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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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를 저어라
2016년 10월 15일 18시 23분  조회:3714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노를 저어라.
 
                                                        최 균 선
 
    인생이 고해라함은 무슨 뜻일가? 대답이 묘연하고 진부한 우문이다. 우문일지라도 아예 묻지 않는것보다는 현명하리라. 눈을 감고 밤길을 가는것보다 두눈을 크게 뜨고 발길을 가늠하는 사람은 쉬이 곤두박질하지 않듯이 말이다. 인생은 불만족속에서 상대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원래 불충분한 전제에서 충분한 결론을 찾아낸다는것은 분명 살아가는 기술을 터득하는 일이요 보람이다.
     현재의 불평에 너무 애를 끓이지 말고 무중생유라는 말을 열심히 외워보자. 세상이 전부 긍정적인것만도 아니듯이 죄다 부정적인것도 아니다. 다만 내마음의 느낌이 이렇게 저렇게 금을 그을뿐이다. 즐거움은 잠간이요 슬픔은 지리멸렬하다. 인성이 모여사는 이 세상이지만 행은 빌어와야 하고 불행은 남아돈다. 그것이 인생현장이다. 기쁨은 이따금 잠간 들렸다 가는 떠돌이지만 고통은 지꿎은 빚쟁이 같다.
    기쁨은 잠자리 날개같이 잠간 머금었던 미소마저 거두어버린다. 그대 즐거움만 찾으려면 스스로 빚어가는 괴로움부터 마음의 문밖에서 막아나설 아량을 키우시라. 욕망의 지팽이에 혼신을 걸고 휘청이는 인생길은 힘겨운 법이요 자기 허영의 그림자에 스스로 쫓기는 삶은 고달픈 삶일 수밖에 없다.
    인생은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거늘 오지도 않은 래일을 두고 공연한 걱정을 쌓지 말라. 그것은 래일의 근심을 덜어주는것이 아니라 오늘 가지고있는 용기마저 앗아간다. 운명은 항거할수 없지만 만들어지기도 한다. 홍매(洪邁)의《용재수필 (容齋隨筆) 三·人當知足》“기안분지족지의 종신불투(其安分知足之意 終身不渝) 라는 구절이 있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하는 뜻을 평생 바꾸지 않는다는 뜻일게다.
    생각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습관을 낳고 습관이 성격을 낳고 성격은 운명을 낳는다는 말은 그저 명언이 아니라 인생좌표이다. 우리가 소비하는것 중에서 가장 가치있는것이 시간인줄 알면서도 별아쉬움없이 랑비를 거듭하는것도 인간이다. 가장 큰죄는 자기 생명을 랑비한 죄. 큰불행은 자기생애의 마지막에서도 후회의 한숨으로 숨을 거두는 사람일것이다. 인생의 노대가 썩게 하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저을수밖에,
    련습삼아 비바람 몰아치는 인간세상에 왔다가는 인간이기를 원하는 자가 누구냐?세월은 그저 저혼자 흘러가는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싣고간다. 자기 인생마당에 무엇인가 가득 쌓으려면 땀으로 짓이긴 시간의 벽돌장을 쌓으라. 일하라, 일하는것이 보람으로 느껴질 때 고달픈 인생도 때따라 즐거움이 찾아든다. 자기가 하는 일이 울며겨자먹기라면 당신은 한평생 생활의 노예로 살수밖에 없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는데 자신이 할 일이 없다고 변명하지 말라. 이제라도 찾으라. 찾음에는 얻음이 있는법이다. 시작하지 않는것보다 늦게나마 하는것이 낫다. 그러나 공연히 팔소매를 거두고 두 손바닥에 침을 뱉으며 허장성세하지는 말라. 강을 건널생각이 없는데 바지가랭이부터 거두는 준비는 준비가 아니라 무모한 헛짓이다.
    최정상에는 오를수 있으나 그곳에 오래 머물수는 없다. 그러나 꿈을 꾸라. 그게 백일몽일지라도, 미몽은 쉬이 오지 않고 오면 쉬이 깨지기 마련이지만 꿈을 꾸는 동안만은 신나는 일이다. 자기만의 꿈자락을 꼭잡고 있는다면 반드시 실현된다고 말할수는 없더라도 마음의 하늘에 희망은 무지개처럼 높이 걸려있을것이다.
    이 세상에서 절대적인 진리는 모든것이 변한다는것이다. 삼라만상,인생만사는 변화의 경계선에 있다. 별볼일 없이 평범하게 반복되는 하루하루의 삶일지라도 언제나  새출발점이지 마지막역이 아니다. 인생의 고개길엔 구비도 많고 구비마다 발부리를 걸채일 돌멩이도 많은법이다. 넘어질가봐 길을 못떠나는 바보는 별로없다. 설겆이를 하다가 접시를 깨는것은 실수일수 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실패는 병가지상사라는 거창한 비유를 할것도 없지만 골짜기가 없는 높은 산을 당신은 본적이 있는가? 골짜기에 들어서서야 산봉우리가 높은줄 더욱 절감하리라. 한두번 실패우에 영영 주저앉지 말라. 잘못을 범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 기가 한 일이 잘 되였는지 어쩐지 평생을 두고 모를것이다.
