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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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몽강진(11) 댓글:  조회:638  추천:0  2014-07-20
11     김사장과 통화를 끝낸 재복은 한동안 멍청해지고 말았다.    김사장이 전화를 걸어오다니? 체불된 석달 월급은 푹 삶어진 고기덩어리로 늙어빠져서 이빨도 없는 굶주린 미친개를 때려준것으로 생각하여 왔다.그런데 그것을 오늘내로 받아가라니!     재복은 곧바로 세집 아파트를 내려왔다.그는 택시를 잡아타고 “동북아오스피스텔”을 찾아갔다.    김사장이 전화에서 “해란강”을 집어치우고 “환우경제문화산업기획주식회사”라는것을 시작하였다고 말하였을 때 재복은 코웃음이 흘러나옴을 참을수가 없었다.     “환우” 라는것이 무슨 말인줄을 알고서 “환우”를 감히 뒤집어쓰나? 직원들 월급과 사무실 임대비도 체불하는 주제에 연길 최고급 오스피스텔인 “동북아오스피스텔”에 새회사를 차리다니? 그저 엄청난 회사명에 걸맞는 장소나 내보이느라고 “동북아오스피스텔” 창고같은 구석에 죄꼬만 사무실 하나를 챙겨놓은것일것이다!    “환우”사무실에 들어선 재복은 자기의 두눈을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동북아 오스피스텔” 18층에 자리잡은 “환우”는 사무실 구역이 자리가 널직하고 환경이 호화스러웠다.안내카운터 녀직원을 따라 사장실까지 가면서 재복은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다.넓다란 홀의 칸막이식 사무실들에는 프로젝트기획부,공공관계부,디자인설계부,시장관리부,재무관리부 등 부서가 만들어져 있었고 커다란 회의원탁이 놓여진 회의실에는 프로젝션시설까지 안치되여 있었다.반투명식으로 내장된 사무실마다 직원들이 액정디스플레이 컴퓨터를 마주앉아 열심히 일보고 있었는데 만들어내려는 분위기가 없는것은 아니였지만 텔레비에서나 구경하였던 시설들이 구전된 회사였다.    촌티나는 “해란강”때에는 장사가 괘찮았음에도 불구하고 림시출납원마저도 안두더니 한두달 사이에 재무관리부까지 달린 회사를 만들어내다니? 재복은 “진공책략자세리 론”과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으로 허풍치기를 좋아하는 김사장은 어딘가는 대포가 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사장은 재복에게 석달 월급이 체불되였던것은 너무너무 미안한 일이라고 말하였다.재복은 김사장의 일이 어떻게 풀렸는가를 알고싶은 생각은 없었다.그런데 “환우”가 생각밖의 틀거지를 챙기고 있고 김사장이 공안국에 잡혀갔던 사람같지를 않게 양복 정장에 붉은 지렁이 흉터가 나있는 이마를 번뜩대고 있었으므로 그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기로 하였다.    “나는 공안국에 놀러갔던 일주일뒤에 풀려나왔어.친구들을 통하여 더덕술공장과 화 해형식으로서 시끄러운 일을 마무리지었거든.더덕술공장의 모든 요구를 만족시켜주었지! 지금 세상에 빨각빨각한것만 내놓으면 풀리지 않을 일이 없지! ‘해란강’은 원숭이 재롱질이나 부릴 장사야,할려면 큰것을 해야 하거든.그래서 모든 재력을 동원하여 ‘환우’ 를 꾸려놓은거지…”    김사장은 이야기를 끝내고 한마디 덧붙였다.    “화가선생,흘러간 일이야 이미 흘러간거지.오늘 저녁식사나 함께 할가? 아무튼 미안한건 사실인데,내가 맥주 한잔은 사내야지!”    사실 김사장은 석달 월급을 체불한 일외에는 재복을 괴롭힌 일은 없었다.그림은 잘 몰랐지만 새집들이를 하면서 “화가선생”에게 그림 한장을 부탁하였었고 고추개구리 그림 한장을 선물받은 대신으로 재복에게 고급와이샤쯔를 사다주었던 일도 있었다.재복은 할아버지 때문에 세집 아파트로 돌아가야 하였다.그러나 그는 체불되였된 석달 월급을 받아내였으므로 김사장의 극진한 인정을 거절할 용기가 나지않았다.재복은 전화로 연희에게 자초지종을 말해주었다.그는 연희더러 저녁에 할아버지를 또 “진달래”로 모시되 랭면에 삶은 계란 두개를 넣어드리라고 말해주었다.    맥주 몇잔이 넘어가자 김사장의 이마에 나있는 지렁이 흉터가 빨갛게만 바라보였다.그것은 전과 마찬가지로 평상시에는 눈길이 부드러워서 어수룩하게 보이기도 하는 김사장의 얼굴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그러면서 어딘가는 조용하고 소박한 그림우에 특별기법으로서 자극적인 표식을 해놓았다는 느낌을 자아내게 하였다.    “화가선생,나는 형상디자인 설계와 작성에 능한 인재가 급수인데 ‘환우’를 일해줄수가 없겠어?”    재복에게 맥주를 권하던 김사장이 내놓는 말이였다.    “예?… 그건…”    재복은 김사장의 요구가 뜻밖이였고 또 석달 월급을 체불당하였던 일이 생각히웠으므로 말끝을 흐리웠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도 있잖아.전번에 있었던 일은 못난 친구들에게 이끌려 ‘강건너’ 도박장에 가서 랑패본거야,난 이젠 도박과는 담을 철저하게 쌓았거든.월급같 은건 근심하지도 말라구.”    “그게 아니구요,할아버지 왼손 오른손 팔목뼈 골절중인데 돌보아 드려야 하거든요. 나는 몽강진에 돌아가서 한두달 있어야 할지도 모르니깐…”    “엉? 그런 일도 있나?”    김사장은 이튿날에도 전화를 걸어왔다.그는 “환우”는 몽강진의 일도 도맡고 있다.그래서 몽강진에 몽강진주재 림시사무실겸 련락처 하나를 만들었다.재복이가 연길에서 며칠 출근하면서 회사환경과 업무를 익히고나면 우선 회사의 몽강진주재 련락원으로 한달간 일해주기를 바라는데 일만 잘해주면 월급을 5 천원 정도로는 내주겠다고 하였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드는 일은 인생에 몇번 만날수가 있으랴! 연길에서 5천원 월 급을 내주는 일자리는 진짜로 드물다.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몽강진으로 돌아오라고 날마다 전화성화이다.만일 몽강진으로 돌아가서 출근한다면 할아버지 병구완을 돌볼수도 있고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나가서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장난질을 벌릴 필요도 없다.그러길래 그날 할아버지도 금빛 고추개구리 꿈을 꾼것이 아닐가! 그러나 김사장이 또 월급을 체불하면 그때에는 어떻게 할건가?… 그런 일이 또다시 생긴다면 월급이 5천원이라고 하는데 밑져야 본전이라고 당 장으로 사표를 내는 일로 될것이다.    재복은 연희에게 빨간 메카 반바지를 선물해주었다.연희는 재복이가 몽강진으로 돌아가련다는 말에 약간은 뾰로통한 얼굴을 해보였다.그러나 그는 재복이가 도맡는 “환우”의 몽강진주재 련락원이란 연길로 자주 뛰여다녀야 하는 일이고 약 한달뒤에는 연길로 돌아온다는것을 알게 되자 “환우”를 출근하려는 일을 동의해주었다.     재복은 “환우”를 출근하게 되였다.할아버지를 세집아파트에 홀로 남겨두는것이 근심되였지만 좋은 방법은 없었다.    “환우”는 경제문화산업기획서작성이라는 색다른 일들을 벌리고 있었다. 회사에는 년봉을 받는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 둘도 초빙되여 있었는데 그들은 재복에게 “환우”의 실무내용과 운영방향을 알려주었다.     “내부정보에 의하면 국무원에서 ‘서부대개발전략’에 소속되는 를 연구하는 중이다.에는 ‘장길도발전책략’도 큼직큼직하게 들어있다.때문에 앞으로 몇년뒤에 ‘장길도발전책략’이 정식으로 발포되고 그 다음에는 그것이 구체적으로 진전됨에 따라 연변 그리고 연변과 린접된 지역들에서는 기업소들만이 아니라 정부적인 차원에서도 여러가지 새로운 발전기획들을 세워야 할것이다.그러니 회사가 해내려는 일은 시장잠재력이 클뿐만 아니라 사회종합발전 의미도 적잖게 지니고 있는것이다.”     “환우”는 몽강진 최고기업소인 “동방”과 이미《몽강류역 고추개구리경제산업발전기획서작성 협의서》를 체결하고 있었다.그리고 몽강진정부와는《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발전기획서작성 협의서》를 협상체결하려고 노력하는 있는중이였다. 때문에 재복이가 도맡아야 할 첫번째 업무는 회사와 “동방” 그리고 몽강진 정부 사이의 구체적인 련락과 소통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 일이였다.그 다음에는 “동방”과 몽강진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설계와 작성을 구체적으로 책임지는 일이였다 .    회사는 이미 직원인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5명의 부총경리를 두고 있었다.하지만 재복의 명함지에도 “환우경제문화산업기획주식회사 부총경리”라는 직함이 버젓하게 찍혀지게 되였다.재복은 자기가 회사의 여섯번째 부총경리로 되는것은 어딘가 우스웠다.그러나 김사장이 그것은 회사가 바깥에서 일보는 편리함을 만들어내는 수단의 하나라고 말하였으므로 그런대로 받아들이였다.    김사장은 회의때마다 직원들에게 “진공책략자세를 무조건 갖추어라! 몽강진 고추개구리들도 뒤걸음질은 모른다!”와 “땡땡부자가 되려면 왼손에는 자기의 수급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시퍼런 칼을 빼여들어라!”를 말해주었다.“진공책략자세리론”도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도 “해란강”을 운영하였을 때에 이미 늘쌍 뱉어내였던 김사장의 말버릇이 였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은 김사장의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이 진짜로 재미있다고 히죽히죽 웃었다.그들은 기획전문용어로 해석하면 김사장의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이야말로 “형상 및 이미지 창조법규칙”에 알맞는 생동한 표현이라고 평판해줄수는 있다.그러나 그것은 야만스러워서 기업소운영문화리념으로 사용할수는 없다고 말하였다.    김사장은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의 우스개를 잘 받아주었다.그는 다음부터는 자기의 야만스러운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을 차라리 “땡땡사업가로 되려면 왼손에는 먼거리미싸일을 들고 오른손에는 핵무기를 장만하라!”는 말로 고쳐버릴거라고 말하였다.그러더니 다음번 회의때부터 과연 “왼손오른손 땡땡사업가리론”으로서 회의를 시작하고 끝내는것이였다!    재복은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을 업그레이드한 김사장의 신판본 “왼손오른손 땡땡사업가리론”을 들어줄 때마다 우스워서 킥킥거렸다.텔레비죤방송에 나오는 먼거리 미싸일 발사장치는 대형트럭에 끌고다닐 정도로 엄청나게 크던데,그것을 손에 들고서 쥐락펴락하겠다니? 사무실에 현대화시설들을 장만해놓았다고 말버릇도 현대화적으로 핵장비적으로 만든다는 말인가?    재복이가 킥킥거리자 김사장은 재복의 어깨를 쿡 질러주었다.     “웃기는? 너무 웃으면 엉뎅이에 털이 나버려!”    재복은 또 참지못하고 킬킬 웃어대고 말았다.할아버지의 “거짓말하면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가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려!”가 생각났던것이였다.거짓말 하면 엉뎅이에 털이 나버리고 너무 웃으면 엉뎅이에 털이 나버리고….그럼 밥먹어도 엉뎅이에 털이 나버리고 련애를 하여도 엉뎅이에 털이 나버린다고 말하여도 되겠다!    재복은 킬킬거리다가 김사장의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도 “왼손오른손 땡땡사업가리론”도 어딘가는 아버지의 “왼손오른손 련애리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 눈에 달이 뜨게 하는 처녀를 도둑질해 먹으려면 왼손으로는 처녀의 왼손을 꽉-꽉 틀어잡고 오른손으로는 처녀의 오른손을 꽉-꽉 틀어 잡으라.그 나머지는 둘이서 알아서 쌍둥이 고추개구리처럼 뻐둥-뻐둥을 할 일이다”라는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은 몽강진에서도 유명한 “정홍일명언” 이다.그것은 아버지가 몽강탄광 “산아제한모범”이라도 되려고 크게 발버둥치였을 적에 지어낸것이라고 한다.    아버지는 몽강탄광 “산아제한모범”으로 되면 몽강탄광 림시로동자를 끝내고 정식로동자로 될수도 있다는 꿈을 불태우고 있었다.때문에 그는 엄마더러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하루를 다투어야 하리.”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를 거들떠보지도 말고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와 “결심을 내려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취하자.”만 드높게 발양하여 절대절대로 임신하지 말라고 하였다.    어느날,할머니는 아버지더러 몽강탄광 정식로동자가 되기 힘들바에는 대학입시에나 참가해보라고 하였다.그러자 할아버지도 덩달아서 아버지더러 “결심을 내려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취하자.”와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 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를 따라배워 고급중학 과목들을 자학해보라고 말하였다.    “저더러 대학시험 쳐보라구요? ‘묵은 고추개구리’를 두번 해가지고서두 중학교도 못마친 내가 대학입시 본다면 고추개구리산 바위돌 고추개구리마저도 진짜 고추개구리로 되돌아질건데!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은 대학교 운동장에 와글-와글 모여들어서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를 토론할건데! 그리고 토론대회가 끝나면 놈들은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를 열창하고 충성무를 퐁다당-퐁다당 추어댈지도 모를건데!”    아버지는 말은 재미있게 내둘렀다.그러나 고급중학까지를 고추개구리처럼 엉기적엉기적 기여나오는척한 또래친구들 몇명이 몇해째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것은 부러웠다.또 집에 들어배겨 있으면 할아버지로부터 “무슨 놈의 고추개구리 똥같은 ‘산아제한모범’이냐? 결혼한지 아주 몇해째인데 달린놈커녕 뻔뻔돌마저도 까막-까막 무소식이냐?!”하고 닦달을 받는것이 시끄러웠으므로 일요일이면 그들을 찾아갔다.    고추개구리 이빨들이 누우렇게 지근지근한 아버지 또래친구들은 저마다가 깜둥이 삽쌀개 모자를 벗어던지고 국가간부로 성장되련다고 윽벼르고 있었다.그러나 고추개구리 도깨비가 기와장 번지듯이 교과서들을 펄럭-펄럭 번져대면서 고추개구리가 똥구멍으로 호박씨를 까먹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모두가 싱숭생숭한 기분이였다.그들은 자기들보다 올되게 영글어서 일찍 장가든 아버지가 련애경험담을 말해주기를 바랐다.    아버지는 련애경험담을 얻어듣겠으면 술 한잔을 사내라고 말하였다.그래서 또래친구들이 사주는 술 몇잔을 맛있게 받아먹었다.그는 또래친구들이 입에 내걸기를 즐기는 “마음은 붉게 먹고 대학입학과 대학탈락은 두가지 준비를 한다.”에서 또 하나의 “정홍일명언”을 지어낼 힌트를 받았다.그래서 자기의 보귀한 련애경험인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을 발포하였다.그런데 아버지 또래친구들은 “남자들 눈에 달이 뜨게 하는 처녀를 도둑질해 먹으려면 왼손으로는 처녀의 왼손을 꽉-꽉 틀어잡고 오른손으로는 처녀의 오른 손을 꽉-꽉 틀어잡으라.그 나머지는 둘이서 알아서 쌍둥이 고추개구리처럼 뻐둥-뻐둥을 할 일이다.”가 “사실법표현”이 아닌 “사의법표현”이였으므로 “왼손오른손 련애리론” 의 태평양처럼 깊고깊은 진미를 깨치지 못하고 모두가 어리벙벙한 표정만을 지었다고 한다…    재복은 아버지의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에도 김사장의 “왼손오른손 땡땡부자리론” 과 “왼손오른손 땡땡사업가리론”에도 “왼손오른손”이 들어있다는것은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였다.그는 “왼손오른손”이라는 그림을 한장 그려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추개구리들이 모여들어 왼손 오른손을 짝짝 마주쳐대며 장난질하는 그림을 그려내면 어떨가? 흐흐,차라리 놈들이 뒤다리를 훌쩍훌쩍 내흔들면서 몽강진 쌍다리를 날려대는 그림이나 한폭 그려볼가? 혹시는 꽤나 재미있는 내용을 담아낼지도 모른다…   재복은 “해란강”때 간단한 상품광고기획서를 작성해본적은 있었다.그러나 경제문화산업기획서라는것을 접해보기는 처음이였다.경제문화산업기획서라는것은 상품광고기획보다 내용과 형식이 많이 번잡하고 어려운것이였으므로 그는 모를것은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과 많이 물어보았다.그것을 발견한 김사장은 그들에게 재복은 창발성이 있을 젊은이로서 회사의 몽강진주재 련락원을 끝내면 “환우”의 “형상 및 이미지 설계작성사” 를 전담해야 하는데 많이 배워주라고 부탁하였다.    재복은《몽강류역 고추개구리경제산업발전기획서작성 협의서》와 설명서들을 읽어보았다.회사가 “동방”에 기획해준다는 산업발전기획은 괜찮은 기업소발전기획이였다.그 협의서에는 “동방”은 몽강류역 고추개구리자원을 보호하고 합리한 리용을 진행하며 고추개구리 인공양식업을 발전시킴에 있어서 몽강진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에게 고추개구리 인공양식기술,원시자금융자,고추개구리판매 등에 이르기까지 대폭적인 지지를 지속한다는 내용들이 들어있었다.그리고 “동방”은 고추개구리 몸뚱이에서 나오는 고추개구리 기름 등 상품을 규모적으로 생산하여 독일시장과 일본시장 및 국내시장을 점령하는 동시에 각급 정부와의 합작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고추개구리 시리즈산품 자아연구개 발에도 거금을 투입하고 10년내로 몽강진 고추개구리 산품을 부가가치가 높은 메카시리즈산품으로 개발하며 아울러 원재료생산지에 산품생산기지를 만드는 원리를 리용하여 몽강진내에 현대화약공장을 만들며,약공장의 생산규모와 판매규모를 무한대로 확대하는 수단방법으로서 해내외에서 제일 큰 고추개구리산품 연구개발생산판매기지를 발전시키려는것도 장구계획으로 제시되여 있었다.그밖에도 몽강류역 풍부한 고추개구리자원을 리용하여 보건식품업을 발전시킨다는 특별조목도 들어있었다.    재복은 자기가 도맡는 실무가 “동방”과 몽강진의 고추개구리 시리즈경제산업과 관련된것이였므로 두꺼비와 고추개구리에 대한 지식을 챙길 필요성을 느끼게 되였다.그는 인터넷을 통하여 몽강류역의 고추개구리와 두꺼비에 대한 최신연구성과를 소개한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몽강류역 고추개구리는 량서류 무미목 반사(盤舌)두꺼비과에 속하다.조선말 학명은 무당개구리 또는 비단개구리다.동북아세아만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희귀한 물종이다. 다른 품종 고추개구리들과 비교하면 몽강류역 고추개구리는 산야보다도 강물과 습지에 집중되여 널리 분포되여 사는것이 서식특징이다.    몽강류역 고추개구리 귀샘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은 반투명체이고 그속에 빨간 색소가 섞여나오는것은 특이하고도 개별적인 생물현상이다.일반적으로 두꺼비와 고추개구리는 개구리 몇배로 해충을 포함한 곤충을 잡아먹지만 몽강류역 고추개구리만은 개구리 수십배로 해충을 포함한 곤충을 잘 잡아먹는 “해충소멸왕”이다.봄여름철에 짝을 찾을 때면 거치른 울음소리를 내며 최외수정으로 번식한다.연구에 의하면 수컷이 암컷의 몸뚱이를 올라타는것은 교배를 진행하는것이 아니라 암컷의 란자배육을 촉진하려는것이다.    몽가류역 고추개구리는 보배이다.그들의 등에 나있는 사마귀 혹들은 피지선땀샘으로서 거기에서 분비되는 독액과 퉁방울눈뒤에 발달된 귀샘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을 건조시키면 두꺼비독 일명 두꺼비기름이라고도 하는것이 만들어진다.두꺼비독은 해독제,부종치료제,지통제,강심제,리뇨제,환각마취제 등 약들을 제조하는데 널리 쓰이는 귀중한 약재이며 암발생을 예방하고 핵복사를 치료하는 공능을 지니고 있다.특히는 심장쇠약증,구강염,후두염,피부병 등 병치료에 뚜렷한 효과를 내보인다.    몽강류역 고추개구리의 표피가 자연탈락되여 만들어지는 섬의각질(蟾衣角質)은 경단백질 즉 케라틴 성분으로서 만성간염,암치료,만성기관지염,복수,종기 등 병을 치료하는데 많이 쓰인다.    몽강류역 고추개구리의 표피는 특수한 인공기술방법으로 일년에 3-4 번 탈피시킬수 있다.몽강류역 고추개구리의 섬피(蟾皮)는 소아영양실조병치료,만성기관지염치료,후두염치료,종양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여러가지 화학약품치료와 방사선치료 부작용을 감소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몽강류역 고추개구리의 대가리부분과 혀바닥과 간장 그리고 쓸개도 진귀한 약재에 속한다.    몽강류역 고추개구리의 작은 몸뚱이속에 들어있는 육질들은 연하고 생신하며 맛좋고 영양분이 풍부한 보건식품에 속한다.      .....   재복은 몽강류역 고추개구리의 육질이 보건식품에 속한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이마를 찡그리지 않을수가 없었다.위장속이 크게 꿈틀거렸다.몽강의 고추개구리 육질도 보건식품에 속하다니? 한다면 할아버지가 전에 이야기 하였던 “5.7탄갱”의 “우파분자” 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고추개구리들을 잡아먹었다는 일은 그들이 천하미식을 질탕 질탕 먹어댔다는 말이 아닌가!    조금 알고보니 자기가 그림에 그려넣기를 즐기는 몽강의 고추개구리란 원래는 대단한것이였다! 재복은 고향의 고추개구리가 무궁무진한 경제산업 잠재력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자 자기도 모르게 기뻤다.최진장은 “나는 만일 총각도 챤스를 찾아내여 고향건설과 부흥을 위하여 힘을 내줄것을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해주었다.그렇다면 나에게도 가난한 고향의 재부흥에 힘낼 기회가 나졌다는 말이 아닌가?  
