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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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31 ]

31    몽강진(31) 맺는 글 댓글:  조회:1369  추천:2  2014-09-28
31  맺는 글      몽강진에는 올해도 고추개구리 풍년이 들었다.몽강진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고추개구리껍질들을 빨깍빨깍 셈할 일이 생각되면 누구나 누우런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지근지근 드러내는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듣는 말에 의하면 그들은 생활개선하면 근들이 똥배갈같은것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한다.하지만 그들은 가끔은 꾸역꾸역 모여들어 한담나누기를 즐기는 유규한 전통은 내버리지 못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몽강진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근일에는 공사중인 “몽강진고추개구리문화광장” 에 꾸역꾸역 모여들 때가 많아지게 되였다.그들은 즐비하게 세워지는 고추개구리 조각상들을 쳐다보면서 수많은 한담거리들을 떠든다.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고 저 조각상들이 도대체 개구리일가? 아니면 고추개구리들일가?”    “바로 그렇지.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고 말이야.저 조각상들은 도대체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을 먼저 만들었을가? 아니면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을 만든 다음에 고추개구리들을 만들었을가?”    “당신들은 진짜진짜로! 만날 고추개구리 끼꿀끼꿀 아니아니,개소리들만 줴치다니! ‘정홍일명언’마따나 할일이 없으면 고추개구리 코구멍 아니아니,개코구멍이나 우벼댈거지!”    “정홍일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정홍일의 아들 ‘사자머리’ 그림쟁이 총각은 요즘 눈에 보이지를 않던데.”    “내가 고추개구리 퉁방울눈도 아닌,아니아니 몽강진 사람들 밝디밝은 눈길로 지켜보았거든,‘사자머리’ 그림쟁이 총각말이야,할아버지가 세상뜬 며칠뒤 이사를 하던데 글쎄 ‘사자머리’를 빡빡 긁어버리고 중머리를 하였더란 말이야.이사짐 나르는 트럭에 푸른 소 나무와 백학을 그려넣은 구식 이불장과 무슨 그림인지 알아보지도 못할 얼룩덜룩한것들이 그려진 구식찬장 그리고 앉은뱅이 밥상에 낡아빠진 더불카세트 록음기를 싣더란 말이여! 허참,정홍일은 그렇지가 않았는데 정홍일의 아들놈은 어째서 그렇게도 구두쇠일가? 고물들을 연길로 실어가다니!”    “그건 당신이 모르고 하는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아니아니 개의 컹컹이야! 그 그림쟁이 총각은 말이야,소문에는 연길로 올라간것이 아니고 련애하던 처녀애를 쫓아서 한국으로 갔다고 그래!”    “당신들도! 고추개구리뿔,아니아니 개뿔두 쥐뿔두 모르면서 허망태기 소리들만 내지르다니! 그 그림쟁이 총각은 프랑스로 그림공부 류학을 갔다고 하던데!”    “당신말이야말로 고추개구리뿔,아니아니 개뿔도 쥐뿔도 모르면서 하는 끼꿀끼꿀, 아니아니 컹컹이지! 그 그림쟁이 총각은 말이야.고추개구리 그림을 그리는 일을 아예 집어치웠을지도 몰라! 그날 그놈이 자기가 만들어내였다는 무슨 기획서 3권을 몽따당- 몽따당 태워버리고 몽강진을 떠나는것을 두눈으로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본 사람들도 많은데!”    “무슨 허튼 소리를! 그 총각은 고추개구리 그림을 새로 그려내여 무슨 금상을 받았다고 하던데!”     ...    몽강 강곬 고추개구리 양식장들로부터 고추개구리 끼꿀끼꿀 대합창이 전해지기 시작하였다.고추개구리 양식업자 하나는 엉뎅이를 털면서 자리를 일어섰다.    “당신말이야,집에 이쁜 고추개구리 선녀라도 두고 왔나? 생홀아비 무깍지가 집에 일찍 들어가서는 무얼 해? 조금 이야기나나 마치고 돌아가자구!”     “일찍하기는? 어느새 고추개구리들이 대합창을 부르는데! 날이 인츰 저물거야!”      “당신은 진짜진짜 무깍지야! 올해 고추개구리들이 하도 많아지니깐 어둠이 깃들기전부터 우렁차게 고아대는걸 잘 알면서두!”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머리를 쳐들어 하늘을 길게 쳐다보았다.해는 서남쪽 파아 란 하늘 귀퉁이를 붙태우고 있었다.그것이 고추개구리산을 꼴깍 넘어가기에는 아직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누군가 갑자기 크게 울부짖었다.    “야-,올림픽성화봉송코스를 우리 몽강진까지 모셔왔더니 어허,우리 몽강진 하늘은 죽게-죽게 맑기도 하다!”     “그런데말이야,그 올림픽성화봉송에 주자로까지 뽑혀서 고추개구리 복장을 입고 홰불을 추켜들고 몽강 강뚝길을 달렸던 그 최덕일 부현장말이야,올림픽성화봉송코스를 신청하면서 상급 유관부문에 큰 뢰물이 먹인 일이 탄로돼서 현재 무슨 심사라는걸 받는다구 그러던데...아무튼, 당신 말이 맞아! 우리 몽강진 하늘은 죽게-죽게 맑기도 하다!” 2012년 3월 탈고 2013년 5월 수정 2013년 12월 재수정  
30    몽강진(30) 댓글:  조회:1438  추천:2  2014-09-28
30   때아닌 초여름 장마비가 끝나고 무더운 여름날이 지속되였다.할아버지는 밤마다 멀리 몽강 강곬내 고추개구리 양식장들로부터 무성하게 전해지는 고추개구리들의 끼꿀기꿀 울음소리가 싫었으므로 아주 신경질만 부리였다.    “어이고,어이구,저 굶어죽을 고추개구리놈들이 어째서 아가리들을 다물어버리지를 않는걸가? 사람이 발편잠도 못자게 울어대기만 하는 저놈들! 누가 폭탄을 쾅-쾅 터치워서 저 피똥이나 갈겨댈 빌어먹을 놈들을 몽따당-몽따당 몰살시키면 얼마나 좋을가!”   할아버지는 아들을 떠나보낸 뒤로부터는 어째서인지 줄방귀가 아주 없어진것 같았다.그러나 그는 하루가 다르게 쇠잔해지고 있었다.재복은 지금은 할아버지 얼굴을 지켜보는것마저 싫었다.할아버지 주름살투성이 얼굴은 작게 쪼그라들면서 홍수에 패인 흔적들을 가로세로 드러난 몽강 강곬내를 방불케 하였다.할아버지는 집에 떠도는 침울한 분위기를 내쫓으려고 손자에게 억지웃음을 지어줄 때도 간혹 있었다.하지만 그의 이빨들은 회색빛만 얼른거렸다.   점심식사때였다.할아버지는 삶은 계란과 장물열콩료리를 씹다가 입속에서 무엇인가를 끄집어내였다.그것은 할아버지 이빨이였다.그처럼 희고 가쯘하던 할아버지 이빨이 삶은 계란과 장물열콩료리에마저도 견뎌내지 못하다니? 재복은 수저를 놓고 집밖으로 나왔다.그는 넘어져가고 있는 가둑나무 울바자 앞에서 눈물을 훔쳤다.그러다가 또다시 아버지가 생각나는 바람에 아예 흐느껴지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집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고,어이구,재복아 오늘부턴 울지두 말어라,네가 울어준다구 죽은 사람이 다시 살어나겠니? 그러지 말구 너 애비가 쓰던 핸드폰을 좀 내놓거라.”   아버지 장례날,재복은 아버지 삼성애니콜 U608은 그가 크게 애중지중하던것이였으므로 그것을 아버지 골회함과 함께 고추개구리산 산중턱에 있는 할머니 산소곁에 묻어주려고 하였었다.그런데 할아버지가 동의하지 않았다.   “어이고,어이구,헝겊신을 신고 장가간 네 애비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아마도 제일 비싸고 제일 고급인 개인용품일거다.그러나 너 애비 산소에 묻어줄것은 없잖느냐? 네가 어디로 일보러 나가면 너와 내가 서로 전화할수도 있으니 내가 사용할수 있게 간단하게 조절할수 없느냐? 그리고 내가 죽으면 너 애비가 쓰다가 남긴것을 나도 썼으니 너에 게는 기념이 될지도 모르지.어이고-어이구,고추개구리 바보같은 놈새끼,죽기는 뭐라고 죽어서 핸드폰때문에 내가 손자와 이런 요구를 내놓아야 하는걸가?”    재복은 근일에 머리에 아무일도 떠오르지 않았으므로 할아버지의 그날 부탁을 잊 어버리고 있었던것이다.그는 할아버지가 이불장아래 궤속에 넣어둔 삼성애니콜 U608을 찾아내였다.    “할아버지,핸드폰벨이 울릴때면 터치건판우 아무거나 다쳐주면 전화를 받을수가 있고 푸른색 전화발 송건판만 슬쩍 누르면 나의 핸드폰이 울리게 설치할가요?”    “어이고,어이구,그래라,어이고-어이구,내사 너만 련락이 되면 되는거지.”    삼성애니콜 U608의 통화설정을 조절하던 재복은 핸드폰속에 저장된 사진 두장을 발견하였다.한장은 아버지가 빨간 “혼다” CR-V퍼스트카를 배경으로 해볓에 탄 시커먼 얼굴을 드러낸것이였고 또 한장은 아버지가 녀자의 상반신을 껴안고 있는 장면을 찍은것이였다.그런데 아버지가 껴안은 녀자는 김선옥이였다!    재복은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꼈다.거의 어깨까지 내려지는 “사자머리” 머리칼들이 다짜고짜로 곤두서는것 같았다.아버지와 김선옥이 련애사진 비슷한 사진을 찍다니? 재복은 작년봄 고추개구리 양식장 오두막속에서 아버지와 고추개구리 쌍년이 거의 벌고벗고 껴안고 누워있던 장면이 생각났다.자전거를 타고 몽강 강뚝길에서 오토바이를 피하다가 자전거가 넘어가고 빨간 “혼다” CR-V퍼스트카 곁에 주저앉아버렸던 일도 생각났다.그리고 그날 김선옥이가 침대우에서 첫사랑이였던 남자를 다시 만났고 커플용 고급 핸드폰을 사주었다고 말해주던 일도 생각났다.    김선옥의 핸드폰도 삼성애니콜 U608이다! 그리고 자가용은 빨간 “혼다” CR-V 퍼스트카다! 그렇다면 아버지와 좋아한다는 고추개구리 쌍년이 김선옥이라는 말이 아닌가? 외나무다리에서 무엇을 만난다는 말은 있지만 세상에 어떻게 이처럼 공교로운 일까지 있을가?! 하지만 하지만…   재복은 두손바닥만을 무섭게 마주비벼대였다.하늘땅이 빙글빙글 돌아가는듯 하였다.그는 “사자머리” 를 마구 흔들어대다가 갑자기 입술을 깨물었다.너부죽한 얼굴에는 근육들이 마구 푸들거리는 경련이 일어났다.    “할아버지 한가지 물어보아도 되나요?”    “어이고-어이구,물어보렴.”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엄마가 리혼한다구 싸우고,아버지가 엄마가 시집오면서 들고왔다는 큰 거울을 박산내버리던 일이 있었잖아요?”     “어이고-어이구,그런 일두 다 있었던가?”    “그날 할아버진 ’단결,긴장,엄숙,활발’로 아버지와 엄마를 타일렀잖아요?,그리고 할아버진 아버지의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떼여줄거라고 보증까지 서주고요.”    “어이고-어이구,네가 어릴때 일인데 어떻게 기억하고 있어!”   “그날 내 종아리에 깨여진 거울쪼각이 날아들어서 피를 좀 흘려거든요.”    “어이고-어이구,내 손자 총기가 좋기두 하다.”    “그런데 할아버지,저에게 진말씀을 해주시겠나요?”    “응?!”                                      “할아버지,그때 아버지가 진짜루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했나요?”     “어이고-어이구,갑자기 그런걸 어째서 물어보는거냐?”     “아니,꼭 알고싶어서요”     “어이고-어이구,너도 이젠 다 컸으니 말해주어도 괜찮겠지.그랬네라.그해 너 애비 가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웠는지 어느 처녀하구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앓은거지!”     “할아버지,이 녀자는…”    할아버지는 삼성애니콜 U608에 저장된 아버지와 김선옥의 얼굴을 잠간 들여다보 았다.    “어이고-어이구,바로 이 녀자야.그해 너 애비가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하다가 너 엄마한테 들킨거지,내가 한번 만나서 줄욕을 해주었지! 내가 눈이 멀었다 해두 까딱 했더라면 너 애비와 너 엄마를 뜯어놓을번 하였던 이년의 얼굴을 기억해두고 있지.그런데 …,이제  알고보니 이놈들이 또다시 들어붙은거구나! 이 고추개구리 쌍년이 바로 그적에 너 애비와 결혼까지 하겠다구 덤벼들었던… ”   재복은 뒤통수에 굵직한 가둑나무 몽둥이가 떨어지는듯한 느낌에 머리가 찌릿찌릿 아파났다.생각들이 삼검불로 엉켜지면서 가슴이 콱콱 막혀지였고 피가 거꾸로 흐르는듯 한 느낌에 눈앞의 모든것들이 빙빙 돌아갔다.입술을 죽어라고 깨물고 침묵만을 지키던 재복은 집을 왔섰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질렀는가? 아버지와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한 녀자와 사귀였고 좋아하였고 침대우 뻐둥-뻐둥까지를 하였다.아버진,그때문에 아,바로 그때문에 그날 나에게 “망할놈자식!”을 련거퍼 욕해주었고 몽강진에 돌아와서는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 쭈크리고 앉아 통곡하였고 “고추개구리 팔자는 살멋이 없다!”를 부르짖은것이다.아버지는 내가 누나급을 넘기는 아줌마급 녀자와 거래하는것도 싫었을건데 내가 그와 좋아하였던 김선옥을 껴안는것까지를 목격하고나니 생의 욕망을 내버리고 아, 그래서 쥐약을 먹고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물웅뎅이속에 뛰여든것이다!    재복은 어데론가 정처없이 가고만 싶었다.그는 발길이 가는대로만 걸었다.    얼마동안 걸었을가? 누군가 어깨를 다독여주었다.생각밖에 김사장이였다.김사장은 멍청한 눈길로 자기를 마주보는 재복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악수나 한번 하자구.아버지가 돌아간걸 나도 알게 되였어.경제문화기획서작성같은것은 지나간 일이니 죄다 흘려보내자구.할말이 있어 찾아왔어.그리고 녀동생 부탁도 받았는데 우리 조용한 곳을 찾아갈가?”    재복은 김사장의 자가용을 올라탔다.차는 어느새 몽강 강뚝길을 달리고 있었다.    둘은 강뚝우에 퍼더리고 앉았다.    “사실 나는 자네 아버지 친구야! 우린 사이가 좋았지.자네 아버지와 자네 엄마가 련애할 때 내가 련애심부름을 몇번 해준게 인연이 되여서 우리는 잘 친했어.자내두 생각해보라구.내가 늘 말하던 ‘왼손오른 손땡땡부자리론’도 ‘왼손오른손 땡땡사업가리론’도 자네 아버지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을 본딴거지.    자넨 30여년전 저 몽강 강곬내에서 벌어진 ‘몽강진류망건달무리싸움사건’을 얻어 들은적이 있지? 내가 바로 ‘몽강진류망건달무리싸움 사건’에서 생억울함을 당하고 옥살이한 그 농사군총각이야.    내가 감옥에서 풀려나오던 해였지.자네 아버지는 말이야,내 녀동생과 함께 연길역까지 내 마중을 해주었어.쓸데없는 말이지만 내가 알건대는 아마 그때 자네 아버지와 내 녀동생이 한번 눈맞은것 같아.    장춘고추개구리그림작품전을 끝내고 연길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자넨 나와 장춘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구 물었잖아? 나는 장춘에서 대학을 다니는 흉내를 해보기는 하였지만 정식입학생은 아니구 비싼 학비를 내는 자비생이였어.    어째서 무깍지가 비싼 학비를 내면서 대학을 다니는척 하였을가? 나는 과거를 잊고만 싶었던거지.    감옥을 나와서 나는 살길이 없더라구.그래서 목숨을 내걸구 도둑탄굴을 운영했어.돈 좀 벌었지.어떻게 돈벌었는지 알어?! 내 이마에 나있는 지렁이 흉터가 바로 감옥에서 감옥내 깡패 우두머리에게 얻어맞은 기념표식이야.벼라별 고생을 하였으니 돈벌어서 남들보다 잘살자는 생각외에는 사람이 무서운게 없게 되더리구.나는 원래 그렇게 고약한 사람은 아니였는데,도둑탄굴을 운영하면서 고약하게만 변해지더라구.내 도둑탄굴에 고용된 일군들 대부분은 관내에서 구치소에 들어갈 일들을 저지른 사람들이였거든.나는 되도록이는 그러루한 사람들만 고용했지.그들에게 죽게 일시키고 밥을 고추개구리 밥처럼 먹여주고 봉급은 일전한푼도 안주었어! 그들이 봉급을 달라면 그들을 공안국에 고발해버릴거라구 으름장을 해주면서 말이야.그러니 남들보다 많이 벌었지.그렇게 돈 벌고 옥살이 보상금도 받고 그러다가 나는 갑자기 과거가 너무나도 싫어지였어.그래서 장춘에 가서 돈내는 대학을 다니구 광고관리학이라는것을 배우는척 하였고 나중에는 ‘해란강’을 꾸리구 ‘환우’도 꾸린거야.그야말로 저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있는 고추개구리 바위돌처럼 탈바꿈만을 원하면서 살아온거지.    그런데 나는 자네가 몽강진태생인것을 알았지만 정홍일의 아들일줄은 정말 몰랐어. 나는 대학을 끝내서부터는 이 몽강벌만 보아도 이빨까지 아파날 정도로 이 동네가 싫어졌어.과거를 깨끗하게 팽개치려구 과거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담을 쌓고 살고 싶었던 거지.진짜로 고추개구리의 탈피같은 성형수술이라는것까지 욕심했었지.그러다가 고추개구리는 탈피를 하였단들 고추개구리를 면치 못한다는 생각에 성형수술욕심은 그만두었어.    그리구 내 녀동생도 자네가 정홍일의 아들인것은 진짜루 몰랐지!.녀동생 말에 의하면 어느날 자네한테 전화를 걸었다가 전화에서 정홍일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것을 듣고서야 그것을 알았다는거야.나는 녀동생한테서 이런저런 일이 듣고서야 자네가 정홍일의 아들이라는걸 알게 되였어.   사실 내 녀동생도 불쌍해.어린 나이에 자네 아버지와 좋아하다가 결혼이 불가능하니깐 뒤에 외국에 나가서 누구에게도 말하고싶지 않는 힘든 일들을 하면서 돈벌었어.귀국뒤 딸라장사루 돈벌구 지금은 고리대업과 지하은행업을 하는척 하면서 “몽강진끼” 같은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일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듯 하지만 나까지 빚을 갚 아주지 못하니 고충이야 많지. 아무튼 나도 좋고 내 녀동생도 좋고 자네와 자네 아버지한테 너무 미안하게 되였어.그리고 말이야.내 녀동생은 자네를 만날수는 없잖아?! 그래서 나더러 자네를 만나서 모든걸 이야기해주라구 부탁해서 내가 오늘 찾아온거야…”    김사장은 떠나갔다.재복은 몽강 강뚝길에 계속 퍼더리고 앉아있었다.김사장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갑자기 마음속이 약간은 후련해지는듯도 하였다.    재복은 고추개구리산이 치솟아 있는 하늘을 길게 쳐다보았다.할머니가 계란을 모아두던 항아리만큼한 시뻘건 해를 불태우는 하늘은 푸르렀지만 그 깊은 바탕속에는 “아픔을 잊은 생명의 질서”에 그려넣었던 밝으면서도 흐려진,투명하면서도 불투명한것이 두텁게도 징글스럽게도 깔려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복은 고추개구리산 전설을 생각해보았다.눈앞에는 “몽강진사건”들이 하나하나 스 쳐지나갔다.그러자 고추개구리산 산정의 고추개구바위돌을 배경으로 자기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다.그것들은 초상화그림이였고 이야기그림들이였 다.재복은 갑자기 고추개구리산 전설과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을 꼭 그림으로 만들어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마비가 끝났지만 발아래 몽강은 여전히 시커먼 흙탕물을 흘러내리고 있음이 바라 보였다.뜨거운 해빛에 질리는 두눈을 내리감자 귀가에는 오리오리 찢어진듯한 음색들이 무질서적인 합성음을 이루고 내재된 절주와 률동의 맥락을 잃어버리던 고추개구리들 끼꿀기꿀 대합창이 환청으로 울려왔다.재복은 생각에 잠겼다.    천년을 만년을 하늘만을 높게 내찌르고 있는 저 고추개구리산이야말로 높은 하늘과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를 쟁론하고 있는것 이 아닐가? 천년을 만년을 흘러가는 저 몽강이야말로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를 주절거리고 있는것이 아닐가?…    집으로 돌아온 재복은 할아버지 무릎우에 엎드려서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그는 자기와 고추개구리쌍년 사이에 발생한 일들까지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해주었다.손자의 이야기를 말없이 들어주는 할아버지는 주름살투성이 얼굴은 굳어져버렸고 눈길도 아주 굳어져버렸다.    “할아버지,내가 아버지를 죽인거예요.내가 아버지를 죽인거예요…”   재복은 할아버지가 된욕들을 퍼부어주고 크게 때려주기를 바랐다.하지만 할아버지 는 다만 손자의 “사자머리”를 오래오래 어루쓸어주었다.   열려진 창문으로 고추개구리들의 끼꿀끼꿀 울음소리가 밀려들었다.자정이 되자 그것은 벌둥지를 터쳐놓은듯한 우-우-웅 우-우-웅 최고봉기세를 이루어내고 있었다.재복은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하면서 잠들수가 없었다.그러나 곁에 누운 할아버지는 숨결이 너무 부드러웠고 고르러웠다.    아침식사 준비를 끝낸 재복은 할아버지를 불렀다.언제나 손자와 함께 기상하기를 즐기던 할아버지는 손자가 몇번 불러주는데도 아무런 대답도 아무런 기척도 내주지 않았다.재복은 때투성이 이불을 덮고 있는 할아버지를 들여다보았다.할아버지는 입을 꾹 다물고 주름살투성이 얼굴에 웃는것 같으면서도 우는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는 이미 숨을 거두어 있었다.             “어-엉-엉-,어-엉-엉,할아버지 내가 할아버지까지 죽인거는 아니지요?! 내가 할아버지까지 죽인거는 아니지요?! 어-엉-엉-,어-엉-엉…”    …  
29    몽강진(29) 댓글:  조회:1256  추천:1  2014-09-18
29    아버지한테 쫓겨나서 연길로 돌아온지 어느새 사흘째가 된다.재복은 화구상자와 옷트렁크가 내려다보이는 려인숙 침대우에 걸터앉아 밤늦게까지 “장백산”을 풀풀 태우다가 두손바닥을 마주비벼대고나니 끝내는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느새 밤11시였다.    재복은 려인숙을 나와 골목길 가게 하나를 두리번거리였다.원래는 사발라면 한통을 사려고 생각하였는데 왜서인지 명태 한마리와 배갈 한병을 사왔다.재복은 꿀꺽꿀꺽 술병나팔을 불어대기 시작하였다.흐리멍텅하던 머리에 취기가 오르자 잠기가 몰려오는듯 하였다.그러는데 핸드폰이 울렸다.에씨,누구의 전화일가? 핸드폰에 떠오르는 전화번호는 아버지 핸드폰번호였다.재복은 잠간 주저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예,아버지,잘못했어요! 래일 집으로 돌아갈게요.”    핸드폰에서는 아버지 목소리 대신 할아버지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어-엉,어-어-엉,어이고… 재복아,어떻게 하겠니? 재복아,너 애비가 죽었다.어 -어-엉, 어-어–엉,어이고… 너 애비는 말이다.고추개구리 바보같은 놈새끼! 고추개구리도 안먹는 쥐약을 먹고 고추개구리 양식장 물웅뎅이에 뛰여들어 죽었다! 어-어-엉,어- 어-엉,어이고… 고추개구리 바보같은 놈새끼,재복이와 나를 두고 죽다니! 고추개구리 바보같은 놈새끼,어쩌면 죽기까지 하다니! 어-어-엉,어-어-엉,어이고…”    아버지가 쥐약을 먹고 고추개구리 양식늪에 뛰여들어 죽었다니? 핸드폰이 방바닥에 굴러떨어지고 재복은 한동안 멍청해졌다.그는 갑자기 자기의 뺨을 철썩철썩 때려보았다.량쪽 얼굴이 찌릿찌릿 아팠다.꿈이 아니였다.뇌리에는 청색 고추개구리가 쥐약을 버무린 강냉이 알들을 빠득빠득 씹어먹고 죽어버리던 고추개구리 재수꿈이 생각났다.   에씨.아버지가 쥐약을 먹고 고추개구리양식늪에 뛰여들어 죽었다니? 무슨 고추개구 리 똥같은? 하지만…    택시를 잡아타고 몽강진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재복은 아버지 핸드폰번호를 눌렀다. 핸드폰에서는 할아버지 울음소리가 흘러나오다가 아버지가 아닌 누군의 말소리가 울려 나왔다.    “재복이냐? 오늘 고추개구리 양식장이 홍수에 완전히 잠겨버리는 바람에 일이난거다.빨리빨리 집으로 돌아오너라!”    재복은 그날 아버지가 “세상도 한심타! 내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울부짖고서 주저앉았던 거리바닥을 기여일어나던 장면이 생각났다.두눈에서는 드디여 눈물이 줄줄 흘러나왔다.아버지는 고추개구리 양식장이 홍수에 완전히 잠겨버려서 자살했단 말인가? 무슨 고추개구리 똥같은 소리를? 아버지는 진짜로 죽을수는 없다! …   아버지는 웃간 온돌우에 놓인 널판자 문짝우에 누워있었다.재복은 때투성이 이불을 덮어준 아버지 시신우로 다짜고짜 덮쳐들었다. 수십명 모여든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재복을 막아나섰다.그들은 재복은 아직은 풋총각이므로 생부라 하여도 죽은 사람 얼굴을 들여다보지 말기를 권하였다.그러나 재복은 기어코 때투성이 이불을 열어제꼈다.    얼굴이 칠흙빛으로 굳어진 아버지는 깊이 잠자고 있는듯 하였다.그의 두손과 두팔 그리고 젖어버린 바지가랭이를 빠져나온 두발도 얼굴과 마찬가지로 칠흙빛이였다.    재복은 왼손으로 아버지 한손을 꽉 틀어쥐고 오른손으로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그러다가 갑자기 아버지 가슴우에 엎드렸다.아버지 차디찬 가슴우에 “사자머리”를  틀어밖고나니 잠간 그쳐지였던 눈물이 샘물처럼 솟아올랐다.    “엉-엉-앙,아버지,어째서 죽었나요? 어째서 죽었나요? 에씨,엉-엉-앙,아버지 도대체 어째서 죽었나요?! 에씨,아버지,할아버지와 나를 어떻게 살라고! 엉-엉-앙…”    할아버지가 곁에 다가와서 손을 잡아주며 어깨를 흔들어주는것이 약간 느껴졌다. 하지만 재복은 실성된 울음을 그칠수가 없었다.손자의 슬픈 울음소리가 전혀 그쳐지지 않자 할아버지는 목소리마저 가버린 울음과 넉두리를 또 시작하였다.   “어-어-엉,어-어-엉,어이고…고추개구리 바보같은 놈새끼! 고추개구리도 안먹는 쥐약을 먹고 고추개구리 양식장 썩은 물웅뎅이에 뛰여들어 죽었다니! 어-어-엉,어-어- 엉,어이고… 고추개구리 바보같은 놈새끼,너를 낳아서 키울거면 너 엄마와 나는 차라리 고추개구리나 한마리 키웠울것을! 재복이와 나를 두고 죽다니! 고추개구리 바보같은 놈새끼,어쩌면 죽기까지 하다니! 어-어-엉,어-어-엉,어이고…”   재복이와 할아버지의 울음소리가 진동하였으므로 오늘밤 바깥에는 고추개구리들의 끼꿀끼꿀 울음소리마저도 아주 사라진듯 하였다.눈굽을 찍어대던 고추개구리 양식업자 들은 몇마디 말해주었다.    “재복아,그만 울어라,네가 더 울면 너 할아버지께서 아주 견뎌내지를 못하면서 더 기절초풍하시구 더 락루하실거다.”    고추개구리 양식업자 몇은 재복의 곁에 앉아 담배를 풀썩풀석 태우면서 일이 발생 된 자초지종을 알려주었다.    며칠째 내리는 장마비에 몽강의 홍수가 더 엄청나게 불어올랐다.그런데 어제 오전 갑자기 내린 소낙비에 고추개구리산으로부터 큰 골물이 터져내려왔고 몽강에는 수십년에 한번이나 있을가 할 홍수가 터졌다.정홍일의 고추개구리 양식늪들은 지세가 낮은 곳에 강모래를 파내면서 생겨진 웅뎅이들을 개조한것이였으므로 홍수를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홍수가 터지자마자 샛강의 흙탕물은 고추개구리 양식늪에 마구 흘러들어 3개의 고추개구리 양식늪을 차넘쳤다.그러다가 며칠전에 약간 정비된 고추개구리 양식늪의 물이 빠져나가는 출구들이 콱콱 터져버렸다.    만약 물이 빠져나가는 출구들에 안치된 잔잔한 쇠그물들을 큰것으로 바꾸어주고 그 출구들을 삽으로 살금살금 터쳐주었더라면 고추개구리 놈들이 죄다 도망가지는 못했을수는 있다.그런데 정홍일은 왜서인지 정신이 나자빠졌는지 그런 방치책을 대기커녕 고추개구리 양식장 둔덕에서 너털웃을 웃으면서 서있었다.그래서 물이 빠져가는 출구가 다 터져버리고 안치된 잔잔한 쇠그물도 다 밀려나간 통에 정홍일이 양식하던 고추개구 리들은 죄다 몽강 흙탕물속으로 도망가버렸다.   정홍일은 고추개구리 양식장이 거덜나자 너털웃음을 그만두고 낮은 둔덕우에 쭈그리고 앉아 오래오래 통곡하였다.근처의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이 모여들어 달래주었지만 그는 “고추개구리쌍년”을 욕해대다가 “고추개구리 팔자는 살멋이 없다!”만을 울부짖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정홍일이 어제밤에도 거덜난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지킬줄은 생각지 못하였다.더우기는 그가 들쥐놈들을 잡으려고 준비해두었던 쥐약을 먹고 고추개구리 양식늪에 뛰여들어 죽을줄은 생각지도 못하였다…    재복의 생각에 잠겼다.아버지 말에 의하면 고추개구리양식에 30만원이상 투자되였다고 한다.아버지는 올해 늦가을에 40만원만 건져내면 모든 본전을 뽑아내고서도 거의 7-8만원 순수익은 나올거라고 슬그머니 기뻐하였었다.그런데 고추개구리들이 죄다 몽강 흙탕물속으로 도망가버렸으니 그는 극도로 상심되였을것이다.그러나30만원이상 날려갔다 하여도 쥐약을 먹고 고추개구리 양식장 물웅뎅이에 뛰여들어 죽을 일까지는 없 잖은가? 그는 내가 김선옥이와 끌어안는것을 보고 정서파동은 있었을것이다.그러나 그는 필경은 천성이 락관적이고 세상살이에 두려울것이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아닌가?    재복은 생각해볼수록 아버지가 쥐약을 먹고 고추개구리 양식늪에 뛰여들어 죽은 일이 기괴하게만 느껴졌다.그는 자기가 또 크게도 울면 할아버지도 따라 락루할것이 근심되였다.그래서 작은 소리로 흐느끼기만 하였다.흐느낌속에 넉두리도 흘러나왔다.    “으-응-응 으-응-응… 에씨,아버지,고추개구리들이 도망가면 도망간거지 어째서 죽었나요? 으-응- 응 으-응-응…에씨,아버지 어째서 죽었나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에게 끌려서 정주간 찬장아래에 지쳐누었던 할아버지는 손자를 곁에 불렀다.   “어-어-엉,어-어-엉,어이고…재복아,일없다.울겠으면 실컷 울어라! 고추개구리 바보놈같은 놈새끼가 죽었다고 우리들이 못살아가겠느냐? 어-어-엉,어-어-엉,어이고… 재복아,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이 고추개구리 원쑤다.고추개구리들이 거덜났으면 거덜났지,뭐라고 죽기까지 하나? 재복아,너 애비가 어째서 속이 고추추개리 속보다도 너르 지를 못한걸가? 홍일아,너놈새끼는 진짜로 고추개구리 바보야! 뭐라구 죽어? 뭐라고 죽 어? 그까지 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이야 다시 벌어내면 되는데.어-어-엉,불쌍한 놈새끼,헝겊신을 신고 장가간 불쌍한 놈새끼야,불쌍한 내 자식아…”    “으-응-응 으-응-응… 할아버지,울지말아요,으-응-응 으-응-응… 할아버지 울지 말아요,그런데 에씨,할아버지,아버진 도대체 어째서 쥐약을 먹고 고추개구리 양식장 물웅뎅이속에 뛰여들었나요? 고추개구리들이 죄다 도망가면 도망간거지 뭐라고 죽기까지 를 하나요? 으-응-응 으-응-응…”    “어-어-엉,어-어-엉,어이고… 글쎄 말이다.재복아,너 애비는 진짜루 고추개구리 바보야.근일에 너는 연길로 갔으니 안돌아올것은 알았지만 너 애비는 오늘 아침이 되여도 집에 안돌아왔단 말이다.그래서 내가 이웃들을 시켜 너 애비에게 전화를 해보았던거지.그런데  쥐약을 먹고 고추개구리 양식장 썩은 물웅뎅이에 언녕 뛰여들어 죽었으니 핸드폰은 죽게-죽게 울려도 전화를 받아줄리가 있니? 나중에 사람들이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가본거지.그래서 사람은 언녕 물웅뎅이속에 죽어있고 너 애비 핸드폰만 오두막속에 남겨져 있는걸 발견한거지.어-어-엉,어이고 어이고 저 고추개구리 바보같은 놈새끼,너는 죽었지만 너는 어째서 나더러 백발이 흑발을 바래보내는 일을 하라는거야? 어-어-엉,어이고 어이고,고추개구리 바보같은 놈새끼.어-어-엉 어-어-엉,어이고…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은 차리리 내나 잡아갈거지! 뭐라고 불쌍한 내 아들을 잡아가는걸가? 어-어-엉 어-어-엉,어이구 하늘도 무심타!”    재복은 할아버지를 부둥켜안고 또다시 한바탕 울었다.그러다가 생각에 잠겼다.   아버지 죽음은 나의 행실과 련관이 된다.아버지는 나에게 걸어온 김선옥의 전화를 받은 뒤로부터는 심성이 많이 변해버린은 사실이다.그는 그날 연길까지 나를 밀행하였고 주차장에서 내가 김선옥에게 놀아대는 꼴을 보고서는 내가 나이 많은 누나급 녀자를 좋아하는것을 너무너무 싫어했다.그래서 나를 집에서 쫓아내였다…   아버지는 나 대신 김선옥의 전화를 받으면서 무슨 낌새를 알아차렸을것이다.때문에 그는 자기의 두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려고 나를 연길까지 밀행한것일것이다.아버지는 내가 김선옥과 좋아하는것을 사귀는것을 알고서 마음이이 크게 상한것은 의심할것이 없다.아 지는 어째서 내가 누나급을 초과한 아줌마급 녀자와 사귀는것을 그렇게도 싫어 했을가? 결혼까지 하려고 사귀는것도 아니고 비록 “개구리가 될지 고추개구리가 될지 모를 일” 이였지만 고독한 마음이나 달래보느라고 그런건데 아버지는 어째서 그렇게도 념두에 두었을가? 아무튼 아버지 죽음은 나의 행실과도 련관이 된다!    재복의 눈앞에는 아버지와 있었던 지나간 일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아버지가 세치네잡이에서 시커먼 몽강에 들어서서 물에 반쯤 잠긴 큰돌을 뒤흔들고 첨벙거리였던 일,사범대학에 입학하던 여름 아버지가 짜개바지친구들에게 “와이어줄련애리론”을 떠들던 일,고추개구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서 아버지가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노래 가락을 닮은 “아-와-야 -야-야”를 외치던 일,“동방” 정문어구에서 아버지가 나무걸상우에 올라서서 시뻘건 에이즈피 주사기를 휘두르던 일,연길서시장 골목길에서 땅바닥을 엉기적엉기적 기여다니는 “북극지대와 남극지대에서 수입한것이므로 춥디추운 겨울도 잘 견뎌내는 채색개구리”들이 아까워서 아버지가 가슴을 쥐여뜯으며 “어-아-,아까운 내 고추개구리놈들을…”을 부르짖던 일…,그것들은 주마등처럼 눈앞을 하나하나 스쳐지나 갔다.    아버지와의 지나간 일들이 생각나자 재복은 고추개구리산 전설이 생각났고 “고추개구리팔자”와 “몽강진끼”에 대한 생각을 굴리게 되면서 며칠전부터 착상하는 고추개구 리그림이 다시 생각히웠다.    점심때가 되자 불청객 한사람이 할아버지를 찾아왔다.그는 상가집인줄을 모르고 뛰여들었으므로 어쩔바를 몰라하였다.그러다가 할아버지를 찾아온 연유를 말해주었다.    “저는 장춘에 사는데 성은 장씨입니다.연길출장을 왔다가 가친의 부탁때문에 아버님을 찾아뵙는겁니다.”    “가친의 부탁이라니?”   “저의 가친이 바로 아버님과 함께 옥살이를 하였던 공주령 장씨 중의의사입니다.”    “엉? 진짜야? 공주령 장씨 중의의사 자제분이구만! 그런데 가친은 잘 계시는가?”   “예,무고합니다.가친께서 오래동안 아버님 소식을 몰라서 궁금하였는데 텔레비죤방송에 나오는 ‘몽강진 제1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의 ‘몽강진고추개구리장수로인’에서 아버님이 기자인터뷰를 받는 장면을 받는것을 구경하시다가 아버님을 알아보신겁니다.가친은 제가 연길출장을 한다니 기어코 아버님을 찾아뵈우라고 부탁하셔셔.”    “그렇구만,자네 부친이 내가 ‘몽강진고추개구리장수로인’에서 가짜연극을 하는걸 쳐다보았구먼,기가 찰 일이지,내 꼬라지를 보고 자네 부친은 크게 웃었을건데.”    “웃을 일이야 없지요.가친은 너무 반가웠다고 합니다.”   “그래그래,그거야 그렇지,내가 500원을 벌려고 가짜연극을 했으니…”   “그런데 가친은 한가지만은 리해하기가 힘들다고 하시던데!”    “무엇이…”    “아버님께서 기자인터뷰를 받으면서 우리 가친이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으면 만성위병도 줄방귀도 얼른-얼른 떨어진다.’고,’몽강진고추개구리는 과 에까지 적혀졌다’고 말씀하신걸 말입니다.가친은 자신은 아버님께 그런 말은 해드린적이 종래로 없다고 조금 노여워하시던데…”    할아버지는 갑자기 손목뼈가 변형된 두손으로 온돌을 마구 두드려대였다.   “어-어-엉,어-어-엉,어이고… 죄다 내 탓이야,죄다 내 탓이야.내가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운것처럼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거짓말들까지 텔레비죤방송에서 끼꿀-끼꿀 불어대였으 니! 불상한 제 자식을 잡아먹지 않을수가 있어?! 만날 몽강진끼를 비웃기는 했어도 나 도 바루 그런 몽강진끼가 넘치는 일을 저질렀으니깐 불쌍한 내 자식이 제명을 못살고 죽은거지,어-어-엉,어-어-엉,어이고…”  
28    몽강진(28) 댓글:  조회:1393  추천:1  2014-09-18
28                   재복은 연길 려인숙 걸상에 앉아 황혼빛에 물든 창밖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어두운 황혼빛속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얼굴만 짓궃게 얼른거렸다.   아버지와 얼굴을 맞대일 일은 진짜로 괴롭고 무서운 일이다.그리고 만일 아버지가 모든것을 할아버지에게 이미 고해바쳤다면 나는 무슨 얼굴로 할아버지를 대할것인가? 하지만 나는 이틀동안 눌러있은 이 작은 려인숙에서 계속 살아갈수는 없다.세집아파트는 작년 가을 몽강진으로 돌아가면서 반환해버렸다.친구들을 찾아가 “피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나는 우선 몽강진으로 돌아가 적당한 챤스를 만들어서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고 할아버지에게는 이제는 연길로 돌아와서 “꿈공간기획”을 계속 운영할것이라고 말해주어야 한다.그리고 연길에 돌아와 세집아파트 하나를 수소문해야 한다…    핸드폰이 울렸다.핸드폰에 떠오르는 전화번호는 아버지 핸드폰번호였다.    “예,아버지…”    “재복아,너 애비가 아니라 나다.”    “예,할아버지…”   “재복아,너 애비 말이다.쩌-어-쩌,나이를 쳐먹은 사람이 소낙비를 피할줄도 몰라 그저께 비를 푸-우-욱 맞아 고추개구리 물참봉이 되여서 들어온게 지금 집에 들어누워 있다.아마도 된감기가 온것 같다.목소리가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이 되였고 열이 나서 이마가 솥뚜껑처럼 달아올랐다.너 애비는 한국류학 수속에 관한 일을 하고 있을 너에게 전화하지 말라고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을 된감기로 죽일수는 없지! 내가 지금 너 애비 모르게 집 바깥에서 너에게 전화를 하는거다.재복아,한국류학을 수속하는 일은 잠간 제쳐놓고 집에 돌아와서 너 애비를 살려주어야 하겠다…”    비는 잠간 멎었지만 날씨가 크게 흐려져 있었고 황혼무렵이였으므로 몽강진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쳐다보는 고추개구리산 모습이 전혀 쳐다보이지 않았다.재복은 달리는 뻐스내에서 며칠전에 있었던 일을 머리에 떠올렸다.   아버지는 며칠동안 도망가버린 고추개구리 양식장 고추채구리들이 아까워서 밤낮으로 얼굴을 크게 찌프리고 있었다.그는 웬간한 일에도 재복에게 짜증만 내였다.   그날밤에도 바깥에서는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굴 대합창음이 요란스러웠다.재복은 정주간 온돌우에 화구상자를 털어놓았다.그리고는 접이식 삼각대를 벌려놓고 그 림틀우에 캔버스를 고정시켰다.   고추개구리산전설을 그림에 옮겨볼수가 없을가? 가능하다면 “고추개구리문자비석” 도 고추개구리산전설에 병행시켜야 한다.근년에 내가 겪어온 일들과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세대들이 겪어온 일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고추개구리산전설은 재미있다기보다도 너무나도 무거운 이야기임은 틀림없다.그리고 고추개구리가 탈변을 원하듯이 몽강진 사람들과 나는 탈변의 몸부림을 거듭하여 왔지만 아직도 성공하지는 못하고 있다.그 원인은 무엇일가? 누구도 말해내지를 못하는 그 원인! 그 원인이야말로 “고추개구리문자비석” 부각체상형문자에 기록된 내용과 마찬가지로 신비스럽고도 몽롱한것 이다.    최진장은 “그림그리기란 사람이 착잡한 현실을 떠나 리상세계로의 행진을 진행하는 일이라고 볼수가 있지않을가?”고 말하였다.비록  그것은 쉽게 이루어지는것이 아니지 만 나는 오늘밤따라 고추개구리산전설과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진다!    만일 고추개구리산 바위돌 고추개구리를 마주하고 있는 “고추개구리문자비석”에서 기여나오는 여러가지 형태들의 부각체 고추개구리들과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의 표정을 희노애락적으로 그려내고 놈들의 몸뚱이 절반은 “고추개구리문자비석”에 잠겨져 있고 몸뚱이 절반은 이미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을 뛰쳐나 온것으로 그려낸다면 괜찮은 그림으로 될지도 모른다.    만일 그림의 바탕을 고추개구리 커다란 퉁방울눈 이미지로 한다면 특이한 구도가 잡힐수도 있다.그런데 그림의 제목은 무어라고 달아줄가?…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지키러 나갈 준비를 하던 아버지가 얼굴을 찌프리고 곁으로 다가왔다.    “연길로 올라가서 류학수속을 수소문해본다는 놈이 또 무슨 놈의 고추개구리 그림이냐?”    “글쎄요,나는 래일 연길로 가볼가 하는데요.”        할아버지도 한마디 끼여들었다.    “래일 연길로 가보련다구? 응-,그러면 좋지! 그런데 천기예보에서는 래일 장마비가 소낙비로 변해질거라구 하던데!”    재복은 사실 류학은 아직 생각이 없었다.그런데 집내 분위기가 깨여져 있고 머리에는 줄곧 ‘어야디야’를 얻어듣고 고추개구리꼴망신 개꼴망신을 당하던 일만 떠오르면서 갑자기 연길에 가서 김선옥에게 하소연 비슷한것이라도 털어내보고 싶었다.그리고 그가 아버지와 통화한 내용도 꼭 알아내고 싶었던것이였다.    이튿날.연길로 가는 뻐스에 오르자 재복은 김선옥의 핸드폰 번호를 여러번 눌러보았다.그런데 김선옥은 이미 핸드폰번호까지 바꾸어버렸는지 새핸드폰에서는 “고객이 거신 전화는 사용하지 않는 전화번호입니다.”만 흘러나왔다.    김선옥이 살고있는 아파트아래에 이르자 하늘에서는 갑자기 꽈르릉-꽈르릉 천둥소리가 길게 울려터졌다.멀리 모아산쪽 검은 하늘에 시퍼런 번개불들이 번뜩거리는것이 바라보였다.창대같은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재복은 아파트단지내 주차장을 가로질러 아파트 현관으로 뛰여들어갔다.    김선옥은 어디로 일보러 나간 모양이였다.초인종을 몇번이나 눌러주었지만 아파트 내에는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재복은 김선옥의 아파트문 어구를 서성거리면서 “장백산” 몇대를 태워버렸다.한시간가량 지나가자 소낙비가 멎어버리것 같았다.재복은 아파트를 내려왔다.현관문을 나서자 주자창쪽에 빨간 “혼다” 표 CR-V퍼스트카가 들어서는것이 보였다.김선옥의 자가용이였다.    “아니,어떻게?”    차를 내리던 김선옥은 재복이가 차문어구에 서있는것을 발견하고 반가움과 놀라움이 섞인듯한 한마디를 토해내였다.그는 오늘도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습관대로 입가에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미소를 알릴락말락 띄워올렸다.재복은 화장기가 사라지니깐 김선옥의 전보다도 겉늙어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가 보고싶어서,그런데 핸드폰번호는 어째서…”    재복은 자기도 모르게 김선옥은 허리를 꾹 끌어안았다.김선옥은 거절하듯이 약각 몸부림하다가 갑자기 재복의 목을 끌어안고 키꺽다리에게 동동 매달렸다.재복은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김선옥의 입술에 갖다대였다.     “누나가 보고싶어다고요! 진짜로 보고싶었나요? 하지만…”     “젠장 씨불랑,이게 무슨 놈의 세월이냐?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하다가 천둥맞을 놈들!”    갑자기 뒤에서 걸직한 욕소리가 한마디 들려왔다.분명 아버지 목소리였다.재복은 흠칫 놀랐고 욕소리가 전해오는 켠을 잠간 바라보던 김선옥은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재복의 목을 풀어주었다.재복은 머리를 돌리고 김선옥의 뒤허리를 쓰다듬던 오른손 손등으로 이마우에 질벅한 땀방울들을 훔쳐대였다.그의 눈에는 주차장 곁 아파트 모퉁이를 재빠르게 빠져나가는 아버지 뒤모습이 안겨왔다.     아버지가 연길까지,여기까지 나를 미행하여 따라오다니?    “아버지!”    재복은 아버지를 쫓아갔다.수십메터를 쫓아가자 아파트단지를 뛰쳐난간 아버지는 숨을 헐떡거리면서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아버지,어째서 연길까지? 여기까지? 소낙비를 맞아서 물참봉이 되였는데 감기라도 걸리면…”   “젠장,무슨 고추개구리 똥같은 감기야?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말어!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한테 홀리우지 말라고 몇번을 부탁했느냐? 그런데도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구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일을 저지르다니!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하다니! 망할놈자식! 망할놈자식! 어-아-,망 할놈자식!”   아버지가 “망할놈자식”을 련거퍼 소리지르것을 보니 그는 아마도 아들이 나이 많은 녀자와 서로 껴안는것을 죄다 지켜본 모양이였다.    “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잘못했다구? 잘나고 잘난 네가 잘못한게 있느냐? 난 이제부턴 네가 사놓은 고추개구리 똥같은 병술은 한방울도 안먹어! 아-야- 아이구,내 고추개구리 팔자라구야!”    아버지는 히스테리 부르짖음을 울부짖다가 끝내는 아들의 손에 이끌려서 자리를 일 어섰다.크게 휘우뚱거리던 그는 갑자기 오른손 주먹을 쳐들어 아들의 얼굴을 올리밖았다.재복은 코구멍으로부터 뜨겁고 찐득찐득한 코피가 줄줄 흘러나옴을 느꼈다.   “젠장,씨불랑,너는 이젠 집으로 돌아오지도 말어! 아-야- 아이구,저 고추개구리 쌍년도 그렇지,하필이면 내 아들을 홀려내!”    아버지는 또다시 거리바닥에 주저앉았다.그런데 거의 발버둥까지 치려는듯 하던 그는 자기를 이끌어서 세워주려는 재복의 손을 크게 팽개쳐버렸다.그리고는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길거리를 지나가던 몇사람이 그들을 지켜보면서 쑥덕거렸다.    “부자간 싸움같은데! 말릴 필요가 없지!”   아버지는 비속에서 떠나가버리고 재복은 아버지 뒤모습을 길게 지켜보다가 아파트 주차장으로 돌아왔다.김선옥은 이미 아파트로 올라갔는지 그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재복은 김선옥의 아파트로 올라가서 아파트 초인종을 눌러대였다.그런데 인기척이 약간 전해지는듯하던 아파트내 김선옥은 아파트문을 열어주지 않았다.재복은 나중에는 아파트문을 쾅쾅 두드려대다가 몸에서 흘러내린 비물이 질벅해진 발아래를 길게만 내려다보았다.    아파트내 김선옥은 끝까지 아파트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아무말도 해주지 않았다…    뻐스가 몽강진에 도착하였을 때는 날이 이미 어두워졌다.집에 들어서자 할아버지는 “사자머리”를 푹 떨어뜨린 손자에게 한국류학과 유관된 일만 길게 물어보았다.다행이 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듯 하였다. 재복은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고는 할아버지에게 류학수속은 번거러운것이므로 천천히 밞아야 할것 같다고 몇마디 얼버무려 말해주었다.    정주간에 이불을 뒤집고 누워있는 아버지는 크게 쿨룩거리고 있었다.그는 아들이 곁으로 다가와 앉아서 자기의 뜨거운 이마를 짚어보려고 하자 그만 얼굴을 돌려버렸다.그러다가 두눈을 꾹 감아버렸다.그의 꾹 감아버린 두눈에서는 두줄기의 눈물이 주르 르 흘러내렸다.    재복은 이틀새에 십여년이나 겉늙어버린듯한 아버지의 피색을 잃어버린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그만 한바탕 크게 울고 싶어졌다.그러나 할아버지가 지켜보고 있었으므로 소리내여 울어댈수는 없었다.두손바닥을 마구 마주비벼대는 그의 두눈에서도 두줄기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아버지는 몽강진병원에 입원하자는 아들의 건의에 도리머리를 하였지만 할아버지와 재복이가 눈물을 흘려대자 왕진의사를 불러오는 일은 반대하지 못하였다.점적주사를 맞자 그는 얼굴에는 피색이 많이 돌아왔고 저녁식사 때에는 삶은 계란 몇개를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그런데 그는 아들이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생강차 한사발을 머리 맡에 놓아주자 갑자기 이부자리를 걷어차면서 일어났다.    “젠장,씨불랑 망할놈 자식! 나는 네가 끓인것은 아무것도 안먹을테다! 이제부턴 네가 사주는 병술도 안먹을테다! 너는 하루빨리 내 눈앞에서 사라져버려! 연길에 가서 살든 한국에 류학가든 프랑스류학을 가든 화구상자를 둘러메고 나의 눈앞에서 영영 사라져버려!”    아들이 너무나도 갑작스레 광기를 부리는 바람에 할아버지는 “쩌-어-쩌”만 몇마디 내뱉으며 아들을 꾸짖지도 못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갑자기 손으로 베개머리에 놓인 뜨거운 생강차가 담긴 사발을 콱 밀어버렸다.사발이 온돌우를 나뒹굴고 누우런 생강차가 온돌과 이부자리를 흥건하게 적셨다.    재복의 두눈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내렸다.그는 덤덤하게 앉아있다가 화구상자와 옷가지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27    몽강진(27) 댓글:  조회:1300  추천:1  2014-08-18
