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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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무제 댓글:  조회:2519  추천:0  2012-10-07
가는 길도 미지수인데 오는길을 헤쳐선 무엇하랴 인생은 그냥 가는 길 오는길은 존재가 없는것 물위를 걷는 녀자가 신발을 잃어버렸다 마음에는 구멍이 송 송 송
37    꾸밈없는 미소 댓글:  조회:3457  추천:12  2012-10-07
늘 만나고 싶은 그런 사람 별로 할말은 없어도 늘 반가운 사람 꾸밈없는 미소로 마음을 닦아주는 그런 사람 소박한 미소 하나로 주변을 가꿔가는 그런 사람 오늘도 나는 그런 사람과 마음을 헹군다.
36    우리, 우리라는 그 존재 댓글:  조회:2758  추천:1  2012-09-26
        파아란 수양버들이 노오랗게 삶을 비워갈 때 우리는 무엇을 잃어가고 있었다. 피묻은 얼룩이 누렇게 말라가면서 게걸스런 하픔을 토하며 어색하게 말을 걸어온다. 아예 등을 돌리고 엉덩이로 세상을 보는것쯤이 되려 삶에는 노를 젓는 신성한 노릇으로 다가서기도 하였다. 엄마의 손끝에는 아픔이 실실히 드리우고 아버지의 애꿎은 담배질은 세상을 삼켜버린다. 어디서 들려오는 애처로운 신음소리에 하늘은 눈을 지그시 감은채 어설픈 미소를 머금는다. 참새들의 재잘스러운 말소리도 도망을 갔고 뒤산 부엉이의 안타까운 하소연도 잠잠한지 꽤 된다. 단풍든 나무들은 하나 둘 자리를 비우려고 몸부림을 쳐댄다. 찍히는 아픔도 되려 저희들에게는 습관으로 다가선듯이 모든것을 스스럼없이 받아주는 그런 너그러운 품에서 우리는 잃어가는 모든것을 되찾으려고 이른 아침부터 이불깃을 쥐여잡고 눈끝에 매달린 눈곱을 이악스레 뜯어간다. 악착스레 말라붙은 눈곱들은 살점을 도려내는 아픔을 동반하면서 더 큰 고통을 박수치며 다가선다. 텅 빈 들에 홀로서서 인생의 드라마를 찍어본다. 어찌보면 비여있다는 그 자체가 되려 큰 안위로 다가서기에 손색이 없다. 비우기에 호들갑을 떨면서 두려워하던 우리가 이젠 다른 존재로 씩씩한 모습을 칼날에 걸어둔다. 칼도마우에서 펄떡이는 잉어의 삶을 재삼 떠올리면서 우리는 어떤 곳을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마음이 부딪치는 우리끼리 정답게 손을 뜯어먹으면서 열심히 뭔가를 비워간다. 비움에 매달리는 정겨운 모습들이 우리에게는 보다 맑은 인정으로 깊숙히 뿌리를 내린다. 우리들의 삶에는 또 하나의 길이 열린다. 가면의 탈을 벗은 너무도 깨끗하고 순박한 인정들이여서 옷을 입을 필요도 없었다. 아예 옷이 더 불편했었다. 옷때문에 허전했던 구석들에 회칠을 하면서 우리는 또 새로운 시작의 하얀 스타스선에서 새로운 꿈을 무르익히며 정겨운 노래소리 하늘을 울린다….
35    생각의 계산공식 댓글:  조회:2823  추천:2  2012-09-26
생각에 생각을 더하면 지혜가 생기고 생각에 생각을 덜면 오해가 생기고 생각에 생각을 곱하면 저주가 생기고 생각에 생각을 나누면 만족이 생긴다   생각에 생각을 련이어 더하면 슬기가 생기고 생각에 생각을 련이어 덜면 질투가 생기고 생각에 생각을 련이어 곱하면 원한이 생기고 생각에 생각을 련이어 나누면 행복이 물결친다.
34    남자 녀자 그리고 옷과 다리미 댓글:  조회:3892  추천:1  2012-08-15
     녀자는 무대치의 옷과 같다. 다양한 색갈로 형식도 무한하다. 계절에 맞춰 스스로 탈변하는 무형의 옷과 같다. 비내리는 날이면 고운 비옷으로 탈바꿈하고 눈내리는 날에는 귀중한 털옷으로 자리를 만들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멋진 스프링코트로 바뀌고 해볕이 쨍쨍 내리 쬐이는 날에는 이쁜 양산으로 거리를 단장한다. 하늘의 뜻에 참 잘 어울리는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수놓아 간다. 하나님의 눈물의 참의도 그처럼 잘 터득하고 땅의 아픈 하소연도 정결한 마음으로 잘 받아들인다. 한점의 해빛에도 그처럼 고마움을 간직하고 한점의 바람앞에서도 늘 머리를 숙이고 부끄러움을 펴낸다. 풀잎의 연함도 갖추었고 바위의 믿음도 잘 다듬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그토록 평범한 옷같지만 한층 한층 벗기는 과정에 우리는 놀라움을 베개깃에서 절감하게 된다. 항상 조용한 옷으로 세상을 열어가려는 그 마음자체에 우리는 늘 눈물을 머금게 되고 고마움을 간직하게 된다. 모든 녀자들은 이 세상에 태여날 때 한견지의 소박한 옷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하아얀 데트론의 결백함을 지니고 자연의 구석구석들을 말끔히 청결하는 과정에 점차 가치와 보람을 내함한 새로운 옷으로 자신을 선보인다. 말은 필요없고 움직임도 크게 상관없이 잔잔한 호수의 형상으로 땅을 아름답게 보듬는다. 부서지는 비방울의 아픔도 마음의 줄기줄기에 차곡차곡 접으면서 세상의 일리를 알뜰하게 엮어간다. 한점의 때도 용서없이 늘 파아란 하늘을 향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헹군다. 지나가던 구름마저 지우개가 되여 한참을 머문다. 작은 바늘귀에도 믿음을 착실히 접어두면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한듬한듬 기워간다. 바람타고 뱅그르르 춤추는 눈송이의 여린 마음에도 고운 면사포를 살포시 가리워준다. 그래서 세상만물은 녀자앞에서 그처럼 온순하고 고분고분 다가서는지모른다. 거리의 곳곳에 걸어둔 수많은 옷들이 모두가 하나같이 소중한 존재로 세상에 사랑을 만들고 행복을 심고 자랑을 묻는다. 녀자가 옷이라면 남자는 다리미가 아닐수 없다. 아무리 좋은 옷일지라도 세상을 걷다보면 잔잔한 주름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주름을 고옵게 펴주는 존재가 바로 남자여야 한다. 아프게 구겨진 구석들을 열심히 다림질해주는 그런 모습이야말로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아닐수 없다. 가장 알맞는 온기로 여린 마음에 불편함을 주지 말고 그처럼 편하게 한점 한점의 주름을 최선을 다하는 그런 정성으로 다림질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다리미라서 옷의 모든 주름을 다 펴라는 말은 아니다. 주름도 펴야 할 주름이 따로 있듯이 곱게 선 주름은 그냥 그래도 남겨두고 펴져야 할곳에 주름이 잡힌 곳을 찾을줄 아는 그런 지혜를 갖춘 남자라야 하늘 아래 가장 멋지고 믿음직한 존재이다.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피울 리유도 없고 늘 만물이 고요속에서 나름대로 휴식을 취할 때 다림질이 가장 좋은 시기이다. 편한 마음으로 짜증같은것은 먼지처럼 털어버리고 환한 불빛아래에 옷을 자연스럽게 펴놓고 먼저 주름을 찾는 공부가 우선이다. 이런 과정에 남자는 남자답게 다가선다. 옷깃같은곳은 될수록이면 개성있게 바르게 세워주면서 온기를 골고루 뿌려야 한다. 너무 오래 다리미를 댈 필요도 없고 어느 적당한 순간이면 바람직한것이다. 가슴부위는 편하게 눌러주면서 선명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열심히 읽히면서 스스로의 재주를 키워가야 한다. 한번의 실수에 놀라지 말고 조금은 편한 마음가짐으로 정성을 심어가려는 자체가 무엇보다 소중한것이다. 잘 다려진 옷을 흔상하면서 살아가는 모습도 얼마나 자랑스러운 모른다. 그런속에서 행복을 맛보고 사랑을 배우게 되며 자랑을 느껴보게 되는것이다. 남자라면 반드시 평생에 한견지의 옷이면 만족해야 한다. 비록은 시대와 조금은 동떨어졌다 할지라도 원망하거나 기시하는 행위는 절대로 금물이다. 상식적으로 알아두어야 할것은 버리려는 그 순간에 아픔이 물결치며 마음의 어느 구석에 자리를 잡는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옷도 소중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것은 어떻게 내가 소유한 옷을 더욱 옷답게 가꿔가려는 그 마음자체이다. 옷에는 죄가 없다. 지금 옷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죄를 만들어가는것이다. 관건은 옷에 대한 미련인것이다. 새옷일 때 옷이 옷인것이 아니라 옷은 시간이 지날수록 담담한 향기를 만들면서 세월을 적어가고 있는것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가끔은 시간을 짜내여 옷을 정성들여 정리함이 얼마나 바람직하고 가치있는 일인지 모른다. 새옷은 입을 때 그 순간의 기분이지 그래도 편하고 안온한것은 시간이 흘러간 옛옷이다. 세월의 흔적들이 력력히 새겨져있는 그런 옷이야 말로 진정 보람있고 시련의 두려움도 이결낼수 있는 가장 소중한 옷인것이다. 양식이 아름답고 색갈이 화려하다해서 다 좋은 옷이라 말하기 어렵고 양식이 조금은 지났다 할지라도 믿음이 그대로 물씬거리는 옷이라야 진정 우리가 열심히 가꾸고 보듬어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는것이다. 옷은 마음과 마음의 가꿈속에서 더욱 옷답게 다가서게 되며 마음과 마음으로 피울때라야 더욱 아름답고 자랑스러운것이다. 옷의 깊은 마음속을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모든 정성 다 하여 아끼고 사랑한다면 내 옷의 소중함을 어느 여름날 저녁 서쪽하늘에 곱게 물든 노을앞에서 다시금 머리를 숙이고 행복에 젖게 될것이다.