10    몽강진(10) 댓글:  조회:789  추천:0  2014-07-19
10    할아버지는 감자농사를 하는 두메산골을 살았었다.중학교는 나왔다.조선어문과 한어는 괜찮았지만 수학만은 똘이 아니면 개였다.그리고 가난한 경제조건때문에 룡정고급중학에는 못갔다.    할아버지는 싫은 감자농사를 짓다가 장가를 들었다.아버지가 두살을 잡던 해에 그는 어릴적에 화투장  그리기를 배우면서 미술재간을 익혔던 덕으로 몽강탄광 로동자로 모집되였다.그는 낮과 밤이 따로 없는 까막-까막나라 광부를 일하면서 배급쌀과 월급을 타먹게 되였다.    할아버지는 탄갱내를 일하다가 문화혁명때 운좋게 몽강탄광 선전과 간사로 되였다.모택동어록과 모택동시사를 왕-왕 암송낼수가 있었고 모택동어록표어를 잘 쓰고 혁명선전화를 잘 그려내였던 덕이였다.   “동방홍1번” 인공위성이 하늘로 날아오른 며칠뒤였다.할아버지는 몽강진이 “몽강진 동방홍1번 기념경축행사 사건”으로 “연변1 등”을 따내고 전국에까지 이름난 일을 경축하기 위하여 몽강탄광 벽보에 “위대한 수령 모주석 만수무강하리! (伟大领袖毛主席 万寿无疆)”라는 미술체표어를 큼직하게 써놓았다.그런데 이튿날 아침 그는 몽강탄광 보위과로 잡혀갔다.“몽강탄광  4 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 출신인 선전과 과장도 할아버지와 함께 잡혀갔다.원래는 할아버지가 쓴 표어속의 만(万)자가 하루밤 사이에 무(无)자 로 고쳐지여 벽보표어속에 두개의 무자가 나타난것이 발견되였던것이다.    할아버지가 미술체로 멋지게 써놓은 “만”자가 “무”자으로 고쳐진것은 전보대만큼 굵은 가둑나무 몽둥이로 와닥닥–와닥닥 잡아패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이 밤새로 해놓은 짓이였다.할아버지는 자신의 아들도 잘 불러대는 “아-아- 모주석, 우린 그대 열애하며 그대 교시 명심하리”라는 노래에도 나오는 일편단심을 간직하고 있는 자기는 “마음속의 붉은 태양”을 저주하려고 “만수무강”을 “무수무강”으로 쓴 일이 절대절대로 없다고 하였다.    다행이 몽강탄광 몇사람이 발벗고 나서서 할아버지를 도와주었다.그들은 어제 오후에 정만철동지가 벽보에 큼직한 “만수무강”을 올똘한 미술체로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쓰는것을 혁명군중의 새별처럼 빛나는 두눈으로 지켜보았다고 하였다.가슴을 텅-텅 두드려대는 증명을 서주었다.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은 정만철은 사투리를 적게 사용하려고 노력하지만 중첩부사를 길게 늘여대는 부족점이 있는 사람이다.그러나 그는 필경은 모택동어록과 모택동시사를 줄줄 외울줄 아는 입당적극분자이다.그리고 술 한방울 못넘기는 곱살한 “남자색시” 그림쟁이다.그러니 그에게는 “무수무강”을 써낼 나쁜 심보가 있을리가 만무하고 그러한 개추개구리 똥담도 없을것이다.몽강탄광 벽보에 나타난 “무수무강”은 아마도 어느 “계급의 적”이 정만철에게 더러운 똥푸개쟁이 무쇠바가지를 뒤집어 씌우려고 “만” 자를 “무”자로 고쳐쓴것일거라고 판단하여 주었다.그는 또 상급에서 알면 정만철동지만 아니라 몽강탄광에도 아주 불리한 일로 될것이므로 “몽강진몽강탄광 반혁명벽보표어 사건”은 덮어감추되 누구도 입밖에 내지말자고 하였다.     몽강탄광 보위과는 붉은색 분필로 써놓은 “만”자를 “무”자로 고쳐쓴 “계급의 적”을 끝내는 사출해내지 못하였다.박아무개가 “몽강진 몽강진쌍다리 사건”에서 맞아죽고나니 몽강진과 몽강탄광에는 무산계급들만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처럼 욱실거리고 십장배경을 지닌 작자마저도 사라져버린것이였다.그들은 고추개구리들이 땅속에 기여들어 겨울을 동면하듯이 깊게깊게 숨어있는 “계급의 적”이 쥐도 새도 모르게 해놓은 “몽강진 몽강탄광 반혁명벽보표어 사건” 단서를 찾아내기란 너무나도 힘들다고 하였다.몽강탄광혁명위원회는 몽강진파출소에 “몽강진 동방홍1번기념경축행사 사건”으로 상급의 표창을 받은 몽강진에 먹칠할수 있다는 리유를 둘러대고 “몽강진 몽강탄광 반혁명벽보표어 사건”을 무조건 덮어감추기를 바랐다.    할아버지는 몽강탄광 보위과에서 선전과 과장과 함께 몽강진 쌍다리를 대접받다가 사흘만에 풀려나왔다.“혁명은 손님대접이 아니고 문장짓기가 아니다(革命不是請客吃飯 不是做文章).”라는 가르침은 그야말로 영명한 말씀이였다.위대한 모주석을 구가하는 표어가 “계급의 적”에게 역리용되다니?    할아버지는 “남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남을 건드리지를 않고 남이 나를 건드리면 나도 남을 건드린다(人不犯我我不犯人,人若犯我我必犯人.”는 모주석의 혁명교시를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것이 크게도 유감스러웠다.그런데 일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몽강탄광 선전과 과장은 자기가 쓴 벽보표어마저도 금성철벽으로 지켜내지 못하였고 령도자에게 옥살이 련루까지를 줄번했던 할아버지를 호되게 비판하였다.할아버지의 가쯘하게 흰 이빨을 부러워하였고 자기보다도 모택동어록과 모택동시사를 잘 외워대는 할아버지를 질투하던 그는 할아버지더러 몽강탄광 “제1전선”인 탄갱내로 내려가서 “영광스러운 로동단련”을 받으라고 하였다.    할아버지는 몽강탄광 “제1전선”인 탄갱내로 내려갔다.며칠뒤면 지상으로 올라오게끔 만들어주겠다고 대답받았으므로 까막-까막나라 탄갱내를 반년 살았다.그러고나니 “영광스러운 로동단련”이 싫어졌다.그리고 자기의 혁명열정과 미술재간을 혁명사업에 이바지못하고 입당하고 선전과 부과장이라도 되려던 포부가 물거품으로 되는것이 한스럽기만 하였다.    할아버지는 낮과 밤이 따로 없는 까막-까막나라 탄갱을 뛰쳐나와 몽강탄광 선전과 부과장이라는 한자리를 넘보기 위하여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을 여러번 찾아갔다.그런데 어느날 점심때였다.할아버지는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의 사무실로 찾아갔다가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이 선전과 과장 마누라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장면과 맞띄우게 되였다.    할아버지는 보지말아야 할것을 보았고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은 들키우지 말아야 할 일을 들키운것이였다.할아버지를 괜찮게 대해주는척도 하던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은 할아버지를 미워하기 시작하였다.그는 “정만철동지여,인류력사까지를 창조하는 위대한 생산로동을 깔보는것은 착취계급들의 썩어빠진 쓰레기사상인데!”라는 대답만을 여러번 말해주었다.    할아버지는 통고집쟁이였다.그는 어떤 방법을 대서라도 자기의 포부를 실현하고 싶었다.그는 몽강탄광식당 림시로동자였던 선전과 과장의 마누라가 몽강탄광 정식로동자로 되는것을 보고는 결심을 내렸다.할아버지는 “몽강진 몽강탄광 4 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 대원들처럼 몽강진 쌍다리 선수들처럼 사람을 놀래우는 일거를 벌리더라도 낮과 밤이 따로 없는 까막-까막나라 탄갱내를 빠져나와 선전과로 되돌아가고 입당하고 선전과 부과장까지는 되고 싶었다.    할아버지는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운것처럼 일개 혁명군중의 신분으로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편지 한통을 써보냈다.몽강진에는 모주석께 편지를 올린 사람은 있었지만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올린 사람은 없었다.할아버지는 모주석 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써올리는 일에서 “몽강진1 등”을 따내고 또다시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좋은 평판을 받아내려고 마음먹었다.    할아버지가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쓴 편지의 첫페지는 위대한 혁명통수와 그의 부인에 대한 무한대 충성심을 길게도 표한것이였다.두번째 페지는 자기가 당한 억울함을 적어넣으면서 또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운것처럼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이 바람피운 일을 적발하는 내용도 슬쩍 적어넣은것이였다.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쓴지가 한달을 넘었지만 할아버지는 아무런 답장도 소식도 받아보지 못하였다.할아버지는 또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운것럼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두통째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할아버지가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두통째 편지를 쓰던 그날밤이였다.몽강탄광 보위과 간부들과 몽강진파출소 공안일군들이 집으로 들이닥쳤다.할아버지를 결박하여 잡아갔다.그들은 할아버지를 천정에 달아놓고 몽강진 쌍다리를 날려주고 물매를 때리면서 그더러 몽강탄광 벽보만이 아니라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쓴 편지에도 “무수무강”을 쓴 죄장을 사실대로 탄백하라고 하였다.    할아버지는 자기가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올리는것은 위대한 혁명수령과 위대한 혁명수령의 부인에 대한 무한대 충성심과 혁명열정에서 출발한것이고 벽보와 편지에 “무수무강”으로 쓴 일은 죽어서 나자빠진다 하더라도 절대-절대로  없다고 하였다.    “뭐라고?! 천추에 용서못할 이 현행반혁명반동새끼야! 너덜너덜 고추개구리입으로 끼꿀끼꿀 거짓말도 감히 불어대? 고추개구리 퉁방울눈깔을 크게 뜨고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들여다봐!”    “정만철현행반혁명편지사건전문조사조” 조장인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은 할아버지의 죽을 죄를 증명하는 “고추개구리산처럼 끄떡없는 철증”을 내보여준다고 하였다.그는 “강청반공실” 답변딱지까지 달려붙어서 되돌려내려온 할아버지가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쓴 편지를 꺼내보였다.    할아버지는 고추개구리 퉁방울눈이 아니라 몽강진 쌍다리를 얻어맞아 피가 흘러내리는 두눈을 크게 뜨고 그것을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들여다보았다.편지지는 “몽강탄광혁명위원회”라는 붉은 글자가 인쇄된 편지지였고 필적은 자신의 필적이였다.자기가 만년필로 쓴 편지가 옳았다.그런데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이 식지를 빼들어 가르켜주는 편지의 마지막 끄트머리 부분을 살펴보는 순간,할아버지는 눈앞이 캄캄해지고 하늘땅이 뒤집어지는듯한 느낌에 까무러치고 말았다.편지의 마지막 끄트머리에 써놓은 “위대한 수령 모주석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의 “만수무강”속 만(万)자가 무(无)자로 되여서 “만수무강”이 “무수무강”으로 씌여져 있었던것이였다.    고추개구리귀신도 곡할 일이였다.편지를 쓰던 그날 쓰고 지우고 다시 쓰면서 몇번 거듭되는 수개를 하고나서 나중에야 “몽강탄광혁명위원회”라는 붉은 글자가 인쇄된 편지지에 완성작을 정성스레 베껴넣었었다.그런데 결국에는 위대한 수령 모주석을 “무수무강”하라고 저주하는 반동편지로 되다니?    할아버지는 입이 백개라 하여도 자기의 속마음과 위대한 혁명수령 모주석의 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쓰는 진실한 과정을 버선목처럼 뒤집어보일수가 없었다.그는 자신이 위대한 혁명수령이신 모주석의 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올리는 “몽강진1등”을 따내려고 마음먹었던 일을 후회하였다.땍-땍바르고 땡-땡한 정신으로 편지완성작을 베껴쓰지 못하여 “만”자가 “무”자로 된 틀린 철자를 적어넣은 편지를 쓴 일이 통탄만 되였다.그러다나니 마음속은 고추개구리 똥을 태운 재로 되여버렸다.     할아버지는 정식으로 체포되여 현으로 압송되였다.벽보표어에 “무수무강”을 쓰고 위대한 혁명수령 모주석부인 강청동지에게 반동편지를 쓰고 또 반혁명편지를 거듭 쓰는 수단으로서 “강청동지의 정상적인 공작에 방해를 놓으려고 하였다.”는 여러가지 죄명들을 뒤집어쓴 “현행반혁명분자”로 되였다.“남자색시”는 법정에 나서보지는 못하고 변호사도 청해보지도 못하고 몽강탄광로동자문화궁에서 열린 공판대회에서 무기징역 재판을 받았다.그 재판서에 한자체 “만”자를 쓰기가 너무도 무서웠으므로 “郑만哲” 이라는 한자와 조선글자가 뒤섞인 뒤범벅 싸인을 하였다.    할아버지는 감옥에서 락화공을 8년 일하면서 헛배가 차거워지는 만성위병을 얻었다.그는 감옥내《모택동선집》애독자로 되고싶었지만 “현행반명분자”였으므로《모택동선집》을 얻어받을 자격도 없었다.그는 고금중외 대단한 외과의사인 화타를 모주석이 “화타는 작은 벌레도 어쩌하지 못하였다(華佗无奈小虫何!.)”고 비판한것은 어떠어떠하다고 씨벌렸다가 “현행반혁명분자”로 된 공주령 장씨 중의의사와 친하게 되였다.공주령 장씨 중의의사는 자기는 괜찮게는 용한 의사라고 하였는데 할아버지가 줄방귀를 꾸어대는것을 보고 옥동자 아침생오줌물과《본초강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4인방”이 분쇄되고 문화대혁명이 끝난 2 년뒤 할아버지와 공주령 장씨 중의의사는 무죄를 선고받았다.할아버지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은 만(万)자가 무(无)자로 되여버리는 일이였다! 할아버지는 자기의 무죄확인서에 한자체 “만”자를 감히 써넣을수가 없었다.그는 무죄확인서에 “鄭만哲”이라는 한자와 조선글자가 뒤섞인 뒤범벅 싸인을 하였다.장씨 중의의사는 공주령으로 돌아갔고 할아버지는 몽강진으로 돌아왔다.    할아버지가 몽강진으로 돌와와보니 몽강탄광혁명위원회 주임은 어디로 발탁되여 가고 없었다.선전과 과장이 몽강탄광 광장직을 하고 있었다.몽강탄광은 할아버지가 로간부가 아니라 일반간사였다는 핑계를 대고 또 할아버지가 “4인방” 우두머리 강청에게 편지를 쓴것만은 미적지근한 “혁명로선착오”라고 하면서 할아버지의 일자리를 회복해주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몽강탄광혁명위원회를 날마다 찾아갔다.그래도 안되니 만날 상급부문을 찾아갔다.상급부문에서도 그가 “4 인방” 우두머리 백골정 강청에게 편지를 쓴것만은 어떠한 각도에서 보든간에 착오적인 일이라고 하였다.할아버지는 여러날 고심끝에 뒤걸음질 할줄도 모르는 고추개구리가 흉내낸 뒤똘걸음인 “방법이 아니면서도 방법”인 방법을 생각해내였다.그는 자신이 강청에게 쓴 편지 의 “위대한 수령 모주석의 무수수무강을 축원합니다!”는 원래원래는 “강청의 무수무강을 축원합니다!” 를 쓰려고 작심하였던것이다! 그런데 한자가 잘 통하지 않았고 편지를 쓸때 너무 긴장되였으므로 “강청”을 “모주석”이라고 써넣은것이라는 고추개구리 생떼를 부려보았다.    상급부문에서는 “반문화대혁명영웅”으로 둔갑하려는 할아버지더러 서면보고서를 작성해내라고 하였다.할아버지는 “4 인방”과 백골정 강청이야말로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들”이며 “빌어먹을 고추개구리들이 갈겨대는 피똥이나 한대접 퍼먹어야 할 놈들”이라고 질벅하게 비판한 서면보고서를 상급부문에 올려보냈다.그러자 상급부문에서는 몽강탄광에 “억울하게 착오를 범한 동지를 따듯하게 대해주어야 한다” 는 공문편지를 내려보냈다.    할아버지는 출옥해서 1년만에 일자리를 회복받았다.할아버지는 일자리를 회복받는 서류에도 “郑만哲” 싸인을 하였다.그리고는 이불장과 찬장 유리장에 그림그리는 일을 그만두었다.할아버지는 감옥에서 풀려나온 “현행반혁명분자” 대부분은 각자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받던 월급수준에 따라 밀려진 월급을 받는다는 소문은 얻어들었다.그러나 그는 “4 인방” 우두머리 백골정 강청에게 편지를 썼던 일이 스스로도 미적지근하였다.때문에 할아버지는 몽강탄광 령도자들에게 밀린 월급을 내달라는 요구를 감히 제출하지 못하였 다.    할아버지는 몽강탄광 통전(統戰)과를 몇년 출근하였다.그뒤에는 아들을 자기 대신 으로 몽강탄광 정식로동자로 밀어넣기 위하여 일찍 퇴직하였다.너무 일찍 퇴직하였으므로 퇴직금이 적었다.    할아버지는 전에는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이라는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못해보았다.그러나 아들도 얼굴을 알고있다는 농사군총각 김아무개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수십만원 받아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자 크게 고무격려를 받았다.그래서 자신이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꼭 받아내고만 싶어졌고 아들과 손자가 굳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몽강진공안분국과 정부신방국을 몇년 다닌것이였다…    할아버지는 이야기끝에 말꼬리를 길게 달았다.    “재복아,늙은 놈이 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을 챙겨서는 무얼 하겠느냐.전에는 옥살이를 한 보상금이 나오면 네가 대학을 졸업하고 북경 가서 석사인지 박사인지를 읽으련다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거지.지금에는 네가 장가들 연길아파트를 사는데 도움이 될지두 모른다구 생각돼서 해보는 일이지!    그런데 내 한마디만을 명심하거라.사람이란 젊었을적에는 너 애비가 키우는 고추개구리들처럼 올챙이로부터 고추개구리로 변해지는 그런 과정과 몸부림이 있느니라.올챙이 꼬랭이가 분명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갈것인데도 꼬랭이를 아까워하고 또는 하루빨리 꼬랭이를 내버리고 고추개구리로 크려고만 욕심내는것이 사람이네라.    내가 “영광스러운 로동단련”이 힘들었어도 몽강탄광 ‘제1전선’을 견뎌내였더라면 아무일도 없었을건데 무슨 선전과 부과장이나 되겠다고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몽강진1등’ 편지를 쓴다고 만자를 무자로 쓰는,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날 멍텅구리 일을 저질른거지.진짜루-진짜루 몽강진끼가 배인 사람만 해낼수 있는 일을 저질른거지.집식구들을 고생시키고 자기도 고추개구리 피똥을 내싸는 고생을 치른 일은 한심하게 기가 찬 일이지!    생각해보면 중학교나 마쳤다는 표식을 내느라고 그랬을지도 모르지,내가 사투리를 적게 사용하려고 노력은 하였지만 무슨 부사이든 길게 늘여서 말하고,모택동어록과 모택동시사 외우기를 말버릇으로 굳힌것은 그야말로 멍텅구리 헛짓이지! 그리고 유리장 그림에까지두 한자와 조선글자를 뒤섞은 그림서명을 한것도 똑같은 일이지!  내가 무슨 대화가라고 그따위 그림에도 자기 이름자를 뒤범벅으로 써넣었을가?! 그뿐만 아니지,모택동시사에 매화꽃을 읊은것들이 많다고 자기집 유리장에는 연분홍 매화꽃을 그려넣지 않은것도 그리구 한자 만자만 보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덕–두근덕거리는것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멍텅구리 헛짓이지.    사람은 살아가다가 때로는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움을 당하기가 쉽네라.내가 ‘4인방’과 백골정 강청이야말로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들이며 빌어먹을 고추개구리들이 갈겨대는 피똥이나 한대접 퍼먹어야 할 놈들이라고 욕한것도 뛸데가 없이 그런 일이다.내가 모주석부인 강청에게 편지를 올린것은 강청이 시킨것도 ‘4 인방’이 시킨것도 절대-절대로 아니야! 고추개구리산보다도 높고 큰 리유를 들이댄다 하더라도 결국은 자기가 설친,알게 모르게 몽강진끼가 작간한 일일수도 있지!    우리 몽강진 사람들은 ‘고추개구리 너덜너덜 입’,‘고추개구리 똥담도 없다’,‘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 따위의 그럴듯한 말을 늘여놓기를 좋아하지만 고추개구리가 총명한 놈인줄은 잘 몰라! 고추개구리는 위험하면 훌쩌-쩍 누워서 네다리를 쭉 뻗치고 얼룩덜룩한 배때기를 드러내놓고 가짜죽음을 흉내낼줄은 알지! 그런데 우리는 그 가짜연극을 고추개구리 생떼질이라고 낮잡아서 말하지.놈들이 올챙이였을 때는 가짜연극을 할줄을 전혀 몰랐을건데 어디에서 땍-땍바르고 땡-땡한 행위를 배워낸것일가?! 사람들은 총명한체 하여도 그런 놀음질을 진짜로 할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지!    사람이란 나이가 들면 고추개구리 그런것들도 점잖게 배워내야 하는데 너 애비는 무어라고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앓는지 나도 모를 일이다! 자기는 배운것도 없는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라고 생홀아비 무깍지라고 감히 승인은 하지만은 만날 수준없는 길다란 ‘정홍일명언’이나 툴러렁-툴러렁 지어내고!    사람이 나이를 먹었다고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고추개구리로 변하는것처럼 똑-똑바르고 땡-땡한 인생을 살아갈수 있다는 말을 못해.너 애비가 그 고추개구리 쌍년과 좋아하는것도 내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받아내려고 하는것도 혹시는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움을 당한 일이지도 모르지!”    재복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나자 머리에 고추개구리산 전설이 떠올랐다.그러자 갑자기 고추개구리 그림을 새롭게 그려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오랜만에 생겨지는 그림욕심과 생각은 새삼스러웠다.    내가 전에 그려냈던 고추개구리 그림들은 형식적인 기교에만 머물러 있었다.그림이 사진처럼 생생하고 화려하다 하여도 아무런 내용과 무게가 없다면 어떻게 훌륭한 그림으로 될수 있을가?!    재복은 접이식 삼각대를 벌려놓고 그림틀우에 캔버스를 고정시켰다.그는 화구상자를 열고 그림연필과 지우개만을 꺼내들었다.재복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추개구리 그림을 질감이 무거운 한폭의 유화로 그려내고 싶었다.    유화작업은 선화소묘로 시작한다.선화소묘는 첫번째 입필마저도 무척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재복은 그림연필을 들고 흰 캔버스만을 뚫어지게 마주보다가 그림틀을 낮게 내리우고 쪽걸상에 엉뎅이를 올려놓았다.    유화는 수채화보다 시간과 정력이 많이 요구되며 경제부담도 된다.때문에 재복은 전에는 유화보다는 수채화를 많이 그려왔다.그리고 수채화에 완숙된 고추개구리들만을 여러가지 형태로 그려내였다.고추개구리 올챙이와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을 그림에 담아낸적은 한번도 없었다.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올챙이 고추개구리가 고추개구리로 변해가는 내용을 그림착상으로 해보고 싶었다.    재복은 고추개구리유화를 완숙된 고추개구리 한마리가 고추개구리로 변해가는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꼬랭이를 살펴보는 장면으로 구도하였다.그러나 완숙된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륜곽이 조금 그려지자 재복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꼬랭이를 어떻 게 그려낼건가는 생각에 잠겼다.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몽툭한 꼬랭이를 힘있게 거창하게 표현할수는 없다.필경은 조만간에 떨어져나갈 꼬랭이가 아닌가?! 그러나 꼬랭이를 너무 간단하게만 찍어주면 고추개구리로 가는 과정인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내재적인 특성과 이미지가 표현되지 못한다…     재복의 눈앞에는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는 고추개구리 양식늪 가장자리에서 발발 기여다니다가 참새들과 들쥐들의 미식거리로 될수도 있는 그들의 “고추개구리 팔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생각이 많아지자 머리가 어지러워졌으므로 재복은 나중에는 그림연필과 지우개를 그만 놓아버렸다.    재복은 혼곤한 잠속에서 꿈을 꾸었다.고추개구리 재수꿈이였다.      고추개구리로 가고있는 올챙이 고추개구리 몇마리가 몽강 언덕우에 똘랑똘랑 잘라지는 꼬랭이들을 질벅하게 내버리고 있었다.꼬랭이를 내버린 새끼고추개구리들은 몽강에 첨벙첨벙 뛰여들었다.시커멓게 흐르는 몽강의 물결을 힘차게도 거슬러올랐다.놈들은 마치도 꼬랭이가 떨어져나간 성숙의 환락을 노래부르듯이 제법 끼꿀끼꿀 울어대였다…      재복은 새끼고추개구리들의 끼꿀끼꿀 노래소리를 듣다가 잠에서 깨여나고 말았다.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의 꼬랭이가 똘랑똘랑 잘려나가는 장면을 구경한적은 없었다.듣는 말에 의하면 개구리이든 두꺼비이든 그들의 올챙이는 꼬랭이를 하루아침에 내버리는것이 아니라고 한다.올챙이는 올챙이 몰골을 내버리면서 숙성되는 과정에 꼬랭이가 차츰차츰 스스로 소실된다고 한다.그것은 특이한 자연생리현상으로서 “생명체를 이루는 일부분 세포의 질서있는 죽음”이라고도 불리운다고 한다.“생명체를 이루는 일부분 세포의 질서있는 죽음”은 아무런 생리적인 아픔과 흔적도 심리적인 고통도 기쁨도 없을 생물체 생존과정이라고 한다.그리고 올챙이 고추개구리는 꼬랭이가 소실되고 1년을 넘기는 시간이 지나야만 완숙되며 끼꿀끼꿀 울음소리로 짝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꾼 고추개구리 재수꿈은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의 꼬랭이가 떨어져나가는 흔적이 질벅하였다.놈들은 꼬랭이가 떨어져나가자 몽강에 뛰여들어 끼꿀끼꿀 울어대였다.그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가? 무슨 일이라도 생겨날 징조인가?…그런데 에씨, 내가 무슨 재간으로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풀이해낸단 말인가!?    할아버지도 날이 밝자마자 잠에서 깨여났다.그는 손등으로 너부죽한 얼굴의 땀을 훔쳐대는 손자의 얼굴에 피곤기가 짙은것을 발견하고 감기가 온것이 아닌가고 몇번이나 물어보았다.    재복은 할아버지에게 자기의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이야기해주었다.할아버지는 손자의 고추개구리 재수꿈에 대해서 아무런 해석도 해주지 못하였다.그러나 자신도 간밤에 금빛 고추개구리 한마리가 집에 엉금-엉금 기여드는 꿈을 꾸었다고 말하면서 아주 기뻐하였다.기뻐하는 할아버지 흰 이빨들은 꽤나 유난해보였다.  
9    몽강진(9) 댓글:  조회:695  추천:0  2014-07-19
9     몽강진을 떠나는 아침이였다.재복은 고추개구리산을 길게 쳐다보았다.고추개구리 재수꿈속에서는 사마귀 혹들을 떼여버린 바위돌 고추개구리의 적갈색 등때기가 금방 눈앞에 놓여진 물건처럼 선명하게 바라보였었다.그리고 고추개구리 바위돌 부근의 가둑나무 푸른 가지우에 새침하게 앉아있는 참새들의 까만 부리마저도 바라보였었다.그러나 현실속 찬란한 아침 해살아래 고추개구리산 산정은 풍상고초를 겪어온 휘우둠한 기복만을 드러내고 있었고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전혀 쳐다보이지 않았다.    연길병원 골과 진료실 안경쟁이 의사는 그들을 대번에 알아보았다.그는 할아버지 왼쪽 손팔을 찍은 엑스선사진을 쳐들어보더니 금테안경 너머로 재복을 뚫어지게 쏘아보았다.    “젊은이는 할아버지 친손자가 옳은가? 할아버지 왼손목은 타박상인게 분명한데! 도대체 무슨 짓이요? 누가 할아버지 손목뼈 골절이 쌍둥이가 되도록 년세를 잡수신 분을 못살게 놀아대는것은 아니겠지?!”    할아버지가 왼팔에까지 깁스를 감고 나오는 모습은 차마 쳐다볼수가 없었다.깁스를 한 두팔을 붕대끈으로 목에 걸고 있었으므로 할아버지 두손은 앞가슴에 약간 쳐들린 X자를 만들어내고 있었다.그런데 오른팔을 건 붕대끈은 이미 시꺼멓게 더러워졌고 왼팔을 건 붕대끈은 새것이였으므로 먼지가 낀 그림과 새로 그려진 그림을 합성시켰다는 느낌마저를 가져다 주었다.재복은 백발의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눈물이 줄줄 흘러나옴을 금할수가 없었다.    할아버지는 몽강진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였다.그러나 재복은 할아버지를 자기의 세집 아파트로 모시기로 하였다.그는 할아버지가 몽강진으로 돌아가면 아버지와 싸워댈것이 무서웠고 또 아버지가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바삐 돌아쳐야 하므로 그가 할아버지 병구완을 못해드릴것이 근심스러웠다.그리고 자기도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므로 기어코 자기의 주장을 내세웠다.    할아버지는 두팔을 목에 걸쳐매고서 손자가 먹여주는 삶은 계란과 장물열콩료리를 조금이라도 받아먹었다.그러면서 “허-허-참,‘어제는 장사의 물을 마시고 오늘은 무창의 물고기를 맛보노라(才飮長江水,又食武昌魚).’고 하더니 나야말로 어제는 몽강진에서 삶은 계란을 먹고 오늘은 연길에서 장물열콩료리를 즐기는것이구나!”를 이야기하여 기가 죽어있는 손자를 웃겨주려고 하였다.그러더니 그는 손자를 일깨워줌도 잊지 않았다.    “봐라, ‘사람이 많으면 힘이 크다(人多力量大).’고 자식이 많은것도 좋은 일이다! 너 애비 아래로 아들 하나 딸 하나가 홍역을 하다가 죽었으니 말이지,그놈들도 죽지않고 살아있다면 이 늙은 놈이 밥먹고 변소가는 일에서까지 손자에게 페를 끼칠 도리가 있겠느냐?    재복아,너는 연희와 빨리 결혼해서 달린놈이든 뻔뻔돌이든 자식을 적어도 둘은 낳거라! 곱게만 키우거라!”   재복은 할아버지에게 음식을 먹여주면서 자기를 웃어보았다.할아버지가 입을 벌리면 자기도 입을 쩍 벌리게 되고 할아버지가 음식을 씹으면 자기도 입을 쩝쩝거리면서 음식을 씹어대는 모양새을 하게 되는 일이 우스웠던것이다.할아버지도 허허 웃어주었다.    “네가 어렸을 때 너 할미와 너 엄마도 너에게 밥을 먹여주면서 잘 그러더구나!”    연희는 재복이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연길로 돌아왔기에 커다란 눈을 휘둥그렇게만 해보였다.그는 할아버지를 연길에 모셨으니 재복의 취직이 더 힘들어졌다고 종알거리다가 재복이가 눈을 부릅뜨는것을 알아채고 더는 아무말도 없었다.  연희는 퇴근하면 세집아파트로 달려왔다.그는 재복이가 할아버지가 싫어할거라고 말해주었으므로 구멍이 퉁퉁 터지고 실밥이 줄줄 흘러내리여 새하얀 허벅지가 드러나보이는 “거지청바지”만은 안입고 다녔다.   할아버지는 점심식사 뒤로부터 세집아파트 창문가에 서서 바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그는 손자며느리감이 놀러올 시간을 계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제 4시간만 지나면 연희가 놀러올거다.3시간만 지나면 연희가 놀러올거다…”     재복은 붕대끈으로 쳐맨 두팔을 앞가슴에 X형으로 쳐들고서 구부정하게 서있는 할아버지를 멀거니 바라보았다.할아버지 모습이 어딘가는 영화에서 본 수갑을 찬 사람 모습과 비슷하였다.재복은 생각에 잠겼다.    짐승은 죽으면 가죽 한장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아무것도 남길수가 없다고 하지만 숨이 붙어있는한 사람은 꿈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나의 꿈은 재간있는 화가로 되는것이고 사범대학시절에 이미 운전면허를 따낸 연희의 꿈은 멋진 자가용과 오른쪽 볼우에 나있는 모반을 성형수술하는것이다.아버지 꿈은 고추개구리 양식업으로 덩실한 돈낮가리 에 올라앉는것이고 엄마의 꿈은 내가 결혼할 연길아파트를 장만할만한 돈을 저축하는것이다.그리고 연희 아버지 최진장의 꿈은 아마도 몽강진의 번영과 부흥을 되찾아내려는 일일것이다.한다면 할아버지의 꿈은 무엇일가?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세상뜬 뒤로부터는 오직 두가지 바람을 위하여 살아가는것 같았다.첫번째는 손자가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하루를 다투어야 하리.”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로 장가들기를 바라는것이였다.때문에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옛날같으면 재복의 나이에도 아들딸들이 호박처럼 주렁졌을거라고 말하여 왔고 아들에게는 “네가 아들농사를 지었으면 절대로 나를 따라배우지는 말라,나는 너를 직접 장가보내주지 못해서 지금도 미안하기만 하다.너는 하루빨리 재복의 장가까지를 책임져라! 내가 죽기전에 달린놈 증손자를 안고 놀게 해달라!”고 말하여 왔다.두번째는 자신이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받아내는것이였다.    몇년전 일이였다.할아버지는 텔레비죤방송에서 관내의 누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받아내였다는 뉴스를 흥미진진하게 구경하였다.그 무렵에 몽강진에도 농사군 총각 김아무개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받아낸 일이 톱뉴스로 알려지고 있었다.    20세기 80년대 초엽,몽강진 깜둥이 삽쌀개 광부들은 죽을둥살둥 모르는 무리싸움을 해대여서 몽강진을 소문냈었다.“형사범죄를 엄격하게 타격”하는 3년동안 몽강진은 사형과 무기징역 그리고 유기징역을 재판받은 깜둥이 삽쌀개가 많았다.그래서 “아버지가 없어도 살아가기가 힘들고 장화가 없어도 살아가기가 힘든 동네”로 “깜둥이 삽쌀개들 고추개구리 이빨은 누우렇게 지근지근하고 아녀자들 배꼽은 석탄때가 떠덕떠덕한 동네”로 불리웠던 몽강진은 “총알을 받아잡숫고 죽은 남자가 많고 남자를 감옥에 놀러보낸 아녀자들이 많은 동네”로도 불리워졌다.     몽강진은 탄갱내 사고로 광부들이 죽고 상하는 일이 많았다.때문에 강건너 그림권 투책들을 얻어다가 권투련습을 벌리기를 즐기고 몽강진 쌍다리 날리기에 능한 깜둥이 삽쌀개 광부들은 “우리에게는 술먹는 오늘은 있지만 랭수를 퍼먹을 래일이 있을지는 그 누가 알손가?!”를 말버릇으로 굳혔고 쩍하면 술먹고 해대는 우당탕! 우당탕! 싸움질을 오락처럼 즐겼다.    어느해 어느날이였다.몽강탄광 1번탄갱과 2번탄갱 광부들이 큰 무리싸움을 벌렸다.1번탄갱의 어느 광부와 2번탄갱의 어느 광부 사이에 있은 “1등처녀쟁탈전”이 타고장 깡패들까지 불러온 무리싸움으로 되여버렸던것이다.1번탄갱 패거리 백여명과 2 번탄갱 패거리 백여명은 몽강 강곬내 풀밭에서 대치진을 벌리고 있다가 저들의 우두머리들이 “하나 둘 셋 시작!”을 내지르자 모두들 몽강진 쌍다리를 날려대였다.그러다가 그들은 삽과 꼭괭이를 휘들렀고 자작 화약총을 마구 쏘아대였다.    소식을 접한 몽강진파출소와 현공안국 공안간부들이 싸움장에 도착하였다.하늘에 권총을 팡!팡! 쏘면서 두패거리 무리싸움군들을 포위하였다.그들을 석탄을 실어내는 수십대 “해방패” 트럭에 2백여명을 죄다 잡아갔다.    두달뒤에 무리싸움을 벌린 우두머리들은 류망건달죄로 사형재판과 무기징역재판을 재판받았고 뒤쪽켠에서 시중이나 들어주고 "죽여라! 살려라!"라는 함성이나 질러대였던 작자들은 유기징역을 재판받았다.    무리싸움이 있었던 그날,몽강 강변에서 소방목을 하던 고추개구리촌 농사군총각 하나는 무리싸움군들이 내버린 삽과 꼭괭이들이 탐났다.그는 삽과 꼭괭이 몇개를 주어들어 몽강 강곬내 구뎅이에 파묻었다.농사군총각은 그것들을 감히 집으로 들고가지는 못하겠으니깐 후날에 다시 파내여 집으로 가져가려고 마음먹었던것이였다.그런데 그의 손과 옷에는 삽과 꼭괭이에 묻었던 사람 피가 게발려졌다.손과 옷에 사람 피가 게발려진 농사군총각도 현공안국에 잡혀갔다.그는 현공안국 물매를 견뎌내지 못하고 자기도 류망건달 무리싸움에 참가했노라고 죄장서류에 손도장을 찍고 말았다.20 년유기징역 재판을 받았다.    “몽강진 류망건달무리싸움 사건”에 억울하게 휘말려든 농사군총각은 10여년만에 옥살이에서 풀려나왔다.물론 그때는 몸은 총각이였으나 얼굴은 총각모습이 아니였다.    몽강탄광은 폐광되였지만 고추개구리산 지하에는 찌끄러기 석탄들이 조금 남아있다.몽강진 부근의 농사군들은 그적에도 광산채굴허가증도 없는 도둑탄굴을 많이 운영하고 있었다.감옥에서 풀려나온 농사군총각은 도둑탄굴 몇개를 운영하였다.그러다가 석탄 가격이 폭등하는 틈을 타서 돈벌었다.그리고는 유명한 변호사를 고용하여 자기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 수십만원을 받아내였다.    옥살이 보상금을 받아낸 농사군총각은 엄마와 한마을이였고 아버지와도 잘 알고 있었다.아버지가 농사군총각이 옥살이 보상금을 받아낸 일을 할아버지에게 확인해주던 날,할아버지는 밤잠을 이룰수가 없었다.그는 갑자기 자신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보상금을 받아내어야 하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할아버지는 몽강진파출소였던 몽강진공안분국으로 찾아갔다.몽강진공안분국에는 할아버지를 체포했던 기록서류가 몇장 보존되여 있었다.몽강진공안분국은 할아버지가 당한 일은 몽강탄광 보위과에서 선줄을 이끈것이고 몽강파출소는 협조만 해주었을뿐이다. 응당은 몽강탄광이라는 조직을 찾아야 한다고 하였다.몽강진공안분국은 또 몽강탄광은 폐광된지가 10년도 넘으므로 혹시는 현공안국보다도 연길로 가서 급수가 몇급 높은 정부신방국을 찾아보는것이 훨씬 방법일거라고 말해주었다.할아버지는 그때로부터 몽강진공안분국과 연길에 있는 정부신방국을 자주 찾아다녔던것이다….    재복은 할아버지가 옥살이를 한 일은 알지만 상세한것은 잘 모르고 있었다.어렸을적에 그것을 물어보면 집식구 누구도 “애들이 그런것까지 알아서는 장물열콩 비빔밥을 해먹겠느냐! 찰좁쌀 찰떡을 해먹겠느냐!”고 하였고 조금 커서부터는 자기도 할아버지의 뼈저리고 가슴아픈 과거를 건드리는 화제는 피면하려고만 노력하였었다.    생각에서 깨여난 재복은 또다시 창문가에 서있는 할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 다.창문으로 비쳐드는 해빛속에 잠겨있는 할아버지 모습은 마치도 한폭의 몽롱한 이야기 그림처럼 느껴졌다.재복은 할아버지가 옥살이를 한 자초지종을 할아버지로부터 직접 얻어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할아버진 어떻게 ‘현행반혁명분자’로 되였나요? 저에게 이야기해줄수는 없는가요?”    할아버지는 손자의 요구에 조금은 머뭇거렸다.    “저- 그건 말이다….저- 그건 말이다….그러나 너도 이제는 다 컸느데, 말해주어두 얼마든지 되겠지! 너도 알아둘것은 알아두어야지.”  
