되여 전개되는 사건, 시간적, 인물의 심리와 사건전개에 암시적역할을 담당하는 배경이 그것이다.

소설창작에서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환경묘사의 심각한 영향은 때론 유형(有形)으로 나타나고 때로는 무형(无形)으로 나타난다. 자연환경묘사는 상징색채로써 작품내함의 미학적특색을 구체적으로 현시하는데 인물로 하여금 자신을 초월한 련상을 떠올리게 하며 그와 함께 총체상에서 인간에 속하는 감정색채를 현시한다. 이런 감정색채의 내함 및 구성요소는 작가의 심미경향을 표현한다.

사건은 소설의 가장 본질적요소이다. 대체로 사건은 스토리라인(선, 선색)상에서 다른 사건들과 결합하는 련속의 방식을 가지고 일어나며 인물들의 행동을 합목적으로 유발한다. 사건에는 선택적행동을 전진시키는 핵심사건과 그 행동을 확대, 확장, 지속, 또는 지연시키는 주변사건들이 있다.

사건의 의도적인 배렬, 구성형식으로서의 플롯은 이야기들이 최대의 효과와 주제적흥미를 가져올수 있도록 그것들을 조직하는 정교화작업이 된다. 이는 서사상에서 이미 제시된것과 이에 이어지는것들사이에 존재하는 개연성이나 상호작용을 념두에 둔것이다. 따라서 플롯을 구성하는것은 개연성을 필연성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구성은 복합적의미를 가지는데 여러가지 견해들이 있다.

가) 소설이나 희곡에 제시된 행동의 구조이다.

나) 플롯은 소설의 론리적이고 지적인 측면이다.

다) 플롯은 행동의 모방이며 행하여진것(사건)의 결합이다.

라) 넓은 의미의 이야기란 인물, 사건, 배경, 주제, 시점, 언어 등의 모든 요소를 포함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행동, 스토리라인(이야기선) 또는 플롯이다.

구성은 다음같이 나누어 볼수 있다.

ㄱ) 인과관계에 의한 사건의 전개 및 배렬이다.

ㄴ) 주제를 구현하는 기법이다.

ㄷ) 소설의 예술미를 형성할수 있도록 론리적이고 인과적으로 배렬된 사건의 구조이다.

ㄹ) 복선을 깔아 돌발적인 사건에 필연성을 부여하여 통일성을 살린다.

ㅁ) 좁은 의미로는 스토리의 전개, 넓은 의미로는 성격의 제시, 배경의 변화를 포함한 소설의 모든 설계를 뜻한다.

행동의 주체로 개성, 전형성, 보편성 등을 지닌 인물, 소설작품에 전개되는 이야기로 복선이나 암시에 의해 인과성. 필연성이 따르는 사건, 소설의 시간적. 공간적환경으로, 인물의 심리와 사건전개에 대한 암시적역할을 담당하는 배경을 소설구성의 3요소라 한다.

넓은 의미에서의 이야기란 인물, 사건, 배경, 주제, 시점, 언어 등의 요소를 포함하지만 엄격히 말하자면 행동, 스토리라인 또는 플롯이다. 구성의 단계에는 3단계 구성: 발단→전개→결말, 4단계 구성: 발단→전개→절정→결말(대단원), 5단계구성: 발단→전개→위기→ 절정 → 결말(대단원)이 있다. 발단은 도입단계로 인물이 소개되고 배경이 제시되며 사건의 실마리가 나타나는 부분이다. 발단에서 기본문제가 제시되고 갈등의 성질, 슈제트발전의 추향이 규정된다.

전개는 사건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로서 발단에서 시작된 사건이 복잡하게 얽히고 갈등과 분규가 일어나며 갈등이 한가지 혹은 여러가지 사건과 그 사건에 참여한 인물들간의 관계를 통해 점점 심화, 발전되여 인물성격이 다각적으로, 전면적으로 제시된다.

이야기가 기복을 이루며 발전하는 그만큼 고조가 여러개 있을수 있으나 사건발전과 인물성격발전의 최고봉은 결국 마지막에 이루어진다. 갈등이 가장 격렬해지고 사건이 최고조에 이르는 절정을 고조, 크라이막스라 하는데 사건이 마무리되며 모든 갈등과 분규가 해결되고 주인공의 운명이 결정된다.

위기는 사건이 정점에 이르는 계기가 되는 단계로 사건의 극적반전을 가져오는 모멘트가 나타나는 부분이다. 절정은 갈등과 분규가 가장 격렬해지고 사건이 최고조에 이르는 단계이며 동시에 사건해결의 분기점이 되는 단계이다. 작품 전체의 의미가 제시되며 위기가 반전된다. 결말은 사건이 마무리되며 모든 갈등과 분규가 해결되고 주인공의 운명이 결정되는 단계이다.

구성은 이야기의 가지수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뉜다.

(1) 단일구성(단순구성): 단일한 사건을 전개시켜 단일한 인상을 주고 단일한 효과를 노리는 구성방식이다. 모파쌍의 ≪목걸이≫등을 례로 들수 있다.

가) 복합구성: 두가지 이상의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얽혀서 전개되는 구성으로서 현대소설, 장편소설에서 흔히 쓰는 구성방식이다. 레브 똘쓰또이의 유명한 장편소설 ≪부활≫등을 좋은 실례로 들수 있다.

ㄷ) 전기적구성: 독립적인 각각의 이야기가 동일한 주제로 엮어지거나 각각 다른 이야기에 동일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구성이다. 이딸리아의 시인이며 학자였던 보카치오의 ≪데카메론(Decameron)≫, 시내암의 ≪수호전≫, 홍명희의 ≪림꺽정≫등이 이런 구성법으로 씌여진 작품들이다.

나) 액자식구성: 액자소설에서 보이는 류형으로 한 작품이 “내부이야기”와 “외부이야기”로 이루어지는 구성방식이다. “내부이야기”는 이야기속의 핵심이며 “외부이야기”는 이를 둘러싼 이야기로서 후자의 액자가 된다. 액자식구성은 시점이 바뀌며 특히 내부이야기는 신빙성을 위해 서술자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건 자체를 자연스럽게 객관화한다.

◎ 순환적액자구성: 하나의 액자속에 여러 내부이야기가 있는것으로 ≪데카메론≫, ≪천하루밤의 이야기≫등이 이런 구성법에 속한다.

