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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심는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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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촌평 - 어딘가고여있는 인간냄새를 주어들고... 댓글:  조회:2004  추천:0  2015-12-17
시의 향기에 빠지다     김영능시인과 시 4수를 가운데 놓고 마주앉아   심숙   (흑룡강신문=하얼빈) 김영능시인의 시작업은 꾸준함 그 자체이다. 작품량이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끊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의 시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진하게 풍기는 인간냄새가 시독자들에게 떨칠수 없는 흔적을 남겨준다. 그 또한 하얀 이밥에 다문다문 박혀있는 완두알이 씹히듯이 현대적 시어조합으로 엮어져서 보다 구수하고 인상적이다. 시를 시로 대우해주는 진지한 태도와 시에 대한 깊이있는 숙고와 자신의 시습작에 대한 랭철한 반성을 시의 완성도로 업그레이드시킬줄 아는 시인이 바로 김영능시인이다.   시 '첫눈'은 제목 그대로 첫눈이 내리는 정경을 수묵화로 그려보이고 있다. 시어들은 리얼하고 시적정서도 리얼하다. 그러나 시적사고는 현대적이고 비벼넣은 인간냄새는 오래된 청국장처럼 진한 향을 풍긴다. 만일 이 시에 시골 홀아비가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그 시골 홀아비의 독초연기가 피여오르지 않았더라면 그냥 한폭의 풍경화에 그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는 시작부터 첫눈을 시골 홀아비 서리낀 창가에 휘뿌려주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시인은 애절한 상념, 애타는 심정을 피눈물로 녹여 오늘날 조선족사회에서 로총각, 홀아비들이 장가들기 어려운 속사정을 호소하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시인은 목갈린 호소를 잠재우고 첫눈 내리는 사뭇 아름다운 풍경속에 홀아비를 집어넣어 그런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시는 절제미로 안타까운 심정을 또각또각 베여내는가 하면 속절없는 담배연기로 눈을 녹이고 피눈물을 녹여낸다. 시인의 아픔이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시 '함박눈'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인간냄새를 피워올린다. 바로 할아버지를 빌어 우리 민족의 이민사와 고난사 내지 백년사를 두런거리는것이다. 자칫 평범한 시로 되여버렸을 시 '함박눈'이 새콤한 의미로 살아날수 있었던것은 하늘나라 가신 할아버지가 울분과 설음과 머리발, 수염발, 가슴 태운 재가루 등을 섞어서 함박으로 쏟아놓는것이 바로 함박눈이라는 마지막 련에서 화려하게 새롭게 부활된다.   시 '락엽'에서도 류사한 맥락을 찾아볼수 있다. 빨강 노랑 연분홍 등 오색의 랑만으로 시작되는 락엽은 락엽의 일생을 읊고있다. 이 시에서는 '빨강 미소', '노오란 추파', '연분홍 손짓'이라는 마감련에서의 시어조합이 앞부분의 평이함을 밭갈이하면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락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추억을 날리네'로 표현한 여기에 이 시의 매력이 있고 시인으로서의 김영능시인의 재치가 빛을 발하는것이다.   시 '가위'는 가위의 특성을 포착하고 그 속성을 파헤치면서 인간의 사랑 역시 녹쓸지 말고 서로 손잡고 한길로 가야 한다는 사랑철학을 읊조리고 있다. '두 마음 한뜻이여야' 하고 '등을 돌리면 아무 일도 할수 없다'는 가위의 속성으로 둘이 만나 하나의 마음이 되여야 반듯한 사랑의 의미를 다질수 있다는 인간의 사랑을 환원해낸 재치가 돋보인다.   상기 4수의 시들은 한결같이 요즘 김영능시인이 추구하고 있는 절제미가 잘 지켜지고 있으며 매수의 시마다 한두가지 아름다운 시어조합이 들어있어 상큼한 맛을 더해주면서 시의 완성도에 기여하고 있다.   세상 어딘가에라도 고여 있는 인간냄새를 주어들고 때론 슬프게, 때론 아름답게 시를 중얼거리는 김영능시인의 시적행보에 눈길을 걸어둔다.
