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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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열열이를 살릴수 있었나?
2013년 10월 29일 12시 03분  조회:502  추천:0  작성자: 박정근
1. 지난­ 10월 13일, 광동성 불산시의 한 시장골목에서 혼자 놀던 두살배기 녀자아이 열열­이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아이는 거리에 쓰러져있었으나 18명이나 되는 행인들이 그냥 지나치면서­ 결국 2차사고까지 당하고 뇌사상태에 빠져 숨지고말았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도 외면하는 “도덕의 타락”과 “사회적무관심”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쇄도하고있다.(관련 기사 본호 4페지.)
2. 1964년 3월 13일 새벽, 미국 뉴욕 어느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녀자가 강­도에게 살해당했다. 그녀가 30분가량 격렬하게 저항했고 주변의 집들에서­ 도움을 청하는 녀자의 소리를 듣고 불을 켰지만 나와 보는 사람도, 경찰에 신고한 사람도 없었다. 당시 미국은 사건의 목격자 38명이 왜 키티 제노비스가 죽도록 내버려 뒀는지에 대해 대부분 “도덕적의식의 결여”로 비난­했지만 심리학자였던 달리와 라테인는 “목격자가 많으면 책임감이 분산되여 어려운 사람을 돕게 되는 확률이 줄어든다.”는 “방관자효과”때문으로 해석했다.
3. 심리학에서의 “방관자효과”는 실험으로 립증된바이기에 의심할나위가 없다. 하지만 그 “방관자효과”란 기실 지극히 자사적인 인간의 심리적구조를 적라라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이 “쓸데없는 일”에 선뜻 나서­기를 싫어하는것은 자기보호본능때문이다. 스스로 보호해야 할것들은 매우 많다. 자신과 가족의 안전, 방해받고싶지 않은 자신만의 시간, 어떤 약속 그리고 주머니 속의 얇은 지갑이라든가 드라마를 보려고 했던 계획 같은것들 등등… 어떤 일에 선뜻 나섰다가는 그런것들을 지켜내지 못할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아니 다른 누군가가 나서­기를 원하고있다.
4. 방관자가 많은 사회는 실로 위험하다. “방관자효과”라는 “랭담병독”은 인간의 도덕을 병들게 하고 사랑으로 넘쳐야 할 사회를 탐욕으로 도배한다. 그 탐욕에 눈이 가리워져 피못에 쓰려져있는 어린이를 볼수가 없고 그 탐욕에 량심이 녹쓸어 죽어가는 어린이를 외면할수 있고 그 탐욕에 도덕이 타락되여 차바퀴에 깔려있는 어린 생명을 아랑곳 하지 않고 죄악의 액셀러레이터를 밟을수가 있다. “랭담병독”의 만연은 우리 사회의 도덕위기를 더 깊은 심연에 빠뜨리게 된다.
5. “방관자효과”라는 명제가 도덕적책임을 회피하는 구실로 되여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는 “무관심, 무반응, 무의식, 무책임”이라는 “4무병”에 깊이 병들어있다. 이 병을 치유하려면 “괜히 나서­봐야 손해만 본다.”는 의식을 “리익이 있다.”는 의식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목숨을 잃거나 다친 의인들을 장려하고 례우해주어야 한다. 미국, 카나다, 프랑스, 이딸리아, 독일 등 나라들은 자신이나 제3자가 위해를 당할 우려가 없는데도 위급한 사람을 방관하면 처벌을 할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했거나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을 돕는 행위를 장려하는 “착한 사마리아인법”을 내왔다. 법으로 도덕의 타락을 치유한다는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사회에 만연한 무관심을 개선하려면 이같은 법도 필요할것이다.
6. 누가 열열­이를 죽였는가라는 물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누가 열열­이를 살릴수 있었는가 하는 물음이다. 바로 당신이다. 단지 전화­로 신고만 해도 좋다. 대신 다른 사람을 기대하거나 기다리지 말고 당신이 해야 한다. 우리가, 내가, 당신이 조금만 노력한다면 수많은 열열­이들을 살릴수 있다. 보다 안전한 사회, 보다 건전한 환경을 위해서­는 “내가 먼저”라는 생각과 함께 행동으로 옮기는 자세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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