◎ 단일액자구성: 하나의 액자속에 하나의 내부이야기가 있는것으로서 김동인의 ≪배따라기≫등이 이런 구성법으로 되였다.

 

례1: “닞히디두 않는 십구 년 전 팔월 열하룻날 일인데요……” 하면서 그가 이야기한바는 대략 이와 같은 것이다.

말을 끝낸 그의 눈에는 저녁 해에 반사하여 몇 방울의 눈물이 반짝인다.

나는 한참있다가 겨우 물었다.

“노형 계수는?”

“모르디오. 이십 년을 영유는 안가 봤으니깐요.”

“노형은 이제 어디루 갈 테요?”

“것도 모르디요. 덩처가 있나요?” 바람 부는 대로 몰려 댕기디오.” 그는 다시 한번 나를 위하여 배따라기를 불렀다.

 

례1은 외화(도입액자)와 내화(액자)의 전이적련결점이다. 그리고 배사공의 경험담(내화)이 전개되고 다시 “나”의 종결액자 부분이 나타난다. 뒤에 부분은 이야기전개의 과도구설정으로 볼수 있다.

(2) 사건의 진행방식에 따라 나누기도 한다.

가) 평면적구성: 사건이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적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류형이다. 일대기적구성으로 된 조선 고대소설에서 흔히 쓰이는 류형으로서 근대소설에서도 잘 쓰는 전통적구성방법이다.

나) 립체적구성: 사건의 전개를 시간적순서에 따라 전개하지 않고 순서를 뒤바꾸어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재→과거→미래” 또는 “과거→미래→현재” 등으로 역행시켜 진행시키는 구성류형으로 현대소설, 특히 심리주의소설에서 잘 사용되는 방법이다.

다) 이원적구성: '이원적구성이란 원래 사물이 두개의 서로 다른 근본원리로 이루어져 있는 일 또는 그 근원을 이르는 말이다. 소설구성기교에서 이원적구성이란 하나의 이야기와 또다른 이야기를 서로 교차시키면서도 정체성을 도모하는 수법이다. 이원적구성 자체는 소설을 립체적인 두이야기가 분리되여 서술된다면 오히려 평면적인 두개의 다른 이야기라는 느낌을 주게 된다.《구운몽》이 이원적구성으로 되었다.

(3) 통합성의 유무에 따라서 나누기도 한다.

가) 극적구성(유기적구성): 작품속의 여러가지 삽화나 사건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여 발단ㅡ전개ㅡ절정ㅡ결말의 순서에 따라 극적진행이 이루어져 완전한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되는 구성방식이다. 단일구성이나 평면적구성은 극적구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있다.

나) 삽화적구성: 작품의 중심사건과 밀접한 관련성이 없는듯이 보이는 삽화, 차요한 이야기선들이 산만하게 련결되였거나 불필요하거나 부수적인것으로 여겨지는 사건들이 섞여있는 구성방식이다.

(4) 상승구성과 하강구성: R. C. 메레디드의 “소설의 구조”에서 제시된 구성류형이다. 주인공의 주된 행위동기를 독자가 접수하는 목표에 도달했으면 상승구성, 실패했으면 하강구성으로 분류한다.

전통리론에서 소설의 내용요소를 보통 소설의 3요소라고 규정한다. 작가의 인생관이 침투된 작품의 주제사상, 필연적인 인과관계에 따라서 사건을 유기적으로 배렬하는 구성, 언어를 구사하는 작가의 태도로서의 어조, 표현수법으로 나타나는 작가의 개성을 뜻하는 문체 등이 포괄된다.

(5) 복선

사건이나 행동에 필연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어떤 소재나 동기적행동을 인물의 직접적행위나 대화 및 여러방법을 통해 미리 제시하는것으로서 사건의 전개, 사건과 사건에 진실성을 주기 위한 암시로서 작가가 뒤에 발생하는 사건의돌연성, 우연성을 배제하기 위한 의도적장치이고 기법이다.

어떤 작품에는 슈제트외 프롤로그나 에필로그가 있다. 소설에서는 프롤로그를 머리장이라 하고 희곡에서는 서막이라 하며 서사시에서는 서시, 머리시로 부르기도 한다. 쁘롤로그에서는 슈제트가 전개되기전에 이야기될 내용이 미리 암시되거나 인물들이 활동하는 사회, 시대적생활환경들이 주어진다. 에필로그에서는 사건이 해결된 뒤의 인물의 후일담으로서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시킨다.

2) 소설의 주제

주제의 의미에서 “이 소설은 무엇을 말하고있는가?”고 질문한다면 바로 소설의 주제를 말한다. 작가가 작품에서 나타내려고 한 인생에 대한 태도나 관점이며 작품속에 용해된 중심사상으로서 소설의 의미내용에 가장 핵심적요소이다. 주제는 프랑스어로 모찌브(모티프), 독일어로 쩨마(테마)라고 한다.

소설은 사실의 진술에 머물지 않고 그 사건의 리면에 숨은 의미를 나타내려고 한다. 이 의미가 바로 작가가 하고싶은 말이며 이 하고싶은 말이 곧 주제이다. 주제는 제재, 인물, 상황, 이야기의 뒤에 숨어서 그 모든것을 지배하는 작품의 통일원리이고 따라서 작품의 모든 요소는 주제의 구현에 유조하고있다.

소설에서 주제의식은 어떤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수 있는가를 모색한것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려는 모습을 제시하려 한것이다. 즉 소설의 주제는 휴머니즘(인문주의)으로 귀납된다. 현대소설의 주제를 귀납한다면 주요하게 합리적판단에 근거한 인간의 본성탐구와 환상적, 심리적기법에 의한 인간의 본성탐구, 인간의 사회관계 즉 넓은 의미의 풍속에 대한 해석과 비판이다.

쩨마는 스토리나 소설의 중심적인 의미이다. 소설은 사건의 진술에 목적이 있는것이 아니라 그 사건의 뒤에 숨겨진 의미를 밝히는데 있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소설의 의미가 곧 소설의 주제인바 작품속에 구현되여진 의미, 소재에 대한 형상적, 예술적해석이다. 작가가 소재에서 받은 첫충격, 감동이 곧 창작동기ㅡ모티브이고 그것을 구체화한것이 바로 소설의 주제의 체현이다.