21    첫눈 외3수 댓글:  조회:2039  추천:0  2015-12-17
  시 첫눈(외3수) 김영능 http://hljxinwen.dbw.cn   2015-12-16 10:37:34         시의 향기에 빠지다   꽃가루 시골 홀아비 서리낀 창가에 소복히 내려않네   월궁 떡방아 상아아줌마 애절한 상념 찧고찧어서   구만리 창공 아득히 먼길 애타는 심정 하소연하는데   피보다 깨끗한 하아얀 꽃마음   인연이 원쑤다 연분이 한이다   속태우는 독초연기에 피눈물로 녹아 가슴을 울리네   함박눈   내가 유아원 다닐 때 하늘나라 가셨다는 우리 할아버지   너그럽고 엄하고 근검하고 유식한 분이였다는데   가난의 보따리 한지게 허리휘도록 한평생 짊어지고 허덕이다 벗어놓지 못하고 가셨다네   땀물 눈물 피물까지 한숨에 이개여 짊어지고   오늘도 구중천에서 가난의 보따리 혀쳐놓고 울분을 토하는가 설음을 털어놓는가   하아얀 머리발 허어연 수염발 가슴을 태운 재가루까지 함박으로 쏟아놓으시네   락엽   빨강 노랑 연분홍 오색의 랑만   첫봄 첫사랑 파아랑 꿈 어제같은데   화사한 꽃시절 향기에 취하여 춤사위도 흥겹더니   풍요한 호시절 삶의 열매 호함지게 남겨놓고   빨강미소 노오란 추파 연분홍 손짓 추억을 날리네   가위   두발로 걸어야 한다 외발로는 한발자국도 나갈수 없다   두마음 한뜻이여야 한다 등을 돌리면 아무 일도 할수 없다   인생 굽은길 삶의 갈림길 고락을 함께하며   연분으로 만난 사랑의 가슴 녹쓸지 말고   손에 손잡고 한길로 가야 한다
20    고향시초 댓글:  조회:1965  추천:0  2015-10-28
삼행시 고향시초 (훈춘) 김영능 http://hljxinwen.dbw.cn   2015-10-14 08:58:15             1   안기고싶은   차겁게 식어가는   메마른 가슴   2   업히고싶은   온기마저 떠나간   여윈 곱사등   3   시름에 젖은   눈물마저 굽이난   해진 손수건   4   설음에 절인   한숨마저 거덜난   곰태낀 행주   5   귀가 아파도   박바가지 잔소리   듣고싶은 욕   6   멍이들어도   물푸레 회초리   맞고싶은 매   7   병신이라고   잘라버릴수없는   곧은 손가락   8   너무 아파도   뽑아버릴수없는   깊은 뼈가시   9   가난하여도   하늘처럼 드넓은   정깊은 가슴   10   구차하여도   태평양처럼 맑은   깨끗한 마음
19    동초문학 안민상 상패 증정식 연길에세 댓글:  조회:2192  추천:0  2014-11-25
정치·경제 동포문학 2호 ‘집떠난 사람들’ 시상식 연길서 열려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승인 2014.07.16  14:45:03       ▲ 왼쪽, 시부문 대상 수상자 김영능 시인이 재한동포문인협회 이동렬 회장으로부터 상패를 전달 받다. [서울=동북아신문] 재한동포문인협회(회장 이동렬)의 동인지 동포문학 2호 ‘집떠난 사람들’ 시상식이 지난 6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후, 시상을 받지 못한 부분적 수상자들을 배려하여 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는 7월 7일 저녁 연길 해란강식당에서 간소한 시상식을 가졌다.     시부문 대상(시 ‘소망/백두천지’)을 받은 훈춘의 김영능 시인과 수필부문 최우수상(에세이 「南과 北, 愛國歌에서 나타난 민족의 同質性」)에 연길 이영자 수필가, 수필 우수상(수필 「개척지」)에 장경률 칼럼니스트 등이 직접 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연변시인협회(회장 김응준)가 주최, 김응준 회장은 수상자들을 축하하며, “우리 조선족 문인들이 한국에 나가 문인협회를 만들고 동인지를 출간하면서, 성대한 시상식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자랑할 만 일이다”고 말했다.   시분문 대상을 수상한 김영능 시인은 “‘집떠난 사람들’은 우리 조선족의 디아스포라적인 아픔과 행복에 대한 열망과 추구를 보여준 작품집이다”며, “이번에 상을 받은 시 ‘소망/백두천지’도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민족이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데 생각의 깊이를 두었다”고 말했다.       ▲ 오른쪽으로부터, 시부문 대상 수상자 김영능 시인, 이동렬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장, 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이영자 수필가, 우수상 수상자 장경률 칼럼니스트   이에 앞서 이동렬 회장은 7월 6일 저녁 흑룡강 녕안시에서 이번에 시부문 우수상(시 「사랑의 다른 반쪽/ 나의 동반자」)을 수상한 최화길 선생에게 상패를 전달하였다.   아직 상패를 받지 못한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송미자 시인과 우수상 수상자 전하연 시인에게는 따로 상패를 전달 할 예정이다.         ▲ 중국 녕안시에서 시 부문 우수상 상패를 전달 받은 최화길(오른쪽) 시인         ▲ 오른쪽부터 시부문 대상 수상자 김영능시인, 연변시인협회 김응준 회장       ▲ 왼쪽으로부터, 심예란 시인, 박초란 소설가, 대상 수상자 김영능 시인 <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18    동포문학 2회 안민상 시평 댓글:  조회:1837  추천:0  2014-08-20
