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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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과 유정
2012년 03월 30일 06시 06분  조회:968  추천:0  작성자: 박영옥
무정과 유정
박영옥
선희가 의식을 회복했을때는 아침해살이 창문가에 담뿍 비껴있을때였다. 무거운 눈까풀을 겨우 올리뜨고 사방을 휘둘러보니 온통 흰색이 시야에 안겨왔다. 웬일일가하고 어리둥절하던 선희는 점차 몽롱한 의식속에서 생각을 더듬을수 있었다. 바로 어제  깊은 밤 갑자기 아래배가 극도로 아파나서 뒤집 순이엄마를 불러서 함께 병원에 온 것이다. 급진실에서 “급성맹장염”으로 진단받고 수술실에 들어간후의 일은 기억에 없다.
조금후 순희엄마가 들어오더니 깨여난 선희를 보고 희색이 만면해했다
“아이구. 난 시름놓았소. 얼마나 놀랐는지?”
“이번에 정말 수고했어요. 한 동네에 살면서 내 일을 많이 도와주고…”
여기까지 말한 선희는 저도몰래 눈물이 핑 돌아 얼굴을 벽쪽으로 돌렸다.
“그런 생각은 말고 어서 병치료나 잘해야지”
이때 간호원이 들어서더니 창문가에 있는 침대로 다가가며 소리쳤다
“홍복실 근육주사에요”
간호원을 따라 눈길을 돌리던 선희는 그만 와뜰 놀라고 말았다. 원쑤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바로 자기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던 복실이였다. 복실이는 선희와 눈길이 마주치자 인차 외면하는것이였다.
“저 여자는 무슨 병이래요?”
선희는 자기감정을 억제하며 순이엄마와 물었다.
“듣자니 차사고로 다친것이 그만 골결핵으로 악화되였다오. 참 불쌍도하지. 쯧쯧”
순이엄마는 동정어린 마음이였지만 선희는 마음이 깨고소해났다.
 (속담에 죄는 죄대로 간단 말이 바로 저런년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
이렇게 저주하는 선희의 머리속에는 바로 7년전의 일이 떠올랐다.
어느날 선희의 집에 복실이가 찾아왔다.  . 그들은 동창생이라 만나자마자 얼싸안았다. 학교때는 그렇게도 절친한 사이였는데 졸업후 복실이는 타곳의 어느농촌에 시집갔고 선희는 앉은 석동의 신세를 면치못하고 태여난 곳에 삶의 터전을 닦았다.  그러다보니 그둘간은 서로 련락이 크게 없었다. 몇번이나 동창모임은 있었지만 복실이는 장기환자인 남편을 위해 대도시로 돈벌러 갔기에 만나지못했다.
그래서 은근히 복실이를 보고싶어했는데 이렇게 찾아온것이다.
선희는 반가움을 표시하기 위해 복실이를  데리고 진소재지 식당으로 갔다 그들은 서로 술을 붓고 마시면서 수많은 이야기로 저녁때까지 보냈다. 헤여질무렵 복실이가 선희보고 말했다.
“우리동창들 대부분 한국에 갔는데 나도 갈가해.”
“ 그럼 가야지. 나는 가고싶어도 일 못하니…또 남편이 이미 갔으니 괜찮아. 한사람은 집에서 아이라도 돌봐야지”
“네 말이 맞아. 한사람만 출국해도 살만하거든. 그런데  돈 3만원만 빌려주렴. 한국에 시집간 사촌동생 남편이 초청장을 만들어주겠는데 이만한 돈을 달라는구나”
“돈은 아직 없는데 어쩔가? 남편도 인제 간지 반년밖에 안되니 말이다. 정말 사정이 딱하구나”
선희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동창이라고 믿고 이렇게 왔겠는데…
“오늘 여기서 돈 못 빌리면 정말 빌릴곳이 없어. 병 많은 남자를 만나서 내 지금껏 고생 얼마나 많았는지?”