8    몽강진(8) 댓글:  조회:726  추천:0  2014-07-19
 8    재복은 “해란강”이 문닫고 자기가 실업자로 된 일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알려주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절승경개는 험한 봉에 있어라(無限風光在險峰).”,“장성에 이르지 못하면 사내대장부가 아니여라(不到長城非好漢).”,“전도는 광명하지만 앞길은 곡절적인것이다(前途是光明的,道路是曲折的).”로서 손자가 힘낼것을 바랐다.    아버지는 “고추개구리산이 꺼꾸러져도 솟아날 구멍이 생겨지고 몽강이 말라버린다 하여도 고추개구리가 뛰여다닐 흙탕물 웅뎅이가 나진다.수컷도 아니고 암컷도 아닌 해괴망측한 고추개구리도깨비에게 붙잡혀서 업혀간다 하더라도 정신만을 나자빠지지 않게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챙기면 고추개구리 도깨비들에게도 중매를 서주고 술 한잔 받아먹을수도 있는 일이다.”라는 길다란 “정홍일명언”을 만들어서 아들을 위안해주었다.그러나 재복은 믿는 도끼에 발등이 깨여지듯이 아버지가 자기에게 수컷도 아니고 암컷도 아닌 해괴망측한 고추개구리 도깨비에게 붙잡혀서 업혀가는듯한 느낌과 충격을 가져다주리라고는 생각해보지도 못하였었다.     재복은 어제밤에도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다.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에 올라서서 고추개구리산을 쳐다보고 있었다.어릴적에 탐내였던 망원경으로 바라보는것도 아니였지만 고추개구리산 산정의 집채같은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시야속에 선명하게도 안겨들었다! 사마귀혹들을 떼여버린 바위돌 고추개구리의 적갈색 등때기가 해빛을 받아 번뜩번뜩 빛나고 있었다.그리고 고추개구리 바위돌 부근에 빼곡하게 자라있는 가둑나무들 푸른 가지우에 새침하게 앉아있는 참새들의 까만 부리마저도 깨끗하게 바라보였다!    재복은 고추개구리산을 쳐다보다가 큼직하게 번뜩거리는 더불카세트록음기를 들고 몽강가로 걸어갔다.몽강은 대안이 내다보이지도 않는 무연한 넓이로 흐르고 있었고 수면우는 한점의 바람도 없이 한마리 잠자리 그림자도 없이 조용하였다.    더불카세트록음기에서는 야옹!야옹! 고양이울음소리와 전쟁터 폭탄이 우르릉! 꽝꽝! 터지는 소리를 이어서 아버지가 젊었을 적에 죽게-죽게도 불러대였다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가 줄기차게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그런데 “얼씨구 절씨구 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아니 놀지는 못하리라”는 대목이 빠른 곡조로 변해지자 몽강으로부터 촐랑촐랑 물소리가 전해왔다.    재복은 촐랑촐랑 물소리를 찾아서 몽강의 수면을 바라보았다.고요하던 몽강의 수면우에서 빨간 고추개구리 두마리가 수중발레를 추는 선수들처럼 촐랑촐랑 물소리를 튕기는 춤을 추어대고 있었다! 두놈은 두개의 뒤다리를 물속에 잠그고 앞다리를 활짝 펼쳐보였다.머리와 몸뚱이를 꼿꼿하게 내세우다가 곤두박질로 물속에 잠입하였다.물속에 잠입한 두놈은 새빨간 뒤다리들을 수면우에 홀랑홀랑 내밀기를 련속하다가 갑자기 물을 차면서 수면우로 튕겨올랐다.    빨간 고추개구리 두마리는 그때에야 사람이 자기들을 지켜보는것을 발견하고서 끼꿀끼꿀 울어대였다.그리고는 “행복유치원” 꼬맹이들이 둘씩 마주앉아서 “하나 둘 쨕쨕, 하나 둘 쨕쨕”하는 손바닥마주치기를 놀듯이 앞발을 마주치면서 끼꿀끼꿀-끼꿀끼꿀-끼끼꿀-을 울어대였다.그러다가 조금 뒤에는 물속 깊이로 사라져버렸다…      꿈을 깬 재복은 다시 잠들수가 없었다.몽강진 사람들은 백원짜리 빨간 지페를 “빨간 고추개구리껍질”이라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그 누구도 몸뚱이가 빨간 고추개구리를 구경한적은 없을것이다.그런데 꿈속에서 청색도 아니고 갈색도 아닌 빨간 고추개구리를 만나다니?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이 엎딘 헤엄밖에 모르고 등헤엄 재간마저도 없는것은 몽강진 누구도 아는 사실이다.그런데 꿈속의 빨간 고추개구리 두마리는 수중발레까지 추어대다니?! 그리고 짝짜꿍 비슷한 놀이를 해보이다니?     재복은 재수꿈풀이를 그만두고 잠자는 할아버지를 들여다보았다.할아버지는 손자가 집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보금자리 웃간을 떠나 정주간에서 손자곁을 잠자기를 즐겼다.그래서 간밤에도 그는 재복의 금방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할아버지는 간밤 꿈속에서도 “우르륵–딱! 우르륵-딱!”을 불러주더니 숨소리가 거칠게 무거워보였다.십여일간 날마다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둘러보았으므로 할아버지의 두눈을 내리감은 주름살투성이 얼굴에는 피곤기가 크게 묻어흐르고 있었다.    재복은 할아버지가 깁스를 한 오른팔을 가슴우에 올려놓고 있는것이 살펴보기에도 부담스러웠다.할아버지의 오른팔을 가볍게 쳐들어 담요우에 내려주고 싶었다.그러나 할아버지가 시커멓게 때오른 붕대끈으로 깁스를 한 오른팔을 목에 걸고 있었으므로 그렇게 해줄수가 없었다.    불쌍한 내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자 재복의 마음속에는 영문모를 짜증이 괴어올랐다.에씨,제길할것! 에씨,제길할것! 무어라고 자꾸만 고추개구리들이 몽강에서 끼꿀끼꿀 울어대는 꿈뿐이야!? 등헤엄 칠줄도 모르는것들이 청색도 아니고 갈색도 아닌 빨간 놈들이 수중발레를 추잡스럽게 추어대는 꿈을 꾸다니?     새벽 4시가 되자 핸드폰 자명종이 울렸다.재복은 할아버지가 힘들어하니 아버지더러 오늘은 혼자서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가보라고 말하였다.그러자 아버지는 어제밤에 저녁을 많이 먹어서 전혀 배고프지 않다고 하였다.그는 아침끼니를 굶은대로 캄캄한 새벽 어둠속을 떠나갔다.     재복은 점심밥을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어 할아버지의 소화에 리롭고 골절치료에 좋을거라는 야채료리를 몇개 만들었다.그는 야채료리들을 조금씩 갈라내여 아버지 점심밥 도시락을 준비하였다.할아버지는 손자가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점심밥을 가져가겠다는 말에 얼굴을 찌프렸다.    “너 애비는 자기가 알아서 무엇이든 챙겨서 먹을거다.오늘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나가지 말어!”    몽강의 강곬에서 무엇으로 점심을 챙겨먹는단 말인가? 재복은 아침밥을 굶고나간 아버지 점심밥 도시락를 싼 보자기속에 마른 명태 한마리를 집어넣었다.그리고 아버지가 근들이 똥배갈만 마셔대는 일이 불쌍하게 생각되였으므로 괜찮을듯한 병술 한병도 사왔다.    할아버지는 손자를 말려낼수가 없음을 알고 아버지에게 기침을 치료하는 물약도 가져다주되 우선 전화나 걸어보라고 하였다.아버지게 전화를 걸어주려던 재복은 그제야 핸드폰이 자명종을 길게 울더니 밧데리 전원이 다 나가버린것을 발견하였다.    강뚝길은 자전거를 달리기에는 아주 좋았다.그런데 빨간 “혼다” CRV 퍼스트카 한 대가 세워진 곳을 조금 지나서 강뚝길을 내려 강곬길에 들어서자 자전거 핸들에 쳐매놓은 도시락 보자기가 크게도 덜렁거렸다.재복은 자전거를 세우고 도시락 보자기를 든든하게 고쳐매주었다.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에 세워진 몇개의 허수아비들중에는 노란것이 두개 있었다.그것은 전에 아버지와 엄마가 결혼기념일날에 함께 사입었던 노란 낡은 옷가지를 걸쳐입은 놈들이였다.재복은 노란 허수아비만들만을 바라보고서도 아버지가 지은 고추개구리 양식장 오두막이 멀리에서도 얼마든지 느껴질수가 있었다.거리가 가까워 지자 작은 둔덕 아래에 세워진 삼륜오토바이 그리고 오두막 곁에서 해빛에 번뜩거리고 있는 더불카세트록음기와 낡은 쇠바게쯔가 보였다.그런데 오두막 곁에도 낮은 둔덕우 에도 아버지 모습은 안보였다.    둔덕 아래 고추개구리 양식늪으로 들쥐들을 쫓으러 내려갔나? 아니면 무더워서 오두막속에 들어배겨 있나? 오두막속도 엄청 무더울건데!     재복은 낮은 둔덕 아래에 이르러 자전거를 세웠다.오두막속으로부터 아버지의 쿨룩쿨룩 기침소리가 전해왔다.재복은 도시락 보자기를 풀어들고 오두막으로 다가섰다.     고추개구리 사료가 포장되였던 포대천으로 만들어진 오두막 문발을 들어올리던 순간이였다.재복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오두막속에는 아버지와 녀자 하나가 누워있었다.벼짚우에 낡은 담요를 펴놓고 한사람이 누워도 비졻을 자리에 남녀가 껴안고서 잠자고 있었다! 거의 벌거벗은 아버지 품속에 잠겨든 녀자의 얼굴은 살펴볼수 없었고 그의 풀어진 빨간 치마자락속에서 기여나온 가늘게 흰 두개의 종아리만 보였다.두사람 머리맡에는 먹다만 음식이 게발라진 1회용 그릇 몇개와 수저가 나뒹굴고 있었다.    큰 몽둥이에 뒤통수를 한매 얻어맞은듯이 사람 머리속은 텅텅 가버렸다.석상처럼 굳어졌던 재복은 마침내 들고있던 도시락 보자기를 오두막 입구에 콱 팽개치였다.도시락 보자기속에 들어있는 술병과 기침물약 유리병이 깨여지는 짤그랑 소리는 요란스러웠다.     “에씨,제길할것!”     재복은 짤막하게 부르짖고는 도망치듯이 오두막을 떠났다.작은 둔덕 아래에 세워 두었던 자전거를 올라탔다.     “쇡쇡쇡…,쿨룩쿨룩…,아-어-어-어,재복아,아-어-어-어,뭐라고 점심밥까지를 가져왔니?…”    뒤에서는 잠을 깨고 오두막을 기여나와 말도 이어대지 못하는 아버지의 쇡심한 부름소리가 들려왔다.재복은 아버지에게 머리도 돌려주지 않았다.다만 자전거 페달만을 죽어라고 밟아대였다.    강뚝길에 올라서자 맞은켠에서 삼륜오토바이 한대가 달려오고 있었다.그런데 퉁퉁거리는 삼륜오토바이가 왼쪽켠으로 피해주면 재복의 자전거가 왼쪽켠으로 비칠거렸고 오른쪽켠으로 피해주면 재복의 자전거가 오른쪽켠으로 기울어졌다. 웃통을 벗어내치고 삼륜오토바이를 몰던 사람은 삼륜오토바이를 멈추어세웠다.그는 고추개구리 이빨을 누우렇게 드러내면서 “죽고 싶으면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에 널 려있는 쥐약이나 주어먹고 죽어보라!”하고 걸직한 욕을 퍼부었다.그러고는 재복이가 기여드는 목소리로 사죄하는것을 잠간 지켜보았다.    “어-,으르렁거리는 고양이를 잘 그려내는 그림쟁이 총각이구만!”    웃통을 벗어내친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는 삼륜오토바이를 몰고 질풍처럼 가버렸다.재복은 자전거를 강뚝길에 되는대로 내버렸다.  강뚝길에 세워둔 빨간 “혼다” CRV퍼스 트카 곁에 주저앉았다.갑자기 어제밤 재수꿈은 령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제밤 꿈속에서 촐랑촐랑 물소리를 내면서 수중발레를 추어보이던 두마리 빨간 고추개구리는 아버지와 아버지가 끼고 누워있는 녀자였을것이다!    재복이가 집에 들어서자 할아버지는 재복의 눈치만을 살폈다.그는 손자의 너부죽한 얼굴이 시꺼멓게 죽어있고 아무말도 없는것을 보자 땅이 꺼지는 한숨을 내쉬였다.    “내가 무어라던! 가지도 말라고 말리였는데.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하는 너 애비가 굶어죽든,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들에게 한입 물리여서 죽든 말든 네가 상관할것이 무엇이냐?”    재복은 고추개구리 양식장 오두막속에서 본것을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런데 할아버지를 마주하자 눈앞에는 엄마 그림자만이 힘껏 얼른거리였다.재복은 눈물 몇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림을 참아낼수가 없었다.엄마가 집에 없으니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다니? 재복은 끝내는 엉엉 소리내여 울고 말았다.할아버지도 눈시울이 벌개졌다.    “너 애비가 그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하는건 나는 언녕부터 알아!” 할아버지는 동네 사람들로부터 얻어듣고서 아버지와 눈이 맞은 고추개구리 쌍년이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드문드문 나타나는 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    저녁에 앉은뱅이 밥상우에 저녁밥을 약간 챙겨놓았다.할아버지는 밥상을 마주앉았 지만 밥먹을 생각이 없다고 말하였다.그리고는 아들이 집으로 들어오기만 하는 날이면 혼쌀을 내주겠다고 윽벼르고만 있었다.재복이도 배고픈 느낌이 전혀 없었다.그는 할아 버지를 마주하고 덤덤하게 앉아 있었다.그러다가 두손바닥만을 뜨겁게 마주비벼대였다.     날이 캄캄해졌다.아버지는 전보다도 늦게 집으로 들어왔다.얼굴이 푸들푸들 떨리는 할아버지는 두눈을 부릅뜨고 아버지를 쏘아보았고 재복은 아버지에게 눈길도 주지않고 바깥으로 나왔다.그는 장물열 콩넝쿨들이 무성하게 기여오른 가둑나무 울바자 곁을 멀거니 서있었다.     열려진 창문으로부터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높게 꾸짖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쩌-쩌-쩌,내가 뭐라고 그랬나? 또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하다가 아들한테 고추개구리꼴망신 개꼴망신 당한거지…”    “…”    “도대체 어떻게 하려는냐?”    “어떻게 하기는요?….나는 리혼했는데.고추개구리더러 언녕 떨여져나간 올챙이 꼬랭이를 쳐들어서 흔들어대라는것은 다 써진 죽으로 밥을 지으라는 말인데…”    “뭐라고? 위장결혼은 필경은 가짜연극이지 어떻게 진짜연극이냐? 고추개구리가 벌렁 나자빠져서 하늘을 우러르는 가짜죽음을 흉내냄은 고추개구리 생떼임을 그 누가 모르느냐? 너는 재복이 엄마가 한국로무 나가면서 가짜리혼을 한것을 진짜리혼이라고 고추개구리 생떼를 부리려는게 아니냐! 그것두 사람이 하는 말이라구 끼꿀-끼꿀 떠벌려? 만날 무엇이든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하여야 한다고 말하였다면 너도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살아야 할게 아니냐!”    “…”    “내 원,세상에 내 손목뼈 잇겨져서 너놈이 놀아대는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구경하자고  내가 오래 살겠는냐! 차라리 이 성한 왼손도 부셔버려야지!”    할아버지의 욕소리를 이어서 탕! 하는 소리와 음식그릇들이 쨍그랑 쨍그랑 번져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재복은 집으로 뛰여들어갔다.할아버지가 왼손으로 앉은뱅이 밥상을 내리쳤던것이였다! 얼마나 힘껏 내리쳤는지 앉은뱅이 밥상우에 올려놓았던 음식그릇들이 온돌우를 데굴데굴 나뒹구고 있었다.아버지는 온돌우에 꿇어앉아 할아 버지의 왼쪽팔과 왼쪽손을 부여잡고 있었다.    “이걸 놓지를 못하겠나?! 아이고 내 팔이야…”    재복은 잠자코 있다가 정주간 온돌우에 나뒹구는 음식그릇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물걸레를 찾아들고 밥알들과 감자된장국물 그리고 장물열콩료리와 고추장이 게발라진 앉은뱅이 밥상을 닦았다.    앉은뱅이 밥상우에 씌여진 “郑만哲作” 뒤범벅 그림서명은 없어진지도 오래다.할아버지가 그린 한그루의 푸르른 소나무와 흰 날개를 펼친 두마리 백학은 이제는 색상이 날려갈대로 날려가버렸다.때문에 세쪼박 소나무잎사귀와 백학의 시커먼 주둥이 두개만 얼룩덜룩 남아있다.그 잔재들은 잔재미커녕 마치도 고추개구리들의 구름무늬가 나있는 얼룩덜룩한 배때기처럼 느껴졌다.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변종된 “후기모더니즘” 그림처럼 웬간한 눈길로서는 내용을 알아볼수도 없었다.    아버지는 바깥으로 나가더니 밤새껏 집으로 돌아오지도 않았다.할아버지는 오늘따라 웃방을 누워서 끙끙 앓음소리가 높았다.잠자리에 누운 재복의 눈앞에는 엄마의 얼굴과 아버지의 얼굴이 번갈아 떠올랐다.그리고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 노란 허수아비 두개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엄마는 재복의 중점고급중학 2학년때 한국로무를 갔다.그는 아들이 대학에 입학못하면 돈 내고 다니는 대학이라도 읽어야 한다고 하였고 한국로무로 아들의 대학학비를 마련하련다고 하였다.한국로무를 나간 1년뒤 엄마는 재복이가 사범대학 미술학부 특병모집생으로 되였다는 말을 듣고서 얼마나 좋았던지 전화에서 질질 울기까지 하였다!    엄마는 돈을 많이 벌어서 남들보다 돈이 많이 든다는 아들의 미술공부 뒤바라지를 잘만 해준다고 하였다.그는 우선 위장결혼비용을 장만하느라고 꾼 5푼리자고리대를 갚아버리라고 달마다 집에 몇천원을 부쳐왔다.그런데 엄마는 식당일을 하다가 서울에서 있었던 어느 중국조선족모임에서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를 힘차게 불러댄 일로 하여 식당주인 미움을 사내였다고 하였다.그래서 그는 월급도 많이 체불받았는데 언제부터는 식당일을 집어치우고  힘들지만은 돈이 된다는 가정호리원으로 일한다고 한다.그뒤에 엄마는 위장결혼비용도 다 갚았고 재복이도 대학을 거의 졸업하게 되였으니 뭉칫돈을 저축해야 한다면서 다시는 집에 돈을 송금해오지 않았다.    재복은 엄마 전화를 받을 때마다 자기가 “해란강”에서 밥벌이는 해내므로 엄마더러 하루빨리 귀국해달라고 하였다.그리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아주 몇해내내 고추개구리 냄새가 시큰시큰한 때투성이 이불을 덮어야 하고 아버지는 할아버지로부터 “손도 안씻고 하는 밥은 진짜-진짜로 맛이 없다!”는 투정을 받고 있음을 이야기해주었었다.그러면 엄마는 아들이 장가갈 연길아파트를 장만할 돈만 장만되는 날이면 집으로 펄펄 달려올거라고 대답하였었다...  
7    몽강진(7) 댓글:  조회:856  추천:0  2014-07-19
7    재복은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 두마리 고양이를 그려넣은 널판자 문짝을 내세운 일은 자기의 장난질에 지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다.더불카세트록음기로 야옹! 야옹! 고양이울음소리와 전쟁터 폭탄이 우르릉! 꽝꽝! 터지는 소리를 틀어놓는것도 마찬가지였다.그런것들은 중앙미술대 석사학위연구생 입시에서 해보았던 제비뽑기를 형용한 “방법이 아니면서도 방법”보다도 방법이 아니였다.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이였다.그러나 할아버지더러 낡은 쇠바게쯔속에 폭죽을 터뜨리게 한것은 리유가 하나 있었다.    연길병원 골과 진료실 안경쟁이 의사는 할아버지가 오른팔에 깁스를 쳐맨 다음에는 폐렴,패혈증,폐색전증 등 합병증이 올것을 예방하려면 몸움직에 부지런해야 한다고 말해주었었다.때문에 재복은 할아버지가 왼손으로 폭죽을 터뜨리는 일을 하면서 몸움직임을 해주기를 바랐던것이다.그런데 세상일이란 사람의 생각밖으로 벌어질 때도 있는것이다.재복은 몽강진 몽강 강곬내에서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사람들마다가 자기의 장난질을 따라배울줄은 생각해보지도 못하였다!    시작에는 아버지 고추개구리 양식장 부근의 사람들만 재복의 장난질을 따라배웠다.그러던 며칠뒤에는 아버지 고추개구리 양식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하고 있다는 사람까까지도 아버지를 줄지어 찾아왔다.그들은 참새들과 들쥐들을 쫓아내는 시설들과 장면을 참관하고서는 그 시설들과 방법들을 허심하게 따라 배우련다고 하였다.    재복은 남들더러 돈을 쓰고 정력을 소모하면서 자기의 장난질을 따라배우게 하고픈 생각이 없었다.때문에 그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에게 고양이가 그려진 널판자 문짝을 내세우든 더불카세트록음기로 고양이 울음소 리와 전쟁터 폭탄이 터지는 소리를 틀어놓든 폭죽을 쇠바게쯔내에 터뜨리든 그것들은 모두가 놀음질임을 여러번 설명해주었다.그러나 재복이가 목소리가 잠겨진 아버지를 대신하여 자기의 놀음질이야말로 고추개구리 웃다 꾸러미 터질 일이라고 설명해줄수록 얼굴이 새까맣게 타버린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재복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그들은 재복이가 참새들과 들쥐들을 내쫓는 새로운 “발명창조”들을 아주 독점하려는줄로만 생각하였던 모양이였다.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고양이그림을 그려달라고 고양이 울음소리와 전쟁터 폭탄이 터지는 록음테프를 복제해달라고 부탁하였으고 폭죽은 도대체 어느 상점에서 사온건가고 물어보았다.    재복이가 모르쇠를 놓자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나중에는 얼굴에 성깔이라도 내부릴듯한 푸르뎅뎅한 기색들을 내보였다.그들은 누우런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지근지근 드러내면서 ”아무리 어쩌고 어쩌고 끼꿀끼꿀 말해도 모두가 함께 떠받들면서 잘사는게 좋은것이다! 우리 모두가 몽강진 쌍다리를 척척 날리는 한고향 사람이 아니냐?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를 쟁론하기를 즐기는 몽강진끼가 대단한 한고향 사람이 아니냐? 한고향 사람이면 서로 힘껏 도와주기도 하여야 함은 고추개구리산보다 높고 큰 도리가 아니겠느냐! 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때문에,아니아니,위대하게 좋은 고추개구리들을 빗대고 말할거야 없지! 개도 안먹는 돈때문에 그럴거는 없잖느냐? 너 아버지 정홍일이가 허수아비를 만들어놓고 낡아빠진 양재기를 쨩쨩 쳐대는것도 우리들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에게서 배워낸 방법이다!” 하고 떠들었다.    몽강진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거의가 몽강탄광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 광부들이다.그들 대부분은 아버지처럼 마누라를 해외로 위장결혼 로무를 내보낸 생홀아비 무깍지들이다.그둘중에는 진짜리혼을 당한 사람들도 적잖다.재복은 전에는 깜둥이 삽쌀개로 우쭐렁거렸다는 실업자 광부들이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누우렇게 지근지근 드러내면서 떠들어대는것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할아버지 말에 의하면 몽강진은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아버지를 데리고 이사오기 전부터 대부분 사람들 이빨이 누우렇게 변색되여 있었다고 한다.그것은 사실 몽강진의 불소함량이 높은 식수조건때문에 생겨지는 일이였다.그래서 아버지도 두살때만 하여도 몇개의 이빨이 가쯘가쯘하게 희였는데 몽강진에 이사와서 불소함량이 높은 식수를 먹으면서부터 이빨들이 누우렇게 변색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몽강벌을 함께 살았지만 몽강진 사람들은 가근방 시골사람들보다는 괜찮게 잘살았었다.그들은 시골사람들이 쪼들린 삶을 하소연하는것을 “고추개구리가 불알 앓는 소리” 라고 비웃었다.몽강진 가근방 시골마을들에서도 몽강진과 똑같은 식수를 먹었으므로 그들의 이빨도 몽강진 사람들 이빨보다 보기좋을데가 하나도 없었다.그러나 그들은 몽강 진 사람들이 나라배급 쌀을 타먹고 월급을 타먹는 일을 질투하여 “낡아빠진 오지단지가 고추개구리산 얼룩덜룩 고추개구리 바위돌을 비웃는 일” 처럼 몽강진사람들은 나라에서 특수배급으로 내주는 설탕와 홍탕을 질탕질탕 얻어먹기 때문에 그들의 이빨이야말로 고추개구리 이빨이며 자기들보다도 훨씬 누우렇게 지근지근하다는 우김질하기를 즐겼왔었다.    재복이가 태여나던 2년전이였다.몽강탄광은 거금을 투입하여 수십키로 떨어진 타지역으로부터 불소함량이 없는 식수를 끌어들이는 수도공사를 하였다.그때부터 몽강진 가근방 시골마을들에서도 몽강탄광 수도공사 혜택을 입고 불소함량이 없은 식수를 얻어먹게 되였다.따라서 몽강진과 근처의 시골마을에서 태여나는 애들은 끝내는 고추개구리 이빨을 떨쳐버리게 되였다.그러나 시골사람들은 자기들도 몽강탄광 수도공사 혜택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몽강진을 손가락질하기를 잊지 않았다.    몽강진 어느 아녀자가 몽강진병원에 병보이러 갔다.의사가 아녀자 배꼽이 시꺼먼것을 내려다보고서 “녀자라면 배꼽때는 깨끗하게 빨아주어야 할건데!” 하고 누우런 고추개구리 이빨을 지그지근 드러내며 한마디 지껄여보았다.얼굴이 새빨개진 아녀자는 “우리 남편이 ‘제1전선’ 탄갱내를 로동해서 깨끗이 빨아주어도 하루밤새로 시커멓게 변 해져서 아무런 소용도 없습네다!”고 대답질하였다고 한다.이 이야기는 뜬소문으로 원근에 파다하게 퍼졌다.    몽강진 가근방 시골마을들 총각들은 몽강탄광 광부총각들이 일반 국영기업소보다도 2급 높은 월급과 나라배급쌀을 타먹는 로동자호적를 턱대고 자기들의 “1등처녀”들을 무작정 빼앗아가는 일을 싫어하고 있었다.때문에 그들은 뜬소문을 곁들어서 몽강진 아 녀자들은 밤마다 깜둥이 삽쌀개 광부들 몸뚱이에 지지눌리우므로 배꼽이 일년내내로 시커멓다고 입담하기를 즐겼고 몽강진은 “아버지가 없어도 살아가기가 힘들고 장화가 없 어도 살기가기가 힘든 동네”일뿐만 아니라 “깜둥이 삽쌀개들 고추개구리 이빨은 누우렇게 지근지근하고 아녀자들 배꼽은 석탄때가 떠덕떠덕한 동네”라고 떠들기를 즐겼다…    가근방 시골사람들 부러움과 질투를 받아오던 몽강탄광 광부들이 오늘날에는 모두가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로 되였다.생홀아비 무깍지들은 유명짜한 “사지가 뻐듯한 녀자는 만나보고서 죽자고 하여도 반명도 안보이는 생홀아비 무깍지 동네”를 살면서 모두가 이상한 의심병에 전염되여 있다.아버지는 몽강진 가난뱅이 실업자 광부들의 생활상을 “똥배갈 무정세월”라고 말하여 왔다.한다면 이들은 “똥배갈 무정세월”에 시달리다 못해 심경마저도 이상야릇하게 변해버리고 있는것이 아닐가?    재복은 고향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 앉아서 소침해지고 말았다.    할아버지도 무리지어 찾아오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을 설복하다가 끝내는 맥진해 버렸다.그는 얼굴이 푸르게 굳어진 손자를 곁에 불렀다.    “재복아,그만둬라,사람이란 때로는 ‘적들이 반대하는것은 우리는 옹호하여야 하고 적들이 옹호하는것은 우리는 반대하여야 한다(凡是敵人反對的,我們就要擁護;凡是敵人擁護的,我们就要反對).’는것은 알아도 남의 말이라면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고추개구리로 된다 하여도 믿지를 못하는거다.그러다가 의심병을 퍽!-퍽!-퍽! 앓는거다.‘뢰봉을 따라 배우자.’고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자.'고 차라리 그들이 우리를 따라배우게 내버려두자!”    할아버지 한마디에 재복은 생각을 고쳐먹었다.그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에게 록음테프를 복제해주었고 폭죽을 파는 상점도 알려주었다.그러나 며칠내로 고양이그림을 수백폭 그려낸다는것은 불가능하였다.때문에 그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에게 연길로 가서 간판장사를 운영하는 곳만 찾아내면 큰 인쇄천에 고양이그림과 고양이사진을 컬러로 뽑아낼수 있을거라고 말해주었다.    몽강 강곬내는 며칠내로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여러가지 카세트록음기들에서 흘러나오는 고양이 울음소리와 전쟁터 폭탄이 폭발하는 소리로 뒤집혀지고 말았다.그리고 온갖 흉악상을 드러낸 고양이들이 컬러그림과 컬러사진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였다.    할아버지는 손자의 장난질 “발명창조”가 빨리도 보급되고 세차게 류행되는 일을 두고 혀를 끌끌 찼다.     “쩌-어-쩌,기가 찰 일이지!우리 몽강진 사람들은 누구도 알아못본다는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이 두번 발견된 동네여서 그런지 고추개구리보다 고추개구리 배꼽이 큰 일을 잘도 해내지!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일도 잘도 해내지! 옛날부터 무슨 일에서나 남들의 궁둥이를 잘 쫓아다니고 남의 굿거리장단에 그럴듯하게 놀아대는 광기는 있지! 무엇을 할라치면 장난질에도 물불을 헤아리지도 못하고 앞뒤를 재일줄도 잊어버린 일들을 끼여넣는 그럴듯한 끼가 있지.배운것이라곤 없는지라 무슨 말에나 고추개구리를 뚤러렁-뚤러렁 섞어넣고 고추개구리뿔도 쥐뿔도 모르면서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를 떠들기 좋아하는 고추개구리 똥습관 이 있지.권투련습을 해댄다고 몽강진 쌍다리를 훌-쩌덕 훌-쩌쩍 날려대여서 소문도 났었지.그래서 이상한 몽강진끼가 붙어있다는 놀림까지 받은거지! 받고 있는거지!”    할아버지는 낡은 쇠바게쯔내에 불을 단 폭죽을 집어넣는 일을 그만두었다.