「동포문학 2호 안민상」 시부문 심사평(評)|문학상 소개      ▲ 동포문학 2호 안민상 시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성수 시인/전주대학교 겸임교수 [서울=동북아신문]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 온 작품은 마포 송미자의 ‘여행자(연작시)’, 안동 김승종의 ‘비술나무타살사건, 그리고…’, 천진 전하연의 ‘낯선 둥지’, 녕안 최화길의 ‘사랑의 다른 반쪽’, ‘나의 동반자’ 대림 문예화의 ‘행복’, ‘석별’ 부산 변창렬의 ‘56세’, ‘빨랫줄’, ‘가을’ 훈춘 김영능의 ‘소망’ ‘백두천지’ 등 7명의 12편이었다. 특별상과 신인상을 제외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가려낸다는 것은 심사하는 사람으로서도 고충이 컸다. 시의 효용을 작품성에 두느냐 독자성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다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성과 독자성을 다 갖춘 작품이라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이런 요구는 무리라고 생각하며 상종(賞種)을 정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아래와  같이 선(選)했다. 대상(1명)에는 훈춘 김영능, 최우수상(2명)에는 마포 송미자/안동 김승종, 우수상(2명)에는 천진 전하연/녕안 최화길, 그 외 특별상(1명)에는 부산 변창렬, 신인상(1명)에는 대림 문예화 등이다   대상으로 선정한 작품은 훈춘 김영능의 ‘소망’, ‘백두천지’ 2편이었다. 이 두 작품에는 분단의 아픔이 있다. ‘소망’의 4․5․6연 “한뿌리/한탯줄/한계레/한마당 모여//백두령/천지물/한라봉/백록수//큰잔/하얀술 건배/위하여”나 ‘장쾌한 그날’의 “그대로/저기/우뚝 솟은/바우를 본받아/선 자리에 굳어/천년만년/그대 곁에/깨고 싶지 않고나”에서 작가는 통일의 염원을 노래하고 있다. 이는 ‘동포문학’의 문학적 캐치 프레이즈이자 재한 동포문인들의 바람을 시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최우수상인 마포 송미자의 ‘여행자’는 인생길 내지는 살아가는 일을 여행자에 비유한 연작시다. 삶의 체험을 엮어나간 점이 좋았다. ‘여행자1’에서 “어서 떠나자/일찍 갔다가 일찍 돌아오자/떠나는 곳도 거기뿐/돌아올 곳도 여기뿐” ‘여행자2’에서 “누구의 기억에는 흔적조차 없을/나의 습관 된 기-인 여행은/허구한 날같이 맨날 허구프다”라고 삶의 힘듦과 고뇌를 말하고 있었다. 안동 김승종의 수상작 은 ‘최후의 한 넋’과 ‘비술나무타살사건, 그리고…’였다. 이 중 ‘비술나무타살사건, 그리고…’는 주제가 상당히 무겁다. 호흡과 호흡 사이가 너무 가벼워도 문제지만 너무 무거워도 질식할 염려가 있다. 1연 “~하다가 달려오고” 3회 반복이나, 4연 “애처러이” 또는 5연 “애달피” 6연 “새하야니” 등 반복적 시어 사용에도 유의해야 시적 구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수상으로 선정한 작품은 녕안 최화길 ‘사랑의 다른 반쪽’, ‘나의 동반자’와 천진 전하연 ‘낯선 둥지’, ‘석별’이다. ‘사랑의 다른 반쪽’과 ‘나의 동반자’는 연시(戀詩)형태를 빌린 남과 북의 애증을 시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통일의 염원을 은유화 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낯선 둥지’ 1연 8․9행 “고향 떠나 우리들은 왜 그리도 먼 둥지로 옮겨가 살고 있는 걸까/간도로, 만주로, 연해주로…”는 타향살이의 고단함과 객지로 떠도는 자의 슬픔이 묻어난다. 아쉬운 점은 호흡이 길다는 점과 문장부호도 정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줄임표는 ‘……’이다. ‘석별’은 헤어짐의 아픔과 그대 떠난 빈자리를 바라보는 화자의 절절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여기도 호흡이 너무 길다는 것이 문제점이었다. 만물은 숨을 쉬지 않으면 죽고 만다.   그 외 특별상에는 부산 변창렬 ‘56세’, ‘빨랫줄’, ‘가을’과 신인상에는 대림 문예화 ‘행복’이 차지했다. 나이 ‘56세’는 하루 중 ‘오후 다섯 시 육십분 쯤’에 비유한 시다. 그 시간은 어둠이 오고 세상은 밤 속으로 침잠하는 때이며 ‘가을’ 역시 인생 황혼쯤이다. 농익은 ‘56세’와 그 외 2편을 특별상으로 선했다. 특히 변창렬은 부단한 시작 활동이 돋보이고 일상적인 시적 표현을 벗어나 낯설기․가지치기를 통한 새로운 시의 방향을 탐구하는 태도를 높이 샀음을 밝힌다.   문예화는 ‘행복’ 2연 1행에서 “-전략- 행복을 느낄 때 행복인가 봅니다. -후략-”라고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행복하다 불행하다’는 차이는 바로 글자 한 자 차이다. 시의 사명 중의 하나가 따뜻한 시선으로 독자들을 품어 안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가 돋보인다. 경계해야 할 것은 이런 류의 ‘행복’에 관한 시가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상투적인 시적 구조를 배제해야 할 것이다. 신인이라는 명패를 받은 후에는 끊임없는 조탁을 통해서 시작(詩作)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를 주문한다. 무릇 시인은 시를 쓸 때만 시인이다. 시인으로서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17    첫눈 댓글:  조회:2860  추천:2  2013-10-31
