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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윤동주
봄바람을 등진 초록빛 바다
쏟아질듯 쏟아질듯 위태롭다
잔주름 치마폭의 두둥실거리는 물결은
오스라질듯 한끝 경쾌롭다
마스트끝에 붉은 기발이
녀인의 머리칼처럼 나붓긴다
이 생생한 풍경을 앞세우며 뒤세우며
온 하루 거닐고싶다
ㅡ우중충한 오월 하늘 아래로
ㅡ바다빛 포기포기에 수놓은 언덕으로.
- 1937.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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