주제의 특성으로 말하면 주제가 동기에서 비롯되지만 동기자체가 주제는 아니며 스토리라든지 제재속에 구체화되여 나타나지만 제재자체는 아니다. 주제는 작가가 작품을 쓰려고 하는 의도나 목적과 관련되지만 목적자체는 아니며 작가의 인생관, 세계관에서 이루어지지만 또는 작가의 사상 그 자체는 아니다.

작품의 주제는 결국 작품의 내용을 하나의 통일된 정체로 만드는 작품의 전반적인 조직과 배치로서의 구성에 의해서 드러난다. 구성은 작품의 내용을 표현하면서 주제를 나타내는 주요한 예술수단이다. 구성은 작품의 내용, 작가의 구상, 창작개성, 체재들의 다름에 따라 그 방식도 다르게 될수밖에 없다.

최서해의 ≪탈출기≫의 경우, 순행적으로 이루졌던 탈가의 감정구조에 역행적회상의 구조를 사용함으로써 주인공이 겪어온 심각한 극적체험과 심리적고통을 통하여 더는 타협할수 없는 현실을 반대하여 항거해나서지 않을수 없었던 생활의 론리, 성격발전의 론리를 자연스럽게 효과적으로 도출해내였다. 핍진한 서술에 의한 주제의 요약적제시, 묘사나 대화에 의한 주제의 극적제시 등 소설의 주제는 문체에 따라 효과를 극대화한다.

소설의 주제는 작가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뜻하는것이며 작가가 자신의 삶과 이 세계에 대해 지니고있는 문제의식을 구현한것이다. 주제는 추상화의 산물이지만 제재는 구체적인 생활과정이다. 소설은 주제를 교묘하게 숨기고 작품의 인물과 플롯, 분위기, 배경 등 요소를 통해 표출한다. 이때 중요한것은 동기로서 어떤 소재에서 처음 받은 감동인데 이 동기의 구체화가 주제설정이다.

례를들어 고골리의 ≪죽은 넋≫의 소재는 원래 뿌쉬낀이 준것이라고 한다. 고골리는 뿌쉬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소재를 구체화하여 무거운 주제를 담은 풍자기법의 명소설을 창작해냈다. 작가는 소설에서 치치꼬브가 죽은 넋을 사는 이야기를 통해 로씨야지주계급의 형상을 성공적으로 부각하였다.

소설에서 작가는 형형색색의 로씨야관료와 신흥자산계급에 대해 심각하게 폭로하고 신랄하게 풍자하였으며 실감있게 그들의 몰골을 그려내여 날따라 와해되는 농노제의 추세를 까밝혔다. 작가의 창작동기가 낳은 주제는 그처럼 무거운 사회문제를 제기하였던것이다.

주제는 쉽사리 명료하게 파악할수 있는 주제와 작품속에 잠입해 있는 함축적인 주제로 나누어진다. 리광수의 ≪흙≫, 리기영의 장편 ≪땅≫같은 소설들은 주제를 겉으로 드러내고있다. 허숭과 곽바위 등 주인공들이 지닌 의식과 발언내용은 작품전체의 주제와 직접적으로 닿아있다. 말하자면 그들 주인공은 작가가 지닌 사상과 감정의 대리인에 불과하다.

주제를 의식한 나머지 그것을 외부로 드러나게 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작가의 결론은 응당 현실화면의 배후에 숨겨져있어 독자자신이 사색하고 찾아내게 해야 한다. 체호브는 태도가 “랭정할수록 산생되는 인상은 더 흡인력이 있게 된다.”고 가르치고있다.

프로벨은 “예술가는 자기 작품에 얼굴을 내밀지 말아야 한다. 마치 하느님이 생활속에 나타나지 않은것처럼 말이다.”라고 하였고 모파쌍도 “독자들이 우리들로 하여금 쓰게한 ‘자아’를 감추는 각종 연구속에서 ‘자아’를 알아보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였다.

체호브도 청년작가들을 지도하면서 “절대 작가가 나서서 설명하지 않도록 하라. 무릇 해야 할 말은 당시의 인물의 입에서 나오게 하라. 작가는 소설속에서도 정론가로 등장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였다. 프롤로그에서도 역설적인 상황설정으로 주제를 암시하는 소설도 있다.

주제의 표현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작가가 작품속에 개입하여 주제를 직접 제시하는 명시적방법이다. 작가의 의도를 독자에게 명백히 제시하여 일정한 도덕적교훈을 주겠다는 공리적자세에서 비롯된 방법으로서 고대소설, 계몽소설에서 흔히 나타내고있다.

다음 함축적으로 주제를 표현하는 방법인데 인물, 사건, 배경, 분위기, 플롯의 진행, 갈등 구조와 그 해소 등 전체의 구조를 통해 암시적으로 제시되고있다. 독자는 정확한 인식으로 작품을 읽어가며 주제를 파악한다. 현대소설, 특히 예술소설에서 쓰는 방법이다. 소설의 주제는 인물의 대립과 갈등에 의한 선악의 대립과 결과에 따라 형상화되나 작가의 개성과 기법에 따라 달라진다.

3) 소설의 배경

배경이란 원래 회화, 촬영작품에서 중심적인 묘사대상의 주제물을 안받침해주는 경물을 가리킨다. 소설에서 배경은 행위와 사건들이 일어나는 시간적이고 공간적인 구체정황이다. 소설속에서 인물의 활동을 서술하고 이야기정절에 어울리는 환경과 분위기에 대한 묘술은 이야기의 성분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공 간적, 시간적자질의 총화를 가리킨다.

배경은 소설예술의 가변적인 구성요소의 하나이다. 만약 한편의 소설에서 정절이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 동일한 배경하에서 발생, 발전한다면 “봉페식배 경” 이라 하고 그와 반대일 경우에는 “개방식식배경”이라 한다. 배경은 작품의 이야기정절을 구성할뿐만아니라 인물의 성격을 암시하기도 하며 작품의 사상적 의의를 가강하기도 하는바 행동과 사건이 가능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

신비평가들은 인물과 행동의 신빙성을 높여준다는 점, 인물의 심리적동향과 이야기이 의미를 암시한다는 점, 분위의 조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점등을 례로 들고있다. 배경은 등장인물의 활동공간이라는 단순한 개념을 넘어서 주제를 향하여 통일서있게 배치됨으로써 소설적효과를 극대화한다.

전형환경에서의 전형인물이라는 원칙에서 본다면 환경묘사는 의연히 소설의 주요한 구성요소로 되고있다. 환경은 인물을 복사할수 있고 인물도 환경을 복사할수 있다. 만약 환경이 인물의 사상감정의 투영을 리탈한다면 무가치하며심미가치도 별로 없게 된다.