그리고는 손자에게 몽강진에서 있었던 “몽강진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사건”과 “몽강진 몽강진쌍다리사건”을 이야기해주었다.    악명높던 참새는 이미 “죄장”을 벗어내치고 영광스러운 익조로 평받았던 해였다.몽강탄광의 몇명 광부는 들쥐 꼬랭이와 참새 주검을 주어모으는 일에서 “몽강진1등”을 따내지 못하여  마음을 고추개구리똥으로 태우고 있었다.그들은 머리를 썩이고 침방울을 흩날리는 여러날 상론끝에 “몽강탄광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를 결성하였다.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 대원들은 황혼무렵이면 몽광탄광혁명위원회가 사무를 보는 3층건물 부근에 있는 물웅뎅이 곁으로 모였들었다.그곳은 썩은 물이 고여졌으므로 모기가 많이 번식되는 곳이였고 령도자들에게 알맞춤한 표현을 내보일수 있는 리상장소였다.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 대원들은 몸에 “몽강탄광”이라는 붉은 글자가 씌여진 팬티만 입고 잔등과 가슴에 고추개구리피를 선뜩선뜩하게 바르고 물웅뎅이 언덕우에 어깨나란히 서있었다.그리고는 입술을 사려물고서 고추개구리피와 사람피를 빨아먹으려고 달려드는 모기들이 사람몸에 달라붙기를 기다렸다.손바닥으로 자기들 몸뚱이우에서 “감자가 익으면 소고기를 넣으라(土豆烧熟了,再加牛肉).”는 소고기감자볶 음료리보다도 맛좋을 식사를 진행하는 모기들을 착!착!착! 소멸하였다.     그런데 모여든 구경군들은 “몽강진 몽강탄광4해소멸애국위생운동 결사대” 대원들에게 “바람소리 우뢰처럼 터지고 붉은기가 휘날린다(風雷動,旌旗奮.”는듯한 박수를 쳐주다가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의 푸짐한 욕사발을 얻어먹었다.    “당신들 정신이 나자빠졌소? 너덜너덜입 고추개구리들도 ‘4해소멸애국위생운동’에 참가하여 모기와 해충들을 적극적으로 잡아먹고 있는데 무어라고 그따위 박수요? 그런 파괴활동은 그만해주오.당신들 박수소리에 놀라 자빠져서 아깝게 보귀한 모기놈들이 죄다 도망가오! 모두가 혁명각오가 높은 혁명군중들이겠는데 위대한 ‘4 해소멸애국위생운 동’을 반대하는거야 아니겠지?”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 결사대”가 시뻘건 알몸들을 내바쳐서 위대한 “4해소멸애국위생운동”에 열성내는 일은 큼직한 사진과 함께 어느 신문에 실렸다.그들의 혁명정신과 혁명행위는 몽강탄광혁명위원회를 크게 감동시켰다.그래서 “몽강탄광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 대원들은 쉽게 입당하였고 한자리 기여오른 사람도 있었다…    문화대혁명때 몽강진과 몽강탄광에서는 비판투쟁대회가 많았다.그러나 비판투쟁대상은 너무 적었다.때문에 몽강진과 몽강탄광에서는 비판투쟁대회를 열면 왜정때 일제탄광에서 십장을 하였던 박아무개를 무조건 잡아내여 몽강진에서 최고급이면서도 유일한 “계급의 적”이였던 그를 못살게만 굴었다.    박아무개를 비판투쟁하는 대회를 열었던 어느날였다.박아무개는 목에 커다란 고추개구리패쪽를 걸고 몽강진소학교 운동장에 있는 체조대우에 서있었다.그런데 비판구호와 투쟁구호들을 드세게 외치던 몽강탄광 광부 여라문명이 체조대우로 주루룩-주루룩 올라갔다.그들은 언제부터 “체육운동을 발전시켜 인민들의 체질을 증강시키자(发展体育运动,增强人民体质.”는 위대한 호소를 따라서 권투련습을 떠들면서 몽강진쌍다리를 훌쩍훌쩍 날리여 몽강진에서 유명하였던 몽강진쌍다리 선수들이였다.    몽강진쌍다리 선수들은 체조대우에 줄서서 박아무개에게 몽강진쌍다리를 훌쩌적- 훌쩌쩍 날리기 시작하였다.박아무개는 그들의 드센 발길질에 맞아서 높이가 1.5메터 되는 체조대우로부터 운동장에 고추개구리 똥처럼 떼굴떼굴 굴러떨어졌다.그러자 몽강진쌍다리 선수들은 박아무개를 체조대우에 고추개구리처럼 질질 끌어올렸다.코피가 터졌는지 입이 터졌는지 눈구멍이 터졌는지 박아무개 얼굴과 머리는 검붉은 피가 주루룩- 주루룩 흘러내려서 언녕부터 고추개구리 장마당으로 되여 있었다.그는 서있을 힘도 없었으므로 체조대우에 풍덩 꿇어앉았다.    몽강진쌍다리 선수들은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같은 계급의 적아!”를 욕해대며 꿇어앉은 박아무개에게 계속 몽강진쌍다리를 날리는 표현을 해보였다.박아무개는 또다시 체조대아래로 고추개구리 똥처럼 떼굴떼굴 굴러떨어졌다.그는 또다시 고추개구리처럼 체조대우로 질질 끌려올라갔다.    몽강진쌍다리 선수들중 두사람이 박아무개를 끓어앉지 못하게 잡아세웠다.나머지 몽강진 쌍다리 선수들은 계속 몽강진쌍다리 날리기를 죽게-죽게 표연해보였다.그런데 고추개구리 신음소리마저도 없던것 같던 박아무개가 갑자기 젖먹던 힘까지 내여 “아-, 좋다! 어-얼싸 좋다! 몽강진쌍다리를 대접받으니 죽게죽게도 시원하다!”를 고래고래 울부짖었다.그러자 구호소리가 드높던 투쟁대회장은 갑자기 물뿌린듯 조용해졌다.    그날 박아무개는 몽강진쌍다리에 맞아죽었다.    “몽강진 몽강진쌍다리사건”이 발생된 뒤였다.몽강진 쌍다리 선수들은 연길로 몇번 불려갔다.그들은 잡혀간것이 아니고 연길에서 진행되는 비판투쟁대회에서 몽강진쌍다리를 표연하여 연길의 “계급의 적”들의 간담을 고추개구리 똥담으로 만들어주었다.몽강진쌍다리를 전연변에 소문내주었다...    재복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몽강진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결사대 사건” 과 “몽강진 몽강진 쌍다리 사건” 이야기를 듣고나자 최진장이 들려주던 이야기도 생각 났다.몽강진이 “방공호을 깊게 파고 량식을 널리 저장하자.”던 시기에 태평양 해변가까지 통하는 깊고깊은 방공호로서 “전국1등”을 쟁취하려 하였다가 “몽강진 고추개구리산 태평양방공호 붕괴사건”으로 연변에 이름났고 “몽강진 동방홍1번 기념경축행사 사건” 으로서 “연변1 등” 을 따내고 전국에까지 널리 이름났다던 일을 생각해보고나니 왜서인지 자기의 장난질 “발명창조”에 대해서도 새삼스러운 생각을 해보지 않을수가 없었 다.     나도 진짜로 정신이 나자빠져버렸나? 장난질로 남들까지 못살게 굴다니! 재복은 너부죽한 얼굴에 이상야릇한 웃음을 질벅하게 띄어올렸다.혹시는 자기를 포함한 몽강진 사람들 모두가 피속에 “고추개구리문자”처럼 읽어내지도 못할 이상야릇하게 열광적인 “몽강진끼" 또는 "몽강진문화유전인자”라는것을 타고날수도 있다는 생각 이 들었던것이다.    그런데 “몽강진끼”라는것은 도대체 무엇일가? 남들의 궁둥이를 잘 쫓아다니고 남들의 굿거리장단에 잘 놀아대기는 하지만 무슨 “1등” 이라는것을 탐내려는 장난질심리일가?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 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를 그럴듯하게 론하기를 즐기는 습관일가? 아니면 열정을 낼라치면 장난질에도 물불을 헤아리지도 못하는 정신과 행위를 표출시키는 습관일가?…    아버지는 아들의 장난질 “발명창조”가 고추개구리산아래 몽강 강곩내에 갑자기 보급되고 류행되자 어이가 없다고 쇡쇡쇡 웃어대였다.그러다가 목소리가 가버린 목이 간질거렸으므로 기침을 크게 짖었다.    “재복아,쿨룩쿨룩… 나에게도 들쥐놈들을 방치할 좋은 대책이 있거든!”    “예? 무슨 좋은 방치책인데요?”    “쿨룩쿨룩… 연길로 올라가서 들쥐놈들을 잽싸게 잡아먹는 고양이를 몇마리 사다가 여기에 풀어놓을가?”    “고양이들을 풀어놓으면 좋기는 하겠지만 놈들이 도망가면 야생고양이로 되여버릴건데요! 그러면 고양이들을 사오는 돈은 풀럭풀럭 날려가버리는거고…”    “쿨룩쿨룩… 나는 밥먹고 할짓이 없어서 고추개구리 코구멍을 우벼대더라도 그런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바보짓은 절대-절대로 안해! 고양이들을 사다가 목에 목줄을 걸어 줄거야.또는 놈들이 도망을 못가게 소처럼 코를 꿰여서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매여놓을거야,쿨룩 쿨룩… 재복아,너는 소들의 코를 꿰여서 소고삐를 풀밭에 밖아놓은 나무말뚝에 비끄러매고 풀을 뜯어먹게 하는걸 구경한적은 몇번 있지?”     “히-히히”     “허어-,쇡-쇡쇡,쿨룩쿨룩,쇡-쇡쇡”     할아버지는 부자간 롱담질이 재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무조건 꾸짖었다.     “쩌-어-쩌-쩌,공부를 못한 고추개구리 팔자 무식쟁이라 사투리를 뚤러렁-뚤러렁 섞어넣는 ‘정홍일명언’은 죽게-죽게 길다랗게 지어내도 석두라도 죽게-죽게 석두로구나! 목줄을 씌여준 고양이가 코구멍을 꿰매준 고양이가 무슨 재간으로 들쥐놈들을 잡아내?”    “쿨룩쿨룩… 에-,등소평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잡아먹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다.’는 말씀을 했다는데 외다리를 날리든 쌍다리를 날리든,목줄을 씌워주었든 코구멍을 꿰매여주었든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금성철벽처럼 지켜주면서 들쥐놈들을 아버지도 없고 장화도 없는 놈들처럼 벌-벌-벌 떨게 만들어주는 고양이말로 위대한 고양일건데요! 쇡-쇡쇡, 쿨룩쿨룩…,쇡-쇡쇡.”    아버지는 가버린 목소리였지만 또 하나의 ”정홍일명언”을 지어내였다.그리고는 심한 후두염때문에 나오는 기침을 치료한다고 싸구려 감초제 알약들을 꾸득꾸뜩 씹어먹었다.  
6    몽강진(6) 댓글:  조회:1137  추천:1  2014-07-19
6   아버지는 날마다 날이 밝기전에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갔다가 날이 캄캄해져서야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작년 가을에 큰 마음을 먹고 “동방”의 융자를 내고 또 5푼리자 고리대도 꾸어서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만들었다.그런데 고추개구리사료를 구입하느라고 지금까지도 본전이 밑창없이 들어가는 양이였는데 빌어먹을 들쥐놈들과 참새놈들이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을 많이도 잡아먹는다고 한숨만 풀풀 내뿜었다.   몽강탄광이 폐광되여 몽강진 사람들이 살길이 막막하다고 아우성칠 때에도 아버지는 “정홍일은 고추개구리 팔자 무깍지 실업쟁이기는 하지만 돌우에 올려놓는것이 아니라 돌우에 얹혀진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알맹이돌우에 올려놓아도 잘 살아갈 사람이다!”를 큰소리쳤었다.그리고 엄마가 위장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로무나갈 때에도 상기의 “정홍일명언”을 곱씹으면서 엄마더러 집근심은 하지도 말고 몸을 잘 챙기면서 로무나 잘하라고 말하였었다.    생각해보면 “정홍일은 고추개구리 팔자 무깍지 실업쟁이기는 하지만 돌우에 올려놓는것이 아니라 돌우에 얹혀진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알맹이돌우에 올려놓아도 잘 살아갈 사람이다!”는 아버지가 함부로 꺼내놓은 말이라고는 말할수는 없다.그가 과거에 “돌우에 얹혀진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알맹이 돌우”를 겪어본것은 사실이다.     할아버지가 “현행반형명죄”로 무기징역을 재판받고 감옥에서부터 “아예 나를 죽어버린 사람으로 생각하라,홍일이를 데리고 믿음직한 사람한테 재가하라.”는 편지를 보내왔을 때였다.아버지는 할아버지 편지와 편지봉투속에 들어있는 할아버지의 리혼요구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 무렵에 아버지는 15살 사춘기이였는데 원래는 할아버지와 많이도 비뚤어져 있었다.아버지는 화장실에 들어앉아 똥을 누면서도 손바닥거을 꺼내들고 자기 얼굴을 비추어보기를 즐겼었다.그는 자기의 이빨들이 자기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누우렇게 지그지근하기만 하고 할아버지의 가쯘하게 흰 이빨들을 닮아내지 못한것을 못마땅해하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심술을 툴툴거리다가는 할머니와 함께 할아버지 욕사발을 얻어먹군 하였다.    “자식이! 내가 고추개구리들도 잘하는 종자파종을 잘못한게 뭐야? 너는 어려서부터 사탕에 설탕에 홍탕만 게걸스레 먹어대였으니! 그리고 비싼 피나무꿀과 엿만 조금 생겨나면 오금도 못쓰더니! 이젠 꼴보기두 좋다! 래일부터 몽강가로 나가서 돌멩이들을 꾸드득- 꾸드득 씹어서 누우런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닦아봐!    그리고 여보,당신은 생활개선해서 찰좁쌀 찰떡을 해먹을 때마다 나에게는 팥고물만 주더니! 홍일의 입을 말라죽은 고추개구리 너덜-너덜 입으로 만들어놓았으니,홍일의 이빨들을 고추개구리 이빨들로 만들어놓았으니 이제는 속시원하지!”     된욕을 잘해주던 할아버지가 감옥에 잡혀가자 아버지는 며칠낮 며칠밤을 울었다.묵은 고추개구리(유급)를 두번이나 한 중학교를 그만두었다.날마다 광주리와 쇠망치 하나를 챙겨들고 몽광탄광 버럭돌산을 헤매돌았다.버럭돌산에서 석탄줒기를 하는척하면서 석탄무지들에서 석탄덩이들을 도적질해 팔아먹었다.그 몇푼의 돈으로 할머니와 함께 하 루하루의 어려운 생활을 영위하였다.    그적에 몽강진 아녀자들 거의가 집에서 애들을 키우고 남편시중을 들었다.그것은 몽강진에 탄갱내 일자리는 많았지만 아녀자들 일거리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였다.몽강진은 석탄을 실어나르는 무거운 “해방패” 트럭들에 울퉁불퉁 패여진 길이 사시절 진흙탕으로 질벅거렸다.그래서 가근방 시골사람들은 남자로동력에만 의존하고 진흙탕길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몽강진을 “아버지가 없어도 살아가기가 힘들고 장화가 없어도 살아 가기가 힘든 동네.”라고 불렀다.    아버지는 일자리가 없었지만 할아버지로부터 “부녀는 하늘 절반을 떠받들수가 있다 (妇女能顶半边天).”를 얻어듣던 할머니에게 고추개구리뿔같은 쥐뿔같은 일자리는 없지만 절대로 재가하지 않을것을 요구하였다.죽어도 자기가 먹여살린다고 하였다.그는 석탄줒기 겸 석탄도적질을 하다가 몽강탄광  3 번탄갱이 인력이 급수라는 소식을 얻어들었다.그는 몽강탄광혁명위원회가 사무를 보는 3층건물로 찾아갔다.아버지는 고추개구리 피를 게바른 붕대로 식지를 싸매고 “현행반혁명분자 정만철과 철저하게 계선을 가르고 훌륭한 무산계급혁명 후계자로 성장하련다.”는 고추개구리피 혈서를 몽강탄광혁명위원회에 바쳤다.끝내는 몽강탄광  3번탄갱 림시로동자로 되였다. “현행반형명분자” 아들이였으므로 정식로동자로는 없었지만 그것은 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보다는 방법이였다고 한다.    세상 롱담은 다 즐기고 세상살이가 두려울것이라곤 없다고 생각하는 아버지는 몽강탄광이 폐광되고 실업자로 되여서부터 힘든 일 궂은 일을 가리지 않았다.그는 아들이 사범대학에 입학해서부터는 자기는 고추개구리 팔자를 둘러메치게 된거라고 언제나 얼굴에 푼푼한 웃음만 떠올리고 있었다.아버지는 한국로무를 나가볼 욕심이 없은것은 아니였다.그러나 할아지를 몽강진에 홀로 남겨둘수가 없었고 한국로무 수속이 돈들고 까 다로웠으므로 허드레일들을 찾아하면서 몽강진에 눌러있었다.    재복이가 사범대학 4학년을 다니던 겨울이였다.아버지는 아들이 중앙미술대 석사 학위연구생 입시에 합격되면 리자면제인 조학금융자를 내겠다는 말을 듣고 멜광주리로 석탄을 메여올리는 도둑탄굴을 일하러 갔다.그런데 봄을 잡으면서 지하동토층이 녹아내리며 도둑탄굴 탄갱이 무너지는 바람에 석탄캐던 두사람이 목숨을 잃는 일을 겪고 말았다.다행이 아버지는 탄갱이 무너지던 순간에 석탄멜광주리를 지고 지상으로 올라왔었기에 참으로 운좋았었다.     아버지는 도둑탄굴 일을 그만두었다.그는 그때부터 “돌우에 얹혀진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알맹이 돌우”를 입밖에 내뱉지 않았다.때로는 근들이 똥배갈을 몇잔 넘기고는 엄마를 그리워하였고 몽강진 어느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들과 생홀아비 무깍지들과 마찬가지로 “똥배갈 무정세월”를 살아가는게 피곤하다는 말을 꺼내기도 하였다.그러다가 덩때돈을 내리련다고 고추개구리 양식업을 벌리게 된것이다.…    새벽에 핸드폰 자명종이 울리자 재복은 때투성이 이불속을 기여나왔다.아주 몇해동안 빨아주지 못하였으므로 이불장내 어느 이불도 시큰시큰한 냄새로 지저분하였다.재복은 이불과 담요를 이불장속에 올려놓고 이불장 유리장우에 그려진 푸르른 소나무와 흰 날개를 펼친 백학들을 뜯어보았다.이불장이 김이 떠도는 부뚜막에서 조금 떨어진 웃간 구석에 놓여졌으므로 “郑만哲作” 그림서명이 씌여진 그림들은 정주간 찬장 유리장과 앉은뱅이 밥상우에 그려진 그림보다는 색상이 꽤나 선명하게 보존되여 있었다.    어제밤,할아버지는 시원한 바람을 쏘일겸 몽강으로 나가서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둘 러보고 싶다고 말하였었다.재복은 할아버지 오른팔 통증이 적잖게 없어지였지만 몸움직임이 적어지면 그의 건강에 불리할것이 근심되였다.그리고 자기도 아버지 고추개구리 양식업이라는것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것인가를 알고 싶었다.그래서 그는 아버지와 래일은 할아버지를 모시고 몽강 강곬내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나가보겠다고 말해두었던것이다.    재복은 전기밥솥에 밥을 앉히고 액체깨스통 파아란 불우에 남비를 놓고 계란들을 삶았다.그리고는 장물열콩료리와 콩나물료리를 만들었다.그는 장만된 음식들을 갈라내여 점심밥 도시락을 만들었다.연길에서 자취를 해보았으므로 간단한 료리들은 그럭저럭 해낼수가 있었다.    재복은 아버지를 도와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에게 뿌려먹인다는 고추개구리사료 두포 대를 삼륜오토바이 적재함에 실었다.아버지 말에 의하면 고추개구리사료라는것은 강냉이가루,땅콩가루,콩깨묵,물고기가루 등을 섞어놓은 혼합사료인데 근으로 따지면 근들이 똥배갈 절반값이라고 한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았으므로 고추개구리산은 거무칙칙한 륜곽만 쳐다보였다.삼륜오토바이는 몽강의 강뚝길을 거칠게 내달렸다.할아버지와 함께 삼륜오토바이 적재함속에 웅크리고 앉았던 재복은 삼륜오토바이 헤드라이트 불빛속에서 뭉게뭉게 피여오르는 아침안개 너머로 몽강 강곬을 내다보았다.    몽강 강곬내에는 희미한 물빛만 바라보였다.삼륜오토바이 엔젠소리가 요란스러웠으므로 몽강의 물소리는 간간이 들려왔다.몽강의 흐름소리에는 개굴개굴 개구리 울음소리와 끼꿀끼꿀 고추개구리 울음소리가 섞이여 있었다.    강뚝길을 내려선 삼륜오토바이는 울퉁불퉁한 강곩길을 한동안 내달렸다.드디여 낮은 둔덕 아래에 멈추어섰다.둔덕우에는 작은 곡식낮가리 비슷한것과 몇개의 주저앉은 사람그림자 비슷한것들이 어슴프레 서있었다.삼륜오토바이를 내려서 가까이에 다가가 보니 그것들은 작은 오두막과 몇개의 허수아비들이였다.    낮은 둔덕 남쪽에는 고추개구리 양식장이라는 몇개의 물웅뎅이가 새벽 어둠속에서 무거운 물빛을 번뜩거리고 있었다.아버지는 오두막 근처에서 장대기 하나를 주어들고서 낮은 둔덕을 내려갔다.그는 물웅뎅이들을 에돌아가면서 가장자리를 마구 찔러주었다.들쥐들을 내쫓는 작업같았다.과연 들뒤들이 도망가는듯한 찍찍 소리가 들려왔다.    동녘이 희붐하게 밝아오기 시작하였다.여겨보니 아버지가 불도젤를 고용해서 파내였다는 고추개구리 양식늪은 세개였는데 모두가 불규칙적인 장방형 모양새였다.재복은 멀리를 바라보았다.아버지의 고추개구리 양식장 근처만이 아니라 고추개구리산 아래 몽강의 강곬내 어디에도 고추개구리 양식늪일 수많은 물웅뎅이들 천지였다.어떤 물웅뎅이 들은 낮다란 벽돌담벽속에 갇혀있었고 낮다란 비닐막 병풍을 에둘러준것도 있었다.수많은 물웅이들 곁에는 간이식 오두막들과 허수아비들이 줄느런히 서있었다.    들쥐쫓기를 끝낸 아버지는 낮은 둔덕우로 올라왔다.그는 아들에게 고추개구리 양식 장에 대해서 구구하게 설명해주었다.    “우리집 고추개구리 양식늪들은 몽강에서 빠져나오는 샛강의 물을 리용하고 있어.샛강물이 흘러드는 입구들과 흘러나가는 출구들에는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구멍이 잔잔한 비닐그물들을 안치해놓았거든.그런데 세개의 고추개구리 양식늪 모두가 강모래를 파내던 자리를 약간 깊게 파놓은것이여서 홍수가 나면 큰일이다.나는 남들보다 고추개구리 양식업을 뒤늦게 시작하였으므로 위치가 좋은 몽강 강곩내 천연습지가 아니지만은 이런 자리라도 차려진것은 운터진 일이다…”    재복은 낮은 둔덕을 내려서 고추개구리 양식늪속을 들여다보았다.깊이가 반메터 정도로 깊을 흐리터분한 물속에는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떼지어 헤엄치고 있었다.대부분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은 꼬랭이가 달려있었지만 일부분은 앞뒤발 네개가 이미 발육되고 있었다.몽강진 사람들은 올챙이 모양새를 내버리고 있는 과정이여서 올챙이기도 하고 새끼고추개구리이기도 한것은 올챙이 고추개구리라고 불러왔다.못영근 장물열콩 알보다도 작은 고추개구리 올챙이들과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이 물웅뎅이 가장자리에서 짤막짤막한 꼬랭이를 내저으며 발발 기여다니느것은 재미있어 보였다.    아버지는 아들의 꽁무니를 쫓아 낮은 둔덕을 내려왔다.그는 아들에게 이른봄에 몽강 강곩내 뙈기습지들에서 고추개구리 알들을 건져내던 일들도 이야기해주었다.    “개구리 알들은 뭉테기를 치지만 고추개구리 알들은 물속에 길다랗게 널려있거든.그래서 개구리알과 고추개구리알을 분간하기는 편해.그런데 사람마다 눈에 고추개구리 퉁방울눈 쌍심지 등잔을 밝히고 고추개구리 알들을 찾아다니고 건져내였으니 고추개구리 알들을 찾아내는건 쉽지는 않았어! 우리 몽강진 근처의 몽강 강곬내 어느 뙈기습지들도 고추개구리 양식늪으로 되여있으니 나는 점심밥을 싸들고 멀리 몽강 하류까지 내려가서 고추개구리 알들을 건져온거다…”    아버지는 이야기를 마치고 낮은 둔덕우로 올라갔다.재복은 물웅뎅이속 고추개구리 올챙이들과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야-,쇡쇡쇡…,젠장 씨불랑 빌어먹을 참새놈들이 이제는 덮쳐내려온다! 아-와-야- 야-야,아-와–야-야-야… 쇡쇡쇡…,젠장 씨불랑 빌어먹을것들이.”    낮은 둔덕우에 서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쇡쇡거리는 목청으로 소리를 내질렀다.아버지는 며칠째 기분이 좋으니깐 잠겨진 목소리가 많이 나아지는것 같았었다.그런데 갑자기 목청을 돋구었으므로 또다시 물끼가 빠져나간 바가지를 긁어대는 소리를 뽑아대고 있었다.재복은 아버지가 갑자기 소리지르는 “아-와-야-야-야”가 마치도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노래에서의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는 가락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참새들을 내쫓는 부르짖음도 노래가락을 따라배우다니? 우스웠다.재복은 벌씬 웃으면서 아버지를 길게 쳐다보았다.아버지는 두다리를 턱 벌리고 가슴을 번듯하게 내밀어서 낮은 둔덕우을 서있었다.그의 손에는 어느 사이 낡아빠져서 구멍이 펑 뚤려진 양재기와 짤막한 나무댕기가 쥐여져 있었다.    “쇡쇡쇡…,아-와-야-야-야,재복아 너도 빨리 올라와서…,아-와-야-야-야…”    아버지는 하늘을 우러러 쇡쇡거리는 고함소리를 질러대면서 나무댕기로 낡아빠진 양재기를 쨩!쨩! 쳐주었다.알고보니 아버지의 목소리는 날마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와 비슷한  “아-와-야-야-야”를 목청껏 부르짖었던 탓으로 가버린것이였다.    하늘을 쳐다보니 고추개구리산에서 내려오는 수천마리 참새들이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고 있었다! 날이 밝아오자 놈들이 고추개구리 올챙이들과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을 미식거리로 잡아먹으려고 덮쳐내리는것이였다.재복은 낮은 둔덕우로 재빠르게 뛰여올라갔다.그는 아버지 손에서 낡아빠진 양재기와 짤막한 나무댕기를 빼앗아내였다.그리고는 낡아빠진 양재기를 쨩!쨩! 쳐주면서 죽어라고 고함소리를 내질렀다.곁에서 흰 붕대끈으로 깁스를 한 오른팔을 목에 걸고 줄방귀를 꾸던 할아버지도 내리덮치는 참새무리를 향하여 왼손만을 아래우로 내흔들었다.그러면서 “우르륵-딱! 우르륵-딱!”을 실컷 외쳐주었다.    몽강 강곩내 여기저기에서 참새무리들 내좇는 사람들 웨침소리가 울려터졌다.양재기를 쨩쨩 때려대고 북을 둥둥 두드리고 꽹과리와 징을 쩌렁쩌렁 쳐대는 소리들도 일시에 울려터졌다.하늘이 떠나갈듯한 요란스러운 그 합성음에 새까맣게 밀려들던 참새무리들이 여기저기서  하늘로 날아올랐다.참새무리가 잠시 물러가자 아버지는 싸구려담배 한대를 꺼내물었다.    “옛날 참새놈들은 고추개구리 똥담도 없어지,근데 오늘날 참새놈들은 무슨 참새대학이라도 마쳤을가? 배운것이 많아서 그런지 허수아비같은건 무서워하지도 않아! 들쥐놈들은 파렴치한 놈들이지.공부못한 무식한 놈들이 고추개구리 양식장 물속에까지 뛰여들어 고추개구리 올챙이들과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을 잡아먹는단 말이다! 쥐약을 버무린 강냉이알들을 뿌려놓고 쥐잡는 차꼬(덫)를 놓아보아도 효과가 별로야.”    점심때가 되자 재복은 도시락보자기를 오두막곁에 풀어놓았다.사람의 식성이란 이상한 습관이다.재복은 장물열콩료리과 삶은 계란을 입에 넣지도 않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그것들을 아주 명료리처럼 즐겨왔다.재복은 어릴때부터 자기의 아침생오줌물을 받아먹었다고 장물열콩료리를 전혀 먹지도 않았다.또 할머니가 삶아주는 계란맛에 질려버렸으므로 사범대학때부터는 삶은 계란은 입에 넣기도 싫었다.그런데 할아버지와 아 버지는 장물열콩료리에 너무나도 습관되여서 지금까지도 장물열콩료리면 오금을 못쓴다.또 삶은 계란은 전에는 생활개선때에나 차려지였던것이므로 근년에 이르러서도 그럴듯한 고급료리로 생각하고 있는것이였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껍질을 발라주는 삶은 계란이 맛있고 왼손으로 든 숟가락에 담겨지는 장물열콩료리도 맛좋다고 하였다.재복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삶은 계란과 장물 열콩료리를 맛있게 즐기는것을 구경하다가 눈을 질끔 감고 삶은 계란 하나를 먹어보았다.맛이 고소했다.사범대학때처럼 속이 울렁거리지는 않았다.그래서 이번에는 장물열콩료리도 입에 넣어보았다.생각밖에 어딘가는 별미였다!    “으-응?! 우리 손자 입에 가리는것이 없어 너무-너무 좋다!”    “쇡쇡쇡…,재복아,맛있어?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을 받아먹은 장물열콩은 아니야!”    삶은 계란과 장물열콩료리도 먹어주는 재복을 마주보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두눈을 휘둥그렇게 떠보였다.    셋은 참새무리들을 내쫓는 고함소리를 질러대고 낡아빠진 양재기를 두드려대다가 날이 어두워져서야 집으로 돌아왔다.저녁을 먹고난 재복은 이불장 아래 궤속에서 할아버지가 아버지게 큼직하게 번뜩거리는것으로 사주었다는 더불카세트록음기를 찾아내였다.금방 사왔을 때에는 “몽강진1등”까지 따내였다는 그것은 낡아버렸지만 아껴서 사용하였던 덕으로 전기를 꼽아보니 테프가 찌륵찌륵 돌아가면서 노래소리가 울려나왔다.    재복은 피씨방으로 갔다.인터넷에서 고양이울음소리와 전쟁터에서 폭탄들이 터지는 소리를 다운로드하여 록음테프에 불어넣었다.그리고는 길거리 상점에서 5백발짜리 폭죽도 한줄 사왔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텔레비죤을 쳐다보면서 재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유리장이 달려있지 않고 널판자로만 된 문짝 하나를 구해올수가 없는가요?”    “널판자 문짝? 우리 몽강진은 이사간 사람들이 많아.그래서 지금 근들이 똥배갈마저도 엄청 비싸졌지만 집값만은 너무 헐해! 그리구 줄벽돌집들에는 주인없는 집들도 많지! 그까지 널판자 문짝이야!”    아버지는 바깥으로 나가더니 낡은 널판자 문짝 하나를 가져다주었다.재복은 낡은 널판자 문짝을 깨끗하게 씻었다.그리고는 집에 보관되여 있는 낡은 화구들을 찾아내였다.그림 물감들이 약간 굳어졌지만은 그런대로 사용할수는 있었다.재복은 1시간 남짓한 시간을 리용하여 널판자 문짝 앞뒤쪽에 시뻘건 입을 떡 벌리고 으르릉거리기라도 할듯한 고양이를 한마리씩 그려넣었다.    할아버지는 이튿날에도 아들과 손자를 따라나섰다.셋은 삼륜오토바이에 두마리 고양이를 그린 널판자 문짝,더불카세트록음기,5백발짜리 폭죽, 낡은 쇠바게쯔를 싣고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달려갔다.    재복은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 두마리 고양이가 그려진 널판자 문짝을 세워놓고 더불카세 트록음기를 크게만 틀어놓았다.할아버지는 “모든 반동파는 종이범이 다(一切反動派都是紙老虎).”이므로 악독한 반동파 들쥐놈들도 무조건 종이쥐다.그러므로 들쥐놈들이 널판자 문짝우에 그려진 두마리 고양이한테 죽게-죽게 혼나는거라고 손자의 장난질을 높게만 평가해주었다.아버지는 들쥐놈들이 더불카세트록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야옹!야 옹!