27   장마비가 련일 쏟아졌지만 몽강진은 명절이 된듯한 기분에 휩싸이게 되였다.남녀로소를 불문하고 몽강진 그 누구나 몽강진이 올림픽성화봉송코스신청에 성공한 일때문에 얼굴에 환한 웃음만을 떠올리고 있었다.    재복은 몽강진 올림픽성화봉송코스신청에 좋은 아이디어커녕 ‘어야디야’만 내놓았지만 참으로 기뻤다.몽강진 올림픽성화봉송은 텔레비죤에 생방송될것이고 여러가지 매스컴들은 앞을 다투어 보도할것이다.그러면 몽강진은 연변만 아니라 전국에 잘만 알려질것이고 따라서 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도 전국에 크게 알려질것은 당연한 일이였다.그러니 기쁘지 않을리가 없었다.    장마비가 계속 내리고 있지만 오늘 몽강진정부는 몽강진소학교 운동장에서 올림픽성화봉송코스신청에 성공한 대사를 기념경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였다.몽강진정부는 재복이도 기념경축행사에 참가해줄것을 요구하였었다.하지만 재복은 마음속 어딘가에 스스로 그늘이 지여져 있었으므로 그는 기념경축행사에 감히 참가하지는 않기로 하였다.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기념경축행사에 참가하기를 바랐다.몽강진정부의 요구에 따라 할아버지는 또 한번 “헐러-덩 헐러-덩”을 추어야 하고 아버지는 “끼꿀끼꿀” 을 뽑아내는 가수로 “엉기적엉기적”과 “풀쩌-쩍 풀쩌-쩍”을 표연하는 무용수로 되여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나마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기념경축행사를 끝내고 돌아온 아버지 얼굴은 너무나도 푸르뎅뎅하게 굳어져 있었다.할아버지 주름살투성이 얼굴에도 불쾌한 표정이 확연하였다.    “내 손자가 작성했다는 무슨 몽강진 경제이고 문화이고 립체이고 하는것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길래 정신이 나자빠진 놈들이 그렇게도 끼꿀-끼꿀을 불어대는것일가!”   “예?《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말인가요?”    아버지도 한마디 말했다.    “재복아,오늘 기념경축행사에서 말이다.꽤나 많은 사람들이 크게 쑥덕거리기만 하더라! 모두들 네가 작성한 기획서라는것은 너무 엉텅리고 사실은 네가 몽강진정부의 돈을 후무려서 먹은거라고 끼꿀-끼꿀을 불어대더라!”    “그뿐이냐? 몽강진정부 사람 하나는 최진장이 도와주었길래 내 손자가 그 기획서라는것을 도맡아서 덩때돈을 내린거라고 아주 공개적으로 떠들던데!, 그런데 재복아,네가 작성한것이 진짜로 엉터리냐? 진짜로 ‘어야디야’이냐?”    “아니…,아주 엉터리는 아닐텐데요! 모든 아이디어들이 전국에서 유명한 5명의 기획전문가들이 힘을 모아서 내놓은것인데요!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떠들기만 하면 할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는 몽강진을 어떻게 살아갈가? 우리집 체면이 고추개구리 체면이 되여버리면…”    할아버지는 손자가 너부죽한 얼굴을 크게 찡그리는것을 발견하고 아들을 한마디 꾸짖었다.    “쩌-어-쩌,갑자기 무슨 놈의 고추개구리 똥같은 고추개구리 체면이냐? 공부못한 무깍지들이 내 손자가 해낸 심오하고 장한 일을 리해할수가 없지! 그런데 재복아! 오늘 저녁은 장물열콩 비빔밥과 삶은 계란이 먹고싶구나!”   바깥에서 갑자기 우르릉 꽝! 천둥소리가 길게 울려터졌다.잇따라 창문에 번개불이 번뜩이더니 바깥에는 큰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재복은 저녁식사준비를 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의 ”립체공세”들에는 사실 강대한 매스컴들만 리용하여 “초대형인공바람”을 만들어내려는 허풍치기가 많이 뒤섞인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전국에서 유명한 5명의 기획전문가들 모두가 현재 전국에서는 무슨 기획서이든지 그런 모식으로 만들어내는것이 류행이라고 말하였다…   소낙비가 계속 쏟아졌지만 아버지는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는 몽강에 홍수가 지면 몽강 샛강의 흙탕물이 고추개구리 양식장이 밀려들것이 두 려웠으므로 또 크게도 투덜거렸다.그런데 그는 자정이 될 무렵에 삼륜오토바이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젠장! 씨불랑! 큰 일이야! 큰 일이야! 우리집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끝내는 샛강의 흙탕물이 흘러들기 시작했어! 그런데 너무 캄캄해서 아무런 방치책도 대지를 못하고 있으니! 몽강진정부에서는 전기를 림시가설해준다고 가슴을 탕-탕 두드려대고서도 아직도 까막-까막 무소식이니,이 세상이 참으로…,그런데 젠장,씨불랑 이 빌어먹을 장마비는 언제면 멈추어줄가!”   재복은 그때까지도 소낙비소리와 고추개구리 끼꿀끼꿀 대합창을 여겨들으면서《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 기획서》를 생각하느라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곁에서 혼곤하던 할아버지도 잠을 털고 일어났다.    “이놈의 장마비가! 그러나 괜찮겠지! 아침에 재복이와 함께 나가서 방치책을 대보거라!”   셋은 장밤을 뜬 눈으로 새웠다.날이 푸름푸름 밝아왔지만 비는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재복은 우비를 챙겨입고 삽 하나를 들고서 아버지 삼륜오토바이에 앉아 몽강 강곬으로 나갔다.   강뚝에서 내려다보니 몽강은 며칠전보다도 검은 흙탕물들이 엄청나게 사품치고 있었다.삼륜오토바이는 비물이 고인 물웅뎅이들에 뒤덮혀진 강곬내 길을 힘들게 달렸다.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도착하자 아버지는 그만 낮은 둔덕우에 퍼더리여 주저앉아버렸다.    “어-이-구,끝내는 흙탕물들이 넘쳐나서 물이 빠져나가는 출구들을 마구 밀어버리기 시작했구나!”   재복은 낮은 둔덕을 뒤여내려가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의 흙탕물이 흘러나가는 출구들을 살펴보았다.출구들을 막아주던 잔잔한 비닐그물들은 세찬 흙탕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미 죄다 터져버렸고 출구들 근처의 흙뚝들은 오래동안 물속에 잠겨져 있다나니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콸콸 흘러나가는 흙탕물에 의하여 흐물흐물 무너져가고 있었다.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을 세차게 빠져나가는 흙탕물들속에는 크고 작은 고추개구리들이 많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아버지,비닐그물로는 고추개구리들을 가두어놓을수가 없어요! 어림도 없어요! 빨리 몽강진에 돌아가서 쇠그물들을 사와야 할건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는 하였다만 전에 그렇게도 흔해빠지던 쇠그물은 몽강진에서는 사올 상점이라곤 없어!”    “그럼 아버지는 물이 빠져나가는 출구들의 뚝을 손질해주어요! 나는 연길에 가서 쇠그물들을 사올게요!”    재복은 비를 무릅쓰고 달려서 몽강진으로 돌아왔다.아침에 삼륜오토바이에 자전거를 싣지 않은것이 후회되였다.그런데 장거리뻐스역까지 달려갔더니 소낙비때문에 오늘은 연길뻐스가 운행되지 못한다고 하였다.재복은 핸드폰으로 연길의 콜택시 한대를 불러오는 수밖에 없었다.    짐칸에 쇠그물을 실은 콜택시를 재촉하여 연길에서 돌아오니깐 이미 점심때가 되였다.아버지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그는 “빨리빨리! 젠장,씨불랑 빌어먹을 고추개구리 놈들이 죽게-죽게도 빠져나간다!”고 아우성이였다.    다행이 장마비가 잠간 멎어주었다.재복은 물참봉이 되여서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진 아버지를 도와서 고추개구리 양식장 흙탕물이 빠져나가는 출구들에 쇠그물들을 안치해주느라고 땀벌창이 되여버렸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욕설이 끊임없었고 홍수때문에 생겨난 경제손실을 따져보다가 끝내는 엉엉 울음까지 터뜨렸다.   “어-어-엉,고추개구리놈들이 거의 절반이상은 도망가버렸으니 적어도 10만원 이상은 손실을 본거지,어이구,떵대돈커녕 이 고추개구리꼬라지가 될줄은! 나의 이 고추개구리 팔자라구야,어이구 이 고추개구리 팔자라구야!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아버지가 모든 심혈을 쏟아부어온 고추개구리놈들이 절반이상이나 도망갔으므로 재복은 마음이 크게 아파났다.그리고 아버지가 거의 통곡상을 해보였으므로 그도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흐-흐-흑,아버지,너무 그러지 말아요,괜찮아요! 저의 은행카드에 수십만원 남았는데!”    곁에서 무언만을 지키던 할아버지는 눈굽을 찍으면서 한마디 말하였다.    “재복의 돈은 절대-절대로 다치지를 못해! 연길에 장가갈 아파트를 하나 만들어 내야지,그런데 말이다.저 이불장아래 궤속에 챙겨둔 내가 번 3900원은 고추개구리사료 구입금으로 사용한대도 괜찮아!”  
26    몽강진(26) 댓글:  조회:1510  추천:1  2014-08-18
26    밤새도록 내리던 비는 날이 밝자 끝내는 멎어버렸다.아버지는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가면서 아들의 장가타령을 불러줌을 잊지않았다.    “재복아,몽강진에서 한다는 일이 끝났으니 너는 이젠 연길로 돌아가야지! 연길로 돌아가서 ‘꿈공간기획’을 계속 운영하고 녀자친구를 만들어내야지! 물론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도 짝이 있다는데 내 아들이 녀자친구 하나를 못만들어낼가봐 근심질할 도리야 없겠지.너는 녀자친구를 만들어내면 할아버지 말씀처럼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하루를 다투어야 하리’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방법인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로 장가를 들어야지! 할아버지 년세가 만만찮은데 달린놈 증손자를 덜-써-덕 안겨주면야! 그런데 젠장,씨불랑,초봄에는 크게 가물더니 초여름에 어째서 장마비만 내리는걸가! 장마비 때문에 며칠동안 대낮에도 오두막속에만 들어앉아 있자니 가슴이 갑갑해서 원!”    재복은 아버지를 한동안 뜯어보았다.모기들에게 물어뜯긴 흔적투성인 아버지 얼굴은 아들의 마음을 아프게만 만들어주고 있었다.    “히히,글쎄요,우리 몽강진이 올림픽성화봉송코스를 신청하는 일이 끝나면 연길로 돌아가려고 생각하는데요.”    재복은 오늘 몽강진정부에서 소집한 회의에 참가하여야 하였다.몽강진정부는 올림픽성화봉송코스를 몽강진에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몽강진정부와 현정부가 상급 유관부문에 제보한 올림픽성화봉송코스는 고추개구리산으로 오르는 길과 몽강 강뚝길이라고 한다.그런데 상급 유관부문에서는 아직도 그것을 동의해주지 않았다.때문에 몽강진정부는 오늘 그 대책을 상론하는 회의를 한다고 하였다.    새로 부임된 몽강진 진장은 재복이가 올림픽성화봉송코스를 몽강진에 끌어들이는 일에서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를 바랐다.재복은 우선은 몽강진정부가 고추개구리그림 상업용도 사용우선권을 자기에게 돌려줄것을 바란다고 하였다.그러자 몽강진 진장은 올림픽성화봉송코스신청만 성사시켜준다면 재복의 요구를 얼마든지 만족시켜주겠다고 대답였던것이다.   회의를 끝내고 바깥으로 나오자 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집에 돌아오자 할아버지는 손자를 들볶았다.    “재복아,오늘 너 애비는 너한테 전화라도 없었느냐?”    “아니,전화가 없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니? 너도 좀 방법을 대야지,너 애비는 근일에 나하고는 한숨질만 많은데!”    “예? 할아버지 무슨 일이라도?”   “너 애비는 네가 걱정할가봐 너에게는 말하기가 싫은 모양이구나.너 애비 고추개구리 욕심이 사달을 친거지! 작년에 키운 놈들만 해도 넘쳐나는데 올봄에도 몽강 강곬내 뙈기습지들에서 고추개구리알들을 수없이 주어다가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집어넣었으니.이 며칠간 고추개구리들과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은 너무 많고 물웅뎅이속 산소가 부족해서 죽어버리는 놈들도 많단다!”    할아버지는 잘 잇겨지지 못한 손목뼈들이 습기차는 날일수록 아파났으므로 주름살 투성이 얼굴을 찡그렸다.    재복은 낡은 비옷을 걸쳐입고 자전거를 올라탔다.몽강 강곬내는 짙은 안개속에 잠겨 있었다.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 오두막과 허수아비들은 가까이에서도 륜곽만 어슴프레 보였다.재복은 아버지가 올봄에 새로 만들어놓은 비닐막 병풍을 뛰여넘어 낮은 둔덕아래로 내려갔다.물웅뎅이들 가장자리에는 고추개구리 주검들과 올챙이 고추개구리 주검들이 많이 널려있었다.    “재복아,비오는데 뭘하러 왔느냐?”    인기척을 듣고 아버지가 오두막속을 뛰쳐나왔다.재복은 아버지를 이끌고 오두막속으로 들어갔다.둘은 배좁게 마주앉았다.오두막 구석쪽에는 아버지가 사온 쥐약들이 널려져 있었다.    “네가 두마리 고양이를 그려넣었던 널판자 문짝은 도적맞혔어,아마 이른봄에 오두막수리를 하던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이 추우니깐 불을 지피는라고 가져갔을거야.    산소부족으로 놈들이 몇마리 죽는것은 괜찮겠지.그런데 올해 장마비가 너무 내려서 무식한 들쥐놈들이 고추개구리들보다도 더 많은것 같아.어제 또 쥐약을 사왔거든! 그리고 젠장,이 씨불랑 장마비에 홍수나면 몽강의 흙탕물이 우리집 고추개구리 양식늪으로 죽게-죽게 몰려들건데 어떻게 할가? 샛강이 흘러드는 입구를 콱 막아버리면 산소부족 은 엄중해질거고!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게 고추개구리 원쑤야.아무튼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밤낮으로 지켜야 하겠다! 진정부는 전기를 림시가설해준다고 가슴을 탕-탕 두드려대고서도 아직까지도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소식조차 없어! 그런데 불빛도 없는데 밤에 모기놈들은 어찌나 많은지!”    “가축똥들을 무져놓으니 썩은 냄새가 작년보다도 진동하네요!”   “글쎄말이다.’록색고추개구리’들은 ‘대자연미식’ 모기들을 잡아먹느라고 좋아하겠지만 그래도 사료를 뿌려주어야 해.세상에 모기가 어디에 그렇게 많아서? 그런데 재복아 너는 연희와 갈라졌지만은 녀자친구를 하나 찾아내야지! 할아버지 말씀처럼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하루를 다투어야 하리’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로 장가를 가야지!”    “흐흐,그런데 아버지,만일 내가 나보다 나이 많은 녀자를 사귄다면?”     “응,그건 글쎄… 몇살 이상이길래? 한두살 정도는 괜찮겠지만 너무 많으면 절대로 안돼!”    “흐흐,그건 왜서요?”    “말할거 있나? 전에 오줌꾸러기에게도 나이가 훨씬 많은 녀자친구를 챙겨주는 민며느리라는게 있었 다지만 수컷 올챙이 고추개구리와 암컷 고추개구리가 어울려서 살아갈수가 있겠어? 어-어,에따 나도 도리는 잘 말해내지는 모하겠어,아무튼 나는 그런것은  동의를 못해.”     재복은 김선옥과 결혼할 생각같은것은 해보지도 못하였었다.그는 아버지에게 엉뚱한것을 말하였다는 생각에 얼굴이 뜨거워졌다.그래서 그는 혀를 훌렁 빼물었다.    재복의 핸드폰이 울렸다.몽강진정부 전화였다.몽강진 진장은 올림픽성화봉송코스신청 때문에 연길과 현에서 갑자기 많은 령도자들이 몽강진에 내려오므로 오후에도 회의를 소집한다고 하였다.    재복은 오두막을 나와 자전거를 올라탔다.    오후 회의는 날이 캄캄해져서야 끝났다.재복은 회의중에 고추개구리꼴망신 개꼴망신을 당하였으므로 파회되자 마자 몽강진정부 회의실을 나와버렸다.집에 돌아오자 저녁밥 먹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아들의 새핸드폰을 말없이 내밀어주었다.아까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급하게 떠나다보니 새핸드폰을 오두막속에 두고 몽강진으로 돌아온것이였다.     “아버지,그동안 전화해주는 사람이 없던가요?”    “난 몰라! 자식도! 내가 너 핸드폰을 관리하는 사람이냐?”    아버지 대답엔 어째서인지 가시가 돋혀있었다.    재복은 새핸드폰을 뒤져보았다.오후에 들어온 전화가 한통 있었다.김선옥의 전화였다.그것은 받아버린 전화로 표시되여 있었다.아마도 아버지가 김선옥의 전화를 대신 받아준 모양이였다.재복은 바깥으로 나와서 김선옥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녀고리대업자는 왜서인지 전화를 받아주지 않았다.     핸드폰과 싱갱이질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집을 뛰쳐나왔다.    “아버지,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 오늘밤은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가지 말아요!”    “응? 누가 너더러 그런걸 관계하라더냐? 나 너를 좀 보자.”    “예?…”     아버지는 아들을 웃간 처마아래로 잡아끌었다.    “재복아,너는 정신이 나자빠진것처럼 진짜로 너보다 나이가 퍽-퍽 많은 녀자하고 좋아하는거냐?”    “예? 아-,나에게 전화온 녀자말이예요? 그저 누나라고 부르는 녀자인데 뭐…”    “누나? 누나구 뭐고 너는 몽강진 쌍다리를 얻어맞을 일은 하지말어.조심해!”    아버지는 아들에게 으름장을 놓아주다가 갑자기 삼륜오토바이를 몰고 어둠속을 떠나버렸다.아버지가 저녁밥도 먹지않고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지키러 가다니? 재복은 처마밑을 계속 서있었다.멀리로부터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꿀 대합창이 요란스럽게 전해지고 있었다.재복은 가둑나무 울바자를 무성하게 기여올라 창문으로 흘러나오는 전등빛에 끄슬려지고 있는 장물열콩넝쿨 잎사귀들은 멀거니 지켜보았다.    오늘 아버지는 어딘가 이상하다.그가 김선옥의 전화를 받아본것 같은데 김선옥은 내가 전화를 받는줄로 알고 혹시는 불필요한 말이라도 몇마디 해준것이 아닐가? 새핸드폰속에 들어있는 나와 김선옥이 침대우에 나란히 누워있는 사진들은 이미 지워버렸다.그러니 아버지는 그런것들은 뒤져보지 못하였을것이다…    재복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또 김선옥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김선옥은 왜서인지 핸드폰 전원을 꺼버리고 있었다.   갑자기 삼륜오토바이 엔진소리가 들려왔다.고추개구리 양식장을 지키러 간다던 아 버지가 집으로 돌아온것이였다.   “오늘밤만은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비워두어도 괜찮겠지.재복아,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우리 할아버지와 함께 너의 일을 상론해볼가?”    아버지는 처마아래에 우두커니 서있는 아들을 집안으로 잡아끌었다.그는 재복이가 사다놓은 병술 한병을 찾아내더니 병나발을 불기 시작하였다.    “저녁밥두 안먹고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간다더니 갑자기 돌아와서 또 무슨놈의 고추개구리 똥같은 술이야? 재복이가 쉽게 번 돈이냐?”    두팔목 뼈가 아파졌으므로 주름살투성이 얼굴을 찡그리고 있던 할아버지는 아들을 핀잔주었다.   “재복아,너는 연길이고 뭐고 차라리 엄마 찾아 한국으로 나가는데 어때?”    “예? 한국엔 뭐라고 가겠나요!”    “내 생각엔 네가 연길로 돌아간다 하여도 별 재미가 없을것 같다.한국 나가면 석사학위연구생인지 뭔지 미술공부를 더 할수도 있을건데.”   “미술공부 류학을 할라면 차라리 프랑스로 가는게 좋은데…”   “그럼 프랑스로 가!”    할아버지가 한마디 곁들었다.    “홍일아,너는 갑자기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에게 홀리운게 아니냐? 어째서 재복을 프랑스라는데로 가라고 말하는거냐? 그쪽은 마우재(서양인)들이 사는 동네가 아니냐? 만일 재복이가 마우재 녀자친구를 사귀면 어떻게 할려고! 그런데 한국으로 나가는건 내 생각에는 괜찮을것 같은데,한국 가면 혹시 연희를 찾아낼지도 모르니…”    연길로 돌아갈것만 재촉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한국출국과 프랑스류학을 권하다니? 오늘 그는 김선옥의 전화를 받으면서 무슨 낌새라도 맡아낸것이 분명하였다.재복은 오줌이 마려운척하면서 바깥으로 나와 버렸다.그는 또 김선옥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김선옥의 핸드폰은 여전히 전원이 꺼져 있었다.    재복은 저녁밥을 지으면서 오후 회의에서 “어야디야”까지를 얻어들었던 일을 생각해보았다.    몽강진 진장은 연변에서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유명한 고추개구리 그림 화가이며 눈동자를 깜빡거리기만 하면 기발한 기획작성 아이디어들이 “몽강발원천”럼 솟구쳐나는 “꿈공간기획” 정사장더러 발언하라고 하였다.    재복은 몽강진이 올림픽성화봉송코스를 끌러들이려는 일에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놓고는 싶었다.성공되면 몽강진정부로부터 고추개구리그림 상업용도 우선사용권을 되찾아낼수가 있었으므로 여러날째  많은것들을 생각해보았다.그러나 뾰족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는것은 사실 너무나 힘들었다.재복은 전국에서 유명한 5명의 기획전문가들 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그들의 도움을 받아보려고 하였다.그런데 5명의 기획전문가 누구도 몽강진 올림픽성화봉송코스 신청에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적어도 2백만원을 내놓으라고 하였다.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였다.자금난에 시달리는 몽강진정부가 무슨 재간으로 2백만원 아이디어까지를 사낸단 말인가?    전국에서 유명한 5명의 기획전문가들이 고추개구리 욕심을 부리였으므로 재복은 여러날째 생각끝에 스스로 아이디어 하나를 생각해내였다.그것은 “방법이 아니면서도 방법”이기는 하였지만 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는 헛짓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던것이다.    “우리 몽강진이 올림픽성화봉송코스를 몽강진에 끌어들이려면 좋은 문화인자(文化因子)를 찾아내여 충분하게 사용하는것이 방법입니다.우리 몽강진은 지명도가 낮고 어떠한 유명인물도 나타난적이 없으며 ‘연변1등’을 따낸 운동선수마저도 없었습니다.유명한 풍경명승지도 아니고 력사문화유적지도 아니므로 우리 몽강진은 올림픽성화봉송코스를 신청하는 일에서는 사실 렬세가 아닐수가 없습니다.하지만 우리 몽강진 고추개구리 문화인자는 독점적인 문화인자로서 올해 진행된 ’몽강진제1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를 통하여 좋은 ‘종합이미지’을 이루어내였습니다.때문에 저는 우리 몽강진은 고추개구리 문화인자를 올림픽성화봉송코스신청에 무조건 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고추개구리 문화인자를 활용하려는 건의안으로서 올릭픽성화봉송코스를 관 할하는 상급 유관부문을 설복해내야 합니다.    저의 미숙한 생각에는 고추개구리 문화인자로서 우리 몽강진의 ‘종합이미지’를 아우르는 여러가지 이미지들을 ‘포장’하고 ‘운행’해야 합니다.그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첫번째는 고추개구리형상으로 시각이미지를 창조하는 방법인데 올림픽성화봉송 주자로 뽑힌 사람들더러 산뜻한 고추개구리문양 운동복을 차려입고서 송화봉송 달리기에서 몽강진 쌍다리를 포함한 ‘고추개구리권술’ 동작들을 날리게 하고 “고추개구리무용” 동작들을 본딴 춤동작들을 추게 하는것이며 두번째는 올림픽성화봉송 주자들더러 송화봉송 달리기에서 “고추개구리노래”들을 부르게 하는것이며 세번째는…”    재복의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회의참석자들 모두가 웃음보를 터뜨렸다.연길과 현에서 내려온 령도자들은 인츰 웃음을 거두고 정색해버렸다.    “세상에 소웃다 꾸레미 터질 이런 아이디어까지 있다니? 올림픽성화봉송 주자들더러 몽강진쌍다리를 훌쩍훌쩍 날려대고 고추개구리의 ‘폴-까-닥 폴-까-닥’,‘풀쩌-쩍 풀 쩌-쩍’,‘헐러-덩 헐러–덩’을 춤추고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을 노래부르라니? 아무리 연변에서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유명한 기획전문가라 하여도 내놓는다는 아이디어가 진짜로 ‘어야디야’이구먼!”     몽강진 진장은 오전회의에서 재복의 아이디어가 괜찮을것 같다고 하였었다.그런데 재복의 발언이 연길과 현에서 내려온 령도자들로부터 반박당하고 비웃음받자 그도 한마디 께끼였다.   “야,정사장은 어떻게 엉터리 아이디어를!,엉터리 ‘어야디야’를 내놓을수가 있나?”    재복은 손등으로 너부죽한 얼굴에 마구 돋아오르는 땀방울들을 훔쳐대였다.그는 연길과 현에서 내려온 령도자들중에 최덕일 현장도 끼여 있었으므로 감히 머리도 쳐들지 못하였고 고개를 푹 숙이고 두손바닥만 무섭게 마주비벼대였다.    저녁밥을 먹고나니 이미 저녁 10시였다.정주간 온돌우에 누운 재복은 잠들수가 없었다.그는 뒤척거리면서 주룩주룩 비소리와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을 여겨들었다.그러다가 잠에 빠져들어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다.      재복은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 화구상자를 내려놓았다.쳐다보는 하늘에는 할머니가 계란을 모아두던 검붉은 항아리만큼한 해가 불타고 있었다.구름 한점 없었지만 고추개구리산에 찔리운 서남쪽 하늘만은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에 그려진 완숙된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퉁방울눈들이 발사하던 명암이 혼탁된 색조를 드러내고 있었다.    사람 발길아래로 큼직한 청색 고추개구리 한마리가 엉기적엉기적 기여갔다.완숙된 고추개구리였다.그런데 놈의 엉뎅이에는 굵다란 꼬랭이가 달려있었다.완숙된 고추개구리에게도 꼬랭이가 달려있다니? 기괴한 일이였으므로 재복은 청색 고추개구리를 집어들었다.손가락으로 놈의 꼬랭이를 툭툭 건드려주었다.청색 고추개구리는 완숙되여서도 꼬랭이를 내버리지 못한 일이 부끄러운지 사람을 쳐다보면서 끼꿀끼꿀 울었다.   재복은 화구상자에서 그림칼을 꺼내들었다.그것으로 놈의 꼬랭이를 썩뚝 잘라주었다.엉뎅이에 검붉은 피가 물들여진 청색 고추개구리는 낮은 둔덕우에 내버려졌다.놈은 계속 끼꿀끼꿀 울어대기만 하였다.    재복은 청색 고추개구리를 발길로 툭 차주었다.그러자 놈은 오두막곁에 널려진 쥐약을 버무린 강냉이알들을 빠득빠득 씹어먹었다.이빨도 없는 주제에 쥐약을 버무린 강냉이 알들을 빠득빠득 씹어먹는 청색 고추개구리가 불쌍해보였다.그런데 놈은 쥐약독이 오르면서 퉁방울눈을 희번득거리였다.그리고는 고추개구리 양식장 물웅뎅이속으로 엉기적엉기적 기여들어갔다.얼룩덜룩한 구름무늬가 나있는 배때기를 수면우에 둥둥 드러내였다.죽어버렸다…     아침식사를 하던 할아버지는 손자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놀란 소리를 질렀다.    “재복아,너의 눈동자에 피발들이 무섭게도 섰구나!”    아침술을 몇잔 넘기던 아버지도 아들의 두눈을 살펴보았다.그리고는 투덜거렸다.    “젠장,사람이 살멋이 있어야 근들이 똥배갈두 잘 넘어가지! 젠장 씨불랑! 고추개구리를 도둑질하는 도둑놈무리들은 없지만 이 장마비에 홍수가 날것이 무서워서 고추개구 리 양식장을 밤낮으로 지켜야 하는 고추개구리 원쑤라구야! 재복아,나도 간밤에 고추개구리 꿈을 꾸었는데 글쎄 수컷 올챙이 고추개구리와 암컷 고추개구리가 홰불 장난질을 놀아대더란 말이다.내 느낌는 너도 참여한다는 올림픽성화봉송코스 신청이 잘 풀려질것 같지를 못한데 너는 차라리 한국이든지 프랑스로 가!”     “예? 글쎄요,사실 기획회사라는건 나에게는 힘에 부치는 일인데…,나는 몽강진 일이 아주 끝나면 연길로 가서 출국수속 같은것을 수소문해볼 생각은 조금 있는데…”  
25    몽강진(25) 댓글:  조회:1762  추천:1  2014-08-07
25   몽강진 십자거리 근처의 줄벽돌집들과 교회당으로 리용되던 몽강탄광로동자문화궁이 깨끗하게 헐어졌다.휑뎅그레한 그 자리터에 “몽강진고추개구리문화광장”을 만드는 공사가 시작되였다.할아버지는 “몽강진 고추개구리문화광장”이 “전국1등”을 따낼거라는 말을 듣고 한마디 평판을 내놓음을 잊지 않았다.   “우리 몽강진 사람들은 말이야,‘고추개구리문자비석’이 두번 발견된 고장이여서 그런지 고추개구리보다 고추개구리 배꼽이 큰 일들을 잘해내지! ‘전국1등’이 아니라 ‘연변1등’을 만들어내려고 하여도 적어서 3년은 걸릴거야!”     몽강진정부는 “몽강진 고추개구리문화광장”을 만들기 위하여 수억원에 달하는 은행융자를 내였다고 한다.하지만《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 기획서>>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프로젝트들을 전부 실행하려면 자금난이 막심한것은 사실이였다. 때문에 몽강진정부는 자금난을 해결한다는 명목하에 “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발전기금회”를 성립하였다.그런데 “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화산업발전 기금회”가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마다 몇천원 기부금을 낼것을 요구한 이튿날로 “몽강진 몽강진정부감사패 사건”이 발생되고 말았다.   그날 수백명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이 몽강진정부에 몰려들었다.그들은 몽강진정부가 “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발전기금회” 이름을 빌어 기부금을 징수하려는 일에 강력한 항의를 제출하였다.술취한 몇명은 지난해 겨울 “몽강진 고추개구리양식협회” 가 몽강진정부에 가져다준 금빛 감사패를 몽강진정부 울안에 둘러메치고 발로 마구 짓밟아서 고추개구리 똥가루로 만들어버렸다.그들은 “너따위들이 인민의 공복이라구? 나라에서도 마음대로 못받게 규정된 가련잡세를 고추개구리가 훌쩍 들어눕으면서 네다리를 뻗치고 배때기를 드러내는 요사스러운 고추개구리 생떼식으로 받아내려고? 어림도 없어!”를 기껏 고함쳤다고 한다.    “몽강진 몽강진정부감사패 사건”은 신문에 실렸다.텔레비죤 뉴스에는 최덕일 부현장이 몽강진에 내려와 “몽강진 몽강진정부감사패 사건”을 주저앉히는 장면이 몇번 나왔다.   “몽강진 몽강진정부감사패 사건”까지 발생하였지만 “몽강진 고추개구리문화축제” 는 계획대로 올해부터 진행되여야 하였다.“몽강진 고추개구리문화광장”이 준공되기전에 진행되는 “몽강진 제1 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는 몽강 강곬내 풀밭에 고추개구리산을 배경으로 큰 림시무대를 가설하되 림시무대를 고추개구리산 고추개구리 바위돌 모양새를 본따서 만들자는것은 재복의 아이디어였다.   “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 기획서”는 “몽강진 고추개구리문화축제”의 진행장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하였었다.그러나 재복은 “몽강진제1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 집행위원회” 리사로 선출되였으므로 여러날 생각끝에 그런 아이디어를 내놓게 된것이였다.    몽강 강곬내에 림시무대를 만드는 공사가 시작되는 날이였다.재복은 여러 집행위원들과 함께 몽강 강곬으로 갔다.폭죽을 터뜨리고 북과 꽹꽈리 등을 쳐대고 여라문명이 가위로 붉은 천을 베어버리는 테이프커이팅이 있었다.그리고나서 림시무대를 가설하는 공사가 정식으로 가동되였다.그런데 림시무대를 가설할 지반자리를 파던 불도젤버킷에 여러개의 철제 물건들이 묻어나왔다.사람들은 혹시는 무슨 국가급 문화재라도 나왔는가고 생각되였든지 우르르 모여들어 녹쓴 철제물건들을 살펴보았다.그것들은 나무로 만든 자루들이 이미 썩어버린 녹쓴 삽들과 꼭괭이들이였다.    재복은 녹쓴 삽들과 꼭괭이들을 지켜보다가 농사군 김아무개가 생억울함을 당하였던 “몽강진 류망건달무리싸움 사건”이 바로 그곳에서 발생되였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곁의 누군가 재복의 추측이 사실임을 확인해주었다.재복은 녹쓴 삽과 꼭괭이를 하나씩 챙겨들었다.그것들이 국가급 문화재는 아니였지만 몽강진 과거의 한페지를 기념표식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것이다.    “몽강진제1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는 몽강진의 대사가 아닐수 없었다.몽강진 남녀로소들이 “몽강진제1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 준비에 총동원되였다.몽강진소학교의 백명도 안되는 소학생들마저도 날마다 “고추개구리집단무”와 “고추개구리집단체조”를 련습하고 있었다.    아들의 장가타령만을 부르기를 좋아하게 된 아버지는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돌아쳐야 하였으므로 “몽강진제1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 준비행행사들에 참가할 생각이 별로 없었다.몽강진 원근에 유명하였던 풍각쟁이가 춤추고 노래할수가 있는 천재일우의 챤스를 내버린다니?   “아버지,’몽강진제1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 준비행사들에 참가하면 좋잖아요?”    아버지는 아들이 연희와 갈라진 일을 알게 되면서부터 크게 울적해진것은 사실이였다.때문에 재복은 아버지더러 마음껏 노래하고 춤출수 있는 챤스를 놓치지 말라고 여러번 권하였다.아버지는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일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하였지만 나중에는 노래하고 춤추면 로무비를 내준다는 유혹에 끌려들고 말았다.그래서 그는 밤마다 몽강진소학교 운동장으로 나갔다.아버지는 독창가수로 합창단 일원으로 또 여러가지 고추개구리춤을 추는 무용수로 뽑혔다고 하였다.그는 할아버지로부터 고추개구리 팔방미남자로 된거라는 놀림을 받았지만 할아버지 꾸중에 너무 습관되였으므로 “야-,몽강진 쌍다리 표연 련습팀에 든 사람들은 병술까지 먹여준다는데! 나는 이게 뭐야? 아무리 고추개구리들을 위대하게 노래하는 새로 창작된 노래들이라 하지만도 독창도 합창도 처음부터 끝까지 끼꿀-끼꿀만 죽게-죽게 고함쳐야 하니!”라는 롱담을 꺼내는척도 하였다.    아들을 고추개구리 팔방미남자로 놀려주던 할아버지마저도 “몽강진 제1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에 휘말려들고 말았다.“고추개구리집단무” 창작소조는 할아버지의 왼쪽 손목이 바깥으로 약간 굽어들고 오른손 목이 안쪽으로 꺽쇠처럼 굽어든것을 보고서 할아버지가 “고추개구리집단무”에서 늙은 고추개구리 역을 하면 적합할거라고 하였다.말하자면 할아버지 두손이 고추개구리 앞발처럼 생겨먹었다는것이였다.그러자 할아버지는 그것은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이나 할 일이라고 대답하였다.그러나 그는 “고추개구리집단무” 창작소조가 늙은 고추개구리춤을 추어주기만 하면 춤값을 많이 드리겠다는 감언리설에 넘어가고 말았다.또 아들도 손자도 자기들 일에만 바삐 돌아치고 반대하는 기미를 내보이지 않았으므로 밤마다 아들과 함께 몽강진소학교로 “고추개구리집단무”를 련습하러 나갔다.할아버지는 몽강진소학교 조무래기들속에 끼이여 며칠동안 “고추개구리집단무”를 련습하더니 밤중에 집으로 돌아오면 흥분되여서 말이 많았다.    “나이가 고추개구리 원쑤야! 나이가 고추개구리 워쑤지!  나 말이다.조무래기들처럼 폴-까-닥 폴-까-닥은 못해도 청장년들이 추는 풀쩌-쩍 풀쩌-쩍 춤이라도 추어대겠다고 청구해보았거든.그런데 그 조장놈이 무어라고 말했는지 알어? ‘할아버지 그 나이를 잡숫고 헐러-덩 헐러-덩이나 잘하시면 됩니다!’고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을 웨쳐주더란 말이다.자식이 그게 뭐야? 재복의 ‘사자머리’에 대비하면 아무것두 아닌 ‘검불무지’나 흔들거리는 자식이! 그런데 재복아,요즘 조무래기들속에 끼이여 춤추니 줄방귀도 거의 없어졌어! 애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그런데 너는 언제면 나에게 달린 놈증손자…”    할아버지는 손자의 얼굴이 굳어지는것을 발견하고 옥동자 아침생오줌물이라는 말만은 꺼내지 않았다.    “몽강진제1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는 계획대로 따뜻한 늦봄에 진행되였다.그것은 텔레비죤방송을 통해 전연변에 생방송되였고 또 몇번이나 재방송되였다.뉴스에는 성내 다른 지역 텔레비죤방송국에서도 “몽강진제1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를 중계방송하였다고 하였다.    “몽강진제1회차고추개구리문화축제”에서 식구들 모두가 히트를 쳤다고 말할수가 있었다.재복은 집행위원들과 함께 그랜드스탠드우에 앉아 너부죽한 얼굴을 내보였고 텔레비죤방송에 연변에서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유명한 고추개구리그림 화가로 또 눈동자를 깜빡거리기만 하면 기발한 경제문화발전기획 아이디어들이 “몽강발원천”럼 솟구쳐나는 “꿈공간기획” 사장으로 소개되였다.    아버지는 “끼꿀끼꿀”을 잘도 뽑아내는 가수로 “엉기적엉기적”과 “풀쩌-쩍 풀쩌-쩍” 을 힘껏 표연하는 무용수로 소문났다.    할아버지는 “고추개구리집단무”에서 고추개구리 두개의 앞발을 떼여닮은 늙은 고추개구리 춤으로는 소문내지 못하였다.그가 얼룩덜룩하게 화려한 고추개구리무용복을 챙겨 입은 조무래기들속에 끼이여 변형된 두손으로 고추개구리들이 벌벌 기여다니거나 헐러 -덩 헐러–덩 뛰여다니는 동작들을 춤춘것은 사실 볼것이 고추개구리 알만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도 없었다.때문에 그는 관중석 사람들의 야유의 휘파람소리만 얻어들었다.그러나 그는 “몽강진제1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의 마지막 날 텔레비죤방송국 인터뷰를 받아서 크게도 소문났다.   “몽강진 고추개구리장수로인”도 “꿈공간기획”이 획책한《몽강진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에 들어있는것이다.때문에 그것은 “몽강진제1회고추개구리문화축제”의 시리지 프로그램중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었다.그런데 할아버지가 몽강진의 좌상이였고 백발이 멋지고 희고 가쯘한 이빨들을 잘도 드러내였으므로 “몽강진 고추개구리장수로인”을 주역할 제일 알맞춤한 인물로 찍혔던것이다.할아버지는 자신이 “몽강진고추개구리장수로인” 주역배우로 선출되였다는것을 알고서 처음에는 별로 흥미가 없는듯 하였다.그러나 텔레비죤방송국 감독까지 찾아와서 텔레비죤방송국 인터뷰를 받기만 하면 “몽강진 고추개구리장수로인”으로  텔레비죤방송에 나올수가 있고 또 연기를 잘해주면 5 백원 연기비를 내준다고 하였으므로 응낙해주었다.    할아버지는 “헐러-덩 헐러-덩”을 끝낸지가 이틀밖에 안되였으므로 많이 피곤해진듯 하였다.줄방귀도 많아졌고 웬간한 몸움직임을 크게 싫어하였다.때문에 그는 손자가 자신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부축해주면 편안할거라고 하였고 재복이가 텔레비죤방송국 인터뷰를 동행해주기를 요구하였다.   “몽강진고추개구리장수로인” 텔레비죤프로그램 촬영지도 몽강 강곬내 풀밭으로 정해져 있었다.할아버지는 간이식 텐트속에서 텔레비죤방송국의 화장사가 해주는 출연화장을 받았다.그는“고추개구리 고약한 냄새가 나는것들을 찍-찍 바르고 찍-찍 닦아주는것은 고추개구리 인생을 살면서 아주-아주 처음이다!”고 말하였다.    화장이 끝나자 할아버지는 풀밭에 놓여진 걸상우에 앉았다.그의 뒤배경은 늦봄을 푸르게 자랑하는 고추개구리산이였다.생각밖에 할아버지는 아버지보다도 연극단 배우감이였다.그는 텔레비죤방송국의 촬영기를 마주하고 감독이 시켜주는대로 얼굴에 웃음을 떠올리면서 1분에 한번씩 희지만은 가쯘함을 많이 잃어버린 이빨들을 멋지게 드러내였다.뿐만아니라 기자 물음에 대답해주는 기교도 대단하였다!    할아버지는 응당 감독이 일러주는것만 “앵무새식”으로 대답하여야 하였다.그런데 그는 감독이 일러주던것을 많이 잊어버렸으므로 대부분은 기정된 내용과 바탕에만 근거하는 즉흥식 답변을 표연하였다.하지만 그의 연기가 너무 뛰여났으므로 텔레비죤방송국 일군들마저도 혀를 끌끌 차주었다.재복은 처음에는 할아버지가 자아창조가 너무 많다고 생각되였으므로 손에 식은 땀을 쥐였다.그러다가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아버지의 표연 술에 감복하고 말았다.    기자:할아버지 올해 년세가 얼마이십니까?    할아버지:내 나이를 물어보나? 백하구두 여덟이야! 허허.(할아버지는 사실 76세로서 감독은 98세라고 대답하라고 하였었다.그런데 그는 감히 108세로 만들었다!)    기자:야-,할아버지 진짜 장수하십니다.   할아버지:글쎄,나는 아직 20-30년도 문제없을것 같은데.허허.    기자:예? 할아버진 어떻게 그런 자신심까지?   할아버지:자신심이 아니구,이젠 떨렁-떨렁도 불-뚜-둑 불-뚜-둑해서 장가갈 생각 까지 고추개구리산 같단 말이여.허허.    기자:할아버지 대단하십니다.그런데 무슨 비결로 이렇게 장수하시고 회춘되여 다시 장가들 생각까지 있으십니까?    할아버지:거야 말할것 있나.모두가 우리 몽강진 고추개구리와 “동방”에서 생산되는 보건제품들 덕이지! 그래서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하고싶은거지.허허.    기자:고추개구리 지랄병?    할아버지:나는 남자 녀자가 하기를 좋아하는 그것을 고추개구리 지랄병이라구 말하거든.남자 녀자가 떡-떡 마주붙잖아! 허허.    기자:예,그럼 고추개구리 지랄병이 도지게 된것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말씀해주 실수가 없으십니까?   할아버지:음.허허.내 전에 옥살이를 하다가 헛배가 차거워지는 만성위병을 얻어서 줄방귀를 못참아내는 고질을 얻었거든.감옥에서 친한 옥우였던 공주령 장씨 의사가 말해주기를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으면 만성위병도 줄방귀도 얼른-얼른 떨어진다고 그러더라이.그는 또 우리 몽강진 고추개구리는《본초강목》과《동의보감》에까지 적혔다구 그러더라이.허허.그래서 나는 출옥뒤 몽강진에 돌아와 고추개구리를 몇번 잡아먹었는데 만성위병두 줄방귀두 다 떨어지구 말었지.    우리 몽강진 고추개구리는 용하기두 엄청-엄청나게 용한 약이지.근데 우리 손자가 고추개구리 그림을 잘 그려서 연변만이 아니라 우주라는 동네에서까지 유명하잖아! 생기기는 어찌나 잘 생겼는지! 그놈 자식두 텔레비죤방송에 자주 나오는데 얼마나 효도를 잘하는지 “동방” 에서 생산한 보건제품들을 나를 먹으라고 큰 박스채로 사주거든.그래서 내가 이 지경으로 튼튼한거지 뭐! 그런데 “동방”의 보건제품들이 야생 고추개구리를 잡아먹기보다도 훨씬 용하고 맛있거든! 한두날만 먹으면 후두둘-후두둘 떨리는 두다리가 가둑나무 몽둥이처럼 힘있게 되고 한끼에 한숟가락만 먹어도 배부르던 밥도 이제는 큰 사발로 먹어야 하거든! 그러니 사람의 떨렁-떨렁이 불-뚜-둑 불-뚜-둑 할수밖에 없지! 허허.그러니 그 누구도 우리 몽강진 고추개구리의 똥오줌도 방귀도 보배라고 말하는거지! 허허.   기자:몽강진 고추개구리도 대단하지만은 몽강진 “동방”의 보건제품들도 아주아주 대단합니다.   할아버지:그래그래! “동방”의 보건제품들은 모두가 만병을 치료하는 보배이고 령단묘약이고 장생불로 약이지! 옛날에 진시황이라고 부르는 나라주석이 장생불사약을 구한다고 떠들어대다가 그저 그렇게 황천으로 가버린 일이 있다고 하지.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행복해? 허허.아무튼 우리 몽강진 고추개구리는 하늘아래 이 세상에서 1등이고 우주라는 동네에서도 1등이고 “동방”의 보건제품들은 하늘아래 이 세상에서 1등이고 우주라는 동네에서도 1등이고… 허허.근데 말이야, 한가지 근심되는게 있어.허허.    기자:예?    할아버지:고추개구리들을 먹고 “동방”의 보건제품들을 먹으면 사람마다 장수해질건데 인간들 평균수명이 너무 길어지면 지구땅우에 우주라는 동네에도 사람들이 고추개구리들처럼 버글버글거리는 인구대폭팔이라는게 있을가봐 근심된단 말이야! 허허.   기자:야,할아버지 대단하십니다.사유까지 민첩하시여 중대한 사회민생문제까지를 연구하시니!    할아버지:옛날 몽강진 근처 시골마을들에서 “밭고랑을 타고 세계혁명을 내다본다” 고 말하자 우리 몽강진 사람들은 “고추개구리산 고추개구리 바위돌을 타고올라 세계혁명을 내다보자!”고 말하였지.아무튼 몽강진 사람으로서 우주라는 동네의 개혁개방을 내다보지는 못해도 지구땅우의 형세를 슬쩍 살펴보고 근심하는것은 “몽강진 고추개구리장수로인”으로서는 응당 해야 할 일이지.허허.       재복은 할아버지의 인터뷰 장면을 지켜보면서 갑자기 몽강진끼에 대한 생각을 굴려보았다.할아버지에게도 알고도 모르게 많으나 적으나 몽강진끼가 슴배여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몽강진끼라는것은 그저 허풍떨기에만 그치는것일가? 재복은 재삼 생각해보았지만 여전히 몽강진끼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어내지 못하였다.    인터뷰촬영이 끝나자 텔레비죤방송국에서는 할아버지에게 5백원이 아니라 4백원만 내주었다.그것은 할아버지더러 98세라고 대답하라고 정해진것을 감히108세로 만들었기에 백원을 까버리는것이라고 하였다.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한마디 투덜거렸다.    “자식들도! 나는 ‘목전 세계형세는 동풍이 서풍을 압도하지 않으면 서풍이 동풍을 압도하는것이다’고 동풍이 서풍을 압도하는것처럼 멋들어지게 대답해주느라고 그랬는데! 아까운 고추개구리껍질을 한장 까버리다니!”    “몽강진 고추개구리장수로인”이 방송된 이튿날이였다.“동방”의 광고기획부 부장이 재복을 찾아왔다.그는 할아버지에게 드리라고 3천원을 내놓았다.    “이건 우리 ‘동방’이 ‘꿈공간기획’ 정사장님의 할아버지에게 드리는 감사비입니다.”    “저의 할아버지에게 무슨 감사비를?”    “정사장님 할아버지께서 ‘몽강진 고추개구리장수로인’에서 우리 ‘동방’과 ‘동방’이 생산하는 보건제품들을 과감하게 ‘포장’해주고 ‘운행’해주신것은 당연하게 감사비를 드 려야지요”    “그럼 제가 저의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그런데 정사장님,정사장님 고추개구리그림들은 상업용도로 쓰자면 모두가 우선사 용권은 몽강진정부에 소속된다는건 진짜인가요?”    “예,에 그렇게 씌여졌거든요.”    “그건 참으로 까다로운 일입니다.우리 ‘동방’이 정사장의 고추개구리그림을 우리의 ‘형상 및 이미지’에 사용하려구 하는데.”    “그럼 사용하시지 뭘.”    “근데 고추개구리 그림이 상업용도로 쓰이는건 몽강진정부에 사용우선권을 주셨으니 우리 ‘동방’은 몽강진정부로부터 그것을 사내야 합니다!”    “예?”  《몽강진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 기획서》에는 몽강진정부는 물론 그 산하에 소속되는 “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 연구원”도 반드시 비영업조직이여야 한다는 조목이 기본원칙으로 큼직큼직하게 씌여져 있다.그런데 몽강진정부가 고추개구리그림 상업용도 사용우선권을 리용하여 돈벌이를 하련다니? 그럼 몽강진정부도 시실은 고리대업에 못지않은 일을 한다는 말이 아닌가?…   할아버지는 “고추개구리집단무” 수고비 5백원,“고추개구리장수로인” 인터뷰 수고비 4백원 그리고 “동방”이 가져다준 3000원을 꺼내들고 세번이나 세여보았다.그리고는 손자에게 요구를 제출하였다.    “재복아,이 돈은 너무 큰 돈이야.내가 유리장에 소나무들과 백학 그리고 매화꽃들 을 그려넣어서 떵대돈을 내리웠을 때 말이다.그때 모두 합계해서 1700원 정도나 되였었지.빨깍빨깍 “대단결”들을 네댓번 세여본 기억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거리는구나.그런데 이건 3900 원이란 말이다! 고추개구리껍질이 39장이나! 텔레비죤방송국에서 한장을 짤라내지 않았다면 40장인데! 재복아 나도 이렇게 많은 돈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을수 없잖니? 나에게 은행카트라는걸 하나 만들어줄래?”   “할아버지도 은행카트 만들려고요? 만들라면 만들지요.그런데 할아버지 은행카트 만들려면 아마 소지자가 싸인을 해야 하거든요.”    “뭘? 은행카드를 만들려면 반드시 본인이 싸인을 해야 한다구? 그럼 어떻게 할가? 조선글자와 한자가 뒤섞인 뒤범벅 싸인을 하면 은행 사람들이 웃을건데! 세월이 크게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나는 만자만은 한자로 못써내겠어! 차라리 이 3900원을 이불장아래 궤속에 꽁꽁 챙겨두는것이 좋겠다.    그런데 홍일아,고추개구리사료를 구입하는데는 내 돈을 쓰면 절대로 안돼! 알겠어?”  