소설에서 배경은 작품의 무대로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회와 력사적환경이다. 환언하면 사건의 환경이며 사건이 일어나는 직접적세계 혹은 장소의 요소다. 배경은 사건에 사실성을 부여하며 인물의 심리상태나 사건의 전개를 암시하는 역할을 하는바 주로 묘사와 서술에 의해 제시된다. 배경은 소설의 주제 또는 작가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발전의 시발점으로도 되여 인물과 사건을 생생하게 해주며 주제를 구체화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배경을 세분하여 작품속의 사건을 시대에 한정하여 스토리의 구체성을 띠게 하는 시간적배경, 인물이 활동하게 되는 공간적무대로서 인물의 심리상태를 암시하기도 하는 공간적배경으로 나눈다. 소설속의 인간도 사회적총화이므로 통시적인 시대성과 공시적인 사회성이 나타나야 함은 자명해진다.

단순한 배경은 소설에서 물리적기능만으로 사명을 다하지만 분위기는 소설전체의 성격을 위한 기능적인 봉사를 하는바 소설의 정신면과 관련된다. 따라서 배경이 궁극적으로 분위기 혹은 상징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김동인의 ≪까치우는 아침≫에서 까치소리는 소설전체에 분위기를 잡아주고 예시하는 상징적구실을 충분히 하고있다.

배경은 인물과 행동의 신빙성을 높여주며 작품의 분위기나 정취를 만들어낸다. 주인공의 의식과 사상형성을 안받침해줄수 있는바 배경자체가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배경은 독자로 하여금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소설의 주제를 부각시키고 등장인물의 성격과 심리, 플롯의 전개, 소설적분위기 조성에 맞도록 꾸며나가자면 곧 사회적배경이 설정되여야 한다.

배경의 창설 즉 환경은 인물과 플롯에 리얼리티를 부여함으로써 작품에 기능적으로 복무하고있다. 리효석은 ≪메밀꽃 필무렵≫에서 사실적인 농촌풍경보다는 애수와 서정을 지닌 작중인물을 통해 투영된 아름답고 시적인 활동무대를 설정함으로써 인물의 말할수 없고 남모를 비참한 운명을 보여주고있다.

한편 배경은 작품의 이야기정절을 구성할뿐만아니라 인물성격을 암시하기도 하며 행동과 사건의 진실성을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 배경은 인물의 활동공간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주제를 둘러싸고 통일성있게 배치됨으로써 작품의 사상의의를 가강하여 소설의 미학적인 효과를 실질적으로 높여준다.

자연적배경은 자연상태 그대로의 환경과 인공적인 건조물의 환경을 모두 포함한다. 유고는 ≪빠리노뜨르담사원≫에는 첫머리부터 건축물에 대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하고있는데 소위 “신성한” 사원의 지붕밑에서 간악한 지배자들에 의하여 갖은 추악한 연극들과 재판놀음이 조작되고 있으며 종교의 허울로 가리워있는 통치배들의 죄악을 보여주는데 대조적인 역할를 놀고있다. 다른 자연적배경묘사의 례를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에서 찾아보자.

 

이지러는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있다. 대화까지는 칠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듯이 고요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지경이다.

 

우리가 흔히 볼수 있는 배경이다. 시골을 배경으로 삼는 소설들은 대부분 례와같은 자연적인 배경을 삽입하는데 이러한 배경을 통하여 사건을 암시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앞날을 암시하기도 한다. 자연적배경은 인물의 성격과 상황에 어울리게 장치해야 한다. 이때에는 배경이 인물의 성격과 상황에 대조되여 나타나기보다는 조화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게 관례로 되여있다.

이와 대비하여 등장인물의 심리상태와는 관계없이 사실적으로 그리는 객관적자연환경을 사실적자연이라 한다. 이외 의식의 흐름, 내적독백 등을 도모하는 심리주의소설에 등장하는 심리적배경도 있다. 력사적배경은 인물이 처한 시대환경을 가리키는데 고전작품들에서는 작품리행의 관건이 된다.

소설작품에서 경물의 전환은 작품의 미학특징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작자는 편단적인 자연환경이나 사회환경묘사를 가담가담 삽입하는것으로 내재적절주감을 도모하기도 한다. 이런 일계렬의 동태적교체와 변환적인 편단묘사를 혹은 작품속에 녹아들어가게도 하고 혹은 용솟아 나오게도 하면서 마치 영화예술에서의 몬따쥬처럼 되게하여 작품결구상의 형태미도 형성시킨다.

형식상의 이런 다양한 변화는 독자들의 지각적흥분도를 더 자극함으로써 심미적희열도 안겨준다. 환경묘사에서의 자연경물과 사회풍습은 그 자체를 초월하는 의의를 부여하며 정체적서사체계와 융합시킴으로써 작품의 미학특색을 살리는바 이런 심미과정을 소설미학상에서 “환경화”라고 한다. 력사문화와 륜리도덕, 지역관념, 풍토인정…등은 일종 집체무의식을 형성하여 장기적으로 인간이 생활하는 사회환경속에 침적되여있기에 소설의 “환경화”가 수요되는것이다. 사회환경을 동태적개념, 자연환경을 정태적개념으로 나누고있다.

사회적배경은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살고있다는 점에서 정치, 경제, 종교, 문화는 물론 직업, 계층, 년령 등의 문제와 시대적상황까지도 포함된다. 사회적배경에서 중요한것은 등장인물의 성격과 행동의 사회성을 부각시키는 일이다.

사회환경묘사는 주요하게 작품의 문화색채로 작품의 미학적경향을 체현한다. 바로 소설에서의 시대적풍모, 사회풍습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총체상에서 특정된 시대의 사회문화형태와 풍격의 반영이다. 구체적자연환경묘사는 주요하게 상징색채로써 작품내함의 미학특색을 구체적으로 시사하며 총체상에서 인간의 감정색채를 현시한다.

조선의 녀류작가 강경애의 장편소설 ≪인간문제≫는 지주 정덕호의 우뚝 솟은 양기와집이 위세있게 버티고앉은 용연동네의 환경묘사와 관련하여 마을에 있는 원소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이 전설의 도입으로써 작자는 은근하게 자기 쩨마의 특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있다.