에 질겁한다면 그것은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일이다.어두운 새벽빛때문에 들쥐놈들은 널판자 문짝우에서 시뻘건 입을 떡 벌린 고양이를 알아보지도 못할것이다.장가들 나이가 다된 자식이 정신이 나자 빠진 장난질도 한심하다고 쇡쇡쇡 웃어주었다.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였다.참새무리들은 오늘따라 낮게도 덮쳐들었다.재복은 쪽걸상에 앉아있는 할아버지 앞에 낡은 쇠바게쯔를 놓아주었다.그리고는 아버지의 싸구려 담배에 불을 붙여서 할아버지 앞에 놓인 돌멩이우에 올려놓았다.그는 할아버지더러 풀어놓은 폭죽들을 1분에 한발씩 터뜨리라고 하였다.할아버지는 황제의 성지라도 받은것처럼 손목시계까지 들여다보았다.그는 왼손으로 불을 붙인 폭죽을 1분에 하나씩 낡은 쇠바게쯔속에 집어넣었다.    폭죽이 낡은 쇠바게쯔내에서 펑!펑! 터쳐지고 더불카세트록음기에서 전쟁터 폭탄이 우르릉! 꽝꽝! 터지는 소리가 울려나오자 참새무리들은 아버지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떠나 어데론가 날아가버렸다.    재복은 아버지더러 목소리가 너무 가버렸으니 오늘부터는 낡아빠진 양재기만 쨩! 쨩! 쳐대고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노래가락을 닮은 “아-와-야-야-야”를 소리지르지 말라고 말해주었다.할아버지는 손자가 자기 아버지의 “아-와-야-야-야” 외침소리가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는 노래가락과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흰 이발들을 드러내며 허허 웃었다.아버지도 쇡쇡쇡 웃었다.그는 자기가 젊었을 때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를 죽게-죽게 불러댄것이 고질습관이 되였는지 참새들을 내좇는 고함소리에마저도 노래곡조가 담겨진것 같다고 하였다.    점심때였다.봄하늘이 따뜻하였다.재복은 아버지에게 롱담 한마디를 해보았다.    “아버지,둔덕우에서 두다리를 턱 벌리고 가슴을 번듯하게 내밀어서 하늘을 우르르며 목을 빼들어 고함지르고 낡아빠진 양재기를 때려주는 모습 말이예요,아주 멋진데요! 어딘가는 연극배우같은 기질이 가득 내보이는데요.”    “쇡쇡쇡…,자식두,버르장머리도 없이… 쿨룩쿨룩.”    아버지는 근들이 똥배갈을 한모금 넘기다말고 시꺼먼 얼굴을 시뻘겋게 만들면서 한마디 내뱉었다.    “허허,그런것까지두 다 멋져보이느나? 글쎄 너 애비는 젊어서 연극배우 시험을 쳐보겠다고 무슨 학습반을 배운적이 있으니…”   할아버지는 말참견하다가 말끝을 흐리웠다.할아버지는 아버지의 가슴아픈 과거를 길게 말하고 싶지가 않았던 모양이였다.   아버지는 젊어서는 풍각쟁이였다.노래부르기를 좋아하고 춤추기를 즐기기로 몽강진 원근에 꽤나 소문났었다.어느날 연길에서 “장백의 아들”이라는 연극을 구경하고 돌아온 친구 하나가 아버지를 찾아왔다.술생각에 썰설하기만 하던 그는 재복을 안고 노는 아버지가“장백의 아들”에서 항일영웅 박철역을 하는 연극단 배우처럼 아주 잘난거라고 말해주었다.아버지는 친구에게 술 한잔을 사주었다.그는 이튿날로 연길에 달려가서 “장백의 아들”을 하루에 네번이나 관람하였다.한달뒤 몽강진 몽강탄광로동자문화궁에서도 “장백의 아들”이 공연되게 되였다.아버지는 “장백의 아들”을 또 네번이나 관람하였다.    아버지는 자기는 “정홍일명언”을 시리즈로 지어내는 말재간이 있고 노래부르기를 좋아하고 춤추기를 즐기는 천성이 뛰여나 몽강탄광 로동자선전대에서도 풍각쟁이로 활약하였고 또 이목구비가 항일영웅 박철역을 하는 연극단 배우보다는 뛰여났으면 뛰여났지 절대-절대로 뒤지지는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면서 밤에 잠도 이룰수가 없었다.잠을 이룰수가 없으니 그는 늘쌍 들어오던 어느 뚝뚝박골(심심산골) 못난이가 하마터면 영화배우로 될번하였다던 이야기가 생각히웠다.      아무개 영화감독이 어느 뚝발골도 아닌 뚝뚝박골로 찾아왔다.그래서 괴상망측한 뻐드렁니가 큼직하게 튕겨나온 못난이 하나를 찾아내게 되였다.    영화감독은 못난이더러 입을 쫘-아-악 벌려보라고 하였다.그는 못난이의 고추개구리 너덜너덜 입속에 들어있는 뻐드렁니를 살펴보면서 혀를 끌끌 차주었다.    “세상에! 세상에! 사람에게도 메돼지 이빨처럼 생겨먹은 이빨도 있다니! 당신,영화 배우를 해볼 생각이 없소?”    “영화배우를? 나를 영화배울 시켜주면 나는 굶어죽어 나자빠져도 한이라곤 없을거우다!”    “그럼 당신은 마음을 푹-우-욱 놓고 나만을 기다리우.내가 한달내로 당신을 이름난 영화제작소에 절대절대로 데려갈테니깐.”    아무개 영화감독이 약속대로 뚝뚝박골로 못난이를 데리러 왔다.그런데 못난이를 만난 그는 남자머리도 아니고 녀자머리도 아닌 “검불무지”를 설레설레 가로저었다.   “당신의 큼직큼직한 뻐드렁니는 어디로 가버렸소?”   “영화배우 잘 할려구 시내 치과병원에 가서 큼직한 집게루 콱 빼버렸수다.그래서 돈도 팔구 시뻘건 피도 한대접 흘렸고!”   “고추개구리 등신같은 바보라구야! 나는 당신의 괴상망측한 메돼지 이빨이 마음에 푹-푹 들었던거야.당신을 지주와 자본가 악당들만을 연기하는 ‘반면인물전문배우’로 써먹으려고 생각한건데! 당신은 이제부터 영화배우커녕 고추개구리 똥배우마저도 죽게만 불합격이야!”      아버지는 날마다 엄마가 시집올 때 가져온 큼직한 거울을 들여다보았다.누우렇게 지근지근한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내놓고는 자기의 인물 체격이 괜찮다고 만족해하였다.그러다가도 그는 자기의 누우런 이빨들을 콱콱 빼여버리고 큼직한 뻐드렁니 몇개를 집어넣어볼 생각까지를 해보았다.    두부콩을 원료로 하여 생활개선하는 인조고기까지 만든다는 세월인데 가짜 뻐드렁니를 못만들어낼가? 만일 나에게 큼직큼직한한 뻐드렁니가 한개 있다면 나는 그것을 절대절대로 뽑아버리지 않을거다! 큼직큼직한 뻐드렁니가 두개 있고 세개 있고 한입 가득하다 하더라도 나는 그것들을 반개도 뽑아버리지 않을거다! 절대-절대로 뽑아버리지 않을거다!    아버지는 이런저런 생각끝에 자기에게는 이야기에 나오는 못난이처럼 괴상망측하게 삐어진 몰골이라도 없는것이 생각할수록 한스러웠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자기가 지어낸 “사람이란 잘 생길라면 항일영웅 박철역을 하는 연길연극단 배우처럼 죽게-죽게 잘생기고 못생길라면 고추개구리처럼 죽게-죽게 못생겨야 한다.”는 또 하나의 “정홍일명언”을 떠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는 연길연극단에서 연극배우 모집을 한다는 소문을 얻어들었다.그는 몽강탄광 정식로동자로 되기 힘들바에는 영화배우 모집은 아니였지만 연극배우 시험을 쳐보려고 하였다.대학입시에 참가할 엄두는 못냈지만 연극배우로 되여 깜둥이 삽쌀개 모자를 팽개치고 땎-땍바르고 땡-땡한 인생을 살아보련다고 하였다.    아버지는 3번탄갱 갱장에게 술 두병을 사주고 청가를 내였다.연길에 가서 연길연 연단에서 꾸리는 “연극배우학습반”에 참가하였다.땀을 쏟아내며 머리를 번뜩-번뜩 쳐들고 가슴을 쑥-쑥 내밀고 두다리를 턱-턱 벌리는 연기를 배우는척도 하였다.그런데 중학교도 졸업못한 고추개구리 팔자와 이미 결혼한 사실이 발각되였다.그는 꿈꾸었던 연극배우커녕 시험자격도 얻어내지 못하였다.다만 연길연극단 령도자의 “두꺼비가 백조의 고기를 먹고싶어한 이야기는 사회주의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생산력이라는것이 발전되였지만 사람이 살 동네도 아닌 부화방탕한 자본주의 나라에서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당신처럼 과학문화지식이라곤 없고 먼지때가 풀썩풀썩 휘날리는 사투리와 무슨 말을 하나 고추개구리를 뚤렁뚤렁 섞어넣는 사람들이 몽강진 고추개구리들처럼 버글거리기 때문에 아아,원통도 하여라! 우리나라 4개현대화의 실현이 아직도 머나먼 만리장정을 해야 하는거야!” 라는 이상야릇한 한마디만을 등에 지니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연길연극단 배우모집 시험장에 입장도 못해보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런데 재복을 안고 젖먹이던 엄마는 때가 아니게 기뻐도 하였다.    “재복아,너 아빠가 돌아왔다! 너 아빠가 끝내는 돌아왔다!”  
5    몽강진(5) 댓글:  조회:979  추천:1  2014-07-18
5    몽강진병원은 낡은 단층건물이다.정문어구 거무스럼한 벽돌벽에는 세멘트를 발라서 높이가  2메터를 넘기고 폭이 거의 1메터가 되게 다듬어진 장방형 륜곽이 바깥으로 두드러져 있었다.그 장방형 륜곽속에는 “환자를 구해주고 혁명적 인도주의를 실행하자(救死扶伤,实行革命的人道主义).”는 모택동어록표어가 번체한자로 희미하게 남아있었다.아버지는 그것은 할아버지가 “현행반혁명죄”를 판결받고 감옥에 끌려가기 반년전에 몽강진병원을 도와서 모택동필체를 본따쓴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재복은 할아버지가 모사하였다는 모택동어록표어를 멀거니 쳐다보았다.수십년 비바람에 세로 씌여진 글자들에 배여들었던 붉은 페인트는 산화되여서 옅은 흑색으로 변해지여 있었다.    병실 쇠침대우에 힘겹게 누워있는 할아버지 이마에는 살갗이 벗겨져나간 검붉은 상처자욱이 크게 나있었다.그것은 그의 파뿌리 백발보다도 유표하였다.할아버지 오른쪽 팔뚝과 손목 그리고 손가락들까지도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그는 심한 통증때문에 주름살투성이 얼굴을 찌프리고 무거운 신음소리를 토해내였다.    재복은 주치의사 사무실로 찾아갔다.몽강진병원 주치의사는 할아버지 년세를 놓고 말하면 신상 여러곳에 피부살갗이 벗겨져나간 찰과상을 입고 오른쪽 손목뼈만 골절된것은 천만다행이라고 하였다.그는 또 몽강진병원은 엑스선사진이나 겨우 찍어주고 석고붕대마저도 만들어드리지 못한다.할아버지를 연길병원으로 모시여 골절수술을 받되 부러진 손목뼈가 잘 잇기도록 손목뼈에 강철핀을 집어넣거나 인공뼈를 바꾸어드리는것이 좋은 방법일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병실로 돌아온 재복은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연길병원으로 모실 일을 상론하였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였다.    “나는 말이야,전에 나무사다리에 올라서서 혁명선전화를 그리고 모택동어록표어를 쓰다가 땅바닥에 굴러떨어지고서도 아무런 탈도 없었던 일을 몇번 겪어보았거든! 이번에도 무조건 괜찮을것이다.그러니 너들은 연길병원이라는 이야기는 입밖에 내놓지도 말거라!”     재복은 너부죽한 얼굴을 크게 찡그렸다.     “에-,할아버지! 년세 잡수면 비타민부족과 칼슘부족으로 골절된 사람뼈가 쉽사리 잇겨지지 않는다는데요!”     할아버지는 손자의 얼굴이 굳어지는것을 발견하고 잠간은 아무말도 없었다.그러나 그는 화제를 돌려보려고 하였다.    “글쎄말이다.짐을 운반하는 그놈의 삼륜자전거가 무겁기는 하던데.몽강진공안분국 정문앞에서 그놈에게 치이여 ‘인민해방군 백만대군이 장강을 뛰여넘다(人民解放军百万大军横渡长江).’는 파죽지세로 쫘-아-악 넘어가던 그 순간은 말이다.어이크,이 세상과는 마지막이구나! 기어코 로친네의 뒤를 쫓아가는거로구나!라는 생각은 무서웠지.그러나 고추개구리 알만큼만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만 상한것을 보면 말이야,틀림없이 전에 재복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로 이빨을 닦고 양치질한것이 큰 용을 쓴것이지.”     “에-,할아버지!”     “지금 생각해보아두 그 공주령 장씨 중의의사가 용한건 말할거두 없지.나는 오늘날에도 이빨 하나 안빠지구 안흔들리는데! 너들두 생각해봐라.몽강진 사람들이 예쉰을 넘어서도 이빨이 성한 사람이 몇이나 될가? 그리고 몽강진에는 내 동갑내기가 하나도 없이 죄다 죽어버렸어! 몽따땅(죄다)-몽따땅 죽어버렸어! 규페병을 앓다가 죽은 놈들이 많기도 하지! 줄방귀도 참아내지는 못해도 나만이 처-어-억 신신-펀펀하게 살아있단 말이야! 허허…”    일부러 웃어보이는 할아버지의 흰 이빨들은 꽤나 유난해 보였다.그러나 그의 앞이 틈새들은 작년보다도 많이 커진것 같았다.    “재복아,뭐라고 엉뎅이가 죽게-죽게 배기는 걸상에 앉아? 내 침대우에 걸터앉어! 재복아,북망산이 금방 내다보이는 늙은 놈에게는 무엇이든 쓸모없어,복잡한 골절수술도 팔목에 무거운 석고붕대를 쳐매는것도 모두가 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이거든!”     재복은 할아버지가 누워있는 쇠침대에 걸터앉아 피기가 적어진 할아버지 주름살투성이 얼굴을 지켜보았다.그는 어떻게 하든간에 할아버지를 연길병원으로 모시고 싶었다.그는 쇠침대를 일어섰다.    “에-,할아버지! 연길병원 가면 공주령 장씨 중의의사보다도 용한 의사가 많아요! 그리고 상한 팔목을 잠간 보이고는 ‘진달래’로 가서 랭면두 잡숫구 얼마나 좋아요? 돈만 조금 추가하면 삶은 계란을 몇개라도 넣어달라구 요구할수 있는데!”     손자의 말에도 할아버지는 그냥 외고집을 부렸다.    “내가 나라주석이냐? 나라간부냐? 무어라고 ‘병자를 구해주고 혁명적 인도주의를 실행하자.’는 비싼 치료를 받겠느냐? 전에 우리 몽강탄광 광부들은 손목뼈같은것이 부러지면 널판자쪼각 한개를 쳐매고 치료했거든! 나도 그렇게 치료하면 되는거야.그런데,너 홍일아,오늘내로 얼른 퇴원수속이나 해버려!”    할아버지가 퇴원하겠다고 떠들자 재복은 생각끝에 통고집쟁이 할아버지에게는 설복이 필요없고 비상수단이라도 사용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는 재복이가 사범대학을 졸업하던 날부터 손자더러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 하루를 다투어야 하리.”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방법인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로 장가들라고 하였다.재복은 할아버지로부터 장가재촉을 받을 때마다 “에-,할아버지! 나는 새파란 고추개구리 이마에 피도 마르지 못했는데요! 나는 이쁜 녀자친구를 사귄다 하더라도 오래오래동안 사귀면서 내속까지 싹-싹 알고서야 결혼할텐데요.”라고 대답하였었다.그러면 할아버지는 노여워하였고 자신이 18살에 할머니와 딱 한번만 만나보고 손목 한번 잡아보지도 못하고서도 결혼하였던 과거를 길게만 이야기하 였었다.그러면서 손자가 장가들고 달린놈 증손자가 하루빨리 태여나게 되는 날이면 또다시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을 향유하련다고 말하여 왔었다.    재복은 연희와 련애를 시작해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할아버지 앞에 연희를 너무 일찍 내세울 생각은 없었다.그는 할아버지로부터 전보다도 엄청날 장가재촉을 받을것이 두려웠었다.그리고 할아버지가 연희앞에서도 줄방귀를 참아내지 못할 일도 퍼그나 걱정되였던것이다.그런데 오늘 생각해보니 할아버지를 연길병원으로 모시려면 아직은 “그림속 떡”인 증손자와 증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을 미끼로 리용해보는것도 방법일것 같았다.      종이로 불을 싸서는 뭘해? 조만간에 할아버지에게 알려드려야 할 일인데 감추기만 하였다가 그걸로 장물열콩 비빔밥을 지어먹나? 찰좁쌀 철떡을 해먹나?     아버지는 "고추개구리가 호랑나비를 잡아먹은 일"은 말씀하지도 말라고 잠긴 목소 리로 할아버지와 옥신각신하고 있었다.재복은 아버지를 자기 뒤쪽으로 끄댕겼다.그는 할아버지에게 벌씬 웃어주었다.    “할아버지,래일 아침엔 무조건 연길병원으로 가요!”    “안간다.안가! 연길병원 올라가면 장물열콩 비빔밥이 생겨지느냐? 찰좁쌀 찰떡이 생겨지느냐? 그리고  고추개구리껍질이 아무런종이장이냐? 아까운 차비까지를 팔아댈것이 있느냐?”    “에-,할아버지,할아버지 치료비는 의료보험에서 몇십프로 해줄건데.그리구 연길 병원에 가면 저의 녀자친구를 만나볼수도 있는데!”    “엉? 뭐야!”    “할아버지,내 녀자친구 얼마만큼 이쁘게 생겼는가 할아버지 만나보시구 만일 거의 근사해서 할아버지 동의까지 처-어-억 받으면 우리는 래년에 결혼할려구 생각하는데요!”    “어이쿠,과연 그게 정말이냐?”    “에-,할아버지! 제가 뭐라고 할아버지를 속이겠나요? 할아버지는 손목뼈가 다 낳아져야 앞으로 달린놈 증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도 줄기차게 기분좋게 사용할거가 아닌가요!”    할아버지는 누웠있던 쇠침대를 크게 삐꺽거렸다.    “오늘 아침에 바깥에서 까치가 억세게-억세게 울어대더니! 홍일아,나 좀 침대를 내려보자.”    할아버지는 왼손으로 쇠침대를 짚고 일어나려고 하였다.그는 아들과 손자의 부축을 받아 쇠침대를 내려섰다.손자가 연길에 손자며느리감을 마련해두고 있고 증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을 공급해주려는 계획까지 짜놓고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주름살투성이 얼굴에 환한 웃음을 떠올렸다.그러나 그는 손자의 말이 어딘가는 거짓말 올가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였다.때문에 할아버지는 손자의 다짐까지를 받아내려고 하였다.    “거짓말 하면 사람이 나빠져! 거짓말하면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려! 래일 연길병원 가면 너는 녀자친구를 꼭 내놓을거지?!”    “에-,할아버지! 저의 말이 고추개구리 알만큼이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이라도 거짓말이면 제가 손바닥우에 된장국을 두번 끓여서 올릴건데요!”     할아버지가 연길행을 동의하자 아버지는 재복이가 사범대학을 다닐 때 사용하였던 낡아빠진 핸드폰을 꺼내들었다.자기는 래일 연길로 올라가야 하는데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둘러보는 일을 하루만 부탁한다고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통화하는것을 지켜보더니 갑자기 왼손을 빼들었다.그는 아들을 크게 삿대질하였다.    “쩌-어-쩌,너는 정신이 나자빠진것이 아니냐?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누구를 부르는거냐? 너의 키를 넘어간 아들이 당장 장가들게 되였다! 목소리가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이 되였는데도 미쳐버린 고추개구리 바보에게 한입 물린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놀아댈래?!”    “예,쇡쇡쇡…,쿨룩쿨룩….아무것두 아니고요,고추개구리 양식장 이웃더러 우리집것도 하루만 지켜달라고 부탁하는 전화를 하는건데!”     아버지 대답은 어딘가 뿌루퉁하였다.    전에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덮어놓고 무작정 욕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그는 무슨 일에서든지 되도록이는 아들의 체신을 돌보아주려고 노력하여 왔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잘만 챙겨주려고 노력한것은 할아버지의 옥살이와 관계된다.할아버지가 감옥에 갔던 8년동안 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버지가 없어도 살아가기가 힘들고 장화가 없어도 살아가기가가 힘든 동네.”인 몽강진에서 고생하며 살아왔다.그는 “현행반혁명분자” 아들이였으므로 총각시절에 공천단에도 못들었고 참군은 생각도 못해보았었다.몽강탄광 로동자선전대에 뽑힐적에도 풍각쟁이였지만 힘들었다고 한다.그리고 엄마와 련애할 때에도 외할아버지의 랭대를 받았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아들이 겪은 일들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 언제나 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고 아들을 잘만 대해주려고 하였다.때문에 아버지가 “어째서 나를 그렇게 일찍하게도 낳았는가? 4개현대화가 몽따땅-몽따땅 실현된 다음에 나를 낳아주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는 쓸개가 빠져나간 롱담을 해대여도 허허 웃어만 주었다고 한다.그리고 재복이 아래로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을 공급할수 있는 달린놈 손자를 하나만 더 낳아주기를 희망하면서 “사람이 많으면 힘이 크다(人多力量大).”고 뻔뻔돌(뻔뻔하게 생긴 돌,즉 녀자애) 손녀를 낳아도 괜찮다는 요구를 내걸었을적에 아버지의 “사람이 뭐라고 산아제한도 모르는 고추개구리라고 새끼들만 주룩-주룩 낳겠는가?”라는 대답질을 듣고서도 아들에게 몽당비자루를 내휘두르는 흉내만 내였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어째서 갑자기 아버지를 무작정 덮어놓고 욕설만 해주는걸가? 고추개구리 양식업이 잘되면 고추개구리껍질을 꽤나 벌수가 있다고 하는데 어째서 그것을 두고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한다고 욕하는걸가? 재복은 로인들은 때로는 애들처럼 난데없는 성깔을 내부린다고 하던데 할아버지도 로망이 시작된것이 아닐가는 생각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이였다.할아버지는 3년전 엄마가 한국에서 부쳐온 흰 운동화를 찾아내여 신었다.그것은 그가 이불장 아래 궤속에 줄곧 보관해두던것이였다.    “야-,세상에 이런 신발까지 만들어내다니! 손자며느리감이 나온다니 한번만 신어보는거지! 아까워서 원! 너 할미는 너 애비가 장가갈 때 헝겁신 (운동화)을 신겨주었던 일을 죽을 때까지 가슴아파하더니!”    과일꾸러미를 챙겨든 연희가 연길병원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셋은 희색이 만면한 할아버지를 골과 진료실로 모셨다.    진료실 안경쟁이 의사는 몽강진병원에서 찍어온 엑스선사진을 들여다보고는 할아버지의 퉁퉁 부어오른 오른팔과 오른손도 살펴보았다.     “할아버지,년세를 잡수신 분이 골절수술을 받으면 피도 흘려야 하니,꽤나 고생스러울건데 견뎌내실수가 있습니까?”       재복은 자기의 피가 ㅇ형이였으므로 할아버지가 고생을 겪더라도 의사의 말대로 골절수술을 받을것을 바랐다.그런데 할아버지는 손자며느리감에게만 눈길을 팔면서 안경쟁이 의사의 치료방안을 단마디로 거절해버렸다.     “싫수다! 늙은 놈이 뭐라고 주책없이 수술대까지를 기여오르겠수? 난 마취주사를 맞고 강철핀이라는걸 손목에 집어넣는거든 인공뼈를 바꾸어넣는거든 싹-싹 싫수다! 그 리고 오른팔에 무거운 석고붕대를 쳐매는것도 무조건 싫수다! 그런것들은 늙은 놈에게는 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이외다.”      할아버지가 연길병원에 도착해서도 계속 고집불통을 부릴줄은 생각밖이였다.재복은 안경쟁이 의사가 큰병원 위엄이라도 내보이면서 할아버지에게 으름장 비슷한것이라도 말해줄것을 바랐다.그런데 안경쟁이 의사는 할아버지가 대소변화험검사,혈액화험검사,씨티촬영검사,심전도검사,위경검사,컬러초음파검사 등 수두룩한 건강검사를 받을것만을 바랐다.    “의사선생,몽강진 시골을 살기는 하지만 나도 텔레비죤은 쳐다보우다.컬러초음파검사라는건 임신한 녀자들 자궁속에 달린놈인지 뻔뻔돌인지가 들어있는가를 들여다보는것이 아니유? 내 늙은 놈이 돈이 퍽-퍽 드는 신체검사를 받아서는 무엇을 할려구!”    할아버지 말에 재복은 난처해졌다.그는 얼굴에 어색한 웃음만을 내보였다.대학까지 졸업한 나의 지갑은 텅텅 비여있다! 일을 저지른 삼륜자전거 주인은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였는데 아버지와 꽤나 아는 사이였다.그는 얼마나 궁핍한지 고추개구리껍질을 두장만 가져다주었다.할아버지의 천원도 안되는 퇴직금과 아버지의 몇백원 최저생활 보장금이래야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생활비용에도 모자랄것은 뻔한 사실이다.다행이도 아버지에게 고추개구리사료 구입금 2 천원이 있었으니 말이지 어떻게 연길병원을 찾아왔을가? 그런데 수두룩한 신체검사들은 도대체 돈이 어느 정도로 들어갈가? 건강검사비는 치료비가 아니여서 의료보험으로 보상받을수가 없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골절진통도 견뎌내기 힘들어하는데 복잡한 건강검사에 견뎌낼가?    “할아버지,할아버진 골절수술도 싫고 석고붕대도 싫다고 하시는데,그럼 차라리 싸구려 소염제와 진통제나 사들고 몽강진으로 돌아가시던지…”    안경쟁이 의사가 축객령을 내리자 재복은 또 이마를 찌프리며 생각해보았다.할아버지에게 있어서는 팔목에 강철핀을 집어넣든 인공뼈를 바꾸어넣든 골절수술은 어쨌든 고역일것이다.그렇다면 석고붕대 대체품이라는 고분자중합체 깁스를 해드리고 몸조림을 잘 해드리는것도 방법이 아닐가?    재복은 연희를 골과 진료실 바깥으로 불러내였다.    “연희야,네가 할아버지를 권해보는것이 좋겠어! 골절수술은 복잡하고 힘들어서 그렇지만, 깁스를 해야만 할아버지 부러진 오른쪽 손목뼈가 탈없이 잇겨질건데!”     연희가 곁으로 다가오자 할아버지는 왼손으로 속옷 호주머니를 뒤집었다.음력설에 손자한테서 받아두었던 고추개구리껍질 두장을 꺼내들었다.그는 그것을 손자며느리감 손에 쥐여주려고 하였다.    연희는 흰 얼굴이 홍당무우가 되여서 두손을 자기의 등뒤에 감추었다.할아버지 돈은 못받겠다고 내버텼다.    “아가야,그럼 안돼.어른들한테서 용돈 받는것두 례법이야!”    할아버지가 억지다짐을 하자 연희는 재복을 바라보았다.그러고는 커다란 두눈을 생글거리며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깁스를 하셔야만 제가 용돈 받을래요!”    연희의 말에 할아버지는 놀랜 표정을 지었다.그는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가 드디여 흰 이빨들을 드러내면서 허허 웃었다.    “허허,손자며느리감 요구라면 그것을 따라주는것도 늙은 놈이 해야 할 도리가 아닐가? 그럼 석고붕대와 비슷하다는 깁스라는것을 쳐매볼가? 근데 연길병원에 입원하고 싶은 생각은 고추개구리 알만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도 없어!”    손자며느리감 말 한마디가 큰 효력을 낼줄은 생각밖이였다! 할아버지는 아들과 손자 그리고 손자며느리감 셋이 만족해하는 모양들을 지켜보더니 또 하나의 조건을 내놓으려고 하였다.    “아가야,그리고 말이다.너는 우리 재복이와 얼른-얼른 결혼해서 우리집에 떡돌같은 달린놈 둘만을 낳아주고,나는 또 오-옥–으-음…”    재복은 할아버지 입에서 달린놈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넓은 손바닥으로 할아버지의 입을 재빠르게 막아버렸다.그러자 할아버지의 입으로부터 달린놈을 이어져 나오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은 “오–옥-으-음”으로 요절되고 말았다.    “에-,할아버지! 의사선생님 말씀은 골절환자는 말씀방송 적게 하고 푹 휴식해야 한다는데요!”    할아버지는 깁스를 하고 받침판을 맞춘 오른팔을 붕대끈으로 목에 걸고 나왔다.    “지금은 의술이 발달되여 그런지 생각밖에 이놈의 신식 석고붕대가 가볍구나!”     아버지는 재복이가 연길에 녀자친구를 챙겨두었다고 말하였을 때에는 그것은 아들이 할아버지를 구슬리려는 거짓말일것이라고 생각하였었다.그런데 연길병원에 도착해보니 이쁜 연희가 진짜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흥분된 아버지는 연희를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봄볓에 탄 검은 얼굴을 시뻘겋게 붉혀대고만 있었다.뿐만아니라 그의 쇡쇡거리던 목소리마저도 크게 사라져버린듯 하였다.할아버지를 부축하던 아버지는 기분좋던 참이였는지라 한마디 말했다.     “재복아,너 할아버지 멋지지? 너는 구경못했지만 전에 ‘장백의 아들’ 이라는 연극이 유명했거든.할아버지 오른팔을 목에 처-어-억 걸고 있으니 ‘장백의 아들’에서 나오는 부상입은 항일영웅 박철역을 하던 연극배우와 비슷하게 씩-씩하단 말이야! “     아버지 롱담에 할아버지는 혀를 끌끌 찼다.    “쩌-쩌-쩌,기가 차기두.나이를 쳐먹구서두 그것두 사람 말이라구 내뱉어? 이제는 시아버지가 될 사람인데 고추개구리 끼꿀-끼꿀같은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어! 박철역을 하던 연극배우 몇살이였구 내 늙은 놈이 지금 몇살이냐?”    할아버지 말에 셋은 소리내여 즐겁게 웃었다.    재복은 병원약방 창구를 찾아가서 안경쟁이 의사가 떼여준 처방대로 비타민제,칼슘 제,소염제 등 약들을 구입하였다.그는 오늘 할아버지는 연희가 곁에 있으니 줄방귀를 용케도 참아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오빠의 가쯘하게 흰 이빨들은 연극배우와 비슷하다는 할아버지를 너무 떼여 닮은것이 아녀? 오늘 보니깐 오빠 생김새와 행동거지 그리고 말투는 말이야,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적잖게 떼여닮은것 같아!"    재복의 뒤를 따라섰던 연희의 말에 재복은 연희의 귀에 입을 갖다대고 한마디 소근거려주었다.    “연희야,우리가 결혼하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떼여닮은 옥동자놈이 하나 태여날건데! 안그래? 그런데 말이야,오늘은 무조건 ‘진달래’로 가야 해!”  