24    몽강진(24) 댓글:  조회:1527  추천:3  2014-08-07
24    봄이 오고 있었다.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고 하지만 지난해 겨울은 너무 추웠었다.고추개구리산을 거칠게 내리닫는 찬바람소리는 자정때면 고구추개구리들의 끼꿀끼꿀 울음소리로 환청될 때도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연희와 갈라진 일을 알고는 한숨만 풀풀 내쉬였다.그는 아들이 녀자친구와 갈라진 아무런 내막도 알려주지 않았으므로 이미 부현장으로 발탁되여간 최진장을 한번 찾아갔었다.그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혼자서 근들이 똥배갈 두근을 마셔버렸다.그리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가슴을 마구 쥐여뜯었다.    “재복아,너는 그 좋은 녀자친구를 놓쳐버렸으니 어떻게 할가?! 내가 진짜로 정신이 나자빠진 일을,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구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일을 저지른거지! 근들이 똥배갈을 쳐먹기만 하면 너에게 아버지가 더 좋니? 장인이 더 좋니?만을 고함질렀으니! 연희가 그날 서시장파출소에서 굶어죽은 고추개구리같은 내 꼬라지를 본 일이 없었더라면 너들이 뭐라구 갈라지겠어? 내가 집에 고추개구리껍질을 무져두고 사는 사람이여서 사돈보기를 얼른-얼른 해주고 자가용도 사주고 연희의 성형수술이라는것을 해주었더라면 너들이 뭐라고 갈라지겠는가고 말이다.그리고 최진장 그 량반도 그렇지.할일 없으면 고추개구리 코구멍이나 우빌거지 뭐라고 내가 에이즈피 주사기를 휘두른 일까지를 딸놈에게 말해주었을가?”    할아버지는 엄마가 부쳐온 흰 운동화를 연길 세집아파트 창문바깥에 내던져버린 뒤로부터는 아들을 꾸중하는 일이 적어졌었다.지어는 아버지더러 고추개구리 쌍년을 집에 맞아드려도 괜찮다고 말하였었다.그런데 아들이 손자와 손자며느리감이 여차여차하게 갈라졌다는것을 약간 말해주던 날부터 그는 날마다 아들을 꾸중하기를 즐겼다.    “쩌-어-쩌,만날 아들과 엄마가 더 좋니? 아버지가 더 좋니?를 끼꿀-끼꿀 고아대더니! 고추개구리 꼴이 참 보기가 좋다! 언제면 사람구실을 하겠는지!”    아버지는 할아버지 꾸중을 받을수록 근들이 똥배갈을 억수로 마셨고 아들의 장가타령을 부르기만을 즐겼다.    “젠장,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도 짝이 있다는데 내 아들이 녀자친구 하나를 못만들어낼가봐 근신질할 도리는 없지! 재복아,너는 할아버지 말씀처럼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하루를 다투어야 하리’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방법인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로 장가들란 말이다.남들에게 처-어-억 보여주란 말이다.그런데 올해 겨울날씨가 이렇게도 추울 변이라구야! 고추개구리 양식장 땅속에 기여들어 겨울을 나고있는 새끼고추개구리들이 이 강추위에 얼음덩어리 귀신이 되여버리지 않을가?”    이 세상에 고추개구리들이 추위에 얼어죽는다는 말은 없다.놈들은 몸뚱이가 흉측하지만 어떠한 강추위도 잘 견뎌낸다.그러나 인간들은 동면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재간이 없다.텔레비죤방송에 겨울 이상기후 때문에 석탄수요량이 급작스레 늘어나면서 석탄가격이 뛰여올랐다는 뉴스가 나왔다.    왕년같으면 석탄가격이 폭등하는 기회를 타서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들 거의가 도둑탄굴로 밀려갔을것이다.그러나 지난해 겨울 그들은 근들이 똥배갈이나 사낼 돈벌이에는 흥미가 없었다.그것은 그들이 작년 가을에 고추개구리들을 팔아서 괜찮은 수입을 올렸고 한해 겨울동안 몽강진정부가 꾸리는 “고추개구리 인공양식기술강습반”에 참가하느라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고추개구리 인공양식기술강습반”에서는 관내에서 온 전문가들이 고추개구리 인공양식기술을 공짜로 전수해주고 있었다.전문가들은 몽강진 고추개구리 양식업은 2년동안 인공사료만 사용하였기 때문에 몽강진 고추개구리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하였다.“동방”도 인공사료만 먹는 고추개구리들의 두꺼비독,내장,섬의각질,섬피 등이 국내외 시장경쟁에서 렬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므로 앞으로는 고추개구리들에게 인공사료만 먹이지 말고 “대자연미식”을 많이 공급해줄것을 요구하였다.    고추개구리들의 “대자연미식”이란 여러가지 곤충이들이다.그러므로 올봄부터는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에 곤충을 많이 키워야 한다고 한다.곤충을 많이 키우는 방법으로서는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돼지똥을 비롯한 가축똥들을 무져서 썩히고 그속에 곤충들이 많이 번식되도록 여러가지 조건을 만들어주며 봄철부터 가을까지 밤이면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날벌레들이 많이 모여들도록 특제전등을 걸어놓는것이라고 한다. 몽강진정부는 몽강 강곬내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이 집중된 구역에 전선을 림시가설하는 일은 전력공급 부문과 상론하여 무조건 해결해준다고 하였다.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몽강진 고추개구리양식업자 사달사건”때 몽강진정부가 “동방”을 감싸주려고 하였던것은 잊지않고 있었다.그러나 몽강진정부가 관내 전문가들까지 청해다가 고추개구리 인공양식기술을 공짜로 전수해주는 일은 감격해하고 있었다.그런데다가 몽강진정부가 래년봄이면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이 집중된 몽강 강곬내에 전기를 무조건 림시가설해 준다고 하였으므로 “몽강진 고추개구리양식협회”는 몽강진정부에 큼직하게 번뜩거리는 금빛 감사패를 가져다주었다.    “대자연미식”만 먹고 크는 “록색고추개구리”는 인공사료를 먹는 고추개구리보다 구입가격이 몇배 높을거라는 소문이 크게 떠돌았다.아버지는 올해부턴 “록색고추개구리” 만 양식할 타산이였다.그는 몽강진 가근방 시골마을들에 가축똥을 예약구입하러 몇번 가보았다.하지만 가축똥도 예약구입하기가 힘든 모양이였다.    “야,세상에! 가축똥마저 가격이 껑충-껑충 뛰여오르다니! 약삭빠른 사람들이 이미 가축똥 예약구입을 다 해버렸으니 나는 어떻게 할가? 사람똥은 너무 더러워서 안되고! 이럴바에는 ‘록색고추개구리’들에게 대접하는 ‘대자연미식’을 위해서라면 나는 ‘몽강탄광 4해소멸애국위생운동 결사대’처럼 웃통을 벗어내치고 몸뚱이에 고추개구리피를 선뜩선뜩 바르는 일이라도 벌려볼가? 아니면 털을 면도칼로 빡-빡 밀어버리는 방법으로 벌거벗긴 라체소와 라체돼지들을 고추개구리 양식장 둔덕우에 방목할가! 고추개구리들이 즐겨먹는 모기들이 죽게-죽게 몰려들게!”     아버지가 오랜만에 내놓는 한마디 롱담이였지만 할아버지는 또 아들을 꾸짖었다.     “쩌-어-쩌,아무리 공부를 못한 고추개구리팔자 실업자라고 하지만 무깍지 생홀아 비라고 하지만 세상을 웃길 라체소와 라체돼지들을 키우겠다니! 너는 무슨 유명한 ‘몽강진 사건’ 하나를 만들어내서 신문과 방송에라도 덜써덩-덜써덩 오르겠다!”    재복은 시간에 쫓겼지만 몽강진정부 요구에 따라 “고추개구리 인공양식기술강습반” 으로 여러번 나갔다.그는 고추개구리 인공양식기술을 전수할수는 없었지만 “꿈공간기획”이 획책하고 있는 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발전과 관련된 일들을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에게 대담식으로 이야기해주었다.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자기들의 고추개구리 양식업이라는것이 몽강진의 밝은 장래와도 끈끈하게 관계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나면 너도나도 기쁜 웃음을 터뜨렸다.기쁜 웃음을 터뜨리는 그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감추어 버리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웃음들이 진정 마음속으로부터 흘러나온것이였으므로 전처럼 지근지근하다는 느낌은 주지않았다.    재복은 한해 겨울을 바삐도 돌아쳤다.그는《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 기획서》작성에 모든 심혈을 몰부었다.재복은 최진장이 귀뜸해주던대로 “환우”에서 준비되였던 개요식초안을 슬그머니 복사하였었다.때문에 그는 “꿈공간기획”이 만들어내는《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 기획서》의 기본줄거리와 바탕은 남들의 지력로동성과를 도용한다는 자책감에 휩싸인적도 있었다.그럴때면 재복은 “환우”의 개요식초안은 전매권이라든가 지적소유권을 등록한것도 아닌것이라고 자아위안을 해볼수밖에 없었다.    에씨,모른다!《수호전》108 명도 사실은 날강도들이였지만 의적으로 떠받들려 왔다.아버지의 “정홍일명언”은 “에구,등소평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잡아먹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다.’는 말씀을 했다는데 외다리를 날리든 쌍다리를 날리든,목줄을 씌워주었든 코구멍을 꿰매여주었든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금성철벽처럼 지켜주면서 들쥐놈들을 아버지도 없고 장화도 없는 놈들처럼 벌-벌-벌 떨게 만들어주는 고양이말로 위대한 고양일건데요!”라고 “고개를 삐딱-삐딱 쳐든 죽은 나라주석보다는 입이 너덜-너덜해도 살아있는 꿉썩-꿉썩 고추개구리”라고 하였다.그리고 할아버지는 고추개구리생떼야말로 땍-땍바르고 땡-땡한 행위라고 하였다.내가 전매권지적소유권같은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엄마는 그 고추개구리 아니아니,개도 안먹는 돈때문에 한국로무를 나가서 가짜연극을 진짜연극으로 만들었다.연희도 내가 가난한것이 싫어서 자기 엄마와 짜고들어 한국으로 간거다.나는 하루빨리 떵대돈만 벌어내면 되는거다!     “환우”에서 챙겨온 개요식초안만으로는《몽강진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를 훌륭하게 작성한다는것은 불가능하였다.재복은 5명의 기획전문가들이 이메일로 보내온 여러가지 제안들을 읽어보면 모를것이 너무 많았다.그는 수십권 기획리론 서적들을 우편구입하여 밤낮으로 탐독하였다.인터넷에서 경제문화산업기획서 작성과 관련된 국내외범례사건들을 많이도 찾아보았다.경제문화산업 기획서작성이라는것은 사실은 그림그리기보다도 훨씬 힘들었다.그러나 습관되였는지 나중에는 꽤나 재미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피타는 노력을 경주한 끝에《몽강진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최종완성고가 드디여 탈고되였다.그것은 큰 수정을 세번 진행하였고 사소한 수정은 수십번이나 거듭한것이였다.최종완성고가 탈고된 일주일뒤에 “꿈공간기획”은《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 기획서》평심회의를 모집하였다.재복은 사전에10 여명 심사위원들에게 “내용”이 두툼한 편지봉투들을 질러주었다.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 기획서》의 바탕과 기본줄거리를 포함한 프레임은 훌륭하다는 평을 해주었다.그들은 다만 세부적인 문자수정과 도표수정을 할것을 요구하였다.    경제문화산업발전 기획서는 주어진 대소여건들을 분석연구하고 그것에 근거하여 아이디어들을 잘 내놓아야 한다.3권이나 되는《몽강진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는 내용이 복잡하기는 하였지만 역시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그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그것들은 “환우”의 제안들을 도용한것도 있었고 재복과 전국각지 5명의 기획전문가들이 고심한 제안도 꽤나 들어있었다.     1、몽강진에 몽강진정부가 직접 령도하고 “몽강진고추개구리양식협회”가 적극적으 로 참여하고 추진하는 “몽강진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 연구원”을 창립한다.“몽강진 고추개구리 경제문화산업 연구원”은 반드시 비영업조직이여야 한다.   2、몽강진 십자거리 부근에 “몽강진 고추개구리문화광장”을 설계 시공한다.“몽강진 고추개구리문화광장” 테둘리에 세계에서 제일 큰 여러가지 모습의 고추개구리 조각상들을 안치한다.고추개구리조각상들은 고추개구리 올챙이,올챙이 고추개구리,새끼고추개구리,완숙된 고추개구리,쌍둥이 고추개구리 등 모양새를 본따며 재질은 철제,브론즈제,목제,석제 등 여러가지로 다양화시킨다.몽강진과 연길까지의 도로공사가 바야흐로 준공될 시기를 리용하고 또 멀지않는 장래에 고속도로가 통할 일을 대비하여 “몽강진 고추개구리문화광장” 부근에 “고추개구리 아파트단지”와 호화급 별장단지 등 부동산을 개발한다.    3、고추개구리 형상을 마스코트 내용으로 담은 “몽강진 신볼마크”를 설계제작하고 여러곳에 전시한다.몽강진을 거론하면 고추개구리를 떠올리게 하고 고추개구리를 거론 하면 몽강진을 떠올릴 정도로 몽강진과 고추개구리를 립체적으로 밀착시키고 고착화시키며 몽강진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고추개구리진” 또는 “고추개구리도시”로 부상시 킨다.    4、놀이감제조업이 발달된 주강삼각주지역에 고찰학습단을 파견하여 실력이 있는 놀이감 제조업자들을 몽강진에 청해온다.동시에 몽강진 현지주민들이 놀이감 제조업에 종사하는것을 정부와 민간사회가 물심량면으로 지지해주며 고추개구리 시리즈놀이감들 을 생산판매하는 놀이감제조업을 몽강진의 하나의 대표적인 산업경제로 키운다.    5、정부적인 차원과 민간적인 차원에서 “몽강진고추개구리문화연구센터”와 같은 홈페지를 개설하며 국내외 유명작가들을 고용하여 고추개구리와 련관된 문학작품(소설,시,수필,씨나리오,등)을 창작발표하게 하며 고추개구리문화를 리해시키고 보급시키는 영화와 텔레비죤 프로그램을 제작한다.특히는 세계급 영화제작회사와 합작하여 고추개구리산전설을 유명한 그림영화로 개편한다.   6、매년마다 “몽강진고추개구리문화축제”를 진행하며 “몽강진고추개구리사진촬영축제” 와 “몽강진고추개구리그림창작축제”를 진행한다.    7、해내외 텔레비죤방송국들과 광범한 합작을 진행하여 “몽강진고추개구리문화붐”을 “포장”하고 “운행”한다.    8、유명한 작사작곡가들을 초청하여 “고추개구리노래작품”들과 “고추개구리무용작품"들을 창작한다.그리고 오페라를 비롯한 “고추개구리희곡작품”들을 창작공연한다.    9、고추개구리를 훈련시켜 닭싸움축제,개싸움축제,투우축제 등을 진행하듯이 “고추개구리싸움축제”를 진행한다  10、고추개구리 등때기에 검은 얼룩덜룩한 사마귀 혹들로 하여 생겨지는 문양과 붉은 바탕에 나있는 검은 그름무늬를 리용하여 디자인이 독특한 복장을 시리즈로 생산판매한다.품질이 뛰여나고 디자인이 이색적인것은 모모국 야전용 군복으로 “포장”하고 화학적인 방법으로 고추개구리들의 몸뚱이 색상을 변화시켜 시체복장 디자인을 설계한다.아울러 청도,대련 등 복장제조업이 발전된 지역에 고찰학습단을 파견하며 몽강진 복장제조업을 발전시킨다.   11、몽강진쌍다리를 연구하여 “고추개구리권술”을 창출하며 “몽강진고추개구리권술축제”를 진행하고 “고추개구리권술”을 현급,주급,성급,국가급 운동대회 정식운동항목으로 되게끔 노력한다.주객관조건이 성숙되면 “고추개구리권술”을 올림픽 운동항목으로도 신청해야 한다.    12、“고추개구리철학론단”을 개설하고 유명한 철학자들과 관계인사들을 초청하여 “고추개구리철학문제”들을 심도있게 발굴하며 “고추개구리라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 로서 명상철학 쟁론을 즐기는 몽강진의 유구한 문화전통을 발양하며 “고추개구리철학학파”를 추진형성시키고 몽강진을 해내외에 유명한 “고추개구리철학동네”로 부상시킨 다.    13、부각체상형문자인 “고추개구리문자”와 두개로 동강난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을 심도있게 연구하며 “고추개구리문자”에 무궁무진하게 깃든 력사의의와 사회현실적 의의 를 발굴한다.“고추개구리왕국박물관”을 설립하고 “고추개구리문자전시홀”을 개설한다.    14、몽강진 주민들의 언어표달법이 독특하고 이색적인 속어들을 수집정리하여 “몽 강진 고추개구리속담속어대사전”을 편찬 출간하며 동시에 “정홍일고추개구리명언집”을 출간 발행한다.그리고 그것들을 영어,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 일어 등 여러가지 외국어로 번역출간한다.    15、“몽강진고추개구리미인선발회”를 진행하며 몽강진고추개구리문화 “형상 및 이미지” 홍보대사를 선정한다.    16、고추개구리 육질과 기타 부위를 고급영양품으로 하는 식품산업을 발전시키고 해내외 각 도시마다 고추개구리료리집들을 체인점형식으로 경영한다.    17、몽강진 주민들은 건축양식,복장습관,등 생활면에서 고추개구리의 형상과 이미지를 충분하게 리용한다.새로 짓는 건축물들은 고추개구리 모양과 무늬를 리용하고 주민들더러 남녀로소와 계절을 불문하고 “고추개구리복장”을 입게 한다.고추개구리들의 파행동작,조약 동작,쌍둥이동작 등을 모방한 “고추개구리체조”를 창작한다.몽강진 주민들을 동원하여 “고추개리체조”를 련습하며 인원수가 수천명 또는 수만명에 이르는 “고추개구리체조시합표연” 대형행사를 추진하여 기니스기록을 신청한다.    18、몽강진의 어떠한 기동차량을 불문하고 차체 바깥에 여러가지 고추개구리 그림을 컬러로 칠한다    19、고추개구리는 여러 부위가 귀중한 약재임을 “고추개구리 똥오줌도 보배”라고 느껴질 정도로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하며 고추개구리는 만병을 치료하는 령단묘약임을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한다.그 슬로건식 구호는 각종 매스컴을 통하여 공모한다.아울러 “몽강진 고추개구리장수로인”을 선출하고 “포장”하고 “운행”한다.    20、조건반사리론을 리용하여 선발된 고추개구리들을 먹이를 주기만 하면 끼꿀끼꿀 울어댈수 있도록 또 폴각폴각 뜀질을 할수 있도록 훈련시켜 “고추개구리대합창단”과 “고추개구리무용단”을 만들어낸다.그리고 “고추개구리대합창단”과 “고추개구리무용단” 의 고추개구리무용과 고추개구리노래로서 기니스기록을 신청한다.     21、몽강진고추개구리문화를 “유네스코무형문화재”로 등록한다.    …   《몽강진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평심회의가 열렸던 이튿날, 몽강진정부는 “꿈공간기획”과 맺어진《몽강진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작성협의서》에 따라 모든 기획서작성 비용을 재복의 은행카드에 넣어주었다.재복은 꾸어온 고리대를 갚고서도 연길에 좋은 아파트를 마련할수 있을 돈이 남게 되였다.할아버지는 손자가 떵대돈을 내리웠으므로 흥분되여서 밤잠도 이루지 못하였다.아버지는 아들이 떵대돈을 내리우면 안쪽려행과 해외려행을 시켜주겠다던 말하였던 일이 기억났던지 래년의 려행코스를 몇개 잡아둔다는 롱담을 꺼내였다.그러고는 또 할아버지 꾸중을 받았다.    “쩌-어-쩌,너는 거의-거의 사람구실을 하는것 같더니! 아들이 아직 장가도 못갔는데 무슨 안쪽이고 해외이고 끼꿀-끼꿀 고추개구리 나발통같은 려행을 준비한다고!”    할아버지는 손자가 연희와 갈라지고 말았다는것을 알면서부터는 손자에게 “만년은 너무 오래여라, 하루를 다투어야 하리”보다도 곱빼기로 훌륭한 분초를 다투는 방법과 기세로 장가들라는 재촉은 내놓지 않았다.그는 손자가 겨울내내 일에 바삐 돌면서도 때로는 고통속에서 헤매고 있음을 눈치채고 있는듯 하였다.    재복은 떵대돈을 내리웠지만 크게 기뻐지지는 못하였다.량미간을 찌프리고 두손바닥을 무섭게 마주비벼대는 때가 많았다.그는 원래《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 기획서》만 완성되면 연길로 돌아가서 “꿈공간기획”을 확장하고 새로운 장사거리들을 찾아내고 고추개구리그림들도 많이 그려낼 생각이였다.그런데 몽강진 정부와《몽강진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획책작성협의서》를 맺으면서 자기가 앞으로 그려내는 모든 고추개구리그림들의 상업용도 사용우선권은 몽강진정부에 예속시킨다는 조목에도 동의한 일이 후회되였으므로 아무런 일도 하고싶지가 않았다.    “꿈공간기획”을 만들고 몽강진정부로부터《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의 기획서작성권을 받아내였을 때에는 그 조목에 동의할수밖에 없었 다.그러나 다시다시 생각해보니 그것은 간단하게 넘어갈 일은 아니였다.    그림창작에 있어서 심령의 자유는 그림의 예술성을 결정하는 령혼적인 선결적 조건임은 틀림이 없다.그런데 내가 아직 그려내지도 못한 고추개구리그림들의 상업용도 사용우선권을 몽강진정부에 내주다니? 그것은 어떻게 보면 나의 창작자유와 예술진미의 령기를 그리고 고추개구리그림의 경제자유를 팔아먹은것과 다를바가 없다!    재복은 자기의 창작자유와 예술진미의 령기를 그리고 고추개구리그림의 경제자유를 팔아먹었다는 생각에 오늘도 울적하기만 하였다.그는 아침부터 몽강 깡뚝을 홀로 거닐고 있었다.    봄이 오고 있었지만 몽강의 해빙기는 며칠은 기다려야 할것 같았다.하지만 삼륜오토바이를 몰고 몽강 강곬내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오두막과 병풍을 정비하러 나가는 사람들은 많았다.    재복은 손으로 “사자머리” 머리칼들을 뒤로 쓸어넘기면서 고추개구리산을 멀거니 쳐다보았다.고추개구리산에는 이른봄 기운이 크게 감돌고 있었다.그것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거나 색조에 민감한 사람들만 아렴풋하게 느껴질 이른봄 색상이였다.    고추개구리산에 서려있는 봄기운이 느껴지자 재복의 눈앞에는 산정에서 풀쩍 뛰여오를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고추개구리 바위돌이 떠올랐다.그러면서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서 연희와 메아리만들기와 뻐둥-뻐둥을 하였던 일도 생각났다.    재복은 연희를 잊어버리려고 하였지만 한해 겨울동안 연희를 잊은적은 없었다.    내가 연희를 사랑하였던것은 사실이였다.그러나 연희가 그림에서 너무 문외한인것이 싫었고 날마다 자가용타령을 부르짖는것이 싫었고 그가 아버지를 비롯한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들을 깔보는것이 싫었던것도 사실이였다.그러니 내가 연희를 사랑하였던것도 사실이고 싫어한것도 사실이다.애증이란 분명한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어째서 “고추개구리리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라는 말처럼 때로는 애증의 갈피를 잡을수가 없을가?    사랑이란 무엇일가? 나같은 사람은 어째서 사랑에서 자아모순에 허덕거리고 있는걸가? 어째서 사람행위가 사람심리와 정반대를 이룰 때도 나지는걸가? 나는 몽강진 사람들의 “몽강진부각언어표달법”이 자아모순을 이루고 언어론리성이 결여되였다고 생각하였다.그러나 나도 사실은 몽강진 사람들의 “몽강진부각언어표달법”과 다를바가 없는 자아모순을 선택하고 있고 론리성이 결여된 생활을 하고 있다.지금도 연희의 허영심을 싫어하면서도 그를 잊지못하고 있다.잊지못하면서도 잊어버리려고 뻐둥대고 있다.아줌마급 녀자와 함께 나뒹구는것이 좋은 일이 아닌줄로 생각하면서도,그것이 “개구리가 될지 고추개구리가  될지 모를 일”임을 “사람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나버릴 일”임을 잘 알면서도 괴롭고 외로우면 기회를 타서 김선옥을 찾아갔다.한해 겨울동안 연길에 일보러 갔을적마다 김선옥을 만났다.그때마다 김선옥과 술을 퍼먹었고 그의 아파트에서 밤을 잤다.그것은 몽강진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의 “고추개구리…,아니아니…”를 나의 말습관으로 만든것처럼 거의 습관으로 굳어졌다…    점심에 할아버지는 또 아버지를 들볶았다.   “우리집에 녀자 냄새가 없은지가 이제는 몇년이나? 내가 고추개구리 쌍년이라고 욕은 했다마는 너는 그 녀자와 결혼할 생각은 없느냐? ‘우리는 낡은 세계를 소멸할줄 알아야 할뿐만 아니라 신세계를 건설할줄도 알아야 한다(我们不但善于破坏一个旧世界, 我们还将善于建设一个新世界).’고.너는 그래 죽을때까지 생홀아비 무깍지를 ‘똥배갈 무정세월’만을 살아가겠느냐! 너도 ‘중국인민은 지금부터 일어섰다(中国人民从此站起来了)’라는것을 해내여야 하지! ”    할아버지는 손자의 눈치를 흘끔흘끔 살펴보았다.마치도 재복이만 동의하면 아버지가 고추개구리 쌍년을 당장으로 집으로 맞아올지도 모른다는 의미인것 같았다.    사실 재복이도 많이 생각해보았었다.그는 아버지가 눈이 맞았다는 녀자와 결혼한다 하여도 그것은 무난한 일이라고 생각되였었다.재복은 오늘 할아버지와 함께 아버 지를 한번 권해보고 싶어졌다.   “아버지,할아버지 말에 도리가 있는데,아버지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응? 무슨 말이냐?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기는?”   아버지는 언제부터 아들의 장가타령을 불러주기를 좋아하였지만 자기의 일은 시치미를 따버렸다.   “아버지도 결혼하면 좋잖아요?”   “결혼? 내가 무슨 정신이 나자빠졌다구 결혼까지!”   “남자 녀자가 서로 좋아하면 결혼하는건 당연한 일일건데.”   “응-,그 녀자 말이구나.나는 그 녀잘 우리 집에 들여놓지는 않아!”   “예?”   “그 녀자는 돈 많은 녀자야!”   할아버지가 한마디 곁들어주었다.   “쩌-어-쩌,돈 많은데 뭐라나? 재복이도 이젠 떵대돈을 내리웠겠다.우리가 그 고추개구리 쌍년 아니아니,그 녀자의 돈을 바라겠느냐? 치사스럽게!”   “그게 아니구요.원래는 괜찮은 사람이였는데.후에 알고보니 외국가서 남자들과 함께 술을 퍼먹어주는 치사스러운 일루 돈벌었던 같은데.아무튼 난 싫어서…”    재복의 핸드폰이 울렸다.김선옥의 전화였다.    “전번 주일에도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몇번 보냈는데 어째서 답도 없었나요? 누나가 싫어졌나요? 오늘 연길로 와서 함께 한잔을 나누던지…”    재복은 김선옥이 보고싶었다.    “할아버지,아버지,저는 오늘 연길로 일보려 가려구요.핸드폰이 너무 낡아서 새것을 바꾸어야 하는데”    “그래그래,무깍지인 너 애비두 번뜩-번뜩 고급을 들고 다닌는데! 재복아,너도 사장이라는게 좋은걸루 챙겨야지.그런데 재복아,너는 금방 녀자전화를 받는것 같던데 녀자 친구가 생겨진것이 아니냐?”    “에-,할아버지두,녀자친구이기는? 그저 면목만 아는 사람인데…”    “허허,그래? 근데 말이다.너는 이젠 무깍찌 생홀아비 동네를 떠나 연길로 돌아가서 녀자친구 하나를 찾아내면 얼마나 좋겠느냐? 너는 너 애비를 권해보느라구 하지두 말구.‘우리는 낡은 세계를 소멸할줄 알아야 할뿐만 아니라 신세계를 건설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제노릇을 해야 할게 아니냐?”    “히히,할아버지두,친구들도 만나야 하니 연길에서 하루밤 자고 돌아올게요.”    김선옥은 빨간 “혼다” CR-V퍼스트카를 몰고서 장거리뻐스역에서 재복을 기다리고 있었다.재복은 운전중의 김선옥을 곁눈질하면서 생각에 잠겼다.나는 사실 까만 그믐달 눈섭이 유표한 녀고리대업자를 싫어하지는 않는다.나는 이 녀인한테서 연희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하였던 따듯함을 누리고 있다.이것도 사랑이라고 말할수가 있을가? 만일 사랑 이라고 말할수가 있다면 한다면 내가 누나급도 넘기는 아줌마급 녀인을 사랑하게 되였다는 말이 아닌가?…    술취한 둘은 침대우에 드러누었다.뻐둥-뻐둥이 끝나자 재복은 새로 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삼성애니콜 U708은 삼성애니콜U608보다도 비싸던데 무슨 장점이 있나요?”    “핸드폰이 엷고 카메라 화소가 높은것입니다.”    김선옥은 재복의 삼성애니콜U708을 쳐들고 둘이 베개우에 나란히 누워있는것을 몇장 사진찍었다.그리고는 그것들을 재복에게 보여주었다.    “호호,우리 둘이 꽤나 어울리는데요!”    “…”    “근심말어요,결혼하자는것도 아닌데.그런데 남자들도 이상할 때가 있던데….사실 나는 좋아하던 남자가 있었거든요.나는 아주 오래전에 나보다 12살우인 남자와 멋모르는 첫사랑을 하였거든요.10여년뒤 다시 만나서 나는 정신이 나자빠졌는지 그에게 커플용 고급핸드폰도 사주고 그랬는데.갑자기 나를 상대도 안해주고.”     