               첫눈   첫눈이 와요 하늘의 천사 천지가 하아얗게   첫눈은 천궁의 큰아기 인간 세상 첫걸음   하늘아래 첫동네 첫새벽 소복히 첫인사 올려요   별동무 아쉬워도 달언니 서러워도 올 길은 와야 하니   처마밑 고드름 처절한 눈물로 천지를 적시네   첫겨울 첫눈이 오면은 가버린 첫사랑이 그립소
16    다리 댓글:  조회:1822  추천:3  2013-07-31
다  리         2013년7월25일 새벽,훈춘 마천자다리가 무너졌다.48세 생을 마감했다.백년대계-백세를 못살고 너무 일찍 세상을 떴다.설게 재중은 10톤인데 50톤 넘는 길손들이 오갔단다.다리는 너무도 억울한데 사람들은 모여서서 손가락질이다.     그래도 새벽녘 조용히 갔단다.인명 재산 피해를 끼칠가봐‼                                      남들                                    자유로이                                    걷고                                    달리고                                    뛰여다니고                                    산책까지하도록                                    넓고편한 잔등                                    서슴없이 내여놓고                                          자기는                                    걷지도                                    달리지도                                    뛰기는커녕                                    기여다니지도                                    까딱                                    움직이지 않고                                    엎드려만 있었다                                      팔다리                                    온몸                                    피가 마르고                                    살이 뜯기우고                                    뼈가 가루되고                                    허리척추마저                                    진이 빠져                                    물러날 때까지                                      동강난 몸뚱이                                    수장되고                                    강변에 버려진                                    앙상한 뼈다구                                    울음소리                                    눈물흔적                                    원망소리                                    한마디없다                                                               2013년7월26일
15    족부안마 외 3수 댓글:  조회:1601  추천:0  2013-07-11
                  족부안마   잘낳다 활개끝 손가락 힘세다 팔뚝끝 통주먹   우쪽에서 손놈 우쭐거릴때 아래쪽 발님 숨어살더니   오늘은 하늘땅 뒤짚혀 손목 얌전이 고개 숙이고 손가락 순순이 발꿈치 살살 기여다니네   이제야 깨우쳤다나 바닥에서 숨죽이고 받쳐주는 님 없다면 꼭두에서 씩씩하게 활개칠수있는 놈 없다는것                   량심   뜨겁다 슬프다 아프다   가슴집에서 호주머니집에 이사나온 량심   노크도없이 나드는 손가락 오형제한테 희롱당한다   때도 장소도 문의도없이   상투 덜미 명치끝 잡혀   더러운 손톱눈안에 움추려   금전 권세 탐욕동네 앞잡이노릇   부끄럽고 괴로워 돌아가려는데   호주머니집 암흑세계 앞이 캄캄하다                                탁구공   앞이마 뒤통수 얻어맞고   코방아 엉덩방아 찧고 또 찧는다   좁은 감옥 철조망 뛰여넘기   수백천번 언제나 덜미만 잡힌다   끝내는 파수꾼에겐 훈장메달     피가 타버린 텅빈 내 가슴엔 재가루도 안남는다                                              술잔   밝은 마음 티없이 깨끗한 몸   매섭고 독한 님 가슴에 품고   분주한 세월 혼잡한 세상 이마방아 찧으며   천당 지옥 오르 내린다                         
14    훈민정음 외1수 댓글:  조회:1469  추천:0  2013-07-02
             훈민정음 오천년 백두봉 삼천길 큰 나무 ㄱ ㄴ ㄷ ㄹ ㅏ ㅑ ㅓ ㅕ 오백년 무르익은 능금열매 팔천만 바구니에 탐스럽게 넘쳐나니 향기는 사대양 놀래키고 입맛은 오대주 깨우친다         한글 책 하아얀 이영 하아얀 벽 하아얀 문 하아얀 문턱 하아얀 온돌 하아얀 돗자리 백 모시 옷깃 여미는 반가운 얼굴 술보다 향기로운 하아얀 숨결 피보다 진한 하아얀  얼 
13    댓글:  조회:1559  추천:0  2013-04-30
12    대나무 댓글:  조회:1690  추천:0  2013-04-30
11    이름을 불러달라 댓글:  조회:1662  추천:1  2013-03-23