33    핑게(외1수) 댓글:  조회:2558  추천:0  2012-08-12
   까아만 밤을 칼도마에 올려놓고 퍼렇게 살아숨쉬는 칼날에 말라붙은 눈곱같은 허영을 실실히 감아가면서 시각을 기다리는 모습들 어디선가 구슬피 들려오는 제비들의 한 많은 사연 엄마의 인자한 얼굴에도 먹장구름이 어지럽게 드리우고 아버지의 코구멍에서는 뜨거운 열기만 토해낸다 자식들의 얼굴에 비낀 잔잔한 아픔들이 추억의 처마밑에 대롱대롱 마누라의 발뒤축에는 구멍들이 펑펑 뚫려있고 할아버지의 흰 수염아래에서 거미들이 벌레를 기다린다 360토막으로 잘리운 밤 별이 별이 아니였고 달은 발이 되여 깊은 바다를 향해 노를 젓는다   탓   마음의 호주머니는 날로 야위여가고 탓주머니는 날로 배만 커간다 부질없는 한탄에 탓은 새끼를 치고 헐망한 욕심에 탓은 번식을 기하고 얄팍한 허영에 탓은 옷을 벗는다 깨여진 거울앞에서 탓은 질투를 토해낸다 홀쭉해진 지갑앞에서 탓은 원망을 심는다 부러진 이발 한대를 부여잡고 탓은 뿌리를 내린다 여우같은 옆집 아낙네의 절주있는 이상한 엉덩이의 움직임에 탓은 분신을 만든다 이 세상에 탓은 근본 존재가 아니라 순간의 허영일뿐이다.
32    당신에게는 친구가 있습니까?! 댓글:  조회:3289  추천:3  2012-08-06
 당신에게는 친구가 몇이나 됩니까? 손가락을 꼽으면서 세여보세요. 쓸만한 친구가 몇이나 됩니까? 쓸데없는 친구는 또 몇이나 됩니까? 이젠 정리가 필요한 때 입니다. 정리가 늦으면 그만큼 슬픔이 큽니다. 뜨거운 머리를 말끔히 식혀가면서 정리해보세요. 정리가 늦으면 그만큼 후회가 큽니다. 당신에는 친구가 있습니까? 어려울 때 선뜻이 나설만한 친구가 몇이나 됩니까? 그저 말로 의리를 지키는 친구는 몇이나 됩니까? 아니면 술상에서 맺은 친구는 몇이나 됩니까? 당신이 정말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발을 벗고 나서는 친구가 있었습니까? 만약에 있었다면 몇이나 있었습니까? 이제라도 곰곰히 정리해보세요. 정리가 늦으면 그만큼 빈생이 됩니다. 당신에게는 친구가 얼마나 됩니까? 많아서 좋은것이라고 우기지 맙시다. 적어서 나쁘다고 고집쓰지 맙시다. 당신에는 구경 친구가 몇이나 되는지 곰곰히 세여보세요. 만약에 진정한 친구가 둘이라면 당신의 인생은 성공인것입니다. 만약에 한명도 없다면 당신은 인생이 아니라 빈생입니다. 당신에게는 친구가 정말 있습니까? 그저 말로 하는 그런 친구가 아니고 자신의 눈동자처럼 아껴주는 그런 친구말입니다. 아무리 손꼽아도 없다면 이제라도 친구를 찾아보세요. 당신의 진정한 친구는 바로 당신옆에 있습니다. 여직 내가 보지 못했을 따름입니다. 당신의 가장 좋은 친구는 바로 당신 자체입니다. 자체도 모르면서 어찌 친구를 알수 있겠습니까? 손을 가슴에 얹어봅시다. 구경 나에게는 친구가 있는가를?!
31    갈대밭엔 꿈이 없었다 댓글:  조회:3478  추천:0  2012-08-01
        전 현에서 갈대밭이 제일 많은 곳을 짚으라면 영낙없이 하동향 영풍촌을 짚게 된다. 이상하리만큼 영풍촌은 갈대가 제일 흔한것이였다. 90년대까지만 하여도 200여호의 농가가 화목하게 살고 있었는데 한국문이 열리면서부터 한호 두호가 이사를 가기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40여호가 가물에 콩나듯이 남아서 고향을 지키고 있다. 예전에는 학교도 있고 문화실도 훌륭하게 꾸려졌는데 지금은 학교가 한족들이 돼지우리로 변했고 문화실도 문틀이랑 다 썩어떨어지고 있다. 가끔 박쥐들이 무리를 져서 날아다니군 하였다. 예전의 흥성하던 영풍촌같지 않게 어수선하기만 하였다. 지금 남은 40여호가운데 총각몸으로 자리를 지켜온 사람이 근 10여호나 된다. 그들은 어찌할 방법이 없는지 아직도 몇푼안되는 논을 다루면서 이럭저럭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김찬지부서기도 보기가 구차한지 그들더러 논을 버리고 연해도시로 나가서 좀 뜻을 가지고 살아가고 권고를 하기도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들이 맨날 하는 일이라면 그냥 무의미한 반복적인 노릇이 였다. 아침이면 논밭에나가 논물을 돌아보고 다음에 집으로 돌아와서 년로하신 엄마와 함께 아침밥을 먹은다음 약속이나 한듯이 마을뒤산의 비술나무 아래에 모여않아서 이런저런 꿈같은 소리를 하다가 점심때를 만들고 다음에 오후에도 역시 이곳에 모여 그냥 같은 노릇으로 저녁해를 맞이하군 하였다. 어찌보면 그들의 이런 삶이 되려 아무런 걱정도 없이 편한것같기도 하였다. 비술나무 아래에 둥그렇게 둘러 누워서 지나간 일들을 돌이키는것이 아마도 그들에겐 제일 큰 꿈을 줏는 그런 보람있고 가치있는 일처럼 느껴지는듯싶었다. 바람이 불적마다 파도처럼 밀려가는 갈대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아무런 번뇌도 없이 밀려왔다 밀려갔다 하는 모습은 실로 자유의 신을 련상하게 하였다. 이상하게도 이들 모두가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고 년로하신 엄마를 정성껏 모시고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멀쩡한 모습으로 고향을 지킨다는 그 자체도 어딘가는 이상하기도 하였다. 꼭 마치 무슨 귀신이라도 붙은 듯이 떠날념을 하지 않는 그들이 되려 자랑스럽기도 하였다. 형제도 없이 모두 독신인 그들은 이렇게 할 리유도 당당하였다. 부모를 버리고 꿈을 향한다는것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인것처럼 말이다. 멍하니 하늘끝을 바라보던 영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령감네 막내가 일본으로 시집가는 바람에 부실사한 일구도 현성에다 아빠트를 사놓고 산단다. 돈이 있으니깐 좋기는 좋네. 나도 못난 녀동생이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살지는 않았겠는데…”  실망과 비애가 뒤섞인 영구의 말을 들으면서 다른 친구들은 아무말도 없었다. 근본 말이 필요없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영구의 흘러간 가슴아픈 어제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였다. 영구는 길게 한숨을 쉬고는 자신의 운명을 달갑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운명이라고는 말할수 없어도 그렇게 밖에 될수없었던 어제가 오늘에 돌이켜보면 어딘가 후회가 없는것도 아니였다. 하지만 그것을 붙잡고 그냥 후회에 빠지고보면 남는것은 아마도 정신이상밖에 없을것이다. 마음씨가 착하고 부지런한 영구로 말하면 지금 이렇게 남아서 부모님을 모신다는것도 마음에 썩 달가운 일은 아니였다. 하지만 또 다른 길을 선택한다해도 너무도 어려운 현실임을 잘 알고 있었다. 한때는 영구도 멋진 꿈을 그리면서 살아오기도 하였다. 당시 마을에서도 꼴꼴한 청년으로서 많은 딸가진 집들에서 응근히 욕심을 가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가난때문에 자기 딸을 주려는 집은 한집도 없었다. 리씨네 둘째딸이 영구를 그렇게 좋아했고 영구도 죽도록 사랑하는 형편이 였음에도 끝내는 가난하다는 핑게를 대로 딸을 한국으로 시집을 보내기도 하였다. 리연이가 한국으로 시집간다는 소문을 접하고 영구는 밤을 지새우면서 얼마나 울었고 부모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른다. 정말 조금이라도 생활이 좋았으면 영구는 리연이와 결혼을 했을거고 아기자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것이다. 리연이도 떠나면서 영구더러 3년만 기다리라고 하였다. 가서 그 남자와 리혼을 하고 돈을 벌어와서 같이 살자는 어이없는 약속을 달랑 남겨놓고 떠난지가 어언 15년이 넘는다. 가끔 들려오는 소문에서 리연이가 아들 딸을 낳고 재미있게 산다는것이였다. 영구는 조그마한 질투도 모르고 그냥 리연이가 잘 살기를 원하는 그런 마음가짐이였다. 아무리 헐망한 기다림이라도 호주머니에 넣고 있으니 가끔은 위로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던 재작년 여름에 마침 영구가 마을뒤 강에서 빨래는 하고 있는데 웬 녀자가 다가서고 있었다. 영구는 아무런 응대도 없이 그냥 하던 빨래를 하고 있었다. 한참을 이리보고 저리보던 그 녀자가 넙적한 돌을 찾아 앉는것이였다. “저 혹시 영구씨 맞는지요? “ 아무리 뜯어봐도 면목이 없었다. “예, 옳습니다. 누구십니까?” 그 녀자는 영구를 한참동안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혼자서  중얼거렸다. “리연이의 말처럼 참으로 멋진 남자네요.” 영구는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언제 그런 말을 듣고 싶은 여유가 없었다. 도대체 이 녀자가 뭐때문에 찾아 왔는지가 더 궁금했다. “아니, 무슨 일로 저를 찾아왔습니까?” 그제야 제 정신이 들었는지 그 녀자가 가방을 뒤적이더니 편지봉투를 건네주는것이였다. 편지봉투의 겉면에 익숙하게 씌여진 글발이 안겨왔다.  “영구씨에게” 영구는 어찌할새도없이 속지를 꺼냈다. 너무도 익숙한 글발이 영구의 마음을 모질게 흔들어놓았다. “영구씨:   그간 잘 지내고 있습니까? 살같이 흐르는게 시간이라더니 어언 15년이 지났네요. 아마도 지금쯤 영구씨도 가정을 꾸리고 화목하게 살리가 믿습니다. 저도 애를 둘 낳고 살아가고있습니다. 