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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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두산촌의 겨레들
2014년 09월 04일 11시 16분  조회:3158  추천:1  작성자: 김희관
 
7월 4일, 우리 <백두산탐방팀> 일행은 백두산아래 첫동네라고 불리는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을 방문했다.
 
내두산촌(奶头山村) 입구에 도착하자 이미 텅 비운지 오래된 너와집이 눈에 확 띄였다. 우리 일행은 너도나도 핸드폰과 카메라를 꺼내들고 파란 이끼가 두텁게 자란 너와집을 이리저리 찍어댔다. 자세히 보니 그 너와집은 우선 당지 백두산 원시림에서 찍어낸 소나무로 귀틀집을 짓고 그위에 너와(나무기와)를 얹은 농가였는데 이미 버려진지 오래다. 이제는 이런 너와집을 더는 찾아볼수 없는으니 이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내두산촌 로인협회 김종국회장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였다. 김회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옛날에 여기는 인기척이 전혀 없는 원시림지대였다. 1920년초부터 조선의 삼수갑산사람들이 살곳을 찾아 이곳 원시림으로 이주하기 시작하여 이 산골 저 골짜기에 숨어들어 황무지를 개간하고 농사를 지었다. 1936년경에 왜놈들은 백두산원시림에 근거지를 개척한 항일유격대를 소탕하기 위해 화룡에서 100여명 규모의 자위단을 조직해 대두산촌에 주둔시키고 부근 산속에 흩어져사는 농가들을 모두 내두산촌집단부락으로 집중시켰다. 그 때부터 내두산촌은 점차 큰부락으로 변모했다. 그후 내두촌의 겨레들은 세월과 더블어 살아오면서 그 어떠한 역경에서도 겨레의 혼불을 지키면서 살아왔다. 김회장님의 말씀이 우리의 회심의 웃음을 자아냈다. <내두산에 올라가 보면 엄마의 젖가슴같은 두자리 내두산 봉우리에서 모두 샘물이 흐른다.>  오후에 백두산에 올라 저 멀리 보이는 내두산을 바라보니 진짜 <어머님의 젖가슴> 같아 놀라웠다
 
우리가 김회장님에께 현재 내두산촌 겨레들의 삶에 대해 물었다. 김회장님께서는 숙연해지면서 잠깐 말머리를 찾더니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개혁개방은 이 산골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동네사람들 특히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외국으로 떠나면서 농가호가 줄고 인구가 줄어 마을이 많이 조용해 졌다. 그래도 우리는 30여년전 중공연변주위 조남기서기님께서 내두산촌을 시찰하실 때 하신 말씀  <백두산아래 첫동네 내두산촌은 여러분이 개쳑하고 지켜왔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지켜나가기 바람니다.>라는 지시를 우리는 지금도 지키고 있다. 우리는 외지사람들이 아무리 몰려와도 내두산촌 본마을에는 못들어온다고 딱 금을 긋고 지키고 있다. 김회장의 말씀을 듣는순간 우리들의 가슴이 물클했다. 필자는 북바치는 열기를 참으면서 김회장님의 두손을 꼭 잡아드렸다.
 
김회장님은 우리를 내두산촌회관으로 안내했다. 깨끗하게 차려진 회관내에 들어서자  무대에는 장고, 북, 물동이, 가대기 등 전통가무 소품들이 즐비하게 차려져있고  벽에는 몇년간 전통문예활동 성과를 담은 사진과 상장들이 정연하게 걸려있다. 100여석의 관중석 뒤면에 줄지어 서있는 책장에는 여러가지 도서가 빼곡히 차있어 참으로 훌륭한 <농민회관>이라 감탄했다.
 
김회장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었는가? 첫째는 향토애이다. 김회장님의 고향을 사수라려는 굳은 결심과 실천은 참으로 경의롭다. 그와 반면에 주내 많은 전통적인 겨레의 마을들이 텅비거나 <외지에 이사온 손님들>이 주인행세를 하는것이 현실이다. 둘째, 할아버지께서 개쳑하여 대물리한 논과 밭을 내놓았다. 몇년전 필자가 만난 연길시교의 농민들이 <논밭을 팔아 한번에 100여만원을 받으면서 기뻐서 날뛰였는데 아빠트를 사고 자가용을 사고 나니 빈털털이가 되였다.>고 하소연하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세째, 겨레의 전통문화의 터전을 잃었으니 농악놀이는 어느 마당에서 놀아야 하나요! 그러니 허전할수 밖에야. 내두산촌 김회장님의 말씀이 우리게 주는 교훈은 참으로 심각하다. 우리는 이땅에서 살아가면서 앞으로 <천년 아리랑>의 열두고개길을 심사숙고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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