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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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박춘월의 시 <록>에 대한 나름의 해석(허동식)
2009년 08월 18일 16시 27분  조회:760  추천:22  작성자: 박춘월
 

박춘월의 시 <록>에 대한 나름의 해석

허동식

 

 

태초 에덴의 잎사귀가 짜낸 도포

몇천년 걸어오며 나붓긴다

그 펄럭임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

 

강가에서 호수같은 날개옷 주어입고

도포속으로 들어간다

 

현관에 놓인 풀꽃으로 엮은 신 신는다

도포의 서랍에는 새소리 많아

몇알 꺼내 호주머니에 넣고

 

도포 뒤울안 시원한 그늘 속

무더기로 쌓인 벌레울음 파헤치면

웬 오솔길 입구에 서게 된다

 

순간

오솔길 깊이 빠져들어 갈 때가 있다

에덴동산에 들어갈 때가 있다

 

詩는 오독(誤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독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록>에 대한 나름의 평을 시도해 본다

 

태초 에덴의 잎사귀가 짜낸 도포

몇천년 걸어오며 나붓긴다

그 펄럭임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

 

<구약>의 기록으로부터 보면 에덴동산은 열대지역의 오리브나무가 자라는 온화한 지역으로 추정되며 아담과 이브는 추위를 막기 위한 몸가림은 전혀 없었다 (혹은 태초에 아담과 이브의 몸에 방한용 身毛가 아주 무성하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헌데 그들은 나중에 뱀의 유혹으로 善惡果를 따먹고 눈을 뜨면서 부끄러움을 타고 올리브 나뭇잎으로 몸의 부끄러운 동네를 가리우게 된다 인류의 인류문명(윤리도덕 종교 그리고 가정과 사회제도 등)의 발생과 발전은 물질생산과정과 직접적인 연관성 그리고 의존성을 지니고 있지만 또 상대적인 독립적인 성장과장을 보이여 왔다 또 나날이 양상되는 물질문명과 背道되기도 하면서 인간의 자연속성이 살해되는 과정을 이루기도 하였다 시인은 이 련에서 바로 올리브 나뭇잎으로부터 연역되는 도포와 도포에서 연역되는 인류의 인류문명 상생과 발전과정을 시적으로 敍時적으로 표현하였다 올리브 나뭇잎이 도포로 변하고 그 도포가 수천년 나붓기여 인류문명의 하천으로 바다로 됨은 아주 형상적인 간략적인 시적표현이고 시적판단이다

 

강가에서 호수같은 날개옷 주어입고

도포속으로 들어간다

 

인류문명이 多元化적이면서도 交接적인 크고도 두터운 그물상태를 이룬 오늘날에 있어서 그 누구도 인류문명의 절대적인 지배하에 생존과 생존보람을 이룬다 하지만 소위 자연의 만물인 인간은 인문문명에 대한 반성과 사색을 종래로 멈춘적이 없다 시인은 바로 부처님과 독일 철학자 칸트를 대표자로 수많은 인문문명에 대한 회고자 또는 사색자의 한 사람으로서 인문의 강가에서 <호수같은 날개옷>을 주어입고 <도포>라는 인문문명을 자맥질한다 이 련은 바로 시간중의 역행이며 자연속성으로의 회귀이며 강가로부터 도포에로의 상징물의 역 배렬이다 이 련에서 리해를 진행하기 어려운것은 <호수같은 날개옷>이다 언어습관으로 보면 호수는 필경 수액의 집합체로서 무겁다 하지만 그 무거운 호수로 가벼운 날개옷을 지어입으려면 누구든지 웬간한 용기와 재간이 없이는 성공하기 힘든 일이다

 

현관에 놓인 풀꽃으로 엮은 신 신는다

도포의 서랍에는 새소리 많아

몇알 꺼내 호주머니에 넣고

 

도포 뒤울안 시원한 그늘 속

무더기로 쌓인 벌레울음 파헤치면

웬 오솔길 입구에 서게 된다

 

여기에서 시인은 인간과 인문문명을 역행하는 여행에서 끝내는 첫 목적지에 이르러 일련의 행위를 감행한다 첫 목적지에서 원초의 때묻지 않은 풀꽃으로 신발을 엮어서 신고 (화자의 새로운 여행을 암시한다) 또 저장된 새 소리를 몇알 꺼내 호주머니에 넣고 (생소하면서도 재미있는 시어의 표현으로서 새소리를 아직 부화되지 못한 새알처럼 다루면서 인문문명과정에 포기되었거나 저장만이 된 인문요소거나 인문성과의 부활을 희망하는 암시이다 ) 뒤울안의 그늘속 벌레울음을 파헤치고 하나의 오솔길을 발견한다 (화자가 가고싶은 또는 가야할 길이지만 오솔길로 적혀있음은 그 험난함을 암시한다)

 

순간

오솔길 깊이 빠져들어 갈 때가 있다

에덴동산에 들어갈 때가 있다

 

이 련에서는 강가에서부터 도포속으로의 역행을 이어서 다시 도포속으로부터 에덴동산으로의 역행이 제시되고 진행된다 하지만 그 역행은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순간>이란 돌연적이고 짧은 시간이다 그러므로 화자는 그 누구나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현존의 인문문명의 지배를 완전히 떨칠수 없음을 암시하는듯도 하다

 

<록>을 읽으면서 우리가 묻혀있는 인문문명이 우리들더러 인간의 천진함과 자연속성을 많이 감추게 하고 잃게 함을 다시 생각해 보개한다 인문문명사는 어떻게 보면 인류가 자신의 그림다를 실체로 만들기 위하여 인류가 지닌 천성적인 그림자를 매장하는 과정으로 보여진다 그 과정이 얼마나 고난스럽던지 또 그 성과가 얼마나 거대하든지 우리의 그림자는 아직 실체로 변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의 꽁무니를 졸졸 추구한다

 

<록>을 읽으면서 위대한 인간은 반드시 인문반성을 하리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영국시인 앨리트의 장편시 <황원>과 중국소설가 賈平凹의 소설 <승냥이가 그립다>를 다시 생각해본다

(본문은 <조글로>에 계제돼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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