                이름을 불러달라   이름을 불러달라 내 이름을 불러달라 크나 작으나 내 이름을 불러달라   달처럼 휘황하지는 못하고 해처럼 찬란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누구의 입술에선가 순간이나마 별찌처럼 스쳐갈수있다면 빛갈도 없고 색갈도없는 내이름을 그냥 내 이름으로 불러달라   이름을 불러달라 내 이름을 불러달라 미우나 고우나 내 이름을 불러달라   고우면 웃으며 “님”자로 불러도 좋다 미우면 찌프리고 “놈”자로 불러도 좋다 넓고 큰 이 세상에 티끌같은 존재라도 어머님 가슴에 언제나 태산처럼 높고 큰 내 이름을 그냥 내 이름으로 불러달라   이름을 불러달라 내 이름을 불러달라 쓰거나 달거나 내 이름을 불러달라   마주서면 사랑으로 불러도 좋다 돌아서면 원망으로 불러도 좋다 부르고 또 불러주면 세파에 얼룩진 내 이름 순결을 도로 찿을가 진실을 도로 찿을가 내 이름을 그냥 내 이름으로 불러달라    
10    낚시 댓글:  조회:1784  추천:0  2013-03-06
낚 시                                               밖에선                                          점잔 빼는                                          키다리 멋쟁이                                          안에선                                          독가시 혀                                          곱사등 깍쟁이                                          긴 목                                          뽑았다                                          감추었다                                          한점 주고                                          열점                                          앗아간다                                         
9    동시 엄지 손가락(외1수) 댓글:  조회:1688  추천:0  2013-02-27
엄지 손가락                                 아세아                        거인의                        손                          아랍반도                        인도반도                        중남반도                        뢰주반도                        손가락                                         넷                                                                                      동북아                        제일 우쪽                        조선반도                        엄지가락                          두만                        압록                        은반지                        백두                        천지                        눈부신                        보석이래요   해 달                             낮에는                                빠알간                                                                     해 자물쇄                            밤에는                          하아얀                          달 자물쇄                                                  넓고 큰                          하늘집엔                          어떤 보물 있을가                            나는야                          글공부 잘하여                          해달 열쇠 만들테다                                        
8    동시 반달 댓글:  조회:1729  추천:0  2013-02-27
    반  달                                           넝쿨도 없이                                           꽃피는  양도 없이                                           어느새 열렸나                                           하늘에 저 큰 박                                           흥부가 켜갔나                                           놀무가 켜갔나                                           박씨도 안보이고                                           반쪽은 어데 갔나
7    구제비 댓글:  조회:1637  추천:0  2013-02-26