23    몽강진(23) 댓글:  조회:1344  추천:1  2014-08-07
 23       어제밤 김선옥이가 위험에서 구해준 일이 없었더라면 그의 침대에 올라 뻐둥-뻐둥을 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것이다.둘이서 독한 고급양주 한병을 다 마셔버리고 맥주 여러병까지를 마시지 않았더라면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았을것이다.또는 그가 나의 “사자머리”로 되여가는 더벅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지 않았더라면….그러나 그러나 무슨 일이든 할아버지 말처럼 “고추개구리산보다도 높고 큰 리유를 들이댄다 하더라도 결국은 자기가 설친 일”임은 틀림없다.    창문이 나있는 벽체 전부를 막아주는 붉은 카텐 너머로 늦가을 해가 높게 붙타고 있음이 느껴졌다.전신에 땀이 질벅하게 흐를 정도로 침침하게 더웠다.재복은 녀고리대업자의 침대우에서 벌거벗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자기가 어딘가 우스웠다.갑자기 연희가 생각났다.눈앞에 커다란 눈동자를 생글생글 웃어주는 연희의 흰 얼굴이 훤히 떠올랐다.그런데 어째서인지 연희의 오른쪽 볼우에 나있는 개살구씨만큼한 모반은 찾아볼수가 없었다.    김선옥은 글쪽찌 한장을 남겨두고 일보러 나가고 없었다.재복은 침대머리 탁상우에 챙겨진 아침끼니들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엄마가 한국으로 로무를 나간지가 몇해인가? 8년이다.그동안 누가 베개머리에 놓아주는 아침끼니를 먹어본적이라곤 없다.몽강진에 돌아가서는 아침마다 내가 아침밥을 지었다.연길에서는 거의 아침끼니를 굶으면서 살았다.그런데 오늘 아침 누나라고 불러달라는 녀고리대업자가 챙겨놓은 아침끼니를 바라보는 느낌은 이상야릇하기만 하다….    김사장은 재복과 연희가 아주 비뚤어진 일을 알고 있었다.때문에 그는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실패한것은 재복이가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기일을 예약된 일주일로부터 2일로 고쳐버리자고 주장하였기 때문이다고 하였다.그는 “동방”에서 후무려받은 10만원 찬조금은 입밖에 내지도 않았고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8만원 적자를 메꾸어주겠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그는 재복이가 회사에 사표를 내자 그 자리에서 인츰 동의해주었다!    재복은 “꿈공간기획”을 등록하기로 하였다.그가 “꿈공간기획”을 “원거리고용”방식으로 운영하려는데는 그로서의 리유가 있었다.“환우”의 회계는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에게 내주는 년봉이 “환우”의 임금비 절반을 차지한다고 말하였었다.그런데 높은 년봉을 타먹는 그들은 필경은 여러 분야를 다 먹어치울수가 있는 통재는 아니였다.그들도 가끔은 전국에서 유명한 기획전문가들로부터 가르침과 도움을 받고 있었다.때문에 재복은 “환우”를 일하였을적에 이미 회사는 인터넷을 통하여 전국각지 기획전문가들을 “원거리고용”한다면 임금비를 많이 줄일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였었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원거리고용”은 국내외에 흥기되고 있다.“원거리고용”은 임금비를 줄여줄뿐만 아니라 시간소모를 줄이고 기획서작성 효률을 높여준다.그것은 사이버 자본운영 등 순수가상세계를 리용하여 떵대돈을 목적하는 사기업은 아니다.때문에 전국 각지 유명한 기획전문가들을 “원거리고용”하고 빈틈없는 관리만 진행하면 임금비를 포함한 운영자금을 절약하고 기획효률을 높일수 있을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꿈공간기획”을 등록하고 운영하려면 적어도 50만원이 요구되였다.“환우”처럼 사무실을 번듯하게 차려놓을 생각이 없었지만 기획기업소 등록비와 전국 각지에서 찾아낸 5 명의 기획전문가들에게 기획서작성 예약금만 선불하는데만 하여도 30만원은 요구되였다.그러니 사무실 장소라든가 내장이라든가 사무용설비같은것은 따져볼 필요도 없었다.    재복의 은행카드에는 엄마가 보내온 20만원에서 남은 12만원이 들어 있었다.그러나 그것으로선 “꿈공간기획”을 만드는 보증금도 모자랐다.그는 여러날 생각끝에 나머지 40만원은 고리대를 꾸기로 마음먹었다.고리대란 리자가 높았지만 화페자본이 급히 요구될 때에는 “방법이 아니면서도 방법”일수는 있었다.    김선옥은 먼저번 거래에서 신용을 지켜주었으므로 40 만원을 준비해보겠다고 답복하였다.    재복은 전자계산기를 수십번 눌러보았다.번마다400,000/100-(5%*6)=571,4286이 나왔다.월리자률이 5푼인 고리대를 반년 꾸어서 40만원을 마련하려면 원금액과 리자금을 포함하여 57 만원에 작은 꼬랭이가 달렸다.그러니 고리대업자로부터 40만원을 받으면 반년뒤에는 57 만을 갚아주어야 한다.     57만원은 연길에서 괜찮은 아파트 2-3채를 장만할 돈이다.내가 “꿈공간기획”을 만들어 57만원 빚을 물어낼 승산이 어느 정도로 될가? “환우”가 《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발전 기획서》획책작성비를 150만원으로 요구한것은 알고 있다.5명의 기획전문가들을 “원거리고용”하면 임금비는 30만원정도 될것이다.150-57-30=63만원인데 운영비용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또 기획기업소 등록비는 보증금으로 많이 사용되니 운만 좋으면 떵대돈을 꽤나 내리울수가 있다.    운영비용은 사무실 임대비가 제일 많이 들것이고 다음에는 사무실설비들을 마련하는것일것이다.연길은 사무실 임대비가 너무 비싸다.만일 “꿈공간기획”을 연길에서 등록하고 일은 몽강진에서 사무를 본다면 사무실 임대비가 큰 절약이 된다.《몽강진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기획서》획책작성이므로 몽강진에서 일을 진행하는것은 많은 편리를 가져다줄수가 있다.그리고 사무실설비들은 사지말고 사무설비임대회사로부터 빌리는것도 방법이다…    재복은 하루밤을 뜬눈으로 새웠다.새벽무렵에야 겨우 쪽잠이 들었다.그는 어렴풋한 잠속에서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다.      재복은 고추구개구리산을 등정하고 있었다.어디에서 솟구친 힘이였는지 올리막 산길을 마구 내달리고 있었다.《수호전》신행태보 태종의 축지법이라도 배원낸것일가? 재복은 잠간 사이에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이르렀다.재복은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 훌쩍 뛰여올랐다.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사람이 등때기에 올라타자 건뜻 쳐들었던 대가리를 흔들어대며 긴 울부짖음을 해보였다.그것은 말울음소리가 아니라 끼끼꿀-끼끼꿀-이였다.재복은 영화에서 초원을 내닫던 기수처럼 고추개구리 바위돌 등때기우에서 가슴을 번듯하게 내밀고 머리를 번쩍 쳐들었다.그리고는 왼발로 놈의 등을 콱콱 굴러주었다.재복의 요구를 알아차린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또 한번 끼끼꿀-끼끼꿀-을 크게 울부짖었다.그리고는 마치도 날개가 돋혀난 한마리 천마처럼 고추개구리산 산정으로부터 몽강벌로 내리닫았다.    내려다보니 푸르른 몽강벌이 한눈에 안겨왔고 지평선에는 수레바퀴만큼한 해가 금빛찬란하게 불타고 있었다.귀가에는 바람이 쌩쌩 흘러지나갔고 “사자머리”는 멋지게만 휘날렸다.    바위돌 고추개구리는 몽강으로 달려갔다.바위돌 고추개구리가 뚜벅뚜벅 내닫는 강뚝길에는 먼지가 자오록하게 휘날렸다.신났다! 그런데 몽강에는 수만마리 아니아니,마 리수를 헤아릴수도 없을 고추개구리들이 질서정연한 대렬을 짓고 있었다.마치도 재복이와 바위돌 고추개구리의 검열이라도 받는듯이 앞발로 쨕!쨕! 쳐주었다.그리고는 끼꿀! 끼꿀! 대합창을 불러주었다.    몽강 강곬을 떠나가는 바위돌 고추개구리는 날개는 없었지만 날개를 퍼드득-퍼드득 나래치는 소리를 내였다.그리고는 재복을 싣고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에 그려진 완숙된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퉁방울눈빛을 떼여닮은 높은 하늘속을 멀리 멀리 비상해갔다….      재복은 연희와 갈라지게 된 일과 “환우”에서 당한 일을 “고추개구리 성형수술게임” 과 “고추개구리껍질 쟁탈전” 재수꿈에 비추어 보았었다.그 다음부터는 고추개구리 재수꿈들이 많이 역겨워졌었다.그런데 바위돌 고추개구리를 타고서 하늘을 비상한 몽경이 너무 신기하였으므로 인터넷에서 해몽싸이트들을 찾아내였다.해몽싸이트들에는 고추개구리꿈 해몽은 없었고 뚜꺼비꿈 해몽설은 잡다하였다.뚜거비는 길상물로만 떠올랐고 강가에서 두꺼비를 잡아타고 비상한것은 “개천에서 룡이 나온다!”로 뛰쳐나왔다!고추개구리가 두꺼비 친척임은 누구도 아는 일이다! 재복은 끝내는 결심을 내렸다.    “안녕하세요,전번에 문의하였던 40만원을 2-3일내로 꾸어주시겠나요?”    “계산해보았나요? 반년 리자가 엄청 나올건데.”      “예.리자가 17만원에 작은 꼬리가 달려나오던데.어쨋든 도와주십시요.”    “잘 생각해봐요.17만원 리자는 젊은 사람에게는 힘에 부칠 일인건데.차라리 먼저 20만원 빌리고 일이 되는것을 보면서 나머지를 꾸던가…”    고리대업자면 간교가들과 횡포가들로만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 김선옥은 “나자빠져서 굶어죽을 고추개구리는 몽강에서 벌레비빔밥을 얻어먹고 뙈기습지에서 장가를 든다.”는것처럼 여기에서 슬금슬금 떼여먹고 저쪽에서 홀짝홀짝 빨아먹는 고리대업을 운 영하지만은 어딘가 무척 인정스러웠다.    재복은 또 전자계산기를 여러번 눌러보았다.20만원만 빌리면 “꿈공간기획” 등록은 된다.다음에는 몽강진정부로부터 기획서 획책작성비 예약금을 수십만원 받을수 있다.그러면 5명의 기획전문가들에게 선불금을 지불할수도 있고 회사운영금도 거의 원할하게 돌아갈것이다.    재복은 좋은 귀뜸을 해준 녀고대리업자가 고마웠다.그한테서 20만원만 빌려왔고 “꿈공간기획” 등록에 바삐 돌아쳤다.그는 몽강진정부를 찾아갔다.최진장이 암암리에 도와주었으므로《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작성협의서》를 정식체결하는 일은 순리로왔다.    재복은 “환우”가 몽강진정부와 체결하려고 노력하였던《몽강진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발전기획서》와 똑같은 명목으로 기획서작성 협의서를 체결하기가 싫었다. 때문에 그는 “산업”과 “발전” 사이에 “립체식”과 “진흥”을 끼워넣었었던것이다.    연길로 돌아온 재복은 “립체식”과 “진흥”을 끼워넣은 기획서작성협의서 서류들을 들여다보다가 할아버지의 그림서명이 생각났다.할아버지는 일생에서 제일 무서운 일은 万자가 无자로 되는것이였으므로 郑자와 哲자 사이에 조선글 만자를 끼워넣는 뒤범벅 싸인을 만들어내였다.그런데 나는 무엇이 무서워서 기획서작성 협의서에 “립체식”과 “진흥”을 끼워넣는걸가? 김사장은 내가 몽강진정부의 장사거리를 낚아버린것을 알면 어떻게 생각할가? 재복은 너부죽한 얼굴에 질벅한 웃음을 띄어올렸다.    김사장은 정보에는 신통하였다.전화를 걸어온 그의 목소리가 많이 떨렸다!    “화가선생,‘꿈공간기획’이 몽강진정부와 정식체결하였다는 정보를 얻어들었어! 그런데 화가선생은 그렇게 내용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기획서를 만들어낼 재간은 없잖은가? 내가 ‘동방’의 찬조금을 후려먹고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8만원 적자를 매꾸어주지 않은건 물론 잘못이기는 하지.그런데 사람이란 돈앞에서는 때로는 그럴수도 있는거야.‘환우’가 를 도맡으려고고 오래동안 힘써온것은 자네도 잘 알고 있으니 서로 기분좋게 해결하자구.”     “예? 기분좋게? 해결할 일이 뭐가 있나요?”     “사람이란 몽강진 고추개구리도 할줄 모르는 뒤걸음질도 때로는 필요하거든.내가 챙긴 ‘동방’의 10 만원은 자네한테 금방으로 돌려줄테니깐! 그리고 그 기획서 작성은 우리 두 회사가 합작해서 끝내고 리윤을 똑같이 나누자구.왜냐하면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이 아니면 완성도 못할건데! ‘꿈공간기획’이 ‘환우’의 장사거리를 중간에서 무조건 가로채가는것은 좋은 일은 아니야.작법이 내가 ‘동방’의 10만원을 가로챈거와 다를바가 없지!”     “흐흐,완성하든 완성못하든 상관은 없을건데요! 그리구 ‘핍박에 량산박에 오른다.’ 는 말도 있잖아요!”     “글쎄,그건 내 잘못이기는 해.그러나 몽강진건 내가 다 삶아놓은것이 아닌가? 나는 몽강진에 림시사무실까지 만들어놓으면서 노력했는데! 그런걸 화가선생이 중간에서 챙 겨먹는다는것도 역시 나더러 량산박에 오르라는 말과 다름이 없잖은가? 아직 나이가 젊으니깐 그렇지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조심할건 무조건 조심해야 해!”     “예? 위협공갈까지 하는건가요?!”     “나도 산전수전 다 겪어본 사람이야.너무 고집부리지 말라구.나도 그렇게는 만만치는 않아! ”     “예,알만해요,이만합시다.”        “위협공갈책략”까지 사용하는 김사장은 너무나도 렴치없었고 가증스러웠다.재복은 김사장과의 통화를 끊어버렸다.그러자 이번에는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이 전화를 걸어서 김사장이 하던 이야기를 또 곱씹어주었다.    재복은 “환우”가 이때쯤에는 난장판이 되여있을거라는 생각에 또 얼굴에 질벅한 웃 음을 띄어올렸다.그러는데 김선옥이 전화를 걸어왔다.녀고리대업자는 할말이 있으니 저녁에 만나서 맥주 한잔을 나누자고 하였다.재복은 김선옥과 고리대거래를 두번 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거래할 가능성이 없는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그에 대한 인상도 많이 개변되였으므로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꿈꾸는 푸른 들판”으로 나온 김선옥은 “거지청바지”를 입고나왔다.머리를 짧게 다듬었으므로 전보다는 많이 젊어보였다.재복은 녀고리대업자가 “누나니깐 해주는 말인데 조심할것은 반드시 조심하라!”는 말을 꺼내였을 때에는 어리벙벙하였다.그런데 일은 다방을 내려와서 그와 헤여진 다음에 발생하였다.    녀고리대업자는 빨간 “혼다” CR-V퍼스터카로 집에까지 실어다주겠다고 하였다.그러나 재복은 걸어서 세집아파트로 돌아가겠다고 하였다.재복이가 다방아래 길목을 굽어들어서 좁은 골목길에 들어섰을 때였다.갑자기 어디에서 뛰쳐나왔는지 괴한 여라문명이 재복을 둘러쌌다.그들은 꺼칠꺼칠한 손으로 재복의 입을 다짜고짜 틀어막고 그의 두팔 을 힘껏 뒤로 비틀었다.그리고는 사람 옆구리에 차고 선뜩선뜩 예리한것을 갖다대면서 재복을 어둠컴컴한 곳으로 끌고갔다.    갑자기 당하는 일이였고 분위기가 살벌하였으므로 재복은 공포에 질려버렸다.몽강진 쌍다리를 날릴수도 없었고 “사람 살려줘요!”를 고함쳐야 하겠다는 생각만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그러나 꼼짝 달싹할수가 없었고 틀어막힌 입에서는 으-응 소리만 약간 흘러나왔다. 괴한들은 사람의 정갱이를 콱콱 걷어찼다.재복을 어둠컴컴한 곳의 땅바닥에 꿇어 앉혔다.그 순간 재복은 이제는 지갑을 겁탈당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괴한들은 돈을 내놓으라는 말은 없었고 지갑을 찾아내는 몸수색도 하지않았다.그들은 다짜고짜로 재복을 향하여 구두발길들을 높게 쳐들었다.    바로 그때였다.“마구잡이를 그만두어라! 나는 김철수사장의 친녀동생이다!”라는 녀고리대업자의 목소리가 귀가에 전해왔다.야무진 그 한마디에 괴한들은 생사람잡이를 그만두고서 자기들끼리 수근덕거리더니 어데론가 금방 사라져버렸다.    김선옥의 손에 이끌려서 땅바닥을 기여일어선 재복은 110에 신고하려고 하였다.그런데 김선옥은 110 에 신고하면 기나긴 조사와 기록 등 시끄러운 일들을 겪어야 한다고 하였다.그리고는 다방같은 곳은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불편하므로 자기 아파트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였다.재복은 김선옥이가 진짜로 김철수의 녀동생인가를 확인해보고 싶었으므로 빨간 “혼다” CR-V 퍼스터카를 올라탔다.    김선옥은 독거녀였으므로 그의 호화로운 아파트내는 휑뎅그렁하였다.녀고리대업자는 객실 탁상우에 고급양주 한병을 내놓았다.재복이가 한잔을 받아먹자 그는 그제야 오늘 동생한테 빚재촉을 갔다가 김사장이 누구에게 “죽이지는 말고 정갱이뼈 하나는 부서지게 혼내줘라!”고 전화하는 고함소리를 엳들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김사장이 고용한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할번한것은 너무나도 분한 일이였다.그런데 김선옥이가 진짜로 그의 친녀동생일가?    “저-,김녀사님,진짜로 김사장 친녀동생이신가요?”    “김녀사? 차라리 누나라고 불러요! 나도 기분좋게! 내가 뭐라고 죽어서 나자빠지자고 거짓말을 하겠나요? 올해 ‘해란강’이 문을 닫던 일을 기억하고 있나요? 철문을 탕탕 걷어차던…”    “예,그럼 언녕 나를 알아보신거 아닙니까?”    “호호,나는 눈이 밝아서 세상물정까지 해말갛게 들여다볼수 있는데 멋진 총각 하나 를 못기억하겠나요? 그날 나도 ‘해란강’ 철문을 걷어차고나서 발목까지 약간 부었는데. 내가 왜서 그랬겠나요? 사실 김사장은 그때 나한테서 꾼 돈도 ‘강건너’ 도박장에 쳐넣었거든요.그래서 분김에 철문을 차주었는데.그런데 화가선생도 나와 함께 발길질을 하는건 무조건 싫더라구요.그래서 막아나섰거든요.필경은 친오빠가 하던 회사의 철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까만 그믐달 눈섭아래 두눈을 진지하게 떠보이는 김선옥의 말은 거짓말은 아닌것 같았다.재복은 침묵을 길게 지켰다.김사장이 비상수단까지 내세우는것은 진짜로 괘씸하다.그러나 그의 친녀동생인 고리대 업자의 신세를 졌으니…    “김사장이 나쁜 일을 저질렀지만 참아주세요.저의 얼굴이라도 보아서라도 보복같은것은…,그리고 때를 보아서 둘을 마주세워서 화해도 시켜줄테니깐.”    재복은 생각같아서는 당장으로 김사장을 찾아가고 싶었다.그에게 몽강진 쌍다리라도 몇개 날려주고 싶었다.그러나 김사장이 김선옥의 친오빠이고 자기가 그의 장사거리를 가로챈것은 필경은 미적지근하였으므로 생각이 착잡해졌다.생각이 착잡해지니깐 그는 김선옥이가 권하는 양주만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양주는 맥주처럼 마시는것이 아닌데…”    김선옥은 자기는 양주에만 습관되였다면서 재복을 배동하여 고급양주를 많이 마셔대였다.둘이서 독한 고급양주 한병을 다 마셔버렸지만 재복은 계속 술을 마시고 싶었다.김선옥은 찬 맥주 여러병을 내놓았다.독한 고급양주에 많이 취하였는데 찬 맥주까지 엄청 마셔버리고나니 둘은 세상이 고추개구리 알만큼으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으로 되여가는듯한 기분이였다.    맞은켠 쏘파에 앉았던 김선옥은 갑자기 술취한 재복의 곁으로 다가왔다.화가선생의 “사자머리”로 되어가는 헤아칼라가 멋지기만 하다고 말해주었다.그러다가 그는 재복의 더벅머리를 어루쓸주었다.다음에는 재복의 허리를 끌어안고 몸을 기대여 왔다.그는  이미 빨간 원피스를 갈아입고 있었는데 하얀 종아리 하나를 재복의 다리우에 걸쳐놓았다.그의 몸에서는 연희 몸에서 나던 체취와 비슷한듯 하면서도다른 체취가 짙게 풍겨나고 있었다.    재복은 김선옥의 종아리가 연희의 종아리보다는 가늘게 매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2    몽강진(22) 댓글:  조회:890  추천:1  2014-08-07
22    오늘 최진장이 전화를  걸어왔다.그는 저녁에 연길로 돌아오니깐 꼭 만나보자고 하였다.재복은 자기와 연희가 비뚤어진 일을 최진장도 알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그와 만나기가 싫었다.그러나 거절할수는 없었으므로 퇴근뒤에 약속된 곳으로 갔다.     “미술가총각,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적자가 되였다면서? 그러나 그림그리기는 무슨 큰 진전이 없나?”     “예? 연희 아버진 그건 어떻게 아시고? 그림그리기는 그냥 뭘요…”     “그럴수도 있는 법이야! 그림그리기란 사람이 착잡한 현실을 떠나 리상세계로의 행진을 진행하는 일이라고 볼수가 있지 않을가? 그런데 그것은 쉽게 이루어지는것이 아니야.나도 젊었을적에 연극배우를 원했고 작사작곡을 배우는 흉내를 해보았지.지금도 원하는거야 수없이 많지.그러나 몸은 무형의 그물속에 갇겨있고 기껏해야 그림자만 무형의 그물을 빠져나가 유령처럼 배회하고는 또다시 비완정한 자아로 되돌아오는거지."     “예,아무튼 그림은 그려볼수록 힘듭니다.”     “어-,연희가 한국으로 떠나던 날,자네가 공항에 배웅하러 나오지를 않았고,그리고 연희 엄마 말을 듣고서 조금 알았는데 자네와 연희는 틀려진것이 아닌가?”     “…”    “어떻게 말해줄가? 집사람이 연희와 짜고들어 나 모르게 연희 려권을 만들었고 한국비자를 받았고 …,아무튼 젊은 사람들의 일에 감놓으라 배놓으라 말하기는 그렇구먼. 하지만 아무리 라구 하여도 너무 가볍게는 놀지 않는것이 좋은데….그런데 연희때문에 나를 어렵게 대할 필요는 없어.”     “…”     “그럼 이런 이야기들은 그만하자구.오늘은 다른 일이 있어서 자네를 부른거야.”     “예?”     “나도 가끔 일처리가 구전하지 못해.이걸 언녕 알려주어야 하는데… 자네가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큰 적자를 보았다니 오늘 급히 부른거야.올봄에 말이야…”    올봄에 있었던 일이였다.    김사장이 몽강진정부를 찾아왔다.그는 “동방” 회장과《몽강류역 고추개구리경제산업발전 기획서》를 상론하다가 몽강진정부도 경제문화산업발전 기획서를 작성할 의향이 있다는 정보를 얻어듣고 최진장 사무실로 찾아왔던것이였다.    최진장 사무실에는 재복으로부터 선물받은 고추개구리그림이 벽에 걸려 있었다.김사장은 그것을 오래오래 지켜보았다.그래서 최진장이 한마디 하였다.    “김사장,그림이 어때? 내 사위감 총각이 그린거야.”    “최진장 사위감이 그린 그림이라고요? 야- 세상에… 그림도 좋다!”    김사장은 더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뒤에는 최진장을 부지런히 찾아왔다.그래서 둘은 친하게 되였다.    최진장은 김사장이 재복에게 체불된 석달 월급을 내주고 그를 “환우”의 “형상 및 이미지” 획책설계사로 고용해준것을 알게 되였다.최진장은 조금 느껴지는것이 있었다.그는 김사장은 자기를 찾아왔던 첫날에 이미 화가 서명도 없는 고추개구리그림이 재복이가 그린 그림임을 알아맞추었고 또 자기와 재복의 관계를 리용하려고 하였다는 판단이 서게 되였다.최진장은 또 김사장이 사람은 괜찮지만 돈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을 발견하였다.    연길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때 김사장이 최진장을 몇번 찾았다.그는 민속박물관 전시실 임대료가 너무 높으므로 도와줄것을 바랐다.최진장은 친구들을 찾아서 그림 몇장을 기증하는 방법으로 민속박물관 전시실 임대료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면제받게 만들어주었다.    최진장은 원래는 이런저런 일들을 재복에게 알려줄 생각은 조금 있었다.그러나 재복의 자존심을 죽일것이 걱정되였다.때문에 아무말도 못해주고 말았다.그런데 며칠전에는 김사장이 장춘과 연길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를 광고해준다는 리유를 대고서 “동방”으로부터 10만원 찬조금을 후려먹은 일을 알게 되였다.최진장은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적자로 된 일도 얻어듣고나니 김사장이 입만 쓱 닦아버리고 나앉을가봐 근심되였던것이다….    최진장의 이야기가 끝나자 재복은 “해란강”을 일하던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누구도 김사장으로부터 체불된 석달 월급을 받아낸적이 없다고 대답하였다.최진장의 근심에 도리가 없는것은 아닌듯 하였다.재복의 눈앞에는 갑자기 “고추개구리껍질 쟁탈전”에서 쌍둥이 고추개구리였던 두마리가 몽강진 쌍다리를 날려대던 몽경이 떠올랐다.    김사장은 연길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환우”가 3-4만원을 날려보냈다고 말하였다.그리고 나의 1만5천원 적자는 자기가 메꾸어주는것이라고 하였다.그런데 그는 최진장을 리용하여 민속박물관 모든 비용을 면제받았고 또 “동방”으로부터는 10만원 찬조금까지를 받아내였으니...    최진장은 재복의 너부죽한 얼굴이 시꺼멓게 변해지는것을 발견하고서 그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미술가선생,너무 급해하지는 말고.그런데 자네와 연희가 비뚤어진 사실을 김사장이 알고 있어?”    “김사장에게 알려준적은 없지만 며칠전 장춘행 기차내에서 저와 연희가 전화로 다툼질하는걸 그가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음-,그런데 ‘환우’가 ‘동방’에 작성해주는 와 우리 몽강진에 작성해주려는 는 준비가 어느 정도로 되여있나?”     “예,‘동방’것은 거의 절반이 완성되고 몽강진것은 기본줄거리와 바탕만 개요식 초안으로 씌여지고…”     “음-,그럼 괜찮아.만일 김철수가 사람답지를 않게 놀면 나에게 김철수 그 자식을 혼내줄 방법은 있어!”     “예?”     “내 생각인데 기획회사라는것이 대단할건 없잖아? ‘환우’도 마찬가지지.그럴듯한 사무실을 챙겨놓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빛좋은 개살구 보따리회사지.물론 여러가지 기획서들은 번잡하고 까다롭기는 하겠지만 규정된 기준에 맞게 꾸며내는거겠지.만일 김사장이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나온 적자를 보상해주지 않으면 차라리 자네도 기획회사를 하나 만들어서 운영해보라구!”     “제가요?”     “그렇지.자네가 기획회사를 만들면 내가 ‘동방’것은 넘겨줄수가 없지만 몽강진것은 넘겨줄수가 있지.기획서작성 비용은 ‘환우’에서 요구하는것만큼은 줄수 있지! 그리고 몽강진것이 끝나면 다른 기업소라든가 지역의것들두 내가 힘써줄수도 있지 장사라는건 아마도 그렇게 하는것이 아닐가!”     “저는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라곤 없는데…”     “물론 경험도 중요하겠지만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는 법이야.그리구 ‘환우’에서 이미 씌여졌다는 기획서 개요식 초안들을 슬쩍 복사해서 참고할수도 있잖아? 아무튼 우리 몽강진정부와 ‘환우’는 기획서 획책작성을 의뢰하는 최종협의서를 정식체결하지는 않았으니.그리고 서둘르려면 빨리 서둘러야 해.나는 아마 현으로 인사조동이 될것 같은데 내가 몽강진에 있을때 기획서 획책작성을 자네한테 맡기는게 편하지.”     “제가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최진장은 재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기 멀리를 설레설레 내저었다.그리고는 한숨을 길게 더듬었다.     “참,연희가 한국가서 일해서 돈벌구 성형수술을 받을거라구 떠들어대는것을 끝내는 말려내지 못한것이 어딘가는 후회돼.그런데 말이야,연희가 배운것이 약하고 생각이 짧은것은 자네도 알잖아! 연희한테서 약간 얻어들었는데 상대방의 부모두 존경할줄 모르는건 연희 잘못이야!     나는 연희에게 한국류학이나 권해보려구 생각하는데.자네 생각은 어때? 나와 자네는 정들고 친해졌지만은 인연이란 때로는 정성을 들여 가꾸어야 하는 법이야! 물론 경제사회니깐 남자로서 경제력이 약하면 억울함을 당할때도 있지.아무튼 기획회사를 만드는 일을 잘 생각해보라구”    최진장과 갈라지여 세집아파트로 돌아온 재복은 불면의 밤을 지새웠다.연희가 한국으로 나간것은 허영심과 고추개구리 아니아니,개도 안먹는 돈때문이다.김사장이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나를 고추개구리를 가지고 놀듯이 놀아대고 ”동방”으로부터는 10만원 찬조금까지 후무려내는것도 고추개구리 아니아니,개도 안먹는 돈때문이다.    날이 거의 밝아오고 있었다.재복은 고추개구리 재수꿈이라도 하나 만들어서 쌍둥이 고추개구리들이 엉기적엉기적 기여다니는 몽경이라도 만나고 싶었다.그런데 눈앞에는 연희가 사람을 손가락질하면서 “연길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적자가 없은것도 내 아버지 덕분이다!”를 소리지르는 정경만 길게 떠올랐다.  
21    몽강진(21) 댓글:  조회:888  추천:1  2014-08-07
 21    연희가 한국으로 떠나간 3일뒤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개최되였다.재복은 장춘으로 오던 기차에서 받았던 연희의 전화만 생각히면서 마음을 다잡을수가 없었다.때문에 그는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기자인터뷰마저도 캔셀해버렸다.그리고 이틀동안 두손바닥만 마주비벼대고나니 마음속은 그야말로 고추개구리 똥을 태우는 재로 되여가는듯 하였다.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은 연길과 똑같은 방법으로 진행되였다.하지만 적자를 내고 말았다.장춘미술관 그림전람홀 임대료가 엄청 높았고 장춘 매스컴들 기자들에게 질러준 “내용”이 두툼한 편지봉투는 연길보다 곱으로 두터워야 하였다.그래서 교통비와 투숙비까지 포함시키면 본전은 8만원에 작은 꼬리가 달렸다.그런데 고추개구리 그림은 2장만 팔렸고 입장권은 한장에 30원에 팔았지만 입장인원수가 예상보다도 너무 적었기에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총영업수입은 몇천원밖에 안되였다.계산해보니 적자가 8만원이나 나왔다.    장춘은 성소지다.그러니 장춘 시민들의 평균문화수준이 연길보다 높을것은 당연한 일이였다.그런데 어째서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장춘에서는 이 꼬라지로 된것일가? 회화예술에도 지역자연성과 지역인문특점이 존재함은 사실이다.재복은 장춘시민들이 고추개구리문화와 고추개구리 그림에 흥미가 적은것이 8만원 적자를 초래한 객관원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사장은 재복이가 “사자머리”로 되여가는 더벅머리를 푹 숙이고 두손바닥을 마주비벼대면서 주눅이 들어있는것을 보고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에게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실패된 결과를 알려주었다.그리고는 핸드폰을 재복에게 넘겨주었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은 재복에게 장춘 고구개구리그림 작품전과 연길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비교분석해주었다.     “연길 매스컴들 기자들은 사전에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예보해주었다.하지만 장춘 매스컴들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시작된 이튿날에야 그것을 짤막짤막한 뉴스로만 내주었다.때문에 ‘포장’하고 ‘운행’하는 방법은 ‘초대형인공바람’을 만들어내지 못하였을것이다.그리고 장춘미술관 그림전람홀 면적이 너르고 호화스러웠다고는 하지만 임대료가 너무 비쌌다.2일간 임대료가 몇만원이였으니 그것은 생사람을 잡아먹는 임대료가 아니고 무엇인가? 하지만 재복이가 스스로 주장하여 장춘미술관 그림전람홀 임대 기일을 계획된 일주일로부터 2일간으로 고쳐버린것은 큰 잘못이다.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2일간만 진행되고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발포되지 못하였으니 적잖은 사람들이 장춘미술관을 찾아왔을 때에는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이미 끝나버린 뒤였을것이다.그러니 어떻게 고추개구리 그림판매와 입장권판매로서 영업수입을 올릴수가 있었겠는가?…”    누구의 생각이든 비교분석이든 도리가 없는것은 아니였다.그러나 그것들은 모두가 “봄여름이 가버린 뒤의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이였다! 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이였고 고추개구리더러 언녕 떨여져나간 올챙이 꼬랭이를 쳐들어서 흔들어대라는 일에 지나지 않았다.    재복은 엄마가 보내온 20만원에서 8만원이나 날려보낸것이 가슴아팠다.돈벌려는 생각은 없었고 본전만 뽑아내면 엄마한테 20만원을 돌려주려고 생각하였었다.그런데  8만원 적자를 내였으니 어떻게 할것인가? 엄마가 가짜연극을 진짜연극으로 놀아댄것은 괘씸한 일이다.그러나 8만원이란 필경은 그의 피땀이다! 그런데 연희는 내가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8만원을 날려보낸것을 알면 어떻게 생각할가? 장춘행 기차에서 받은 전화에서 그는 “나는 이미 한국에 나왔으니 나를 기다리지는 말라!”는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을 말해주었다.그러니 그는 깨고소해할지도 모른다…    재복은 김사장이 8만원 적자를 메꾸어주겠다는 말을 꺼내기를 은근히 기다렸다.그러나 김사장은 아무말도 없었다.연길로 돌아가서 상론하려는걸가? 그는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도 “환우”가 튼튼한 뒤받침으로 되여주겠다고 장담하였다.그런데 8만원은 1만5천원이 아닌 거의 10만원이다…    김사장은 장춘 대학교동창들과 함께 모교를 둘러보러 간다고 하였다.김사장이 장춘에서 대학을 나왔다는것은 금시초문이였다.재복은 호텔방에서 8만원때문에 계속 속을 끙끙 앓았다.저녁을 먹고싶은 생각도 없었다.그는 쿨룩거리면서 담배질을 해대다가 호텔 로비 에 있는 가게에서 배갈 한병을 사왔다.근심잊기로 마셔보려고 하였는데 한입 두입 병나발을 불고나니 어느새 곤드레만드레 취해버렸다.술이란 진짜 괴물이였다.취하니깐 날려보낸 8만원은 고추개구리뿔같이 쥐뿔같이 그까지꺼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김사장은 아침에야 전화를 걸어왔다.그는 대학동창들과 술놀이를 벌리느라고 밤새도록 호텔로 돌아오지 않았었던것이다.김사장은 오늘 낮에도 일보아야 하므로 저녁에 기차역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연길행 기차는 야간렬차이다.재복은 오전 시간을 리용하여 장춘박물관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준비를 하느라고 장춘을 세번 다녀갔었다.그러나 번마다 여가가 없었으므로 그는 아직까지도 “고추개구리문자번비석” 실물을 구경 못하고 있었던것이다.    장춘박물관 력사문화 전시실홀은 장춘미술관 그림전람홀보다도 넓었다.벽체를 농경 문화를 상징하는 흙빛과 변형된 곡물무늬들로 내장하였으므로 요원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돋구어주고 있었다.    력사문화 전시홀 복판에 높이가 반메터를 넘을 두개의 금빛 세멘트 기반대가 세워졌고 기반대우에 두개의 진공유리상자가 안치되여 있었다.“고추개구리문자비석”은 동강 난 그대로 두개의 진공유리상자속에 가지런히 갇기여 있었다.    왼쪽에 배렬된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도 오른쪽에 배렬된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도 사진에서 구경하였것과 마찬가지로 장방형체였다.천정에 걸린 스포트라이트들이 붉은 빛이 섞인 누우런 빛을 부드럽게 집중조명해주었으므로 그것들은 비석돌의 무거운 질감과 한색을 많이 잃어버리고 있었다.    재복은 장춘행 기차내에서 꾸었던 고추개구리 재수꿈속에서 두동강난 “고추개구리 문자번비석”을 림시로 복원시켜주었던 일이 기억났다.그는 “고추개구리문자번비석”이 동강난 모서리 흔적을 살펴보고 싶었다.“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은 깨여진 모서리가 금빛 세멘트 기반대와 접촉되여 있었으므로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그러나 “고추개 구리문자2 번비석” 웃쪽에는 석재절단기로 비스듬하게 잘라준것같은 동강난 모서리가 확연하게 드러나 있었다.      재복은 허리를 약간 굽히고 “고추개구리문자비석”들을 자상하게 들여다보았다.“고추개구리1 번비석”은 광부들의 무거운 발걸음에 닳아빠져서 “고추개구리문자”들이 약간의 흔적으로만 어령칙하게 남아있었다.그러나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에 새겨진 수십개의 부각체상현문자들은 깨끗하게 보여졌다.그것들은 고추개구리들의 여러가지 형태의 동작들을 본따서 부각해놓은것이였다.재복은 부각품 고추개구리들의 파행,조약 등을 들여다보다가 곁에 세워진 설명패우에 씌여진 문자설명을 읽어보았다.     “고추개구리문자비석”:     1  합계높이가2.3메터이고 넓이가1메터이며 두께가0.3메터임.합계무게는 1.7톤임.     2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은 196*년 몽강진 고추개구리산에서 출토됨.     3  “고추개구 리문자2번비석”은 200*년 몽강진 몽강 강곬내에서 출토됨.     4  비석돌 석질은 회백색 대리석이며 생산지는 불명임.     5  “고추개구리문자”문자는 세계에서도 보기드문 부각체상형문임         문자내용은 여러가지 설들이 거론되였지만 아직 통론은 없고 확실한 해명이 안됨.         부각품 고추개구리들의 모양새가 각이하며         부각수법과 문자구도로 배렬된 구도특징으로부터 보면        비교적 정교로우며 형태미가 다양한 비교적 높은 예술가치를 지니고 있음.        “고추개구리문자비석” 허리부분이 석재절단기로 잘라낸것처럼 분단된 원인은 수수께끼임.     6 원래는 고추개구리산 어느 곳에 세워진 비석이였으나 대자연의 충격력 또는 인위적 절단을 받고        두개로 동강났으며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은 고추개구리산 땅속에 묻히고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은 큰 홍수에 밀리여 몽강 강곬내로 내려왔을거라고 추정됨.    설명패에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에 잔재된 “고추개구리문자”들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석도 적어놓지 않았음은 유감스러웠다.재복은 “고추개구리문자” 들이 도대체 어떤 내용을 표현하였을가는 생각에 잠겼다.    인류의 문자는 우선 명사로부터 시작되였다는 설이 있다.자모문자로 이행못한 원시상형문자이면 명사도 많이 포함되여야 한다.그러나 “고추개구리문자”들은 모두가 고추개구리들의 다양한 동작을 형상적으로 모방한것이므로 동사들로만 구성되였다고 볼수 있지 않을가? 아니다.원시문자들은 동사법으로서 명사들을 표기하기도 하였다고 한다.그런데 만일 동사표기법만을 취한 문자라면 어떠한 문자론리를 연역하게 될가?    문자나 회화도 표현상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회화는 선,색조,구도,립체감 등을 기본수단으로 하며 그것들을 리용하여 회화의 본질 또는 내질을 만들어낸다.그러나 여러가지 기본수단들과 기법들이 아주 뛰여났다 하여도 문자론리와 비슷한 리치인 회화론리를 지켜내지 못하면 그림창작은 성공하기 어렵다.그림창작의 저의를 진실하게 표현하지 못한다.그러므로 어떠한 문자표현도 회화표현도 한계성을 지닌다.진실된 객관세계와 인간심미정서 그리고 창작저의를 표현한다는것은 무한대접근성은 있지만 완벽무결한 재현을 이루기는 너무나도 어렵다.    나는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에서 “고추개구리팔자”라던가 “몽강진끼”같은것을 이야기해보려고 하였다.그러나 여러가지 “몽강진 사건”들에서 집중발로된듯한 “고추개구리 팔자”와 “몽강진끼”에 대해서 확실한 판단과 느낌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한 깨끗한 표현을 이루어내지 못하였다.나의 회화기법이 유치한것은 사실이지만 원인은 무엇이 “고추개구리팔자”이고 무엇이 “몽강진끼”임을 완벽하게 리해할수가 없는데 있다.나는 몽강진사람들이 “고추개구리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에서 갈피를 못잡는것과 마찬가지로 “고추개구리팔자”와 “몽강진끼”를 확실하게 판단할 능력을 못지녔으므로 아직도 “고추개구리 팔자”와 “몽강진끼”의 진실에로 접근하지 못하였으며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에서 다만 성숙과 미숙,리상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이름못할 정서와 분위기를 약간 표현하였을뿐이다.    인간은 진실에로의 접근을 욕망한다.그러나 여러가지 원인으로 하여 기껏해야 가능한 접근만 이루고 완벽무결한 접근은 이루어내지 못한다.반면에 인간은 허상에로의 접근은 쉽게만 이루어진다.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도 마찬가지이다.“포장”하고 “운행”하여 “초대형인공바람”을 만들어내는 방법과 수단으로서는 회화예술의 진미를 전시한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다.그런데 나는 그것이 허상적인 방법이고 허상에로의 접근인줄을 얼마간 알면서도 거절하지는 못하였다.요행만을 바랐다.그래서 결국에는 성공된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커녕 엄마의 8만원을 집어넣는 일로 된것이다.    연희가 고추개구리고집을 부리면서 한국으로 간것도 어떻게 보면 그가 허상세계에로만 접근하려는 일일수도 있다.연희는 “행복유치원”을 남에게 양도하고는 나 모르게 려권을 신청하였다.그리고는 한국비자가 나와서야 자기는 한국으로 출국하여 자기의 힘으로 돈벌어서 성형수술을 해낼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연희가 아버지를 비롯한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들을 깔보고 자가용타령과 성형수술을 떠들어대는것은 싫었다.그러나 그가 한국으로 가지말기를 바랐다.하지만 연희가 한국으로 갈거라는 말을 하자 나는 그에게 한국으로 가지말어 달라는 말은 내놓지 않았다.대신 사내의 자존심이라는것만 마음에 걸렸으므로 “연희야,너는 너의 고추개구리고집대로 한국에 가서 고추개구리,아니아니 개도 안먹는 돈을 콱콱 벌어서 얼굴을 고추개구리 얼굴로 만들어라!”고 말하였다.그리고 그가 한국에 도착해서 걸어온 전화에서 “나는 이미 한국에 나왔으니 나를 기다리지는 말라!”고 말하자 “에씨,제길할것,에씨 제길할것,기다리고 싶은 마음은 고추개구리알만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도 없다!”고 웨쳐주었다.    그러니 나도 진실된 나를 내버리고 마음속 진실을 실행하지 않은것이다.연희가 아버지를 비롯한 몽강진 고추개구리팔자 실업자,생홀아비 무깍지 광부들을 깔본것은 사실이다.그리고 허영에 들뜬 심성을 비롯한 여러가지 단점들을 지니고 있었음은 사실이다.하지만 세상에는 티없는 옥이 없다는 말을 곱씹어만 주었고 “단점미”라는 말까지 만들어서 떠들었던 나는 연희의 단점들을 포용해주지 않았다…  
20    몽강진(20) 댓글:  조회:1328  추천:2  2014-08-05
