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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 바다가 되여
윤동주
하로도 검푸른 물결에
흐느적 잠기고… 잠기고…
저… 웬 검은 고기떼가
물든 바다를 날아 횡단할고
락엽이 된 해초
해초마다 슬프기도 하오
서창에 걸린 해말간 풍경화
옷고름 너머는 고아의 설음
이제 첫 항해하는 마음을 먹고
방바닥에 나딩구오… 딩구오…
황혼이 바다가 되여
오늘도 수많은 배가
나와 함께 이 물결에 잠겼을게오.
- 193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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