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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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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이야기
2014년 11월 26일 09시 56분  조회:2428  추천:2  작성자: 리태근
여우이야기

리태근


 
젼국이 기아에허덕이던 세월이였다. 어느 닐 아버지가 간밤에 올무에 걸린 여우를 보았다고 빨리 산으로가라고 재촉하는 것이였다. 해마다 산수부업을 하건만 번번히 빈손으로 돌아오는 아버지가 사람보다 더 엮은 여우를 잡았다고? 나는 믿을수 없어서서 피탈을 대고 가지않았다. 된감기에 걸린 아버지가 할수없이 기침을 콜록거리 며 직접 떠나려고 신발을 꿍기자 나는 마지못해 산으로 갔다.

올무에 걸린 여우를 생각하니 문뜩 리기영이 쓴 두만강에 나오는 여우이야기가 떠오른다. 농부가 소팔 팔고 오다가 산길에서 여우를 발견했다 어허 오늘은 횐재하는 날인가 여우를 쫒아갔다. 여우가 긴꼬리를 한들거리며 사 람묘지로 쑥 들어가는게 아닌가 요놈 딱 걸렸다. 눈섶에서 일락부자로 횡재할 운수가 트이는가

찬찬히 살펴보니 묘지에는 구멍이 하나라 올무를 놓고 쫒으면 영낙없이 잠을것같았다. 각반을 풀어서 올무를 놓았는데 끈이 모자란다. 할수없이 돈주머니가 달린 허리띠까지 이어서 손끝에 쥐고 묘지를 실북처럼 두두렀다. 여우는 더는 배기지 못하고 롸닥닥 뛰쳐나왔다. 아붕싸 돈주머니가 달린 올무를 메고 도망치는 여우를 어찌하옵니까 여우야 제발 돈주머니를 놓고가거라 하하하 도망친여우가 오늘 내손에 잡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허구픈웃음이 절로난다.

아버지가 알려준 산골짜기를 두세번 누비도 여우커녕 토끼꼬리도 못만났다. 내가 맥없이 돌아서는데 이게 웬일이요 가랑잎이 쌓인 웅덩이속에 축 늘어진 여우꼬리가 보인다. 하느님 맙시사 정말 키들이하는 여우가 올무에 걸린게 아닌가 아버지꿈이 맞았다.. 발뒤축에 축 늘어진 여우를 메고 돌아오는 심정이란 과거에급제한 도련님마냥 즐겁기만 했다. 아버지가 여우보다 더 총명하다는것을 뼈속으로 느끼는 하루였다.

여우를 잡았는데 어쩐지 여우고기는 께름직했다. 전문 묘지만 파먹는 여우고기를 어떻게 먹는담? 하지만 쥐고기도 없어서 못먹는세월에 그대로 버리기는 아까웠다. 문학친구들을 불렀다. 아버지는 조이짚을 얻어오란다. 조이짚은 왜? 알고보니 비린내를 없애려고 여우고기와 조이짚을 함께 삶는것이였다. 조이짚으로 삶아낸 고기를 또다시 생콩을 넎고 끓여냈더니 워쩐걸 개고기면 이보다 더 맛있을가 우리는 홍주를 떠놓고 마셔라 부어라 문학을 성공하자고 다짐하였다.

그런데 이튼날 뱍에 걸린 여유가죽을 보니 갑자기 몆잘전에 <기순분자>로 투쟁맞다가 사망한 뒷마을 최령감이 생각난다. 어디서 나진 당안인지 최령감이 해방전에 서울 서대문감옥에 갇혔다가 귀순했다고 여지없이 투쟁맞았다. 똥바께쯔를 매 고 투쟁맞다못해 자살했는데 산골짜기에서 시체를 겨우 찾았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매장한지 3 일도 안되여서 누군가 묘지를 파헤치고 도끼로 두개골을 파갔단다.

도대체 누가 이런 악독한짖을 했을가 공안국에 보안하고 삼라지망 늘이고 찾앗지만 끝내 범죄분자를 찾지못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미지수로 남았다. 하지만 사원들은 은근히 짚히는사람이 있었건만 입을 꽉 다물었다. 한뉘 페병으로 앓는 아무개가 페병에 사람의뼈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저지른게아닐가 죽지않으면 까무라치기다. 이래도죽고 저래도 죽을바에 가릴게 없었다. 하지만 입이 열개라고 말할수 없다. 부처님보다 마음이 더 선령한 사원들은 끔찍한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갔다.

여우고기를 먹어서 총명해졌는가 문학동아리들이 앞다투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단다. 와룡강철 공장에서 내노라고 시를 발표하던 윤태연 김광철이는 지금도 개고기만 떠올리면 조이짚으로 정성껏 삶아주던 아버지를 애틋하게 에운다. 근런데 나는 억지로 여우고기를 먹고서 죄를 만났던가 내딴에는 격정가득히 쓴 시들이 한강에 돌을 던진격 감감 무소식이다 그들은 말끝마다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다. 남다른 노력도 있어야하지만 여우보다 더 총명한 령감이 빛발쳐야한단다. 그런데 남들은 여우고기를 시상이 나래친다는데 나는 상반대로 여우고기를 먹고 내리막길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요행 령식관리소직원으로 추천받았다가 일년도 못해먹고 전간맞을줄을 누가 알았으랴 부모님을 삐걱거리는 달구지에 싣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날 여우고기를 먹은걸 얼마나 후회했던가 넘어진저리에서 결싸직으로 일어난게 다행이다. 또다시 공농병대학생으로 추천받았다. 파란만장의 인생길에서 약간한 성과를 따내서 남들이 칭찬할때면 여우와 더불어 정간맞던 정상이 떠오르고 겸손해진다. 매 한편의 작품을 발표할때마다 올무를 메고 도망치던 여우를 떠올리면서 재삼 씹고 또 씹어본다.

팰레비죤에 밀리워 영화관이 문을닫고 드라마에 밀리워 서점이 문을 닫는 세월에  누사 팩을보겠는가 치렬한 시장경쟁속에서 지칠대로 지친 사람들이 책갈피에서 꿀이 쏟아진대도 읽지않는다. 외국가서 돈을 벌어오면  뭘하냐 대기오염 농약오염으로 의난병에 걸려서 쓰러지는판에 누가 팩을안고 씨름할가 그닥잖은 글을 책이라고 출판해서 독자를 오염시키는 세월에 독자를 원망하는 작가들이 소보다 더우둔하지 않을가 여우를 잡자면 여우보다 더 총명해야한다. 내가 쓴 첵속에 바다보다깊은 철리가있는지 세월이 흘러도 빛날수있는지 한번쯘 가슴에 손을얹고 생각해보는건 어떨가

 
2014년 10월 15알 결혼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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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오늘
날자:2014-11-26 18:44:50
형님, 이번글이 지미있는데 웬지 틀린 글자가 많소? 어느날을 어느닐로, 량식관리소를 령식관리소로, 15일을 15알로 난 또 불알인줄로 읽었소. 허허허. 아무튼 처녀 아이낳듯 그냥 쑥쑥 재밋는 글을 낳길 바라는바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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