20   장춘행 밤차는 저녁 8시32분 출발이다.침대차에 오르자마자 기차는 덜커덩 움직이더니 곧바로 출발해버렸다.조금만 늦었더라면 기차를 못탈번하였다는 생각에 재복은 손등으로 너부죽한 얼굴에 돋아오른 땀을 훔치였다.   2등침대권에 표기된 침대는 3층상단이였다.재복은 승무원이 기차표를 받고 2등침대권 침대를 확인해주는 알류미늄패쪽을 내주자 3층상단침대우로 기여올라갔다.키꺽다리가 드러눕기에는 배좁았지만 조용하게 생각을 정리하기에는 편했다.    배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원래는 어떻게 하든간에 연희와 함께 저녁밥을 먹을 생각이였었다.때문에 재복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몽강진으로 떠나보내고 연희에게 또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연희는 이미 핸드폰 전원을 꺼버리고 있었다.재복은 세집 아파트로 돌아와 준비된 출장짐을 둘러메고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로 달려갈수밖 에 없었다.어느사이 저녁 6시반이였으므로 예상대로 “행복유치원” 문은 꽁꽁 잠겨져 있었다.    재복은 아파트 15층으로 올라가서 연희네 집문을 두드려 보고싶은 욕심이 굴뚝같았다.그러나 무턱대고 뛰여들수는 없었으므로 연희네 창문만을 하염없이 쳐다보았다.연희 핸드폰은 저녁 8시가 되여도 전원이 계속 꺼져있었다.재복은 더는 지칫거릴수가 없었다.그는 택시를 잡아타고 기차역으로 곧바로 달려왔다.    장거리뻐스역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냈었다.오늘 할아버지를 모시고 연길병원에 가야 하고 장춘행을 해야 하므로 저녁 6시에 만나자는 길다란 내용이였다.그런데 연희는 “무얼 하려구?”라는 짤막한 문자메시지를 회답해주었 다.  에씨,거의 일주일만에 만나자고 약속하는데 “무얼 하려구?”라니! 재복은 자기도 모르게 약이 올랐다.때문에 그는 연희에게 전화를 걸어주면서 구슬려줄 대신 목소리만 높였다.    “연희야,우린 거의 일주일동안 못만났잖아! 난 오늘 밤기차로 장춘으로 가거든!  아마 며칠 걸릴건데.”    “장춘 가는 일이 나하구  무슨 상관인데!”    “연희야,너는 요즘 진짜로 정신이 나자빠진게 아니니?”    “응,그래 나두 이젠 정신이 나자빠졌어! 낫질해버려도 아깝지않을 ‘사자머리’나 잘 키우고 장춘에서 벌릴거라는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나 잘 해볼거지!”    “에씨,연희야,진짜로 그렇게 놀래?!”       재복이가 성내자 연희는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바로 그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뻐스를 내렸다.재복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함께 연길병원으로 갔다.    연길병원 골과 진료실 안경쟁이 의사는 할아버지 두손목을 찍은 엑스선사진을 오래동안 들여다보았다.    “할아버지,오른팔 손목뼈는 이미 꽤나 변형되였고 왼팔 손목뼈는 크게 변형되여서 수술을 받는다 하더라도 전혀 소용없을겁니다!”    할아버지의 두손과 두손목은 부어올랐던것은 이미 주저앉아버렸다.그러나 왼쪽 손목이 바깥으로 엄청 뻗어나가고 오른쪽 손목은 안쪽으로 꺽쇠처럼 구불어든것은 보기에도 안까웠다.할아버지가 두손을 조금만 쳐들기만 하면 그는 영화에서나 나오던 충성무를 추어대는 사람같아 보였다.재복은 아버지를 한마디 나무랐다.    “에-,아버진 진짜로! 할아버지가 두손으로 앉은뱅이 밥상을 마구 두드렸던 이튿날로 치료를 받았다면 아무일두 없을건데! 그리고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끝난지도 거의 한달이 되는데 이제야 연길병원을 찾아왔으니!”    “재복아,그게 말이 쉽지 쉬운 일이니? 그 누구에게 할아버지의 고추개구리고집,아니아니 통고집을 돌려세울 재간이 있느냐! 연길 깡패들이나 불러다가 와이어줄로 꽁꽁 결박했더라면 혹시 연길병원에 왔을지는 모르지만…”    “그럼 나에게 전화라도 할거지…”    “재복아,너 그건 무슨 소리냐? 그동안 너도 몽강의 야생고추개구리들을 관찰한다고 집에 돌아왔댔지! 너도 할아버질 설복은 못하였지!! 자식이 나만을 탓하다니? 그게 말이 되니?”     재복은 몽강진에 돌아갔을 때 자기도 통고집쟁이 할아버지를 설복못한 일이 후회되였다.순간 기분이 크게 주글어들었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한마디를 되뇌였다.    “에-,아버지는 북극지대와 남극지대나 제조하느라고 언제 시간이 있을라구?…”    아버지는 안경쟁이 의사앞에서 아들의 핀잔을 맞자 시커먼 얼굴을 돼지간 색상으로 붉혔다.그는 갑자기 언성을 크게 높였다.    “이놈 자식이…,애비가 배운것 없는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라고 무깍지 생홀아비라고 다짜고짜루 깔보는거야? 말 조심해! 아무리 텔레비죤방송에까지 나온 놈이라 하여도 내 두발과 두주먹이 근질거려!”    “히히,권투시합과 몽강진 쌍다리는 ‘동방’ 정문어구나 서시장골목길에서나 하는…”     “뭐라고? 이놈 자식이 버르장머리도 없는 소리만 뱉어내다니? 이놈 자식이 귀썀 이나 하나 얻어맞을래?”     할아버지는 부자간 대화가 비뚜러지자 한마디 하였다.    “됐다,됐다.재복아,너 애비때문에 연희까지 서시장파출소에서 망신당했다고는 하지만 너 애비를 너무 탓하지는 말어.오늘 내가 온것도 연길병원보다는 너와 연희가 보고싶어서 온거야! 그런데 아침 일찍 떠났는데도 도로공사때문에 늦게 도착한거지.나는 괜찮다.죽지 않으면 사는거다! 줄방귀도 못참아내는 늙은 놈이 손목을 곱게 치장하고 장가를 가겠니? 그런데 재복아,연희를 못만났지만 우린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해,너 애비는 래일 고추개구리 양식장 물웅뎅이들의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들을 메꾸어버려야 하거든.가을인데 물을 많이 가두어놓면 고추개구리들이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될거고  래년봄에 가물이 들것도 방치하고.아무튼 이젠 도둑놈 무리들이 얼씬거리지 않아서 밤에 따뜻한 온돌에 잔등을 붙일수는 있어서 좋지.    재복아,너는 오늘 밤기차로 장춘에 가야 한다면서?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장춘에서까지 벌릴 준비를 하러 간다는데 잘 서둘러야지…”    재복은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일”들을 건드려준 자기의 소행이 어딘가 후회되였다.롱담으로 꺼낸 말이였는데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안경쟁이 의사앞에서도 창피했던 모양이였다.재복은 할아버지를 부축하고 장거리뻐스역 개찰구를 빠져나가는 아버지 뒤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세상 롱담이면 무조건 즐기는듯 하던 아버지는 갑자기 롱담이 적어졌다.뿐만아니라 “정홍일명언”을 떠들어대는 일도 적어졌다.10만원 고리대를 꾸어오고 둘이서 부둥켜안고 울었던 날부터 아버지와 내 사이를 가로막던 장벽은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그런데 아버지는 빨간 그림물감을 풀어넣은 큰 주사기를 휘둘렀던 날,최진장이 술취해서 미술가 사위감을 자기와 “감옥장”의 밝은 앞날을 보장하는 튼튼한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는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또 “아버지가 더 좋니? 장인이 더 좋니?”를 떠든 뒤부터는 신경과민증에라도 걸린듯하다.나에게 용건도 없는 전화하기를 좋아하고 전화를 할라치면 때로는 나를 전전긍긍하는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생뚱같은 트집을 잡으려고도 하고… 엄마가 연길에서 괜찮은 아파트를 장만하라고 20만원을 부쳐온것을 전화로 알려주었더니 “너 엄마가 장가갈 아파트를 해준다는데 사돈보기도 못해주는 이 애비가 괘씸하기가 그지없지?” 따위를 씨벌려주었다…    재복은 드러누웠던 3층상단침대로부터 침대차칸 복도로 내려왔다.기차는 안도역을 잠간 멈추어섰다.재복은 기차를 내려 플래트홈에 있는 작은 가게를 찾았다.“장백산” 한갑을 사들고 다시 기차에 올랐다.기차가 안도역을 출발하자 그는 침대차 바곤이 련결되는 복도에서 담배 한대를 꺼내물었다.담배연기를 쿨룩쿨룩 내뱉으면서 또다시 연희 핸드폰번호를 눌러보았다.핸드폰에서는 여전히 “당신이 건 전화는 잠시는 련락할수가 없습니다.”만 흘러나왔다.     에씨,연희는 오늘도 도대체 무슨 영문이야? 또 핸드폰 전원을 꺼버리면서 생사람을 죽여주네! 연희는 두폭의 “꿈”을 선물받은 뒤로부터는 핸드폰 전원을 꺼버린적이 종래로 없었다.고추개구리산 산정의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서 뻐둥-뻐둥이 있은 다음부터는 나에 대한 의지심이 더욱 짙어졌다.때문에 집청소나 도와달라고 복제한 세집아파트 열쇠를 주었더니 인츰 받아넣었다.그런데 그날 성형수술이라는것을 말꺼낸 다음부터는 핸드폰 전원을 자꾸만 꺼버린다.그것도 잠간만 꺼버리는게 아니고 온종일 꺼버릴 때도 있다.오늘도 마찬가지다.통화를 끝낸 아까부터 지금까지 줄곧 꺼버리고 있다.아까 기차가 조양천역을 지날때에도 연희 핸드폰번호를 몇번 눌러보았다.그때도 연희 핸드폰 전원은 여전히 꺼져 있었다!    그날밤 “꿈꾸는 푸른 들판”에서 갈라진 뒤부터 얼굴을 내밀기도 싫어하더니! 성형수술요구가 거절당하자 “누구는 청소공인가?” 하면서 세집 아파트 열쇠를 되돌려주더니! 그 다음부터는 어쩌다가 통화되면 “낫질해버려도 아깝지가 않을 ‘사자머리’를 한다는 더벅머리나 잘 다듬고 장춘에서 벌릴거라는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나 잘 하라!”고 비아냥거리더니! 연희는 아직도 그림을 무지하게 모른다고 말해준것을 마음속에 남겨두도 있는건가? 아직도 그날밤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까지 데려다주지를 않은 일을 성내고 있는건가?    연희와 말다툼질을 한적은 꽤나 많았었다.그러나 언제나 말다툼질만 끝나면 누구도 그까짓것들을 마음에 챙겨넣은적이 없었다.그런데 그날밤은 어째서 일이 그렇게 벌어졌을가? 련애하면 상대방의 마음 밑바닥을 건드려주는 일은 하지도 말라고 하던데 연희가 아버지를 깔보아서 나의 마음이 상해진것처럼 나도 연희 마음 밑바닥을 상하게 만들어주었나? 아마도 그림을 무지하게 모른다고 말한것이 원래부터 연희의 마음 밑바닥에 작지않은 상처를 남겼을것이다.그리고 “꿈꾸는 푸른 들판”을 홀로 떠나가버리는 것을 말려주지도 내다보지도 않은것도 연희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을것이다.그러나 그런것들은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이 아니가? 하지만 아버지를 비롯한 몽강탄광 실업자 광 부들을 무조건 깔보는건 나는 싫다!  아버지와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들은 얼마나 불쌍한 사람들인가? 몽강진 고추개구리팔자 실업자들이 생홀아비 무깍지들이 “똥배갈 무정세월”을 사는것은 그들이 그러한 삶을 원해서 생겨지는 일은 절대절대 아니다!...    재복은 침대차칸으로 돌아왔다.자정이 가까워졌으므로 침대차칸 전등들이 이미 꺼져 있었다.재복은 어둠속에서 3층상단침대로 기여올라갔다.눈은 감겨졌지만 여전히 잠들수가 없었다.    여백이 없이 탱탱 넘쳐나기만 하는 그림은 감상하는 사람더러 시각적인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심리적으로는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그래서 공령은 동양회화예술이 추구하는 전통적인 심미습관의 하나로 되여있다고 한다.하지만 화페와 그림은 다르다.화페에는 공령미가 전혀 없으며 화페란 돈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여 왔다.그런데 어째서 때가 아니게 생겨난 돈도 시끄러운 일들을 만들어낼가?    재복은 사실 엄마가 송금해준 20만원을 소비해버릴 욕심이 없었다.때문에 오랜만에 받는 엄마의 전화였지만 그는 전화에서 엄마가 가짜연극을 진짜연극으로 만든 일을 크게 나무랐다.그리고는 자기는 먹고 살수는 있으므로 20만원이 필요없다고 대답해주었다.그러자 엄마는 한국말을 조금 배워냈다는 내색이라도 내보이고 싶었던지 "정홍일은 무당개구리나 양식하고 련애끼 자랑질이나 할줄 알고 고추개구리 지랄병이나 앓기를 좋아한다."고 아버지를 욕하기 시작하였다.재복은 엄마가 불쌍한 아버지를 욕해대는것이 무조건 싫었다.그는 아예 통화중인 핸드폰을 꺼버렸다.엄마의 목소리마저도 싫어졌던것이다.    아버지는 엄마가 20만원을 보내왔다는것을 전화로 알려주자 근들이 똥배갈 몇잔에 얼근해졌는지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을 씨벌려주었다.    “너 엄마가 장가갈 아파트를 해준다는데 사돈보기도 못해주는 고추개구리팔자 실업자 생홀아비 무깍지 애비가 괘씸하기가 그지없지? 응,아무튼 좋겠다.얼씨구 절씨구 좋겠다.그러나 엄마돈을 받았다고 고추개구리팔자 실업자 생홀아비 무깍지 애비를 박대하지는 않겠지?!”    재복은 아버지가 시끄러운 말만 늘여놓자 아예 통화를 끊어버렸다.그리고는 “에씨, 제길할것! 에씨,제길할것!”을 한동안 부르짖었다.그러는데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전화를 걸어와서 손자를 길게 타일렀다.    “재복아,너 애비는 요즘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또 홀리웠는지 만날 네가 처가집에 뒤엎어질가봐 근심질이다.재복아,너두 생각해봐라.너 애비는 믿을 마음기둥은 너밖에 없다! 너 엄마가 네가 장가들 아파트를 장만할 돈을 부쳐왔다니 네가 엄마쪽에만 치우쳐지는가고 겁나서 그러는거다.마음 약하고 공부를 못해서 말할줄도 몰라서 그런거지… 그런데 너는 너 엄마가 부쳐온 돈으로 꼭 연길 아파트를 장만해야 해!”   할아버지와 통화를 끝내자 이번에는 녀고리대업자 김선옥이 전화를 걸어왔다.    “화가선생이시지요? 20만원 축하해요!”    “예?! 그건 어떻게 아시고?”    “오해하진 말어요,전번 리자돈은 갚을 일자가 아직도 20일 남았는데 그것때문이 아니거든요.한국에서 송금해온 돈은 한화이므로 은행카트에 넣어줄수는 없잖아요? 그밖에 수금인 신분확인도 필요하니깐 신분증을 들고 나한테 오시던지,아니면 장소를 하나 약속하던지…”   멋쟁이 아줌마가 지하은행까지 운영하고 있음은 생각밖이였다.   재복은 엄마가 20만원을 보내온것을 연희에게 알려주기전에 약간 생각해보았다.아버지와 엄마가 진짜리혼을 한 일은 연희를 속여왔다.그것은 연희가 모든것을 “감옥장”에게 고해바칠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였다.“감옥장”은 외동딸을 부모가 외짝인 집에 시집보내려는 생각은 전혀 없을것이다.최진장이 나와 친해진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필경은 가정형편을 많이 따지는 사람이다.만일 연희가 엄마에게서 20만원이 온것을 알면 아버지와 엄마의 진짜리혼은 비밀에 부치기가 어렵다.그러니 이것은 연희한테 말해주지 않는 편이 좋을것이다.하지만 연희는 “행복유치원” 운영이 어렵게 되면서부터 돈에 민감할 때도 많아졌다.그러니 엄마한테서 20만원이 온것은 연희를 속여서는 안된다.그럼 어떻게 한다? 사실 아버지와 엄마가 진짜리혼한 사실을 덮어감추려는것은 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이다.차라리 연희에게 알려주어야 하는것이 아닐가?    연희는 전화에서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하였다.재복은“행복유치원”을 찾아갔다.연희는 아버지와 엄마의 진짜리혼에 대해서는 반응이 없었고 아주 오랜만에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까지를 불러주었다.그날밤 “꿈꾸는 푸른 들판”에서 갈라지고나서 며칠만에 처음 만났는데도 성형수술이야기를 대뜸 꺼냈다.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    “흐흐…”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나의 소원 하나를 들어줄래?”    “자가용말이지.”    “자가용도 그렇지만은…,오늘은 자가용이 아니야.”    “그럼?”    “오빤 래년 몽강진에서 ‘고추개구리미인선발시합’이라는걸을 할거라고 말했지?”    “응,우리 ‘환우’가 몽강진 고추개구경제문화산업을 립체식으로 발전시키려는 기획서 획책에서 내놓을 아이디언데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이 생각해낸거야…”     “나도 그 시합에 참가하고 싶어!”    “참가하면 참가하는거지.선발되면 장례금도 꽤나 줄건대…”     “그 시합에 뽑히면 이름나고 광고도 찍고 돈두 벌구… 근데 말이야! 내 인터넷를 뒤져보니깐 한국에서는 모반같은건 성형수술도 아니라고 그래.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나는 이 얼굴로는 그렇잖아! 나는 눈이 너무 휘둥그러운데 비하면 코마루가 조금 주저앉아서 빈대코이고 아래턱에 군살이 미여졌거든.그리고 가능하면 종아리 지방도 긁어내고 싶은데.”    연희는 자기 친구들 몇이 한국로무를 나간 부모들이 보낸준 돈으로 자가용까지를 굴리는것을 부러워하였던것은 사실이다.그런데 그가 엄마가 보내온 20만원으로 성형수술을 해주기를 바랄줄을 생각밖이였다!  그리고 오른쪽 얼굴에 알릴락말락 나있는 살구씨만큼한 모반만이 아니라 코와 아래턱과 종아리까지 성형수술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재복의 눈앞에는 “동방” 생산라인 녀로동자들이 고추개구리를 해부하던 정경이 떠올랐다.다음에는 수술대우에 올라누워 얼굴과 두 정갱이가 피투성이로 된 연희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는 온몸이 오싹오싹 추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연희야,너는 정신이 나자빠진것은 아니지? 나는 20만원을 쓰고싶은 생각이 없어,엄마가 가짜연극을 진짜연극으로 만들었는데 엄마 돈으로 아파트를 살 생각도 없어.그리고 너는 성형수술까지 하고 ‘고추개구리미인선발시합’에 참가할 필요는 없잖아! 나는 너 얼굴에 수술칼이 대이는게 죽게 싫어! 그러나 성형수술이 그렇게도 소원이라면 앞으로 내가 떵대돈 내리우게 되면 해줄게.”    “히-,만날 떵대돈 소리는…”    연희는 오른쪽 볼우에 나있는 알릴락말락하는 모반까지를 붉게 태우면서 뾰로통해 졌다.큰 마음을 먹고 내놓는 요구였는데 재복이가 단마디로 거절해버렸으므로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였다.    연희는 재복에게 세집 아파트 열쇠를 되돌려주었다.    “누구는 청소공인가?”    이튿날부터 연희는 전화가 아주 뜸해졌고 전화를 해주어도 잘 받지를 않았다.그러다가 핸드폰 전원을 꺼버리기도 좋아하게 된것이다.    김사장은 연길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몇만원을 집어넣었지만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하루빨리 진행되기를 바랐다.그는 재복에게 20만원이 생겨졌다는것을 알면서부터는 날마다 사람을 사장실로 불러들였다.    “화가선생,나는 신물나는 진공자세책략이라든가 왼손오른손을 더는 떠들고싶지는 않아,그러나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도 ‘환우’가 뒤받침해줄것은 당연한 일이지.”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도 장춘 고추개구리 그림 작품전을 분석해보였다.    “장춘은 필경은 성소지이므로 문화인도 많고 그림에 흥미있는 사람들은 손바닥 동네 연길의 몇곱으로 될것이다.돈을 꼭 번다고는 장담하지만 못하지만 본전을 뽑아내는것은 문제없을것이다.고리대를 꾸어서 하는 일도 아니니 가외의 부담은 없다.장춘에 우리 친구들도 많은데 그들도 팔을 걷고 도와줄것이다…”    재복은 재삼 생각해보았다.그림그리기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성소새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는것은 또 하나의 단계를 톺아오른다는 말이다.그것은 나의 예술인생에 있어서의 또 하나의 전환점으로 될것이다…    이튿날 재복은 또 “행복유치원”으로 갔다.그는 연희에게 엄마가 보내온 20만원을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비용금으로 사용하겠다고 하였다.연희는 입가에 가벼운 웃음을 띄어올렸다.그의 눈길은 너무도 싸늘하였다.재복은 자기가 연희의 요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던 20 만원을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투자하려는것이 속에 켕키였다.그래서 그는 20만원은 엄마것을 잠간 빌어쓰는것이라고 몇번 해석해보였다.그러자 연희는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중요한가? 아니면 사람이 중요한가?”를 물어보았다.재복은 너부죽한 얼굴에 땀만 내돋히고 두손바닥만 마주비벼 대면서 연희에게 아무런 대답도 말해주지 못하였다.    토요일날,연희가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으므로 재복은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를 찾아갔다.그런데 “감옥장”은 아파트문을 열어주지도 않았고 아파트내에서 “우리집 연희는 일보러 나갔다!”고 한마디 웨쳐주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엉클어지자 끝내는 졸음이 왔다.재복은 꿈나라로 들어갔다.이번 장춘행에서 장춘박물관에 전시되여 있다는 “고추개구리문자비석” 실물을 구경해보려고 마음먹었던 탓이였을가? 그는 혼곤한 꿈속에서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을 만났다.      두개로 동강난 “고추개구리문자비석”들은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 시커멓게 서있었다.   최진장은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을 뻔뻔돌이라고 불렀다.그러면 “고추개구리문자2 번비석”을 “달린놈비석”이라고 불러도 괜찮을가? 그러니 “고추개구리문자1 번비석”은 “뻔뻔돌비석”이라 불러주어도 될 일이다.    재복은 가지런히 서있는 반짝짝이 비석들이 원래는 하나였음을 확인해보고 싶었다.그는 “뻔뻔돌비석”을 훌쩍 안아들었다.고추개구리사료 포대만큼한 비석이였지만 재복은 어디에서 생겨난 힘이였는지 그것을 가볍게도 안아들었다! 전혀 무겁지가 않았다.“뻔뻔돌비석”비석을 “달린놈비석”우에 놓아주자 놈들의 깨져나간 모서리가 딱 들어맞았다.    재복은 림시복원된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이 어딘가는 쌍둥이 고추개구리와 비슷한 모습을 지녔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다가 “뻔뻔돌비석”이 “달린놈비석”을 올라타고 있는것만은 수컷이 암컷을 올라탄 쌍둥이 고추개구리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한번 웃었다.    재복은 우짝인 “뻔뻔돌비석”이 아래짝인 “달린놈비석”우에서부터 굴러떨어질것이 념려되였다.그는 두손으로 “뻔뻔돌비석”을 한동안 잡아주었다.그러다가 아래짝 “달린놈비석”에 남겨진 “고추개구리문자”들을 살펴보고 싶었다.재복은 “뻔뻔돌비석”을 살랑살랑 흔들어보았다.깨여진 모서리 틈새가 딱 들어맞았으므로 림시복원된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이 립상상태를 얼마든지 지탱할수 있을것 같았다.재복은 “뻔뻔돌비석”을 잡아주던 바른손을 풀어주었다.이상이 없을것이라고 확인되자 이번에는 왼손도 풀어주었다.   재복은 “고추개구리문자번비석” 앞에 주저앉았다.“뻔뻔돌비석”에 지지눌린 “달린놈비석”에 새겨진 “고추개구리문자”들은 고추개구리들의 여러가지 모양새를 본딴 부각체 상형문자들이였다.    고추개구리가 파행하는 모양새를 본딴것은 “기여다니다”는 의미이고 조약하는 모양새를 본딴것은 “뛰여오르다”는 의미일가? 어째서 고추개구리들을 본딴것뿐이고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모양새를 본딴것은 하나도 없는것일가? 국가특급 력사문화재 보물이라고 하지만 뒤면에 아무것도 새겨넣지 않은것은 유감이다…    갑자기 이상한 일이 발생하였다.“고추개구리문자비석”은 변형되기 시작하였다.“뻔 뻔돌비석”은 마치 확장법술을 부리듯이 차츰차츰 커졌고 아래짝인 “달린놈비석”은 마치 축소법술을 부리는듯이 차츰차츰 작아졌다.우짝이 커지고 아래짝이 작아지니깐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은 끝내는 평형을 잃고 무너져내렸다.재복은 림시복원되였던 “고추개구 리문자비석”이 또다시 두동강나는 그 순간에 자리를 멀찌감치 피해버렸다.    자리로 돌아온 재복은 이미 석냥갑만큼 작아진 “달린놈비석”을 주어들었다.그런데 사람이 자기네들을 하나하나 뜯어보자 “달린놈비석” 정면에 새겨진 부각체상형문자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하였다.그만 놀라버린 재복은 석냥갑만큼한 “달린놈비석”을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 내버렸다.그러자 꿈틀거리던 고추개구리 부각품들이 “달린놈비석”을 뛰쳐나오기 시작하였다.    부활된 고추개구리들은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에서 엉기적엉기적 기여다녔다.살펴보니 갈색고추개리와 청색 고추개구리가 많았다.그리고 아버지가 제조한 “북극지대와 남극지대에서 수입한것이므로 춥디추운 겨울도 잘 견뎌내는 채색개구리”들처럼 새빨간 색상과 새노란 색상을 뒤집어쓴 몇마리도 끼여 있었다.   재복은 공포감을 떨쳐버리고 다만 너무나도 신기하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혔다.   고추개구리 양식장 낮은 둔덕우을 엉기적엉기적 기여다니던 고추개구리들은 고추개구리 양식장 썩은 물속으로 퐁당퐁당 뛰여들었다.놈들은 끼꿀끼꿀 울어대였다.   재복은 고추개구리산에 찔려있는 하늘을 쳐다보았다.하늘은 해맑은것 같으면서도 어딘가는 흐리멍텅하였다.명암이 뒤섞인 그 하늘빛이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에 그 려넣었던 완숙된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퉁방울눈에서 발사되는 빛과 이미지를 신통하게 떼여닮아 있다는 느낌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아,내가 그려낸 완숙된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눈길은 원래는 저런 하늘빛이였구나!.명암이 혼돈된 세계였구나!…  
19    몽강진(19) 댓글:  조회:1150  추천:1  2014-08-01
19   김사장의 주장대로 사전에 “내용”이 두툼한 편지봉투들을 질러주었던 덕이였다.매스컴 기자들이 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된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줄지어 찾아왔다.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은 여러 매스컴들에 지역문화생활 톱뉴스로 보도되였다.그래서 재복은 진짜 연변의 문화명인으로 떠오르는듯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다.   매스컴들에서 잘해준 덕분에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생각밖으로 많았다.연길의 인구가 고작 얼만이가? 일주일에 입장권이 5천장이나 팔렸다.그러니 공짜구경을 시켜준 사람들까지 합계하여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입장인수는 6천명으로 추산되였다.   재복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입장권을 팔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다.그런데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은 “공짜이면 공짜일수록 흡인력이 상실되고 고가이면 고가일수록 품위층에 흡인력을 준다.”는 역방향적인 경제리론을 내세우면서 입장권을 한장에 5원으로 팔아보자고 주장하였다.그래서 입장권수입을 2만5천원 만들었다.그리고 전시된 고추개구리그림중에서 12장이 8백원 평균가로 팔려나갔다.그러니깐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영업수익이 3만5천원으로 된것이였다.    3만5천원은 재복이가 꾼 5푼리자고리대 총금액과 6만5천원 차액이 있었다.재복은 빚구뎅이에 빠진다는 생각에 속만 바질바질 타들었다.때문에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마지막날 텔레비죤방송국 인터퓨를 받았을 때 촬영기와 큼직큼직한 마이크들을 마주하고 고추개구리를 “고추메구락지”라고 부른 실수까지 저질렀다!    다행이 김사장이 많이 도와주었다.그는 여러가지 경로를 통하여 민속박물관과 협상을 해주었다.민속박물관은 고추개구리수채화 두폭과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를 기증받고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사용된 전시실의 임대료 그리고 기타 여러가지 비용들을 절반 면제해주었다.   재복은 사실 알힘을 몰부어서 그려낸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를 미술관도 아닌 민속박물관에 기증하는것이 싫었다.유화속의 완숙된 고추개구리가 얼핏 보면 밝지만은 살펴보면 깊게 흐려진 눈길로서 꼬랭이를 내버리는 올챙이 고추개구리를 내려다보고 올챙이 고추개구리도 투명속에 불투명이 숨겨진 눈길로서 완숙된 고추개구리를 쳐 다보는것을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가슴속이 찡찡 저려났다.   연희는 재복이가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를 아까워하자 “똑같은 그림을 또 한장 그려내면 될거가 아닌가?”고 물었다.그것은 연희가 그림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였다.재복은 연희에게 “연희야,너는 몰라도 무지하게 모르는구나.이 세상에서 어느 화가가 어느 미술가가 똑같은 그림을 두장씩 그려내? 그것은 화가도 아니고 미술가도 아닌 복사기나 해대는 일이야! 그렇게 그린 그림은 예술작품이 아니라 쓰레기야!”하고 말해주었다.    김사장은 원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의 “동풍”을 올라타려고 하였다.그는 민속박물관에 “환우”를 소개하고 선전하는 소책자들과 CD같은것을 많이 벌려놓으려고 하였다.또 “동방”이 찬조금을 주면 “동방” 을 소개하고 선전하는것들도 함께 벌려놓자고 하였다.그러나 북경에서 온 기회전문가 둘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은 순수예술로서 그것을 리용하여 기업소의 “형상 및 이미지”를 광고하려는것도,김사장이 재복과 함께 텔레비죤방송국 인터뷰를 받을려고 신들메를 조이는것도 모두가 시기상조이고 누구의 말처럼 “고추개구리가 썩은 물웅뎅이를 지나쳐버린다”는 일로 될수 있다고 조언하였다.그래서 김사장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의 “동풍”을 올라타려던 생각을 포기하고 말았다.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끝나자 김사장은 재복을 불렀다.   “화가선생,회사는 민속박물관에 지불할 비용을 약 5만원으로 예산했었지.그런데 여러모로 노력한 결과 그림 몇장으로 비용을 거의 지워버렸으니 일은 잘 된거야! 그리고 화가선생이 꾼  5 푼리자 총금액과 1만5천원 거리가 있는데,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성공했으니 누구나 기쁘잖아! 그럼 1만5천원도 ‘환우’가 낼테니깐 돈때문에 속을 태우지를 말고 우리 함께 장춘에서 진행될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나 잘 준비하자고!”    “예?! 그래서 되나요? 회사 신세가 너무 많아서!”   “그게 무슨 말이여? 땡땡부자로 되려면 왼손에는 원거리미싸일을 들고 오른손에는 핵무기를 장만하라고 눈앞만 내다보아서 되겠나!”   재복은 속구구를 따져보았다.김사장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준비하느라고 “환우”의 3-4만원이 훨훨 날려가버렸다고 말하였었다.그런데 그에게 또 1만5천을 부담시켰으니 진짜로 미안한 일이였다.    김사장이 통이 크게 해준 덕에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은 적자는 없었다.재복은 마음속을 짓누르던 큰짐을 부려놓았으므로 연희 아버지 엄마에게 정식으로 인사드리려던 계획을 실행하려고 하였다.그는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돈 한푼 못벌었지만 연희의 건의에 따라 최진장에게는 고급술담배를,아직까지도 연희가 재복과 사귀는것을 시답잖게 생각한다는 “감옥장”에게는 메카캐슈미아를 마련하려고 하였다.   재복과 연희는 백화점으로 갔다.둘이서 캐슈미아 전매매장를 맴돌고 있는데 재복의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터졌다.하루에 적어도 세번은 걸어오는 아버지 전화였다.    “재복아,뭘 하니? 내 지금 내 지금…”   “백화점에서 할일 없이 돌고 있어요,그런데 무슨 일인가요?”    재복은 연희 부모들에게 선물을 마련하러 백화점에 와있음을 아버지에게 알려줄수가 없었다.그는 고급술담배와 메카캐슈미아를 마련하느라고 몇천원을 날리는것을 알면 아버지가 한숨지을 일이 두려웠었다.그리고 그가 “아버지가 더 좋니? 장인이 더 좋니?” 따위를 떠들것도 두려웠던것이다.    “재복아,돈 천원 마련해서 서시장파출소로 빨리 와! 내 지금 서시장파출소에 있어…”    “예? 서시장파출소? 무슨 일로?”    “자식도! 오라면 빨리빨리 달려올거지,빨리 와! 최진장이 불렀다면 언녕 달려올거 아니야! 급한 일이야…”   둘은 서시장파출소를 찾아갔다.서시장파출소로 들어가는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땅바닥을 엉기적엉적 기여다니는 빨간 개구리들과 노란 개구리들을 잡는다고 떠들고 있었다.잠간 여겨보니깐 그것들은 텔레비죤에서도 구경해본적이 없는 빨간 노란 새끼개구리들이였다.   서시장파출소 걸상에 우두커니 앉아있던 아버지는 연희까지 찾아온것을 보고 어쩔바를 몰랐다.경찰 하나가 아버지를 지키고 있었다.    “아버진 무슨 일때문에 파출소에?”    “자네의 부친인가? 부친은 금방 곁에 있는 공상소에서 여기로 넘겨왔거든.공상간부를 두둘겨팼으니!”    “아?”    “허허참,그 나이에도 몽강진 쌍다리를 날리다니? 그 유명한 몽강진끼가 넘쳐나는 몽강진 쌍다리에 얻어맞아 공상간부는 코피도 많이   흘렸는데…”    경찰은 “사회치안관리조례위반사건” 경과를 상세하게 적은 기록서류를 재복에게 내보였다.   이 며칠째 몽강진 대부분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동방”에 완숙된 고추개구리를 팔아서 떵대돈을 내리우고 있다.그런데 정홍일이 키우는 고추개구리들은 성숙되지 않았으므로 그는 근들이 똥배갈을 사낼 돈도 못벌어내는것이 한스러웠다.그래서 속탔는데 떠도는 소문을 얻어듣고 자기도 그것을 실행해보기로 하였다.     정홍일은 알칼리성과 독성이 강한 화학용제를 얻어왔다.화학용제속에 아들의 그림 물감인 빨간 색소와 노란 색소를 풀어넣었다.알칼리농도가 높은 화학용제에 그림물감이 잘 용해되지 않았으므로 그림물감을 먼저 휘발유에 풀었다가 다시 화학용제에 쏟아넣었다.그는 새빨갛게 노랗게 변색된 화학용제를 두개의 항아리에 쏟아넣고 그속에 몽강에서 잡아온 백여마리 고추개구리들을 집어넣었다.사흘이 지나니깐 고추개구리들은 죽어버리는 놈들도 있었지만 놈들의 등에 나있는 얼룩덜룩 사마귀 혹들과 배때기에 나있는 구름무늬들이 기적적으로 사라져버렸다.뿐만아니라 고추개구리들은 몸뚱이의 갈색과 청색들을 죄다 내버리고 “새빨간 개구리”와 “새노란 개구리”로 변해버렸다.    오늘 정홍일은 “새빨간 개구리”와 “새노란 개구리”들을 한광주리 챙겨들고서 연길로 왔다.서시장을 찾았다.몽강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정신이 나자빠진 시내 사람들은 발바리만 아니라 벼루기와 빈대,이와 서캐를 내놓고는 벼라별것들도 죄다 애완동물로 키우므로 고추개구리 양식업자 몇명은 화학용제속에 담그어서 만들어낸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채색개구리”로서 톡톡하게 벌었다고 하였다.정홍일은 아들의 그림물감 덕분에 자기의 제조품들이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채색개구리”보다도 색상품질이 훨씬 좋을것이므로 한마리에 적어도 고추개구리껍질 한두장씩은 받아내려고 타산하였다.그런데 그가 서시장골목길에서 “북극지대와 남극지대에서 수입한것이므로 춥디추운 겨울도 잘 견뎌내는 “채색개구리”들을 내놓자마자 공상간부가 앞에 나타나서 야단쳤다.   “북극지대와 남극지대에서 수입한 채색개구리? 춥디추운 겨울도 잘 견뎌낸다고? 터무니없는 멍텅구리소리를 해대고 있다니! 몽강진에서 들고온 쿠린내를 풀쩍풀쩍 휘날리는 고추개구리들로 소비자들을 사기치려고? 색상이 며칠전 내가 몰수하였던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채색개구리’들보다는 약간 진보가 있지만은 공상간부의 칼날처럼 예리한 눈을 절대로 못속여! 몰수야! 무조건 벌금이야!”    공상간부가 야단치자 정홍일은 고추개구리들을 몰수당하지 않고 벌금을 물지 않으려고 그에게 좋은 말들을 한광주리 “공물”했다.그런데도 공상간부는 “당신네들! 몽강진 사람들은 진짜루 문화가 없어서 사기칠줄도 모른다!”고 하였다.정홍일은 공상간부가 몽강진 모든 사람들을 한몽둥이로 때려엎는것이 싫었다.또 “북극지대와 남극지대에서 수입한것이므로 춥디추운 겨울도 잘 견뎌내는 채색개구리”들이 너무 아까웠고 벌금을 낼 돈도 없었다.그래서 공상간부와 옥신각신하다가 급한 김에 그에게 몽강진 쌍다리를 딱 한번만 날렸다…     아버지 엄지손가락 지문까지 눌려진 기록서류를 읽고난 재복은 천원을 꺼내놓았다.그러자 경찰은 정홍일이 공상간부에게 몽강진 쌍다리를 날려 “사회치안관리조례”를 위반한 벌금액은 2백원이고 8백원은 피해자가 받을 치료비와 영양보충비이다.그러므로 8백원은 피해자에게 직접 전해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재복은 서시장파출소 곁에 있는 공상소로 갔다.벌건 피로 물든 종이뭉치로 코구멍을 틀어막은 공상 간부 하나가 알른체하였다.   “전번 텔레비죤방송에 나오던 고추개구리화가선생이 아닌가?”   재복은 공상소를 마구 뛰쳐나왔다.그는 서시장파출소로 돌아와서 경찰에게 8백원을 놓아주면서 피해자가 자리를 비웠는데 그더러 대신 공상간부에게 전해달라고 사정하였다.그는 아버지를 이끌고서 시장파출소를 뛰쳐나왔다.     서시장골목길에서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땅바닥을 엉기적엉기적 기여다니는 “북극지대와 남극지대에서 수입한것이므로 춥디추운 겨울도 잘 견뎌내는 채색개구리”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그것을 보고 아버지는 가슴을 마구 쥐여뜯었다.    “어-아-,아까운 내 고추개구리놈들을…”    재복은 아버지 호주머니에 고추개구리껍질을 몇장 넣어주었다.아버지는 시내뻐스를 타고 장거리뻐스역으로 떠나갔다.재복은 그때에야 아버지가 “아까운 내 고추개구리놈들을…”를 부르짖을 때 입을 싸쥐고 킥킥거리던 연희가 언녕 종적을 감추어버렸음을 발견하였다.재복은 연희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다.연희는 어느새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로 돌아가 있었다.   이튿날 저녁,재복과 연희는 “꿈꾸는 푸른 들판”에서 만났다.    “연희야,너는 다음부턴 조심해야 하겠더라! 어제 아버지에게 아무 인사말도 없이 도망가버리다니?”    “파출소니 무서워서 집으로 돌아간거야!”       “무서워서가 아니고 창피해서 그랬겠지!”     “서시장파출소 경찰은 색을 올린 채색고추개구리들을 파는 사람들 모두가 몽강탄광 실업자들이라구 그랬지! 신문에도 무슨 ‘몽강진 고추개구리양식업자 사달사건’에서 누가 에이즈피 주사기까지 휘둘렀다는 뉴스가 실린적이 있잖아! 몽강진 사람들은 또 몽강진끼라는것이 마구 흘러넘쳐나는게 아닐가!?”    “연희야,너는 아버지만 아니라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들을 무조건 깔보는거 아니야?”     “응?누구는 어째서 나를 그림을 무지하게도 모른다구 깔보았어?”    “그림상식같은건 모르면 허심하게 배워야지!”    연희는 그림을 무지하게 모른다고 한마디 말해준것을 잊지않고 있었다.재복은 연희가 괘씸스러웠다.그래서 연희를 구슬려주고싶지가 않았다.기분이 헝클어지자 연희는 앵돌아졌다.그는 갑자기 자리를 떠나버렸다! 창문으로 내려다보니 연희는 다방아래 길목에서 택시를 잡고 있었다.연희가 조금이라도 길목을 서성거렸다면 재복은 연희를 쫓아내려가 잘 구슬려주고 그를 집에까지 데려다주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연희가 아무런 주저심도 내보이지 않았기에 재복은 연희가 떠나버리는것을 말려보지도 않았고 그를 집에까지 데려다주지 않았던것이다다.재복은 연희를 사귀여서부터 연희를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로 데려다주지 않은것은 처음이였다.그는 연희가 아버지를 비롯한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들을 무작정 깔본다는 생각에 부아통이 치밀어올랐던것이였다.  
18    몽강진(18) 댓글:  조회:1189  추천:1  2014-07-31
18    습기에 젖어든 캄캄한 밤은 침침하였지만 다행이 비는 내리지 않았다.아직 자정이 멀었으나 오늘밤따라 멀리 몽강 강곬으로부터 전해지는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꿀 대합창은 어느새 절정기를 톺아오르고 있었다.   “에따,오늘밤따라 고추개구리놈들이 요란스럽게 울어대기만 한다!”    “오늘밤에는 도둑놈 무리들이 몽강 강곬내를 얼씬거리지도 못할것이니 놈들이 마음놓고 실컷 울어대는거겠지.”   “주인 몇명이 류치장에 잡혀갔다고 슬퍼서 울어댈지도 몰라!”    “우리 몽강진공안분국 경찰들은 타향 사람들이 많으니 아마 몽강진 쌍다리는 대접시키지는 않을건데…”    “그런데 말이야, ‘동방’하구 담판하러 간 사람들은 어째서 핸드폰을 안받는걸가,우리쪽이 너무 양보하면 안되는데.”      …   재복은 담배불들을 빨갛게 태워대면서 떠들썩하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속에 끼여 있었다.몽강진공안분국 정문앞을 절뚝절뚝 오가면서 두손바닥만을 뜨겁게 마주비벼대고 있노노라니 그는 연희에게 전화를 해줄 때가 된것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재복은 손등으로 이마에 돋아오른 땀방울들을 훔치다가 또 두손바닥을 길게 비벼대였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머리를 쳐들고 고추개구리산쪽을 몇번이나 쳐다보았다.밤이 너무 캄캄하였으므로 아무것도 쳐다보이지 않았다.    할아버진 아직 저녁식사도 못했을건데! 내가 여기서 기다린다고 아버지가 몽강진공안분국에서 빨리 풀려나온다는 도리는 없잖은가! 나는 인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할아버지는 이웃들로부터 몇마디 얻어듣고 사달친 아들이 몽강진공안분국에 잡혀들어간 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근심에 차있던 그는 재복이가 집에 들어서자 “쩌-어-쩌”를 말하면서 아들을 몇마디 욕하다가 끝내는 손자의 정갱이가 불편해진것을 발견해내였다.    “재복아,너 정갱이가 무슨 일이니?”    “아무것도 아닌데요,낮에 자전거를 타다가 약간…”    손자가 지어주는 저녁식사를 대충 마친 할아버지는 거의 자정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기어코 손자와 함께 아들의 귀가를 기다린다고 하였다.재복은 할아버지의 얼굴에 흐르 는 피곤기가 싫었으므로 자기도 너무 피곤하다면서 정주간에 할아버지와 자기의 잠자리를 펴놓기 시작하였다.그러는데 아버지와 최진장이 집에 들어섰다.     최진장은 몽강진공안분국에서 풀려나온 아버지를 승용차에 실어서 집에까지 데려온것이였다.그의 손에는 고급배갈 두병이 들려져 있었다.   “최작곡작사가,당신이 사온 고급배갈 두병은 우리 둘이서 와닥닥-와닥닥 마셔버리자구! 재복아,안주감을 좀 마련해줄래?”    아버지와 술잔이 오고가면서 최진장도 말이 많았다.    “야-,오늘 보니 몽강진 사람들은 진짜로 몽강진끼가 대단하던데! 그리고 항일영웅 박철을 연기하던 연극배우를 떼여닮았다는 당신말이야,오늘 ‘몽강진 고추개구리양식업자 사달사건’에서 에이즈피주사기를 휘둘러 깡패놈들을 진짜루 혼내주었지! 놈들이 넉살이 다 떨어졌을걸! 그런데 아까 보니깐 당신은 머리를 번쩍 쳐들고 가슴을 턱 내밀고 깡패무리쪽으로 돌진하던데 그것도 몽강진끼일가? 내가 보건데 그것은  우리가 ‘연극 배우학습반’에서 련습해보았던 동작과 똑같은 동작이던데! 하하하-,오늘 재복이가 나를 그림자처럼 붙어다니지 않았더라면 몽강진 쌍다리도 할줄 모르는 나는 아마 큰코를 다쳤을지도 모르지!”    “허허- 글쎄,저놈 자식도 몽강진 쌍다리를 제법 척-척 날리든데!”    “나와 연희 엄마는 아들이 없는게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는 미술가 사위감이 생겨났으니 장래같은건 근심할것도 없지! 그런데 자네 그림그리기는 무슨 진전이 없나?”    “예,고추개구리산 전설은 아직도 갈피를 잡기가 힘들고요,고추개구리 그림으로 '고추개구리 팔자'나 '몽강진끼'를 잡아보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안됩니다.”     “그거 말인가? 나도 그런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조금 해보는데…,술먹고 하는 말이니 참고로 하게.무슨 팔자이든 개인적인 팔자만은 아닐거야,그리고 소위 몽강진끼도 마찬가지지.우리 몽강진과 몽강진 사람들에게 달라붙는것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것은 아닐건데!         그런데 내가 오늘 뭐라고 나젊은 사람에게 쓸데없는 잡담까지를 늘여놓는걸가?…”    할아버지는 술취한 최진장이 새날이 거의 밝을 무렵이 되여 숙소로 돌아갈 때까지 혀를 끌끌 차고 있었다.그는 “승산이 있으면 싸우고 승산이 없으면 가버린다(打得赢就打,打不赢就走).”와 “적이 진공하면 우리는 퇴각하고 적이 피로하면 우리는 소란을 피우고 적이 퇴각하면 우리는 추격한다(敵進我退,敵駐我扰,敵疲我打,敵退我追).”를 여러번이나 야기하였었다.    재복은 크게 부어오른 정갱이가 또다시 아파났으로므로 그 어혈을 없애버리려고 더운물 찜질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아버지는 술트림을 섞어가면서 아들에게 오늘 무리싸움이 발생된 연유를 길게 이야기해주었다.    “누가 밥먹고 할짓이 없어서 깡패들과 무리싸움질을 하는것은 아니다! 할아버지는 전에도 늘 ‘조사연구가 없으면 발언권이 없다(没有调查研究,就没有发言权).’고 하였다! 그런데 오늘밤은 최진장 큰사돈을 앞에 두고서도 나의 고추개구리피 혈서까지를 말하였고 무조건 사람을 욕하기만 하였다!    ‘동방’은 도둑놈 무리들의 고추개구리만 구입하고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의 고추개구리는 아예 구입하지 않는다.우리더러 고추개구리 양식업을 시작하라고 부추켰던 시작에는 그들은 고추개구리를 한근에 50원이상 가격으로 구입할거라고 다짐했었다.그런데 도둑놈 무리들이 도둑질한 고추개구리를 한근에 20원에라도 팔고 있으므로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의 고추개구리는 너무 비싸다는 구실만 내댄다.돈드는 사료를 먹여서 양식한것과 본전없는 도둑질을 한것을 어떻게 같은 가격으로 매길수가 있는가?    ‘몽강진 고추개구리양식협회’는 ‘동방’에 대표들을 파견하였다.평화적으로 해결하자 고 상론해보았다.그러나 ‘동방’이 확실한 대답을 안해주고 계속 도둑놈무리들의 고추개구리만 구입하므로 우리는 진정부에 가서도 항의를 제출하였다.하지만 최진장도 진정부도 아주 속수무책인것 같다.그래서 오늘 수백명이 ‘동방’으로 몰려든것이다.삽과 꼭괭이를 들고 갔지만은 진짜로 싸우려는 생각은 없었다.그저 놈들을 혼쌀내주려고만 하였다.그런데 아까 ‘동방’ 정문어구에서 누군가 도둑놈 무리들이란 바로 ‘동방’이 암암리에 조직한것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그래서 일이 다짜고짜로 벌어진것이다.    ‘장백의 아들’에 변절자가 한놈 나오던가? 어디가나 젠장,씨불랑 변절자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사전에 어느 변절자로부터 소식을 접한 ‘동방’은 연길 깡패무리까지를 불러다가 만단의 준비를 해놓고 있었다.놈들도 ‘준비가 없는 전투를 안한다.’는 도리를 잘 아는 모양이다.다행이 우리는 사람수가 우세였고 몽강진 쌍다리를 잘 날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우리는 무리싸움에서 크게 당하지는 않았다.우리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중에 골터진 사람이 6명밖에 안 되지만 깡패들은 머리가 터진 놈이 10명을 넘기고 코피가 터진 놈들도 여라문명 된다고 한다.   오늘 ‘동방’의 회장이 사과를 하였고 고추개구리를 한근에 50원으로 구입하겠다고 가슴을 탕-탕 두드렸다.몽강진정부도 ‘동방’이 계속 고추개구리 지랄발광을 한다면 ‘동방’을 몽강진에서 쫓아낼거라는 서면보증서를 썼다.우리는 그렇게만 되면 몽강진정부에 큼직-큼직한 감사패까지 해줄거라고 말했다.그러나 깡패 우두머리와 ‘몽강진 고추개구리양식협회’ 회장은 콩밥을 며칠 먹어야 한다.    내가 오늘 써먹은 주사기는 수의소에서 얻어온것이다.소나 돼지들 궁둥이를 찔러주는 주사기니 큼직해서 손에 들기가 알마춤하였다.그런데 고추개구리똥도 약으로 쓸려 면 구하기가 힘들다고 고추개구리피도 갑자기 얻으려니 쉬운 일이 아니였다.그러다가 나는 머리가 패뜩-패뜩 돌아가더라.우리집에 네가 그림그리던 빨간 그림물감이 남은것이 조금 있지! 그것을 휘발유에 풀어서 큼직한 주사기속에 넣으니 색갈이 아주-아주 그럴듯한 에이즈 색갈이더라!    내가 아침에 너하고 ‘동방’의 원재료구입부 책임자와 좋은 면목이 있는가고 물어본것은 그를 통해서 잠간장사라도 해보고싶었기 때문이다.만약 내가 몽강 강곬에서 고추개구리를 사다가 ‘동방’에 되넘겨팔고 중간에서 한근에 5원만 떼여먹는다 하더라도 되거리장사는 젠장,씨불랑 고추개구리 양식업보다는 많이 벌수가 있을것이다!    그런데 재복아,나는 아까 너를 죽게-죽게 불렀는데 너는 대답도 안해주고 최진장의 곁만 경호원처럼 지켜주니 나는 진짜-진짜로 섭섭하더라! 지금 애들은 장가들면 처가집에만 나자빠진다고 하던데.내 아들은 땎-땍바르니 땡-땡하니 차마 그럴 사람은 아니겠지?   너 엄마는 네가 유치원을 다닐 때까지도 ‘엄마가 더 좋니? 아버지가 더 좋니?’를 물어보기를 좋아하기도 했지! 난 이제부터라도 네가 처가집 돼지구유에 뒤엎어질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너에게 ‘아버지가 더 좋니? 장인이 더 좋니?’를 따져물어야 하겠다!”