처음에는 약속대로 영구씨를 찾아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내가 팽개치고 간다해도 부모들이 영낙없이 돌아가야 할것을 생각하니 모질게 먹었던 마음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어렵고 힘들 땐 영구씨가 정말 그립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그렇게 돌릴수도 없었습니다. 이제 와서 영구씨에겐 미안함밖에 없습니다. 영구씨는 꼭 좋은 안해를 맞이해서 화목하게 살리라 굳게 믿습니다. 그놈의 돈 때문에 우리도 이렇게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깐 더욱 악을 쓰고 돈을 벌어야지요. 보고 싶어도 갈수가 없어서 이렇게 인편에 편지를 보냅니다. 이 편지가 영구씨의 손에 쥐여 질지 모르지만 꼭 보내고 싶었습니다. 꼭 저보다 더 멋지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편지를 받았으면 간단한 답복이라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의 주소대로 보내면 됩니다….”  영구는 돌우에 퍼더버리고 앉은채 흐느끼고 있었다. 그 녀자도 어느새 자리를  떴는지 보이지 않았다. 편지를 쥐고 한참 흐느끼던 영구가 갑자기 갈기갈기 찢어서 강물에 띄웠다. 영구의 두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고있었다. 그리움의 눈물인지 아니면 원망의 눈물인지 알길이 없었다. 영구는 하던 빨래를 다 해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빨래를 대충 털어서 널어놓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엄마가 문턱에 앉아 있었다. “이 에미가 빨리 죽어야 너도 편하겠는데. 죽지도 않고 이렇게 너를 애먹이는게 죄구나.” “어머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걱정 말고 오래 앉으셔야지요.” 멀쩡한 아들이 장가도 못들고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도 말이아니였다. 아직 저녁때가 먼지라 영구는 엄마를 구들에 모셔놓고 밖으로 나갔다. 저도 모르게 마을 뒤산의 비술나무 아래에 이르고 보니 친구들이 멀쩡하게 누워서 기다리고 있었다. 영구는 아무 말도 없이 비술나무에 등을 대고 마을의 갈대숲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리움이 가득찬 눈길속에는 말못할 아픔이 흐느끼고 있었다. 지금도 저 갈대밭의 가운데에 당년에 리연이와 숨어서 련애를 하던 자리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길에서 돌멩이들을 주어다 오솔길을 만들어놓았고 둘이서 그 오솔길을 걸으면서 얼마나 많은 꿈을 묻어두었는지 모른다. 부모들의 철같은 반대에 그들은 그냥 저 갈대숲속에 숨어서 하고싶은 말들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텅빈 꿈의 빈자리 뿐이였다. 그날도 리연이 부모가 어데서 소문을 듣고 단속을 시작하였다. 이제 부모의 동의가 없이는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불호령에 리연이는 그만 무너지고 말았다. 영구가 약속한 장소에서 애타게 기다길것을 생각하느라니 속은 말이 아니였다. 그런대로 처음에는 이 핑게 저 핑게 대면서 영구와 학교의 뒤골목에서 몇번 만났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안가서 부모들에게 발각되다보니 이제 더 좋은 장소가 없었다. 그날도 영구는 연이를 붙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만날수 있을지 그것도 수수께끼였다. “연이, 우리가 이제 다시는 여기서 만날수 없소. 그러니깐 부모들이 발견할수 없는 보다 좋은 곳을 찾아야겠소. 래일부터 며칠을 만나지 말기오. 그러면 부모들도 좀 경계를 늦추게 될것이요. 그러니 내가 암호를 하기전에 나오지 말아야하오. 알겠소?” 연이는 그렇게 말하는 영구가 더욱 멋져 보이기도 하였다. 한편은 한순간을 못봐도 못살것같은 그런 심정은 막을수가 없었다. 연이는 그러는 영구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튿날부터 영구는 연이와 만날수있는 좋은 지점을 찾아 다녔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발견하기 어려운 그런 마땅한 곳이 따로 없었다. 이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연이를 보고 싶은 마음은 참을길이 없었다. 그래도 그리움을 참아가면서 열심히 찾아 다녔다. 그날도 영구는 학교운동장에서 멍하니 갈대밭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갈대숲속에서 물오리 두마리가 날아나왔다 순간 영구는 좋은 방법이라도 생긴듯이 정처없이 갈대밭을 향해 달려갔다. 때는 이미 가을인지라 갈대밭의 물들도 많이 스며들고 흙도 굳어지고 있었다. 조금은 신발을 더럽히기도 하였지만 이곳이 그들이 만남에는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였다. 영구는 그 무슨 큰 발견이라도 한듯이 가벼운 걸음으로 집을 향했다. 어서 날이 저물기들 기다렸다가 학교 운동장에 널려있는 돌멩이들을 주어서 주머니에 담았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서 영구는 이렇게 밤이면 갈대밭에 길을 만들고 있었다. 먼저 낡은 널판자들을 가져다가 펴고 다음 그우에다 돌멩이들을 골로구 펴놓았다. 제법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사랑하는 련인들이 거니는 랑만으로 가득찬 오솔길이 생겼다. 영구는 그 무슨 큰 공정이라도 완성한듯한 기분으로 하늘 향해 길게 기지개를 켰다. 이제 저녁에 연이와 암호를 해가지고 여기서 만날것을 생각하니 행복이 절로 흘러넘쳤다. 흥얼흥얼 코노리까지 불러가며 집으로 돌아가는 영구는 보면서 친구들은 무슨 좋은 일이 생겼나며 잔뜩 호기심이 동해서 물어오군 하였다. 하지만 영구는 그저 웃을뿐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영구는 구들에 털썩 누운채 이제 해가 넘어가고 밤이 다가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눈앞에는 연이의 고운 얼굴이 그대로 남실대고 있었다. 깜찍한 엄지손가락을 내밀면서 귀엽게 웃을 연이의 모습을 생각하느라니 배가 고픈것마저 잊어버리고 있었다. 엄마가 부억에서 몇번이나 불러서야 영구는 부리낳게 저녁밥을 먹었다. 이제 영구에게 남은것은 행복의 선물이였다. 사랑하는 연이를 꼬옥 안고 멋진 둘만의 꿈을 가꿔갈 생각에 영구는 언녕 취해 있었다. 세상이 어쩌면 자신의 생각대로 척척 돌아가는게 고맙기만 하였다. 시간도 어느덧 영구의 마음처럼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였다. 영구는 먼저 마당에서 잘 여문 옥수수 몇송이를 따서 노랗게 구웠고 잘 마른 해바라기를 두 호주머니에 꼴똑 넣었다. 그리고는 둥둥 뜬 심정으로 연이네 집을 향했다. 뒤창문에서 영구가 몇번 휘파람을 불자 연이의 그림자가 언뜰거렸다. 연이는 화장실로 간다는 핑게를 대고 부리낳게 밖으로 뛰쳐나왔다. 별로 생각없이 누워서 책을 보던 부모들이 시간이 아느새 지났는데도 딸이 들어오지 않자 연이 아버지가 화장실을 향해 몇번 불렀다. 뒤이어 나온 연이 엄마가 손전등으로 비춰보니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 사람질 못할 이 간나 또 도망쳤구나. 어서 학교뒤울안으로 갑시다. 무조건 거기서 영구를 만날거니깐. 뭐합니까? 빨리 가잔데두.” 연이아버지는 별로 가고싶은 생각이 없는듯싶었다. 남자는 남자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도리를 보는것만같은 장면이였다. 더우기 연이 아버지도 연이엄마를 얻을 때 범같은 연이할머니의 반대를 얼마나 받았는지 모른니깐 말이다. 부모들이 학교뒤울안에 갔을 때 이미 그들은 꿈에도 생학지 못할 마을 앞 갈대숲속에서 서로의 그리움으로 가득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연이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영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인생을 같이 살아갈 남자가 너무도 멋져 보였고 자신을 위해 이렇게 일을 해온 영구가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그들은 꼭 껴안은채 갈대의 싱그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연이네 부모들은 학교뒤울안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며 찾았것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 딸애가 무슨 일이라도 당할것같은 걱정으로 연이엄마는 안절부절 못하였다. 그때는 이미 그들이 환한 달빛의 축복을 받으면서 그 누구도 생각지도 못할 갈대밭에서 정사를 나누고 있었다. 가끔 새들이 놀라서 날아날뿐이였다. 환한 달빛아래에서 연이는 아름다운 몸을 그대로 드러내놓았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연이의 봉긋한 가슴사이로 신음소리는 점점 크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갈대마저도 그들에게 축복을 보내듯이 몸을 가볍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꼭 껴안은채 한참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하였다. 