구 제 비                                                    생의 벼랑가에                                                명의 주머니 걸어놓고                                                창공에 치솟아                                                일월의 넋 따오고                                                대지를 스쳐 쓸어                                                강산의 뜻 모아 오니                                                삶의 낭떠러지에                                                래일을 잉태한다                                                  지옥과 천당                                                운명의 처마끝으로                                                바줄 타는                                                험한 세상                                                곤두박 안하려면                                                지지배배                                                지지배배                                                지식을 배우란다
6    나무혹 댓글:  조회:1739  추천:0  2013-02-21
  나무혹                                                     유정하다는                                                   인간에게서                                                   받은 상처                                                   무정하다는                                                   비바람이                                                   아물린 허물                                                   고통은                                                   기구한                                                   년륜을 수놓고                                                   아픔은                                                   기이한                                                   무늬를 새기니                                                   겉보기                                                   흉하다                                                   흉보지 말라                                                   뼈저린                                                   속차림                                                   굳세고 이쁘다                                 
5    태산에 올라 댓글:  조회:1765  추천:0  2013-01-24
       태산에 올라 안개 타고 남천문 올라서니 중천문 삭도 은하수 쪽배런가 아찔한 벼랑사이 걸려있는 돌층게 하늘로 오르는 신선길 예로구나 천궁에서 내려보낸 사다리가 틀림없다 달빛 밟고 옥황정 올라서니 오강의 도끼소리 귀전을 때리고 상아가 담가놓은 계화주향 코를 찔러 손들어 월궁문 두드리려니 이웃집 견우직녀 단잠깰가 두렵구나 이른 아침 일광정 올라서니 발아래 타는 구름 불바다 같은데 당승네 앞길막던 서천 길목 예아닌가 떠오르는 아침해 천도복숭아 손대성 나타나면 한번 겨뤄보련다                             1991년4월16일 태산에서  
4    함박눈 댓글:  조회:1352  추천:0  2013-01-20
         함 박 눈 한밤에 함박눈 내리네 한맻힌 할머니 언 눈물 한세상 하얗게 덮었네 한생은 한번 가면 한이라고 한심한 시집살이 한평생 보내고 한숨만 남았다고 한많은 세월 한가슴 설음 한아름 안아서 한겨울 한탄을 한꺼번에 쏟아놓네
3    청소공 (외 3수) 댓글:  조회:1517  추천:2  2013-01-18
청소공 (외 3수)                                           김영능  달님 바래고 해님 앞서 새 세상 여는 님 비자루 청진기 새벽 오장륙부 구석구석 검진하니 구슬땀 피땀 점적 수혈로 바이러스 고름덩이 암세포 제거하여 새 모습 새 기상 새 아침 깨운다   네 박자 세월은 네발자국 춘하추동 온열랭한 세상은 네갈래 갈팡질팡 동서남북 인생은 네 박자 도레미화 시고 달고 쓰고 맵고      달 래 옥양목치마 둘러감고 가파른 보리고개 톺아오르는 나들이 새벽길 어둠속 랭가슴 두드리며 하아얀 주먹 감아쥐니 겨울 할매 덮어준 누데기이불 제치고 봄오빠 보름소리 귀전을 간지르나 푸른 세상 꿈꾸며 반짝이는 파아란 눈    글나무 돈나무 가지 많고 벼슬나무 높아도 엄한에 푸르싱싱 설한풍에 꽃피고 사계절 향기 풍기는 나무는 글나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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