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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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사랑의 향기》

보이잖는 섬(외10수)
2020년 10월 08일 19시 46분  조회:268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보이잖는 섬

김학송


 
 
저어기 처녀의 항구가
나를 오라고 한다
 
저어기 처녀의 파도가
나를 가자고 부른다
 
기억의 저편에 묻힌
내 청춘의 섬이
저물어간다
 
아련히 그리고
겨웁도록 설레이는
옛노래 잠재우며
 
그녀의 바다는
침묵을 배 띄워
영원의 고향으로 출렁거린다
 
 
불면의 밤
 
산속이다 밤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
괜히 나방 몇마리가 유리창에 붙어
조롱하 듯 나를 바라본다
들킨 내 마음 부끄럽다 창밖으로 먼데
도시의 불빛이 흐릿하다
너의 눈빛 같다
흐느끼 듯 몸부림치는 솔바람 소리
내 가슴에 바람이 분다
철 늦은 바람 안타까운 바람 그 바람이
내 곁에 앉아 못견디게 나를 흔든다
어떤 바람에 쫒겨 갈대처럼 내 령혼이 휘청거린다
비라도 내렸음 좋겠다 뛰쳐나가 쏟아지는 빗줄기에
미친 갈증을 씻어내고 열린 하늘 그 푸른 자유를
마시며
와와 홍수처럼 울고 싶다
밤이 깊어간다
왜서 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우리만의 동화
 
훔치 듯 너의 이름 불러본다
낟가리 아래가 난 냄새 자욱한 시골의 달빛
풀매미소리 귀뚜라미소리로
너를 부른다
 
너를 부른다
민들레속잎 펼치는
하아얀 부끄러움으로
 
논도랑 모래둔덕에 앉아 가슴 떨리던
황혼의 물소리로 너를 부른다
 
그 모든 달과 별과 노을이 어우러진
자연의 서정으로 너를 부른다
 
오늘도 나는
하늘 찢는 마음
내 생애 마지막 꿈으로
너를 부르나니
 
사랑하는 이여 저 소리 들리는가
먼 별의 신음소리가
 
 
눈속의 동화
 
옷 벗은 가로수에 겨울이 걸린 날
풀어진 생각에 랑만을 포개 안고
그리움으로 살그니 너를 보듬으면
아 하늘도 오르가즘 하얀 비명소리
 
오너라 오너라 은백의 자유 속으로
시간이 우리를 이곳까지 불렀다
정갈한 숫눈 우에 뽀뽀를 하자
너와 나의 거리가 하얗게 지워질 때까지
 
 
처음부터 그렇게
 
순결하게 만났던 열망의 입술처럼
재재 끓는 한낮의 태양
그 아래 추운
우리의 약속이 서있습니다
 
우유빛 찰랑이는
결 고운 살결 앞에
다가올 운명이 예감되어
처음부터 그렇게 세포마다 떨렸습니다
 
그 따사로운 눈보라는
사춘기의 유치한 몽상보다는
가버린 세월의 선물입니다
 
못 잊을 그 기억 아쉬움의 가시되어
꿈마다 나를 찌르는데
슬픈 아름다움이 지친 내 시간
안아줍니다
 
오직 령혼으로 사랑했던 당신
당신의 이름은 나의 마지막
존경입니다
그리고 내 존재의
마지막 잔치입니다
 
마냥 풀꽃 같은 당신
 
 
사나이의 꿈
 
진정
티끌 한점 아니 묻은
한 사람의 녀자를 만나고 싶다
이슬처럼 맑고 투명한
눈빛으로 말하는 햇비둘기 같은
그런 녀자를 만나고 싶다
세속의 바람에게 때론
흔들리여도 그자체가
춤이며 노래인
그런 녀자를 만나고 싶다
그리운 손길 닿으면
가슴 열고 울 줄도 알고
소리 높이 웃을 줄도 아는
속살 뜨거운
그런 녀자를 만나고 싶다
아무나 만질 수도 없고
튕길 수도 없는 오로지
내 손이 닿아야
최고의 선률이 흘러 나오는
가야금 같은 그런 녀자를
만나고 싶다
 