 

억센 풀이 길길이 자란 그 밑으로 봄을 만난 저 원소물이 도랑으로 새여 흐르고 또 흐른다. 그 주위로 죽 돌아선 버드나무는 겉보기엔 죽은듯 하건만 그 속에서 새움이 파랗게 돋아난다.

길지 않은 이 환경묘사에서 느낄수 있듯이 실로 이 작품은 그 흐르는 물줄기에 대한, 그 돋아나는 새싹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자는 이러한 흐르는 물줄기, 돋아나는 새싹을 첫째, 선비의 인물형상가운데 체현시키고있는바 이 작품에 있어서 사건의 실머리가 용연동네 뒤산에서의 첫째와 선비와의 첫사랑과 비슷한 장면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동시에 지주 정덕호의 강도적, 비인간적인 본성과 제반행동을 보여주며 농민들의 자연발생적반항투쟁을 보여준다. 작자는 사건을 더욱 발전시켜 무대를 서울, 인천으로 옮기면서 소시민들의 생활, 인테리의 군상, 로동계급의 투쟁을 립체감과 질감이 나게 보여준다.

심리적배경은 사건전개 보다는 인간의 내면심리분석을 위주로 하는 소설 즉 의식의 흐름, 내적독백 등을 꾀하는 심리주의소설에 주로 그리는 배경이다. 죠이스의 ≪율리시스≫, 이상의 ≪날개≫등이 하나의 좋은 실례로 될수 있다. 상황적배경은 실존주의소설에서 나타나는 배경으로서 실존적인 상황을 암시하고 상징하는 배경을 이르는 말이다.

까뮤의 ≪이방인≫에 나오는 부조리한 상 황은 권태로운 삶이라는 배경이 되여지고있으며 ≪페스트≫에 나오는 극도의 상황, 카프카의 ≪변신≫에서 벌 레로 변해 좁은 방속에 갇혀있는 그레고리를 통해서 제시되는 인간의 한계상황 이 소설적배경으로 되어있다. 또한 사르트르의 소설 ≪벽≫에서으 감옥은 인간 의 한계상황과 죽음이라는 벽의 세계를 암시하고있다.

한정된 목적으로서의 배경은 인물의 의식 및 태도나 사회비판적 측면을 보여주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인식되여질수 있고 동시에 생생하여 인상깊게 독자의 기억에 새겨지도록 묘사된 배경은 그만큼등장인물의 성격과 사건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배경에 대한 세부묘사는 작품의 실제감과 립체감을 더해주고 나아가 상징적기능도 수행하도록 한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에 나타난 배경의 기능, 인물의 이동에 초점을 맞춘 배경의 변이과정 정리가 그것이다. 봉평장ㅡ객주집ㅡ산길(개울, 메밀밭)ㅡ대화장에서 이 점을 잘 알수 있다.

≪개울≫이 담당하는 배경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이 작품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볼수 있으나 “혈육찾기”라는 핵심적인 모찌브를 주축으로 살펴볼수 있다. 그때 배경은 단순한 사건이 일어나는 환경으로서가 아니라 잊혀졌던 과거를 회상시키며 더 적극적으로는 작품의 앞에서 동이와 허생원과의 다툼을 화해시키는 기능도 한다. 이런 배경은 작은 사건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플롯의 진행에 독자적으로 참여한다고 볼수 있다.

이 작품에서 인물들의 정신배경은 도시적이기보다는 향토적이고 서사적이기 보다는 서정적이다. 이러한 점은 등장인물의 신분, 성격, 행동 등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러나 인물들의 이러한 특징 말고도 이 작품의 정신적배경은 문화적이기보다는 원시적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또한 리성적이기보다는 육감적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준다. 또한 향토적이고 서정적이며 육감적인 정신적배경은 동이와 허생원에게 있어서 인생의 전환점을 이루었던 몇몇 행동속에 철저히 투영되고있다. 허생원이 성서방네 처녀와 물레방앗간에서 인연을 맺을 때, 동이와 허생원사이의 관계가 암시될 때에 그 점은 너무나 잘 드러난다.

작품의 정감기조는 작품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기본적인 정감색조이다. 어떤 작품이든 정감기조는 작자의 심미정취의 표현이다. 매 한부의 작품에는 자기의 주요한 정감기조가 밑바탕에 깊게 깔려있는바 혹은 랭혹무정하거나 혹은 불덩이처럼 열정적이거나 혹은 엄숙하거나 혹은 해학적일수 있다.

작품속의 정감기조는 작자가 인물을 부각하고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자연경물과 사회생활장면을 묘사하는 가운데서 간접적으로 흘러나오고 서술방식, 문체풍격, 언어색채속에서도 체현된다. 최서해의 ≪홍염≫의 서두에 북간도의 눈보라에 대한 묘사는 어떤 비정상적인 사건을 예시하는 구실을 한다.

 

문서방의 아내가 죽던 그 이튿날 밤이었다. 그날 밤에도 바람이 몹시 불었다. 그 바람은 강바람이어서 서북에 둘리인 산때문에 좀한 바람은 움쩍도 못하던 달리소(문서방의 사위 인가의 땅)까지 범하였다. 서북으로 산을 등지고 앞으로 강건너 높은 절벽을 대하여 강골밖에 터진데 없는 달리소는 강바람이 들이차면 빠질데는 없고 바람과 바람이 부닥쳐서 흔히 회오리바람이 일게 된다.

이날 밤에도 그 모양으로 달리소에는 회오리바람이 일어서 낱가리가 날리고 지붕이 날리고 산천이 울려서 혼돈이 대단할 때 빙세계나 트는듯한 밤이라 사람은커녕 개나 도야지도 굴속에서 꿈쩍 못하였다…

 

4) 소설의 인물

소설의 참다운 기능은 인간존재를 탐구하고 인생이 무엇인지를 밝히는것이다. 소설속의 인물들 특히 주인공은 작가의 사상과 감정의 대변자이다. 그러므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시대를 단순히 반영하는 인물이 아니라 시대를 적극적으로 창조하는 인물이다. 등장인물 및 그 인물의 개성, 캐릭터라고도 한다. 인물은 소설속의 모든 요소들의 의거로 되는 가장 핵심적인 주체이다.

인물은 작품속에 등장하는 사람 즉 행위하는 주체로서 사건의 담당자이며 또한 그 사람의 성격을 뜻하는 개성을 가진 인물이다. 인물은 기능적인 측면과 주제적측면의 기능을 담당한다. 인물의 기능적측면은 플롯의 구성에서 무엇을 보여주는가, 어떤 인물인가에 치중한것이고 주제적측면은 전형환경속에서 무엇을 시사하는 인물인가, 무엇을 의미하는 인물인가에 치중점을 두는것을 말한다.

