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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서봉석의 글
바람이 아니더라도
흐르는 것은 구름이라도 아니 된다
아무리 세월이라도
오 가지 말고 찬찬히 모이기만해서
해도 햇빛으로 수없이 허물어지고
달도 달빛으로 무수히 쏟아 저서
제 것 다 버린 것들 끼리 모여 썩는 아픔 뒤에
오롯이 꽃 한 송이 빛을 여느니
바람이 와서 연잎을 흔드는 까닭이요
비 내려 세상을 헹구는 까닭이다
오늘도 인세 간 어디에서
아름다움에도 져야하는 어제가 있음은
밝은 오늘을 이루기 위함이니
나무야 뿌리박힌 채로 숲 그늘 되지만
움직이는 것은 모두 악업을 일으키는 것을
겨울이면 물조차 시름시름 야위는데
마음으로 심지를 삼고서야
어둠 태우는 연비가 되 듯이
숲이 가을로 허물을 벗는 까닭은
보내야 하는 겨울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고
흙탕물에도 꽃으로 마음을 흘리는 까닭이니..!
-그림 사진은 부여에서 우연히 찾은 씨앗을 정성을 다해 가꾸었더니 700년만에 꽃이되어 돌아온 연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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