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룡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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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아이
2011년 01월 04일 08시 12분  조회:783  추천:7  작성자: 손룡호

[단편소설]

조폭 아이

 

1

해가 삼복여름입니다. 중학교2학년에 다니는 순길이는 교실안에서 초조히 창밖만 내다봅니다.   빨리 하학하여 약방에 들려 수민제약을 사가야 합니다. 기중기차를 운전하는 아버지는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기중기차 네바퀴밑받침판을 소홀히 하여 중량이 무거운 짐을 들어올리다가 기중기차가 평형을 잃으면서 한쪽으로 쏠리는 통에 차가 번져지며 어깨와 머리를 다쳤습니다. 병원에가서 CT를하니 어깨뼈가 골절되고 머리안에 피가 떨어져 대수술을 하였습니다. 순길이 아버지가 병원서 두달 누워있다가 치료도 되지 않았는데 침대에 그냥 누워있는것이 답답하다면서 기어코 집으로 나가겠다고 하여 의사선생님이 집에 나가더라도 문진치료는 계속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놓고 동의를 얻은 후에야 출원을 허했습니다. 아버지가 집에 나온지 벌써 달포가 됩니다.

아버지는 엄마를 미국보내느라고 25만원을 꾸어대고 엄마가 미국가고 없는 동안 집의 모든 일이 아버지의 몫이였습니다. 순길이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였고 선생님이자 형님이였습니다. 안해가 없어서야 안해의 귀중한 존재를 절실히 느끼면서 안해가 미국가서 빚을 갚고 돈을 벌어 빨리 왔으면 했습니다. 사고치기전날 밤에도 미국서 엄마가 걸어온 전화를 받으면서 순길이 때문에 다투었습니다. 순길이가 지난번 기말시험성적이 반에서 뒤로 밀리였으니말입니다. 엄마는 아버지보고 저녁이면 일찍 퇴근하고 애가 먹기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먹이고 애곁을 항상 지켜주라고 하였습니다. 말속에 빗대여 하는 뜻이 숨겨있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저녁 엄마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아버지가 집에 없었던것입니다. 불시에 일이 생겨 차를 몰고나가서 밤작업을 하다나니 제시간에 집에 돌아와 엄마의 전화를 받지 못하였던것입니다. 사실대로 말해도 엄마는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보선목이니 뒤집어보이겠습니까? 아버지는 억울하고 밸이 탈려 대화중에 수화기를 메치였습니다. 그리고는 온밤 씩씩 거리면서 눈을 붙이지 못하다가 이튿날 사고를 친것입니다. 밤잠을 설치고 마음이 부산하면 일에 집중할수 없는것입니다. 공부나 공장일이나 집중이 중요한것입니다. 순길이는 엄마가 있을 때까지는 응석도 부리면서 엄마품에서 아버지품으로 왔다갔다하며 세상 자유롭고 즐거운 나날속에 공부도 잘했고 성격도 활달하고 품성도 좋아서 학교에서나 동네에서나 환영받는 아이로 손꼽히였습니다. 허나 지금은 얼굴에 웃음이 없고 까만 눈동자는 항상 무엇에 쫓끼는 불안하고 때론 멍해있었습니다.

빨리 하학하여 아버지 약을 사가야 하는데? 못사거나 늦으면 아버지한테서 무엇이 날아올지 걱정이 되였습니다. 오후 사절자습시간입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켜놓고 앞에 앉아서 비과를 합니다.