17    몽강진(17) 댓글:  조회:911  추천:1  2014-07-25
17    자전거를 타고 강뚝을 내려 강곬길에 들어서자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왔다.    "재복아, 고리대업자에게 10만원을 순조롭게 돌려주었다!"   고추개구리 양식장에는 고인물이 썩는 냄새와 고추개구리들의 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재복은 오두막 곁에 접이식 삼각대를 세워놓고 그우에 그림틀을 놓아주었다.그리고는 낮은 둔덕아래로 내려갔다.그는 손으로 코구멍과 입을 틀어막고 물웅뎅이속을 버글거리는 고추개구리들을 들여다보았다.    꼬랭이를 깨끗하게 내버린 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은 이미 새끼고추구개구리로 발육되여 있었다.새끼고추개구리들의 등에 나있는 얼룩덜룩 사마귀 혹들이 아직은 알릴락말 락하였다.아버지 말에 의하면 장물열콩 알만큼한 새끼고추개구리들이 완숙되려면 적어도 래년 늦여름까지 기다려야 할것이라고 한다…    “미술가 총각,고추개구리 그림을 만들려 온 모양이구먼!”    귀에 익은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재복은 머리를 쳐들었다.낮은 둔덕우에서 최진장이 웃는 얼굴로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그의 곁에 서있는 몽강진정부 기사도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재복은 낮은 둔덕우로 재빠르게 뛰여올라갔다.고추개구리 양식장에서 최진장을 만날줄은 뜻밖이였다.    “예,몽강에서 야생고추개구리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해서 양식되는것들이라도 구경해보느라고요.그런데 연희 아버진 어떻게 여기로?…”    “토요일 시간을 리용해서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을 조금 둘러보느라고.평상시에는 할일 없이도 시간이 없지.그런데 부친은?”    “연길에 일보러 가셨는데…”   “음-,오늘 고추개구리 양식장마다 사람그림자라곤 얼씬거리지 않는것 같아,평상시면 참새들과 들쥐들을 내쫓는 장면들이 아주 가관일건데.”    재복은 멀리까지 둘러보았다.몽강 강곬내에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 그림자가 하나도 안보였다.재복은 여태껏 새끼고추개구리들을 살펴보느라고 주위환경에 신경을 주지못하고 있었다.그래서 어느덧 정오가 가까워지고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이 쥐죽은듯 조용해진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것이였다.    몽강진정부 기사가 한마디 곁들었다.    “참새는 새끼고추개구리를 잡아먹는 재간은 없거든요.올챙이 고추개구리들이 새끼고추개구리로 커지니깐 참새들이 덮쳐들지를 못할거고.그래서 꽹꽈리와 징을 쳐대고 북과 양재기를 뚜드리고 전쟁판 폭탄이 터지는 록음테프를 풀어놓는 일들이 즘즘해졌다고 하던데.그러나 우리 몽강진 사람들 장난끼는 왼간한게 아니니 폭죽을 터뜨리고 고양이 울음소리 록음테프를 틀어놓는 사람들은 있을건데…”   최진장은 낮은 둔덕우에 세워진 널판자 문짝에 그려진 고양이 두마리를 들여다보면서 으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으하하,자네 걸작인가? 몽강 강곬내 그림고양이들은 모두가 자네의 걸작을 따라배운거라면서! 미술가총각,소위 ‘신생대(20세기 80-90년대 출생된 젊은이들을 이르는 말)’’라서 장난질도 뛰여났구만.”    널판자 문짝우에 도사린 두마리 고양이는 해빛과 비바람에 씻기여서 이미 으르릉거리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리고 있었다.재복은 너부죽한 얼굴을 붉히면서 손으로 더벅머리 뒤통수만 어루만졌다.     “몇달전 여기를 놀러나왔다가 너무 심심하니 그런건데…”     “고추개구리산을 흘러내리는 몽강이여      머나먼 바다로 도도하게 흘러가네…”    최진장 몸으로부터 갑자기 웅글진 노래소리가 흘러나왔다.남성중음독창 “고향의 몽강”이였다.최진장은 바지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고향의 몽강”은 최진장의 핸드폰 벨소리였다.     “우리 연희도 자네처럼 ‘신생대’라 장난이 심하구먼! 핸드폰 벨음악을 다운론드해서 집어넣어준다더니 이것을 했으니! 그런데 에참,누군지 사람을 들볶아주기도 한다.”    전화받던 최진장 얼굴은 곧바로 근엄해지였다.그는 기사에게 급한 소리를 질렀다.    “큰일났어! 빨리빨리 돌아가야지! 수백명이 ‘동방’에 고추개구리무리처럼 새까많게 몰려들었다는데.”    최진장과 몽강진정부 기사는 승용차를 주차시킨 강뚝쪽으로 부랴부랴 걸음을 옮겼다.최진장은 너무 급하였으므로 재복에게 아무말도 남기지 않았다.그런데 그는 몇걸음 걷다가 고개를 돌렸다.     “아니야,자네도 몽강진의 일을,‘동방’의 일을 무관할수는 없지.그리고 부친이 연길로 가셨다지만 혹시는 그쪽에 끼여들어 있을지두 모를 일이니 우리와 함께 가보자구!”    재복은 무슨 일이 발생되였는지는 알수가 없었다.그러나 그는 최진장이 부르자 화구들을 화구상자속에 집어넣고 자건거를 오두막속에 눕혀놓았다.그리고는 아예 화구상자를 둘러메고 최진장 뒤를 헐레벌떡 쫓아갔다.   강뚝길을 내달리는 승용차에서 최진장은 큰소리로 전화만 해대였다.통화가 끝나자 그는 기사를 재촉하기 시작하였다.     “조금 빨리 몰라구! 이런 일이라구야.토요일이라 몽강진공안분국엔 남자 하나 녀자 하나만 당번서고 있다는데 어떻게 할가? 현공안국에 지원해달라구 전화해볼가? 해방군 무장결찰대대에 전화를 해보는것도 방법일건데…”    재복은 수백명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이 “동방” 정문어구에서 사달치고 있다는것을 알자 아버지 핸드폰번호를 련거퍼 눌러보았다.그런데 핸드폰 신호는 잘 건너갔지만 아 버지는 전화를 받아주지 않았다.재복은 근심스러웠다.뻐스내라면 아버지는 얼마든지 전화를 받을것이였다.시간을 따져보면 그가 몽강진으로 이미 돌아왔을 가능성도 많다.그렇다면 아버지는 수백명속에 파묻혀서 핸드폰이 울리고 있음을 모르고 있는것이 아닐가?    재복이가 두손바닥을 무겁게 비벼대는 동안 승용차는 드디여 몽강진 십자거리에 도착하였다.십자거리에서 북쪽으로 굽어들면 곧바로 “동방”의 3 층 건물이다.하지만 십자거리는 삽과 꼭괭이를 치켜든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로 빼곡하게 붐비고 있었으므로 승용차는 사람숲을 꿰지르지 못하고 십자거리에 멈추어섰다.최진장과 재복은 승용차를 뛰여내렸다.둘은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사람 숲속을 비집어 들어섰다.    “고추개구리들도 아무리 별나게 울어대여도 여전히 천년전 만년전 울음소린를 하는데,너놈새끼들! 약속을  지키줄도 모르니! 작년에는 끼꿀끼꿀 울고 올해에는 깨꿀깨꿀 울고!”    “저놈새끼들,고추개구리보다도 못돼먹은 개새끼들,죄다 때려죽여야지!”    “사람껍질을 뒤집어쓰면 사람인가? 씨불랑,몸에 지닌 떨러덩-떨러덩 물건이 고장나서 장가도 못간 고추개구리 잡귀신들보다도 더러운 놈들!”     …   얼굴이 시커멓게 타버리고 고추개구리 이빨들을 지근지근 드러내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입밖에 내놓기를 싫어하던 고추개구리도 마구 내뱉고 있었다.담배냄새와 땀냄새가 진동하는 수백명 사람숲을 비집는 일은 여간만 힘든 일이 아니였다.재복의 얼굴과 몸에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 침방울들이 아주 나붓기듯 떨어졌다.그러나 밀고 닥치는 그들의 몸뚱이들과 팔꿈치들을 힘껏 밀어내쳐야 하였으므로 그는 너부죽한 얼굴에 돋아오르는 땀을 닦아낼 새도 없었고 침방울같은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최진장은 앞장서려고 하였지만 그것이 힘에 부쳤으므로 무거운 호흡소리를 헉헉거리면서 재복의 금방 뒤를 부지런히 따랐다.    땀벌창이 된 둘은 끝내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 제일 앞쪽에 이르렀다.     “동방” 3층건물이 있는 울안으로 들어가는 정문은 세멘트기둥문이 없어지고 자동전동문이 안장되여 있다.그 자동전동문앞에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과 약 5메터 간격을 사이두고 검은 양복에 넥타이를 맨 사내들이 질서정연하게 대기하고 있었다.영화와 텔레비죤 드라마에서나 보아왔던 깡패무리였다.    얼핏 살펴보니 깡패무리는 50명 정도가 되였다.그들은 야구방망이보다도 굵고 길쭉한 가둑나무 몽둥이를 두손에 받쳐들고 있었다.그리고 모두가 팔뚝에 흰색천 표식을 달고 있었다.살기등등한 표정을 만들어내느라고 두눈을 부릅뜨고 이빨을 악다물고 있던 깡패 우두머리가 자기 패거리들 앞에 놓인 작은 나무걸상우에 성큼 올라섰다.그는 목청을 꽦꽥 뽑았다.    “경고해줄 말은 내가 죄다 대방송했다! 너무 까불치지는 말라,한발작이라도 더 넘어오는 놈은 죽이지는 않는다.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지만 그저 한평생 병신으로만 패주겠다.회갑잔치집 찰떡처럼 찐득찐득 두들겨주겠다! 하-하-하,여기가 어떤 곳이라고? 어디라고 감히! ‘동방’ 회장은 내 외삼촌이다! 너들이 내 외삼촌 회사를 건드리기만 해봐라!”   한평생 병신으로 패주겠다는 말이 죽여버린다는 말보다도 효력이 있었던 모양이였다.웃음소리를 섞은 위협공갈이 살기등등한 위협공갈보다도 더 무서운 모양이였다.금방이면 “동방” 울안으로 돌입할것처럼 웅성웅성 떠들던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갑자기 조용해졌다.그러다가 그들은 잠시뒤에 또다시 크게 웅성거렸다.앞장섰던 수십명은 약간 뒤쪽으로 주춤거렸다.그들중 몇명은 높게 쳐들었던 삽과 꼭괭이를 세멘트바닥에 비스듬히 내리웠다.아마도 뒤쪽 사람들이 앞으로만 밀려들면서 이루어지는 충격력을 버텨내고 있는듯 하였다.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고래고래 소리질렀다.소리지르는 사람이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속에 깊게 잠겨있었으므로 목소리만 들리고 얼굴은 안보였다.    “젠장! 씨불랑! 배짱 있고 재간 있으면,너놈들 쟁기들을 내버리고 우리 몽강진 사람들과 1대1로 마주붙어보자! 누구는 권투라는것을 못해보았느냐! 너놈들에게 몽강진 쌍다리 위력을 실컷 맛보게 해주마!”    아버지 목소리였다! 권투시합을 벌리자고 제안하고 몽강진 쌍다리를 자랑하는 아버지 그 한마디가 우스웠으므로 대치상태에 처했던 두패거리 모두가 으하하-으하하 웃어대였다.그바람에 팽팽하던 분위기가 조금 풀려지는듯 하였다.    최진장은 나무걸상우에서 팔짱을 끼고 서있는 깡패 우두머리에게로 다가갔다.그 작자는 처음에는 경계심에 찬 눈길을 해보였다.그러나 고급티셔츠를 입은 최진장의 옷차림을 살펴보다가 최진장 뒤를 따라서 고추개구리 잡귀신이라도 잡아먹을듯한 얼굴을 한 재복이가 이분이 몽강진 진장이라고 한마디 말해주자 그는 최진장 요구대로 나무걸상을 뛰여내렸다.   재복은 나무걸상을 두패거리들이 대치진을 이룬 가운데로 옮겨놓았다.그는 최진장을 부축하여 나무 걸상우에 올려세워주었다.    “재복아,너는 뭐라고 여기까지 왔니?”    금방 권투시합을 제안하고 몽강진 쌍다리를 자랑하던 그 목소리였다.사람숲속에 묻힌 아버지는 그때에야 두패거리 대치진 한가운데 서있는 아들을 발견한 모양이였다.재복은 웅성거리는 고추개구리양식업자들 숲을 훝어보았다.그러나 그의 눈에는 아버지 얼굴이 전혀 들어오지를 않았다.재복은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속에 뛰여들어가 아버지를 찾아내고 싶었다.그러나 나무걸상우로 올라선 최진장의 안전도 크게 근심되였으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최진장 말소리가 들여왔다.    “여러분,몽강진 진장 최덕일입니다.모두들 진정하시고 내 말을 들으십시다.우리가 ‘동방’에 의견이 있으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여야지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법추궁을 받습니다.”    “전번에 우리는 진정부를 찾아갔었지! 그때 당신은 뭐라고 말했는가? ‘동방’과 협상해서 잘 해결해준다고 말했지! 그런데 일주일동안 해결해준게 고추개구리 알만큼이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이라도 있는가?”    “듣기도 싫다! 무엇이 법추궁이냐? 다 개나발통이다.아니아니,고추개구리 나발통 … 씨불랑 개나발통이다! 몽강진정부든 진장이든 모두가 ‘동방’과 단짝이다.”    “너들이 ‘동방’으로부터 얻어먹으니깐 ‘동방’만 감싸주는건 우리는 다 안다! 공부도 못한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들이지만 생홀아비 무깍지들이지만 그만한건 누구나 잘 안다! 물러가! 싹싹 사라져버려! “      …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속 여기저기에서 욕설들이 터져올랐다.    “제가 오늘 여러분들을 대표하여 ‘동방’ 회장하고 또 한번 담판을 해보렵니다.‘동방’이 고추개구리를 구입하는 일과 구입가격에 대하여 확실하게 상론해보렵니다.”    최진장의 말에 앞줄을 앞장섰던 사람들이 서로 수근거리기 시작하였다.그런데 그들의 얼굴기색들이 험상하게 굳어지기 시작하였다.그중 한사람이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상론해볼것이 없다.저놈새끼들이야,바로 저놈새끼들이 도둑놈무리들을 조직해서 큰 쇠그물로 우리들의 고추개구리들을 잡아내는거야! ‘동방’에 팔아먹는거야! 저놈새끼들을 때려잡아치워야 해! 야-야-,우리 모두는 이젠 볼장을 다 보았다.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들이 생홀아비 무깍지들이 밑져야 본전이다.쳐들어가자! 쳐들어가자! 죄다 때려엎자! 죄다 때려엎자!”    치에 떨리는듯한 그 고함소리에 앞장섰던 수십명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이 또다시 삽과 꼭괭이를 추켜들었다.그들은 앞으로 한두발작 다가들었다.그러자 수백명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 모두가 술렁거렸고 자동전동문앞에 대기하였던 깡패들은 가둑나무 몽둥이들을 높게 추켜들었다.재복은 나무걸상우에서 멍청해진 최진장의 팔을 아래로 힘껏 끄집어댕기였다.     “연희 아버지,빨리! 연희 아버지,빨리빨리!”   최진장이 나무걸상을 뛰여내리는 순간이였다.깡패 몇명은 가둑나무 몽둥이를 휙휙 휘두르면서 몇발작 다가왔다.뒤를 돌아보니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도 앞으로 움직이고 있었다.재복은 깡패들의 가둑나무 몽둥이가 최진장 몸우에 떨어질것이 무서웠다.그는 몸으로 최진장을 막아서면서 깡패들에게로 한발작 다가섰다.깡패들이 추켜들었던 가둑나무 몽둥이 하나가 아래로 내리꼰져지는것이 눈앞에 얼른거렸다.재복은 자기도 모르게 몽강진 쌍다리를 잽싸게 날렸다.왼발은 앞장선 깡패의 몸에 닿지 못하였지만 오른발은 대방의 가슴으로 날아들었다.난데없는 봉변을 당한 그 작자는 아프고 놀랐던지지 얼굴을 크게 찡그렸다.바로 그 순간 가둑나무 몽둥이가 재복의 어깨우에 딱 내리닿았다.    “앗! 에씨!” 재복은 아픈 소리를 내지르면서 또 한번 몽강진 쌍다리를 날렸다.그런데 그는 이번에는 가둑나무 몽둥이에 왼다리 정갱이를 얻어맞고 세멘트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다음에는 나무걸상을 뛰여내린 최진장의 둔중한 몸뚱이에 지지눌리우고 말았다.    “연희 아버지,가둑나무 몽둥이를 피하세요! 빨리 일어나세요!”    재복은 두손으로 최진장을 힘껏 밀쳐주었다.최진장은 가까스로 무거운 몸을 일으켜세웠다.재복은 두손으로 세멘트바닥을 누르면서 일어서려고 하였다.그런데 눈앞에는 밀물처럼 밀려든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의 신발과 바지가랭이들만 보였다.그리고 사람 발길들이 자기의 팔다리를 마구 밟아대는것이 느껴졌다.     “어이쿠,자네 빨리 일어나야지…”    최진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이 꽦괙 내지르는 함성들과 쟁기들이 서로 부딛치는 우당탕 소리들이 들려왔다.그러더니 쟁기가 사람몸에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들과 쟁기에 얻어맞은 아우성들도 인츰 전해졌다.재복의 몸뚱이우를 기여일어난 최진장은 허리를 굽히고 재복의 왼손을 잡아서 힘껏 끌어댕기고 있었다.그러나 재복은 무성한 사람 발길들 사이에 잠겨서 전혀 옴짝달싹할수가 없었다.    “당신들! 정신이 나자빠진것들이! 우리는 한편이야! ‘적아모순’이 아닌 ‘인민내부모순’마저도 없는데 이게 뭐야? 내 아들을 마구 짓밟다니! 누가 내 아들 털끝 하나를 고추개구리 알만큼이라두 고추개구리 손톱만큼이라두 상하기만 해봐라! 내가 가만내버려 두는가! 어이쿠,내 아들아! 재복아! 재복아! 빨리 일어나! “    금방 가까이에서 아버지가 아들 이름을 불러대는 아우성소리가 들려왔다.아버지의 애처로운 부름소리가 들려오자 재복은 정신이 펄쩍 들었다.그는 어디에서 솟구친 힘이 였던지 세멘트바닥으로부터 벌떡 튕겨일어섰다.그바람에 그를 짓밟으며 지나가던 고추개구리 양식업자 몇은 삽과 꼭괭이를 치켜든채로 휘청거렸다.     “동방”의 전동자동문 앞은 깡패들과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의 육박으로 들끓고 있었다.삽과 꼭괭이 그리고 가둑나무 몽둥이들이 공중에 보이지 않는 선을 휙휙 그어대고 있었고 몽강진 쌍다리를 기껏 날리는 사람들이 많았다.쟁기들을 내버리고 서로 부둥켜 안고서 사람들 발길아래를 고추개구똥처럼 나뒹구는 사람들도 보였다.   아버지는 아들을 살펴보고나서 세멘트바닥에 넘어진 나무걸상을 다시 세워놓았다.그는 나무걸상우로 성큼 올라서면서 전동자동문쪽을 바라고 멱따는 소리를 질렀다.     “야-,고추개구리 똥같은 양복을 입고 넥타이 쳐매고 가둑나무 몽둥이들을 쳐든 자식들아! 너놈들 에이즈라는것을 아냐? 공부못한 고추개구리같은 놈들아! 모르지? 내가 땍 -땍바르게 땡-땡하게 알려줄게! 사람이 젠장 씨불랑,그 뻐둥-뻐둥을 하다가,바로 남자 녀자가 하는 그걸 하다가 얻는 병이다!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처럼 대번에 나자빠지는 병이다.놈들아! 이걸 봐!”    아버지는 손에 받쳐들고 있던 벌건것을 머리우로 쳐들어보였다.아버지가 멱따는 소리를 질러도 처음에는 그를 알은체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런데 그가 손에 삽도 아니고 꼭괭이도 아닌 벌건것을 쳐든것이 유표하였으므로 가둑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던 깡패 몇명이 그를 쳐다보았다.그러자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도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재복이가 자세히 쳐다보니 아버지 손에는 큼직한 주사기가 쥐여있었고 주사기속에는 시뻘건것이 들어있었다.    “몽강진 여러분들,수고스럽지만 모두들 뒤로 물러나 주시구려! 야-야-,이번에는 이 정홍일이가 저 자식들을 해버릴 때야!”    아버지는 나무걸상을 뛰여내렸다.그는 왼손으로 큰 주사기를 쳐들고 오른손으로 큰 주사기 뒤부분을 받쳐주면서 자동전자문쪽으로 한발작 한발작 다가갔다.돌격총이라도 잡은 사람처럼 머리를 번쩍 쳐들고 가슴을 턱 내민것이 그는 추호의 무서움도 주저심도 없는것 같았다.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 여라문명은 싸움질을 멈추고 아버지를 비켜섰다.그러자 깡패들은 비실비실 물러섰다.    “야-야-,미국이 이라크를 해치우는것을 보니,이럴 때에는 우두머리를 먼저 잡는다더라! 금방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처럼 떠들던 놈아,너놈이 먼저 나오너라! 외삼촌을 금성철벽처럼 지켜준다고? 이놈들! 누가 너놈들 우두머리냐?!”    입을 헤벌리고 아버지를 멍청하니 바라보던 깡패 우두머리가 갑자기 한마디 소리질렀다.     “미친 놈이야! 미쳐도 되게 미친 놈이야! 그만하자!”   우두머리 구령이 떨어지자 자동전동문이 스르르 열려지였다.깡패들은 가둑나무 몽둥이들을 끌고서 눈깜짝할 사이에 “동방” 울안으로 뛰여들어갔다.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도망가는 깡패들의 꽁무니를 뒤쫓지는 않았다.그들은 우선 깡패들의 가둑나무 몽둥이에 얻어맞아 머리가 터진 몇명을 둘러쌌다.그중의 수십명이 갑자기 “동방”의 자동전동문앞에 몰려들었다.모두가 삽과 꼭괭이를 내버리고 “하나 둘 셋”을 외치면서 자동전동문을 밀어넘어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바로 그때였다.십자거리로부터 경찰차 싸이렌소리가 요란스레 전해왔다.    …  
16    몽강진(16) 댓글:  조회:1143  추천:0  2014-07-24
16    연희와 함께 “꿈꾸는 푸른 들판” 찾아왔을 때마다 조용한 자리만을 찾았었다.때문에 재복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애숭이 보이는 재복을 구석진 곳으로 안내하려고 서둘렀다.재복은 애숭이 보이에게 씽긋 웃어주었다.그리고는 스스로 해빛이 밝은 창문옆 자리를 찾아서 앉았다.그는 구석진 자리에서 고리대업자를 상대하기가 싫었던것이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금방 5분전 10시였다.재복은 커피 한잔을 주문하였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사다준 커피를 한입 마셔본적이 있었다.그때 그는 “재복아,네가 힘들게 버는 고추개구리껍질인데 갈색 고추개구리가 3년 묵은 때를 씻어놓은듯한,맛은 그저 감자밥 누룽지를 삶아놓은 숭늉물같은것에 그것을 팔것은 없잖느냐!” 하고 손자를 나무랐었다.    사실 커피는 재복이가 즐기는 음료는 아니였다.때문에 할아버지의 커피맛에 대한 평가가 있은 뒤로부터는 재복은 커피를 마시는 일이 진짜로 적었다.하지만 그는 오늘은 쥬스가 아닌 커피를 마시는척 하면서 고리대업자에게 자기가 햇내기가 아니라는 메시지라도 암시하고 싶었다.재복은 커피잔속의 검붉은 색상을 내려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커피맛를 즐기는 사람들중에는 커피 색상마저 이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그러니 음료수 색상에 대한 느낌도 맛으로 인하여 생겨지는 습관심리와 정서에 좌우지될수 있다는 말이다.내가 영화나 텔레비죤 드라마에서 구경해본 고리대업자들은 간교한 작자들이 아니면 몸에 문신을 하고 칼자루를 슬슬 어루만지는 횡포가들이였다.오늘 눈앞에는 눈웃음질하는 간교상들과 사람을 잡아먹을듯한 험상들만 떠오른다.마찬가지로 습관심리와 습관정서가 작간하는것일것이다.그런데 내가 만나려는 고리대업자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을가? 아버지는 고리대업자를 상대해보았을것이다.그는 엄마에게 5푼리자 고리대를 내여 위장결혼비용을 만들어주었다.그리고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만들면서도 5푼리자 고리대를 꾸었다고 한다.그러니 그는 적어도 고리대업자를 두번은 만나보았을것이다….   재복은 원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었었다.10만원을 마련할 뾰족한 구멍수가 없었었던것이다.그것을 알고 김사장이 재복을 사장실로 불렀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도 사장실에서 재복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사장이 고리대 이야기를 꺼내자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 둘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상세하게 분석해주었다.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고추개구리 그림을 한장에 천원 정도는 받을것이다.그러니 백장 팔면 10만원 본전이 된다.그러나 연길이라는 손바닥 동네에서 50장 팔아버리기도 너무 힘들것이다.차라리 한장에 만원 가격을 매기고 10-20장 정도만 팔아버리는것이 ‘리윤최대화’ 경제원칙에 맞는 상수이다.”   “관건은 누구에게 팔아버리는가가 중요하다.시장목표물은 나라돈을 쓰는 사람들을 견주어야 한다.우리 모두가 방법을 연구해보야 한다.그리고 김사장이 말하는 고리대는 따져보면 고약한 고리대는 아니다.은행융자보다 리자률이 조금 높지만 복리자로 계산되는것이 아니여서 해볼만하다.”    김사장이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의 말을 이어받았다.    “화가선생,진공자세책략을 무조건 갖추어라고 몽강진 고추개구리들도 뒤걸음질은 모른다고 인생이란 때로는 도박이야! 물론 ‘강건너’ 도박장 그따위는 아니지! 땡땡부자가 되려면 왼손에는 자기의 수급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시퍼런 칼을 빼여들어라!고 덤벼들것은 감히 덤벼들어야 해!  땡땡사업가로 되려면 왼손에는 원거리미싸일을 들고 오른손에는 핵무기를 장만하라고 눈앞만 내다보아서는 성공할수가 없어!”    재복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없는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였다.대학을 나온지가 거의 3 년이 된다.고추개구리 똥담,아니아니 개똥담으로서는 괜찮은 화가커녕 경제자립을 이루기도 힘들다.뿐만아니라 경제자립이란 인격자립이 안받침되여야 하는것이다.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개최하는것은 나에게는 보기드문 챤스임은 부인할수 없다.만약 이 챤스를 놓쳐버린다면 나의 일생에서의 전환기를 놓쳐버리는 일로 될지도 모른다.그러니 가능하다면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개최해야 한다.그리고 개최하면 꼭 성공해야 한다.    김사장은 회사가 최선을 다해서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도울것이므로 눈앞만 내다보지 말라고 여러번 귀뜸해주었다.물론 그것은 입에 겉바른 말일수도 있다.그러나 “환우”가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재력투입과 인력투입을 대비하고 있음은 사실이다.하지만 고추개구리그림작 품전 주역은 어디까지나 나다.주역이 뒤걸음친다면 뒤받침으로 나서려는 회사에 불리할것이고 동료들이 색다른 눈길을 날려줄것이다.    몽강진 사람들은 전에 가근방 시골사람들이 쪼들린 삶을 하소연하면 “고추개구리가 불알앓는 소리”를 한다고 한바탕 비웃었다고 한다.나는 몽강탄광 실업자들의 “똥배갈 무정세월”을 가련하게만 생각하여 왔다.그러나 나의 일상도 그들의 일상과 근본적인 구별을 찾아내기는 힘들다.언제까지 돈에 손발을 묶이운 생활을 해나간단 말인가? 언제까지 속으로 “고추개구리가 불알앓는 소리”를 씹어삼켜야 하겠는가?    한번 덤벼들어 버득거려 보자! 할아버지가 늘쌍 외우던 “결심을 내려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취하자.”와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 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는 바로 목표가 정해졌으면 목표만을 바라고 꾸준하게 노력하라는 말이다.그리고 “절승경개는 험한 봉에 있어라,장성에 이르지 못하면 사내대장부가 아니여라.”도 마찬가지다.    나도 인생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서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러나 5푼리자 고리대를 꾸는 일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알려줄수는 없다.적은 돈도 아니고 10 만원인데 그들더러 속썩이게 할 필요는 없다.    재복이가 결심을 내리자 김사장은 자기가 내실을 잘 안다는 어느 고리대업자에게 련락을 취해본다고 하였다.그러더니 그는 재복이더러 금요일 아침 10시 30분에 “꿈꾸는 푸른 들판”에서 고리대업자를 만나보고서 구체적인것은 당사자들끼리 상론하라고 말해주었다…    재복은 또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10시 30분이였다.입구쪽을 두리번거리는 재복의 앞에 드디여 아줌마 하나가 나타났다.아줌마는 김사장이 알려준것처럼 손에《연길석간지》한장을 펼쳐들고 있었다.생각밖에 고리대업자는 녀자였다! 재복은 자리를 일어섰다.    “안녕하세요,제가 정재복입니다.여기 앉으시지요.”       맞은켠을 앉아주는 녀고리대업자의 얼굴을 뜯어보는 순간이였다.재복은 잠간 놀랐다.녀고리대업자는 몇달전 자기가 “해란강” 철문을 탱!탱!탱! 차주는 “발도장찍기운동”을 발기하고서 몽강진 쌍다리로 “발도장찍기운동”을 텅!텅!텅! 실행하는 재복을 정신병 환자로 취급해주던 멋쟁이 아줌마였다! 연길이 손바닥 동네라고는 하지만 이처럼 공교로운 일도 있을가? 재복은 녀고리업자의 얼굴을 또 한번 뜯어보았다.까만 그믐달 눈섭이 유표하고 입가에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미소를 알릴락말락하게 띄워올린 그녀는 분명 그 멋쟁이 아줌마였다.    다행이 녀고리대업자는 재복을 알아보지도 못한것 같았다.그녀는 재복이가 내놓는 신분증과 신분증 복사본을 점검하기 시작하였다.그리고는 재복이가 내놓는 2촌짜리 컬라사진과 재복의 얼굴을 대조해보았다.사진속 재복은 “사자머리”였으므로 녀고리대업자는 재복의 더벅머리와 너부죽한 얼굴을 한동안 뜯어보았다.    “사진과 사람이…”    “저의 사진 옳아요.몇년전에 찍은둔 사진이라서…”   녀고리대업자는 채무자 신분이 확인되자 빨간 핸드빽속에서 문서 두장과 전자계산기를 끄집어내였다.재복은 녀고리대업자가 건네주는 문서를 읽어보았다.채무자는 정재복으로 채권자는 김선옥으로 보증인은 김철수로 씌여진 현금차용계약서에는 현금차용 기간은 3개월이며 월리자는 5푼리자이라고 적혀있었다.그런데 원금액은 10만원이고 리자금액이 1만5천원이 였지만 지불방식은 현금차용계약서가 체결되고 교역이 발생되는 동시에 원금 10만원에서 리자금 1만5천원을 떼여내고 나머지 8만5천원을 지불한다고 씌여있었다.재복은 조금 당황해졌다.     “예? 10만원을 꾼다고 했는데,어째서 8만5천원만? ”     “김사장이 이야기를 안해주었나요? 사채란 원래 리자는 직접 떼내버리고 나머지만 계산하는데요! 연길판 사채는 누구나 이런 방식으로 꾸어주거든요! ”    재복은 어떤 고리대는 리자금을 선불한다는 말을 얻어들은적은 있었다.그러나 자기가 꾸는 5푼리자 고리대도 리자금선불 방식을 챠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었다.   월리자가 5푼이면 월리자률이 5%이다.3개월 리자금액은 원금액의 15%인1만5천원인것이다.이 녀고리대업자가 8만5천원을 꾸어주면 나는 석달뒤에10만원을 갚아주어야 한다.복리식고리대라 하여도 리자금선불 고리대도 사실은 교묘하고 간사스러운 장사이다.필경은 고리대이므로 “정신이 나자빠져서 죽어버릴 고추개구리는 몽강에서 벌레 비빔밥을 얻어먹고 뙈기습지에서 장가를 든다.”는 장사를 하는것이다!  여기에서 슬금슬금 떼여먹고 저쪽에서 홀짝홀짝 빨아먹는것이다.그런데 8만5천원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필요되는 10만원과 1만5천원 차액이 있다.어떻게 할가? 리자금선불 방식으로 10만원을 꾸려면 원금액과 리자금액이 도대체 어느 정도로 합계될가?     “미안합니다.전자계산기를 빌려씁씨다. ”  재복은 전자계산기 눌러보았다.100,000/85%=11,7647이다.10만원을 만들려면 117,647원 고리대를 꾸고 리자금 17,647원을 내야 한다는 말이다.예산보다도 2647원 초과되는것이다.어떻게 할가? 2647 원이란 반달 월급이다.반달 월급 정도를 더 밀어넣는것 때문에 “고추개구리 불알앓는 소리”를 할수는 없다.그런데 이미 내용들이 상세하게 적혀진 현금차 용계약서를 수개하려면 녀고리대업자가 동의할가!? 김사장이 선줄을 놓아주었으니 그에게 전화나 걸어보자.     “그것 참,내가 미처 생각이 안가서 말해주지를 못해구먼! 현금 10만원 만들려면 거의 12 만원 원금은 될건데.그렇다면 차라리 나머지 1만5천원도 회사에서 내기로 하자구, 8만5천원을 들고오라구! 그까지 1만5천원이야!”    그래도 김사장이 통이 크게 놀았다! 재복은 녀고리대업자 요구에 따라 현금차용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엄지지문을 찍어주었다.둘은 현금차용계약서를 한장씩 나누어 가졌다.    “은행카드번호는요? 공상은행것도 좋고 건설은행것도 좋은데요,지금 나가서 8만5천 원을 바로 입금해드릴테니깐요. ”    녀고리대업자는 재복이가 주문해주는 커피를 한입 마시고는 자리를 일어섰다.    “함께 가요,가는 걸음에 나의 자가용으로 회사까지 데려다줄테니깐요!”    재복은 녀고리대업자와 함께 다방을 내려가기는 싫었다.그러나 택시비거 절약된다 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자기도 모르게 자리를 일어섰다.층계입구 카운터에 이르자 녀고리대업자는 커피값은 무조건 자기가 내야 하는거라고 하였다.그는 지갑을 꺼내드는 재복을 뒤쪽으로 끌어댕겼다.    재복은 “꿈꾸는 푸른 들판” 맞은켠 길옆에 주차된 빨간 퍼스트카에 올랐다.연희가 제일 부러워하는 “혼다” CR-V퍼스트카였다.녀리고대업자는 운전중에 차내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재복을 여러번 곁눈질하는것 같았다.    점심때가 되자 핸드폰에는 은행카드에 8만5천원이 입금되였다는 문자메시지가 떠올랐다. 재복은 화구상자를 둘러메고서 몽강진행 뻐스를 올라탔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은 재복이가 내놓는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회책설계 제안들을 거듭 상론해보더니 생명력이 넘쳐나는 고추개구리그림을 그려내려면 야생고추개구리들을 잘 관찰해보는것도 방법일것이라고 하였다.그러자 김사장은 재복이더러 주말을 리용하여 몽강진으로 돌아가서 야생고추개구리들을 잘 관찰해보라고 하였던것이다.     뻐스가 출발하자 재복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아버지 핸드폰번호를 눌렀다.    “아버지,올해 몽강 어느곳에 야생고추개구리들이 제일 많아요? 그놈들을 잘만 구경하면 고추개구리 그림이 새롭게 나올지도 모르거든요.”    “올봄에 고추개구리알들을 죄다 건져내고 요즘에도 많이 잡아내여서 몽강에는 고추개구리들이 엄청 줄어들었어,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어! 몽강 어디에 야생고추개구리들이 제일 많을가? 나도 잘 모르겠는데…,그런데 너는 지금 회사냐? ”     “아니예요,난 집으로 가는 뻐스에 앉았는데.”     “응? 나는 지금 연길인데! ”     “예? 아버지 연길에요? 그럼 전화나 해주면 같이 집으로 돌아갈건데.”      “응 너 먼저 돌아가,나는 일을 다음 차로 돌아갈테니깐.”     아버지는 저녁밥이 챙겨지는 시간에 맞추어서 집으로 들어왔다.그는 아들이 사범대학 시절에 메고다 니던 낡은 배낭 하나를 품에 품고 있었다.      “아버지,배낭을 애기처럼 품에 안고 다니나요?”     “흐흐,배낭을 애기처럼 품었다고 나쁜 일 생겨나나? 어깨에 둘러메지 않고 품속에  푸-우-욱 껴안으니 따듯하고 안전하니 너무 좋아서!”    아버지는 정주간 온돌우에 올라서더니 낡은 배낭속에서 큼직한 검은색 비닐주머니를 꺼내여 온돌우에 턱 놓아주았다.        “나도 은행카드를 하나 만들가? 재복아,여기 와!”     재복은 아버지가 꺼내놓은 검은색 비닐주머니 앞에 다가앉았다.들어보니 꽤나 무거웠고 비닐주머니가 몇겹으로 되여있었다.    “그게 뭔데? 신기하게스리! 시집갈 때가 된 고추개구리 선녀라도 잡아왔나?”    할아버지가 그들 곁으로 다가앉았다    검은색 비닐주머니는 비닐끈으로 꽁공 매여져 있었다.바닐끈을 풀어내자 검은색 비닐주머니속에 빼곡하게 넣어진 고추개구리껍질 묶음들이 드러났다.    “아버지, 이건?…”    “너 무슨 전을 벌릴려면 10만원 든다고 말했잖아! 너한테 가져다줄려구 그랬는데 네가 집으로 돌아왔으니 집으로 안고 온거지,이번에도 5푼리자인데 기간은 1년이야.래년이면 우리집 고추개구리들도 큼직큼직하게 숙성될건데 그것들을 팔아서 물면 되겠지.”    아버지도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수요되는 10만원을 고리대로 꾸어올줄은 생각밖이였다.그날밤 연길에서 그는 “10만원은 내가 방법을 대여 볼게!” 하고 말해주기는 하였었다.그러나 누구도 그 한마디를 념두에 둔적은 없었다.    “아버지,누가 아버지더러 10만원을 마련해내라고 했나요?…”        “…”    재복은 생각끝에 오늘 오전 자기도 5푼리자 고리대 10만원을 꾼 일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알려주고 말았다.아들이 고리대를 내였다는 말에 아버지는 퍼더리고 앉았던 온돌을 펄적 뛰여일어났다.     “너 정신이 나자빠졌니? 이마에 고추개구리피도 안마른 젊어빠진 놈이 고리대까지를 짊어지다니? 그것을 어떻게 갚자고!  ”     아버지 목소리는 고래고래 높았다.그는 너무 조급했으므로 재복의 해석을 들어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너놈이 5푼리자 고리대를 어떻게 갚자고? 자식이 오늘 애비한테서 한매 얻어맞아야 정신를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차리겠는지! ”     아버지 욕소리와 함께 그의 오른발이 검은색 비닐주머니를 마주앉아있는 재복의 엉뎅이로 콱 닿아왔다.너무 아팠다.아버지는 아들이 중점고급중학에 들어가서부터는 한번도 때려준적이 없었다.     재복은 자리를 일어섰다.엉뎅이를 슬슬 어루만졌다.     “에-,아파라…”     “아프다고? 아픈줄이나 아느냐? 너놈새끼,몽강진 쌍다리는 몰라두 귀썀때기를 한번 때려주어야만 정신을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차리겠는지! ”    “에-.아버지 꾸나 내가 꾸나 마찬가진데 뭐,나두 대학까지 졸업했다는게 이제는 제힘으로 살어야지요.나는 떵대돈 내리우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호강살이 시킬건데 뭐! 안쪽려행만 아니라 외국려행도 시켜줄려는데.그리구 내것은 기일이 짧은 3개월 고리대인데 뭐.”   아들이 투덜거리자 아버지는 머리우로 쳐들었던 오른손을 천천히 내리웠다.    “응? 자식이! 애비라는게 공부못한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쟁이라 생홀아비 무깍지라 아무 재간두 없으니 저절로 해낸다구! 자식도! 고맙기는 하다만,그래도 그렇지…”     아버지 눈확에는 괜히 물기까지 괴여올랐다.그날 할아버지가 연길병원검사를 포기하고 몽강진으로 돌아가면서 “재복아,내가 죽어버리면 너 애비가 의지할건 너밖에 없다. 너 애비를 잘만 해줘야 한다!”고 말하였을 때에도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그득해졌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감옥에 잡혀가던 해에 울어보았고 또 할아버지가 8년옥살이에서 풀려나오던 해에 할아버지를 맞아오면서 한번 울어보았다고 한다.그밖에는 무슨 일에서든지 눈물방울이라는건 고추개구리 알만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도 떨구어본적이 없다고 한다.그런데 오늘은 아들이 자기를 호강살이 시켜주겠다는 말을 해주는것이 너무 고마운 모양이였다    아버지의 눈물이 그렁해진 두눈을 들여다보던 재복의 눈에도 눈물이 핑그르 맴돌았다.아버지 고달픈 신세가 또 마음에 걸려들었던것이였다.재복은 불쌍한 아버지를 부둥켜안았다.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흐느껴졌다.     “으-헉-헉,나는 아버지 너무 불쌍해서…”     아버지는 아들이 흐느끼는 리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어-헉-헉,울지마.어-헉-헉,너는 말이다.달린놈 사내녀석이라는게 울기는? 너 엄마도 아무튼 잘 살겠지므! 우리두 잘 살면 되는게 아녀?.울기는? 왜 울어? 어-헉-헉… 엄마가 너무 보고싶으면 엄마 전화를 너 마음대로 받아! 그리고 전화도 해주어!”   할아버지도 오른손으로 벌개진 눈굽을 찍어대였다.   “어-으으,허허,그래그래.‘단결,긴장,엄숙,활발’에서 단결이 첫번째이니 일심으로 단결해야지.그런데 재복아,너 애비는 이젠 셈이 드는가? 애비의 구실을 하려구 덤벼드는걸 보니.아무튼 너 애비가 빌려온 리자돈이든 네가 빌린 리자돈이든 둘중에 하나는 얼른-얼른 되물려야지!”    재복은 저녁식사를 하는 할아버지가 오른손으로 수저를 놀리는것이 전보다는 많이 불편해졌음을 발견하였다.그는 할아버지의 두손을 받쳐들고 살펴보았다.할아버지 바른손만 아니라 왼손 그리고 두손목들까지 크게 부어올라 있었다!    아버지는 한숨을 길게 내쉬였다.   “그날 연길에서 돌아와서 두손으로 앉은뱅이 밥상을 마구 두드리면서 락루하셨단 말이다.손목뼈가 거의 잇겨졌을건데 장단치듯 두드렸으니 어떻게 되였을가? 연길병원 가자면 내 말을 들어주니? 몽강진병원에도 안가시는데! 너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라는것이 당금인데 그것이 끝나면 연길병원검사를 꼭 모셔야지! 나는 요즈음 밤에도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지켜야 하거든.”     “예? 밤에도?”    “근일 우리 몽강진에는 도둑놈 무리들이 나졌어.씨불랑 놈새끼들이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덮쳐들어 큰 쇠그물로 고추개구리들을 건져내거든.우리집 고추개구리들은 아직 새끼들이니깐 도적맞힐 근심은 크게 없지만 할아버지가 ‘준비가 없는 전투는 안하고 승산이 없는 전투는 안한다(不打无准备之仗,不打无把握之仗.)’고 말하니 나는 밤에도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나가보는거야.이놈의 세월도! 고추개구리마저도 도둑질하다니! ”   창밖으로부터 고추개구리 울음소리가 전해졌다.재복은 화구상자에서 접이식 삼각대와 그림틀을 꺼내놓았다.그리고는 여러가지 그림도구들도 하나하나 꺼내놓았다.“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는 초벌유화 작업이 이미 끝나고 수정과 재벌유화를 다듬을 순서가 되였기에 연길에 두고 왔다.오늘 몽강진으로 온것은 양생고추개구리들을 많이 관찰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고추개구리그림들을 그리려고 온것이다.그런데 할아버지 두손목 뼈가 크게 근심되였고 몽강진에는 고추개구리들을 도둑질한다는 도둑놈무리들까지 나졌다는것을 알게 되자 재복은 자기도 모르게 그만 우울해지고 말았다.   고추개구리 그림을 어떻게 그려내면 생명력이 넘치는것으로 될가? 오늘밤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합창음은 한달전보다도 운치가 적어진듯 하다.계절이 바뀌여지므로 고추개구리 울음소리가 쇠잔해지는것일가? 아니면 도둑놈 무리들을 방비하는 사람들 기척에 놀라서 고추개구리들이 마음놓고 울어대지도 못하는것일가?…     아버지는 아침에야 고추개구리 양식장에서 돌아왔다.    “재복아,나는 오늘 연길에 올라가서 10만원을 돌려주어야 하겠다.어제밤에 고리대업자에게 전화를 해놓았거든.너는 ‘동방’의 원재료구입부 책임자와 좋은 면목이라도 없어? ”    “예? 원재료구입부 책임자는 얼굴을 모르고 광고기획관리부 부장과는 약간은 통하 는데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음-,아니야,별일은 없고.”    “아버지,그럼 오늘은 제가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가볼게요.몽강에 야생고추개 구리들이 너무 적어졌다면 고추개구리 양식장것들이라도 구경해야 하거든요.”  
