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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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시집 <무색여름>

전체 [ 21 ]

21    燕子 댓글:  조회:907  추천:1  2015-01-12
燕 子 飞进平静的天空 绘出隐动的弧线 暗示着宇宙的轮廓 我在等候的时空间 也学会不息的翱翔 飞越密集的经纬线 出售着物候的美学 只有凝固不前的心 和漫长等候的故事 沉溺于阵阵狂乱中
20    서안 비림(碑林)박물관에서 댓글:  조회:1201  추천:0  2014-12-27
문자로 력사를 반추하는 여름 륜회라는 문자의 내막은 무엇일가고 흰 손가락으로 허공에 한줄 쓰면 무자비석(无字碑)이 말없이 다가온다 시집 无字碑:立于西安乾陵李治与武则天合葬陵。
19    진령산맥 댓글:  조회:757  추천:0  2014-12-24
진령산맥 하늘을 찔러있는 거인은 멀리를 날으려는 눈길을 막는 산이 없어야 마음에 기나긴 장벽을 쌓는 령이 없어야 물줄기를 가르는 이야기가 깨끗이 풀이됨을 아직 모른다 황하 장강 황토고원 북방 남방이란 무엇일가 1998년
18    파미르 댓글:  조회:663  추천:0  2014-12-24
파미르 초원으로 가는 힌두크스산이 사막을 넘는 곤륜과 천산과 만나서는 신장을 비기던 이야기가 바다에서 오는 비바람의 만남을 갈라놓은 랭동된 천년으로 차디찬 만년설로 굳어 있다 밤 잠든 마음도 다독여 깨우는 푸르른 별밭에 일렁이는 바람이 보인다 태평양 바람일가 인도양 바람일가 아니면 대서양 바람일가 1998년
17    바다 이야기 댓글:  조회:718  추천:0  2014-12-24
바다 이야기 나는 네가 전화로 들려주는 바다 이야기가 좋다 네가 이야기하는 바다는 물이다 세월이 가면 어떤 매듭이든지 풀려지고 어떤 고집이든지 용해된다는 아름다운 내용을 설레이는 바다 네가 들려주는 바다는 이미지다 날이 밝으면 밤에 키운 고독과 깊이 품어둔 아픔을 빨간 해살사이 갈매기 울음아래 곱게도 물들이는 바다 네가 말하는 바다는 책이다 모든 거짓은 거품으로 바래고 진실만을 목청껏 노래하며 천만년 대륙의 잠을 깨우려는 철썩이는 누구나 읽어야 할 바다 … 나는 네가 들려주는 바다가 좋다 너의 전화를 기다린다
16    개인 날 댓글:  조회:685  추천:0  2014-12-24
개인 날 저 하늘에 언젠가 지나간 바람의 흔적이 보인다 그 이야기우로 또 하나의 바람이 소리내며 간다 맨발로 길게 아픈 옛일을 강가의 모래바닥에 짤막하게 쓰고 이제는 주어진 모든것을 성스레 안고 가야만 한다
15    몽경2 댓글:  조회:654  추천:0  2014-12-24
몽경 2 황혼이 깃들 때 한그루 나무의 날개 없는 꿈이 안개에 묻힌다 기러기 우는 시절 강물은 락엽을 싣고 멀리도 가누나 네가 한그루 시인이라면 고독은 한수의 시 바다는 어째서 그곳에 출렁일가
14    도예 댓글:  조회:582  추천:0  2014-12-24
刀藝 밤 문명사의 진렬창에 꼴불견만 벌려놓았다는 감각으로 팔소매 걷어올려 란도질 한다 너의 살찐 육신과 나의 상접한 령혼을 칼도마에 올려놓고 뙤창을 흘러내리는 별빛아래 헉헉 란도질 한다 1988년 여름
13    편년사 댓글:  조회:695  추천:0  2014-12-24
편년사 석양이 첱년고목에 깃을 펴는 날 편년사는 도서관에서 경각을 다툰다 멀끔한 바다에는 바람이 없다 어리광대 없다 뾰족산 꼭대기에 비구름 몰리여 집집의 창문에 전등이 헐떡이는 비에 씻긴 한폭의 유화 놀란 폭포인양 쏟히는 여름 혀를 찰 약동이 없다 편년사를 병원에 보내라  1988년 여름
12    투명한 역광 댓글:  조회:557  추천:0  2014-12-24
투명한 역광 겨울이 다 가는 여름의 변두리에 앉아 아직도 짓거리 한다는 신고소리 밤이면 밤마다 들린다 이 척박한 땅에 해빛은 찢기우고 별빛은 잘리여 가끔이면 구름사이 역광이 칼날같이 번뜩임은 어쩌자는 심사일가 사람아 너는 어디로 갔느냐 너의 고린 체취와 거칠은 숨결이 사무치게 그립다 너 이제 긴 휘파람 산봉우에 널어놓고 투명한 역광아래 없는 눈 흡떠봐 피 터지게 1988년 여름