영구는 연이의 흩으러진 머리를 곱게 빗어주면서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연이네 부모들은 연이를 찾느라고 분주하게 돌아쳤지만 헛수고였다. 연이엄마는 학교의 화장실안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나타날 사람을 보이지도 않았다. 연이아버지는 학교의 정자에 걸터앉아 담배를 맛나게 피우고 있었다. “어이, 거기 앉아서 엊제 담배를 피울새 있소? 딸이 없어서 속이 타 죽겠는데…” 연이아버지는 아무 말도 없이 엉덩이를 툭툭 털면서 일어났다. 조금도 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찌보면 그들의 이런 일을 축복해 주는것 같기도 하였다. 이제 더 방법이 없는지 연이엄마도 터벅터벅 집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혼자말로 뭐라고 중얼거렸다. “이간나 이제 집에 들어오기만 해라. 가만놔두지 않을거다.”  연이와 영구는 새날이 거의 밝아서야 아쉬움을 갈대밭에 묻어둔채 집으로 향했다. 꼭 마치도 그들만의 아름다운 꿈이 동쪽하늘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듯싶었다. 연이를 집문앞까지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온 영구는 종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영구의 모든 혼이 연이의 가슴속에 묻혀있는듯한 심정이였다. 하지만 이제 연이가 부모들에게 호된 꾸중을 들을걸 생각하느라니 몹시 가슴이 아프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때문에 고생하는 연이가 불쌍하기만하였다. 이제 결혼을 하여서 연이를 더욱 아껴주는것으로 보답을 하는길밖에 없었다. 영구는 근심과 행복을 함께 접은채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영구가 금방 세수를 하려는데 마을의 부녀주임이 문을 떼고 들어섰다. 영구는 자기와는 상관이 없는줄로 생각하고 대충 인사를 하고는 밥상에 마주 앉았다. 금방 숟가락을 들려는데 부녀주임이 영구의 곁으로 다가왔다. “영구, 내 오늘 찾아온게 다름이 아니라 며칠후에 향에서 진행하는 계획생육경색에 참가해야 하오. 내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아마 영구가 제일 우수한것같은데 이번에 좀 참가해주겠소?”  다른것도 아니고 장가도 안든 놈이 무슨 놈의 계획생육경색인가하는 생각에 거절하려는데 부녀주임의 그 뒤말에 고려해볼 생각이 불쑥 다가섰다. “아무리 올리 훑고 내리 훑어봐도 영구하구 연이가 참가하는것이 제일 합당한것같소. 그러니 거절하지 말고 나의 공작을 도와주는셈치고 한번 참가해볼게. 그리고 이런 지식이 금후의 생활에 도움이 될수도 있으니 한번 해보기오. 어떻소?” 연이와 함께 참가한다는 말에 영구는 정신이 번쩍 뜨이는것같았다. 여하튼 고려해보겠다는 생각을 비춰보이고 부녀주임은 돌아갔다. 어찌보면 하느님의 뜻인것같은 생각도 든 영구는 우선 참가하기로 작심했다. 이러고보면 연이와 함께 있을 기회도 있게되고 공부는 많이 못했어도 외우기는 그래도 괜찮은 자연조건을 리용하여 한번 마을을 위해 공헌하는것도 해볼만한 일이였다. 아침을 먹고 부녀주임네 집을 찾아가서 의향을 보였더니 부녀주임은 입이 함박만해가지고 꽤나 두꺼운 경색자료를 넘겨주었다. 연이도 부모들이 동의하지 않는것을 억지로 하겠다고 우겨대는 바람에 부모들도 더 막지 못했다고 하였다. 하지만 연이네 부모는 경색에 참가하되 절대로 영구와 함께 있을 기회는 주지 않는다고 잡아뗐다. 영구는 슬그머니 부녀주임을 동원하여 연이와 함께 외우면 더 잘 외울것이라고 덧붙였더니 중간에서 부녀주임의 공로로 연이와 만날 기회가 생기게 되였다. 하지만 그 시간에는 정식으로 문제들을 외우다보니 언제 사랑을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근 일주일간의 시간을 들여 외웠고 경색에 참석하였는데 두 사람의 배합이 얼마나 잘 맞아 돌아갔는지 전 향에서 영풍촌이 력대에 없는 일등의 영예를 따오기도 하였다. 그날 촌지도부에서는 영구와 연이를 축하하여 연회까지 마련해주었다. 연회가 끝나기 바쁘게 둘은 부모들의 눈을 피해 저들만의 “집”으로 달려갔다. 어느새 영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부여잡고 남들앞에서 하지 못한 저들만의 축복을 뜨거운 정열로 몰붓고 있었다. 갈대숲속에서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두 청춘남녀의 거센 신음소리로 만들어졌다. 정이 들대로 든 그들에게 이제 남은것이란 결혼이라는 무거운 문턱을 넘어야 하는것이였다. 서로 눈을 피해가면서 나누는 사랑과는 완전히 다른 무거운 과제가 그들의 어린 마음을 무겁게 누르기 시작하였다. 영구로서는 가진것이란 그저 자신의 든든한 신체와 죽도록 연이를 사랑하것뿐이였다. 연이네 부모로서는 전혀 이발도 안들어가는 무서운 현실임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더우기 연이 엄마는 범같은 성질을 가진 사람이다보니 이 혼사가 이루어질수 있는 가능성은 너무도 적은것임을 객관에서도 불보듯뻔한 일이였다. 영구도 그렇고 연이도 그렇고 련애는 저희들만의 간단한 문제였지만 결혼은 너무도 무거운 일임을 스스로 절실히 느끼게 되였다. 부모들의 불같은 불반대앞에서 연이도 가끔은 곰곰히 생각을 하면서 어딘가 어려움이 크다는것을 처음으로 실망비슷한 기분속에서 절감하기도 하였다. 변변한 집한채도 지을수 없는 영구의 현실을 알고도 남음이 있는 연이로서는 이대로 결혼을 한대도 금후의 생활이 막심하게 느껴질때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래도 영구의 진지한 사랑만으로 근심걱정없이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을것이라고 굳게 믿었던것이 오늘에는 많이 다름을 마음으로 다시 보게 되였다. 연이의 마음도 뭐라고 형언할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다. 그리도 집에서 맏이로 태여났고 아래로 아직도 두 녀동생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대로 영구에게 시집을 간다해도 혹시 행복할수도 있겠지만 여러모로 생각을 해보느라면 자신이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이 그처럼 행복한 선택이 아님을 어느날 아침에 연이는 절실히 깨닫게 되였다. 자신을 위해서도 더우기 영구를 위해서는 이대로 그냥 나갈수가 없다는생각이 연이에게 하나의 운명처럼 다가서고있었다. 영구도 며칠동안 집아에 들어박혀 이궁리저궁리 하면서 슴슴한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는 아들을 말없이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도 말이 아니였다. 생각같아서는 뭉치돈을 내주면서 영구더러 당당하게 연이를 집으로 데려오도록 해주고 싶었지만 무심한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다. 언제부터 영구는 술을 붙이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그저 한두잔을 마시고는 죽은듯이 누워자군 하였는데 요즘에 들어서서는 거의 하루동안 술병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였다. 마을 사람들도 영구가 그렇게 나아가는 현실을 감안하면서 저으기 걱정스러워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영구를 찾아와 안위를 해주기도 하였고 어떤 친구들은 영구더러 마을을 떠나라고 권고도 해주었다. 하지만 영구는 아무말도 없이 그저 술에만 세상을 파묻고 있었다. 매일 매일 수척해가는 몸을 이리저리 가누면서 늘 혼자서 갈대밭을 찾아가서 세월을 파먹군 하였다. 이소식은 연이로서는 마음을 도려내는 그런 아픔이 아닐수 없었다. 하지만 연이로서는 그 무슨 좋은 방도가 생기지 않았다. 연이도 이불속에서 얼마나 많은 설음을 흘렸는지 모른다. 이듬해 봄은 별로 따뜻하지 않았다. 일찍 찾아온 제비가 영구네 집안을 들여다보면서 이상하게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영구는 그래도 말없이 또 찾아온 제비가 눈물나게 고맙기만 하였다. 영구는 제비둥지를 올려다보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사다리를 가져다 올라갔다. 헐망해진 제비둥지를 알뜰하게 수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영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제비가 더욱 사랑스러웠다. 영구의 얼었던 마음도 금시 한줄기씩 녹아내리는듯 싶었다. 곱게 다름어진 제비둥지는 한결 깨끗해졌다. 영구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웃음이 비끼였다. 연이는 말없이 창가에 기대여 마을앞의 갈대밭을 하염없이 바라보군 하였다. 가끔은 가벼운 웃음이 어리기도 하였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군 하였다. 연이로서는 너무너무 힘든 순간이였다. 세상이 너무도 무정함을 스스로 감안하는 안타까운 순간이기도 하였다. 