소설속에서 인물들이 갈등을 일으키는 내재적요인은 인간에게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설속의 인물들이 겪는 다양한 갈등들은 현실속에서 산생될법도 한 욕망들의 갈등이다. 소설이 인간의 탐구가 된 근대소설이후 성격창조에서 심리묘사 등 인간의 내면성을 강조함으로써 인물이 소설의 중심요소가 되였다. 따라서 소설인물은 행동의 주체, 주제의 구현자로 될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인물설정에는 작가가 직접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는 설명적인물설정, 인물의 행동이나 대화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는 극적인물설정, 성격과 행동의 인과관계에서 독자들이 스스로 인물의 내면적모습을 파악하게 하는 분석적성격설정 이 세가지 방법이 류행되고있다. 분석적성격묘사의 수법은 현대소설에서 주류를 이루고있는 의식의 흐름수법에서 통용되고있다.

인물의 성격이란 그 인물의 내적속성 즉 흥미, 욕망, 정서, 도덕적원리 등의 혼합체인 인간상이다. 작가가 소설속에서 인물을 제시하는 방법을 성격화라고 한다. 성격화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가장 초보적인것은 명명(命名)이나 외모묘사를 통해 그 인물의 특색을 보여주는것이다.

인물성격화로는 또 직접적방법(분석적, 해설적, 론평적제시), 작가(서술자)가 직접 인물의 특색, 특성을 요약해서 설명하는 말하기방법도 있다. 그리고 행동이나 버릇, 대화, 갈등을 장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는 간접적방법도 있다. 현대소설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심리와 행동을 묘사함으로써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김동인의 소설 ≪감자≫의 주인공에 대한 묘사에서 가늠해보자. 싸움, 간통, 살인, 도둑, 징역, 이 세상의 모든 비극과 활극의 근원지인 칠성문밖 빈민굴로 오기전까지는 복녀의 부처는(사농공상의 제2위에 드는) 농민이였다.

복녀는 원래 가난은 하나마 정직한 농가에서 규칙있게 자라난 처녀였었다. 그러한 복녀가 농민의 딸에서 도시빈민촌으로 이사오면서부터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나중에 비명횡사하게 된 녀자이다. 그의 타락과 죽음은 숙명이 아니라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버린것이다. 비극적인물이지만 그러한 사회환경과 타협함으로써 사회에 대립되는 개인의 불행한 삶이 개체의 운명으로 그치고마는 인물로 그려짐으로써 사회문제를 폭넓게 제시하지 못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작가의 사상과 감정의 보유자이다. 소설의 사명은 작가가 자기의 사상과 감정을 대신하는 주인공을 만들어내고 그의 말과 행동을 통해 독자를 납득시키고 감동시키는 일이다. 소설속에서 인물의 기능은 플롯속의 인물의 기능을 말한다. 자기의 소설인물에 어떤 이름을 달아주는가 하는것도 인물성격창조에서 한가지 방법이다. 이름이 전통적이면 보수적인 성격을 암시하고 서양식으로 이름을 달면 작가의 취향이 서구적라는것이 알리는 등이다.

영국의 소설가 허드슨은《문학연구서》에서 “기교면에서 작품의 성공여부는 오로지 성격묘사의 솜씨에 달려있다. …소설은 오로지 상상력에 호소할수밖에 없으므로 묘사로써 인물의 모습과 행동을 여실히 나타내야 한다.》고 성격묘사의 중요성을 피력하였다. 그는 또 성격묘사의 요점은 소설가가 그 인물로 하여금 상상의 세계에 있어 실재 인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절실하게 묘사되였는가에 달려있다고 하였다.

인물의 화랑인 소설장치의 특징들은 다음과 같은 여건들에서 잘 체현된다. 소설은 인물의 성격을 상세하고 다방면적으로 그린다. 인물의 운명의 수요에 근거하여 과거, 현재, 미래, 인물의 외모로부터 내심, 이승과 저승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발자끄의 그랑데령감, 유고의 쟝 바르쟝, 쟈벨 등 인물형상들은 거장들의 붓끝에서 영원한 생명을 가진 인물로 살아남게 되였다.

소설은 생활의 본질을 반영하는 모든 제재를 충분히 담을수 있다. 최서해의 단편소설 ≪담요≫처럼 가정생활의 한 편단이나 모파쌍의 ≪목걸이≫에서처럼 한 녀자의 운명적인 조우를 조명할수도 있으며 ≪3국연의≫나 ≪전쟁과 평화≫에서처럼 인물이 수십백명이 등장할수도 있고 수십년간의 거창한 력사적화폭을 폭넓고 깊이 있게 그려낼수도 있다.

소설의 우렬과 승패는 곧 인물형상부각의 우렬에서 결정된다. 인물형상창조는 작가가 사회와 인생에 대한 파악의 심도와 표현력도의 반영이며 작가의 사상경계, 풍격, 정취, 가치취향, 생활에 대한 심미평가수준을 시사하기도 한다.소설인물에는 한두가지 성격특징이 있는 “류형화된 인물”이 있는데 소설미학각도에서 볼 때 그 심미특징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이다.

첫째는 선험성특질로서 그는 단일한 리념과 미학모식에 좇아 부각된 인물이다. 하기에 작가의 주관색채가 짙다. 그가 혹시 모종의 사회리상 내지는 부동한 륜리, 가치관념충돌의 진화를 체현한것일수도 있고 혹은 작가의 심미정취를 직접 표달한것일수 있는데 작자의 주관의도가 선명하게 들여다보인다.

둘째로 단순한 성격미를 나타낸것이다. 류형화된 인물의 성격특징은 단순하고 집중되여있는바 어떤 미학리상속의 전형을 내세운것으로서 그로부터 감수되는것은 순수한 미적쾌감일뿐이다.

셋째로 미학색채의 일치성이다. 류형화된 인물은 정태적인물형상으로서 기본성격이 작품에 시종 관통되여있지만 별다른 발전변화가 없다. 그러므로 그가 체현하는 심미경향은 선명하고 일치하면서도 자체의 장점을 배제하지 않는다.