2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를 기다릴수록 시간은 앉은 자리에서 꾸물거렸습니다.          선생님만 없어도 나가버릴수 있으련만 그러면 선생님이 미국간 엄마가 선생님한테 직접 전화를 걸어오면 순길의 상황을 곧이곧대로 엄마에게 통보합니다. 순길이는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지만 정말로 공부를 잘못하여 애꾼이 되면 엄마가 돈도 부치지 않고 돌아오지 않을가봐 저으기 걱정되였습니다. 순길이는  엄마를 잃을수 없습니다. 그래서 말을 잘듣고 공부도 잘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부가 되지 않습니다. 도무지 집중할수 없습니다. 아버지도 그런것 같았습니다. 사고나기전에도 말입니다. 물론 머리속에 지식이 부족하여 순길의 공부를 배워줄수는 없겠지만 순길이를 공부하라 해놓고 곁에 앉아 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순길이 보기에도 얼떨해보였습니다. 그래서 순길이는 아버지 속을 알고 싶어 아버지 무슨 생각하는가고 물으면 아버지는 무슨 생각하기는 자식, 공부나 하라고 퉁을 주군 하였습니다. 순길이는 밤이면 아버지와 함께 침대에서 잡니다. 아버지가 곁에 있어야 잠을 잘수 있습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순길이는 아버지배우에 자기 다리를 올려놓고 잠자기를 즐겼습니다. 아버지는 그것이 불편하였지만 순길이가 시시각각 아버지가 자기와 자리에 함께 있다는것을 확인해야 시름놓고 잔다는것을 아는지라 가만내버려두었습니다. 순길이가 그렇게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 일어나면 아버지는 쉬지않고 눈만 머룩거리면서 천정만 쳐다볼 때가 많았습니다.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헤아려 보지도 않고 순길이는 모양대로 잠에 곯아 떨어집니다. 아버지가 사고를 친후부턴 그렇게 할수 없습니다. 어깨에 붕대감은 아버지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엄마가 곁에 있으면 아버지간호를 하련만 자기는 공부도 해야 하고 병원도 다녀야 하고 뭐가 뭔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일이 생기고보니 엄마가 그리워지고 엄마손이 수요되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출국한 엄마가 속을 태울가봐 사고소식을 말라고 하였습니다. 헌데 집에 여러번 전화를 걸어온 엄마는 아버지가 그냥 없자 자꾸 나쁜 생각이 들어서 영문인가고 할머니네 집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습니다. 할머니는 처음엔 별일 없다고 하다가 순길의 엄마가 너무 집요하게 바투 물어오니 솔직히 순길의 아버지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중이고 순길이도 놀라서 말이 아니니 당장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돈이 뭔데 남편이 상해서 손이 필요한데 당장 돌아오라고 말입니다. 엄마는 할머니앞에서는 돌아가겠다거나 못가겠다거나를 내비치지 않았습니다. 허나 며칠 지나서 순길이하고 단독대화를 할때 순길이가 울면서 아버지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해있는데 빨리 오라고 하자 쿨쩍거리면서 순길에게 돌아갈수 없는 리유를 늘여놓았습니다.

돌아가고 싶지 않겠니? 공부시켜 대학보내고 네가 사람이 되는것을 보려고 외롭게 이국땅에 와서 모든 아픔과 외로움을 이기고 돈벌고 있다. 아버지까지 사고를 쳤으니 치료해야 할게 아니야? 치료하자면 돈이 들것이 아니니?  돈을  누가 벌겠니?…”

어머니의 말씀에는 일리가 있었습니다. 허나 순길이는 그런 도리보다는 아버지곁에, 자기곁에, 집에 엄마가 있어야 한다는 절절감만이 가슴을 채우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전화를 놓아버렸습니다. 아버지가 엄마전화를 받다가 수화기를 메치는것을 보았댔습니다. 그래서 메치는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러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그리고도 성차지 않아  객실문을 발로 걷어차고 주먹으로 쥐여박았습니다. 발로찬 곳은 우묵히 꺼져들어 갔고 주먹으로 친곳도 약간 꺼져들어갔습니다. 손이 아파났습니다. 다시 전화벨이 울려도 받지 않았습니다. 밤자고 이튿날이면 자기가 수화기를 메쳤는지 엄마한테 미안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허나 자기가 왜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하고 싶었는지는 정말 자기로서도 파악할수 없었습니다. 엄마는 전화를 쳐와도 받지 않으니 아버지치료비를 부쳐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돈을 벌지 않으면 누가 아버지병을 치료해주는가고 덧붙이였습니다.

엄마가 있을때 하냥 시무룩히 웃으면서 자애롭기만 하던 아버지가 엄마가 외국간후 웃음이 가뭇없이 사라졌고 사고를 당한 후에는 진한 근심이 얼굴에 깊이 쌓여 신경질이 직상선하였습니다. 신경질을 받아 당하는 당사자는 순길이와 순길의 할머니였습니다. 순길이는 학교가도 시간집중이 되지 않고 한시간, 두시간 배울것을 배우지 않으니 선생님이 강의하는 자연과학지식은 갈수록 풀수없는 수수께끼가 되여버렸습니다. 학습에 재미를 잃었습니다. 재미없는것은 배우기 싫은 법입니다. 공부잘하는 애들은 시간집중을 잘하고 모를문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물어봐서 제때에 알고넘어가는데 순길이는 물어볼것도 없었습니다. 모르는것이 너무 많으니 어느것부터 물어보아야 할지 몰랐습니다. 아버지는 앓고 엄마는 곁에 없고 공부는 하기싫고 시험을 치면 말등이고  공부잘하는 애를 고와하고 못하는 애를 미워하는 선생님들의 미운 눈길을 독차지하고 공부잘하는 애들로부터 비양을 당하고 정말로 어찌했으면 좋을지 몰랐습니다.