    잘못의 옛터우에 새시작의 집을 짓는다면 갑절 더 잘해낼수 있다는것을 기쁘게 느낄것이다. 그것은 성공과 손을 잡는 때이다. 그때마다 내가 나를 인정하는것이 급선무이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데 남이 어찌 나에게 신임을 얹을것이랴, 운명은 뜻이 있는자를 희망의 대로로 안내하지만 뜻이 없는 자를 질질 끌고 오솔길로만 다닌다.
    희랍신화에서 제우스신이 동물을 만들때 곰과 코끼리에게는 억센 힘을 주고 토끼와 사슴에게는 빠른 속력을 주었고 물고기에게는 지느러미를 주었고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으므로 매우 서운하게 생각하였는데 나중에 물으니 생각하는 슬기와 사랑을 주어서 인간이 만물의 령장이 된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에머슨은 인간이란 그 사람이 생각하고있는 그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라셀은 인간은 자기가 생각한대로의 인간이 된다고 했다. 당신을 건강한자나 병자, 불행한자나 행복한자, 혹은 부자나 빈자로 만드는 모든것은 오로지 당신의 마음속에 그려지고 부지런한 두손으로 실천하게 된다.
    소크라테스가 배부른 돼지보다 생각하는 갈대가 되라고 권장했다. 아무튼 생각 하는 인간, 행동하는 인간, 생각한 다음 일을 시작하고 시작한 다음 내내 결말까지 생각하라. 뜻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의 속성이다. 그러니 운명이 당신을 위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묻지마라. 그대가 자기 인생을 위해 어떤 의미를 창조해 나갈것인가를 오히려 인생쪽에서 당신에게 묻고있다.
    눈을 감아라. 눈을 감으면 더 잘 보일것이라는 말은 눈을 감고 사색하는 인간이 되여 마음의 눈으로 요지경같은 이 세상을 투시하라는 말이다. 그 모든 유혹은 알락달락하지만 무작정 유혹의 등에 업힌다면 내팽겨치는 곳은 어김없이 천길나락이 아니면 련옥의 진구렁텅이다. 바람새 세찬데 고요히 서있을 나무가 어데있으랴고 구실을 찾지 말라. 그리고 주변이 모두 진흙이니 자기도 깨끗해질래야 깨끗해 질수 없다고 구시렁거리지도 말라. 그것은 스스로 자초한 후회가 엮어대는 서글픈 변명이다. 련꽃은 진흙속에서 나고 꽃피워도 청초하기만 하지 않던가,
    자연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있는지 한번 들판에 나가보라. 하찮게 보았던 들꽃 한포기가 씨앗을 틔우고  잎이 무성해지고  꽃을 피우고 씨앗을 퍼뜨리고 가을이 되면 남은 잎과 줄기, 뿌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대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보여주는 생명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 터득할수 있을것이다.  
     인생은 등산과도 같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 할것이다. 이것은 인생의 의미가 결과에 있다기보다 그 과정에 있다는 철학상식이요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인생의 십자로에 내걸린 선전구호이다. 오랜 직업적 관찰에 의하면 떠나야 할 시점에 제발로 떠나지 못하면 나중에 초라한 모습으로 질질 떠밀려가기 십상이다.
    죽은 물고기는 시름없이 떠내려가지면 산물고기는 세찬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느라 안깐힘을 쓴다. 자기 생활의 쪽배를 흐르는 물결에 맡겨버리면 언제 기슭에 닿을지 모른다. 노를 젓는 힘겨움이 자기를 살린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어엿차, 노를 저어라. 인생고해의 격류속에 가라앉지 않으려면 노를 저어라. 노를 놓아버린 사람에게는 어느곳에도 희망의 대안이 없다.   

                                         2010. 5월 13 일           (연변일보 2016년 7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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