이때 화토놀이를 나갔던 엄마가 들어오면서 연이를 불렀다. “연이야, 네 마음을 엄마가 모르는것도 아니란다. 네가 영구를 좋아하고 영구도 너를 좋아하는걸 알고 있단다. 하지만 너희들이 이렇게 결혼을 한다해도 어떻게 살아갈수 있겠니? 그리구 내가 영구가 마음에 안드는것두 아니란다. 네가 집에서 맏이인데 아직 녀동생둘을 공부도 시켜야하는데 네가 무엇으로 동생들의 뒤바라지를 해주겠니? “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 연이는 소리없이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아까 화토판에서 영실이 엄마가 말하는게 영실이가 다음달에 한국으로 시집을 간단다. 가정을 위해서 선뜻이 대답을 하였단다. 엄마생각에는 너도 우리 가정을 위해서 한국으로 시집을 가는것이 제일 좋은 선택일것같구나. 우리라도 잘 살다면 내가 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련만 말이다.” 연이는 그냥 말이 없었다. 그저 엄마가 하는 말을 듣는지 아니면 불쌍한 영구를 생각하는지 그 누구도 알아낼수가 없었다. 그렇건 말건 엄마는 그냥 연이의 공작에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연이의 눈길속에는 아픔이 소리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연이는 방에서 꼬박 이틀동안 나오지 않았다. 식음을 거의 전페하다싶이 이불을 쓰고 있었다. 가끔 아버지가 색다른 음식을 해서 연이에게 가져다 주군 하였는데 아버지의 심성은 많이 아픈것으로 보였다.  측은한 눈길로 딸애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도 언녕 설음으로 쌓여있는것같았다. 그러면서 돌아서는 아버지의 뒤모습엔 자신을 원망하는듯한 그림자도 엿볼수가 있었다. 꼭마치도 이 못난 애비땜에 딸이 좋아하는 사람하고도 결혼을 할수가 없구나하고 생각하는듯싶었다. 그러는 아빠를 바라보는 연이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기는듯싶었다. 가끔 두 녀동생이 언니를 찾아와서 말없이 지켜보군 하였다. 어떨 땐 모든것을 팽개치고 영구와 함께 어디론가 도망가고픈 생각이 불붙듯 하였지만 어린 두 동생을 보느라면 그런 생각들이 조용히 무너지군 하였다. 그러면서 나한사람만 헌신하면 될걸가지고 많은 가족식구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꿈같이 연이의 뇌리를 스치기도 하였다. 더우기 가슴 아픈것은 이제 녀동생들이 자기처럼 가난해서 좋아하는 남자하고 결혼을 못하고 같은 비가를 쓸가봐 걱정이 되였다. 그러자면 반드시 자신을 헌신하여 두 녀동생은 절대로 가난이라는 헐망한 모자때문에 사랑하는 남자의 곁을 떠나야하는 그런 아픔을 주고 싶지 않았던것이다. 이제 연이에게 남은것이란 영구를 만나서 자신의 생각을 과감히 털어놓고 서로의 또 다른 약속을 가지는것이 급선무였다. 연이는 부모님들앞에서 외국으로 시집을 갈 의향을 보였고 이제 영구와 만나서 뒤끝을 깨끗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보였다. 부모들은 아무말도 없이 그냥 연이의 의사대로 좇아가고 있었다. 가슴에 못을 박는 이런 현실을 영구와 이야기한다는것은 얼마나 어려운것임을 연이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래일을 위해선 부득불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고집스레 연약한 연이의 가슴에 박혀있었다. 연이는 옷을 곱게 차려입고 영구네 집으로 향했다. 당금이라도 무너질것같은 집앞에서 연이는 한참이나 망설이였다. 열려진 문안으로 영구가 보였다. 가마목에 우두커니 앉아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구운 옥수수를 반찬으로 하고 있었다. 연이가 들어온줄도 모르고 그냥 몸을 휘청거리고 있었다. 터져나오는 설음을 참으며 연이는 영구의 흔들리는 몸을 부여잡았다. 비스듬히 몸을 돌리던 영구가 화닥닥 일어섰다. 이미 술이 영구의 모든것을 지배하고 있었다. 둘은 한참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속에선 언녕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을것이다. 영구를 구들에 앉혀놀고 연이는 가마목의 그릇을 정리하였다. 집이라야 겨우 비바람을 막을듯한 그런 헐망한 집이였다. 연이는 조용히 영구의 손을 잡고 자기의 의향을 풀어놓았다. 영구의 초점잃은 두 눈은 멍하니 연이의 얼굴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매캐한 굴내가 연이의 속을 뒤집어놓는듯하였다. 연이는 치미는 메스꺼움을 억지로 참으면서 영구를 안위해주었다. 그저 집안의 냄새로 인해 그렇게 속이 울렁이겠지 생각하고 이런 한마디를 남겨놓고 집을 나섰다. “영구씨, 절 기다려 주세요. 3년만 기다려주세요. 내가 돈을 벌어서 저 갈대밭에 멋진 집을 짓고 우리 행복하게 살자구요. 꼭 절 기다려주세요.” 연이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밖으로 뛰쳐나왔다. 허둥지둥 뚜다보니 저도몰래 갈대밭에 이르렀다. 많이 썰렁해진 갈대밭엔 그들만의 아름답던 꿈들이 누렇게 말라가고 있었다. 연이는 한참 걸터앉아서 무슨 생각에 깊이 잠겨있었다. 문득 또 아까처럼 속이 울렁이기 시작하였다. 분명 메스거운데 토할수가 없는 그런 울렁임이였다. 시원한 공기를 실컷 들이쉬고 아쉬움을 깊이 묻어둔채 연이는 집으로 향했다. 걸음걸음 수많은 그리움과 한을 묻어놓은채.  연이는 하루급히 한국으로 시집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먹었다. 마침 그당시 앞마을에 장가를 들려고 온 한국 남자가 있었다. 나이가 연이보다 12살이나 이상이 였고 키도 작달막하고 생긴것도 영구와 비기면 말이 아니였다. 그래도 연이는 그 어떤 부가조건도 없이 시집을 응낙하였다. 남자측에서 연이네 가정에 돈 2만원을 내놓았다. 생전에 이렇게 큰 돈을 쥐게 된 연이엄마는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얼마후에 돈을 연이에게 넘겨주었다. 연이는 그 돈에서 5천원을 빼내여 호주머니에 넣고 나머지 돈은 엄마에게 넘겨주었다. 엄마는 인차 돈을 옷장의 어느 이불속에 깊숙히 감춰놓는것이였다. 며칠후 남자는 한국으로 수속을 밟으러 갔다. 연이는 온종일 집안에 박혀 있었다. 이제 낯선 타향에서 살아갈 일을 생각하는지 아니면 그토록 사랑하던 영구를 외롭게 혼자 두고 갈 일을 생각하는지 그냥 쉴새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연이는 그 누구를 위해서 반드시 떠나야만 했다. 하루 급히 떠나야만 했다.  한국에서 수속이 거의 될 무렵 연이는 마지막으로 갈대밭으로 발길을 옮겼다. 두 사람의 온기가 아직도 식지 않았다. 연이는 호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여 자르마한 돌멩이 밑에다 끼워놓았다. 두툼한 편지와 함께 끼워놓았다. 봄기운이 맴도는 어느날 아침 연이는 한국남자와 함께 떠났다. 사랑을 묻어둔채, 아름다운 꿈들을 묻어둔채, 아픔을 묻어둔채, 다른 그 어떤 행복을 묻어둔채 연이는 떠나야만 했다. 가는 걸음마다에는 아픔이 깔려있었다.  연이가 떠나던 날 영구는 갈대밭에서 밤을 지새웠다. 지나간 아름다운 추억에 젖어 ,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줘야 하는 설음에 젖어 영구는 울어야만 했었다. 이젠 꿈의 빈자리를 묻어야만 했었다. 그대로 남긴다는것은 영구에겐 더욱 큰 아픔외에 아무것도 남는것이 없었다. 널판자를 발로 걷어차려는 순간 영구의 눈에 뭔가 보였다. 작은 편지봉투였다. 부랴부랴 봉투를 뜯는 순간 영구는 그만 멍해지고 말았다. 봉투안에는 연이의 편지와 함께 돈 5천원이 들어있었다. 영구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갑자기 머리를 부여잡고 영구는 비명을 질렀다. 갈대밭에서 꿈꾸던 수많은 새들이 놀라서 날아갔다. 연이도 날아갔다. 편지의 제일 마지막에 이런 구절이 씌여져있었다. “영구씨, 당신을 위해 따나야만 했어요. 아니 우리를 위해 떠나야만 했어요. 사랑하는 우리의 자식을 위해서 저는 반드시 떠나야만 했어요. 내가 언제 돌아올지는 몰라도 우리에겐 큰 꿈이 익어가고 있을거래요.”  실성한 사람처럼 멍해있던 영구의 얼굴에 이상한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30    그대와 함께 라면 댓글:  조회:3140  추천:0  2012-07-27
 비내리는 아침이면 그대가 더욱 그립습니다. 흐르는 비줄기마다에 그대의 얼굴이 비껴있습니다. 그토록 곱던 그대의 얼굴엔 근심이 서려있었습니다.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살며시 지워봅니다. 하지만 지울수독 더욱 깊어만가는 그대입니다 가지고 싶은 옷 한벌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습니다 비는 점점 더 거세여 집니다 그대의 그리움도 짙어만 갑니다.   눈내리는 저녁이면 그대가 더욱 그립습니다. 송이송이마다에 그대의 마음이 걸려있습니다 눈꽃같이 하아얀 그대의 마음에 어둠이 비꼈습니다 깨끗한 손으로 조용히 어둠을 밀어봅니다 하지만 흐느낌은 더욱 깊어만 가는 그대입니다. 해보고 싶은 놀음 한번도 마음대로 주지 못했습니다 눈은 점점 더 세차게 내립니다 그대의 눈빛은 희미해만 갑니다. 아, 이제 다시 그대와 함께 라면 내 마음 하얗게 보듬어 내 사랑 하얗게 꿰매여 고운 목걸이를 선물하렵니다.      
