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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와 녀성
2018년 08월 09일 23시 11분  조회:3100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시인의 시에는  아시지만, 여성이  등장하는 시가 세 편 있다. 

윤동주 시  세 편에 나오는  여성은  모두  <順伊>  혹은 <順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시로서 

그로서는 좀 특이한  이 사랑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것은  <사랑의 전당>,  <눈오는  지도>, <소년> 등 세 편이다.

 

順아  너는  내  전殿에  언제  들어왔던 것이냐?

내사  언제  네  전殿에  들어갔던 것이냐?

 

우리들의  전당은

고풍한  풍섭이  어린 사랑의  전당

 

순아  암사슴처럼  水晶  눈을  감아라.

난  사자처럼  엉클린  머리를  고르련다.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聖스런  촛대에  熱한  불이  거지기 前

順아  너는  앞문으로  내달려라.

 

어둠과  바람이  우리  창에  부닥치기  前

나는  영원한  사랑을  안은  채

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이제

네게는  삼림  속의  아늑한  호수가  있고,

내게는  준험한  산맥이  있다.  ㅡ <사랑의 전당> 전문. 1938. 6. 19.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섭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씻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바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ㅡ 아름다운  順伊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 ㅡ 아름다운  順伊의

얼굴이  어린다.   ㅡ <少年>전문.  1939.

 

 

   順伊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  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  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장이  하얗다.  방  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훌훌히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조그만  발자국을  눈이  자고  내려  덮여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곷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국을  찾아  나서면  일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ㅡ<눈  오는 지도>전문.  1941. 3. 12.

 

 

  순이라는 이름을 두고 가슴 앓이 하는  모습이  선연하다.

이 부끄러움 많은 사나이는 사랑의 상처만  잔뜩  받은 모습이  선연하다. 세 편의  시마다 그렇다.

평전에 의하면  윤동주는  연희전문  다닐 때   이화여전  같은 졸업반  여학생을 흠모한 듯하고  그 결과의

시가  <사랑의  전당>과  <소년>이고,  동경 유학시에  박춘혜라는  여성과  연정이 있었는데  이 여자는  여름 방학 

중에  다른 남자와  약혼해   버린다.  그 상처로  쓰여진 듯한 시가  <눈오는 지도>인 듯.... 

 

===================================///


인물연구 .
 
윤동주를 위한 29개의 키워드 7 /김혁
 
순이
- 윤동주가 사랑한 녀인(?)
 

서울예술단 창작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중에 나오는 순이의 형상
 
 
윤동주의 시 가운데 남녀의 사랑을 다룬 시 몇수가 있다.
     “사랑의 전당”(1938), “소년”(1939), “눈 오는 지도”(1941)등 세수의 시이다. 
그런데 이루어지지 않는 아픈 사랑을 노래한 시, 그렇기에 더욱 애절하고 시리고 아름다운 이 시 세 편에는 한결같이 “순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이쯤 되면 윤동주의 애독자들은 “순이”가 누구인가 궁금해 질것이다. 혹여 실제 인물이 아닐가 하는… 이를 두고 "윤동주 연구자들은 한번쯤 연구해볼만한 사안"이라고 말한다.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힌다. 
(중략)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것이냐, 떠나기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밑, 너는 내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욱을 눈이 자꾸 나려 덮혀 따라갈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년 열두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 눈 오는 지도(地圖
 
  순아 너는 내 전(殿)에 언제 들어왔던 것이냐?
 내사 언제 네 전에 들어갔던 것이냐?
(중략)  
  순아 암사슴처럼 수정눈을 나려감어라.
난 사자처럼 엉크린 머리를 고루련다.
우리들은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성스런 초대에 열한 불이 꺼지기 전
  순아 너는 앞문으로 내달려라.
(하략)
- “사랑의 전당”
 
… 강물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 “소년”
 
수줍음의 대명사인, 그야말로 바른생활의 사나이 윤동주의 녀성관계는 과연 어떠했을가?
연희전문 시절 윤동주의 절친한 후배였던 정병욱씨의 회고에서 한 녀인과 윤동주의 일화가 나온다.
윤동주가 연희전문을 졸업할 무렵, 서울 신촌에서 북아현동으로 하숙을 옮겼는데, 그곳에는 윤동주 아버지의 친구인 지사(志士) 한 분이 있었다. 윤동주는 그분을 매우 존경했고 가끔 그 분 댁을 찾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의 딸이 이화여전 문과의 같은 졸업반이엿고 교회와 바이블 클래스에도 윤동주와 같이 다녔다고한다. 매일 같은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렸고 같은 차로 통학했으니“그 녀자에 대한 감정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는것만은 피부로 느낄수 있었다.”고 정병욱은 회고했다. 
그러나 정병욱씨의 이 회고는 그저 추측의 범주에 머물수밖에 없는것 같다. 이화여전 문과 졸업반이였던 이 녀학생과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으며 그가“눈 오는 지도”나 “사랑의 전당”의 “순이”인지 아닌지 전혀 알 길이 없는것이다.

