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http://www.zoglo.net/blog/piaowenxi 블로그홈 | 로그인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문학

가을의 노래
2011년 10월 26일 01시 51분  조회:5088  추천:10  작성자: 박문희
 

[시끄러우시면 Esc를 누르시고]

   

가을의 노래  

 

하늘이 아득히 높아지고

만물이 진한 화장을 했는데

작은 고기 노는 호수위에

물오리 몇 마리 도동실 떴네요

 

산정 가는 등반길에

낙엽이 뒹굴어도

눈맛 당기는 풍요로움을

지울 수는 없네요

 

물고기는 푸덕이고

낟알은 영글었는데

금방망이 더운 빛을 번뜩이며

고귀함을 자랑하고

조롱박은 넌출아래 미동도 없이 

어느 결에 고즈넉함을 만끽하네요

 

머금은 교태로 넋 앗아가던 봄꽃은

기억 한 자락에 새록새록 한데

저기 다가온 가을꽃들 보소

어느새 추파를 던지느라 분주들 하네요

 

호숫가의 백일홍

반갑다고 손짓하는 중에

코스모스 들국화 화사하고

밥 짓는 냄새 구수한 툇마루 아래

다리아도 제법 호함지네요

겸손한 꽃맺이는

어느새 새 생명 잉태를 준비하네요

 

갈숲은 춤을 추고

단풍은 타오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활활 타는 산불처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지를 아니하고

그냥 빠--알갛게

마음까지 물들입니다

 

한없이 너그러운 자연의 품

엄마 젖가슴처럼 포근하네요

그냥 그 속에

심신이 묻혀 살고 싶네요

자연의 은총에 감사하며

천고의 단풍을 읊조리며

 

이제 단풍이 다하여

질 때가 되면

소슬한 추풍이

따스한 눈꽃을 모셔오겠죠

따스한 눈송이 왕림하시어

단풍을 덮으면

단풍은 달콤한 꿈속에

깊이깊이 빠져 들겠죠

 

꿈은 꿈대로

그리움을 간직하고

바람은 바람대로

만고의 광야를 질주하겠죠

 

녹여줄듯 평화로운

황혼의 노을 속에서

가을은 스스로

여유로운 행보에 채찍을 가합니다

 

2006.10.13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 아득한 편지 (외 6수) 2018-01-24 0 1707
15 무의식과 하이퍼시 창작 2017-08-13 0 2076
14 [시] 우주의 방언 2017-05-18 0 3960
13 [시] 고향 외 2수 2017-05-18 0 1730
12 [시] 덜기의 철학 (외 4수) 2016-12-13 1 2250
11 [시] 말똥 거르기 2016-12-13 0 2172
10 <수석송> ----노산 이은상의 시 2016-04-12 0 2830
9 가을의 노래 2011-10-26 10 5088
8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나 / [한국]이진명 2011-04-05 56 6343
7 향 수/정지용 시 2009-10-25 68 5739
6 직녀에게[문병란 시/박문옥 작곡] 2009-02-05 55 5407
5 동천(冬天) / 未堂 서 정 주 2008-04-17 113 4141
4 국화꽃 옆에서/미당 서정주 2008-01-19 87 4024
3 별 보러 너는 간다! 2007-10-31 82 4954
2 마음이 마주 닿는 순간 / 박창해 (미국) 2007-07-09 97 4239
1 [시]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국)문정희 2007-03-04 133 4074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