29    귀(贵)할 때 댓글:  조회:2727  추천:0  2012-07-25
뭐든 너무 많으면 귀(贵)를 잃는것 사람도 자연도 모두 그런거 적을 때라야 소중하고 귀한줄 알지만 너무 많아지면 자연 슴슴해지는것 자연은 귀(贵)의 천당 자연의 말씀 귀담아 들으면 귀(贵)가 뭔지 스스로 알게 되는것. 귀(贵)는 우리가 스스로 만드는것 귀(贵)가 (归)할 때라야 우리가 바르게 서는것.  
28    我的葬礼 댓글:  조회:4047  추천:0  2012-07-21
 我的葬礼   宁安市朝鲜族小学---李昌贤   从凌晨开始天上飘着细雨 灵车缓缓移动步履 送我的人沉浸在悲哀中 我的征程并不孤寂   送葬人群里有曾经亵渎我的人 他们默默的望着天空 抛下莫名的笑容 有一个人在极力躲避我的视线 突然我看到他的眼里滚动着红色的泪珠 我并不讨厌此举 反而感到欣慰和感动   也看到讨厌我的人 他在向我丢下无名的媚笑 我为了躲避他的注视闭下双眼 冰冷的浑泪灌注我的第三只耳 沉重的空灵化为花蕾 我的历程并不孤寂
27    커피(외2수) 댓글:  조회:2900  추천:0  2012-07-21
 커피(외2수)   마음과 정서의 잔잔한 쉼터 쓴맛 단맛 긴 여운 만들고 사랑이 쪽배로 나루터 닦는다 얼굴에 얼굴이 비끼면 어줍은 주름사이엔 배길이 열린다 하늘이 땅을 묻어버리면 땅은 아예 커피향으로 세상을 갉아먹는다 커다란 피덩이로 세상은 눈을 감는다.   별나라   별이 없어서 별이 그리운 별나라 내 세계에 네가 없어서 별이 그리운 별나라 별이 있는곳엔 별이 안보이고 별이 없는 곳엔 별이 춤추네 별미로 나를 가꾸고 나비는 날개를 접고 라이라크 가지 접는다.   개판   큰 마음이 낚아올린 개판 하나에 벗겨지고 찢어지고 아프고 개판에 개판이 걸리고 개판에 술판이 생겨서 한판은 한판이 아니고 한판이 외판이 되여 내판 네판 모두가 개판이네.  
26    거꾸로 보는 인생그라프 댓글:  조회:3009  추천:2  2012-05-20
1.   비내리는 날이면 아예 우산을 버려라 우산은 비를 막는것이 아니라 비를 만들고 있는것이다.   눈내리는 날이면 아예 옷을 벗어라 옷은 추위를 막는것이 아니라 더큰 추위를 불러오는것이다.   2.   슬픈이 쌓이는 날이면 아예 술병을 부셔라 술병은 슬픔을 삭이는것이 아니라 슬픔을 쌓아가고 있는것이다.   그리움이 쌓이는 날이면 아예 전등을 꺼버려라 밝은 전등은 그리움을 몰아내는것이 아니라 더 많은 그리움을 불러들인다.   3.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아예 안경을 버려라 안경은 더 잘보기위한것이 아니라 보기싫은것들을 더 많이 불러들이는것이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아예 숨통을 열어라 숨통은 호흡을 위한것이 아니라 오염된 공기를 저장하고 있는것이다.   4. 구름없이 맑은 날에는 아예 마음을 꽁꽁 잠그라 마음은 기쁨의 저금통이 아니라 요사한 구석의 간사한 가리움인것이다.   엄청 두렵게 흐린날에는 아예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라 우울함은 두려움의 시작이 아니라 기쁨의 나루터를 만들기위한것이다.   5. 보기만해도 싫은 사람을 만난 날에는 저울추가 스스로 높아가거늘 저울대를 부셔버리면 무거운 저울추도 어쩌지 못하고 물앉는다   꿈에마저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난 날에는 아예 정맥의 뿌리를 뽑아버려라 피속의 모든 물질들이 하아얀 날개짓으로 새롭게 다가선다. 6.   바르게 보면 역거운 인생 거꾸로 보면 볼만한 인생 어제도 래일도 아닌 인생 꿈꾸는 다락방이 흘린 몇줄기의 이름모를 존재.  
25    약속(외1수) 댓글:  조회:3025  추천:0  2012-05-09
   친구와의 약속은   까아만  씨앗의   파아란 기다립입니다.   엄마와의 약속은   빠알간 마음의   노오란 풍선입니다.      자신과의 약속은   허어연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입니다.   거미줄   기는 놈이   나는 놈을   붙잡는   무서운 장난입니다.   부모가   자식에 대한   무형의   아리숭한 기억입니다.   내가   나에 대한   일종의   무서운 모험입니다.   거미줄에는   약한 벌레만   잡히는것이 아닙니다   세월의 쪼각들도   대롱대롱   잡히여 있습니다.
24    물장난(외1수) 댓글:  조회:2727  추천:0  2012-04-30
 물장난 (외1수)   좋은 물 같아서 주저없이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질서없는 재미에 나는 나를 잃어버리고말았습니다 모든 권고를 물리치고 고집을 붙잡고 들어섰습니다 물이 항상 뜨거운 줄로만 알고있었습니다 물이 항상 깨끗한 줄로만 착각하고말았습니다 이상이 꿈틀거리는 마음을 되찾았을 땐 이미 물이 아닌 또 다른 불이였습니다.   남자21   남자는 수층의 껍질을 휘감은 마음이 비여있는 일종의 특수한 남새이다.  
23    ?...! 댓글:  조회:2826  추천:3  2012-04-25
가짜가 진짜 대접을 받는다. 진짜가 가짜 대접을 받는다. 진짜와 가짜를 분별하기가 별스레 어려운 어떤 구 석.
22    꽃잎의 미소 댓글:  조회:3727  추천:0  2012-04-02
     둥근 달님이 너그러운 마음을 한껏 풀어놓고 쥐위의 만물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근심어린 눈길로 어딘가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지나가던 바람이 승겁게 달님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가벼운 입을 풀어놓는다. “여보세요, 달님 무엇을 그렇게 넋을 잃은듯이 보고 계십니까? 저도 함께 흔상하면 안되요?” “허허, 너 이놈은 아직도 자지 않고 이렇게 늦은 밤까지 쏘다니면서 무엇을 하는거냐? 나 걱정이랑은말구 어서 집으로 돌아가서 할일이나 하려무나.”  좋은 일보다 못된 일을 퍼그나 찾아하는 바람을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 달님은 두눈을 감고 아예 바람을 등지고 서있었다.  아무래도 별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할것같다고 생각한 바람은 갑볍게 몸을 일구며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바람의 뒤모습을 지켜보는 달님은 가늘게 한숨을 짓고는 그냥 어딘가에 귀를 기울이고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두눈을 크게 뜨고 내려다보던 달님은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정말 걱정이네. 저 놈들은 언제까지 저렇게 옥신각신 다툴건지.) 달님은 저으기 걱정스러운 표정이였어도 입을 꾹 다물고 그들의 대화에 그냥 귀를 열고 있었다.  아웅다웅 다투는 언성은 점점 높아만 갔다. 고요하던 밤하늘에 차츰 바람이 일기 시작하였다.  “야, 넌 정말 사는게 한심하구나. 평생 그저 내 몸이나 받쳐주는 그런 노예 노릇을 하면서 뭐가 그리 대단하다구 그냥 얼싸하게 노는거니?”  멀지 않은 어느 고원의 부근에서 들려오는 꽃의 말이였다. 하지만 꽃잎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가는 몸을 바르게 세우고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었다. 그런 꽃잎의 꼴이 더 눈에 나는지 꽃은 한발 더 다가섰다. “야, 이 등신같은 놈아. 대꾸질이라도 좀 해봐라. 귀가 먹었냐? 아니면 혼이 나간거냐?” 곱게 핀 분홍색꽃이 생긴 모습과는 달리 흘러나오는 말은 듣기 마저 무참할 지경이였다. 꽃잎은 흥분에 들떠서 어쩔바를 모르는 꽃을 보면서 가볍게 웃고 말았다. 그럴수록 꽃은 더 화가 치미는지 이번에는 참 한심하게 입을 열었다. “야, 이 등신짝같은 놈아. 당장 내 곁에서 사라지거라. 너의 이런 꼴을 보느라니 고운 내 얼굴이 얼마나 상하는지 모른다. 내가 더 화를 내기전에 당장 사라져라.”  꽃은 무슨 약이라도 잘못먹은듯이 꽃잎을 더욱 못살게 굴었다. 그래도 꽃잎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꽃을 열심히 받쳐주고 있었다. 조용히 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달님은 길게 한숨을 몰아쉬였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서늘한 가을이 찾아왔다. 그렇게 매일을 옥신각신 다투던 꽃도 이젠 맥이 진했는지 퍼그나 말이 적어졌다. 꽃잎은 여전히 꽃에 대하여 아무런 불만도 모르고 열심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꽃이 갑자기 자신의 몸이 점점 싸늘해남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이전보다 생기도 많이 약해지고 몸도 점점 허약해짐을 놀랍게 발견하였다. 눈을 가슴츠레 뜬채 잎을 내려다보던 꽃은 그만 깜짝 놀랐다. 글세 그렇게 파아랗게 자신을 바쳐주던 잎이 누렇게 스러져가고 있었던것이다. 그러면서도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고 그냥 그렇게 열심히 마직막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든 꽃은 점점 당황해나는 자신을 달랠수없었다. 이때 말없이 꽃을 지켜보던 달님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쁜 꽃아, 너도 이젠 어느 정도 알아야 한텐데. 평생 꽃잎을 보면서 불만을 털어놓은 자신이 어딘가 부끄럽지 않느냐?” 달님의 말에 꽃은 뭔가를 깨칠듯한데 여전히 몽롱하기만 하였다. “달님, 저 잘 모르겠는데요. 잘 가르쳐주실수 없습니까?”  많이 성근해지는 꽃을 보면서 달님은 입을 열었다. “글쎄 네가 아름다운것도 사실이지만 실상은 너의 아름다움에 꽃잎이 없다면 구경 얼마나 아름다울지 너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보렴.” 그제야 달님의 말뜻을 알듯한 꽃은 꽃잎보기에 미안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었다. 