4    몽강진(4) 댓글:  조회:892  추천:1  2014-07-15
4    승용차 뒤좌석에 몸을 싣고 있던 최진장은 차창을 내리웠다.그는 운전석 옆좌석을 올라타려는 재복에게 한마디 말하였다.    “총각,나와 함께 뒤좌석에 앉아주면 안되겠어?”    막무가내였다.재복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최진장 곁을 올라탔다.사람을 훑어보는 최진장의 눈길은 어딘가 위압스러웠다.그는 비좁은 승용차내였지만 고추개구리 그림을 기어코 펼쳐보았다.그것은 청색 고추개구리 한마리가 푸른 련꽃잎을 타고앉아 빵긋 피여난 연분홍 련꽃을 쳐다보는 그림이였다.    “총각,내가 보건대도 총각의 그림이 화법기교와 색조적인 이미지는 좋아보이거든.그런데 그림의 내용과 구도특징은 많은 명화가들이 련꽃과 개구리를 담아내였던 그림들과 비슷한것 같은데! 아무튼 멋진 그림을 선물해주어서 감사해!”    최진장의 말에 재복은 그냥 웃어보였지만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어제밤 세집아파트로 돌아오자 연희가 전화를 걸어왔다.그는 연길로 회의왔던 아버지가 래일 아침 몽강진으로 돌아가는데 재복이더러 아버지 승용차를 타고 몽강진으로 돌아가라고 하였다.재복은 연희 아버지와의 첫만남을 어설프게 만들고싶지는 않았다.때문에 그는 자기는 뻐스를 타고 몽강진으로 돌아갈것이라고 대답하였다.그러자 연희는 “가는 날 장날”은 사위감을 만나보고 싶어하던 아버지가 재복이가 할아버지의 병구완때문에 몽강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것을 알고서내놓는 요구라고 하였다.    재복은 최진장의 요구를 거절할만한 리유를 찾아내지 못하였다.연희는 그더러 옷을 깔끔하게 챙겨입고 그려진 그림중에서 좋은걸로 한장만 선물하면 아버지가 기뻐하실거라고 귀뜸해주었다.그래서 재복은 그려두었던 고추개구리 그림 한장을 챙겨들고 이른아침 최진장의 승용차를 탑승하게 된것이였다.    최진장은 재복에게 그림그리기에 관해서 이것저것 문의하였다.재복은 최진장이 고추개구리 그림의 내용과 구도특징이 남들의 그림작품들과 비슷하다고 평해줄 때에는 어딘가  불편스러웠다.그러나 최진장이 자기가 실업자로 되여서 직장을 찾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것은 생각할수록 고맙게만 느껴졌다.    연길부터 몽강진까지의 도로는 도로확장과 도로포장 준비공사가 시작되여 있었다.승용차는 흙무지들을 에돌거나 크고 작은 홈채기들을 건널 때마다 제멋대로 털렁거렸다.재복은 상하좌우로 흔들리는 차속에서 몸가짐을 바로잡으려고 너부죽한 얼굴에 땀방울들을 내돋혔다.최진장은 몽강진정부 기사에게 천천히 운전하라고 일러주었다.    최진장은 담배 한대를 태우고나서 또다시 말을 걸어왔다.그는 재복에게 몽강진의 이모저모를 물어보았다.재복은 고향의 과거에 대해서는 모르는것이 많았다.그는 얼굴을 잔뜩 붉혀대면서 아는것만큼이라도 대답해올리느라고 말까지 약간 더듬었다.최진장은 사람좋게 허허 웃었다.그는 담배 한대를 빼여물더니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몽강진은 화전민들이 뙈기논 농사를 지으며 살았을 때에는 작은 촌락이였었다.그러다가 왜정때 탄광이 개발되여 인구가 몰려들기 시작하였고 큰 동네로 된것이다.    20세기 80년대 초엽이면 총각도 우리집 연희도 금방 태여났던 때인데 그때까지만 하여도 몽강진은 원근에 소문난 돈많은 동네였다.그런데 고추개구리산 지하에 매장된 석탄자원이 과거의 비과학적이고도 략탈적인 채굴에 거덜나는 바람에 호황기는 끝나고  20세기 90년대 초엽에 몽강탄광은 폐광되고야 말았다.    탄광이 폐광되고 경재래원을 잃어버리자 몽강진은 지금은 황페한 동네로 변해버렸다.총각도 알겠지만은 현재 몽강진에는 현대식 빌딩커녕 꽤나 비슷한 건물 한채가 없다.전에 몽강탄광이 사무를 보던 층집이였으나 현재 ‘동방고추개구리산품연구개발산업주식회사’가 사버린 3 층건물과 금방 준공되였을 때에는 연변내에서도 대단한거라고 소문냈다지만 현재 교회당으로 리용되는 몽강탄광로동자문화궁이 오늘날까지도 몽강진 최고급 건물로 되여 있다.그러니 몽강진은 개혁개방초기에 불소함량이 없는 식수를 끌어들이는 수도공사를 해놓은 외에는 거의 20여년동안 아무런 발전도 없었다는 말이 된다.”    “건물은 그저 그렇다고 치자.지금 승용차가 달리고 이 도로를 보라.거의 10년동안 정상적인 정비마저도 제대로 못해주었다.다행이 올해 봄부터 확장공사와 포장공사  준비를 하고 있다.연해 발달지역에서는 흔해빠지게 사통팔달된것이 고속도로라고 한다.하지만 몽강진으로 통하는 도로는 천지개벽이래 처음으로 아스팔트라는것을 만든다.몽강진으로 통하는 고속도로는 어느 천년이 되여야 생겨날지도 모를 일이다.    도로뿐만 아니다.이 엉망진창 도로와 평행된 저 철길을 보라.왜정때 부설된 철길이 몽강탄광이 폐광되여서부터 화물차도 객차도 통하지 못하는 랑비상태이다.     내가 알건대로는 산업경제가 황페화되고 교통이 불편하니 현재 몽강진 인구가 절반 이상이나 줄어들었다.과거에는 이빨이 못생겼지만 권투련습을 잘하고 몽강진쌍다리를 날리며 죽을둥살둥 모르는 무리싸움에 이골튼 깜둥이 삽쌀개 광부들마저도 장가들기가 쉬웠다는 몽강진은 리혼률만 높아지고 지금은 몽강진에 시집오려는 녀자가 거의 없다.가근방 시골마을 사람들은 현재 몽강진을 ‘사지가 뻐듯한 녀자는 만나보고서 죽자고 하여도 반명도 안보이는 생홀아비 무깍지 동네’라고 말한다.총각이 몽강진소학교에 사표를  내였다는것은 어떻게 보면 방법없는 일이고 또한 잘한 일일수도 있다!    현재 몽강진 남녀비례는 엄청난 노바란스다.나젊은 녀자들은 바깥으로 뛰여나가고 나이들고 재간없는 남자들만 남아있다.무슨 수가 있는가? 사람마다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를 철학명제처럼 론하여온 동네라고 하지만 일거리가 없으니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외에 무슨 수가 있는가? 몽강진이 가근방 시골마을들도 울고갈 생홀아비 무깍지 동네로 된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전국 어느 광산도시와 광산동네도 지하자원만 거덜나면 거개가 이런 꼴로 된다고 한다.    총각에게 말해줄 이야기는 아니다.하지만 심심하니깐 해보는 말이다.문화국에서 책상을 마주하고 편안하게 지내던 나를 몽강진 진장으로 내려보낸것은 사실 ‘고추개구리문자비석’과 관련된다.    재작년 가을 몽강 강곩에서 고추개구리 양식늪을 만들던 사람들이 땅속에서 동강난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을 파낸 일이 있다.몽강진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에도 ‘방공호을 깊게 파고 량식을 널리 저장하자(深挖洞,广积粮).’는 호소에 따라 방공호을 파다가 동강난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을 발견한적이 있다.   문화대혁명시기에 출토된것은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이라고 부르고 재작년에 출토된것은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이라고 부른다.‘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이 출토되였을 적엔 몽강진 사람들은 그것이 대단한 력사문화재임을 몰랐다.때문에 ‘고추개구리문자1 번비석’이 반듯하게 잘생긴 돌이라고 그것을 운반해다가 몽강탄광 공용변소 입구의 받침돌로 사용하였다.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이 출토되자 장춘과 북경에서 전문학자들이 무리지어 몽강 진에 내려왔다.전문학자들이 동강난 ‘고추개구리문자2 번비석’을 아주 보물처럼 다루는것을 구경하던 누구는 그들에게 ‘고추개구리문자1 번비석’을 말해주었다.전문학자들은 당장으로 몽강탄광 공용변소로 안내받을것을 요구하였다.그런데 그 공용변소는 10여년전에 이미 허물어버렸으므로 전문학자들은 공용변소 터자리로 안내받았다.그들은 밤낮을 땅바닥에 꿇어앉아서 무슨 고고학현장발굴 전문용이라는 손바닥 도구들만을 사용하면서 공용변소 터자리를 깊게만  파헤쳤다.‘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을 찾아내였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에 새겨진 부각체상형문자인 ‘고추개구리문자’들은 공용변소를 드나들던 광부들의 무거운 발걸음에 한글자 남김없이 죄다 닳아서 없어지여 있었다.국가특급 력사문화재여야 하고 세계급 문화재 보물이여야 할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이 뻔뻔돌로 되여버린것이다!    전문학자들이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과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을 한자리에 놓고 맞추어 보았다.두개의 동강난 비석의 모양새와 관련된 기술수자들과 동강난 모서리는 딱 들어맞았다.그래서 ‘고추개구리문자1 번비석’ 은 우짝이고 ‘고추개구리문자 2 번비석’ 은 아래짝이며 그것들은 원래는 하나의 비석이였을거라는것이 추정되였다.    ‘고추개구리문자’는 누구도 풀이를 못할 부각체상형문자이다.‘고추개구리문자1 비석’에 새겨진 문자들의 내용은 해명되지 못하고 있다.우짝인 ‘고추개구리문자1 번비석’은 뻔뻔돌로 변해버리고 아래짝인 ‘고추개구리문자 2번비석’에만 ‘고추개구리문자’가 수십개 남아있으므로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은 그야말로 외짝으로 되여버린것이다.그리고 원래는 하나였을 비석이 두개로 동강난 원인과 두개로 동강난것이 하나는 고추개구리산에서 하나는 몽강 강곬내에서 출토되는 력사과정에 대해서도 아무런 해명설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아무튼 ‘고추개구리문자’는 수수께끼 문자이고 ‘고추개구리문자 비석’도 수수께끼 비석이다.    상급 령도자들은 나더러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이 출토된 사실과 몽강진의 수수께끼같은 유서깊은 력사문화배경 그리고 풍부한 문화재들을 활용하여 몽강진의 경제문화산업을 부추켜세우라고 한다.    수수께끼같은 유서깊은 력사문화배경이란 무엇인가?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을 연구한다는 사람들은 수백년전 또는 수천년전에 고추개구리산아래 몽강류역에 부각체 상형문자를 창조하여 휘황찬란한 문명을 누린 ‘고추개구리왕국’이 있었을거다고 떠들어대기는 좋아한다.그러나 ‘고추개구리문자비석’외에는 아무런 문명유적도 발견된적이 없고 사서란 사서는 죄다 뒤집어보아도 ‘고추개구리왕국’이라는 문자기록를 찾아낸 일이 없다.그리고 ‘고추개구리문자’는 아무런 해석도 못해주므로 그들도 떠들어대기만을 좋아할뿐이다.그러니 ‘고추개구리왕국’이든 ‘고추개구리문명’이든 진짜로 수수께끼인것이다.그렇다면 수수께끼 력사문화배경을 리용하여 수수께끼식 경제문화산업을 부추켜 세우라는 말인가? 나는 수준이 없어 그런지 아직까지도 그것이 리해가 안된다.    몽강진 풍부한 문화재들이라는것은 무엇인가?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은 장춘박물관에서 가져가고 몽강진에는 사진밖에 없다.몽강진에 또 무슨 문화재가 있는가? 왜정때 항일빨지산이 관동군 토벌대를 무찌른 ‘고추개구리산대첩유적지’가 하나 있다.그러나 그것은 참호를 파놓았던 흔적마저도 없으므로 문화재로 사용하기에는 실물성이 부족하다.다만 멋진 돌비석 하나를 세워주었을뿐이다.그밖에 왜놈들이 남겨놓은 해골무더기 ‘만인갱’ 몇개와 ‘방공호을 깊게 파고 량식을 널리 저장하자’던 시기에 ‘전국1등’으로 될번하였지만 그적에 이미 무너져버린 ‘몽강진태평양방공호’가 땅속에 잠겨져 있다.그러나 그런것들을 리용하여 몽강진 경제문화산업을 키운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진장은 재복이가 취직때문에 고생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그는 자기가 몽강진 진장을 지낸다는것도 쉽지는 않다고 이야기하는척 하면서 재복에게 힘내라는 말이라도 한마디 해주고 싶었던것이다.그런데 재복의 자존심을 상대해주려니 취직이라는 말은 입밖에 낼수가 없었다.그는 자기의 이야기가 조금은 빗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입을 다물어버렸다.    재복은 털렁털렁 내달리는 승용차 바깥을 내다보았다.랭기에 잠겼던 아침해살이 어느새 따사로운 봄빛으로 출렁거리고 있었다.승용차는 몽강이 흰 실줄기처럼 바라보이는 산언덕을 기여올랐다.옅은 초록색으로 물들어진 몽강의 량안은 담백하면서도 우아한 한폭의 풍경화로 내려다보였다.멀리 앞에는 우뚝 솟아있는 고추개구리산이 나타났다.고추개구리산에는 색조로는 표현하기가 어려울 봄빛이 무럭무럭 감돌고 있었다.그 산정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여러갈래 산릉선들은 부채살처럼 펼쳐지여 있었다.    최진장도 고추개구리산을 길게 바라보았다.    “총각은 고추개구리그림에 열중해 왔지! 고추개구리산전설을 고추개구리그림으로 표현해볼 생각은 없어?”    고추개구리산전설을 고추개구리그림으로 표현한다? 재복은 민간이야기를 수집정리한 민담집에서 고추개구리산전설을 읽어본적은 있었다.      옛날이고도 옛날이였다.지상을 사는 모든 생명들이 하늘나라에 치성을 올리면 하나의 소원을 이룰수 있었다.그 옛날이고도 옛날을 살던 고추개구리 한마리는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로 변해보고 싶었다.    고추개구리는 신새벽마다 푸르른 가둑나무잎에 정화수를 담아놓고 산정에 꿇어앉아 하늘나라를 우러르며 빌고 또 빌었다.고추개구리가 백날을 빌고 천날을 빌자 하늘나라에서는 지상을 사는 모든 생명들의 소원을 다스리는 신선님을 내려보냈다.    “고추개구리야,너는 무엇을 소원하느냐?”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로 되는것을 소원하나이다.”    “너는 과연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의 몰골을 소원하려는거냐?”    “바로 그거올시다.세상 모든것들이 미물의 작게 흉측함을 비웃고만 있나오이다.미물은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로 되고만 싶나오이다.”    “너에게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의 몰골을 내릴수는 있노라.그러나 하늘나라 법을 따르면 네가 하나의 소원을 이루는 대신으로 너에게는 하나의 한이 생겨지느리라.그러할진대 너는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의 몰골을 소원하려느냐?”    “무슨 말씀이사온지 작게 흉측한 미물은 아주 모르겠나오이다.”    “태고에 까마귀는 들판에 피는 아릿다운 꽃이였노라.고운 바람속만을 나붓기는 절색이였노라.그런데 놈이 하늘을 훨훨 날고싶다고 빌고 또 빌어서 내가 놈을 날개를 퍼덕거리는것으로 만들어주었느리라.그래서 까마귀는 하늘을 훨훨 날고싶은 소원을 이루었지만 꽃의 아릿다움을 잃어버린 한을 날마다 까욱까욱 울고있는것이 아니겠느냐.”    “세상 모든것들이 미물의 작게 흉측한 몰골을 싫어하나이다.미물은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 몰골만을 소원하나오이다.그것을 이룰수만 있다면 미물은 어떤 한이라도 달갑게 받아드리겠나오이다.”    지상을 사는 모든 생명의 소원을 다스리는 신선님은 주문 하나를 중얼중얼 외워주었다.그러자 고추개구리 등에 얼룩덜룩 나있던 사마귀 혹들이 삽시간에 사라져벼렸다. 고추개구리는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로 일변되였다. 그러나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고추개구리라는것은 바위돌 고추개구리였다!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몰골을 소원하던 고추개구리가 변해진 고추개구리 바위돌이 바로 몽강진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있는 집채같은 고추개구리 바위돌(鈴蟾岩)이다.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있는 집채같은 고추개구리 바위돌 아래에는 세상에서 제일 어여쁘게 큰 몰골을 얻어내는 소원을 이루었지만 바위돌로 굳어져버린 한을 울어대는 고추개구리 눈물이 수천년을 몇줄기 샘물로 흘러나온다.그 샘물이 흘러내려서 고추개구리강 으로 된다.    고추개구리의 꿈이 흐른다고 사람들은 고추개구리강을 몽강이라고도 불러왔다…      고추개구리산전설은 복잡다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필경은 서사적인 소재에 속한다.서사적인 소재를 그림으로 다루는 일은 작은 일이 아니다.고금중외 미술사를 살펴보면 구체적인 물체도 아닌 서사적인 내용을 그림작품에 예술적으로 담아낸 화가들 대부분은 대가였고 명가였다!    재복은 두손바닥을 마주비볐다.    “예,연희 아버지,저는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을 그림에 그려넣는것을 조금 노력해보았을뿐입니다.전설을 그림에 담아낸다는것은 인문적인 내용과 사람의 정서를 기묘하게 표현하여야 하는 작업이라고 합니다.저의 재간으로서는 고추개구리산 전설을 그림에 옮기는것은 엄두도 못내겠습니다.”    최진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총각의 말에 일리가 없는것은 아니지!” 최진장은 또다시 고추개구리산을 길게 바라보았다.    “고추개구리산 전설은 고추개구리산을 세상에 널리 알리지는 못하였지.그러나 저 고 추개구리산이 몽강진을 전국에 전국에 널리 이름내준적은 있지…”    최진장은 재복에게 “몽강진 고추개구리산 태평양방공호붕괴사건”과 “몽강진 동방홍1 번기념경축행사사건”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1970년은 중국의 첫번째 인공위성인 ‘동방홍1번’이 태공으로 날아오른 해였다.‘동방홍1번’이 발사성공되던 5일전이였다.몽강진에서 ‘방공호을 깊게 파고 량식을 널리 저장하자.’는 일에서 ‘전국1등’을 따낸다고 고추개구리산속에 몇년간 파왔던 방공호가 죄다 무너져버렸다.몽강탄광 탄갱내에서 생산자료로 쓰이는 가둑나무 기둥들까지 엄청나게 랑비하면서 태평양 해변가까지 통하는 깊고깊은것을 파낸다고 하여 ‘몽강진 고추개구리산 태평양방공호’로 불러주었던것이 너무 깊었던지 죄다 무너져버렸으니 큰일난것이였다.‘전국1 등’을 따내기커녕 몽강진은 몽강진혁명위원회와 몽강탄광혁명위원회는 상급으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동방홍1번’이 성공발사된 이튿날,몽강진혁명위원회와 몽강탄광혁명위원회는 몽강탄광도 학교도 병원도 모두가 오후 반날을 휴식하기로 결정하였다.소문에는 전국 각지에서 ‘동방홍1번’이 태공에 날아오른 대사를 시위행진을 비롯한것들로 기념경축 행사를 벌린다고 하였다.몽강진혁명위원회와 몽강탄광혁명위원회는 남다르게 뛰여난 기념경축 행사로서 몽강진 광범한 혁명군중들의 혁명열정과 애국열정을 드높게 불태워주려고 하였다.그리고 ‘유명한 변강석탄생산기지’가 ‘방공호을 깊게 파고 량식을 널리 저장하자.’ 는 일에서 ‘전국1등’을 따내려다가 고추개구리꼴망신,개꼴망신을 당한 일의 후유증을 철저하게 소멸하고 몽강진을 세상에 널리널리 알리려고 하였다.    몽강진혁명위원회와 몽강탄광혁명윙원회는 ‘동방홍1번’이 태공에서 지구를 빙빙 회전하면서 ‘동방홍노래’를 들려주므로 몽강진 남녀로소들더러 붉은기를 휘날리며 고추개구리산 산정으로 등정하라고 지시하였다.그들더러 우뚝 솟은 고추개구리 산정에서 ‘동방홍1번’이 높은 하늘에서 우렁차게 들려주는 ‘동방홍노래’를 청취하라고 하였다.표고가 높은 곳일수록 인공위성이 틀어놓는 ‘동방홍노래’가 똑똑하게만 우렁차게만 듣겨질거라고 하였다.    그날 오후였다.고추개구리산 산정의 집채같은 고추개구리 바위돌 주위에는 몽강진 수만명 혁명군중들이 치켜든 붉은기가 펄펄 나붓기였고 혁명구호를 외쳐주는 함성이 하 늘땅을 뒤집었다.몽강진 남녀로소 혁명군중들은 하늘을 우러르며 ‘동방홍1번’이 들려줄 ‘동방홍노래’가 시작되기만을 학수고대하였다.물론 ‘동방홍1번’이 수십키로메터 높이에서 ‘동방홍노래’를 무선전파로만 전해주었다.사람의 두귀로는 그것을 직접 얻어들을수가 없었다! 때문에 몽강진 광범한 혁명군중들은 태공을 별처럼 날아다니는 초대형 고음확성기라는 ‘동방홍1번’으로부터 흘러나온다는 “동방홍노래”를 얻어듣지는 못하였다.”    “고추개구리산전설을 하나를 소원성취하려면 하나를 잃어버릴수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할수가 있다.그렇다면 ‘동방홍1번’을 쏘아올린 이튿날은 몽강진이 고추개구리산 전설과 정반대인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어낸 날이라고 말할수도 있다.    몽강진 만여명 혁명군중들이 고추개구리산 산정에서 붉은기를 펄펄 휘날리고 혁명구호를 꽝꽝 외치며 하늘을 우러러 ‘동방홍1번’이 중계하는 ‘동방홍노래’를 두귀로 청취하려고까지 노력하였다는 사실은 사람들더러 몽강진 사람들의 몰상식함과 아둔함 그리고 몽강진끼를 비웃게 하였다.그러나 그 대신으로 몽강진혁명위원회와 몽강탄광혁명 위원회 그리고 몽강진 광범한 혁명군중들의 혁명열정과 애국열정은 연변만이 아니라 전국 인민들을 깜짝깜짝 놀래웠다.감동시켰다.    ‘몽강진 동방홍1번기념경축행사사건’은 현으로부터 성에 이르기까지 지어는 북경의 어느 신문과 방송에까지도 특대기사로 나왔다고 한다.‘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 를 위대한 철학명제로 론하기를 즐기며 혁명각오가 드높은 몽강진 광범한 혁명군중들의 혁명열정과 애국열정을 칭송하는 대폭적인 뉴스와 평론사설들은 과대포장 방법으로 몽강진을 전국에 널리 이름내여 주었다.    몽강진은 ‘몽강진 동방홍1번기념경축행사사건’으로 ‘연변1등’을 따내였고 몽강진혁명위원회와 몽강탄광혁명위원회는 상급으로부터 여러번 표창받았다…”        최진장이 “몽강진 고추개구리산태평양방공호붕괴사건”과 “몽강진 동방홍1번기념경축행사사건” 이야기를 끝내자 재복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아낼수가 없었다.그는 머리를 숙이고 입을 싸쥐면서 킥킥거렸다.그것을 지켜보던 최진장도 으하하-으하하 너털웃음을 웃어대였다.    “전국에 널리 이름났던 몽강진이 경재래원을 잃어버리고 인구가 격감되고 리혼률만 높은 꼬락서니를 지속한다면 몇년뒤에는 또다시 작은 촌락으로 되돌아갈수도 있다.그러나 동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운명에 도전할줄도 알아야 한다! 땅속의 석탄자원이 거덜났지만은 몽강진은 방법을 대여 과거의 번영과 영광을 꼭 되찾아내야 한다.    현재 몽강진은 고추개구리경제산업으로서 부흥의 돌파구를 열어보려는 생각이다.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몽강진 고추개구리는 지구땅우에서 보기드문 두꺼비품종으로서 무궁무진한 산업경제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때문에 몽강진정부는 이미 ‘동방고추개구리산품연구개발주식회사’를 청해왔고 몽강진 주민들을 총동원하여 고추개구리 양식업에 종사하게 인도하고 있다.    현재 전국 어디에서나 ‘정부가 정확하게 인도하고 민간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문화가 무대를 가설하고 경제가 주역을 담당해야 한다.’는 사회경제발전모식이 류행되고 있다.몽강진도 이러한 형세에 발맞추어야 한다.    만일 모든것이 순조롭게만 진행되면 몽강진은 인균경제소득을 크게 증강시키려는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을 립체식으로 개발할것이다.그러니 때만 되면 몽강진에 기차가 또다시 통할지도 모른다.고속도로가 나질지도 모른다.그리고 이쁜 녀자들도 앞다투어 몽강진에 시집오려고 할지도 모른다!    나는 총각도  챤스를 찾아내여 고향건설과 부흥을 위하여 힘내줄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3    몽강진(3) 댓글:  조회:968  추천:0  2014-07-14
 3     둘은 “꿈꾸는 푸른 들판”으로 갔다.쥬스가 주문되자 재복의 맞은켠에 앉았던 연희는 재복의 곁으로 자리를 옮겨왔다.그는 왼손에 쥬스컵을 든채로 재복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러다가 오른손으로 재복의 허리를 살살 간질러주었다.      “그림쟁이 오빠야! 뭐라고 이마쌀만 찌프리나? 한번 웃어줄래? 웃으면 희고 가쯘한 이빨들이 멋지잖아! 그런데 언제면 우리에게도 자가용을 생겨질가?”    연희는 재복이가 어렸을적에 할아버지로부터 “꿀먹은 강아지! 복둥이!”라고 불리웠던 일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언제나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라고만 불러주고 있었다.그런데 오늘밤은 도대체 무어라고 “그림쟁이 오빠”를 새삼스레 뱉어내는것일가?     재복은 몸을 흠칫 비틀었다.그는 연희의 얼굴을 멍청하니 들여다보았다.    연희한테서 그림쟁이라는 놀림을 받자고 어제밤에 재수없을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나?    재복은 어제밤에도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다.      몽강에는 시커먼 홍수가 사품치고 있었다.재복은 몽강의 강뚝길을 오르내리다가 강가로 내려갔다.홍수가 무서웠는지 몽강에 들어서지는 않았다.재복은 신발을 신은대로 몽강을 빠져나오는 작은 샛강속을 첨벙거렸다.    흙탕물속을 흘러나왔지만 샛강물은 맑았다.샛강 수면에는 수십마리 고추개구리들이 머리만을 동동 드러내놓고 사지를 활짝 뻐드리고 떠있었다.재복은 허리를 굽히고 두손으로 놈들을 건져내였다.큼직한 고추개구리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것 같았다.그런데 잡혀나오는 고추개구리들은 모두가 몸뚱이가 작은 새끼고추개구리들뿐이였다.    “에씨,제길할것! 에씨,제길할것!”    재복은 물수제비를 뜨듯이 새끼고추개구리들을 샛강에 내던져버렸다.내던져진 새끼 고추개구리들은 짤막한 비명도 내지르지 못하였다.놈들은 수면우로 퐁퐁 뛰여가면서 동그란 파문들을 수없이 만들어내면서 물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한동안 싱갱이질하자 마침내 큼직한 고추개구리 한마리가 잡혀나왔다.몸뚱이가 짙은 갈색인 놈은 숙성해보였다.큼직한 고추개구리는 네발을 뻐둥거리다가 사람을 쳐다보며 끼꿀끼꿀 슬프게 울어대였다.재복은 끼꿀끼꿀 울어대는 큼직한 고추개구리를 내려다 보면서 큼직한 놈을 잡아내였다는 기분을 좋게 웃어보려고 하였다.그러나 무거운 철문처럼 닫겨진 입이 좀처럼 열려지지 않았다.그래서 소리내여 웃어댈수가 없었다…      재복은 입술을 실룩거리다가 잠에서 깨여났다.그는 자기의 재수꿈을 풀이해보고 싶었다.   전에는 몽강의 끼꿀끼꿀 울어대는 고추개구리들을 만났다.그런데 오늘밤은 무엇때문에 몽강의 샛강에서 고추개구리들을 만난것일가? 물속에서 새끼고추개구리들을 한마리 한마리 건져내다가 큼직한 고추개구리 한마리를 잡아내였고 그놈이 나를 쳐다보며 끼꿀끼꿀 울어주었다.그것은 혹시 리상적인 직장을 찾아내려는 일과 관련될지도 모른다.그렇다면 월급이 괜찮은 직장이 나지려는 징조인가? 하지만 끼굴끼꿀 슬프게 울어대는 큼직한 고추개구리를 내려다보면서 소리내여 웃으려다가 깨여난것 같은데 꿈속에서 웃어보려고 하였다는것은 무슨 징조일가? 할아버지는 꿈속에서 웃어대면 녀자와 싸울 일이 생겨난다고 하였는데 재수없이 어느 녀자와 다툼질이라도 하려나?    재복은 고추개구리 재수꿈이 어딘가는 께끄름하게 생각되였다.그래서 아침부터 이마살을 잔뜩 찌프리고 있었던것이다.연희가 아닌 다른 사람 입에서 그림쟁이가 기여나왔다면 재복은 쥬스컵을 다방 바닥에 내던져버렸을지도 모른다.적어도 흥! 하는 코방귀만 남겨두고 자리를 당장 떠나버렸을것이다.하지만 그림쟁이가 연희의 입에서 흘러나왔으므로 재복은 너부죽한 얼굴을 벌겋게 태우면서 무언을 지킬수밖에 없었다.     재수없게도 연희한테서 그림쟁이라는 말을 얻어듣다니? 그러나 연희와 말다툼질 따위는 하지도 말자!    괜찮은 화가라도 해낼려는 재복은 남들이 자기를 그림쟁이라고 불러주는 일이 싫었다.때문에 그는 연희에게 그림쟁이와 화가의 구별점을 말해주었었다.    “그림쟁이와 화가는 하늘땅 차이다.쟁이와 가라는 낱말만을 살펴보아도 그렇다.쟁이라는것은 위대하고 신성한 예술과는 상관없이 무엇이든 주물럭거릴줄밖에 모르는 사람들을 평해주는 말이다.야장쟁이요,점쟁이요,겁쟁이요,약담배쟁이요 하고 말끝에만 너절하게 들어붙는다.    하지만 가라는 말은 판판 다르다.가는 어느 령역에서든지 남다른 성과를 이루어내고 높다란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평하는 말이다.례를 들면 음악가요,예술가요,무술가요 하고 언제 어디서나 멋들어지게만 써먹힌다.    