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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써클선생님께] - 시를 어떻게 쓸가ㅠ..
2018년 11월 27일 22시 36분  조회:3270  추천:0  작성자: 죽림

라디오에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라는 노래 가사를 들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그 노래 가사가 원래 시라고 하시네요. 어떻게 시가 노래 가사가 될 수 있죠?

시는 무엇인가요

시의 특징을 알면 자연히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시란 무언가를 보고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을 때 그것을 함축적인 짧은 글로 나타낸 것이에요. 만약 시를 쓰고 싶다면 주변의 것들을 천천히 보면서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잘 기억해 두세요. 그런 후에 자신이 본 것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짧은 글로 표현하면 돼요. 그런데 짧게 쓰기만 한다고 시가 될까요? 시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봐요.

운율이 느껴져요

운율이란 시에서 느껴지는 말의 가락, 리듬을 말해요.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거나 글자 수를 일정하게 맞추면 자연스럽게 운율을 느낄 수 있지요.

까치가 울어서
산울림.

아무도 못 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 혼자 들었다
산울림.
- 윤동주, 「산울림」

이 시는 ‘까치가’, ‘산울림’, ‘들었다’라는 말이 반복해 나오고 각 연에서 글자 수 3자씩, 어절 수가 3번 반복되는 특성이 있어요. 이런 반복으로 운율이 생기지요.

운율이 느껴지는 시를 읽다 보면 마치 노래 부르는 것처럼 느껴져요. 노래와 시는 전혀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한 점이 많아요. 이런 이유로 시가 노랫말로 자주 쓰여요. 앞서 질문한 내용처럼 김소월 시인의 시 「진달래꽃」은 유명한 가수의 노래로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요.

비유를 사용해요

시는 생각과 느낌을 전할 때 비유를 사용해요. 비유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그와 비슷한 다른 사물이나 현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을 말해요.

길은
포도 덩굴

몇 백 년이나 자라
땅덩이를 다 덮었다

이 덩굴
가지마다

포도송이 같은
마을이 있고

포도알 같은
집들이 달렸다
- 김종상, 「길」 중에서(『국어 읽기-5학년 1학기』)

이 시에서는 길, 마을, 집을 각각 포도 덩굴, 포도송이, 포도알로 비유해 마을 풍경을 생생하고 인상적으로 표현했어요.

버들강아지는 보들보들하다.
강아지 털같이 너무 보들보들하다.
- 이수연, 「버들강아지」 중에서(탁동철 엮음, 『까만 손』, 보리, 2002)

이 시에서는 버들강아지를 강아지 털에 비유해 읽는 이가 버들강아지의 촉감을 생생히 느끼도록 했어요.

간결하게 표현해요

시 문장은 간결하고 함축적이에요. 설명문을 쓰듯 구구절절 풀어내거나 일상적인 언어를 그대로 쓰지 않아요. 그보다는 한 단어 속에 많은 뜻을 한데 모아서 쓰지요.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
- 타다토모의 하이쿠, (류시화 엮음, 『한 줄도 너무 길다』, 이레, 2000)

일본의 전통 문학 하이쿠는 아주 짧은 시예요. 하이쿠에는 간결성이라는 시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요. 위 시를 보세요. 시인은 숯을 바라보며 숯이 나무였던 시절을 떠올려요. 숯은 검고, 눈은 하얗죠. 두 가지 색이 강한 대비를 이루고 있어서, 이 시를 읽다 보면 흰빛 속에서 젊음을 자랑하던 건강한 나무가 한 줌 소박한 숯 조각으로 삶을 마무리하기까지, 나무의 일생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요.

이미지가 떠올라요

시를 읽으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장면과 분위기가 있어요. 시의 분위기는 시의 배경, 시에 나타난 표현, 글감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통해 표현돼요.

시를 쓰고 싶다면

시를 잘 쓰기 위해 억지로 내용을 꾸며 쓰거나 거짓을 쓰면 감동이 전해지지 않아요. 시는 내가 느낀 것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읽는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요.

여자애들은 답을 정해 놓고 물어본다

내 머리 이상하지 않아?
-예뻐.

이 옷 괜찮아?
-예뻐.

솔직히 쟤보다 안 예쁘지?
-예뻐.

솔직히 말했다간 죽는다
- 이병승, 「어려운 대답」(『초록 바이러스』, 푸른책들, 2010)

이 시에는 남자아이의 마음이 아주 솔직하게 표현돼 있어요. 아무리 정직한 것이 좋다고는 해도 가끔은 솔직한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요. 이런 마음이 드러난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땐 왠지 모를 웃음도 나면서 공감이 가요.

또, 좋은 시를 쓰려면 어떤 대상을 남들과는 다르게 보는 자기만의 시각이 필요해요.

“이건 비밀이야.”
친구가 귓속으로 쑤욱
밀어 넣은 비밀이란 벌레 한 마리.
- 오은영, 「비밀이란 벌레」 중에서(『넌 그럴 때 없니?』, 파랑새어린이, 2010)

비밀을 벌레로 표현해서 무척 새롭게 느껴져요. 이처럼 시를 쓰려면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눈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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