15    몽강진(15) 댓글:  조회:1499  추천:0  2014-07-23
15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 초벌유화 작업이 끝났다.재복은 완숙된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퉁방울눈을 밝지만은 어딘가는 흐려진,투명하지만 어딘가는 불투명한것으로 그려내고 말았다.수채화가 아닌 유화였으므로 그것은 표현이 가능하였다.    유화는 유채칠 두께로서 립체질감을 만들며 또한 광선반사에 의하여 그 립체질감이 더욱 두드러진다.완숙된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퉁방눈들은 투명색채가 보조제로 교묘하게 사용하였기에 가까이에서는 밝게 투명하게 보였지만 몇발작 간격을 사이두고 살펴보면 밝음과 투명속에 흐린것이 깊게 깔려있음이 느껴지게 표현되였던것이였다.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 초벌유화 작업은 사실 재복을 크게 괴롭혔다.고추개구리산 전설과 몽강진의 과거와 현실 그리고 아버지를 비롯한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들의 몸부림들이 가슴속에 스며들자 그는 고추개구리 팔자와 몽강진끼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았었다.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밝음의 이미지와 흐림의 이미지 사이를 크게도 맴돌았던것이다.    재복은 자기의 복잡한 느낌들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었다.그는 연희에게 몽강진에서 발생하였던 “몽강진 고추개구리산태평양방공호 붕괴사건”,“몽강진 동방홍1번기념경축행사 사건”,“몽강진 몽강탄광4 해소멸애국운동결사대 사건”,“몽강진 몽강진 쌍다리 사건”,“몽강진 몽강탄광 반혁명벽보표어 사건”,“몽강진 몽강탄광 반혁명편지 사건”,“몽강진 류망건달무리싸움 사건”등을 이야기해주었고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를 창작하면서 느껴지는 고달픔을 길게 말해주었다.그러나 많은것들은 언어로서는 표달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또 연희가 그림창작에서 생겨지는 까다로운 느낌들을 화제로 하는 이야기에는 아무런 흥미도 내보이지 못하였으므로 재복은 나중에는 스스로 멋적어지고 말았다.    언어표달도 엄청 어려운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재복은 몽강진 사람들의 언어표달속성과 그 특성 그리고 아버지의 “정홍일식명언”에 대해서 나름의 생각을 해보게 되였다.   몽강진 사람들의 언어표달속성에 있어서 제일 큰 특성은 “먼지때가 풀썩풀썩 휘날리는 사투리”를 적잖게 사용하는것이라고 말할수 있을것이다.다음에는 고유의 속담들과 속어들을 몽강진식으로 각색하여 사용하는것이다.그 대표적인것은 “고추개구리를 뚤러렁-뚤러렁 섞어넣는” 수단으로 고유의 속담들과 속어들에 들어있는 개를 비롯한 동물들을 고추개구리로 아주 대체해버리거나 또는 고유의 속담들과 속어들에 일부러 고추개구리를 가첨하고 병렬시키는것이다.그것은 몽강류역에 고추개구리가 많이 나고 기나긴 세월속에서 고추개구리가 인간사회에서 “습관형상”이 고착화된 사실과 갈라놓을수 없다. 몽강진 사람들 언어표달속성의 또 하나의 특성은 언어표달력을 살릴려고 어떤 품사이든 된소리를 많이 사용하는것이다… 그런데 몽강진 사람들 언어표달은 때로는 언어론리가 란잡하고 자아모순을 이룰 때도 있다.할아버지의 “만나보고서 죽자고 하여도”가 바로 그렇다.죽기 위해서 만나본다는것은 몽강진 사람이 아니면 알아듣기 힘든 언어론리성이 결여된 언어표현이다.  아버지 “정홍일명언”들이 몽강진 사람들의 언어표달속성과 그 특성들을 대표하였다고 말해줄수가 있을가? 아주 깨끗하게 대표하였다고는 판단할수는 없지만 표달기교와 표달효능은 어느 정도의 대표성을 지녔다고 말해주어도 괜찮을것이다. “정홍일명언”은 자기로서의 특점도 조금 있다.그것들은 몽강진 사람들이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언어표달 기교외에도 할아버지를 따라 중첩부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또 중첩부사들을 자아창조하려는 흐름이 있다.그리고 어구는 대구법과 점층법이 많이 리용된다.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 표달효능이 화법기교에서 말하는 립체질감을 두드러지게 하는것과 조금 맞물린다.물론 그 표현결과는 미감이 적고 너무나도 실용적이다.언어미의 이미지를 추구하는것이 아니라 강조의 뜻만 나타내기에 어구에서 드러나는 음운은 내재적인 률동을 표현하지 못하고 다만 듣는 사람들더러 장난끼와 생동한 유머감만을 만끽하게 할뿐이다.  어쨋든간에 아버지를 비롯한 몽강진 사람들의 언어표달들은 어느 정도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해주어도 무방한듯 하다.“몽강진끼”,“몽강진 쌍다리”라는 말도 있는데 내가 몽강진 사람들의 언어표달에 그럴듯한 이름 하나를 달아주면 어떨가? “몽강진식 언어표달법”이라고 할가? 아니면 “몽강진 먼지때투성이식 표달법”이라고 할가?그런데 지역언어의 표달속성과 그 특성들은 어디로부터 생겨지는것일가? 언어학도 아주 복잡하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물음이 아닐수가 없다.나의 어리석은 생각에는 몽강진에서 출토된 “고추개구리문자비석”에 새겨진 “고추개구리문자”가 부각체상형문자라는 사실을 빌어서 고향사람들의 언어표달을 “몽강진 부각언어표달법”이라고 이름짓는것도 괜찮게 재미있을것 같다.알게 모르게 또는 미신적으로 몽강진끼가 “고추개구리문자비석”과 관련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았었는데 그렇다면 “몽강진 부각언어표달법”도 몽강진끼와 련관된다는 말이 아닌가?    조각예술에서 부각수단은 립체질감을 추구하는 표현수단에 속한다.그러니 몽강진 언어표달도 감히 립체질감을 추구한다는 말이다! 흐흐,땅속에서 부각체상형문자가 새겨진 “고추개구리문자비석”이 뛰쳐나왔다고 우리 몽강진 사람들의 언어표달이 “몽강진 부각언어표달법”으로 되여있는건가? 흐흐,사실 나도 할아버지와 아버지 구두어습관을 영향받았기에 때로는 언어표달에서 “몽강진 부각언어표달법”을 그럴듯하게 써먹는다.그뿐인가? 내가 “몽강진 부각언어표달법”을 그럴듯하게 써먹으니깐 회사의 동료들까지도 “몽강진 부각언어표달법”을 적잖게 배워내고 있다.  재복은 자기가 “몽강진부각언어표달법” 보급자로 되였다는 생각이 들자 얼굴에 질벅한 웃음을 띄어올렸다.그러나 그는 갑자기 며칠째로 골머리를 앓아온 일이 또 생각났으므로 이마를 깊게 찡그렸다.그리고는 두손바닥을 마주비벼대였다.   재복은 며칠째 돈때문에 크게 속썩이고 있었다.그래서 “에씨,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아니아니,개도 안먹는 돈이 사람을 죽인다!”를 몇번이나 중얼거렸다.그러면 연희는 재복의 말투가 몽강진 말투로 아주 되돌아가니 조심하라고 하였다.그리고는 “10만원 이면 공무원시험에서 뢰물을 먹이고 철밥통을 끌어안는 편이 훨씬 좋겠다!”고 말하였다는 “감옥장”은 예술세포라고는 없으니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커녕 철밥통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였다.재복은 누구에게도 돈이야기는 꺼내지 말라고 부탁했었다.하지만 연희는 이미 “감옥장”에게 모든것을 고해바친 모양이였다.  돈때문에 신경이 고추개구리 똥을 태운 재처럼 꼬장꼬장 말라버리는 탓이였을가? 재복의 고추개구리 재수꿈에는 지페장이 하늘로 둥둥 떠오르는 몽경마저 나타났다.  어제밤에도 재복은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다.     고추개구리들이 몽강 흙탕물속을 오르내리고 있었다.모두가 너덜너덜입에 지페장들을 깨물고 있었다.이빨도 없는것들이 지페장을 빨깍빨깍 씹어먹는 놈들도 있었다.놈들은 없는 모가지를 기껏 빼들고 주둥이들을 힘껏 내밀고 있었으므로 입에 깨물고 있는 지페장을 물에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것 같았다.그 장면이 우스웠다.   갑자기 고추개구리산으로부터 큰 바람이 불어왔다.한여름에 무슨 바람이 이렇게도 드셀가? 재복의 “사자머리”를 만들려는 더벅머리를 나붓겨주는 바람은 몽강의 흙탕물까지 마구 뒤집어 놓았다.그러자 적잖은 고추개구리들은 몽강 언덕우로 기여올라왔다.아마도 너덜너덜입에 깨물고있는 지페장들이 흙탕물에 젖어버릴것이 념려되였던 모양이였다.  쌍둥이 고추개구리 된 고추개구리 두마리가 몽강을 기여나오는것이 눈에 유표하게 안겨들었다.암컷을 타고있는 수컷은 지페장을 이미 씹어삼켰는지 입에 아무것도 없었고 수컷을 업고있는 암컷은 씹어먹던 지페장을 그냥 깨물고 있었다.  두놈은 쌍둥이 고추개구리를 그만두었다.그러고는 암컷이 깨물고 있던 지페장을 빼앗는 싸움을 벌렸다.놈들은 주둥이만 아니라 네다리까지를 팔짝팔짝 놀려대였는데 여러가지 동작들은 무협영화에서 보아오던 무술동작들을 본딴것이였다! 여러가지 무술동작중에서 몽강진 쌍다리를 날렵하게 놀려대는것은 진짜로 멋있었다!    사람이 저들의 “고추개구리껍질 쟁탈전”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차린 두놈은 놀랐는지 끼꿀끼꿀 울었다.그리고는 지페장을 내버리고 몽강에 풍덩풍덩 뛰여들었다.몽강속에서 끼꿀끼꿀 울어대였다.그 울음소리는 “고향의 몽강” 곡조와 흡사하였다! 강언덕우에 내버려진 찢겨진 지페장은 “고향의 몽강” 곡조를 따라서 하늘로 둥둥 떠올랐다…    에씨,“탐오와 랑비는 아주 큰 범죄이다.”고 고추개구리 재수꿈도 아껴서 꾸어야 그럴듯한 꿈일것이다.령험한 꿈일것이다.전번에는 고추개구리들이 서로간에 등에 난 검은 사마귀 혹들을 물어뜯는 피비린 “고추개구리 성형수술게임”을 꾸었다.그러나 지금까지도 아무런 해몽도 못하였고 아무런 그럴듯한 징조도 없다! 그런데 무슨놈의 “고추개구리껍질 쟁탈전”인가? 에씨,만날 꾸어대는 고추개구리 재수꿈은 이제부턴 상관도 하지말자!   아침출근을 나서던 재복은 오늘부터는 고추개구리 재수꿈이든 "돼지잠에 고추개구리꿈"이든 죄다 잊어버리고만 싶었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은 어째서인지 요즘에는 트집잡기만을 좋아하였다.그들은 돈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재복이가 내놓는 획책설계 제안들을 두고 “이것은 이미지가 너무 동화적이다,저것은 실물성만 짙고 예술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들을 해대였다.”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획책설계는 간단하게 쉬운 일이 아니였다.재복은 여러가지 제안들을 내놓고 검증하느라고 눈코뜰새도 없었다. 또 컴퓨터로 그림을 그릴수도 있고 사진을 다룰수도 있는 CAD소프트도 익혀내야 하였으므로 고추개구리 재수꿈같은것은 풀이해볼 욕심이 없었다.  저녁퇴근 시간이 된지도 이미 한시간이 된다.잔업중이던 재복의 핸드폰이 길게 울렸다.아버지 전화였다.아버지는 아들이 몽강진을 떠나 연길로 돌아오니깐 연희보다도 전화하기를 즐기는것 같았다.    “재복아,이젠 퇴근하였겠는데 뭘 하고 있나? 연희하고 밥먹고 있나? ”     “아니예요,잔업인중데…”    “그럼 우린 어떻게 할가? 할아버지와 나는 연길 세집 아파트 아래에 도착했거든 ! ”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사전에 전화도 없이 연길로 오다니? 재복은 연희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에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저녁식사를 부탁할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세집 아파트에서 밤늦게까지 재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희는 오늘 저녁엔 ‘복무빌딩’ 랭면을 사주었단 말이야.네가 시킨거지? 택시로 우리를 데려다주고 세집 아파트 문을 열어주고서 돌아갔거든.나는 아침에 왔다가 저녁에 돌아가자는데 할아버진 저녁에 왔다가 하루밤 자고 래일 돌아가면 너들을 실컷 만나볼수 있다고 나라주석식 명령을 내려서,우린 막차를 타고 온거야…”   아버지의 두서없이 말들은 무슨 잘못이라도 변명하는듯 하였다.그의 몸에서는 술내가 물씬 풍겼다.  “쩌-어-쩌,나는 삶은 계란을 한개만 추가했는데 너는 뭐야? 아무리 연희가 사주는 술이라 하여도 술게걸병에 든것처럼 ‘조양천’ 한병을 다 퍼먹다니?”  할아버지는 아들을 나무리다가 때가 시꺼멓게 오른 붕대끈으로 목에 걸고있던 왼손을 손자에게 놀려보였다.    “왼손 손목뼈도 거의 잇겨진것 같다.너 애비가 너무 떠들길래 연길병원에 검사를 보일러구 온거다.네가 새 회사에 청가를 내면 너에게 좋은 일은 없을가봐 전화두 없이 온거지.그런데 재복아,10만원 돈이라면 엄청난건데 우리는 어떻게 할가? 후유- 내가 몽강진공안분국과 정부신방국을 다니는 일을 그만두겠다고 최진장에게 대답해주지 말어야 하는건데!”   “야-,그것 참,10만원이면 우리집 고추개구리들이 2년을 먹어댈 사료돈이다.근들이 똥배갈을 큰 트럭으로 실어와도 될 돈이다! 그런데 도대체 10 만원을 어떻게 쓸려구? 전람회라는건 뭐냐? 그런건 외상으로 안해주나?…”   할아버지 말을 이어받던 아버지는 정수기에서 찬물 한컵을 받아서 꿀꺽꿀꺽 들이켰다.    “어-,시원하다.물도 고추개구리껍질을 주고 사면 더 맛좋은건가? 재복아,빨리 시원하게 말해보라는데.네가 말해주지 않으면 할아버지는 오늘밤을 뜬눈으로 새울 잡도리인데!”    “너는 어째서 나를 앞에만 내세우는거냐?! 내가 무슨 모든 일에서 앞장서기를 즐기는 고추개구리 대장이냐? 재복아,금방 연희가 조금 말해주었다마는 너 애비의 속이 고추개구리 똥을 태운 재로 되지말게 얼른-얼른 말해보라느데!”  “…”    연희는 입이 빠른게 흠이다.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전화에서 부탁했었다.그런데도 못참아내고 참새처럼 종알거리다니?      몽강진에서 돌아온 이튿날,회사는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설계와 작성을 검토하는 회의를 열었다.《몽강류역 고추개구리경제산업발전기획서 기본요점》은 동물사진작품에 능한 유명사진작가들을 고용하여 몽강진 고추개구리 사진작품들을 찍어내고 그 사진작품들을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기본바탕으로 채용할것이라고 제시하였었다.그런데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이 회의중에 생각밖의 건의안을 내놓았다.키가 큰 기획전문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진작품은 ‘죽은 물건’으로 되기가 십상이다.그러나 그림작품은 화가의 사상과 정서가 깊게 내재됨으로 사진작품보다 이미지적으로 예술적으로 ‘본체’를 생동하게 활성화시킨다.고추개구리는 사람들 인상중에 더럽고 흉측한것으로만 남아있다.때문에 우리는 몽강류역 고추개구리들이 사람들에게 남겨준 인상을 개변시키는것을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을 창출하는 출발점으로 판단하여 왔다.그것은 ‘동방’이 고추개구리 시리즈산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판매하는 일이 리상적으로 진행될 필요조건들을 ‘제조’함에 있어서의 관건이다.왜냐하면 소비자들 머리속에 깊게 배겨진 고추개구리의 고유의 형상과 이미지를 깨끗하게 소멸해버려야만 고추개구리 시리즈산품이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동방’이 유명기업소로 발전될 시장인문환경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에는 정재복의 고추개구리 그림이 고추개구리사진보다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획책과 작성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김사장집에 걸려있는 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 화필이 명쾌롭고 랑만미가 다분하여 인간령기가 넘쳐나는 ‘살아있는 물건’이라는 느낌을 주었다.정재복이가 몽강진 사람이라는 사실과 관계될지도 모르지만 정재복의 고추개구리 그림은 고추개구리를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찬양하는 인문정신이 많이 표현되고 있다.몽강류역 고추개구리들에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를 부여시키려는데 알마춤한 그림작품이 아닐수가 없다.    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들을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의 기본바탕 으로 채용한다면 몽강진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설계와 작성을 위하여서도 훌륭한 도화선 하나를 묻어두었다는 이야기로 된다.말할것없이 큰 도움이 될것이다.따져보면 몽강진 경제문화산업발전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를 부여시킨 고추개구리의 ‘형상 및 이미지’를 떠날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은 고추개구리 사진작품을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기본바탕으로 할것이라고 이미 제시하였다.때문에 만일 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으로 고추개구리 사진작품을 대체하려면 ‘동방’의 동의는 받아야 한다.”      키작은 기획전문가도 입을 열었다.     “우리가 ‘동방’을 설복하려면 힘든 점도 있다.관건점은 정재복은 이름난 화가가 아니며 그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들이 아직은 세상에 잘 알려지지 못하였다것이다.    우리 ‘환우’는 고추개구리사진작품전을 개최한다는 방안을 짜놓고 있다.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작품들의 지명도를 높히려면 같은 값에 고추개구리사진 작품전을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으로 바꾸어버리는것도 방법이다.그러면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은 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으로 된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은 연길,장춘,북경이라는 점층적 순서를 따라야 하고 여건들이 허락되면 해외개인전도 개최해주어야 한다.그러나 되도록이는 상업성을 감추어버리고 예술창조성을 두드러게 ‘조작’해야 하고 영향력이 거대한 매스컴 기자들을 많이 초청하여 ‘립체공세’를 발동해야 한다.    ‘립체공세’ 중점은 강대한 매스컴들을 리용하여 ‘초대형인공바람’을 만드는것이다. ‘초대형인공바람’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리상적인 대책을 짜놓고 빈틈없이 진행하면 이름없는 사람이라도 하여도 큰 별로 떠오를수 있는것은 사실이다.해마다 ‘음력설야회’에서 떠오르는 연예계 스타들을 보라! 그들중에 실력없는 사람들도 적잖다.그들은 재벌들이 암암리에 잘 ‘포장’해주고 대담하게 묘하게 ‘운행’해주는 ‘초대형인공바람’이라 는 수단과 방법으로 성공하는것이다.    그리고 정재복은 미술가협회 회원은 되여야 한다.연변미술가협회는 물론이고 중국 미술가협회라든지 또는 그것보다도 큼직큼직한 미술가협회에 들어야 한다.돈을 내고 가입한다 하더라도 밑질것은 없을것이다.명함지에는 ‘몽강고추개구리그림창작실’ 또는 ‘고추개구리산화실’과 같은것들을 써넣어야 한다.물론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뒤에는 멋들어진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집도 출간해야 한다. 보충사항으로 내놓는 말이다.정재복이가 전에 즐겼다는 ‘사자머리’를 회복하고 개성 과 창조성이 독특하게 표현되는 수염을 길러낸다면 좋은 일로 될것이다.이름난 화가들 중에 헤어스타일이 독특하게 개성적인 털보가 많은것은 사실이다!” 키가 큰 기획전문가가 또 입을 열었다.    “이런것들은 얼핏 보면 턱도 없는 일같다.하지만 세상은 많이 변해졌다.이 몇년동안 ‘감히 못해낼 일은 없고 감히 생각해내지 못하는 일만 있다.’는 말이 유명하지가 않은가? 우리 ‘환우’는 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들을 충분하게 리용하고 ‘동방’과 몽강진정부와의 합작을 계기로 가 발포되고 ‘장길도발전책략’이 바야흐로 실행될 시장을 아주 점령해버려야 한다.”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의 발언을 귀담아듣던 김사장은 한동안 아무말도 없었다.그러다가 머리를 끄덕거렸다.벌건 지렁이 흉터가 나있는 이마까지 불깃불깃해지는것을 보니 어딘가는 흥분된것 같았다.    “예,여러분,진공자세책략을 무조건 갖추어라고 몽강진 고추개구리들도 뒤걸음질은 모른다고 땡땡사업가로 되려면 왼손에는 원거리미싸일을 들고 오른손에는 핵무기를 장만하라!고 모두들 그렇게 노력합시다.나는 오후에 몽강진으로 갔다와야 하는데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내는것으로 합시다.”    김사장은 퇴근무렵에 몽강진으로터 돌아왔다.그는 “동방”이 정재복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으로 고추개구리사진작품을 대체하려는 제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였다고 말하였다.   재복은 뛸듯이 기뻤다.어려서부터 화가로 되는것이 꿈이였고 사범대학 시절부터는 개인전이 꿈이였었다.나도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개최하게 되였다니?! 그날밤 꿈에서 고추개구리들이 사마귀 혹들을 서로 물어뜯던 “고추개구리성형수술게임” 장면을 만났던것은 혹시는 나의 일생에 전환점이 생겨졌음을 말해주는것이였지도 모른다!   재복은 퇴근하자 연희를 불러내였다.그에게 자초지종을 알려주었다.세집아파트로 돌아온 재복은 그려두었던 고추개구리그림들을 정리하면서 끝없는 생각에 잠겼다.    머리칼은 1년만 길러서 다듬어주면 “사자머리”로 될것이다.그런데 내가 가물에 콩나듯한 수염을 길러내여 개성과 창조성이 겸비된 털보쟁이로 된다는것은 어려운 일이다.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털보라면 나도 무조건 털보일것이다.그러면 얼마나 좋을가! 그런데 개성과 창조성이 겸비된 유표한 수염이란 도대체 어떤것일가? 구레나룻? 탑삭부리? 메기수염? 염소수염? 아니면 내가 널판자 문짝에 그려넣은 두마리 고양이처럼 몇대밖에 없는 길다란 수염을 날카롭게 곤두세우는것? 흐흐,수염없던 누구는 자기 겨드랑이 털을 얼굴에 수염으로 이식하고 더러운 땀만 삐질삐질 내돋게 만들었다던데.흐흐,그리고 외국에는 괴상망측한 수염을 비기는 수염시합이라는것이 있다고 하였지,시간나면 인터넷에서 수염시합 사진들을 검색해볼가?     “감옥장”은 “사자머리”가 꼴분견이라고 하였다.그런데 내가 난데없는 수염쟁이로까지 변해버리면 그는 어떻게 생각할가? 어떻게 말해줄가?…     이튿뒤 김사장은 재복을 사장실로 불렀다.   “화가선생,말 내놓기는 어딘가 그렇거든… 조사와 예산을 해보았는데 연길에서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잘 하려면 거의 20 만원 정도는 든다구 그래.20만원을 회사가 전담하기는 힘들지.필경은 개인전인데! 화가선생이 절반을 분담하면 안될가? 물론 회사는 그림들이 팔리는 수입에는 손을 내밀지도 않을테니!”    재복에게 있어서 10만원 돈이란 진짜로 엄청난 돈이였다.그러나 그는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만은 꼭 개최해보고 싶었다.그래서 여러날째 골머리를 앓아왔던것이다.       손자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였다.    “재복아,너 엄마와 10만원 보내달라구 말해볼가? 장가갈 아파트를 장만는것두 중요하지만 개인전이라는것이 아주-아주 중요하다는데.”     “할아버지,그건요…”     “재복아,너는 요즈음 너 엄마 전화를 받았니?”     “아니예요,엄마는 오래동안 전화가 없는데…”    “그러면 네가 너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줄거지…하지만 그놈의 전화비가 ...”    엄마는 전에 주일마다 아들에게 전화를 해주었었다.그런데 언제부터 전화가 너무 뜸해졌다.엄마 전화를 받아본지가 반년도 되였으므로 비싼 국제전화였지만은 재복은 며칠전 엄마에게 국제전화를 한번 걸어보았었다.    “전화는 한번 해보았는데 엄마 핸드폰번호가 빈 번호로 나오던데요,아마 핸드폰번호를 바꾸었느지? 그런데 아버지,요즘 엄마전화를 받아보았나요?”     “…”   아버지는 무거운 숨소리을 씪씩거리기만 하고 아무 대답도 없었다.   “재복이가 물어보는데 너는 대답두 안하구 뭘해? 쩌-쩌쩌,기차기두,그 나이를 쳐먹서도 고추개구리 똥같은 술밖에 모르니! 그러면서도 만날 재복의 사돈보기를 해주겠다는 말을 끼꿀-끼꿀 곱씹기는!”    할아버지 핀잔을 받자 아버지는 갑자기 크게 소리질렀다.   “젠장,신경질난다! 할일이 없으면 고추개구리 코구멍이나 우벼주지! 뭐라구 고추개 구리 똥같은,아니아니 개똥같은 전화를 받겠나요? 재복아,너는 다시는 전화를 걸지도 말어! 씨불랑,10만원이 아니라,남의 손에 아주 쥐여서 놀건데 단돈 10원두 안줄거야!”     “쩌-어-쩌,너는 고추개구리 키우기나 좋아하구,아들이 잘돼나가는 일은 아예 관심도 없느냐?”    “재복아,내 술 먹었다고 막 하는 말은 아니다! 넌 한국엔 전화하지도 말구 돈 받을려는 욕심두 말어! 아파트고 뭐고 다 고추개구리 나발통,아니아니 개나발통이야,10만 원은 내가 방법을 대볼게!”    “쩌-어-쩌,말 한마디 천냥값이라 하지만 네가 무슨 수로 10만원을 장만해? 그런데 너는 말속에 말이 들어있는것이 아니냐? 도대체 무슨 일이냐? 너는 재복이 엄마와 전화로 말다툼이라두 벌렸댔느냐? 한국서 로무한다는것두 아주-아주 고생이라는데.”   “다투긴? 밥먹고 할짓이 없어서? 이젠 다툴 필요도 없는데…”    아버지 말에는 가시가 많이 돋혀있었다.엄마와 말다툼질을 대판으로 벌린것 같았다. 아버지는 전에도 엄마전화를 받으면 돈을 보내달라고 투덜거렸었다.이번에도 아마도 돈을 보내달라고 떠들었을것이다.     “아버지,이제는 엄마하고 돈 달라는 말은 하지말구…”     “젠장,씨불랑,네 애비가 밥빌어먹는 고추개구리냐? 공부못한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쟁이기는 하지만 생홀아비 무깍지이기는 하지만 누가 한국에서 죽어서 나자빠지겠다는 년하고 돈 달라구 그랬느냐?”     “그저 엄마하구 말다툼하지 말라는 말인데.”    “응-,알았다.알았어.다투긴? 밥먹고 할짓이 없어서? 이젠 다툴 필요두 없는데…”    아버지 말은 어딘가 심상찮았다.할아버지와 재복은 아버지에게 도대체 엄마와 무슨 일이 있었는가고 따져물었다.아버지는 한동안을 씩씩거리며 우물쭈물하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     “젠장,씨불랑,언제까지 속인다고 고추개구리껍질이 생겨지겠어? 근들이 똥배갈이 생겨지겠어? 가짜리혼두 리혼이구 위장결혼도 결혼이지! 너 엄마가 그쪽에 사람 있는건 나는 알아낸지가 오래! 너 엄만 지금 병시중을 들어주던 령감과 진짜루 살고 있다는거야,김학실은 작년에 이미 나한테 모든것을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승인을 했어,한국 국적 만들어서 집에 안돌아온대! 혼자서 콱-콱 잘 살라지! 한국에 가기전부터 남편 잘 못만났다구 고추개구리처럼 끼꿀끼꿀 떠들어대더니!”     “쩌-어-쩌-쩌,홍일아,그게 무슨 말이니? 키넘는 아들을 앞에 두고 무슨 고추개구리 끼꿀-끼꿀 멍텅구리소리를? ”    “에- 정말! 무슨 멍텅구리소리라고요? 내가 뭐라고 이 나이를 쳐먹고서… 어-헉-헉.”    아버지는 갑자기 목이 메여지면서 말을 이어대지 못하였다.그는 화장실로 들어가버렸다.재복은 처음에는 아버지 말이 믿어지지는 않았다.그런데 할아버지가 화장실문을 길게 두드려대여도 목이 메여지던 아버지가 끝까지 화장실을 나와주지 않았으므로 아버지 말이 진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되였다.    소문에는 위장결혼으로 한국으로 로무나간 사람중에는 가짜연극을 진짜연극으로 만드는 사람이 적잖다고 한다.그런데 에씨,엄마도 가짜연극을 진짜연극으로 만들었단 말인가? “녀자든 고추개구리이든 죽어서 나자빠져도 시집만은 잘 가야 한다.”를 입버릇처럼 떠들더니!…    에씨,제길할것! 엄마가 아버지와 갈라졌다는것은 생각밖이기는 하다.그러나 곰곰하게 생각해보면 이상하게도 그럴수밖에 없는 일같다.어째서일가? 평상시에 주변에서 그러한 이야기들을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기 때문일가? 아니면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엄마가 쪼들린 일상때문에 늘 다투는것을 보아왔기 때문일가?     할아버지는 한숨만 풀풀 내쉬였다.그는 재복의 눈치를 흘끔흘끔 살폈다.재복은 아버지 말이 진말일것이라고 생각되자 머리속이 빠개질듯이 아팠다.그런데 머리속은 텅텅 비여갔다.재복은 자기도 모르게 세집아파트를 나와버렸다.    초저녁에는 꽤나 맑은 밤날씨로 느껴졌었는데 거리에 나와보니 밤하늘은 어느새 아주 캄캄해져 있었다.멀리 모아산쪽 하늘에는 작은 별 하나도 쳐다보이지 않았다.재복은 조용한 길거리를 스적스적 걸었다.   엄마는 안돌아온다구? 한국에서 진짜결혼까지 하였다고? 그러길래 오래동안 감히 전화도 없은거지! 에씨,이제는 얼굴을 보고싶은 생각도 없다! 그런데 아버지는 가짜연극이 진짜연극으로 된것을 알고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가? 마음속에 비밀이라곤 새겨둘줄 모르는 성격에 어떻게 참고 견뎌내였을가? 오늘밤 술취한 김에 모든것을 털어놓기는 하였지만 할아버지와 나를 속여오느라고 죽게만 힘들었을거고 그야말로 마음속은 고추개구리 똥을 태우는 재로 되여버렸을것이다.    엄마가 가짜연극을 진짜연극으로 만든 일은 연희에게 알려주어서는 안된다.최진장도 “감옥장”도 나의 가정형편에 대해서 신경을 쓸것은 뻔한 일이다.귀염둥이 딸을 부모가 외짝인 집에 주려는 부모는 적다.그런데 언제까지 그들을 속일수가 있을가? 종이로는 불을 감쌀수는 없다.그들을 속이려고 하는것은 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이다.그러면 어떻게 할것인가?…아무튼 엄마일은 괘씸하기만 하다!    그런데 아버지는 엄마의 일을 알고서 고추개구리 쌍년과 사귄것일가? 아니면? 만일 아버지와 고추개구리 쌍년이 결혼까지 한다면 일은 어떻게 될건가? 나는 그런 일에까지 삐쳐들 필요는 없잖은가.아무튼 아버지가 불쌍한건 너무 사실이다.그런데도 나는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다고 아주 오래동안을 상대도 안해주었다…   엄마는 고추개구리촌 “1등처녀”였다.시골선전대 독창가수였다.그는 몽강탄광로동자 문화궁에서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를 몇번 불러보았는데 몽강탄광로동자선전대 풍각쟁이였던 아버지를 알게 되였다.     아버지는 퇴근하면 바지가랭이가 넉가래처럼 넓은 로동작업복천 나팔바지를 바꾸어 입고 고추개구리 퉁방울눈 선글라스를 끼고 번뜩번뜩 닦아댄 낡은 자전거를 타고서 엄마를 찾아갔다.외할아버지네가 살던 고추개구리촌은 몽강진 금방 근처였으므로 만나기는 편했다.엄마는 펄럭펄럭 나팔바지를 입고 어두운 밤에도 고추개구리 퉁방울눈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풍각쟁이가 어딘가는 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남자배우처럼 느껴졌다.아버지는 엄마를 만나면 자기의 로동자직업과 나라 배급쌀을 타먹는 로동자호적을 자랑하였다.    그런데 어느날 밤이였다.아버지는 삐꺽삐꺽 자전거를 고추개구리촌 가둑나무 울바자에 들이박고 코피까지 터쳤다.캄캄한 밤에 시커먼 선글라스를 끼였으므로 눈에 아무것도 안보였던것이였다.그날밤 엄마는 어두운 밤에도 고추개구리 퉁방울눈같은  선글라스를 끼는 일은 과학문화지식도 챙겨야 할 “영화배우”가 할짓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캄캄한 밤에도 선글라스를 끼는 “영화배우”를 그만두었다.그때부터 안경알도 없는 큼직한 안경테를 끼고 다녔고 “몽강탄광”이라는 글자가 씌여진 로동작업복 가슴앞 호주머니에 만년필 두개를 꼽고 옆구리에 공책을 끼고 다녔다.엄마는 “몽강탄광 로동자과학문화지식학습반”에도 다닌다고 거짓말까지 꾸며대는 “새시대로동자”가 결국은 마음들었다.그래서 때로는 가둑나무 울바자 곁에서 몽강진 쌍다리를 털렁털렁 해보이는 아버지를 좋게만 상대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달밝은 밤이였다.엄마는 몽강진 쌍다리를 날리던 아버지의 로동작업복 가슴앞 호주머니로부터 땅바닥에 떨어지는 만년필 두개를 재빨리 주어들었다.그래서 아버지가 끼고 다니는 만년필 하나는 만년필 덮개뿐인것이 발각되고야 말았다.엄마는 아버지가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공책을 펼쳐보았다.공책에는 과학문화지식이 아니라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를 비롯한 노래가사들만 꼬불꼬불 적혀있었다.엄마는 속히웠다는 생각에 속이 밸밸 꼬여들었다.홀로 고방에 앉아서 콜짝콜짝 울었다.    엄마는 아버지더러 더는 눈앞에 나타나지 말어달라고 하였다.아버지는 엄마가 갑자기 차겁게 대해주자 자기와 김학실은 이미 그런 관계라고 소문을 크게만 퍼뜨렸다.그는 고추개구리촌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예,정홍일이라구 부르는데 김학실의 신랑감입네다!”를 떠벌렸다.    엄마가 아버지와 거래하는것을 발견한 외할아버지는 아버지 뒤조사를 해보았다.그래서 아버지가 몽강탄광 정식로동자가 아닌 림시로동자이며 소문난 풍각쟁이임을 알아냈다.외할아버지는 엄마를 불렀다.    “학실아,고추개구리 퉁방울눈 색안경을 걸고 거리청소를 해주는 너펄바지를 입기를 좋아하는 풍각쟁이의 아버지는 술 한방울 못넘겨서 몽강진에서 이름난 ‘남자색시’인 그림쟁이라고 하더구나.무기징역 옥살이를 하고있는 ‘현행반혁명분자’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고추개구리 이빨을 지근지근 드러내면서 사람을 웃겨주는 이상한 말을 늘여대기를 좋아 하는 그놈은 공천단원두 못되구 군대가는 신체검사두 못참가했던 모양이던데! 몽강탄광 로동자선전대도 겨우겨우 들었던 모양이던데! 그런데 학실아,너는 죽을 때까지 ‘현행반혁명분자’ 가정에서 고추개구리 퉁방울눈깔같은것들을 삶아놓은 강냉이밥만 먹으며 살수가 있을만 하냐?”    외할아버지가 반대하자 엄마는 외할아버지를 핑계대고 아버지와 거래를 아주 끊어버리자고 말하였다.그런데 아버지는 어느날 엄청난 엉터리를 쳤다.그는 엄마가 집을 나간 틈을 타서 외할아버지집에 뛰여들어 외할아버지 앞에 넙죽 엎드리였다.    “저 말입니다.죽을 고추개구리죄를 지었습니다.저를 용서해주십시오,내가 엄마도 없는 학실이를 임신시킨것 같은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    엄마는 외할아버지에게 그런 일은 절대로 아니라고 맹세했다.그러나 외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찾아와서 “젊은 놈들끼리 만나서 고추개구리 지랄발광까지 다 해버렸다는데 빨리 결혼시키자!”고 하였다.할머니는  아버지에게 헝겁신을 신겨서 장가를 보냈다.외할아버지는 엄마에게 큼직한 거울을 사주어서 시집보냈다.   아버지와 엄마가 결혼한지가 1년반도 넘었다.그런데 엄마는 애기를 낳기커녕 신신펀펀하기만 하였다.그것이 하도 이상하였므로 어느날 외할아버지는 아버지를 한번 불렀다.아버지는 좋은 일은 아닐거라는 예감에 근들이 똥배갈이 20근이나 들어있는 비닐술통을 들고서 외할아버지를 찾아뵈웠다.외할아버지는 아버지를 앞에 똑바르게 앉혔다.     “이 사람아,도대체 우리집 학실이가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학실은 애기엄마 될때가 언녕 지나간것 같은데!”     외할아버지 물음에 아버지는 능청을 피웠다.    예,저는 처녀와 총각이 손만 잡으며 임신하는가 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했는 데! ”     아버지와 엄마는 말다툼질은 많았지만 사이는 괜찮았다.그런데 재복이가 중학교를 들어갔던 그해에 하루는 둘이 대판으로 싸웠다.엄마는 무슨 일인지 아버지와 자꾸만 따져물었고 아버지는 “고추개구리산이 꽝-꽝 무너지고 몽강이 바싹-바싹 말라버려도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저지른 일은 절대로 없다.”고 하였다.엄마는 그래도 울며불면서 시집올 때 들고 왔다는 큼직한 거울과 옷보따리를 챙기면서 아버지와 리혼한다고 하였다.그러자 아버지는 자기가 “연극배우학습반”에 참가하였던 무렵에 얼굴을 비추어보기를 즐겼다던 그 큼직한 거울을 박산내버렸다.큼직한 거울이 박산나면서 그 쪼각 하나가 그림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던 재복의 종아리에 날아들었다.그래서 고추개구리 알만큼한 고추개구리 손톱만큼한 피방울을 흘렸다.할아버지는 그날 며느리에게 아버지의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꼭 떼여준다는 보증을 섰고 아버지와 엄마를 “단결,긴장,엄숙,활발(團結, 緊張,嚴肅,活潑”로 타일렀다…     이튿날 아침이였다.할아버지는 세집아파트 창문가로 다가섰다.그는 3년전 엄마가 부쳐온 흰 운동화를 창문 바깥에 힘껏 내던져버렸다.    “내 오래오래 사니깐 벼라별 고추개구리 지랄병들을 다 구경한다! 참 더럽고도 더러워서! 재복아, 네가 신던 낡은 신발이 있느냐?”   “할아버지,9시반이면 백화점들이 영업을 시작할건데요.제가 새 운동화를 한켤레 사올게요.그리고나서 연길병원 가요!"   “싫어! 새 운동화두 싫고 병원검사고 뭐고 왼손이고 오른손이고 뭐고 나는 죽어도 집으로 돌아간다.너들 누구든지 감히 말리기만 해봐라! 그런데 재복아,내가 죽어버리면 너 애비가 의지할건 너밖에 없다.너는 애비를 잘만 해줘야 한다!”   아버지는 재복이가 신던 낡은 운동화를 한켤레 찾아내고 있었다.할아버지 한마디 말에 그의 눈확에는 괜히 물끼가 그득해졌다.  
14    몽강진(14) 댓글:  조회:1252  추천:1  2014-07-23
14    몽강진에서의 회사의 일은 첫단계 마무리를 지었다.“동방”은 “환우”가 작성제공한 《몽강류역 고추개구리경제산업발전기획서 기본요점》의 기획원칙과 기본줄거리에 동의하였고 그 실행세부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충설명을 해줄것을 요구하였다.몽강진정부는 회사와 “동방”의 합작이 진전되는 정황에 따라 회사와《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발전기획서작성 협의서》를 정식체결할것이라고 하였다.    재복은 래일이면 연길로 돌아가야 하였다.회사로 돌아가서 “동방”과 몽강진의 “형상 및 이미지 디자인” 설계와 작성을 착수해야 하였다.연희 곁으로 돌아가는것은 말할것도 없이 기쁜 일이였다.그러나 활기가 감돌기 시작하는 고향을 떠나간다는것은 재복은 어딘가 유감스러웠다.    김사장은 “환우”의 몽강진주재 림시사무실을 없애버린다고 하였다.림시사무실에서 사용되던 컴퓨터 등 사무용품들은 다시 연길로 실려가야 하였다.재복은 오전내로 림시사무실 정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오후에는 화구들을 챙기기 시작하였다.접이식 삼각대에서 그림틀을 벗겨내리고 초벌유화도 시작못하여 선화소묘만 그려진 캔버스를 둘둘 감았다.유채 물감,유화붓,그림칼 등을 화구상자에 집어넣자 핸드폰이 울렸다. 생각밖에 최진장 전화였다.   재복은 몽강진정부에 일보러 갔다가 최진장과 마주친적이 몇번 있었다.최진장은 그때마다 웃으면서 머리를 끄덕거려주었다.그러나 “환우”와 몽강 진정부가 상담하고 있는 일에 관해서는 말 한마디 없었다.재복은 자기가 회사와 몽강진정부를 소통시키는 련락원을 담당하고 있음은 최진장에게는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다행이《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발전기획서작성 협의서》와 관련된 구체적 사무는 부진장이 전담하고 있었다.부진장은 재복과 최진장 관계를 아주 모르는것 같았다.그때문에 재복은 편하였다.    최진장은 연희한테서 얻어듣고서 재복이가 래일 연길로 돌아가야 하고 할아버지가 오른손으로 식사를 들수 있게 된것까지를 알고 있었다.그는 재복이더러 저녁에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모시고 몽강진 최고급 식당인 “금수강산”으로 나오라고 하였다.최진장은 사돈어른신께 병문안도 못하였는데 한턱을 쓰겠다면서 사양하는 말들을 떠듬거리는 재복에게 약속시간만 말해주고는 전화를 아주 놓아버렸다.    아버지는 재복의 전화를 받고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부터 일찍 돌아왔다.    “최진장 그 량반이 인사를 챙겨준다는데 이럴 변이라구야! 고추개구리가 꽁-꽁 얼어든 땅속에서 뒤똘(윷놀이에서 퇴진하는 급수)걸음을 곤두박질하듯이,아니아니 그림에 그려넣은 몽강이 거꾸로 흐르듯이 오는 인사가 아닌가! 나는 사돈보기(약혼식)도 못해주었는데 난처해서 어떻게 할가?”    아버지는 이불장아래 궤속을 뒤집었다.깔끔한 옷가지를 찾는다고 하였다.그는 나중에는 재복이가 몇번 입고 내버린 티셔츠를 차려입었다.조금 헐렁하였지만 색상이 회색이였으므로 그의 까맣게 타버린 넓은 얼굴과 괜찮게 어울리는듯 하였다.할아버지는 몽강진에 돌아오자마자 이불장 아래 궤속에 넣어두었던 흰 운동화를 또 끄집어내였다.그는 큰사돈앞에서 줄방귀를 참아내지 못할가봐 근심이 태산이였다.    “떨러덩-떨러덩을 뚝 따버리기만 하면 달린놈을 뻔뻔돌루두 만들수 있다는 이 세월에 과학기술이 고추개구리산보다도 높아진건 사실이겠지! 그런데 어째서 줄방귀를 진짜로 치료해주는 령단묘약은 없을가?!”    재복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모시고 “금수강산”을 찾아갔다.그런데 호화롭게 내장된 개실에 들어서자 아버지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최진장을 와락 끌어안았다.   “이크,쿨룩쿨룩… 최작곡작사가가 어떻게? 이렇게도 몸이 났어?”    최진장은 아버지의 잔등을 텅텅 때려주었다.    “아니 이럴수가 있나? 이럴수가 있나? 당신이 재복의 부친이라니? 항일영웅 박철을 연기하던 연극단 배우를 떼여닮았다고 고아대기도 하던 당신이! 숙소 온돌우에서도 몽강진 쌍다리까지를 들썽들썽 날려서 보여주던 당신이! “    아버지와 최진장은 원래는 “연극배우학습반”에 참가하였다가 이미 결혼한 일 때문에 연극배우 시험장에도 입장못하였던 단짝패였다! 어느새 거의 30 년이란 시간이 흘러가버렸다.그러나 단짝패들은 그적에 밤낮으로 얼굴을 맞대고 친하였으므로 서로 잊지 않고 있었다.최진장은 지금까지도 귀에 못으로 밖혀있다는 “사람이란 잘 생길라면 항일영웅 박철역을 하는 연극단 배우처럼 죽게-죽게 잘 생기고 못생길라면 고추개구리처럼 죽게-죽게 못생겨야 한다.”는 “정홍일명언”까지를 한글자 빠짐없이 줄줄 외워보였다.    아버지는 먼길을 떠나본적이라곤 없었다.가보았다는 제일 먼곳이래야 고작 연길이다.그래서 그는 엎드리면 코앞이라는 안쪽(연변에서 연변바깥 지역을 이르는 말)에도 발길을 밟아본적이 없는 자기를 달래보느라고 그랬는지 “세상은 해빛이 수천만억년 뛰여다니게 넓다고 하지만도 작아질 때에는 땡글-땡글 호박새끼보다도 작디작은 참새 알보다도 올챙이 고추개구리 손바닥보다도 작디작은 법이다.”라는 “정홍일명언”을 떠들기도 좋아하여 왔었다.최진장을 풀어준 아버지는 쇡쇡거리는 목소리로 또 세상크기에 관한 “정홍일명언”을 시작하다가 아들이 허리를 슬쩍 질러주었으므로 “세상은 해빛이 수천수억만년”만 내뱉고 말았다.    “최진장,아니 큰사돈,아니아니 최골초! 나는 당신한테서 배운 담배 몇대로 시작한게 지금은 이 몽강진에서도 유명한 골초로 되여버렸으니!”   할아버지는 아들과 최진장이 거의 30년전부터 알고지냈다는것을 알자 기뻐서 입을 다물지도 못하였다.    “허허,기차기도 하지.이 세상이 작기도 하다.‘작디작은 지구에서 파리 몇마리가 벽에 부딛쳐서 앵앵거린다(小小寰球,有几个苍蝇碰壁。嗡嗡叫).’고 하더니!”    최진장은 사돈될 분들과 맥주나 몇잔 나눌 생각이였는데 이제는 사돈이고 뭐고 단짝패끼리 고급배갈을 힘껏 마셔보자고 건의하였다.   재복은 아버지와 최진장이 단짝패로 지냈다는것을 알자 그때까지도 아주 멍청해져 있었다.인간세상은 클때는 크고 작을때는 작아서 인연이란 생각밖의 일일수도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아버지와 최진장은 오래전의 단짝패라니? 생각밖의 일이다.너무나도 생각밖의 생각밖이다! 연희가 이 생각밖의 생각밖을 알면 무어라고 말할가?… 여러가지 료리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재복은 그제야 정신을 챙기고 최진장과 아버지 술잔에 고급배갈을 부어올렸다.  “재복이 할아버지,맥주 한컵만 받으시지요!”  “그럴가? 술 한방울 못넘기는 ‘남자색시’이지만 큰사돈 맥주는 받아드려야지…,어–카-어-카-,세상에 이처럼 맛좋은 술맛이 어디에 있을가!”  할아버지는 맥주 한모금을 마시는척 하고서 손자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손자 그림을 잘 그리지,내가 화장실 보는것까지 시중들어줄 정도로 효도를 잘하지…”  아버지와 권커니 받거니 하던 최진장은 재복을 건너보고서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허허허,우리 딸 연희에게 효도까지를 잘 아는 미술가총각이 차려지고…”   고급배갈이 두병째로 들어오자 재복은 개실 바깥으로 나와서 연희에게 전화를 해주었다.그에게 아버지와 최진장이 거의 30년전에 이미 “연극배우 학습반”의 단짝패였다는 일을 알려주었다.개실에 돌아오자 최진장은 생각밖의 일을 하나 꺼내놓고 있었다.   “재복이 할아버지,그 몽강진공안분국에 다니시구 정부신방국 사무실에도 마실다니시는 일말입니다! 그건 영향이 나쁘다고 우에서부터 저한테도 전화가 내려왔는데.제가 생각해보아도 우리 몽강진형상과 이미지에도 다소는 영향이 끼쳐지고 또 하늘에 막대기를 대보는 일이니 그만두셨으면 좋겠는데!”    “엉? 그것이 큰사돈 얼굴에 먹칠을 만들수도 있는 일이라면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어느 잡귀신에게 홀리운 일은 이제부턴 집어치워야 하지!”    최진장은 재복을 곁에 불렀다.    “새회사가 어때? 자네 마음에 들어?”    “예…”     “마음들면 됐어! 근데…”    최진장은 말끝을 약간 흐리웠다.    “허허,내가 왜 이럴가? 벌써 취했나? 이런 일이야 다음번에 천천히 이야기해도 될건데.”    몽강진정부 기사는 승용차로 그들을 집까지 실어다주었다.   아버지는 곤드레만드레 취하였으므로 온돌우에 눕자마자 깊게 잠들었다.정주간 재복의 곁에 누운 할아버지 숨결은 어느때보다도 고르로웠다.재복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잠들수가 없었다.    최진장은 무슨 말을 내놓으려다가 끝을 흐리우면서 그만두었을가? 아주 요긴한 일이라면 전화를 해서라도 나에게 말해줄건데… 아버지와 최진장은 거의 30년전 “연극배우학습반”에서 알고 지내면서 임신한 연희 엄마 배속에 들어있는것이 계집애이기만 하면 서로 사돈을 맺을 우스개 약속까지 해보았다는데 흐흐,나하고 연희는 진짜로…    열려진 창문으로 밝은 달빛과 끼꿀끼꿀 고추개구리 울음소리가 실내로 밀려들었다.오늘밤 하늘에는 할머니가 계란을 모아두던 항아리보다도 큰 보름달이 걸려있었다.달빛 좋은 이 밤에 달빛속에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명창이 녹아들면 어떤 이미지적인 효과를 보여줄가? 아늑한 색조와 대자연의 원초적인 목소리가 짙게 어울려지면 한폭의 특이한 그림을 보여주지 않을가? 재복은 몽강 강뚝우에 앉아서 달빛속 고추개구리 울음 소리를 흔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복은 잠자리를 기여일어났다.자전거를 타고 몽강 강뚝쪽으로 내달렸다.익숙된 길이였고 달빛이 크게 밝았으므로 자전거는 빨랐다.재복은 눈깜짝할 사이에 몽강 강뚝길에 올라섰다.개똥벌레들이 반짝거리는 강뚝 아래서 개굴개굴 울어대던 개구리들과 끼꿀끼꿀 울어대던 고추개구리들은 인기척에 놀라 모두가 울음소리를 멈추어버렸다.그러나 달빛속에 길게 늘어지는 자전거와 사람의 그림자가 지나가버리자 뒤로부터 또다시 개굴개굴과 끼꿀끼꿀을 전해주었다.멀리 앞에서는 마치도 사람을 부르기라도 하듯이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이 무르익고 있었다.    재복은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이 집중된 근처에 이르자 자전거를 내렸다.강뚝우에 퍼더리고 앉았다.그는 기척소리를 내지않으려고 숨소리마저도 가늘게 만들었다.사람이 도착하자 식어지는듯 하던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은 조금 뒤에 또다시 터져올랐다.그런데 그것은 몽강진에까지 전해지던것과는 많이 구별되였다.   몽강진에서 들어온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은 누가 쥐휘봉을 내휘두르며 이끌어주듯이 질서정연하였고 하나의 흐트럼이 없었다.하지만 금방 근처에서 사납게만 울려터지는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은 이쪽이 낮으면 저쪽이 높고 저쪽이 조급하면 이쪽은 느릿하였다.때문에 오리오리 찢어진듯한 음색들의 집합은 무질서적이였고 그 합성음속에 내재된 절주와 률동의 맥락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멀리에서는 운치가 좋았었는데 가까이에서는 잡음처럼 느껴지다니? 이런것을 두고 음의 거리적인 심미효능라고 말하는건가? 음악만 아니다.그림에서도 거리감은 심미효능을 만들어내는 요소의 하나이다… 그런데 오늘밤은 색조만은 너무나도 아늑하다.은빛 달빛아래에 누워있는 몽강벌은 아름다운 녀인이 풀어진 흰 비단필을 뒤집어쓴듯한 정경을 내보이고 있다.만일 이 숭엄하고도 순결한 색조와 몽강진에서 들어오던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의 고르로운 절주와 력동적인 률동의 기복을 융화시킨다면 어떤 그림으로 될수가 있을가?   가없는 초원에 양떼들이 한가히 풀을 뜯고 푸른 하늘에는 흰구름이 둥둥 떠다니고? 바람없는 겨울의 사막에서 높낮은 사구들이 늘씬한 곡선들을 교차시키면서 신비감만 차넘치는 아늑함을 전시하고? 아니면 백설에 뒤덮힌 관목숲이 이루어주는 깨끗한 동면의 세계? 그런데 그러한 고요한 풍경화들로 상상해보려면 밝은 달빛을 그림바탕으로 해야 할가? 아니면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속에 깃든 정서적인것을 그림바탕으로 해야 할가?    재복은 고요한 이미지를 대표할수 있을듯한 여러가지 풍경들을 상상해보다가 눈길을 쳐들었다.고추개구리산이 바라보였다.밝은 달빛속에 잠겨버린 고추개구리산은 우중충한 모습을 희미하게 드러내고 있었다.산등성이 기복들과 기복선 교차점들이 몽롱하였으므로 그것은 계절을 불문한 한폭의 동양풍경화로 생각되였다.    고추개구리산 산정의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이 밤에도 하늘을 풀쩍 뛰여오르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을것이다.그런데 몽강발원천은 흰 달빛아래 가둑나무 숲속에서 무슨 꿈을 퐁퐁 솟구치고 있을가?   고추개구리 바위돌과 몽강발원천에 생각이 미치자 재복의 눈앞에는 연희 얼굴이 떠올랐다.연희의 흰 얼굴이 떠오르자 그날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서 있었던 장면들도 하나하나 생각났다.재복은 갑자기 자기와 연희가 메아리장난을 해대다가 뻐둥-뻐둥까지를 하였던것도 아름다운 그림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재복은 할아버지 곁에 누었다.그는 꿈속에서 몽강의 고추개구리들 을 만났다.     몽강벌에 황혼이 찾아들고 있었다.고추개구리산에는 저녁노을 몇자락이 붉게 걸려 있었다.   부드러운 황혼빛에 휩싸인 몽강 언덕우에는 고추개구리들이 우글거렸다.그들은 괴이한 “고추개구리 성형수술게임”을 놀아대고 있었다! 놈들은 두마리씩 단짝패을 무어서 서로간에 등에 난 사마귀 혹들을 물어뜯고 있었다.그들의 너덜너덜 입에는 검붉은 피가 질벅하였다!    고추개구리들은 단짝패 몸뚱이에서 물어뜯어낸 사마귀 혹들을 삼켜먹지는 않았다. 놈들은 그것들을 강언덕우에 톨랑톨랑 뱉어내였다.너덜너덜입에서 내뱉어진 사마귀 혹들은 장물열콩알만큼한것이 많았다.그것들은 땡굴땡굴 나뒹굴며 유리알처럼 반짝거렸다.    등에 난 사마귀 혹들을 죄다 물어뜯긴 고추개구리들은 퉁방울눈을 띠룩거렸다.모두가 사마귀 혹들을 떼여버린 자기의 등을 들여다보고 싶은지 뺑뺑 맴돌았다.그러다가 몽강으로 풍덩풍덩 뛰여들었다.     몽강에는 “고추개구리 성형수술게임”을 마친 고추개구리들이 뽑아대는 끼꿀끼꿀 목청들이 울려퍼졌다.그 대합창음은 벌둥지를 터쳐놓는듯한 우-우-웅 우-우-웅 절정기 기세까지를 들려주었다.    고추개구리들의 등에 난 상처를 흘러나오는 검붉은 피를 감내하여 몽강은 빨간 그림물감을 풀어놓은듯이 시뻘겋게 흘러갔다…     재복은 아침에 할아버지에게 어제밤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이야기해주었다.    “뭐라구? 꿈에 피를 본것은 께그름하구나,하지만 꿈은 정반대꿈도 많으니 꿈에 피를 본것은 길상스러운 일일수도 있겠지!”   아들의 고추개구리재수꿈 이야기를 엿들은 아버지가 한마디 하였다.   “응?! 재복아,근심말어,내 아들의 재수꿈은 틀림없이 좋은 꿈일거야!”   아버지는 전에 재복의 고추개구리 재수꿈들이란 “돼지잠에 고추개구리꿈”이라고 롱담을 말하기를 좋아했었다.하지만 그는 오늘 재복이가 연길로 돌아간다니 아들에게 좋은 축복만 해주고 싶었던것이였다.    재복은 아버지가 독한 고급배갈을 너무 많이 마시고 기침질이 심해질것이 근심되였었다.그런데 아버지는 최진장과 함께 독한 고급배갈 두병을 마시더니 아침부터는 기침 한번 짖지 않았다! 잠긴 목소리도 아주 나아진듯 하였다.   전에 몽강진 깜둥이 삽쌀개 광부들은 독은 독으로 치고 만병은 술로 다스린다면서 된감기를 만나면 독한 술을 폭음하는 방법으로 된감기를 떼여버렸다고 하던데 술이란 진짜로 괴물약이 아닌가?    아버지는 삼륜오토바이로 아들과 화구상자를 몽강진초대소까지 실어다 주었다.그는 림시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사무용품들을 작은 트럭에 싣는 일을 끝까지 거들어주었다.그리고는 작은 트럭 운전석 옆좌석에 앉아 몽강진을 떠나는 아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그런데 아버지 손에는 어디에서 생겨난것인지 검은색 삼성애니콜 U608 하나가 들려져 있었다.    삼성애니콜 U608은 재복이도 연희도 탐내는 핸드폰으로서 하나에 몇천원이다.전에는 한국로무에서 귀국하는 사람들이나 들고다니는것이였고 연길에서 판매된지는 한달밖에 안된다.연희는 돈만 생겨나면 삼성애니콜 U608을 두개 사서 커플용으로 쓰자고 몇번 말했었다.고추개구리사료 구입금도 부족할건데 아버지의 삼성애니콜U608은 도대체 어데서 생겨난것일가?  
