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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여, 우화를 보라
2009년 05월 16일 12시 24분  조회:2009  추천:0  작성자: 방룡남

부엉이는 온 힘을 다해 동쪽을 향해 날아간다. 얼마나 날았는지 기진맥진한 부엉이는 울창한 수림속 어느 한 나무가지에 털썩 내려앉아 황황거리며 숨을 돌렸다. 때마침 수림속에서 쉬고있던 산비둘기가 부엉이의 씩씩거리는 꼴을 보고 말을 걸었다.
<<당신은 이리 급히 어디로 가시나요?>>
<<난 동쪽으로 이사해가려하오.>>
<<왜 이사하려 하나요?>>
<<흥, 몰상식한 서쪽사람들이 내 목소리가 듣기싫다며 나를 욕하질 않겠소. 그래 내 그들이 싫어서 아예 이사해버리려는 거요.>>
<<이사하면 문제가 풀릴것 같아요? 내 보건댄 당신이 자기의 목소리를 고치지 않는다면 동쪽의 사람들도 결국 마찬가지로 당신을 싫어할거예요.>>
산비둘기의 사리밝은 말에 말문이 막혀버린 부엉이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여 랭가슴만 앓았다.
이것은 우화 <<부엉이가 이사하다>>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우화란 사람들에게 그 어떤 진리와 생활의 철리를 설명해주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경종을 울려주기 위해 엮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우화란것은 공민권을 가진 사람들이 크게 기침을 떼거나 수염을 쓸면서 자손들이나 어린이들한테 들려주어 그들을 교양하는 훌륭한 수단이라고만 여기고있다. 실은 만약 어느 총명하고 글 잘 읽는 어린이가 <<총명한 잇규>>처럼 제구실 못하는 공민권사용자들에게 우화를 들려주어 경종을 울려준다면 그것이 도리여 별미일것 같고 또 어찌보면 우화란것이 워낙 어른들을 위해 꾸며진것만 같다. 사회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는것부터가 의사가 병을 치료하는것과 같은것이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직접 사회건설의 한 귀퉁이를 담당하여 <<벽돌>>을 쌓고있는 어른의 잘못을 깨우쳐준다는것은 결국은 사회란 이 청사의 질적보장에 관계되는것이요, 그만큼 그것은 인간의 미래와 직결되기도 한다.
앞에서 들려준 우화의 경우도 그렇다. 그것을 어린이들한테 들려준다면 자기의 결점이나 착오를 깨끗이 시정하는것만이 밝게 성장하는 길이지 부엉이처럼 자기의 그 듣기 싫은 목소리는 고치려하지 않고 못나게 집을 옮기는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어데가나 마찬가지로 환영받지 못한다는 도리를 깨쳐줄수 있는것도 틀림없다. 그러나 인제 그것을 어른들에게 들려준다면, 그것도 제 잘못은 모르고 남의 일깨움을 되려 공격하는것으로 잘못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준다면 도리를 깨치고 서로의 마음을 열수 있는 밝은 환경을 마련할수 있을것이다.
어린이는 어른들이 꾸며주는 삶의 현장에서 어른들의 질서를 이어받으면서 사회문화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만큼 어른들은 어린이의 보기가 될수밖에 없다. 바꾸어말하면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푸른꿈을 키워주는것도 어른들이요, 동심에 상처를 주고 락서하는것도 어른들이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이 꾸며가고있는 사회의 현주소는 어떻고 또 기성세대의 현모습은 어떠하던가.
자아를 찾은 인간들--우리는 철저하리만치 자아를 찾았다. 봉건륜리도덕에 의하여 부모(자식)의 자식(부모), 남편(안해)의 안해(남편), 형님(동생)의 동생(형님), 자(매)의 매(자), 시어머니(며느리)의 며느리(시어머니)...로 아주 자아를 잃어버리고 남의 <<노예>>로 봉사적인 삶만 살아가던 사람들이 어느날인가부터 갑자기 자아를 찾고 자유를 획득하였다. 인간의 주체의식인지 개체의식인지 하는 자아중심적인 생명욕구가 보둑을 터친 홍수마냥 강한 <<생명력>>으로 사회를 잠궈버렸다. 인간은 인간의 노예로부터 해방되여 다시 물질의 노예로 전락했다. <<돈의 노예>>, <<권력의 노예>>, <<사랑의 노예>>, <<향락의 노예>>..., 그러나 어쨌든 인간사회에서 인간의 <<노예>>가 아니라는것은 충분하게 자아를 찾은것이요, <<절대적인 자유>>를 얻은셈이다.
서로의 감옥--절대화된 자아와 자유는 인간대 인간을 불신이라는 장벽으로 막아버렸다. 그래서 자아중심적인 홀로서기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정신적기틀이 되여 누구도 믿을수 없다는것이 <<철학적 결론>>이 되였다. 나에게 좋은 말을 하는것은 간릉한 아첨이요, 잘못을 일깨워줌은 위험한 도전이다. 모든것을 믿을수 없으니 모든것을 배척하게 되고 자아중심적인 판단에 자기를 반성하지 못하고 관용의 마음으로 남을 리해하고 접수할수 없다.
인성에서 다시 본능에로--철저한 자아중심적인 삶의 자세는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자연법칙을 인간사회전체에 그대로 적용시킨다. 전진적이고 상승적인 경쟁이 아니라 내가 아니면 네라는 생사판가리로 동류상잔이다. <<남편죽이기>>, <<안해죽이기>>, <<아이죽이기>>, <<천재죽이기>>...아뭏튼 나한테 걸림돌이 되면 주저없이 제거해버려야 자기보존을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제 누군가 자기의 그림자를 죽였다는 뉴스도 듣게 될것이다.
두려움이 부실부실 가슴에 내린다. 하얀 백지같은 동심세계에 우리 어른들이 그리고있는 <<그림>>은 그림이 아니라 락서이다. 못난 부엉이처럼 자아중심적인 판단에 자기 령혼을 세탁하려는 생각은 꼬물만치도 없이 그냥 마음가는대로 남을 쥐여박고 인생을 찢어발기는, 사냥물을 노리는 포수같은 어른들이 어린이들한테 어떤 삶의 자세를 가르쳐줄수 있을가.
속수무책인고로 다만 여기에서 우화 <<부엉이가 이사하다>>를 공민권사용호들에 선사할 뿐이다.
어른들이여, 우화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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