집에 나온 아버지는 상처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여 전에는 태우지도 않던 담배를 태우고 술도 자주 마시기 시작하였습니다. 머리안이 아프고 골절된 어깨동통이 나고 그래서 순길이가 아버지의 손발을 대신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할머니가 와서 열심히 돕지만 그래도 순길이 자질구레한 일은 끝이 없었습니다.   순길이는 바로 아버지의 팔과 다리였습니다. 그러니 아버지곁에 있어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순길이보고 오늘 공부하고 돌아올때 약방에 들려서 수민제 약을 사오라고 하였습니다. 엄마가 떠난후에 자주 밤잠을 설치면서 수면부족을 해오다가 머리까지 다치고나니 잠을 잘수 없어서였습니다. 순길이는 하학하면 집동네 약방에 들려서 수민제를 가지고 가야했습니다. 

3

끝내 하학종이 울렸습니다. 반주임 선생님은 금요일 오후 다섯시에 중간고시시험을 맞을 준비로 학생들의 학습을 가정과 학교에서 함께 틀어쥐기 위하여 학부형회의를 한다고하였습니다.

순길이는 일어났습니다. 갑갑한 찜질방에서 밖으로 나오는 기분이였습니다. 순길이는 교실문을 나오면서 문을 발로 찼습니다. 애들이 그러는가고 돌아보았습니다. 순길이도 자기가 어망간에 행동인데 이상하게 교실문을 걷어차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문을 걷어차서 선생님이 불러들여 한바탕 욕을 하고 보냈습니다. 욕을 먹으면 어쩐지 속이 꼬이고 다른 무엇에다 승풀이를 해야 했습니다. 전에 없던 습관이였습니다. 집에서 아버지욕이 늘어날수록 아버지앞에서는 꼼짝 못하고 아버지가 없는데서는 아무것이나 치고박고해야 했습니다. 순길이는 학교운동장을 꿰질러 학교대문앞에 이르렀습니다. 대문량쪽에 달려있는 철대문을 보자 달려나가면서 학교대문을 한쪽으로 밀었습니다. 그러자 철대문이 밀렸다가 다시 튕겨나오면서 바로 그때 문을 경과하던 녀자애들을 밀치여 넘어가게 하였습니다. 순길이는 힝하니 앞으로 달아나며 깨고소해 하였습니다. 

종내 집동네 약방에 다달았습니다. 자기집에 와서 아버지한테 닝게르점적주사를 놓아주는 싹싹하고 곱쌀한 아재를 찾았습니다. 아재앞에서만은 순길이는 원래의 착한 애로 돌아갑니다. 아재는 순길이를 무척 귀여워했습니다. 엄마있을 때에도  약방에 자주드나들면서 많은 신세를 지였습니다. 아재는 병에 맞게 약을 골라주었고 허망 돈을 팔게 하지 않았으며 순길네 집에 누가 앓으면 집에와서 닝게르점적주사도 놓아주었습니다. 지금은 아버지의 치료까지 거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재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어보니 오늘 집에 일이 있어 나오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래일와서 사려고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버지는 문열리는 소리와 함께 순길이가 들어오자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순길이를 쏘아보았습니다.  아버지침대 머리맡에 술병과 새비볶음이  놓여있었습니다.

아버지 술마셨어? 술마시면 상처치료에 나쁘다고 했잖아, 의사선생님이! “

그러자 아버지는 버럭 소릴 쳤습니다.

그래 수민제약은 사왔나?”

아재가 오늘 없어서 사왔슴다. 래일 사오겠슴다.”

밥통같은 자식, 아재 없으면 내가 죽어야 되나? 당장가서 사와! 약방이 어디 그집뿐이니?”

아버지는 곁에 있던 담배재털이를 들어 순길이한테 냅다 뿌렸습니다. 바로 순길의 어깨를 스치면서 객실문에가 맞았습니다. 어깨가 끊어지는듯 아파났습니다. 할머니가 소릴 듣고 주방에서 달려 나왔습니다.

얘야, 애한테 무얼 뿌렸니?”

할머니는 순길의 어깨를 만져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들한테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보자보자하니 정말 말이 아니구나? 한테 뿌릴거면 한테 뿌려랴! 아무리 상한 환자라고 공부하는 애한테 해대면 애가 어찌 살겠니? 네가 자꾸 그러면 에미도 같이 있겠다.”