13    몽강진(13) 댓글:  조회:1082  추천:1  2014-07-22
 13    고추개구리산 산정의 해볓이 뜨거웠다.그러나 날씨는 이뻤다.푸른 하늘은 미풍들이 미끄럼치며 노닐고 있는듯이 가볍게 출렁거리고 있었다.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대가리를 건뜻 쳐들고 하늘로 풀쩍 뛰여오를듯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었다.그것은 크기가 트럭만큼한 통덩어리 암석이였다.재복은 오른손으로 고추개구리 바위돌의 해빛을 등진 부분을 한동안 만져주었다.그늘속에 잠겨있는 적갈색 암석이 할머니가 계란을 모아두던 검붉은 항아리 색갈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던것이다.    재복은 연희를 이끌고 고추개구리 바위돌아래 나무숲으로 들어갔다.나무숲에는 연희 허리만큼 굵은 가둑나무들이 빼곡하였고 돌틈새로 몇줄기 샘물이 퐁퐁 솟아나고 있었다.연희는 몽강발원천속에 두손을 잠가보았다.샘물이 너무 차거웠던지 연희는 건져낸 두손을 털어대면서 흰 얼굴을 찡그렸다.재복은 엄동에 얼어든 손을 녹여주듯이 연희의 두손에 입김을 불어주었다.    둘은 고추개구리 바위돌 등어리우에 기여오르기로 하였다.사람들이 많이 기여올랐던 탓인지 바위돌 고추개구리 둥그스럼한 엉뎅이우에는 작은 홈채기까지 알릴락말락 패여진것 같았다.연희는 재복이가 뒤에서 엉뎅이를 힘차게 밀어주었으므로 고추개구리 바위돌 등어리우로 상큼 뛰여올랐다.    바위돌 고추개구리 등어리는 큰 침대 두개를 놓을수 있을 정도로 넓어보였다.고추개구리 바위돌 정상은 건뜻 쳐들어진 바위돌 고추개구리 대가리부분이였다.연희는 그곳까지 올라가보고 싶다고 하였다.재복은 연희의 손을 뒤로 잡아끌었다     “연희야,아래는 몇메터 낭떠리지야! 위험해!”     “꿀강아지 오빠!가 복둥이 오빠!가 지켜주잖아!”    “흐흐,어른들 말에 의하면 바위돌 고추개구리 대가리를 마구잡이로 밟아대는 녀자는 엉뎅이가 고추개구리 엉뎅이로 되고 그 엉뎅이에 털이 새까맣게 나버린다구 그래!”    연희는 재복의 말이 꾸며대는것임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자기의 엉뎅이를 몇번 더듬었다.그것을 발견한 재복은 킬킬 웃었다.    둘은 손을 잡고 바위돌 고추개구리  등어리우에 버텨서서 멀리까지 내다보았다.멀리 남쪽 하늘가에는 흰구름들이 둥둥 떠있었고 동서남북 무연한 푸른 산발들은 너도나도 키돋음을 비기고 있었다.고추개구리산보다도 높은 산들도 많이 바라보였다.모아산과 연길은 바라보이지 않았지만 몽강진과 바깥세상을 이어주는 도로와 철길은 바라보였다.도로는 공사중이였으므로 누런 먼지를 휘날리고 있었다.멀리 산골짜기에 들어앉은 촌락들은 느낌으로 아리숭하게 바라보였고 산골짜기마다 크고 작은 물줄기들이 반짝이는것은 풍경이였다.     고추개구리산 아래에는 몽강과 몽강진이 누워있었다.     몽강은 고추개구리 바위돌 아래에서 발원하여 산아래에 이르기까지는 졸졸 흘러내리는 작은 산물줄기이다.그러나 몽강진 주위의 수십개 골짜기를 비집고 나오는 물줄기들을 한입에 받아먹고 있었다.때문에 몽강은 몽강진을 떠나가면서는 제법 강물빛을 번뜩대고 있었다.몽강 강곬내에 널려져 있는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은 물빛을 반사시키는 수천수백개 흰 점들이였다.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을 지키는 오두막들과 허수아비들은 전혀 바라볼수가 없었다.    몽강진내에 올망졸망 들어앉은 줄벽돌집들은 게딱지치럼 보였다.어딘가는 영화에서 보아오던 비민굴같아 보였다.몽강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동방”의 3층건물은 석냥갑만큼한 륜곽을 드러내고 있을뿐이였다.몽강진 바깥 변두리의 여기저기에는 폐광된 탄갱 입구 흔적들일 검은 점들이 수십개 바라보였다.그 흔적들 부근에는 과거에 아버지가 광주리 하나에 쇠망치 하나를 챙겨들고서 석탄줒기 겸 석탄도적질로 헤매였을 버럭돌산들이 소똥무지처럼 군데군데 널려있었다.몽강 남안에 자리잡은 외할아버지와 엄마가 살았던 고추개구리촌은 전에는 초가집만 많았었는데 지금은 푸른 양철기와를 얹은 빨간 벽돌집들이 몇채 내려다보였다.    연희는 재복의 넓직한 등에 기대이고 두손을 모아서 손나팔을 만들었다.그리고는 “야–야-야-”를 소리질렀다.연희의 “야-야-야-”는 주위의 산발들에 부딛쳐서 “야--”하는 쟁쟁한 메아리소리로 돌아왔다.    재복은 연희를 따라배워 두손을 모아서 손나팔을 만들었다.    “연희야- 사랑해!- 연희야- 사랑해!- 최연희야- 사랑해!”    재복의 굵은 남중음은 고추개구리산을 동무하는 사면의 산발들에 부딛쳐서 길게 쩌렁쩌렁한 메아리 소리로 돌아왔다.고추개구리산 산정에는 “야 -야-야-,해-해-해-”하는 메아리 꼬리소리가 울려퍼졌다.    연희는 재복이가 “연희야- 사랑해!- 연희야- 사랑해!- 최연희- 사랑해!”를 죽어라고 고함지르자 재복의 얼굴에 빡!빡!을 몇번 해주었다.그리고는 이번에는 “꿀강아지 오빠야!- 복둥이 오빠야!-”를 힘껏 불러대였다.    재복은 고함을 멈추고 연희의 가는 허리를 끌어안았다.연희를 힘껏 들어주었다.연희는 재복에게 안겨서 두발을 허공에 내저으면서  “꿀강아지 오빠야!- 복둥이 오빠야!-” 를 계속 소리질렀다.    재복은 연희를 바위돌 고추개구리 등어리우에 내려놓았다.그는 이번에는 주저앉았다가 갑자기 솟구쳐 일어서면서 젖먹던 힘까지 내여 고함을 질러보았다.    “연희야- 사랑해!- 죽게도 사랑해해!- 최연희야- 사랑해!- 죽게죽게도 사랑해해!-”    주저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나면서 고함치는 소리는 버텨서서 고함칠 때보다도 엄청나게 우렁찼다.재복의 고함소리에 응답되는 산발들의 “야-야-야-,해-해-해-”는 길게길게 전해왔고 길게길게 되돌아갔다.    재복은 메아리만들기 장난을 그만두었다.그는 왼발을 공중에 콱 올리찼다가 왼발이 떨어지는 순간에 오른발을 높게 차올리는 몽강진 쌍다리를 몇번 놀아보았다.오래동안 해보지 못한 동작이여서 그런지 두다리 뼈마디들이 뿌드득 뿌드득 소리를 내였다.    둘은 바위돌 고추개구리 대가리와 등어리를 이어주는 짧다란 모가지 부분인 경사진 암석에 등을 기대고 나란히 앉았다.재복은 연희에게 소학교때 매년 봄마다 고추개구리산에 원족을 올라왔었고 중학교때는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 앉아서 풍경을 사생하였던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그리고는 고추개구리산 전설도 잠간 이야기해주었다.    연희는 고추개구리산 전설을 듣고나자 고추개구리 바위돌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다.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그 꿈꾸던 고추개구리는 등어리에 달린 얼룩덜룩 혹들을 죄다 떼여버리고 세상에서 제일 크게 이쁜 고추개구리로 되였다는 말이지?”    “응,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고추개구리 바위돌 등어리는 뻔들뻔들하기만 하고 사마귀 혹이 하나도 없잖아?”    “바위돌 고추개구리도 사마귀 혹들을 다 떼여버렸는데 나는 언제면 얼굴에 나있는 이 모반을 수술해버릴가?! ”     연희는 손으로 자기의 오른쪽 볼을 잠간 더듬었다.     “연희야,너는 또 그 성형수술타령이니? 할아버지는 얼굴에 모반이 알릴락말락하면 복이 있다고 그러던데! 그리구 너 얼굴에 표식이 나있으니 내가 너를 잃어버릴 념려는 없잖아?    “말이야 그렇지,그런데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고추개구리 바위돌이 이처럼 집채만큼한데 어떻게 통덩어리로 되여있을가? 너무 희한하지가 않아?    그렇다.고추개구리 바위돌은 통덩어리고 크게 단단한 암석이다.높은 산정에 크고 단단한 통덩어리 돌바위가 어떻게 생겨난것일가? 몽강진 주변의 바위들은 일반적으로 검은색이 아니면 회색이다.그런데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무엇때문에 짙은 적갈색일가?      몽강진중학교 지리과 선생님은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화성암으로서 지층으로부터 지면에 로출된것이다.적갈색을 내보이므로 그속에는 철광성분이 아니면 무슨 금속성분이 섞여을지도 모른다고 하였었다.그러나 재복은 중학교 2학년때 고추개구리 바위돌은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일거라는 환상을 품어본적이 있었다.그래서 조선어문과 선생님이 고향의 풍물을 적은 작문숙제를 써오라고 하자 ”나의 고향”이라는 작문에 고추개구리 모양새를 갖춘 하늘돌 하나가 밤하늘에 섬광을 흔들거리며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떨어졌다는 몇마디를 적어넣었었다.    조선어문과 선생님은 재복의 “나의 고향”은 철자맞춤이 엉망이며 고추개구리를 “고치메구락지”로 몽강을 “고추메구락지강”이라고 쓴것은 어지러운 방언사용이다.그것들은 모두가 조선어문기초가 박약한 표현이다.그러나 운석을 하늘돌이라고 이름짖고 그 하늘돌이 캄캄한 밤하늘로부터 떼굴떼굴! 우당탕! 곤두박질해 내려오는 장면을 묘사한것은《수호전》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하여 환상적인 착상이 기발하다고 칭찬해주었다.    재복은 조선어문과 선생님의 난데없는 칭찬을 받자《수호전》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다.텔레비죤드라마 “수호전”에서는 밤늘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을 구경한적이 없었다.재복은 중학교 도서관에서《수호전》소설책을 빌려왔다.《수호전》 제70 회인 “충의당에서 돌비석 하늘문을 받고 량산박 영웅호걸들은 악몽에서 깨여나다”에는 하늘돌이 밤하늘로부터 하락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야밤삼경에 하늘에서 비단이 찢겨지는듯한 큰 소리가 울렸다.그러자 금쟁반같은 하늘문이 열리였고 그속에서 갑자기 뛰쳐나온 불덩어리 하나가 량산박 산채에 떨어졌다.급시우 송강이 사람들을 시켜서 땅속 깊이에 쳐박혀들어간 불덩어리를 파내였다.불덩어리는 원래 큰돌 비석이였다.그 돌비석에는 어서가 올챙이문자로 빼곡하게 새겨져 있었는데 그 내용을 알아볼수가 없었다.다행이 성이 하씨인 도인이 올챙이문자에 통하였으므로 돌비석에 새겨진 어서는 “하늘을 대신하여 도를 행하고 충성심과 의로움 두가지를 갖춘다.”는것과 량산박 영웅호걸들인 36 명 천강성과 72명 지살성의 별명들 이름들을 적어놓은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재복이가 중학교때 “나의 고향”이라는 작문으로 조선어문과 선생님의 칭찬을 받았다고 말하자 연희는 잘 믿어지는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작문쓰기 괜찮았다는 오빠는 련애편지 쓸줄은 모르잖아!”     “히-히히,시간만 나면 너에게 두꺼비 신분으로 아름다운 백조에게 써올리는 련애편지 몇통을 써줄게!”     연희는 재복이가 련애편지를 써주겠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던지 노래를 흥얼거렸 다.     “고추개구리산을 흘러내리는 몽강이여     머나먼 바다로 도도하게 흘러가네     고향이 그리워서 밤낮으로 사품치네     아,사랑스러운 고향아 조국의 변강땅이여”     “응? 연희야,너도 ‘고향의 몽강’을 부를줄 알어?”     “고향의 몽강”은 재복이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엄마가 즐겨부르던 노래이다.그것은 그적에 몽강진을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상에 남아있을 곡조이라고 한다.     “왜 몰라? ‘고향의 몽강’은 아빠가 작사작곡한 노랜데 내가 왜 몰라!”     “아빠가 작사작곡한거라구! 정말?!”    재복은 “고향의 몽강”이 최진장이 작사작곡한 노래일줄은 생각해보지도 못하였었다.     연희를 따라 “고향의 몽강”을 흥얼거리던 재복은 연희의 허벅지를 베고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 드러누웠다.암석이 잔등에 닿아왔으므로 몸이 거뜬하게 시원하였다.쳐다보니 연희의 흰 얼굴은 푸른 하늘속에 담기여서 한장의 선명한 초상화로 느껴졌다.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올라보니 어때? 우리 몽강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경치가 괜찮지?”     “응,글쎄…,산밖에 안보여!”    재복은 몽강진에 돌아온 날부터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한번 등정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사범대학을 입학해서부터는 고추개구리산 산정에 오른적이 없었다.하지만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를 그리면서 고추개구리산 전설이 머리에 자주 떠올랐고 그럴수록 금방 가까이에서 고추개구리 바위돌을 길게 쳐다보고 싶었던것이다.그런데 마침 연희가 몽강진으로 놀러왔으므로 고향의 전경을 구경시켜준다면서 오늘 그를 이끌고 고추개구 리산에 등정한것이였다.    연희의 몽강진 전경에 대한 애매한 평판을 해놓고는 갑자기 입을 뾰로통하게 만들 었다.     “오빠,먼저주일 연길에 몇번 올라왔지?”       “응? 번마다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알려주었잖아?”    “그런데 연길 온 사람은 왜서 그림자두 안보였어?!”        “히히,난 ‘행복유치원’까지는 갔댔어.’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경비서는 사람들도 이제는 나를 다 알아보거든!”      “거짓말,우린 지난주일엔 한번도 못만났잖아!”      “연희야,너는 사람을 못믿을 모양이구나.”      “…”     “연희야,넌 월요일에 줄이 죽죽 간 빨간 긴 치마를 입었었지!”      “응.”      “수요일 넌 ‘거지청바지’를 입었고,목요일에는 이 빨간 반바지를 입었고.”      “!?…”     “그리구 월요일에두 수요일에두 목요일에두 아버지 사준 뒤굽이 조금 높은 흰 구두를 신었잖아? 오늘 신은 운동화는 한번도 안신고!”      “오빤 그건 어떻게 알고?”    재복은 지난 주일에 연길로 세번 다녀왔었다.그는 번마다 시간을 내여 “행복유치원”으로 가보았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가는 날마다 비가 내렸고 연희는 교실에서 꼬맹이들에게 노래와 춤을 배워주고 있었다.재복은 연희에게 지장을 주고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번마다 창문너머로 연희를 멀거니 바라보기만 하고 몽강진에 돌아온것이였다.    재복의 말을 듣고난 연희는 커다란 두눈을 동그렇게 떠보였다.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정말?”    “히히,정말이지.내가 무슨 고추개구리 신선님이라고 옷차림까지 내맡을수가 있겠어?”    연희는 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행복하였다.머리를 숙이고 작은 입술을 빼죽하게 내밀었다.재복은 연희의 입술을 죽어라고 빨아대기 시작하였다.숨이 컥컥 막혔지만 놓아주고싶지가 않았다.재복은 갑자기 연희의 엷은 적삼을 열어젖히고 그의 젖무덤을 죽어라고 파헤쳤다.     “으-으-,오빠,이러지 말어.사람들이 보겠는데…”     “보기는 누가 본다구? 몽강진에서 쳐다보면 우리는 고추개구리 알보다도 고추개구리 손톱보다도 작게 보일건데.”      “으-으-응-,그래두…”    “연희야.나는 옥동자야! 죽게죽게 사랑해! 죽게죽게 사랑해!”      “으-으…”      …    재복은 고추개구리산을 내리면서 연희에게 “죽을 때까지 살랑해줄게!”를 거듭 속여주었다.재복의 어깨와 몸에 기대이여 오솔길을 내리던 연희의 두눈에서는 눈물 두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렸다.재복은 연희의 반짝이는 눈물을 지켜보다가 연희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오늘 미쳤나? 나에게도 몽강진끼라는것이 흠뻑 배여있나? 처음인데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서? 인터넷 프로노에서 본것을 다짜고짜로 “왼손오른손 련애리론”의 뻐둥-뻐둥으로 실천하다니! 아무리 사랑한다고 너무한 짓이 아닐가? 그런데 고추개구리산 전설이 깃든 고추개구리 바위돌우에서 뻐둥-뻐둥까지 하였다는것은… 고추개구리산전설을 그림에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혹시는 나와 고추개구리산 전설 사이에 무슨 인연이라도 맺어졌을지도 모른다…     재복은 갑자기 자기는 오늘부터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옥동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러자 입가에 야릇한 웃음이 떠올랐다.  
12    몽강진(12) 댓글:  조회:1193  추천:1  2014-07-21
12    아버지는 몽강진 뻐스정거장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여전히 기침을 쿨룩거리고 있었다.할아버지가 무섭게 쏘아보기만 하고 화구상자를 둘러멘 아들이 눈길마저 주지않았기에 아버지는 고개를 푹 떨어뜨리고 눈길을 내리깔았다.    아버지의 삼륜오토바이에 앉아 집으로 돌아오자 할아버지는 아들을 앞으로 불렀다.그는 그냥 무서운 눈길로 사람을 쏘아보았다.    “너놈이 연길까지 우리를 찾아오겠다고 여러번 전화했다고 너를 용서해주는것은 아니야.오늘 뻐스정거장까지 우리를 마중해주었다고 일이 끝난것은 절대-절대로 아니야.전보대만큼한 가둑나무 몽둥이로 와닥닥-와닥닥 잡아패여도 시원치를 않을 놈새끼!”      “예…,쇡쇡쇡 쿨룩쿨룩…”    아버지는 주눅이 들어서 잠긴 소리로 계속 기침을 해대였다.할아버지는 그것이 측은하게 느껴졌으므로 나중에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말투를 고쳐버렸다.     “후유-,자식이 애물이라는 말은 하나도 그른데가 없구나.하지만 좋다! ‘누가 우리의 벗이고 누가 우리의 적인가는 혁명의 첫번째 문제이다(誰是我們的朋友誰是我們的敵人,這是革命的首要問題).’‘고 우리도 적아를 분석해보면 너놈은 필경은 나와 재복의 적은 아니지! 그리고 ‘모든 항일력량을 단결하여 반공 완고파를 반대하자(團結一切抗日力量,反對反共頑固派).’고 내가 아들과 죽게-죽게 단결은 못하더러라도 차마 아들을 때려죽이지는 못하지.너는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내버리겠다는 결심서를 한장만 써내란 말이다! 혈서같은건 필요가 없어.혈서를 써내라면 너놈은 고추개구리 피를 게바른 혈서를 써올건데!”    아버지는 그들이 몽강진을 떠나버리던 날부터 날마다 몇번씩 전화를 걸어왔었다.재복은 핸드폰에 아버지 핸드폰번호만 떠오르기만 하면 핸드폰을 다짜고짜 꺼버렸었다.아버지는 나중에는 공용전화로 전화를 걸어왔다.그러면 재복은 “쇡쇡쇡…,쿨룩쿨룩… 재복아,할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너라!”가 울려나오는 핸드폰을 할아버지 귀가에 갖다대주었다.할아버지는 그때마다 아들에게 “안돌아간다! 우리는 안돌아간다! 전보대만큼 굵은 가둑나무 몽둥이로 와닥닥-와닥닥 잡아패여도 시원치를 않을 놈새끼!”만 외쳐주었었다.오늘 아침 할아버지가 집으로 돌아간다는 전화나 걸어주라고 말하자 재복은 아버지 핸드폰번호를 눌러댄 핸드폰을 할아버지 귀가에 대주었다.그러자 할아버지는 아들에게 “난 오늘 재복이와 같이 집으로 돌아간다.그리 알고만 있거라!”를 크게 외쳐주었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고추개구리피 혈서까지 곁들어서 이야기하자 아버지를 외면하고만 있던 재복은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아들이 월급이 많은 직장을 찾아낸것을 알고서 호랑나비를 잡아먹은 고추개구리처럼 씨물씨물 좋아하는 아버지를 더는 괴롭히고 싶지는 않았다.아무리 바람을 피웠다고 하여도 아버지는 필경은 아버지가 아닌가?     재복은 몽강진 십자거리로 나갔다.시장에서 소고기 두근을 사고 약방을 찾아갔다.그는 제일 비싼 기침약들을 사다가 아버지 앞에 놓아주었다.그러니깐 아버지는 울먹해지면서 아들의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한마디에 언제면 담배를 끊어보겠노라고 대답하였다.    재복은 저녁에 삶은 계란과 장물열콩료리외에 소고기간장쫄임까지 만들어놓았다.할아버지는 남먼저 앉은뱅이 밥상을 마주앉았다.    “음-,나더러 잘 먹으라고 소고기를 잘게 썰고 풋고추도 넣어서 만들었구나!”    할아버지는 손자더러 오른팔을 목에 걸던 더러워진 붕대끈을 풀어달라고 하였다.붕대끈이 풀려지자 할아버지는 아들과 손자가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오른손과 오른손목을 약간 놀려보았다.    “이놈의 깁스가 괜찮구나.오른손목이 조금도 안아픈걸 보니 전보다는 감각이 부드럽지는 못해서 딱딱하기는 하지만 수저는 마음대로 놀릴수 있을것 같다!”    할아버지는 오른손으로 숟가락과 젓가락을 천천히 들어보았다.서툴렀지만 식사를 해보였다! 식사중에 할아버지는 기뻐하는 아들과 손자에게 “군자협정”을 제출하였다.     “재복아 너도 듣거라.‘누가 우리의 벗인가? 누가 우리의 적인가?는 혁명의 첫번째 문제이다.’고 ‘인민내부모순을 정확하게 처리해야 한다(要正确處理人民內部矛盾).’고 백번 생각해보아도 너 애비 정홍일이 범한 착오는 ‘적아모순’이 아닌 ‘인민내부모순’이다.너 애비가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앓은 일은 나를 포함해서 누구도 너 엄마에게 알려주어는 절대-절대로 안된다. 반마디도 입밖에 내놓지 말어야 한다! 그리고 정홍일은 고추개구리 지랄병을 뚝-뚝 떼어버리고 고추개구리 쌍년과 발길도 손길도 깨끗하게 맺고 끊어야 한다…”    재복은 할아버지 “군자협정”에 무조건 동의하였다.아버지는 수긍한다는 의미로 기침을 쿨룩거렸다.      “쇡쇡쇡…,예…,쿨룩쿨룩…”      “환우”는 몽강진 십자거리에 있는 몽강진초대소 방 한칸을 몽강진주재 림시사무실로 임대맡고 있었다.몽강진 십자거리는 재복이가 태여나기 전부터 몽강진의 중심거리였다고 한다.그곳은 재복에게 있어서는 두눈을 감고서도 활개칠수 있을 정도로 익숙된 곳이였다.재복은 몽강진소학교를 임직하였던 두달동안도 출근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십자거리를 지나다녔었다.전에는 몽강탄광로동자문화궁이였으나 지금은 빨간 십자가가 세워진 교회당 앞마당은 그때까지만 하여도 실업자 광부들이 모여들어 한담을 즐기면서 해외로무와 유관된 정보를 주고받는 장소였다.때문에 재복은 십자거리야말로 몽강진의 “물웅뎅이에 고추개구리가 모여드는 풍경”을 전시하는 장소라고 생각한적도 있었다.그런데 이 며칠동안 살펴보니 올해에는 십자거리 교회당 앞마당에 몰려드는 실업자 광부들이 전보다는 훨씬 줄어들어 있었다.그리고 간혹 몇명씩 모여들어 한담을 벌리더라도 그들은 해외로무화제보다는 고추개구리 양식업을 크게 떠들어대고 있었다.모두들 얼굴에 찾아보기도 힘들던 활기를 번뜩이고 있었다.    십자거리에는 근년에 새로 지은 건물은 한채도 없었다.그러나 올봄에 낡은 건물들 을 개조하고 내장하여 개업하였다는 양고기뀀집과 신선로집들은 아담해보였다.새로 개업된 식당들 곁에는 노래방과 안마방도 몇집 영업되고 있었는데 노래방 근처에는 사우나집도 한집 보였다.천지개벽이래 몽강진에 처음으로 나타났다고 말할수 있는 사우나집 간판에는 고추개구리산 풍경사진이 배경으로 되여있었고 “고추개구리 사우나”라는 미술체 글자가 큼직하게 씌여져 있었다.    재복은 사우나집 간판을 쳐다보면서 씨물씨물 웃었다.“고추개구리 사우나”라니? 사람이 고추개구리처럼 엉기적엉기적 기여다니는 사우나를 한다는 말인가? 어느 도시에서는 사람의 발가락 사이에 배여든 때를 빨아먹는 열대어를 키우는 온천욕을 팔고 있다던데 “고추개구리 사우나”란 욕조속에 고추개구리들을 집어넣었다는 말인가? 벌거벗은 사람몸에 고추개구리들이 기여오르면 크게 근질거릴건데…    몽강진에는 타고장 사람들이 적잖게 밀려들어 있었다.그들 대부분은 “동방”이 타고장으로부터 모집해온 녀성로동자들이였다.재복은 “동방”과 그들이 본고장 로동력을 고용하지 않는 리유를 물어보았다.“동방”의 광고기획부 부장은 몽강진엔 녀자로동력이 거의 없고 탄갱내로동에만 습관된 광부들은 작은 칼과 가위로 고추개구리를 해부하고 내장을 집어내는 일에서 손놀림이 정교롭지 못하기때문에 타고장 로동력을 고용하는것이라고 대답해주었다.     과거 10여년동안 몽강진 사람들의 삶은 내리막길만 걸어왔었다.연변내에서도 돈많은 동네로 이름높았던 고장이 90 년대 초엽에 몽강탄광이 폐광되고 광부들이 실업자로 되면서부터 사람들의 삶은 쪼들린 양상만 보여왔었다.몽강탄광은 지방국영기업이였으므로 폐광되자 지방재정은 광부들에게 달마다 몇장의 고추개구리껍질을 최저생활보장금으로 내주었다.그러다가 몇해뒤에는 그것마저도 규정대로 내주지 못하였었다.때문에 몽강진 거의 집집마다가 어려운 생계만을 영위하여 왔고 그때부터 몽강진은 리혼률만 높아갔고 사람들은 특히는 녀자들은 타향으로 외국으로 많이도 떠나갔다.아버지의 “정홍일명언”을 빌어서 말한다면 몽강진은 “사람그림자가 퍽!-퍽!-퍽! 사라지여 언제이면 굶어죽은 고추개구리를 잡아먹은 잡귀신 그림자를 구경하는 일마저도 별따기로 될, 고추개구리산 고추개구리 바위돌이 고추개구리로 되돌아질수는 있어도 암내를 맡아낸다는것은 억천만번–억천만번 불가능한 생홀아비 무깍지 동네”로 변해버린것이다.그래서 몽강진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자들은 생홀아비 무깍지들은 ‘똥배갈 무정세월’를 살아온것이다.     황폐상을 감추지 못하던 몽강진에 고추개구리 양식업을 계기로 새로운 기상이 나타나다니! 심성이 식어들면서 거무칙칙하게 죽어있던 고향사람들 얼굴에 자신심 비슷한것까지도 넘쳐나고 있다니! 재복은 기뻤다.깊은 나락속에 잠겨진듯이 무거운 침체상만 내보이던 고향에 활기가 감돌기 시작한것을 발견하고서 기쁘지 않을수가 없었다.    재복은 몽강진에 돌아온 날부터 밤에는 고추개구리 그림 초벌유화를 그리고 있었다.올챙이 고추개구리의 꼬랭이가 문제점이였던 선화소묘는 연길에서 이미 완성되여 있었다.재복은 여러날 생각끝에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생리적인 특성과 내재적인 이미지를 살리기 위하여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꼬랭이 선과 모양새를 선명하게 소묘하였고 동시에 마치도 그것이 올챙이 고추개구리 몸체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 아니라 무겁게만 안치된듯이 그려내였던것이다.    초벌유화란 선화소묘우에 그려지는 유화원고이다.유화원고가 완성작까지 되려면 반복적인 수정과 가공을 거쳐야 한다.재복은 선화소묘만 완성된 그림에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라는 이름까지 생각해두는 자기가 우스웠다.그런데 그는 몽강진과 몽강진 고향사람들에게 나지기 시작한 변화가 느껴지자 초벌유화에서 완숙된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퉁방울눈을 어떻게 조색할건가가 고민되였다.    고추개구리와 올챙이 고추개구리의 퉁방울눈들을 밝게 빛나는것으로 그려내야 하는가? 아니면 깊게 흐리멍텅한것으로 그려내야 하는가? “동방” 생산라인 로동자들은 고추개구리를 더럽고 흉측하게 생각하기커녕 무슨 생물실험이라도 진행하는것처럼 고추개구리들을 한마리 한마리 정성들여 해부하고 있었다.그들뿐이 아니다.아버지를 비롯한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언제부터는 고추개구리를 더럽고 흉측한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생활의 모든 희망을 고추개구리 양식업에 견주고 있다.때문에 그들은 “고추개구리 너덜너덜입”,“고추개구리 똥담”같은 말들을 내뱉는 일이 드물어졌다.그리고 “고추개구리도 안먹는 돈, 아니아니 개도 안먹는 돈”에서 사용되는 “고추개구리…,아니아니…”를 구두어습관으로 굳혀가고 있다.말할것없이 고향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고추개구리는 흉측함을 떨쳐버린 보배둥이로 되여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고추개구리란 사랑스러운 령물로 된것이다! 한다면 내가 고추개구리유화에 무거운 질감과 깊은 분위기만을 주입하려는 착상은 너무 주관적이고 암담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주점심이 들자 재복의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 초벌유화 작업은 며칠째로 아무런 진전도 내보이지 못하고 있었다.재복은 오늘밤에도 선화소묘만 그려진 캔버스를 마주앉아서 오래동안 두손바닥을 마주비볐다.그러다가 열려진 창문으로 바깥을 내다보았다.바깥에는 밤비가 내리고 있었고 고추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요란스러웠다.재복은 창문을 흘러드는 고추개구리들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생각에 잠겼다.    개구리들의 째지게 청아하고 잦은 개굴개굴 울음소리에 비하면 고추개구리의 끼꿀끼꿀 울음소리는 투박스럽고 속도가 느리다.전에는 개구리 개굴개굴 울음소리가 고추개구리 끼꿀끼굴 울음소리보다 훨씬 듣기좋다고 생각하여 왔다.그런데 이 며칠은 고추개구리 울음소리가 개구리 울음소리에 짝지지 않게 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어째서 이런 느낌이 생겨지는걸가? 심미판단에 있어서 사람의 정서도 요인이라고 한다.하지만 내가 고향의 고추개구리 울음소리에마저도 정서적인것을 주입하것은 지나친 감성일수도 있다.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고향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내가 벌써 향수에 젖어들 나이가 된건가? 습관이란 무서운 물건이다.아마도 몽강진 고추개구리들의 끼꿀끼꿀 울음소리에 습관되고나니 이러한 정서적인,너무 주관적인 심미판단을 진행하고 있을지 모른다…     몽강진은 늦봄에 들어서면서부터 밤마다 몽강벌을 발칵 뒤집어놓는 고추개구리 울음소리로 들끓어 왔다.몽강 강곬내 고추개구리 양식장들 대부분은 몽강진에서 약 2-3 킬러 정도로 떨어져있다.그러나 수천만마리 고추개구리들이 집중양식되고 있었으므로 어둠이 깃들 때부터 시작되는 고추개구리 울음소리는 몽강진 어디에도 기세사납게만 전해지고 있었다.    몽강 강곬내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꿀 대합창은 시작에는 질서없는 띠염띰염 소리로 듣겨온다.그러다가 날이 아주 어두워지면 소리가 엄청 높아지고 커지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절주있는 소리로 변해진다.그럴때면 시끄럽게 요란스럽다는 느낌도 가져다준다.하지만 밤이 더욱 깊어지어 자정이 가까워지는 무렵이면 하나의 흐트럼도 없는 줄기찬 소리를 들려주는 절정기를 이룬다.    아직 자정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고 있기에 오늘밤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꿀 대합창은 이미 흐트럼없는 줄기찬 절정기를 이루고 있다.인터넷을 뒤져본데 의하면 개구리든 고추개구리든 피부가 물에 젖는것을 천락으로 즐기며 비가 내리는 밤이면 날개가 비에 젖어버린 곤충을 쉽게 많이 잡아먹을수가 있고 또 수컷과 암컷들이 배를 불리는 재미를 서로 전하면서 짝을 찾는 환성을 질러대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밤일수록 그들의 울음소리는 우렁차게 변해진다고 한다....    재복은 그림틀에 고정된 캔버스를 지켜보다가 자리를 떠나 바깥으로 나왔다.그는 창문앞 처마밑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가둑나무 울바자를 뒤덮은 장물열콩넝쿨 잎사귀들에 쏟아져내리는 사락사락 비소리와 지붕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주룩주룩 락수물소리가 어울려지는 합성음은 듣기가 좋았 다.그런데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서 그 합성음에는 주어진 절주만 배여있고 아무런 률동적인 기복도 없음을 발견할수가 있었다.    멀리서부터 전해지는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꿀 대합창음은 비소리와 락수물소리와는 크게 달랐다.비소리와 락수물소리를 잊고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에만 신경을 주어보면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은 줄곧 절주의 변화와 률동의 기복을 제조하고 있음이 느껴졌다.그것은 때로는 이름모를 애수에 잠긴듯이 느릿한 절주를 연주하다가는 갑자기 느릿함을 집어던지고 환희에 차넘 친듯한 급속한 절주로 변해질 때가 많았다.그런데 절주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은 끼꿀끼꿀 음절들까지 아주 잃어버렸다.그러면서 벌둥지를 터쳐놓은듯한 우-우-웅 우-우-웅 소 리로 전변되는 엄청난 절정기를 만들고 있었다.    재복은 절정기를 톺아오르는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꿀 대합창이 명창으로 생각되였다.그리고 그 명창속에는 생명의 색다른 몸부림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음이 명창으로 느껴지자 재복은 마치도 색조가 깊게 조화되고 질감이 짙은 그림 한폭을 감상하고 있다는 느깜이 들었다.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끼꿀끼꿀 대합창이 명창으로 환청되다니? 그림으로 환상되다니? 그렇다면 몽강진 고추개구리들의 끼꿀끼꿀 울음소리야말로 색다른 률동과 멋짐을 지니고 있고 이름못할 이미지가 내포된것이라고 볼수가 있지 않을가? 흐흐,내가 그럴듯한 환상가로 탈바꿈하는건가?     “재복아,밤이 늦은데 뭘 하고 있니? 비가 오는데 춥겠다! 감기 걸리면 어쩔라구.”    밤잠이 적어진다면서 늦게까지 아버지와 함께 텔레비죤방송을 시청하던 할아버지가 손자를 불렀다.재복은 집으로 들어갔다.    “우리 몽강진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이 개구리 울음소리보다도 재미있는데요,그야말로 무슨 대자연음악처럼 명창인데요!”    “허허,나도 몽강진을 오래-오래 살아왔지만 이렇게 성세호대한 고추개구리 울음소리는 처음으로 들어보는거지.‘목전 형세의 특점은 동풍이 서풍을 압도하고 있다(我认为目前形势特点是东风压倒西风).’고 말하지만은 우리 몽강진 고추개구리들의 끼꿀끼꿀 울음소리가 개구리들의 개굴개굴 울음소리를 초과하는것은 사실은 서풍이 동풍을 압도하는 일이 아닐가!”        “흐흐,할아버지!”      아버지도 한마디 끼여들었다.     “쇡쇡쇡…,쿨룩쿨룩… 근년에 몽강벌 뙈기논들에 농약들을 많이 쳐서 개구리와 고추개구리들이 많이도 줄어들었어.그러다가 재작년부터 고추개구리 양식업이 대규모적으로 발전되면서 고추개구리가 콱-콱-콱 많아지니깐 이런거야.쇡쇡쇡…,쿨룩쿨룩… 올해 고추개구리 양식업이 작년의 곱으로 늘어났어,사지가 뻐듯한 사람이라면 몽강진 누구도 고추개구리를 양식하고 있지.그러니 고추개구리 울음소리두 아마 작년 곱빼기로 우렁찰걸!”     재복은 다시 그림틀을 마주앉았다.그러나 여전히 화필을 움직일 생각이 잡혀지지 않았다.그는 캔버스에 그려진 선화소묘를 멍청하니 마주보다가 고향의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을 연희에게도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재복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연희야! 이미 잠자나? 연길에도 비가 내리고 있어? 비가 내리니 몽강진 고추개구리들 울음소리는 대단해!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은 아주 명창이야!”     “응?”    “내 핸드폰이 괜찮은거면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을 록음해서 너한테 들려줄수 있는건데!”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대합창? 그런데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래일 토요일인데 나는 몽강진으로 갈래!”     “거짓말! ‘감옥장’님 동의하나?”    “할아버지 보고싶다니 ‘감옥장’님도 다녀오라고 약간 동의했어! 아빠는 래일 토요일인데도 또 무슨 회의를 한다나.아빠차를 타고 아침 일찍 갈래!”    “응-,정말?! 나 기달리게.그런데 ‘거지청바진’진 못입어.알겠지?”    재복은 날듯이 기뻤다.할아버지는 손자며느리감이 몽강진으로 놀러온다는것을 알고서 기뻐서 입을 다물지도 못하였다.     “연희가 날보러 온다구? 하하하,근데 연희에게 장물열콩료리만 해먹일수는 없지.시애비 될 사람은 좋은 반찬감이라도 당장 장만해야지,도대체 뭘 하고 있느거야? “    아버지는 야채를 사들이는 헝겁주머니를 찾아들었다.재복은 킥킥 웃었다.밤중에 어디로 가서 반찬감을 사온단 말인가? 아버지는 아들이 킥킥 웃어대자 그제야 자기의 어처구니없음을 알아차렸다.그는 몽당비자루를 찾아들고 온들을 쓸어대였고 물걸레로 찬장과 부뚜막을 덮어놓는 널장판을 닦아대였다.그러면서 한마디 투덜거렸다.     “에-,젠장,사람을 고추개구리 가지고 놀듯이,아니아니,똥개를 가지고 놀듯이 하네!”    재복은 연희에게 자기집 살림을 보여줄 일이 근심되였다.재복의 “옥동자 아침생오줌물공장”이 공급을 중단하던 해에 몽강탄광으로부터 배당받은 집은 줄벽돌집 동쪽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다.몽강진 어느 줄벽돌집도 이미 낡아질대로 낡아버렸으므로 연길같으면 언녕 허물어버리였을것이다.장물열콩 넝쿨들이 무성하게 기여오른 가둑나무 울바자도 거의 넘어져가고 있다.실내벽에는 비물이 흘러내린 흔적들이 얼룩덜룩하다.미닫이문으로 작게 갈라놓는 웃간과 정주간에는 할아버지가 뜨르-뜨르한 가장집물로 사놓은 구식 이불장과 찬장외에는 눈에 띄울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21인치 텔레비죤과 기차가 달리는 소리를 울려대는 랭장고는 몽강진이 돈많았던 동네였던 20여년전에 사놓은것이다.고급동네인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를 사는 연희는 남자 셋이서 먼지가 펄펄 날리는 초라한 집을 살고 있는것을 구경하며는 어떻게 생각할가? 무어라고 말할가?    재복은 또 고추개구리 재수꿈을 꾸었다.      몽강의 강변에는 노오란 민들레와 새하얀 쑥꽃들이 만발하고 있었다.재복은 연희의 손을 이끌고 그 꽃밭속을 거닐었다.그런데 연희가 갑자기 “꿀강아지 오빠! 복둥이 오빠! 이건 도대체 뭐야?”하고 새된 소리를 질렀다.재복은 연희의 눈길을 따라 발길 아래를 내려보았다.두마리 청색 고추개구리가 노오란 민들레 꽃봉오리를 타고 앉아서 쌍둥이 고추개구리로 되여 있는것이 보였다.앞발로 암컷의 목을 잡고 암컷을 타고있는 수컷의 퉁방울눈을 띠룩띠룩 반짝거렸다.수컷을 등에 업은 암컷은 퉁방울눈을 지긋이 내리감고 있었다.      “놀라긴? 련애하는 쌍둥이 고추개구리들이야!”     사람이 내려보는것이 부끄러웠던지 쌍둥이 고추개구리들은 찰싹 붙였던 몸뚱이를 떼여버렸다.그리고는 엉기적엉기적 나란히 기여갔다.두놈은 드디여 몽강가에 도착하였다.몽강에 퐁당퐁당 뛰여들었다.     꽃밭속을 기여갈 때에는 수컷도 암캇도 둔중해보였다.그러나 몽강에 뛰여드는 찰나의 모습은 멋졌다! 두놈은 지면을 발판으로 삼아 공중에 힘껏 뛰여올랐고 공중으로부터 앞뒤다리를 늘씬하게 뻗치며 일직자로 몽강에 뛰여들었다.어딘가는 다이빙을 련습하는 선수들처럼 보였다.     몽강에 뛰여든 두놈은 끼꿀끼꿀 울어주었다.그러다가 물속 깊이로 조용히 사라져버렸다.    재복은 놈들이 끼꿀끼꿀 울어주자 어느 틈에 연희를 힘차게 끌어안았다.재복의 품에 안긴 연희는 꽃밭우에 비단옷처럼 가볍게 넘어갔다.재복은 연희에게 숨막히는 키스를 해주었다.왼손으로 연희의 손을 꽉 틀어잡고 오른손으로는 연희의 불룩한 젖무덤을 죽어라고 파헤치였다…      재복은 꿈에서 깨여났다.팬티속이 차게 질벅하였다.몽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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