 
묵시록
 
내가 그대를 욕심내지 않았기에
그대의 마음을 붙들 수 있었다
 
랑비하지 않으려는 비밀로
순간을 영원으로 이어주는
풀냄새 짙은 가난한 시간이
성숙의 끈을 드리워 주었기에
너는 내 속에서
나는 네 속에서
영원의 별이 되여 빛난다
 
아름다운 령혼의 신비로움으로
비밀을 물 주어 가꾸는
꿈의 나라 백성으로서
 
 
다시 만나도 그리운 사람
 
오늘도 지는 해 바라보며
황혼의 집으로 너를 보낸다
산다는 것이 힘들다는 리유로
놓쳐버린 시간 안에 너를 가두고 싶지 않다
진정 마지막으로 너의 청춘과 작별하며
길게 시린 휘파람이나 불어볼까
 
내 작은 품에 너를 안고 가다가
아예 너의 깊은 곳에 내 꿈마저 흘러드나니
하늘 아래 어데가나 나는
너의 우물가에 앉아 봄날의 향기를 마신다
 
차마 그리워 가슴 시린 사람아
다시 만나도 그리운 사람아
 
 
가을 깊은 산속에서
 
하나…
둘…
떠나가는 련습으로
이제
우리의 하늘은 비여있다
 
짧게 반짝이다가
푸르게 무성하다가
반디처럼 꺼져버린
저 무수한
생명의 날들은
시린 추억의 내 가슴에
별의 언어를 전해준다
 
추락하는 죽음의 허무를
봄을 기다리는
세월의 바람 속에 잠재우며
이제 청춘은
먼 후날의
전설로만 남게되는 것인가?...
 
가을 깊은 산속에서
락엽 한웅큼 쥐어주고
리별처럼 쓸쓸한 
이름들의 아픔을 불러본다
 
사랑하다 사랑하지 못한
그 녀자의 이름과
바라보다 넘지 못한 그 산봉우리의 이름과
불타는 미련 하나로 나를 떠나간
어느 이른 계절의 이름과
영이, 옥이, 순이… 그리고
애완용 강아지의 그 외풍스런 이름까지…
 
모든 것이 총망히 떠나가고
도든 것이 총망히 멀어가는
이 쓸쓸한, 가을 깊은 산속에서
나는 문득
리별처럼 슬픈 그 사람을 만난다
 
 
가을 약속
 
 
나무잎은 그 사람의 야윈
생각 우에 흔들립니다
나무잎은 그 사람의
쏟아버린 세월처럼
처량합니다
이제 가을입니다
모든 것들은 절정을 향하여
마지막 도약을 준비합니다
어차피 맞이 할 슬픈 리별로
이제 우리의 시간은 익어가고
우리가 지상에서 불러야 할
마지막 가장 찬란한 음악을 
위해 세월의 생명들은
부서지고 있습니다
신이 내린 
그 하나의 아름다운 권리는 
우리가 끝까지, 푸름을 
간직한 채로 살아보려는
눈부신 고투(苦鬪)입니다 이 가을의
의미는 우리가 가을을 느끼는
그 속에 있습니다
막을 수 없은 리별이
숙명처럼 찾아올지라도
우리만의 비밀로 이 슬픈
가을을 불태웁시다
 
자, 길을 떠납시다 이제, 우리는-
 
 
  
령혼의 가을 속에
 
 
나의 가을 속에
빨간 그리움이 익어가는데
 
만남에의 소망은 강으로 출렁이고
리별에의 애수는 노랑 꽃잎 지운다
 
세월이 흘러 가을이 되면 더욱
슬픈 음악으로 다가서는 당신
 
조용조용 추락하는 락엽길
한숨의 추풍에 편지 한장 띄우면
 
깊어가는 리별의 우물 속에는
젊음이 빠알간 꽃잎이 두개
 
그 꽃물 마시면 내 꿈도 젊어질가?
추억 깊은 우물 속에 당신을 만날가?
 
모든 것이 흘러가도 사랑만은 남으리
령혼의 가을 속, 깊어가는 향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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