류형화인물의 심미방식은 상상이라는 예술사유과정에 진행된것으로서 심미대상으로 하여금 특정된 예술공능을 완성시키기 위해 모종 리념과 미학적리상의 지도아래 파악하고 미학특질이 선명한 인물형상을 낳는다. 류형화된 인물들은 동서방의 문학사상, 고전시기에 주요하게 부각된 인물형상들의 규범이다.

베르그송이 “우미함은 외계운동속에서 감지된 모종의 평이성과 기교이다.”라고 했듯이 류형환된 인물이 바로 이런 평이성과 기교의 심미활동중에서 산생된 미감이다. 류형화된 인물형상은 일치하고 선명한 특징을 가지고있으므로 강렬한 정감반응을 일으켜 독자들의 심목속에 새겨지여 오랜 친구같은 존재로 되고 나아가서 류형화된 인물들은 소설발전에서 “영구한 매력”을 확보하고있다.

그런데 영국의 소설가, 문학평론가인 포스터는 “류형화 인물은 등장하기만 하면 독자들의 감정의 눈은 진면모를 제꺽 알아맞춘다. 감정의 눈과 일반적시각은 그렇게도 다른것이다. 작자는 단지 개념에 류의했을뿐 진실한 인물을 창조해내지 못햇기때문이다”라고 하면서 인물의 류형화를 경계하고있다.

류형화인물은 단일한 생각이나 특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그 개별성을 나타내는 세부사항이 제시되지 않는다. 이와반대로 성격의 여러가지 면이 다 주어진 립체적인물은 전개되는 여러상황에서 성격의 다측면이 드러나고 사건의 진전에 따라 발전한다는 의미에서 발전적인물 또는 동적인물이라고 부른다.

복잡하고 다측면적이고 개성이 있는 인물형상을 원형인물이라고 명명하고있는바 이는 류형화된 인물과 대응되는 인물형상이다. 창작과정에 창작주체와 심미대상이 서로 융합된 산물이다. 이것은 인물형상부각에서의 일대 진보였다. 포스터는 “그들이 진실한것은 그들이 우리와 같아서가 아니라(비록 그들이 우리와 가히 같을수는 있지만)그들이 믿음직하기때문이다.”라고 쓰고있다.

원형인물의 성격결구는 다층차적이고 다측면적이여서 그들의 내부구조 체계속에 외부특징의 옅은 층차는 물론 내재적인 심령세계의 심층구조도 잘 표현되여야 한다. 감각으로부터 인상, 련상(의식의 흐름을 포함), 판단 등 일반심리구조, 개성과 기질, 인격 등에 이르기까지, 정상심리활동으로부터 병태적인 심리에 이르기까지 전부가 독자들의 심미활동의 대상이 된다.

원형인물의 미학색채는 풍부하고 다양하며 변화다단하다. 그는 사건발전과정에 부단히 발전변화하는 동태적인물형상이며 또한 일종 개방성적구조적인소를 가지고있기에 이야기의 환경속에 복잡한 정절결구와 어울려 하나로 융합되여있다. 포스터는 “한 원형인물을 사람들이 믿도록 하는데서만이 신기한 느낌을 줄수 있다.”고 가르치고있다.

원형인물은 독자들의 리지적인 인식활동과 정감활동을 적극활성화시킬수 있는바 상상공간이 충분히 남겨져있기에 독자자신이 문본(텍스트)내에서 자기의 생활경험, 심미체험과 결부하여 심미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인물형상으로 하여금 재창조되고 그 내함이 부단히 새로운 발견을 가져오게 한다.

원형인물은 근대창작정신을 체현하고있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의 내심세계의 오묘함을 감지하고 복잡하게 뒤엉킨 인생현장의 실태를 정서적으로 인식하게 한다. 하여 원형인물형상창조는 창작실천가운데서 갈수록 자기의 생명력을 과시하고있다. 그러나 현대소설은 전형인물부각을 거부하기도 한다.

원래 슈제트와 인물은 둘이 하나로 되여있으므로 갈라놓기 어렵다. 슈제트(플롯)의 주체는 인물로서 그것은 인물의 행동, 인물과 인물의 상호관계 및 모순갈등의 발전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슈제트가 생동해야 좋은가? 하는 문제는 의심할나위 없다. 재래소설들에서는 슈제트를 극히 중시하면서 슈제트속에 모순충돌이 고도로 집중되고 긴장감과 희극성이 아주 풍부하게 할것을 요구했다. ≪림꺽정≫, ≪림해설원≫, ≪몽떼그리스도백작≫ 등이 귀감이 된다.

4. 소설의 갈래

소설의 양태는 여러가지이다. 길이에 따라 단편소설, 중편소설, 장편소설, 벽소설 등으로 분류한다. 단편소설처럼 구성의 긴밀성을 유지하나, 인물성격, 주제, 사건의 발전 등은 장편소설과 비슷하다.

한 인물의 성장과정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포괄적으로 그리거나 한 가족이 세대를 이어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해 나가는 대하소설도 있다. 벽소설을 미니소설이라고도 하는데 아주 작은 이야기를 함축성있게 표현하는것이 특징이다. 보통 꽁트라고도 한다.

꽁트는 그 어원이 프랑스말인데 근래에 와서 꽁트란 용어대신에 “짧은소설” 이라고도 한다. 꽁트는 한 사건의 어느 한 순간적인 모멘트를 붙잡아 그것을 예리한 비판력과 압축된 구성법과 해학적인 필치로써 단적으로 그리고 반으로 표현하는것이다. 하마드 해리흐의 꽁트 ≪독일군이 남겨놓은것≫은 아주 깔끔하게 엮어진 핸드폰소설이라 할수 있다. 전문을 함께 읽어보자.

 

전쟁은 끝났다. 그는 독일군에게서 도로찾은 고향의 거리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불빛이 희미하게 비치는 거리로 분주히 걸어가고있었다. 어떤 매음녀가 그의 손을 잡으며 술취한 목소리로 유혹의 말을 걸었다. “어딜가세요? 나를 찾아오세요? 네/여보세요”

그는 웃었다. “천만에, 너한데 가는게 아니야, 나는 옛날 나의 애인을 찾아가는 길이다.” 그는 녀자를 돌아다보았다. 두사람은 가로 등밑으로 갔다. 그러자 녀자는 별안간 “앗”하고 부르짖었다. 남자도 무심중에 녀인을 가로등밑으로 끌고갔다. 다음순간, 남자는 녀인의 두팔을 꽉 부등켜쥐였다. 그의 눈은 빛났다. “요안!” 하고 그 녀인을 와락 끌어안았다.