윤동주의 녀동생 윤혜원의 증언에서도 한 녀인이 나온다.
일본 류학중에 만난 박춘애 (혹은 박춘혜)라는 이름의 녀학생의 사진을 가져와서 할아버지께 보여드린 적이 있었고 할아버지께서 좋다고 하셨다고한다. 목사의 딸이고 성악을 전공하는중이라고했다. 
윤혜원의 남편 오형범은 윤동주의 사후에 박춘애를 만난 적이 있었다고한다. 연변에서 서울로 가던중에 청진에서 잠시 머문적이 있는데 거기서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는 박춘애를 만났다고한다. 그런데 알아보니 “윤동주가 마음속으로만 좋아했을 뿐이고 프러포즈도 못했다고 하더라”는것이였다.”

  사실 윤동주가 순이라는 이름을 맨 처음 접한것은 아마 명동학교 졸업시기가 아니였나고 생각된다. 
1931년 3월20일 명동학교에서는 졸업식을 치르면서 학교교지도 만들고 서울에서 아동잡지를 주문해 보며 문학에 심취되였던 윤동주와 송몽규, 김정우등 졸업생 14명에게 김동환의 서사시 “국경(國境)의 밤”을 한권씩 선물했다.  
  이 서사시에서 순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재가승(在家僧)의 딸인 순이는 마을의 선비청년과 래일을 기약한다. 허나 순이는 재가승의 정칙대로 재가승에게 출가를 해야만 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지닌다. 이러한 숙명적인 비련의 현실 앞에서 청년은 고통과 번민을 안고 마을을 떠나게 된다. 
두만강지역 서민들의 생활상으로부터 민족의 설음과 슬픈 사랑을 보여준 서사시이다. 한글 최초의 장편서사시는 문학에 심취된 윤동주에게 영향을 끼쳤을것이고 서사시에 나오는 비정한 현실의 주인공 순이에게서 윤동주는 처음으로 하나의 녀인상을 읽었을는지 모른다. 
  막연히 “순이”라는 이름에 호기심이 동해 추적해 보지만 결국 윤동주의 “한낱 벙어리같은” 피지 못한 사랑이 참으로 안타까웁게 한다.
  미남형에 천부적으로 여린 감성과 다감한 성격에 서울에서 공부를 하고있는 윤동주라 이성의 눈길을 끌기에는 족했다. 하지만 우리들의 바램과는 달리 앞서 읽은 “사랑의 전당”에서는 “우리들은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고 나오며 윤동주의 다른 한 시 “바람이 불어”에서는 "단 한 녀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는 구절이 나온다. 윤동주의 사랑시는 그저 그리움의 대상에 대한 읊조림과 그로 인한 상흔으로만 남았다. 
순이하면 어쩐지 순진하고 순정 많은, 새까만 눈동자를 가진 녀인상을 떠올리게 된다. 고향의 이웃 녀동생의 이름 같은 첫사랑 그녀자의 이름같은, 그 이름- 순이다. 
하지만 여기서 “순이”는 특정한 어느 녀인의 이름이기보다 그가 아름다움의 표상으로 설정한 하나의 보통명사인지도 모른다.
윤동주가 다녔던 연희전문(지금의 연세대)에서 “윤동주 연구”로 박사학위를 따냈던 마광수교수는 윤동주는 “’순이’라는 심상을 통해서 모든 우리 민족의 녀성, 또는 그가 마음속에 그리고있는 리상적인 ‘님’, 모든 이웃과 동포를 함축적으로 상징하려했던것 같다”고 폭 넓은 해석을 가하고 있다.

  사랑에 눈 뜰 나이에 윤동주는 자신의 앞길과 문학, 그리고 시대적인 상황의 흉흉함에 휩싸이게 된다. 풋풋하고 신선한 사랑의 분위기에 쌓일만큼 동주를 안온한 분위기로 이끌기에는 모든 상황이 너무 절박했다. 일제의 철쇄에 수족이 동여 자유롭지못한 시대적인 상황에서 캄캄한 민족의 현실을 눈으로 직접 목도하면서 윤동주는 자신의 리상 실현이 쉽지 않음을 알고 고민한다. 이런 마당에 태평한 시절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할수 없음을 알고 더욱 락심해 한다. 그래서 그런지 윤동주의 사랑시들은 모두가 슬픔의 색갈로 점철되여 있다. 
민족시인의 길을 걸었던 윤동주는 개인의 안일만을 위한 에로스적인 사랑을 할수 없게 된다. 이것은 그후에 민족을 위한 우환의식을 그 기저에 수납한 더 지고한 사랑으로 확산되여 그의 시편들에 나타난다. 

  그러고보면 윤동주의 사랑은 한낱 남녀의 치정이 아닌 종교적인 사랑, 범민족적인 사랑의 차원의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봐야 무방할것이다.

 
"문화시대" 2012년 4월호
 
 

[출처] 순이- 윤동주가 사랑한 녀인(?) |작성자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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