11    남쪽 댓글:  조회:1449  추천:0  2012-07-04
가을이 다 가는 날 바람에 바래진 남쪽이 어떤 색상을 하고 있을가는 의문을 편지에 담고 있다 가난한 어머님 백발처럼 하얀 정서의 숙명일가 아니면 작은 우표의 찬연한 소망일가 흘러간 옛노래와 줄지은 기러기가 바라보이는 떡갈나무 가지새로 펄럭이는 피빛을 그려본다 먼 후일 나는 남쪽을 바라고 소경으로 된다
10    무제(1) 댓글:  조회:1644  추천:31  2009-11-12
별빛아래 무엇을 기다리노 우두컨한 장승아 눈 빠지게 무엇을 기다리노 지꿎은 기다림에 동녘하늘 노려보는 흐느끼는 통곡하는 혼이여 온다는 소식은 있건만 바람 자는 저녘에도 안보이는 무엇을 기다리노 새하얀 그림자들이 당나귀춤에 미쳐서 남산 소나무아래 무엇을 기다리노  
9    무색여름 댓글:  조회:1606  추천:32  2009-11-12
캄캄한 밤 저의 마음은 무색여름에 먹히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울지를 마세요 다만 계절의 무덤에 핀 꽃을 큰 발로 힝힝 짓밟아 피를 흥건히 내고싶습니다 밝은 한낮도 좋고 우거진 기분도 좋지만 신물나는 뺑뺑 돌만이 죽도록 싫은걸 어찌합니까
8    초원의 밤 댓글:  조회:1804  추천:22  2009-04-13
 초원의 밤 해지는 들녘에서 물결로 밀려오는 노을빛 그리움을 엉뚱한 상형문자로 허공에 새기던 어제날은 가버리고 바람도 찢기여서 점점 흩날리는 초원의 밤 별들은 누구의 상형문자를 반짝이고 있을가
7    마음에 닿는 풍경 댓글:  조회:1535  추천:14  2009-03-31
    마음에 닿는 풍경   내가 너의 마음에 닿는 풍경이 될수가 있다면 네 마음벽 어느 어둑진 곳에 걸리여 가끔은 너의 눈길을 받는 한폭의 풍경화로 될수가 있다면   우리의 속삭임이 모래밭에 쏟이는 비물처럼 찬연한 해볓아래 헛되이 증발하진 않을것인데   그러나 우리가 사는 동네의 먼산에는 지금 장마비가 내리고 있다 너와 나는 보고 있다   
6    북회귀선 댓글:  조회:1553  추천:42  2008-06-18
북회귀선 허동식 이맘때면 네가 저기 아래녘에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있다 지구의 허리를 지척에 두고 머리 한번 돌리지 않는 너는 언제이면 내 목을 꾹 조이고 살인정의 웃음을 번뜩 내릴거냐 높은 산  넓은 바다 일거에 쓸어가도 언제면 돌아온다는 이름만 귀가에 쟁쟁하다 해빛은 종일 낮다란 하늘가에 허옇게 타고 헐레벌떡 지평선이 달려오는데 머리만이 주인없는 새둥지처럼 허공에 쳐들려있다 2008년 3월호
5    락산대불 댓글:  조회:2041  추천:60  2008-06-18
락산대불 허동식 부처의 천만년 고독을 조각하여 전시하고있다 돌의 무언보다도 돌을 파는 민강의 흐름이 풍경인데 비속에서도 향불은 밤의 그리움처럼  고요히 핀다 2008년  3월호
4    단층 댓글:  조회:1936  추천:48  2008-06-18
단층  허동식 묻어버린 욕구가  겨울 잎 殘體에  흰 률동으로  전해지고 있는걸가  죽은 령혼도  어둠의 씹음속에  하얀 빛을  내려는것일가  별의 내음과  꽃의 교태는  어떻게 영원한것일가  2008년  3월호
3    해바라기1 댓글:  조회:1835  추천:42  2008-06-18
해바라기  허동식 그립다는 말  그렇게 할가  나는 머리를 돌려 무성한 수림 그리고  저 들녘의 어딘가를 바라고 어둡게 설레이는 마음을 열어가는것이다  달이 휘영청 높을 때  그림같이 고운 너와  사랑에 흠뻑 젖은 나사이엔  거리가 없다 2008년  3월호
2    남풍 댓글:  조회:1996  추천:41  2008-06-18
남풍  허동식 긴 남풍이 잠간 온다 봄은 피씩 가버렸다  너 그르고 나 그른데  잔인한 여름엔  노래라도 길게 불러야지  저 남향집 바람벽에  소금처럼 허옇게 돋아나는 어룽더룽 남풍의 그림자  오월의 춤이여  북풍이  남풍의 돌아섬이라  말하지 않는다 200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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