여지까지 말한 복실의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렸다. 선희는 마음이 몹시 측은해났다. 복실이는 어릴때 일찍 엄마를 잃고 계모의 손에서 눈치밥을 먹으면서 자랐다. 계모가 싫어서 스무살에 시집간 복실이건만 병 많은 남편을 만날줄이야…
“가만, 내 우리사촌시형한테서 먼저 돌릴게. 며칠전에 한국에 시집간 딸이 돈을 보냈다더라.”
그날로 선희는 사정사정하며 시형한테서 돈을 가져다가 복실이 손에 쥐여주었다.
“정말 동창생이 제일이란 말이 맞아. 내 인제 몇달후에 꼭 갚아줄게”
복실이는 떠나갔다. 처음에는 전화가 드문드문 오던 복실이가 후에는 소식이 없었다. 달이 가고 해가 지고 하면서 어느덧 반년이 되였다. 그래도  복실이는 돈은 켜녕 전화도 없었다. 후에 선희는 남편이 힘들게 번 돈 3만원으로 시형네 빚을 갚아버렸다.
그리고는 한참이나 통곡하였다. 세월은 흘러 일년 이년이 지났다.   선희는 실망하지 않고 사처로 소문하면서 복실이 행방을 알려했으나 많은 동창생들이 모두가 모른다는것이였다. (아니 이 몹쓸년이 이 지구 어느곳에 숨었을가?)
그동안 선희는 그 돈 때문에 밤잠 얼마나 설쳤고 눈물 또한 얼마나 흘렸는지 모른다. 생각할수록 가슴은 란도질하는것같았다….
그런데 7년전에 상처를 준 복실이와 한 병실에 누워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다.
선희는 복실이를 붙잡고 한바탕 분풀이를 할가하다가 참았다. 아직은 환자이고 또 병실에서 떠들고싶지않았다. 인제 수술자리가 완전히 아물면 단단히 해내려고 잡도리했다.
선희가 수술자리 실 뽑는 날 아침이였다. 그녀가 눈을 떴을때 베게우에 쪽지가 있었다. 그것을 펼쳐보니 복실이가 쓴 쪽지였다.
선희야:
 난 딱한 사정이 있어서 퇴원한다. 나는 이 며칠간 줄곧 너의 눈총을 받으면서 한 병실에서 보내야 했다. 그러나 난 널 조금도 원망하지 않아. 왜냐하면 내가 나쁜 여자기때문이야. 솔직히 말하면 난 그때 너한테서 꾼 돈으로 한국에 가려고 했었는데 일주일만에 비자가 나온다는 어느사람한테 돈을 맡겼는데 그만 그 사람이 그 돈 챙겨가지고 어디론가 사라졌어.. 너에게 이런 정황을 알려줄가하다가 내가 빚을 갚기싫어하는 수작이라고 오해할가봐 그만두었는데 결국 모두 내 잘못이였어. 어찌보면 나도 피해자지만 그래도 너하고는 성질이 달라.
선희야. 이 인간때문에 그동안 네가 마음고생 또 얼마나 많았겠니? 난 알고도 남음이 있어.
난 얼마전에 이런 못된 병에 걸렸는데 병원에서 수술하라는데 포기하겠어. 그 돈이면 먼저 너의 빚을 갚는게 옳다고 생각했단말이다.
선희가 이 나쁜인간을 용서해다우. 그리고 잊어다오. 돈 3만5천원을 너의 이불밑에 넣었다. 5천원으로 네가 여지껏 받은 상처를 치료할수는 없다지만 그러나 나의 속죄로 생각하고 받아줘.
나는 간다 아마도 내가 오래간 정을 묻어둔 복재촌으로 가야겠다. 인제 거기서 생명을 마칠가한다.. 인제 얼마를 살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안녕히
복실 올림
여기까지 읽은 선희의 손이 떨렸다. 그리고 마음도 착찹해났다. 복실이를 증오해야할지 동정해야 할지 혹은 용서해야 할지…딱히 말하기 어려웠다.
선희는 실을 뽑은후 곧장 복실이를 찾아떠났다. 그녀는 복실이를 용서해주리라 마음먹었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머리우에서 날아예고 있었다.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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