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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2016년 10월 11일 18시 04분  조회:1264  추천:1  작성자: 연변사람

    친구에게

    장경매

친구야
천천히 가자
가까운 길도 허둥대며
멀리 에돌아 왔던 우리 아니더냐
이젠
먼길도 가깝게 쉬여 가자

열심히 하면 아부 한다고
여러 장단에 허둥대면
바보 취급 받고
주저주저 하면
게으르다 욕도 많이 먹던 두고 온 날들
특허권과 론문 몇십장 위해
여기까지 왔던가

친구야
눈치꼬치 보지 말고
차 한잔 홀짝이며 가자

작은 일로 붉혔던 일도
멀리 했던 어리석은 기억도
너털 웃음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간이점에서 나누던
축복과 위로의 잔만
영원히 기억하자

멈춰 있어도
줄어 드는 앞길인데
왜 그리 서둘러

유머방에서
한바탕 웃고
노래방에서
노래춤으로 화끈 땀을 내다가
시방에 가서
가슴 시원히 감정을 쏟아 내면서
천천히 조금 더 천천히
가까운 앞길을
이젠 멀리 돌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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