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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성일] 북경대학 조선족들의 이야기(1)
2018년 08월 14일 14시 13분  조회:2261  추천:3  작성자: 정음문화칼럼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이 창립된 이래, 북경대학 조선족 졸업생 및 재학생들은 7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외에 재직 교원이 22명, 퇴직 교원이 11명이 있으며, 이미 작고한 교원도 10명이나 된다. 


지금까지 알아본 바에 의하면, 1950년에 수학과에 리증숙(연변대학 수학학부에 배치), 법학과에 최병석(중국정법대학 형법학과 교수) 두명이 처음 입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구생으로는 1951년에 물리학부에 리원백, 정철수 두명이 입학했다고 한다. 당시 학위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연구생과정도 학부과정과 마찬가지로 4년 동안 공부하게 되였다. 1957년에 북경대학 유기화학전공 연구생과정을 졸업한 강귀길 교수는 연변대학 화학학부에 배치되였으며, 후에 중국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 초대 리사장을 력임하기도 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이전의 북경대학 조선족들의 상황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1935년에 서울 세브란스의학원(현 한국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43년부터 북경대학 의학원 미생물교연실에서 교직을 맡은 방량(方亮) 교수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방량 교수는 1947년에 중국공산당에 가입했으며, 북경대학 의학원 최초로 입당한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1958년까지 북경대학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58년부터 1996년까지 서안의학원(현 서안교통대학 의학부)에서 부원장, 교무장 등 요직을 맡아왔다. 2015년에 102세 일기를 세상을 마감하였지만, 그는 중국의 저명한 의학미생물학자, 국가1급교수, 걸출한 사회활동가였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우리 사회에는 매우 적게 알려져있다.

이미 작고한 교수들중에서, 북경대학 지질학과의 안태상 교수는 1983년에 일찍 제6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 선출되였으며, 아형석, 삼엽충 등 고고학분야에서 걸출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외에도 북경대학 화학과의 김천주, 리근배, 생물학과의 전호석, 전자학과의 김동한, 기술물리학과의 장영협, 북경대학 병원의 김동민 등 교수들도 맡은 바 연구분야에서 국내의 인정을 받는 높은 성과를 이룩해냈다.

북경대학 조선어학과는 그야말로 조선족 교원들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연변대학 조선어학부를 제1기로 졸업한 박충록 교수와 안병호 교수, 리귀배 교수는 1950년대부터 빈 터전에서 당시 북경에서 제일 먼저 조선어학과를 창설했다. 지난세기 60년대에 최응구 교수, 70년대에 리선한 교수와 90년대에 김경일교수 등 우수한 교원들이 활약했으며, 1988년에는 조선문화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시 이 연구소는 북경대학에서 가장 일찍 세운 국가별 연구소이다. 오늘날 ‘일대일로’ 건설이 추진됨에 따라 여러 대학에서 국가별, 지역별 연구소를 설립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북경대학 조선문화연구소는 가장 선구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외에 리정애, 김순금, 리선죽, 현영자, 박혜숙 등 퇴직 교원들은80 고령에 달하지만 만년에도 재학생의 발전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1966년부터 1976년 사이에는 문화대혁명의 영향을 받아 북경대학 입학수가 크게 감소되였는데 지금까지 최태호(동방학), 강귀선(일어), 김례곤(동방학), 박진옥(영어) 등 네명의 졸업생들만이 알려지고 있다. 1977년에 대학입시제도가 회복되여서부터 그해에 정인갑(중문학과), 최진하(물리학과), 김용헌(지질학과) 등 세명이 북경대학에 입학하였다. 후에 조선족학생들이 점차 많아지기 시작했으며 가장 많은 해인 2002년에는 학부생 35명이 입학했다고 한다.

개혁개방 이후에 대학생들의 친목활동이 조직되고 점차 활성화됨에 따라 신입생 환영회, 졸업생 환송회 등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됨으로써 학생 명부도 만들어지게 되였다. 

북경대학 첫 문과 조선족 박사로는 1995년에 철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김훈 교수(현 북경대학 일본어학부 주임)이며, 첫 리과 박사로는 1999년에 생명공정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전철현 박사(현 북경대학 생명공정학원)가 있다. 현재 북경대학 뿐만 아니라 국내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인원수는 80여 명이 넘게 추정되고 있으며, 여러 학계 및 연구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졸업생들로는 중앙미술학원 인문학원 윤길남 원장(78학급 력사학부), 조선족 첫 녀장군인 리현옥 소장(82학급 무선전학부), 중앙당학교의 조호길 교수, 조선반도문제 전문가 김경일교수(북경대학 조선어학과), 유명한 종교철학연구자 김훈 교수(북경대학 일본어학과), 북경대외경제무역대학 외국어학원 서영빈 원장, 중조국경사 전문가인 중국사회과학원 리화자 연구원 등이 있으며 이 뒤를 이어 제3세계과학원 학술상을 수여받은 박세룡 교수(북경대학 성시환경확원), 서울대 강광문 교수 등 젊은 세대들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이나 일본, 한국 등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고 대학에서 교편을 잡거나 연구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졸업생들도 많다. 이외에도 정계(국가지진국 리유철 사장,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민족문제연구센터 리홍걸 부주임), 기업계(산동랍봉패션유한회사 리상철 리사장), 법조계(한춘녕 변호사, 홍송봉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

2015년 9월에 중국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 산하 단체로서 북경대학조선족동문회가 정식으로 발족되여 선후배 친목을 도모하고 있고 나아가 《북경대학 조선족들의 이야기》를 집필, 출판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북경대학도 수도에 있는 기타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신입생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문과와 리과생 비례가 엄중하게 균형을 잃고 있으며, 그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오늘날 빅데터, IoT(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및 고급 로보트, 3D 프린팅 등을 비롯한 제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 리과생들의 엄중한 부족은 우리 민족 사회가 고도로 중시하고 시정해야 할 교육의 불균형, 인재의 불균형 문제이며, 나아가 심각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이제는 우리사회도 대학 입학수치만을 추구하기보다도 구조적 균형을 도모하며, 나아가 중국의 거대한 발전 흐름을 파악하고 편승해야 한다. 따라서 북경대학을 비롯한 조선족대학생들은 자기의 대학과 민족의 력사를 알고 뿌리를 깊게 내려야만이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남고 발전해나갈 수가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들의 대학이야기, 고향이야기, 인물이야기는 우리들의 손에 의해 기록되고 널리 전해져야 할 것이며, 나아가 우리 세대가 후대들에게 넘겨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고 마땅히 리행해야 할 신성한 의무이기도 하다.

인민넷조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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