그러니 화가로 성장될 싹수가 있는 사람을 그림쟁이라고 불러주는것은 무지막지한 사람들이 사람을 마구잡이로 낮잡아보고 놀려주는 말이 아니고 무엇인가? 화가란 말이 야말로 사람대접을 받아낼만한 말이다!...”    재복은 자기의 생각만을 굴리면서 계속 잠자코만 있었다.    연희는 나를 골려주려고 그림쟁이를 내뱉은것은 아닐것이다.오빠를 뒤붙여서 응석섞인 애교를 부리는것을 보면 말장난이 아니면 어망결에 뱉어낸 말실수일것이다!    생각은 좋게 품었지만 그림쟁이라는 말을 얻어듣고나니 재복은 마음구석이 켕키여짐은 어쩔수 없었다.그는 연희의 동그란 어깨우에 올려놓았던 왼손을 슬며시 내려놓았다.오른손에 들었던 쥬스컵을 식탁우에 내려놓았다.그는 손등으로 이마에 돋아오른 땀을 훔치고는 버릇대로 두손바닥을 마주비벼대기 시작하였다.    연길바닥에서 밥벌이를 해낼만한 직장을 찾아낸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친구들이 말해주는 직장은 컴퓨터와 관련된것이 많았고 직업소개소에서 소개해주는 직장은 그림 그리기와 다소 관련되였지만은 월급이 적었다.그래서 재복은 한달동안 직장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재복이가 한달동안을 실업자로 빈들거리자 연희는 좋아하는 기색은 아니였다.연희가 가끔은 자질구레한 일에도 트집을 잡았으므로 둘은 말다툼도 몇번 해보았었다.하지만 연희가 재복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온것도 사실이였다.    연희는 자기는 담배내가 싫으며 담배질하면 재복의 가쯘하게 흰 이빨들이 시커멓게 변색할거라고 경고하여 왔었다.그러나 그는 재복이가 직장때문에 속태우는것을 알고 아버지가 피우는 고급담배 몇갑도 가져다주었다.담배 피울줄도 모르는 재복이더러 피워보라고 하였다.그뿐만 아니였다.연희는 재복의 지갑이 텅텅 비여졌음을 알고서 두주일전부터는 밥값도 쥬스값도 무조건 자기가 낸다고 하였다.    아름다운 그림에는 여백이 있어야 한다.그러나 지갑 내용이란 여백이 없을수록 좋은것이다! 재복은 사내녀석이 녀자친구가 사주는것을 얻어먹는다는것이 마음에 걸렸다.그리고 연희 부모들에게 인사를 드리려던 계획을 실행할수 없는것이 괴롭기만 하였다.    연희 엄마는 딸의 종적을 엄하게만 다스리는 “감옥장”이였다.“감옥장”은 재복이가 밤마다 연희를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정문입구까지 바래다줌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밤 10 시면 창문으로 아파트단지 정문쪽을 내려다본다고 하였다.그리고 몇번은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정문입구 경비실내에 숨어서 재복을 실컷 훔쳐보기까지도 하였다고 한다.그러고는 딸에게 “총각이 키가 껑충껑충하고 얼굴이 너부죽한것이 꽤나 듬직한것 같다.그러나 어깨까지를 털썩거리는 ‘사자머리’가 그렇다! ‘해란강’ 직원이 아니고 철밥통을 챙긴 사람이면 얼마나 좋겠는가!”고 말하였다고 한다.    연희 아버지 최진장은 딸에게 재복의 학력과 직업 그리고 가정형편을 많이 물어보았다.연희는 자기가 아는만큼은 대답해주었다.그러자 최진장은 딸에게 련애옹노에 걸려들었다 하더라도 절대로 헤덤벼대지는 말라고 부탁하였고 딸의 침실벽에 가지런히 걸려진 두폭의 “꿈”을 쳐다보더니 총각의 그림재간은 괜찮은것 같다고 말해주었다고 한다.    재복은 최진장이 자기의 그림재간을 칭찬해주었다는 말을 듣고 기뻤다.그는 연희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어깨까지 내리드리웠던 “사자머리”를 썩뚝썩뚝 잘라버렸다.미술가다운 예술가다운 기질이 엿보이는 헤어칼라라고 하여도 장모님 되실 분이 아니좋아하신다는데 어디에 써먹을건가? 아버지도 사람이란 사회에 순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죽은 정승보다도 살아있는 강아지.”라는 속담을 각색해서 “고개를 삐딱-삐딱 쳐든 죽은 나라 주석보다는 입이 너덜-너덜해도 살아있는 꿉썩-꿉썩 고추개구리”라는 “정홍일명언”을 지어낸적이 있지 않는가!     재복은 연희와 상론해보았다.그는 김사장이 체불하고 있는 석달 월급이 한꺼번에 나오면 그럴듯한 선물을 사들고 연희네 집에 놀러가보고 싶다고 하였다.    연희는 아버지가 주말마다 연길로 돌아오는데 재복이가 자기집에 놀러오게끔 챤스를 만들어내겠다고 하였다.또 재복이가 자기 말을 고분고분 들어주지않는 일만 발생하면 재복이가 자기집에 놀러오는 날,“감옥장”더러 삶은 계란과 장물열콩료리만을 장만하게 할터이니 조심! 재조심! 하라고 하였다.그런데 재복이가 석달 월급을 체불받고 실업자로 되여서 지갑이 텅텅 비여지다나니 둘은 계획을 뒤로 미룰수밖에 없었던것이다.    재복은 연희가 좋았지만 그가 오늘밤처럼 앞뒤를 재일것을 잊고 자기의 욕심만을 내부리는것은 어딘가 싫었다.외동딸로 곱게만 커왔다고는 하지만 가난뱅이 실업쟁이더러 자가용을 사내라는것은 너무 그렇지가 않은가!     연희는 계속 자기의 욕심만을 속살거렸다.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괜찮은 자가용이라도 있다면 교외로 나가서 반짝이 는 별하늘을 쳐다보면 얼마나 좋을가?! “    재복은 연희에게 서글픈 웃음을 웃어주었다.    “응? 괜찮은것? 나는 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이기는 하지만 덩때돈을 내리우기만 하면 호화급 ‘벤츠’를 살거야!”    연희는 재복의 두툼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다.그리고는 재복의 어깨에 머리를 실어주었다.재복은 연희의 얼굴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흥분된듯한 연희의 흰 얼굴이 온통 붉어졌으므로 오른쪽 볼우에 자리잡은 작은 개살구씨만큼한 모반은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밤날씨는 흐리멍텅하게 흐려져 있었다.멀리 모아산쪽 밤하늘에만 노오란 별 몇개가 아물아물 반짝대고 있었다.둘은 네온등들이 명멸하는 거리를 나란히 걸어서 어느덧 부르하통하 강변에 이르렀다.부르하통하는 연희네가 살고있는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의 높은 건물들에서 쏟아져내리는 불빛을 받아 무겁게 넘실거리고 있었다.    둘은 두손을 마주잡고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정문입구 길건너 맞은켠에 한동안 서있었다.재복은 연희네가 살고있는 15 층 창문을 길게 쳐다보았다.전등빛이 환 하였으나 사람 그림자는 안보이는것 같았다.    “감옥장”은 어디로 일보러 나갔나? 아니면 오늘밤도 경비실내에 숨어있나? 재복은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정문입구 경비실쪽을 흘끔흘끔 건너보다가 조금 어두운듯한 가로수아래로 연희를 이끌었다.그는 주위의 인적들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가 연희의 가느다란 허리라도 으스러지게 끌어안고 싶었던것이였다.     갑자기 재복의 핸드폰이 울렸다.아버지 전화였다.    “재복아,뭘 하니? 그림을 그리고 있나? 쇡쇡쇡…”    전화속 아버지 목소리는 크게 쉬여있었다.    “아니예요,뭘 그냥….그런데 아버지 목소리는?”    “괜찮아,감기는 아니고.오늘 고추개구리 양식장에서 담배질이 심했던 모양인데.쇡쇡쇡…”      재복은 연희와 련애하고 있음을 집식구 누구에게도 알려준적이 없었다.그는 할아버지가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하루를 다투어야 하리.”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방법인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로 장가들라고 재촉할것이 두려웠던것이였다.     아들이 녀자친구와 함께 현란한 밤거리를 주름잡고 있음을 몰랐으므로 아버지는 목소리가 쇡쇡거렸지만 이야기가 길었다.     “쇡쇡쇡…,그림을 안그리구 컴퓨터게임 놀아대니? 저녁밥은 먹었지? 쇡쇡쇡…,바깥 식당에서 먹었니? 해먹었니? 무얼 먹었니?”     “예,아버지,근심 마세요.저녁밥을 배부르게 먹었어요! 할아버지는 아직도 텔레비죤 보고 있어요?”     “으-으-응…,너 재복아,쇡쇡쇡…,옷들은 빨아서 입니? 너무 때투성이면 남들이 깔본건데…,쇡쇡쇡 …”     “흐흐흐,아버지,별일은 없지요? 전화비나 꽤나 나오겠는데… ”     “응-,글쎄…,쇡쇡쇡…,근데 전화를 끊지말어.재복아,너는 회사에 며칠 청가를 못내? 고추개구리 양식장은 하루도 비여둘수는 없구,쇡쇡쇡…,며칠동안만 집으로 돌아오면 안되겠니?”     아버지 말에 재복은 집에 무슨 일이 생겼을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예? 아버지,집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으-으…,너 재복아,쇡쇡쇡…,할아버지 말이다.오늘 오전에두 몽강진공안분국 가셨거든.쇡쇡쇡…,그런데 말이다.몽강진공안분국 정문앞에서 짐나르는 삼륜자전거에 치이여 넘어졌어…,쇡쇡쇡…,오른쪽 손목뼈 골절되게 상했어.쇡쇡쇡…,지금 몽강진병원 입원중 이야…”    할아버지가 짐나르는 삼륜자전거에 치이여 길바닥에 넘어졌다니? 오른쪽 손목뼈가 골절되여 병원에 입원하였다니?! 재복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는 멍청하니 굳어지면서 잡고있던 연희의 두손을 스르르 풀어주었다.그는 두손바닥을 뜨겁게 마주비벼대였다.    할아버지는 며칠전에도 연길을 다녀갔었다.그날 할아버지는 뻐스정거장으로 마중나간 손자를 만나자마자 자신의 아들이 집에서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앓는다고 욕설을 퍼부었다.재복은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무작정 욕하는것이 싫었다.    “할아버지,어째서 아버지를 덮어놓고 욕해요? 고추개구리 지랄병은 듣기좋은 말은 아니잖아요!”     손자의 물음에 할아버지는 주밋거리였다.    “재복아,너도 좀 생각해봐라.썩어빠진 물웅뎅이들에 고추개구리 알들을 집어넣고 그따위 고추개구리 양식업이라는것을 벌린다는게 돈주고 고생사는 헛짓이 아니고 무엇이냐? 그런것이 바로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한다는게다!”    재복은 석달 월급을 체불당하고 실업자로 된 일은 할아버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재복은 할아버지에게 “해란강”에 청가를 내였다는 거짓말을 꾸며대고는 그를 모시고 정부 청사내에 있는 신방국으로 갔다.재복은 할아버지에게 아무런 결과도 내여주지 못할 신방국으로 가기는 싫었다.그러나 년로한 할아버지를 신방국에 홀로 보낼수는 없었다. 할아버지는 부축해주려는 손자의 손을 뿌리쳤다.구부정한 허리를 바로잡고 휘청휘청 걸어가면서 줄방귀를 꾸었다.에리베이터를 타고서도 마찬가지였다.할아버지의 줄방귀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함께 에리베이터를 탔던 사람들도 모두가 킥킥거렸 다. 재복은 창피하였다.할아버지는 손자가 허리를 슬쩍 질러주는 눈치를 알아차렸다.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방귀마저 못가꾸니 이제는 북망산으로 가야할 때가 되였다고 중얼거렸다.    할아버지는 신방국 사무실에 앉아서도 줄방귀를 붕붕거렸다.신방국 과장은 처음엔 웃었지만 나중에는 얼굴을 흐려보였다.    “할아버지,할아버지는 여기로 부지런히 오시는것 같은데,우리는 할아버지 요구를 만족시킬수가 없습니다! 사실 상급에서도 그런 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없거든요.우리도 마음뿐이지 방법은 없습니다! 할아버지,할아버지의 일은 몽강진공안분국을 찾아가 해결해보시던지…”    “몽강진공안분국에 가면 급수가 높은 신방국으로 가보라 하고,어르신들 계시는 여기로 오면 몽강진공안분국이 아니면 싹-싹 없어진지도 오랜 몽강탄광이라는 단위를 찾아보라고 하고! 모두들 말씀들만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이구먼! 세상에 이런 공차기 놀이가 어디에 있어?”    할아버지는 버럭 소리질렀다.  
2    몽강진(2) 댓글:  조회:1103  추천:0  2014-07-13
 2   어제밤 고추개구리 재수꿈은 재수없는 꿈이였다.   아침출근을 나가자 “해란강” 사무실 철문앞은 얼굴들이 검으락푸르락해진 동료들로 벅적거리고 있었다.사무실 철문에는 공안국의 벌건 도장이 찍혀진 봉인딱지들이 나붙어 있었다.동료들 말에 의하면 어제밤에 김사장이 경제계약서사기 혐의를 받고 공안국에 잡혀갔다고 한다! 경찰들은 그의 머리에 검은 헝겊주머니를 씌워주고 수갑을 채워서 경찰차에 싣고 갔다고 한다!   몇달전 김사장은 더덕술을 동북4대명주로 쏘아올리는 “원자탄급 상품광고기획서” 를 획책해준다고 더덕술공장으로부터 수십만원 예약금을 받아왔었다.그런데 그는 더덕술공장에 “원자탄급”커녕 “폭죽급” 상품광고기획서마저도 제출해주지 못하였다.그리고는 며칠전 강건너(두만강 맞은켠) 도박장에 놀러가서 더덕술공장 상품광고기획서획책 예약금을 포함한 수십만원을 훨훨 날려보낸것이였다.   도박쟁이가 경제계약서사기 피의자로 공안국에 덜미를 잡히다니! 그가 더덕술공장에 상품광고기획서획책 예약금과 경제계약서 위약금을 물어내면 풀려나올지 모르지만 법원 재판을 받을수도 있다고 한다.하지만 그런것들이 우리 직원들과 무슨놈의 상관이 있는가? 도박쟁이에게 검은 헝겊주머니를 씌워주었든 똥푸개(똥푸는 사람) 무쇠바가지를 덮어놓았든,그놈을 경광등이 번뜩거리는 수인차로 실어갔든 삐꺽거리는 달구지에 앉혀갔든 불쌍한건 우리들뿐이다! 우리 직원들은 언제이면 도박쟁이가 체불한 석달 월급을 받아낼수가 있을건가? 체불된 석달 월급은 푹 삶어진 고기덩어리로 늙어빠져서 이빨도 없는 굶주린 미친개를 때려준 셈이다! 그뿐인가? 모두들 실업쟁이로 되였으니 그야말로 소똥에 미끄러져 개똥에 코를 쳐밖은 신세로 된것이다!    동료들은 중구난방으로 떠들었다.그러나 그 누구도 뾰족한 수를 생각해내지 못하였다.재복은 사무실로 뛰여들어가 체불된 석달 월급 대신으로 낡은 컴퓨터라도 들고나오고 싶었다.그러나 “해란강” 사무실 철문우에 나붙은 공안국 봉인딱지들 때문에 그럴수는 없었다.    얼굴을 모를 아줌마가 복도에 나타났다.그는 “해란강” 사무실 철문우에 나붙은 봉인딱지들을 한동안 쳐다보았다.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빨간 구두발을 괜찮게도 쳐들어서 철문을 탱!탱!탱! 차주었다.    이른봄이였으므로 날씨는 아직 추웠다.그런데 아줌마는 이미 잔잔한 꽃무늬가 돋힌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빨간 원피스를 빠져나와 탱!탱!탱!을 해보이는 멋쟁이 아줌마의 흰 종아리가 매끈하게 반짝이는것도 인상적이였다.    “개자식 김철수! 두고보자 김철수! 도대체 사람 구실을 하겠는가 두고보자!”    멋쟁이 아줌마의 쾌거를 지켜보던 재복은 그를 따라배우고 싶어졌다.재복은 구두발을 높게 쳐들었다.몽강진쌍다리를 세번 날려 “해란강” 사무실 철문에 큼직한 발도장 세개를 텅!텅!텅! 찍어주었다.     “에씨 제길할것! 에씨 제길할것!”     재복은 멋쟁이 아줌마는 “해란강”에 사무실을 임대준 사람일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 생각밖에 “발도장찍기운동” 발기자는 재복의 앞을 막아섰다.    “정신이 나자빠진 사람처럼 남의 사무실 문을 들부시기는!”    그믐달 눈섭이 까맣게 유표한 눈길을 흘겨보이는 멋쟁이 아줌마는 진짜로 괴짜였다.자기가 선손을 써서 시범동작까지를 해보이고서는 자기를 따라배우는 사람을 정신병 환자로 말해주다니?    재복은 꽥! 소리라도 한마디 질러대고 싶었다.그러나 꾹 참아버리느라고 두손바닥만 마주비벼대였다.신경이 곪아터져 죽겠는데 무슨 겨를에 엉뚱한 아줌마와 말다툼질을 벌리겠는가?   김사장이 공안국에 잡혀가고 “해란강”이 문닫게 되였으니 모두들 명실공히 실업자로 된것이다.실업자로 된것은 대단한 일은 아니다.연길바닥에 공무원과 사업편제 기관을 출근하는 사람들을 내놓고서 튼튼한 철밥통을 둘러멘 사람이 몇명이나 될가? 래일부터 친구들에게 부탁하고 직업소개소도 통하여 근사한 직업 하나를 만들면 되는것이다. 그러나 엉뎅이를 고추개구리산처럼 치켜들고 일해준 석달 월급을 받아내기가 글렀다는것은 생각할수록 분통하기만 하였다.    재복은 석달 월급을 체불당하고 실업자로 된 재수없는 일을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한국로무를 나간 엄마에게 알려주고싶지 않았다.그러나 연희만은 속일수가 없었다.    연희가 생각나자 재복은 세집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에서 어두워졌던 너부죽한 얼굴에 웃음을 띄어올렸다.   거의 1년전 일이다.고추개구리들이 몽강에서 끼꿀끼꿀 울어대는 고추개구리 재수꿈에서 깨여난 아침이였다.재복은 김사장 분부대로 새로 오픈한다는 “행복유치원”을 찾아갔다.“행복유치원”은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내에 꾸려지는 작은 유치원이였는데 “해란강”에 간판과 내장공사를 부탁하였다고 하였다.    살고있는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1층을 세맡아 “행복유치원”을 자영업하련다는 연희는 날씬하게 이뻤다.그런데 그는 재복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째서인지 왼쪽 반쪽얼굴만 보여주고 오른쪽 반쪽얼굴은 살그머니 돌려버렸다.그런것을 재복은 약삭빠른 원숭이처럼 연희를 뺑뺑 맴돌면서 그의 오른쪽 얼굴도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훔쳐보았다.연희의 흰 얼굴 오른쪽 볼우에는 작은 개살구씨만큼한 모반 하나가 알릴락말락 자리잡고 있었다.연희는 엄마 배속에서부터 생겨진 모반을 낯선 총각에게 내보이기가 싫었던 모양이였다.    흰 얼굴 오른쪽 볼우에 작은 개살구씨만큼한 모반이 알릴락말락하였지만 커다란 두눈을 생글거리는 연희가 이쁘기만 하였다.재복은 연희와 진짜로 사귀고 싶었다.그는 연희에게 세상에는 티없는 옥이 없다는 말을 곱씹어주었다.그리고 사범대학때 미학과 선생님이 강의해주던 잔재미(残在美)라는것도 멋들어지게 이야기해주었다.    “잔재미는 력사이미지를 진실하게 보존하는 미의 존재방식이다.대단한 아름다움이다! 연희야,너는 ‘황성옛터’ 또는 ‘신라의 달밤’이라는 ‘흘러간 옛노래’의 한곡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그런 노래들이야말로 잔재미 이미지가 넘치는 성공작이라고 말할수가 있다.북경의 원명원은 “8국련합군”의 불장난에 페허로 되였지만 지금까지도 잔재미로서 세인들의 각광을 끄댕긴다.그리고 작년 가을 몽강진에서 출토되였다는 ‘고추개구리문자 비석’도 마찬가지일것이다.동강난 절반뿐이라고는 하지만 력사문화재적인 가치외에도 ‘고추개구리문자’들에 잔재미라는 심미가치가 존재하기에 텔레비죤에 방송되고 장춘박물관에까지 진렬되는것이다.음악예술,건축예술,순수문자표현예술이 그러하다면 미술에 속하는 조각예술에도 잔재미와 련관된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 있다.바로 유명짜한 비너스조각상이다.비너스조각상은 두팔이 깨져나갔지만 두팔이 깨져나갔기 때문에 더욱 신비하고 아름다운것이다!   생뚱한 사람들이 비너스조각상에 두팔을 만들어서 끼워주는 헛짓을,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을 해본적이 있다.그런데 두팔이 깨져나간 어깨에 여러가지 모양새로 만들어진 두팔을 끼워보니 비너스조각상은 너무나 볼품이 없었다.마치도 비단보에 무엇을 싸놓은것처럼,마치도 사람 얼굴에 고추개구리 너덜너덜 입을 안치 해준것처럼 전혀 어울릴수가 없었다!…”    연희는 재복의 장괄설을 잘 들어주었다.그는 커다란 두눈을 생글거렸다.그러다가 잔재미라는 말은 어딘가 심오하여서 알똥말똥하게만 느껴진다고 하였다.    재복은 연희의 오른쪽 볼우에 나있는 작은 개살구씨만큼한 모반이 잔재미라는것과 어딘가는 구별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생각끝에 “단점미”라는 말을 만들어내여 연희에게 미학수업을 한바탕 계속해주었다.    “장점이자 단점이고 단점이자 장점이라는 말이 있다.때문에 사람의 단점도 심리미학적인 시각으로 흔상해주어야 한다고 한다.그리고 아마 단점미라는 낱말도 있어야 할건데 그것은 언제이면 대학교 미육 교과서에까지 적혀져야 할 말이다.‘련인의 눈에서 서시가 태여난다.’는 명언이 유명하지가 않은가! 그것은 죽게죽게 사랑하고 있는 련인들은 상대방의 단점마저도 좋게만 보아준다는 말이다.   서시의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다.침어락안(沉鱼落雁)과 폐월수화(闭月羞花)로 이름난 중국고대4대미인도 단점이 있었다고 한다.물고기가 물속에 가라앉을 정도로 아름다운 서시는 배가 아파서 늘쌍 눈섭을 찡그리고 있었고 날아가던 기러기가 사람의 아름다움에 놀라서 땅에 하락되도록 이뻤던 왕소군은 어깨가 혹이 달린것처럼 삐죽하였다고 한다.명월이 구름속으로 도망가도록 아름다웠던 초선은 오른손 손가락이 여섯개였으므로 언제나 어디서나 오른손을 팔소매속에 감추고 있었고 피여나는 꽃까지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양귀비는 겨드랑이 노린내가 지독하였으므로 날마다 장안 화청지 온천욕을 즐기지 않을수가 없었다고 한다!…”    “행복유치원”에 간판이 걸려지고 내장공사는 두주일만에 끝났다.그뒤에도 재복은 날마다 연희에게 전화를 걸었다.만나면 연희에게 맛있는것을 사주었고 함께 부르하통하 강변을 거닐었다.그러면서 “연희야,너는 먹은 밥은 어디로 날려보내고 날씬하기만 한거냐? 너의 두다리는 나의 할아버지가 그렸던 백학의 두다리처럼 매끈하기만 하다!”를 곱씹어 보였다.그런데 연희는 열광적인 련애를 걸어대는 재복을 잘 받아주지 않았다.가끔은 핑계를 내여 흰 얼굴마저도 내밀지 않았다.   찍혀넘어가지 않는 연희때문에 속상하던 어느날이였다.재복은 아버지 “정홍일명언” 의 하나인 “와이어줄 련애리론”이 생각났다.   사범대학 특별모집생 입학통지서를 받았던 여름이였다.아버지는 공부가 쑬쑬한것 같던 아들이 운좋게 대학간다고 짜개바지 친구(불알친구) 여라문명을 집에 불러왔다.   근들이 똥배갈(포장하지 않거나 병에 넣지 않고 용량으로 파는 저렴한 배갈) 술잔치가 고조에 오르자 술취한 아버지는 멀잖은 장래에 고추개구리 팔자를 둘러메치게 된 자기는 젊어서부터 련애끼가 대단하였다고 지껄였다.그는 시작에는 “정홍일명언”의 하나인 “남자들 눈에 달이 뜨게 하는 처녀를 도둑질해 먹으려면 왼손으로는 처녀의 왼손을 꽊-꽊 틀어잡고 오른손으로는 처녀의 오른손을 꽉-꽊 틀어잡으라,그 나머지는 둘이서 알아서 쌍둥이 고추개구리처럼 뻐둥-뻐둥을 할 일이다.”라는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을 떠들었다.그런데 그의 짜개바지 친구들은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이라는것은 너무나도 오래전에 창작된것이고 야만스럽고 촌스러운것이라고 하였다.그러자 아버지는 “련애라는것은 방법을 대여 녀자의 마음을 새끼줄도 아닌,바로 과거의 몽강탄광 힘쎈 권양기가 잡아땡기던 와이어줄같은 굵다란 철사줄로 꽉-꽉 사로잡는거야!”를 즉흥으로 떠들었다.그리고는 미술이라는 위대한 예술을 공부하는 아들이 애비를 고추개구리 알만큼이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이라도 닮았다면 대학문을 척-척 들어서는 첫날부터 멋들어진 련애를 억수-억수로 해낼거라고 하였다.    아버지가 또 하나의 “정홍일명언”인 “와이어줄 련애리론”까지를 지어내여 떠들자 재복은 창피하였다.그는 아버지 짜개바지 친구들에게 근들이 똥배갈을 부어올리다가 얼굴을 홍당무우로 만들었다.    재복은 아버지 허리를 쿡쿡 찔러주었다.그것을 보고 아버지 짜개바지 친구들은 누우런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지근지근 드러내면서 으으하하 웃어주었다.“진정한 몽강진끼를 지닌 사내대장부라면 부끄럼을 고추개구리 알만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도 타지 말어야 한다.”고 너도나도 울부짖었다.그리고는 “고추개구리 똥같은 련애끼라는것과 몽강진끼라는것은 무슨 쓸모가 있는가? 술좌석에 앉아있는 우리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들중에 생홀아비 무깍지들중에 마누라를 집에 곱게 앉혀놓은 사람이 누구인가? 누구나 몽강진 쌍다리를 척척 날린다고는 하지만 두다리 사이에 떨러덩을 쳐매고 있는것들이 일자리도 없이 빈들거리며 놀아대고 마누라를 외국에 위장시집 보내고 로무를 내보내야 하는 이 세월에는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도 아니먹을 련애끼라는것은 자랑하지도 말라! 쥉쥉 도망가버리고 색바래지고 때물나는 몽강진끼라는것은 입밖에 내놓지도 말라!”고 웨쳐대였다…    연희를 나꾸려고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보던 재복은 “와이어줄 련애리론”을 다시다시 연구해보았다.그것은《세계명인명언집》에 수록되지는 못하였지만 어딘가는 근사한 말이였다.   그렇다! 열번 찍어서 넘어가지 않는 나무가 없다고는 하지만 나무를 찍어대는 방법도 기교적이고 예술적이여야 한다! “연희야,너는 먹은 밥은 어디로 날려보내고 날씬하기만 한거냐? 너의 두다리는 나의 할아버지가 그렸던 백학의 두다리처럼 매끈하기만 하다!”를 부르짖어주는것은 노끈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쵸클레트 따위의 선물들을 사주는것은 새끼줄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둘이서 부르하통하 강변을 줄기차게 거니는것도 백년을 해보았대야 천년을 해보았대야 백천년을 해보았대야 고무줄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연희의 마음을 꽁꽁 결박하려면 “와이어줄같은 굵다란 철사줄”을 절대절대로 장만해야 한다!    재복은 그림 한폭을 그려내기로 마음먹었다.그는 “해란강”에 일주일 청가를 내였다. 밤을 패며 땀동이를 쏟아부은 덕으로 며칠만에 수채화 한폭을 그려내였다.재복은 그려낸 수채화를 들여다보면서 어마어마한 그림은 아니지만 이미지가 신비하고 랑만적이여서 연희의 마음을 결박하기에는 십중팔구 문제없을것이라고 생각하였다.그렇게 되기만을 바랐다.    그림속 소녀는 금빛 둥근달과 반짝이는 잔별들이 떠있는 검푸른 밤하늘을 우러르고 있었다.검푸른 밤하늘과 금빛 둥근달이 근사하게 조화되였고 소녀는 얼굴을 감추어버린 아늑한 뒤모습만을 내보이고 있었다.    재복은 그림속에 연희의 이쁜 얼굴과 커다란 두눈을 그려넣고는 싶었다.그러나 연희의 흰 얼굴 오른쪽 볼우에 나있는 작은 개살구씨만큼한 모반을 다룰 일이 마땅찮았다.그래서 “사의법”을 채용하여 수채화속에 연희의 뒤모습만을 그려넣었던것이였다.    재복은 그림속 금빛 둥근달을 지켜보면서 할아버지도 그려보았다는 빛 광자가 달려있는 스무끗짜리 공산명월 화투장이 생각났다.웃음이 질벅하게 흘러나왔다.할아버지가 어릴때 그려보았다는 공산명월이래야 둥근 륜곽내외에 색조만을 집어넣는 간단한 공예그림이지만 자기가 그려낸 금빛 둥근달은 적어도 예술적인 정서와 예술적인 표현이 내재한다고 생각되였던것이였다.  재복은 수채화에 “꿈”이라는 이름을 달아주었다.재복의 “꿈”을 선물받은 연희는 “행복유치원” 꼬맹이들처럼 퐁퐁 날뛰였다.그러고는 “꿈”속의 소녀가 무릎을 드러낸 짧은 스커드를 입은것만은 자기를 닮아있지 않는것 같다고 하였다.    연희는 자기의 종아리가 자기 욕심보다 조금 굵기에 긴 스커트와 청바지를 즐겨 입었지만 짧은 스커드와 반바지 입기를 싫어하고 있었다.재복은 자기의 이마를 찰싹 때려주었다.그리고는 연희에게 예술과 생활의 차이점을 설명해주었다.    “예술이란 생활에서 발원하는것이지만 생활과는 어느 정도의 아리숭한 거리를 두지 않을수가 없다! 예술이 생활을 뛰여넘을 때도 많다! 때문에 미술을 비롯한 모든 예술은 다른것도 아닌 바로 위대하고도 신성한 예술인것이다!…”    말은 그야말로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이였다.그러나 재복은 이튿날부터 또다시 한폭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그는 하루내로 두번째 “꿈”을 그려내였다.재복은 황금빛 해바라기밭과 푸르른 호수가 만나는 언덕에서 발목까지 내려지는 스커드를 입은 소녀가 하늘가를 바라보는 뒤모습을 내보이는 수채화 한폭을 연희에게 안겨주었다.    연희는 두번째 “꿈”을 넋없이 들여다보았다.이번에는“행복유치원” 꼬맹이들처럼 퐁퐁 날뛰지는 않았다.그는 갑자기 재복의 목을 꼭 끌어안았고 키꺽다리 몸에 동동 매달렸다.재복은 그틈을 타서 연희의 가느다란 허리를 죽어라고 끌어안았다.처음으로 연희의 작은 입술에 뜨거운 키스를 퍼부어주었다.    “연희야,나는 진짜이고 또 진짜야! 꿈꾸는 천사같은 아름다운 너를 죽게죽게만 사랑해!”    연희는 두폭의 “꿈”을 침실벽에 가지런히 걸어놓았다고 하였다.영원히 영원히 또 영원히 걸어놓을거라고 하였다.  