평생 못살게 굴면서 깔보고 없신여기면서 온갖 우롱을 다 보낸 꽃잎보기에 너무도 미안했다. 더우기 그렇게 서러운 봉변을 당해도 운명인듯 받아들이는 꽃잎앞에서 부끄러움은 점점 커만갔었다.  “야, 정말 미안하구나. 평생 너를 그렇게 못살게 군 내가 얼마나 얄미운지 모르겠다. 죽을 죄를 진 나를 용서해줄수 있겠니?” 꽃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잘못을 절실히 반성하였다. “너무 자신을 그렇게 슬프게 만들필요까지는 없다. 가끔 좀은 슬프고 애타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난 너를 그냥 받아줄수 있었어.” “그건 왜?!” “필경 우리는 한가족이니깐. 우리가 서로 양보하고 물러서지 않는다면 남들은 아마 우리를 더욱 깔보았을거야. 난 네가 있어서 늘 행복했어.”  꽃잎의 말에 꽃은 더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꽃잎을 받쳐들었다. 때는 이미 꽃잎은 눈을 감고 있었다… 둥근 달님이 너그러운 마음을 한껏 풀어놓고 쥐위의 만물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근심어린 눈길로 어딘가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지나가던 바람이 승겁게 달님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가벼운 입을 풀어놓는다. “여보세요, 달님 무엇을 그렇게 넋을 잃은듯이 보고 계십니까? 저도 함께 흔상하면 안되요?” “허허, 너 이놈은 아직도 자지 않고 이렇게 늦은 밤까지 쏘다니면서 무엇을 하는거냐? 나 걱정이랑은말구 어서 집으로 돌아가서 할일이나 하려무나.”  좋은 일보다 못된 일을 퍼그나 찾아하는 바람을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 달님은 두눈을 감고 아예 바람을 등지고 서있었다.  아무래도 별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할것같다고 생각한 바람은 갑볍게 몸을 일구며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바람의 뒤모습을 지켜보는 달님은 가늘게 한숨을 짓고는 그냥 어딘가에 귀를 기울이고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두눈을 크게 뜨고 내려다보던 달님은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정말 걱정이네. 저 놈들은 언제까지 저렇게 옥신각신 다툴건지.) 달님은 저으기 걱정스러운 표정이였어도 입을 꾹 다물고 그들의 대화에 그냥 귀를 열고 있었다.  아웅다웅 다투는 언성은 점점 높아만 갔다. 고요하던 밤하늘에 차츰 바람이 일기 시작하였다.  “야, 넌 정말 사는게 한심하구나. 평생 그저 내 몸이나 받쳐주는 그런 노예 노릇을 하면서 뭐가 그리 대단하다구 그냥 얼싸하게 노는거니?”  멀지 않은 어느 고원의 부근에서 들려오는 꽃의 말이였다. 하지만 꽃잎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가는 몸을 바르게 세우고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었다. 그런 꽃잎의 꼴이 더 눈에 나는지 꽃은 한발 더 다가섰다. “야, 이 등신같은 놈아. 대꾸질이라도 좀 해봐라. 귀가 먹었냐? 아니면 혼이 나간거냐?” 곱게 핀 분홍색꽃이 생긴 모습과는 달리 흘러나오는 말은 듣기 마저 무참할 지경이였다. 꽃잎은 흥분에 들떠서 어쩔바를 모르는 꽃을 보면서 가볍게 웃고 말았다. 그럴수록 꽃은 더 화가 치미는지 이번에는 참 한심하게 입을 열었다. “야, 이 등신짝같은 놈아. 당장 내 곁에서 사라지거라. 너의 이런 꼴을 보느라니 고운 내 얼굴이 얼마나 상하는지 모른다. 내가 더 화를 내기전에 당장 사라져라.”  꽃은 무슨 약이라도 잘못먹은듯이 꽃잎을 더욱 못살게 굴었다. 그래도 꽃잎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꽃을 열심히 받쳐주고 있었다. 조용히 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달님은 길게 한숨을 몰아쉬였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서늘한 가을이 찾아왔다. 그렇게 매일을 옥신각신 다투던 꽃도 이젠 맥이 진했는지 퍼그나 말이 적어졌다. 꽃잎은 여전히 꽃에 대하여 아무런 불만도 모르고 열심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꽃이 갑자기 자신의 몸이 점점 싸늘해남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이전보다 생기도 많이 약해지고 몸도 점점 허약해짐을 놀랍게 발견하였다. 눈을 가슴츠레 뜬채 잎을 내려다보던 꽃은 그만 깜짝 놀랐다. 글세 그렇게 파아랗게 자신을 바쳐주던 잎이 누렇게 스러져가고 있었던것이다. 그러면서도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고 그냥 그렇게 열심히 마직막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든 꽃은 점점 당황해나는 자신을 달랠수없었다. 이때 말없이 꽃을 지켜보던 달님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쁜 꽃아, 너도 이젠 어느 정도 알아야 한텐데. 평생 꽃잎을 보면서 불만을 털어놓은 자신이 어딘가 부끄럽지 않느냐?” 달님의 말에 꽃은 뭔가를 깨칠듯한데 여전히 몽롱하기만 하였다. “달님, 저 잘 모르겠는데요. 잘 가르쳐주실수 없습니까?”  많이 성근해지는 꽃을 보면서 달님은 입을 열었다. “글쎄 네가 아름다운것도 사실이지만 실상은 너의 아름다움에 꽃잎이 없다면 구경 얼마나 아름다울지 너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보렴.” 그제야 달님의 말뜻을 알듯한 꽃은 꽃잎보기에 미안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었다. 평생 못살게 굴면서 깔보고 없신여기면서 온갖 우롱을 다 보낸 꽃잎보기에 너무도 미안했다. 더우기 그렇게 서러운 봉변을 당해도 운명인듯 받아들이는 꽃잎앞에서 부끄러움은 점점 커만갔었다.  “야, 정말 미안하구나. 평생 너를 그렇게 못살게 군 내가 얼마나 얄미운지 모르겠다. 죽을 죄를 진 나를 용서해줄수 있겠니?” 꽃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잘못을 절실히 반성하였다. “너무 자신을 그렇게 슬프게 만들필요까지는 없다. 가끔 좀은 슬프고 애타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난 너를 그냥 받아줄수 있었어.” “그건 왜?!” “필경 우리는 한가족이니깐. 우리가 서로 양보하고 물러서지 않는다면 남들은 아마 우리를 더욱 깔보았을거야. 난 네가 있어서 늘 행복했어.”  꽃잎의 말에 꽃은 더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꽃잎을 받쳐들었다. 때는 이미 꽃잎은 눈을 감고 있었다…
21    심령의 계곡에서 울리는 메아리 댓글:  조회:3105  추천:0  2012-03-15
  못살아도 항상 깨끗하던 엄마였습니다.    잘못앞에서는 한점의 용서도 없으시던 엄마였습니다. 항상 가정을 위하여 언제나 자신을 희생하시며 살아오시던 엄마였습니다. 한점의 고기라도 남겼다가 자식들에게 주시던 엄마였습니다. 속옷도 헤질대로 다 헤질때까지 입으시던 엄마였습니다.   자식의 손을 꼬옥잡고 인생의 진리를 가르치시던 엄마였습니다. 가족이라는 기념비를 세우기에 자신을 한생을 다 바치신 엄마였습니다. 항상 밤중이면 이불속에서 눈물을 흘리시며 불쌍하게 살아오신 엄마였습니다. 온종일 밭에서 땀을 흘리시면서 일전일전 모은 돈으로 우리들을 너무도 힘겹게 키우신 엄마였습니다.    그것은 돈뿐이 아니였습니다. 엄마의 하얀 넋이 였습니다. 그것은 엄마의 깨끗한 희망이였습니다. 하지만 못난자식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저 엄마면 꼭 그래야만 하는가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힘차게 살아오셨습니다. 그것은 삶이 아니였습니다. 죽음보다 더 어려운 삶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병상에 누우셨습니다. 날로 수척해가는 엄마의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자식들의 마음은 아파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때늦은 아픔은 엄마를 남겨둘수 없었습니다. 엄마는 떠나가셨습니다.    하늘과 땅이 맞붙던 그런 아픔을 남겨두시고 엄마는 영영 떠나가셨습니다. 이제는 엄마라고 부를수없었습니다. 그런 자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식으로서 너무도 큰 아픔을 느껴야만 햇습니다. 하지만 때늦은 그때는 아픔이 아니라 후회였습니다. 뼈속을 찾아드는 그런 후회엿습니다.  마음에서 울려오는 그메아리는 자식들의 삶의 한길에 밝은 등대가 되여줍니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지났습니다.     그러던 그 어느날 자식이 엄마가 되여봅니다. 모진 진통을 이겨내고 위대한 엄마로 세상에 알려질때 진정으로 엄마가 그리워납니다. 엄마가 보고파 집니다. 엄마를 사랑하게 됩니다. 저 세상에서도 엄마가 기뻐하실걸 생각하느라니 눈물만 가슴을 적셔줍니다. 이제는 엄마가 되여 엄마처럼 살아가리라 다짐합니다. 꼭 할수있으리라 생각하니 미안함이 적어집니다. 하지만 아픔은 점점 커만갑니다.  때로는 두려움도 생겨나지만 그럴즈음에는 엄마를 생각합니다. 순간 보라색여운이 엄마의 하아얀 넋을 타고 내 가슴에 조용히 내려앉습니다.    엄마의 인자한 모습이 내 삶의 갈림길에 낡고도 낡은 하나의 보따리로 남겨집니다. 엄마처럼 항상 깨끗하게 인생의 한길에서 열심히 살면서 깨끗한 인정을 엄마가 남겨준 보따리에 차곡차곡 담아넣으면서 살아가렵니다. 엄마에게 미안함이 없는 그날까지 .
