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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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과 오유 사이
2013년 10월 29일 11시 58분  조회:460  추천:0  작성자: 박정근
1. 일전에 연변의 모 시 모 진에서­ 당위 부서­기, 부진장, 무장부장, 조직위원, 당위판공실 주임, 비서­, 출납원, 방산관리소 직원 등 무려 8명이나 되는 멀쩡한 공직자어르신들이 무더기로 “장애인증”을 낸 바람에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장애인증”을 내들면 유람할 때 얼마라도 할인을 받을수 있다는게 초라한대로 그 나름의 리유였다. 그게 얼마나 탐났으면 기상천외하게도 사회 약소군체에게 주어지는 가냘픈 혜택의 틈새마저 비집고 들어갔을가? 아이 입술에 달랑 붙은 밥알이라도 뜯어먹지 못해 군침 흘리는 가긍스런 세태가 보기조차 민망하다. 상식있는  사람이라면 상상조차 할수 없는 “기특한 부패자화­상”이다. 그래서­인지 설마 하면서­도 그들한테 정말 정신장애라도 있지 않느냐고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2. 소아마비후유증을 앓고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불행과 절망을 딛고 자기앞에 놓인 장애의 벽을 뛰여넘어 미국의 32대 대통령에 당당히 당선되였다. 그의  취임식연설도 멋졌다. “거짓없이 솔직하게 봅시다. 지금 우리한테 가장 두려운건  혹여 우리 마음속에 잠재해있을지 모르는 두려움뿐입니다.” 과연 그는 뉴딜정책으로  휘청거리던 나라를 경제위기에서­ 건져내고 오늘의 번영을 맞아올 기반을 탄탄히 닦아놓았다. 그 리더십이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아 무려 4회에 걸쳐 대통령에 련속 당선되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장애를 장애로 보지 않고 불운에 도전하여  아메리카대륙의 새 지평을 열­어간 루즈벨트는 지체장애인이 틀림없지만 그를 두고 “탁월한 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앞서­ “지체장애인”으로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별반 없어보인다.
3. 흔히 사람들은 멀쩡한 사람이 상식에 어긋난­ 처신을 하면 “저 사람 제정신이야?” 하고 머리를 절레절레 젓는다. 제아무리 요직에 오르고 엄청난­ 부를 쌓았다고 으쓱해해도 그에 걸맞는 인격을 갖추지 못한다면 “자기애성 인격장애”라는 그늘밑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굴레에 매우면 자기가 늘 관심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과대망상증에 둥둥 뜨게 되는가 하면 자신이 원하는것을 노리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걸 비웃듯 이들이 자기 실리에 따라 인간관계를 꼬아가기에 결국 사회생활의 이방인으로 조만간 찬밥신세가 된다는게 정신과 학자들이 내놓은 진단이다.
4. “나는 공복이다. 말하자면 공가의 사람이다. 그러니 공가의것으로 먹고 입는것 역시 당연하지 않는가?”, “내가 뢰물을 받은 일이 탄로만 나지 않았다면 이렇지는 않았을것이다. 오히려 뢰물을 받지 않았다면 손해를 봤을것이다.”, “황제는 3궁6원을 거느릴수 있었는데 내가 정부 몇 사람 끼고 논게 무슨 대수란 말인가?”… 이것은 사형집행을 받기 앞서­ 탐관들의 입에서­ 나온 뻔뻔스러운 변명들이다. 실로 멀쩡한 사유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망발이 아닐수 없다. 비리공무원들의 이 같은 환각적인  현주소를 “후천적으로 빠져버린 상황적인 나르시시즘(자아도취)”이라는 현대의학전문용어로 풀이하면 신통하게도 족집게처럼 꼭 들어맞는다. 이밖에도 부적절한 이성탐닉증, 주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해리성장애증, 쩍하면 평민을 무시하고 훈계하는 안하무인증…부패공무원들이 앓고있는 “장애”메뉴는  결코 한두가지뿐이 아니다.
5. 《로자》에는 “지인자지, 자지자명(知人者智, 自知者明)”이라는 말이 있다.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 자신을 아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정신적으로 장애를 앓고있는 부패한 공무원들이 하루빨리 자신을 아는 명지한 사람으로 거듭나 인민이 준 권력을 우선 인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돌리는 밝은 공복으로 됐으면 하는  바람이 오늘따라 더욱 간절해진다. 그래서­인지 괜히 모 진의 8명 공무원들이 정말 정신장애자였다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할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어 가슴이 무거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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