 

창작의도에 따라 본격소설, 통속소설로 나누기도 한다. 본격소설은 쟝르의 개념이 아니고  통속소설과 대립되는 개념이다. 작품의 예술성을 추구하는 소설로서 리념적의도나 상업성이 개입되지 않은 소설을 순수소설이라 한다. 통속소설은 본격소설에 대립하는 소설의 존재방식으로 간주된다.

대중소설은 흥미본위의 소설로서 흔히 풍속소설이라고 한다. 예술성은 별로 고려되지 않으며상업성격이 짙다. 화자의 위치에 따라서 1인칭소설, 신변소설, 심경소설, 일본의 사소설 등과 3인칭소설로 분류하고있다. 인물의 성격묘사를 주로 한 성격소설, 인물의 내면의식의 흐름을 주로 묘사하는 심리소설이 있는데 “의식의 흐름” 소설로 치부된다. 소설제재에 따라 나누기도 한다.

1) 농민소설

농민소설은 농민들의 일상적인 희노애락을 내용으로 한다기보다 당대의 농촌의 사회구조적인 모순이나 농민의식의 성장 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 특성이 두드러진다. 당전 우리 조선족농민들의 농경생활권에는 일대지진이 일어난 수 비화리합의 준엄하고 착잡한 생활처경에 놓여있지만 그것을 핍진하게 조명 한 소설이 날로 줄어들고있다.

농촌제재를 전문 쓰거나 농민의 신분으로 작가생활을하는 사람을 농민작가라고 칭하는데 농민소설은 소재가 농민의 현실적 삶에 국한되여 있더라도 농민들의 현실적삶에 대한 주제의식이 선명한 경우를 말한다. 리광수의 장편소설 “흙”과 그에 대립되여 쓴 리기영의 “땅”이 그 례이다.

2) 농촌소설

농촌소설이란 도시소설과 상대되는 개념이다. 농민소설은 전원적이고 향토적인 공간으로서의 농촌을 배경으로 농민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지만 농촌이라는 배경을 중시한다. 한국의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 “금따는 콩밭” 등은 소재와 배경은 농촌이지만 작품속에 농민들의 현실적이고 독특한 삶의 양상이 내재되여 있지 않으므로 농민소설이라고 하지 않는다. 현시점에서 농촌민들의 삶을 다루는 소설들은 농민소설이라 해야 합목적일것이다.

3) 도시소설

현대문명의 온갖 병폐와 생존의 갈등이 분출되는 인생현장이며 인간사회가 만들어낸 가장 복합적인 생활환경속에서의 도시인들의 양상을 그려내는 소설을 말한다. 농민들의 도시진출과 상업화가 새로운 특징으로 된 현시대 도시의 풍경은 희망과 환멸, 충족과 불만족 등 첩첩한 모순속에 인간들의 운명에 깊숙이 개입하여 충격적이고 불가사의한 인생현장을 그리는 소설이 되고있다.

4) 모험소설

위험과 난관을 무릅쓰로 어떤 일에 용기있게 도전하는 행위들이 이야기의 골격을 이루는 소설을 가리킨다고 말할수 있다. 그러나 이 개념을 확대하면 거의 모든 소설문학을 포괄할수도 있다. 왜냐하면 순탄한 삶의 양상만을 보여줄 수 있는 소설이란 있을수 없기때문이다.

5) 메타소설

소설창작실제를 통하여 소설리론을 탐구하는 자의식적인 경향의 소설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언어를 대상으로 하여 그 규칙과 체계를 기술하는 언어를 메타언어라고 부르는것과 동일한 근거에서 소설자체의 현실적조건과 관습을 반성하는 소설을 메타소설이라 부른다. 메타소설의 특성을 이룬 문학적자의식의 발단은 18세기 영국소설가 로렌스 스턴으로 거슬러올라간다.

6) 모델소설

현실에 실재하는 특정한 인물이나 사건들을 허구적기술속에서 재현, 구성해내는 소설의 종류를 가리킨다. 재현이라는 추상적론리가 실증가능한 사실에 류사하게 근접해가는 허구적산문양식을 지칭하기도 한다. 류사한 서사양식으로 기록소설과 사소설을 례로 들수 있다. 사소설에서는 대체로 작가 자신의 개인 적인 체험이 작가화자에 의해 진술된다.

7) 무협소설

대표적인 통속대중소설의 일종이다. 무예에 출중한 강호의 호걸들이 펼쳐보이는 상상을 초인간적능력, 의리와 사랑 등을 주로 다루며 사필귀정과 권선징악 등을 주제로 취급한다.  특징으로는 플롯의 류형성이다. 대만작가 김용의 수많은 소설들이 중국무협소설에서는 전범이 되고있다.

8) 문제소설

보편적사회문제가 소설인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소설작품을 지칭한다. 례컨대 성(性)의 혼란, 인종차별, 계급적편견 같은 문제들을 다룬 소설 들로서 개혁의 시대였던 19세기에 출현했다. 초창기 문제소설로는 잉그랜드의 소설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루스》와 해리엇 비처 스토의《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이 유명하다. 문제소설은 보통 문제 자체를 폭로하는데 그친다. 대다수 문제소설은 그 자체의 참신성과 시의의 적절함에 중점을 둔다.

9) 목적소설

예술성보다도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지어진 소설을 가리킨다.예술성보다도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지어진 소설로서 교훈의 제시를 목적으로 쓰인 소설전반에 적용되는 개념으로서 작품은 교훈적관념과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면 충분히 예술적일수 있다.

10) 산문형식으로서의 소설

소설은 산문형식의 문학이다. 근대사회의 산문화 요구에 부응하여 탄생된 소설형식이다. 소설을 분류하는 기준은 소설분류의 기준은 각이한바 작품의도, 시점, 인물 묘사방식, 문예사조, 등을 기준으로 분류할수도 있으므로 상술한 분류가 총체적인것은 아니다.

작품의도에 따라 예술소설, 통속소설라고도 지칭하고 인물묘사방식에 따라 성격소설, 심리소설, 행동소설라 하기도 하며 문예사조에 따라 랑만주의소설, 사실주의소설, 자연수의소설, 심리주의소설, 실존주의소설로도 분류한다. 효용성에 따라 정치소설, 경제소설, 종교소설, 과학소설, 계몽소설, 이데올로기소설로 나누기도 하지만 절대적인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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