20    안으로 크는 사랑 댓글:  조회:3105  추천:0  2012-03-15
  길 잃은 제비 한마리가 남방을 포기하고 북방에서 겨울을 나기로 작심하였다. 수많은 조롱의 눈길들이 비발처럼 쏟아져내렸어도 그해 겨울 제비는 장하게 살아남았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자 제비는 아예 이름을 고쳐버렸다. 최신기술의 미용을 거쳐 용모마저도 변형시켰다 지어 울음소리마저 바꿔버렸다. 이제 다시 나는 제비가 아니라구 그러면서 하는말이 가는곳마다 고향인데 고향을 택해서 뭘하랴구. 사랑은 안으로 커가는 나름대로의 선택이라면서 자랑스레 별스런 울음소리로 온 겨울 어느쪽을 향해 목청껏 웨쳐댔다. 그해 겨울은 별로 춥지가 않았다. 제비들도 아니 제비가 아닌 제비들이 이상하게 많아졌다.
19    눈칫밥 댓글:  조회:3919  추천:3  2012-02-20
     며칠전 친구들과 함께 술상을 같이하다가 우연하게 눈칫밥이 화제가 되여 서로의 주견을 내세우느라 연간 복잡하지 않았다. 어떤 친구들은 애들이 눈칫밥을 먹어야 셈이 든다고 하였고 반면에 어떤 친구들은 애들이 눈칫밥을 먹지 말고 자라야 심신이 건강하게 자랄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겪은 사실을 실례로 들어가면서 너무도 실감나게 풀어나가는 장면을 말없이 지켜보느라니 갑자기 설레이는 마음을 누를길이 없었다. 자꾸만 어수선해나는 마음을 억지로 누르면서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 무슨 인생철학에 대한 해부학도 아니다보니 얼굴을 붉힐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했고 그저 듣는 그 멋도 참 좋았다. 친구들의 회제는 매우 단순했는데 애들이 눈칫밥을 먹으면 빨리 셈이 들고 눈칫밥을 먹지 않구 자라는 아이들은 철이 드는데 좀 늦다는것이였다. 하지만 서로의 주견은 굽힐줄을 몰랐다. 여하튼 그날 술상에서 그 화제는 확실한 결론을 보지 못하고 미지근하게 끝나고 말았다. 어찌보면 이 화제는 결론이 근본 필요가 없다고 본다. 나더러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결론부터 말하면 이다. 사전에서 그 풀이를 옮겨보면 이라고 풀이해주고 있다. 그러니 눈칫밥은 좋은 밥이 아니라는 말이다. 누가 밥먹고 할 일이 없어서 눈칫밥을 먹으면서 살자구 할가? 나는 학교시절에 몇년동안 눈칫밥을 먹으면서 살아왔다. 비록은 친척집이라 할지라도 그것만은 피면할수 없는것이다. 어쩐지 그 당시는 남의 집의 밥이나 반찬이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었다. 어쩌다가 방학이 되여 집으로 돌아오면 어머님께서 꼭같은 반찬을 할때가 많다. 하지만 친척집에서 먹던 그때와 맛이 전혀 다른것이 참 이상할 정도였다. 어머님의 생각과는 달리 밥을 맛나게 먹지않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머니께서 하시던 그 한마디 말씀은 아직도 내 마음에 동여있다. 하면서 어딘가 섭섭해하는 기색이였다. 금시 눈시울이 뜨거워남을 억지로 참으면서 부지런히 수저를 놀렸다. 그제야 어머니께서는 많이 기뻐하시는것이였다. 그날 실상 어머님께 큰 불효를 지른거나 다름이 없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눈칫밥은 정말 먹기가 어려운 일이다. 다른 애들처럼 덜렁거리면서 마음도 강했으면 그 무슨 눈친들 물리치고 먹을것을 다 찾아먹었으련만 어려서부터 가난하게 자라다보니 마음가짐이 어지기로는 짝이 없는 나로서는 정말 고역이 아닐수 없다. 아무리 가까운 친척일지라도 그 눈치를 안본다는것은 병신 내놓고는 다 할수 없는 일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20여년동안 종래로 이런 회제를 내놓고 말해본적이 없다. 혹시 친척의 흉이라도 될는지 아니면 꼭 마치도 친척집에서 눈치만 보면서 제대로 크지 못한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당시 친척들은 최선을 다하여 나를 아끼고 관심해주셨다. 그 은공은 절대로 부정할수 없는 일이다. 절대적으로 나 자신이 마음이 넘 어진탓이라는 생각이다.     한번은 금방 하학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마침 이모께서 저녁밥을 짓고 계셨다. 새밥을 지으면 래일에 또 묵은 밥을 먹어야 한다면서 좀은 밥이 모자라는것같은데 그냥 면같은것으로 지내자는것이였다. 면이라면 질색하는 나로서는 근심이 태산같았다. 그 당시 농촌에는 다른건 귀해도 쌀은 흔한 편이여서 밥이 모자라면 인츰 새밥을 짓는데 시내에서는 사는 방식이 많이 달랐다. 또 그렇게 살아야만 생활을 할수 있는것이다. 그날 저녁 나는 자그마한 공기밥을 먹고 저녁자습하러 나갔다. 한 여덟시쯤이 되여서부터 배가 고프기 시작하였다. 그때는 한창 크는 나이다보니 먹는것도 엄청 말이 아니였다. 지금 애들은 그렇게 먹지 않지만. 저녁자습을 마치고 돌아오니 아홉시 반정도였다. 친척들은 이미 쉬고 있었다. 그날 저녁 나는 너무 배가 고파서 애매한 랭수를 얼마나 들이 마셨는지 모른다. 아침부터 배탈이 나가지고 약을 먹어야 할 신세였다. 하지만 그 당시 내가 비위를 쓰고 이모보고 배가 고프니 밥을 좀 지어달라면 이모는 두말없이 해주었을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어진 나로서는 그럴수가 없는것이다. 그 어진 마음은 지금도 매 한가지이다. 고치고 싶지도 않다. 그냥 그런 내가 마음에 드니 편하다. 좀은 어진것이 악한것보다는 훨씬 좋은 존재이니깐. 눈칫밥은 할수 없이 먹는것이다. 일부러 그런 밥을 먹으라면 지금 애들은 아마 하루도 견디지 못할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조건이 되면 누가 부질없이 눈칫밥을 선택하겠냐 말이다. 밥상에 앉아서 그처럼 좋아하는 반찬이 있어도 자기 집처럼 젖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일수 없는것이다. 어쩌다가 고기 반찬이라도 생기면 그날은 실로 잘먹는다는것보다는 되려 많이 굶는 날이라 함이 더 바람직할것같다. 왜냐하면 먹고 싶은 그 충동에 다소 먹은 음식이 소화가 얼마나 빨리 되는지 모른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그날도 아침부터 배가 고프다보니 매일 먹는 량의 밥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았다. 그래서 밥을 더 떠먹으려고 숟가락을 놓으려는데 평소에 나하구 롱담을 하기 좋아하는 이모부가 하는 바람에 그만 숟가락을 놓고 밥상을 물러날수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나더러 같은 녀석이라구 핀잔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직접 겪어보느라면 그 누구의 가르침이 없이도 절실히 느끼게 될것이다. 이렇게 마음이 어진 나를 두고 친구들은 장가는 어떻게 들었느냐 하면서 롱담을 걸어오기도 한다. 그래도 여직 어진 나를 바보로 취급을 해주지 않아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저그만치 5년동안 눈치밥을 먹었으니 그만하면 터득이 갈것이다. 눈칫밥은 우연하게 먹어보는것이지 그것을 먹으면서 보다 인간다운 인간이 되려는 생각은 어딘가 많이는 허무한 생각이라는것이다. 더우기 애들은 눈칫밥을 먹일 필요가 없다고본다. 될수록이면 눈칫밥과 멀리하고 부모와 함께 성장하는 그 과정에 보다 많은것을 얻게 되는것이다. 눈칫밥은 어디까지나 힘들고 어려운 노릇이지 그것을 통해서 애들이 보다 빨리 셈이 들기는 바란다면 그건 무서운 장난이 되기가 일쑤이다. 아래 몇년간 먹어온 눈칫밥에 대하여 시어로 귀결시켜본다. 먹는것은 음식이지만 분비되는것은 설음이다. 먹는것의 맨 끝에는 늘 아쉬움이 서리고 분비되는것의 맨 끝에는 눈물이 서린다. 까마귀 울어도 슬픈 날 따로 없고 까치가 울어도 기쁜 날 따로 없다. 넓은 운동장에는 내 자리가 없고 작은 사랑방에는 초불만 밝게 비친다. 흑룡강성 녕안시조선족소학교 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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