할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충혈된 눈에도 눈물이 글썽하였습니다. 아버지도 그러기 싶어서 그런것이 아니였습니다. 자꾸 그런 행동이 나갔습니다. 병적이였습니다.

순길이는 눈물을 닦으면서 돌따서서 신발을 싣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깨가 몹시 아파나고 속이 와자자 해났습니다. 주먹으로 닥치는대로 마스고 패고 했으면 속이 시원할것 같았습니다. 마침 앞으로 반에 다니는 길남이가 슈퍼마케에서 시원한 얼음과자를 사들고 먹으면서 마주 걸어 왔습니다. 길남이도 반에서 공부를 못하기는 순길이보다 다를바 없었습니다. 키가 순길이보다 주먹하나는 커서 힘자랑으로 우쭐대는 학생이였습니다. 드문드문 순길이 머리를 쿡쿡 쥐여박기도 하였습니다.

순길아, 어델가니?”

어델가던 무슨 상관이야?”

아새끼 물어보는데 텁기는?”

턻으면 어째? ”

순길이는 종래로 길남이 하고 이런 어투로 대든적 없었습니다. 오늘은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길남이를 맞받았습니다. 길남이는 멍해있더니 다시 정신이 들었는지 주먹을 쥐고 순길의 머리를 쥐여박으려 하였습니다. 순간, 길남이보다도 순길이의 손이 먼저 올라가 길남이의 코등을 갈겼습니다. 길남이는 손에 쥐고 있던 얼음과자를 떨구면서 코를 싸쥐였습니다. 코피가 흘렀습니다. 애들은 먼저 손쓰는 애가 우세입니다. 피를 보면 웁니다.

4

이튿날 학부형회의에는 할머니가 갔습니다. 손자의 성적이 형편없는것을 보고 부끄러워 집에 와서 가만히 손자를 타일렀습니다. 엄마가 때문에 외국가서 힘들게 돈벌고 있고 아버지는 집에 누워있으니 부모의 근심을 덜어주려면 공부를 잘하는 길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공부를 잘하면 할머니가 장려돈을 주겠다면서 호주머니에서 20원을 꺼내 쥐여주었습니다. 할머니는 자상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조폭하였습니다. 엄마는 지구촌 멀고 미국에 있었습니다. 순길이는 어렸습니다.  할머니는 아버지를 돕다가 끝내 몸져 누웠습니다. 워낙 혈압이 높았습니다. 고혈압이 200이고 저혈압이 130이였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그런데 혈압이 정상수치로 그냥 내려가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병원서 아침에 잠자리에서 하며 일어나 않다가 쓰러지셨습니다. 대면적 뇌출혈로 사망하였습니다. 할머니가 사망하니 순길이는 의거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기 싫었습니다. 아버지한테 욕먹고 맞고 싶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부모가 리혼하거나 없는 애들과 함께 어른이 없는 집들에 가서 뭉쳐 놀았습니다.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고 밤이 되면PC방도 가고 그러다가 마지못해 집으로 오면 아버지는 눈이 화등잔이 되여 씩씩거리다가도 용케도 욕을 거두고 순길이를 침실에 가서 자라고 합니다. 욕하면 아들이 달아나고 집으로 들어오지 않을것이니 말입니다. 아들이 달아나면 아버지속이 아팠기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순길이는 하학하여 집동네로 들어오는 길목길에서 길남이와 마주쳤습니다. 길남이는 순길이한테 맞은것이 은근히 속에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보복하려고 시도하던 다른 학교 애들 둘을 불러가지고 순길이의 앞을 막았습니다. 혈전이 벌어졌습니다. 순길이는 삽시간에 모둥개 매를 맞았습니다. 머리가 터지고 코피가 터지고 배가 아프고 몸이 성한데 없이 맞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녀자의 새된 소리가 울리더니 애들이 뿔뿔히 도망갔습니다. 순길이는 정신잃고 쓰러지였습니다. 정신차리고보니 약방이였습니다. 자기곁에 집동네 약방아재가 자기 손을 쥐고 앉아 있었습니다. 순길이는 아재가 엄마 같았습니다. 정말로 부러운 엄마 같았습니다. 아니, 곁에 없는 엄마보다 낳은 엄마 같았습니다. 순길의 눈에서는 더운 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끊어진 구슬처럼 그냥 흘러 내렸습니다. 약방아재도 순길이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눈확이 축축히 젖어갔습니다.

(아재, 나의 곁에 있어 줄수 없어. 아재만 있으면 공부도 잘하고 싸우지도 않고 좋은 학생 될수 있을것 같은데…)

순길이는 혼자서 입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

 

 

 

 

 

 

 

2009 3 15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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