1    몽강진(1) 댓글:  조회:2115  추천:2  2014-07-12
1     재복은 간밤에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다.           몽강 언덕은 잡초들로 무성하였다.잡초들에 뒤덮혀진 강변 오솔길을 저벅저벅 걸어가던 재복은 머리를 쳐들었다.정오였는지 고추개구리산이 떠인 중천에 해가 둥그렇게 불타고 있었다.불타는 해는 할머니가 계란을 모아두던 검붉은 항아리만큼 커보였다.그것은 마치도 고유색을 지닌 원형체 물건을 열광적인 발광체로 변형시킨 한폭의 그림으로 느껴졌다.쳐다보는 그림이 뜨겁게 느껴졌으므로 가슴속은 번열만 차넘쳤다.무더웠다.재복은 손등으로 너부죽한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였다.바로 그때였다.재복의 발걸음소리에 놀란 고추개구리들이 잡초숲을 뛰쳐나와 몽강에 텀벙텀벙 뛰여들었다.놈들은 끼꿀끼꿀 요란스럽게 울어대였다…      고추개구리 꿈은 무슨 일이라도 발생될 징조이다.재복은 어릴때부터 고추개구리 꿈을 꾸어왔다.중학교때부터는 고추개구리 꿈을 꾸면 재수있는 일이 아니면 재수없는 일이 발생하였었다.전에 시험성적이 30점 모자랐지만 몇천원 찬조금을 내고 고급중학에 입학하였을 때에도,사범대학 미술학부 특별모집생 입학통지서를 받게 되였을 때에도 꿈에 끼꿀끼꿀 울어대는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을 만났었다.그리고 중앙미술대 석사학위연구생 입시에 락방되였을 때에도 대학을 졸업하고 몽강진소학교 미술교사로 배정받았을 때에도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이 끼꿀끼꿀 울어대는 꿈을 꾸었었다.때문에 재복은 고추개구리 꿈은 자기의 재수꿈이라고 생각하여 왔다.    듣는 말에 의하면 환상을 즐기는 사람은 신기한 꿈을 꾸고 감각과 사유가 예민하여 소위 예술세포가 번창한 사람일수록 령험한 꿈을 꾼다고 한다.그리고 신기하고 령험한 재수꿈은 몽경이 구별된다고 한다.말하자면 재수있는 일이 생겨나기 전에 꾸는 꿈과 재수없는 일이 생겨나기 전에 꾸는 꿈은 내용이 다르다고 한다.그런데 나의 재수꿈은 무엇때문에 재수있는 일이 생겨나든 재수없는 일이 생겨나든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이 끼꿀끼꿀 울어대는 몽경뿐일가? 재복은 자기의 재수있는 꿈과 재수없는 꿈이 똑같은 몽경으로 나타나는 까닭에 관해서 많이 생각해보았었다.그러나 그것은 해몽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쉽사리 캐여낼 일은 아니였다.    재수있는 꿈과 재수없는 꿈이 동일한 몽경으로 나타나는 까닭은 알길이 없었다.그러나 재복은 자기의 고추개구리 재수꿈은 어릴때 세치네(작은 민물고기)잡이를 놀러갔던 일이 있은 뒤로부터 생겨난것이라고 판단하여 왔다.    어느 일요일 아침이였다.삼복철이였으므로 조식전부터 날씨가 무더웠다.재복은 할머니가 삶아놓은 계란 세개를 게눈 삼키듯 먹고나니 배가 불렀다.그는 할머니가 밥을 말아주는 된장국 사발을 엄마앞으로 살짝 밀어놓고는 앉은뱅이 밥상을 떠나 창턱으로 다가섰다.창밖에는 마침 작은 바람이 맴돌고 있는듯 하였다.재복은 얼굴만을 창밖으로 빼쭉 내밀고서 손등으로 얼굴에 돋아오른 땀방울들을 훔치였다.    숙제는 어제밤에 불이 나게 펄펄 갈겨버렸다.오늘은 공차기를 놀아댈가? 미역감으러 갈가? 아니면 몽강진쌍다리 련습이나 해볼가?     아침식사를 끝낸 할아버지가 바깥으로 나왔다.할아버지 왼손에는 “몽강탄광”이 붉은 한자로 찍혀진 흰 법랑칠 고뿌가 들려져 있었다.그는 장물열콩(강낭콩) 넝쿨들이 무성하게 기여오른 가둑나무(떡갈나무) 울바자앞으로 다가섰다.할아버지는허리를 굽히고 흰 법랑칠 고뿌에 담겨진 액체를 입속에 쏟아넣었다.그리고는 불룩해진 량볼을 우물럭거리면서 우르륵-우르륵 소리를 내였다.우르륵-우르륵 소리가 멎으면 할아버지는 입속에 쏟아넣었던 액체를 가둑나무 울바자아래 장물열콩 그루들에 푸-푸 토해주었다.    양치질을 마친 할아버지는 흰 법랑칠 고뿌 밑굽에 남겨진 액체 몇방울도 장물열콩 그루들에 쏟아주었다.그리고는 꺽었던 허리를 펴면서 고개를 돌렸다.그는 손자가 자신이 조식뒤 일과를 진행하는것을 내다보면서 혀를 쫄랑거리고 있음을 발견하였다.할아버지는 귀염둥이 손자를 바라고 싱그레 웃었다.그의 가쯘한 흰 이빨들이 아침 해빛을 받아 유난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재복아,너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을 받아잡숫고 우리집 장물열콩 넝쿨들은 우쩌쩍-우쩌쩍 잘도 자란다!”    할아버지의 흰 법랑칠 고뿌속 액체는 재복의 아침생오줌물이였다.할아버지는 “탐오와 랑비는 아주 큰 범죄이다(贪污和浪费是极大的犯罪)”이므로 조식전에 이빨을 닦을 때에도 조식뒤 양치질을 할 때에도 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은 아껴서 사용한다고 말하여 왔었다.그리고 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이야말로 암모니아비료보다도 훨씬 좋을거라고 말하여 왔었다.     재복은 암모니아라는것이 무슨 비료인지는 잘 몰랐다.하지만 자기집 장물열콩 넝쿨들이 이웃집들것보다 잘 자라오름은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할아버지가 아침마다 재복의 아침생오줌물을 푸-푸 토해주고 흰 법랑칠 고뿌 밑굽에 남겨진 몇방울마저도 말끔하게 쏟아주는 덕이였을가? 재복이네 장물열콩 넝쿨들은 해마다 가둑나무 울바자를 무성하게 기여올라 배불뚝이 장물열콩들을 주렁주렁 키우고 있었다.    실내로 들어선 할아버지는 넙덕고무신(남자용 흰 고무신)을 벗고 정주간 온돌우로 올라왔다.그는 오른손을 내밀어 손자의 머리를 어루쓸어주려고 하였다.재복은 할아버지 손에 자기의 아침생오줌물이 때묻었을거라는 생각에 머리를 요리저리 빼돌려대면서 할아버지 손길을 피해버렸다.그러자 할아버지는 손자의 볼기를 철썩 때려주었다.    “허허,우리집 꿀먹은 강아지! 복둥이! 요놈이! 오늘은 몽강진쌍다리 놀이같은것은 그만두고 차라리 세치네잡이나 따라가 볼래?”           몽강은 몽간진 사람들이 고추개구리강이라고도 부르지만 지역지도에는 몽강으로 표기되여 있다.그리고 하늘을 솟아찌른 고추개구리산에서 발원하여 바다에로 도도하게 흘러가는 강이라고 어느 노래에까지 불려진적이 있다.하지만 몽강은 홍수만 없으면 칠팔월 우기가 되여도 몇갈래 도랑물들이 합수된 모습이나 내보이고 강곬내에 뙈기습지 들이나 만들어주는 작은 하천이다.    로동작업복(즈크작업복)바지 가랭이를 무릎까지 걷어올린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맨발로 몽강에 들어섰다.반두는 두개의 가둑나무 막대기에 고정된 비닐그물망태에 치약깍지를 녹여만든 연추들을 달아놓은것이였다.할아버지가 시커먼 강물속에 잠겨진 큰돌아래에 반두를 세워주면 아버지는 두손으로 큰돌을 뒤흔들었다.그리고는 두발로 큰돌 주위를 첨벙거렸다.아버지가 하는 일이 끝나면 할아버지는 반두를 들고 강언덕우로 올라와서 반두속의 진흙탕을 강변우에 뒤집어놓았다.그는 손자더러 질벅한 진흙탕속에서 돌종개(종개)와 미꾸라지들을 찾아내여 비닐바게쯔에 집어넣으라고 하였다.반두에 걸려드는 돌종개와 미꾸라지는 한두마리뿐이였다.그러나 고추개구리들은 버글버글 잡혀나왔다.    “퉤!퉤!퉤! 에씨,굶어죽을 고추메구락지 놈새끼들! 싹싹 없어져라!”    진흙탕을 헤집던 재복이가 침까지 내뱉으며 고추개구리들을 욕해주자 할아버지는 희고 가쯘한 이빨들을 드러내며 허허 웃었다.    “재복아,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사투리를 삼가해야지! 고추메구락지가 아니라 고추개구리야! 그런데 너는 달린놈(남자애) 이라는게 고추개구리를 무서워하니? 그건 까닥 잘못하면 비판받고 투쟁맞을 일이다!”    “에-,할아버지도! 누가 고추개구리가 무섭대요? 나는 놈새끼들이 고추개구리 알만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도 무섭지가 않은데요! 놈새끼들이 죽게-죽게 우글우글하니깐 그저 해보는 말인데!”     “응,그래그래,‘우리는 문제를 론의함에 있어서 개념정의로부터 출발하는것이 아니라,응당은 실제로부터 출발해야 한다(我们讨论问题,应当从实际出发不,是从定义出发)’고 우리 손자 용감무쌍한건 아주-아주 사실이지! 그런데 말이다.몽강에 고추개구리들이 우글거리는것은 옛날에 비하면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일일거다!”    “예?!”    “내가 너 할미와 너 애비를 데리고 몽강진에 이사왔을 때 얻어들은 말이거든.왜정때 시커먼 탄광물이 흘러들면서부터 몽강이 더러워졌고 그때부터 몽강에 세치네들만 아니라 고추개구리들도 엄청 줄어들었다는거야.그리고 몽강진을 세세대대 살아온 진짜-진짜 토박이들한테서 얻어들은 말인데 두만강을 건너온 화전민들이 고추개구리산 아래 몽강벌에 뙈기논들을 풀기 시작하였을 때에는 이 몽강에는 고추개구리들이 가래로 펑-펑 퍼낼 지경으로 살판쳤다는거야!”    고추개구리는 두꺼비의 친척이라고 한다.그러나 몽강진 사람들은 작은 개구리라는 의미로 고추개구리를 고추메구락지라고도 불러왔다.고추개구리는 완숙되여도 몸뚱이가 새끼개구리보다 조금 클뿐이다.청색 또는 갈색 등에는 검은 사마귀 혹들이 얼룩덜룩 돋아있다.그리고 봄여름철에 짝을 찾을 때면 개구리의 개굴개굴 울음소리보다 거치른 끼꿀끼꿀 울음소리를 낸다.   강언덕우에 쏟혀지는 고추개구리들은 엉기적엉기적 도망갔다.재복은 징그러운 고추개구리들이 도망가기를 기다렸다가 돌종개와 미꾸라지들을 주어들어 빨간 비닐바게쯔에 집어넣었다.고추개구리들이 도망가기를 기다릴려면 잡초숲으로 재빠르게 기여들어가는 미꾸라지를 놓쳐버릴 때도 있었다.재복은 주어든 버드나무 가지로 엉기적엉기적 도망가는 고추개구리들을 톡톡 건드려주었다.놈들더러 빨리빨리 도망가라는 뜻이였다.그런데 버드나무가지가 몸뚱이에 닿으면 고추개구리들은 몽강 언덕우에 벌렁벌렁 누워버렸다.놈들은 네다리를 쭉 뻗치고 붉은 바탕에 검은 구름무늬가 나있는 배때기를 드러내면서 하늘을 우러러서 죽는 흉내를 내보였다! 가짜죽음마저도 흉내낼줄 아는 고추개구리들이 재미있었다.재복은 식지로 고추개구리 생떼를 부리는 고추개구리들을 콕콕 찔러보았다.그러다가 손바닥으로 놈들을 살살 어루만져보았다.그러니깐 징그럽게만 느껴지던 고추개구리들이 어딘가 령리해보였고 귀여워보였다.   몽강진 사람들은 봄철이면 개구리를 잘도 잡아먹었었다.그들은 개구리의 뒤다리를 썩둑 잘라내여 껍질을 벗겨버리고 그것을 불에 구워먹고 콩기름에 튀겨먹었었다.그리고는 뒤다리를 잃어버리고서도 신신펀펀하게 살아있는 개구리의 몸뚱이는 칼탕쳐서 닭먹이로 사용하기도 하였었다.    “할아버지,고추개구리들을 잡아다가 우리집 꼬꼬댁 암탉들에게 생활개선을 해줄가요?”    “응?! 전에 ‘5.7탄갱’의 ‘우파분자’들이 배가 고프다못해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일은 있었지.그러나 재복아,고추개구리 몸뚱이에서 더러운것이 분비되므로 닭먹이로는 사용못해!”     재복은 고추개구리들을 만져주던 손을 자기의 코등에 대보았다.아니나다를가 손에 더럽게 퀴퀴한 냄새가 배여져 있었다.    세치네잡이에서 고추개구리들을 만져본 일이 있은 뒤로부터였다.재복은 몽강에서 미역감을 때면 고추개구리들을 장난질해보았다.고추개구리들의 몸뚱이우에 돌멩이를 지지눌러놓으면 놈들은 네다리를 버득거렸고 퉁방울눈을 죽어라고 흡떴다.속이 빈 풀대를 놈들의 똥구멍에 집어넣고 입김을 불어넣으면 배때기가 똥골똥골해진것들은 때굴때굴 굴러서 도망갔다.그러나 어느놈도 끼굴끼꿀 울어대지는 않았다!    친구들은 흉측한 고추개구리들을 마음껏 장난질하는 재복이가 용감하다고 하였다.어떤 애들은 고추개구리들이 더러운 냄새를 내풍기는것은 놈들이 쪽제비처럼 방귀를 쏘아대는것이라고 하였다.그러면 재복은 친구들에게 고추개구리들이 내풍기는 고약한 냄새는 방귀가 아니라 독액과 비슷한것을 분비하는것이라고 조금은 아는것처럼 설명해주었다.더럽고 흉측한 고추개구리들을 장난질한것이 작간하였던것일가? 재복은 그때부터 꿈에서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을 자주 만났다.그러다가 그림그리기에 열중하면서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을 그림속에 그려넣기 시작하였다.    세상에는 별난 화가들도 많다.인물상을 그려서 이름난 화가가 있는가 하면 자연산수를 그려서 성공한 화가가 있고 꽃이라든가 대나무를 그려내여 미술사에까지 기록된 화가들도 있다.그리고 동물을 재치있게 그려내여 소문난 화가들도 적잖다.서비홍이라는 화가는 말을 그려서 유명하였고 제백석이라는 화가는 새우를 그려서 유명하였다고 한다.재복은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을 멋지게 그려내는 화가로 되고싶었다.     할아버지는 재복이가 세살을 넘기자 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에 지린내가 쩌러렁-쩌러렁 진동한다고 하였다.하지만 공주령 장씨 중의의사가 알려준 밀방으로서 옥동자 아침생오줌물로 이빨을 닦고 양치질하면 헛배가 차거워지면서 줄방귀가 나오는 만성위병은 물론이고 만병이 날려가버린다고 하였다.그는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은《본초강목》에까지 적혀진것이라고 하는데《동의보감》이라는 의서에도 적혀졌을지 모른다고 하였고 재복이가 태여나던 날부터 시작하였다는 아침마다 손자의 아침생오줌물로 이빨을 닦고 양치질하는 습관을 고집하였다.    재복은 유치원때까지만 하여도 할아버지 흰 법랑칠 고뿌에 아침생오줌물을 쏟아붓는 일이 재미나게 좋았었다.그러나 소학교를 입학해서부터는 그것이 싫어졌다.할아버지는 저녁마다 손자더러 물을 많이 마시고 잠자라고 하였고 아침이면 흰 법랑칠 고뿌를 받쳐들고 손자가 이불속을 기여나오기를 기다렸다.재복은 때로는 흰 법랑칠 고뿌가 철철 넘치도록 아침생오줌물을 쏟아내고서도 배속에 남겨진 오줌을 가둑나무 울바자아래에 쏟아내야 하였다.그것은 사실 시끄럽게도 힘들었다.이 세상에서 누가 아침오줌을 두번에 나누어서 누는가?! 물론 자기집 장물열콩 넝쿨들이 우쩌쩍-우쩌쩍 자라오르라는 욕심은 컸다.때문에 재복은 달린것을 받쳐들고 배속에 남겨진 아침오줌을 가둑나무 울 바자 아래 장물열콩 그루들에 고루고루 쏘아주기도 하였다.   할아버지가 손자의 아침생오줌물로 이빨닦고 양치질하는 일은 동네에서도 알고 있었다.재복은 아침마다 사타구니 아래로 쑥 들이대는 흰 법랑칠 고뿌에 아침오줌을 주룩주룩 쏟아내는 일때문에 애들로부터 “오줌쟁이”라는 놀림을 받았다.그리고 그러한 소문을 얻어들은 선생님들의 야릇한 눈길도 당해내야 하였다! 재복은 볼부은 소리를 징징거리기 시작하였다.그러면 할아버지는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자(为人民服务).”와 “뢰봉을 따라배우자(向雷锋同志学习).”를 이야기하였다.인삼술도 아닌 아침생오줌물을 두고 구두쇠로 되지말자고 손자를 구슬렸다.그러면서 그는 손자에게 개눈깔사탕(알사탕종류)과 닭똥과자(설탕과자종류)도 많이 사주었다.그러나 재복은 날이 갈수록 아침마다 입을 고추개구리산 모양새로 만들어보였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재복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에 관한 가정회의가 정식으로 열렸다.그 가정회의에서 할머니와 엄마가 재복을 대신하여 “옥동자아침생오줌물공장”이 일관된 공급을 중단하려는 리유를 재삼 피력하였다.그때가 재복의 소학교 3학년이였다.할아버지는 손자의 난처함을 알아듣고서 가쯘한 흰 이빨들을 드러내면서 허허 웃었다.끝내는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红军不怕远征难, 万水千山只等闲).”와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결심을 내려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 취하자(不怕牺牲,下定决心,排除万难,去争取胜利).”를 발양하여 손자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로 이빨을 닦고 양치질하는 습관을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 게 떼여준다고 하였다.    재복의 아침생오줌물을 꿀꺽 삼켜보기까지도 하였다는 할아버지는 손자의 입속에 흰 이빨들이 영근 찰강냉이 알들처럼 가쯘하게 빼곡한것은 자신을 떼여닮은것이라고 기뻐하였지만 손자가 자신을 떼여 닮아 그림그리기를 즐기는것은 “개구리가 될지 고추개구리가 될지 모를 일이다.”고 하였다.그리고 “고금중외에 고추개구리를 그림그린 화가는 만나보고서 죽자고 하여도 반명도 없을거다.”고 하였다.그러면 재복은 이불장과 찬장의 유리장에 그려진 소나무와 백학들을 쳐다보았다.그리고는 앉은뱅이 밥상우에 그려진 한그루 소나무와 두마리 백학도 내려다보았다.이불장과 찬장의 유리장에 그리고 앉은뱅이 밥상우에 그려진 그림들에는 정자와 철자 사이에 끼인 만자만은 조선글자로 씌여진 “郑만哲作”이라는 그림서명이 씌여져 있었다.그것들은 할아버지가 그린 그림이였다.    할아버지는 어릴때 화투장그림를 배우면서 미술에 애착을 가졌다고 하였다.그는 문화대혁명때 몽강탄광 선전과 간사를 지내면서 몽강탄광내 벽보들만 아니라 몽강진내 담벽들과 건축물들에도 모택동어록표어를 쓰고 혁명선전화들을 많이 그려보았었다.그리고 감옥에서 8년을 인두로 그림그리는 가구공장 락화공으로 일하였었다.    할아버지가 “현행반혁명죄”를 벗고 옥살이에서 풀려나왔던 해였다.몽강탄광은 할아 버지 일자리를 인츰 회복해주지 않았다.할아버지는 너무나도 괴로웠다.그는 몽강탄광 림시로동자인 아들의 월급으로서는 집식구들이 생활개선커녕 끼니마다 고추개구리 퉁방울눈깔같은 강냉이밥만 씹어넘기는 일때문에 집식구들 앞에서 얼굴을 쳐들수가 없었다. 할아버지는 몽강진에 신식 이불장과 찬장이 류행되는것을 발견하고 어느날 연길로 다녀왔다.그는 이웃들이 꾸어주는 돈으로 유리장에 그림그리는 화구들을 한세트 사왔다.할아버지는 몽강진내 집집을 찾아다니였다.그는 집집의 이불장과 찬장의 유리장에 푸르른 소나무와 흰 날개를 펼친 백학 그리고 연분홍 매화꽃들을 그려주었고 그 유리장그림들에 만자만은 조선글자인 “郑만哲作”이라는 그림서명도 써넣었다.그래서 할아버지는 십원짜리 “대단결”만 있었고 백원짜리 “고추개구리 껍질”은 없었다는 그 시대를 두고 말하면 “덩때돈을 내리우는 일(시렁돈을 내리우듯이 쉽게 목돈을 버는 일)”은 아니였지만 짜-짭잘하게는 벌었었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가쯘한 흰 이빨에 반해서 할아버지에게 시집왔지만은 시집와서도 구두 한컬레 신어보지 못한 할머니에게 까마반지르하게 삐까딱-삐까닥하는 돼지가죽 구두를 사주었다.풍각쟁이(춤노래를 즐기는 사람) 아들에게는 “몽강진1등”까지를 따낸 큼직하게 번뜩거리는 더불카세트록음기를 사주었다.며느리에게는 두손목에 나란히 걸어보라고 찰칵거리는 123원짜리 “상해패” 손목시계를 두개나 사주었다.    집식구들에게 선물들을 사오던 날이였다.고추개구리 엉기적걸음을 흉내내는 술군들이 욱실거리는 몽강진에서 술 한방울 못넘기는 “남자색시”로 소문난 할아버지는 아들과 마주앉아 술 한잔을 나눈다고 하였다.그는 아들이 비닐술잔에 부어주는 배갈 한잔을 입에 대기도 전에 술취한척 하였다.그리고는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와 “결심을 내려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취하자.”를 발양해보기로 하였다.그래서 할아버지는 안주시중을 드는 며느리에게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하루를 다투어야 하리(一万年太久,只争朝夕).”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로 떡돌같은 달린놈 손자를 낳아줄것을 감히 요구하였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집식구들에 선물들을 사주고나서도 빨깍-빨깍 나머지가 있었다.그는 전보대만큼한 가둑나무 몽둥이를 위이윙-위이윙 내휘둘러도 걸릴것이라곤 없던 집에 신식 이불장과 찬장 그리고 앉은뱅이 밥상을 사놓았다.할아버지는 쩍하면 모택동어록과 모택동시사(詩詞)를 활용하는 말습관이 있었지만 모택동시사에 나오는 매화꽃은 싫었다. 때문에 그는 자기집 신식 이불장과 찬장의 유리장 그리고 앉은뱅이 밥상우에는 푸르른 소나무와 흰 날개를 펼친 백학들만을 그려넣었다.그러면서 그는 뜨르-뜨르한 가장집물 들에 정성을 몰붓는 그림들은 그려넣느라고 코노래까지를 흥얼거리며 신명났다고 한다.     재복은 할아버지가 코노래까지를 흥얼거리며 그려냈다는 푸르른 소나무와 흰 날개 를 펼친 백학들을 쳐다보거나 내려다보면서 웃음이 흘러나옴을 참아낼수가 없었다.할아 버지가 그린 그림들은 공예그림에 지나지 않았다.소나무가 아무리 푸르다 하여도 백학이 훨훨 날아갈듯이 어여쁘다 하여도 그것들에는 회화예술의 진미가 내포되지 못하였다고 생각되였던것이였다.히히,할아버지는 무어라고 간단한 공예그림에도 한자와 조선글자가 뒤섞인 꼴불견 그림서명까지를 써넣을가!?    아버지와 엄마는 자기들의 고추개구리 팔자를 통탄하기를 즐겼다.그들은 재복이가 자기들의 고추개구리 팔자를 이어받지 말고 공부를 잘해서 큰책상을 마주앉는 사람으로 되기만을 바랐다.때문에 그들은 그림그리기에만 정신이 팔려나가고 공부를 뒤전에 두는 재복을 자꾸만 나무랐다. 할아버지가 “개구리가 될지 고추개구리가 될지 모를 일이다.”고 말해주고 아버지와 엄마가 나무랐지만 재복은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그는 그림그리기에 골몰하면서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을 그림속에 부지런히 그려넣었다.그러면 할머니만은 “똥물싸개(설사)도 3 년을 하면 사람이든 고추개구리이든 똥물줄기가 가둑나무 울바자를 뛰여넘게 된다!”는 속어로서 손자를 두던해주었고 찬장곁 검붉은 항아리속에 모아두는 계란을 그림그리기 에 지친 손자에게만 삶아먹인다고 허둥거렸다.    뜻만 있으면 길이 나진다고 한다.재복의 끈질긴 노력끝에 그림속 고추개구리들은 나날이 징그러움을 잃어버리면서 귀여운 고추개구리들로 변해갔다.재복은 고급중학때 고추개구리 그림으로 “흑토컵미술시합” 금상을 받았다.그것이 밑천되여 고급중학을 졸업하고 사범대학 미술학부 특별모집생 입학통지서를 받아쥐게 되였다.    사범대학때였다.선생님들은 재복이가 그려내는 고추개구리들이 생생한 형상미라는것을 지녔다고 하였다.계속 노력만 경주하면 재복은 괜찮은 화가로 성장될 싹수가 크다고 예언해주었다.때문에 재복은 자기의 고추개구리 그림이 성숙되여 남다른 문화기질과 이미지를 내보이기만 한다면 자기는 아주 유명화가는 몰라도 개인전을 개최할 수준의 화가는 될것이라는 자신심을 키워왔다.     사범대학졸업 반년전이였다.재복은 언감생심 중앙미술대 석사학위연구생입시를 덤 벼본다고 하였다.그는 “화가촌”까지 생겨났다는 북경에 진출하여 그림재간을 기껏 익히고 멋들어진 화가생활을 견주어보고 싶었던것이였다.   석사학위연구생입시 시험장에서 영어시험지를 들여다보는 순간이였다.재복은 머리가 아찔해지면서 눈앞이 까막-까막나라(캄캄한 세상)로 되고 말았다.그는 생각끝에 친구들이 “방법이 아니면서도 방법”이라고 말해주던대로 종이쪼박들에 ABCD 영어자모들을 적어넣는 종이쪽지들을 만들었다.그리고는 손에 움켜쥐였던 종이쪽지들을 책상우에 떨어뜨리는 제비뽑기를 시작하였다.    시험감독관 선생이 곁으로 다가왔다.그는 재복의 종이쪽지들을 펼쳐보았고 물뿌린듯 조용한 시험장인데도 껄껄 웃어주기만 하였다.시험감독관 선생과 수험생들의 질벅하 게 비웃는 눈길을 아닌보살 하자니 재복의 너부죽한 얼굴에는 땀방울들만 비질비질 흘러내렸다.그러나 그는 할아버지의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와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결심을 내려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취하자.”만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영어시험 선택제들에 ABCD 답안들을 빼곡하게 기입하였다.    세상만사란 사람의 욕심대로만 굴러가는것이 아니다.“방법이 아니면서도 방법”은 “뒤걸음 할줄도 모르는 고추개구리가 흉내내는 뒤똘(윷놀이에서 뒤로 물러서는 도)걸음”에 지나지않았다.석사학위연구생입시 성적이 발포되는 전날밤에도 재복은 고추개구리들이 몽강에서 끼꿀끼꿀 울어대는 재수꿈을 꾸었다.    재복은 중앙미술대 석사학위연구생 입시에 락방되고서야 사범대학 4년동안 영어를 고추개구리 엉기적걸음으로 공부한것이 후회되였다.그러나 대학까지 졸업하였으니 밥벌이는 해내야 하였다.재복은 영어공부를 보충하고 중앙미술대 석사학위연구생 입시에 또 한번 참가해보고 싶은 욕심을 단념하고 말았다.그는 몽강진소학교 미술교사로 취직할수 밖에 없었다.   고향에 돌아온 재복은 학생수가 줄어들기만 하는 몽강진소학교를 출근하는것이 너 무나도 재미가 없었다.그는 자기는 생홀아비 무깍지 동네인 몽강진을 눌러있을 생각이 없어진다고 하였다.    재복이가 몽강진을 떠나련다는것을 알자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혁명을 끝까지 진행하자(将革命进行到底).”와 “전략상에서는 적들을 멸시하고 전술상에서는 적들을 중요시해야 한다(在战略上藐视敌人,在战术上重视敌人).”를 말해주었다.아버지는 아들에게 “몽강의 고추개구리 놈들은 먼 옛날 고추개구리산전설때부터 제딴들에는 욕심들을 펀드들-펀드들 하늘처럼 빛내이고 날고 뛰는 재간을 련습하고 싶어하였다고는 하지만,젠장 놈들이 타고난 고추개구리 팔자야 언제나 꼬불랑-꼬불랑 몽강뿐이였지! 지금도 봄이 풀리면 모두가 동면에서 깨여나서 제딴들에는 아무리 두리번거리는척은 하지만 제딴들에 게는 시커먼 흙탕물을 내놓고는 차려지는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는가? 고추개구리산 공기가 죽게-죽게 맑다 하여도 그것은 사람들과 고추개구리들이 함께 나누어먹고 함께 토해내는것이다.연길이 몽강탄광 갱내 까막-까막나라가 아니여서 한밤중까지도 죽게-죽게만 번뜩-번뜩 휘황찬란하다 하여도 그곳도 기껏해야 인간들이 방귀를 툴러렁-툴러 렁 꾸어대는 동네일것이다.사람의 일생이란 정신을 챙길것은 땍-땍바르게(똑바르게) 땡-땡하게만 챙겨야 한다.”는 길다란 “정홍일명언”을 지어내여 거듭 말해주었다.그러나 재복은 고향에 돌아온 두달만에 몽강진소학교에 사표를 내고 말았다.그는 자기의 고집대로 사범대학 소재지인 연길로 돌아왔다.   재복은 간단한 상품광고기획서를 제작하고 내장공사와 광고간판같은것들도 설계해주는 “연길해란강광고설계회사”에 취직하였다.“해란강”을 다니는 밥벌이가 쉽지는 않았다.재복은 낮에 밤을 이어 실내장식 설계도와 광고간판들을 그려내였다.그러면서 시간에 쫓기우다나니 그림습작들을 그만두고 있었다.…    아주 오래동안 고추개구리그림을 그려내지도 못하였는데 몽강의 고추개구리들이 끼꿀끼꿀 울어대는 꿈을 꾸다니? 그러나 고추개구리들이 몽강에서 끼꿀끼꿀 울어대는 꿈은 언제나 재수꿈이였으니 이번에도 영낙없이 재수꿈일것이다.한다면 이번에는 재수있는 일이 생겨날건가? 아니면 재수없는 일이 생겨날건가? 밤잠을 털어버린 재복은 생각이 무거워졌다.그는 그림습작이 신통치 않을 때면 내보이는 버릇대로 두손바닥을 길게 마주비벼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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